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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 "..Dunces"열풍이 불었다. 동네에 열풍이 불었다기보다는 티파니가 이 책을 추천하자 친구들이 너도나도 이 책을 금방 읽었거나 읽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거였다. 그렇게 유명한가 싶기도 하고 티파니가 워낙 강력추천한다고 거듭 강조하길래 결국 봤다. 책을 사러 페가수스에 가보니 추천도서 코너 잘 보이는 곳에 점원의 메모와 함께 광채를 뿜으며 모셔져있었다.
줄거리는 석사까지 받고도 인간구실을 못하는 80년대 버전 히키코모리 Ignatius(처음 들어본 이름이라 이그내리어스 라고 생각했는데 이그내셔스라고 하나보다)의 생존분투 이야기다. 음...생존분투라기보다 주인공과 어머니, 어머니의 친구들과 어찌저찌 얽히게 되는 주변인물들의 인간상 모음에 더 가깝다. 작가도 고학력 백수로 어머니 집에 얹혀살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데..............죽고난 다음에 퓰리처상을 받으면 뭐하냐고!!! 어머니는 죽은 아들의 서재를 정리하다 발견한 원고를 출판사에 들고 가서 편집자가 한번 읽어볼때까지 계속 설득을 했다고 한다.
이야기의 설정 자체는 굉장히 우울하지만 유쾌한 유머센스가 넘치는 훌륭한 코미디 작품이다. 아는척은 더럽게 많이 하고, TV를 보면서 "나는 이런 타락한 대중문화를 즐기는게 아니라 다만 비평하려고 보는 것 뿐이라능!!"류의 설득력 없는 주장을 한다던가, 하기싫은 일을 할때에는 꾀병인지 정신병인지 불분명한 주장, 핫독카트를 밀고 나가서 팔지않고 다 먹어치운다던가 하는 그 식탐까지 읽다보면 거울처럼 나의 내면세계를 비치고 있어서 신기했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독자에게 와닿는 이런 캐릭터가 존재한다는게 놀랍다. 대한민국 청년실업가..아니 실업자 48만을 타겟으로 번역출간을 노려봄직 한 작품이다. 농담이다. 사실 30% 정도만 농담이다. 작품자체도 굉장히 완성도가 높고, 고학력자들의 자의적 실업률이 높은 현재상황과 시대성도 잘 맞는 작품이다. 번역기회가 있다면 도전해보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