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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로 만난 그들의 인생이야기
"인터뷰로 만난 그들의 인생이야기" 내용보기
인터뷰책이라면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읽곤 했다.나는 인터뷰 실력이 모자라서 늘 교수님께 혼이 났지만전문가들이 하는 인터뷰는 질문이 더 예술이다.프로젝트를 위해 동기들과 똑같은 질문지를 들고 들어가 연구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나는항상 가장 먼저 나와서 연구소 로비에 앉아있곤 했다.바빠 보이는 연구원들에게 질문을 상세하게 하지 못하고 대답해주는대로 쓰고 나오다보니
"인터뷰로 만난 그들의 인생이야기" 내용보기

인터뷰책이라면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읽곤 했다.

나는 인터뷰 실력이 모자라서 늘 교수님께 혼이 났지만

전문가들이 하는 인터뷰는 질문이 더 예술이다.

프로젝트를 위해 동기들과 똑같은 질문지를 들고 들어가 연구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나는

항상 가장 먼저 나와서 연구소 로비에 앉아있곤 했다.

바빠 보이는 연구원들에게 질문을 상세하게 하지 못하고 대답해주는대로 쓰고 나오다보니

내 인터뷰지는 다른 동기들에 비해 빈약했다.

.. 나는 왜 이럴까 자괴감이..

그래서일까 그 뒤엔 인터뷰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랄까.

 

조선일보 주말섹션에 실렸던 인터뷰 중 열여섯명의 인터뷰를 정리해 실었다는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졌지만 인터뷰를 통해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바둑기사 조치훈, 철학자 김형석, 문장수리공 김정선 등등..

물론 다른 채널을 통해서도 자주 만날 수 있는 박찬호와 유해진, 강수진과 장사익의 인터뷰도 궁금했다.

 

내가 어렸을 때 바둑하면 조치훈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재일교포였던 그는 어려보이는 얼굴에 늘 양복을 입고 나타났는데

그 양복이 너무 안 어울려서 어린 맘에도 이상하게 보였다.

그렇게 바둑 그 자체로 인지되던 그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다.

나중에야 그가 조훈현이 키운 호랑이, 이창호에게 무너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조치훈의 근황이 궁금했기에 가장 먼저 실린 그의 인터뷰를 열심히 읽고

"후회"라는 단어 하나를 발견해냈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의 작가 김정선의 인터뷰는 뜻밖이었다.

그의 책이 그렇게 많이 팔렸는지도 몰랐다.

나는 유유출판사의 책들을 눈여겨 보다가 그의 책을 발견했고,

그의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글을 제멋대로 쓰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읽는다고 다 고쳐진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내 글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인지하게 되었고

되도록 그런 말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 글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힌다 싶으면,

그 글은 결코 자연스럽게 쓴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보이게끔 인위적으로 질서를 부여하며 공들여 매만진 거예요.

 

타고난 글쟁이들의 글인줄 알았던 것이 이렇게 많은 작업끝에 탄생한 것이라니.

다시 한번 "작가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싶다.

 

낯선 이름 가부라키 레이코의 인터뷰는 충격이었다.

이분이 WHO 전 사무총장 이종욱의 부인이며,

뇌졸중으로 그가 돌아가신 후 자선단체 봉사자로 살아가고 있단다.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세계의 시선이 WHO로 몰리고,

현 사무총장의 처신에 불만이 많아진 사람들은

한국 최초 WHO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이종욱의 존재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저 한국 최초 국제기구의 장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가 어떤 존재였는지,

그의 동반자로서의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의 신념은 어떠했는지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면서, 세상엔 정말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놀랐던 것 같다.

 

열 여섯명의 인터뷰를 다 읽고나서, 솔직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우선 도입과 나가는 글에 작가의 글이 너무 길다는 느낌이다.

물론 인터뷰에 들어가는 글과 정리하는 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궁금한 것은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대상이다보니

좀 지겹게 느껴져서 건너뛰고 읽기도 했다.

열 여섯명이나 되는 사람의 인터뷰를 한권의 책에 넣다보니

인터뷰 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어렵게 만난 분들도 계셨는데 좀 더 많은 내용을 인터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주말 섹션에 들어간 내용은 추려서 넣었더라도 원본 인터뷰는 좀 더 많지 않았을까.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인생철학에 관한 책,

열여섯명의 인터뷰 모음집 여기쯤에서 나를 만난다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20.03.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