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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말이 있다. 그러기에 역사가 왜곡되어 기록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난다고, 역사의 뒤안길에서 패자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더러 드러나 후세의 사람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경우들이 있다. 숨겨진 선한 진실들이 역사 속에서 파묻혀 있다가 어떤 계기로 밝혀지면서 새롭게 조명되는 경우다. 이 글의 이야기도 그것을 소재로 하여 이루어진 얘기다. 무척 마음이 아프면서도 감동이 된다.
이 글의 인물은 병자호란이 일어나고 중국 심양에 끌려간 자들이 주된 인물들이다. 그 중심에 소현세자의 비인 강씨가 있다. 그들은 호란 후 조선의 많은 백성들과 함께 청나라로 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인질로 살아가게 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조선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런 가운데 같이 끌려온 조선인들을 조금이라도 낫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강씨의 경우 그곳에 잡혀와 노예로 팔리는 조선 사람들을 일부 구해내 농사를 짓게 하기도 하고, 장사를 해 부를 만들어 더 많은 백성들을 노예에서 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을 구휼하기 위해 그들이 있는 곳에서 죽이나마 끓여 먹지 못하는 끌려온 백성들이 배를 채울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 강씨는 선의에 의해 행한 이 일들이 조선 조정에서는 천한 일을 한다고 중상모략의 핑계가 된다. 선한 뜻이 왜곡되어 나타나게 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이 글의 배경이 되고 있다.
마포가 내려다보이는 공간에 무당 딸 언년이가 살고 있다. 그녀는 엄마가 무당의 일을 배우라는 것은 대꾸도 안 하고, 엄마가 사람들을 고치기 위해서 사용하는 약초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밖의 세상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한 번은 남대문 시장에 놀러가게 되고, 어떤 선비를 만난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사연이 생기며 선비에게 패물을 하나 선물 받게 된다. 그리고 선비의 집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아기씨 희연을 만난다. 희연은 세상을 궁금해 하고, 언년이는 약초 때문에 그 집에 가면서 둘은 죽이 맞는다. 하인들은 그것이 영 못마땅하다.
그러다 호란이 일어나고 인조가 삼전도에서 굴복한 후 청의 군사들은 조선인들의 집을 뒤져 노예사냥에 나선다. 그로 인해 많은 조선의 백성들이 청으로 끌려가게 된다. 그 노예에는 양반도 상인도 필요가 없다. 청에는 조선인 모두가 같이 인식되는 것이다. 희연도 언년이도 그들에게 포로가 되어 끌려간다. 10만이 넘는 인원이 끌려갔다니, 당시의 한이 어떠할까 생각해 보는 마음은 아프다.
심양에 이른 포로들은 노예상에게 넘겨지고, 노예로 각지에 팔려가게 된다. 언년이는 포로로 이송되어 가는 도중에 약초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일도 있게 된다. 그리고 청의 병사를 치료하기도 한다. 이런 것이 언년이의 생활에 유용하게 작용하게 된다. 심양에 이른 언년이는 백성을 사랑하여 한 명이라도 노예에서 구하고자 하는 세자빈 강씨의 눈에 띈다. 그리고 값을 치룬 세자빈의 집에 같이 가게 된다. 그곳에서 세자빈을 도와 의술도 행하고, 원손을 돌보기도 하면서 중국말과 중국 의술을 배우는 기회를 가진다. 또 세자빈을 도와 조선 백성들을 한 명이라도 노예에서 구하는 일과 장사를 하고 논밭을 일구게 하는 일에 역할을 한다.
그런 가운데 길에서 쓰러져 죽어가는 희연을 만난다. 희연은 끌려오는 중에 능욕을 당하기도 하고, 살아갈 마음을 잃은 처참한 모습이다. 언년이는 그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마음의 병이 문제라는 진단에 온갖 배려를 하는 가운데 차츰 희연도 원기를 회복한다.
청이 중국 본토를 점령함에 따라 조정이 심양에서 북경으로 옮겨진다. 그러니 세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희연, 언년이도 심양에서 다진 모든 재산을 두고 세자빈을 따라 북경으로 거처를 옮긴다. 북경에서의 삶은 놀랍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모든 것이 배우고 싶은 것들이다. 언년이는 그곳에서 천주교를 전하는 사람을 만난다. 그를 통해서 세상의 넓음도 알고, 우리가 사는 땅이 둥글다는 것도 안다. 세자와 세자빈은 그곳에서도 언년이를 가까이 두고 원손을 돌보도록 하고 함께 생활한다. 많은 부분 조선의 백성들을 위하고, 그들에게 유리한 생각을 하는 삶을 살아간다. 세자와 세자빈도 천주교를 접한다. 그들도 그 속에서 지식을 얻는다.
그런 생활 중 세자빈이 꿈을 꾼다. 어떤 건물에서 유리창이 깨어져 세자빈의 온몸으로 쏟아져 내리는 꿈이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빛으로 화해 세자빈의 몸에 박힌다. 그리고 세자빈은 빛이 된다. 그 꿈을 언년이에게 얘기하나 언년은 길몽으로 해석한다. 그 꿈을 천주교 신부에게도 얘기한다. 신부는 그들에게 충언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조선으로 돌아간다. 조선이 세자와 세자빈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조선은 그들이 야만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돌아갔을 때 소현세자는 2개월 만에 죽고, 세자빈도 사약을 받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돌아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행한 것으로 그려낸다. 하나의 희생이 되어 조선에 빛을 비추기 위함이라는 각오로 나타낸다. 이런 이야기를 신부가 언년에게 들려준다. 그러면서 언년이에게 너도 돌아가 그렇게 빛이 되라고 권유한다. 언년이가 청에 온지 20년 만에 그렇게 해서 조선으로 돌아간다.
언년이는 조선에 돌아가 가정 먼저 자신 자신의 어머니가 살았던 곳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인물을 만난다. 바로 희연 아기씨다. 희연 아기씨는 세자빈과 같이 돌아왔을 때, 화냥년으로 취급되면서 고통을 당한다. 세인들에게 죄인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그것을 희연의 아버지가 이곳에 데려다 준다. 희연은 언년의 어머니 도움으로 약초를 캐면서 그곳에 살게 되고, 언년의 어머니는 죽게 되었다. 희연이 지금은 약초를 캐는 아줌마가 되어 있다. 그들의 해후는 많은 얘기를 낳는다. 그들은 그곳에서 새로운 꿈을 꾸며 살아간다.
역사와 상상력의 공간 속에서 예쁜 얘기 하나를 줍는다. 인간의 존엄성과 희생, 그리고 평등의 개념을 얻는다. 아무 잘못도 없는 백성들이 전쟁이 일어나면 고통을 받는다. 실제로 잘못 하는 것은 위정자들인데. 이 글은 소현세자와 세자빈을 통해 그들이 만나는 넓은 세계를 얘기하고, 그것을 꿈꿔 보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이다. 하지만 역사가 있기에 현실적으론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희연과 언년의 마음속에서, 삶 속에서 싹이 트고 있다. 가장 천하게 대우 받았던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빛의 세계를 꿈꾸고 있다.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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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가르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따분하고 지루할 수 있는 역사를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소설은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것 같다.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훌륭한 역사소설들이 많이 창작되어 아이들에게 읽혀졌으면 좋겠다.
이번에 읽어본 책 『깨어져 빛나는』은 조선시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는 창작동화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김영주 작가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울산대학교 아동가정복지학과 교수로 아동문학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다른 동화집으로는 가뭄에 비 내리고 천벌 받은 용왕 아들, 북채와 망원경, 달이 태양을 가릴 때, 동화로 보는 아동긍정심리 감사편과 용기편 등이 있다.
작가는 2001년 어느 날 아침에 배달된 신문에서 소현세자의 부인인 강빈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이 동화를 구상했다고 한다. 소현세자와 강빈은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가서 모진 고초를 겪지만, 조선을 위해 좌절하지 않고 조선인들에게 땅을 일구어 나눠주고 상업을 일으켜 많은 조선인 노예를 구제했다고 한다.
서양의 앞선 문물과 과학기술, 천주교 등을 접한 소현세자는 조선을 부흥시킬 새로운 희망과 계획을 가지고 귀국하지만, 두 달 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강빈과 원손 또한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게 되는데, 생각할수록 참으로 슬프고 가슴 아픈 역사다. 작가는 이 비극적인 역사를 통해 당시에는 사라진 희망이지만, 몇 세대 후에 다시 살아나는 그 희망과 꿈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언년이는 마포나루에 사는 조선에서 가장 천한 무당의 딸이다. 언년이의 어머니는 양반의 딸이었으나 아버지가 역모에 연루되어 집안이 풍비박산되면서 무당이 되었다. 언년이는 남대문 장터에 구경을 갔다가 도둑으로 누명을 쓰는데, 어느 나리마님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언년이는 약초를 가지고 그 나리마님의 집을 드나들게 된다. 그리고 나리마님의 딸인 희연아기씨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오고 조선은 쑥대밭이 된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 나리 마님과 희연아기씨가 걱정된 언년이는 나리마님댁을 몰래 찾아갔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청나라 군사들에게 붙잡혀 청나라로 끌려가게 된다. 갖은 고생을 겪으며 청나라의 수도인 심양에 도착한 언년이는 세자빈마마를 만나 구제를 받고, 죽어가던 희연아기씨를 발견해 구해준다.
언년이는 세자빈마마를 도와가며, 중국의 의술을 배우고, 독일인 아담 샬 신부를 만나면서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갖게 된다. 청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면서 인질이 필요 없게 되자, 세자마마와 세자빈마마는 조선으로 돌아가게 된다. 희연아기씨도 조선으로 돌아가지만, 천한 신분인 언년이는 청나라에 남기로 한다. 그리고 언년이는 조선으로 돌아간 이들의 슬픈 소식을 듣게 된다.
책을 읽고 나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꼈다. 끝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소현세자와 강빈, 환향녀로 전락해 가장 비천한 신분이 된 희연아기씨 그리고 결국에는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언년이, 어려운 시대에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다. 『깨어져 빛나는』 것이 바로 이들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모든 것에는 틈이 있으며, 모든 빛은 그 틈으로 들어온다는 말이 생각난다.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맞더라도, 참고 인내하며, 선한 것을 향해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책을 열두 살 언년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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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깨어져빛나는 지음 : 김영주 출판 : 무지개토끼 조선시대, 소현세자 와 세자빈강씨 . 청나라로 끌려갔던 그 시절 이야기이다. 간혹 드라마에서 잠깐씩 나오고, 비극적 결말을 맞는 지나가는 세자이야기로 나오고 말았던. 그래서 잘은 몰랐던 이야기였다. 물론 동화니까 100% 사실은 아니었더라도 아, 이럴 수 있었겠구너 하는 내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것. 아이와 함께 읽으려고 내가 먼저 읽었는데 이 책은 어른인 내가 읽어도 재밌었고,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정말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도 좋을 책!! 시대적으로 천시 받았던. 무당. 무당 당골네 딸 언년이로 시작되는 이야기. 청나라 군이 조선에 쳐 들어와서 언년이 까지 끌려가고 양반집 밝고 귀여운 희연아가씨까지 청으로 끌려 오는데, 이 상황에서도 언년이는 엄마에게서 배웠던 약초들로 다친 주변사람들을 치료해주고, 그 상황에서 주눅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것 저것 배우며 적응해나간다. 그러던중.. 깨진 기와조각을 짝지어 무늬를 만들고, 깨진 기와나 냇가의 조약돌을 질척거리는 길에 깔아 비올때도 걱정없게 살고 있는 오랑캐. 청나라를 칭찬한다. 그저 모양만 생각하고 보이는것에만 치중한게 아닌 쓸모까지 생각한 그들의 지혜를 감탄하게 된것. 그래서 이 책도 제목이 “깨어져 빛나는” 이라 지은게 아닐까 생각했다. 깨어졌다 버려지지 않고 더 쓸모있게 빛나는 주인공을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인질로 끌려갔지만 그곳에서 백성을 생각하고, 백성을 위해 행동했던 소현세자와 세자빈강씨. 척박한 땅을 사비를 털어 조선인 노예를 사서 그들에게 농사짓게 하고, 그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는 정말 왕다운 세자와 세자빈. 과연 백성을 위한다는것이. 무엇인지 참된 정치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고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그저 현실의 상황에 상처 받고, 주저 앉아 버린 누구나 어여삐 여겼던 희연아가씨와 현실의 상황에서 할 일을 찾고 배울것을 찾아 적극적으로 삶에 대처하는 남들이 무시했던 무당딸 언년이. ? 과연 누구의 삶이 진정으로 빛났는지 아이와 함께 읽을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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