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이란 무엇인가? 조직이 원한다면... 다 해야 하는가? 그것이 지옥을 향해 있더라도 해야 하는지...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아니 더 많은 물건을 판매하기위해 저지른 일이 일파 만파가 되어 조직의 근간을 흔든다. 알고 있는 자와 숨기려는 자, 그리고 파헤치는 자들의 머리싸움이 시작되고 조직을 위해 했다는 자와 영혼가지 팔아먹지는 말아야 하는 자.
이익이 최고의 미덕인 기업윤리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그게 전부일 수는 없는데.... |
| 히가시노 게이고와 더불어 페이지 터너를 잘 쓰는 이케이도 준. 실제 은행원으로 일했다는 작가의 묘사를 통해 직장인들의 심리에 대해 체험할 수 있어 흥미롭다. 흔치 않은 기업 내부의 사정을 다루는 소설이라 작가의 다작 활동이 반갑다. 작은 단편처럼 엮어지는 이 소설의 구성 방식도 매력적이다. |
|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한, 회의는 끝나지 않는다..... --회사는 전쟁터-- --회의는 전투-- "진심으로 네가 하는 일이 옳다고 생각해?" 한 중견기업에서 벌어진 추악한 사건이다... '은폐'와 '폭로'의 기로에서 갈등과 반목이 거듭된다. |
|
한자와 나오키로 유명한 이케이도 준 작가의 일곱개의 회의입니다. 이케이도 준 작가는 미디어2.0에서 출간한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과 하늘을 나는 타이어 작는 소설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네요. 일곱 개의 회의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기업소설입니다. 앞서 언급한 한자와 나오키 역시도 기업소설이죠. 기업 그리고 그 안의 조직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행하는 갖가지 부정과 거기에 맞서는 개인을 그리고 있습니다. 미생 그리고 나의 아저씨를 재밌게 봤다면 이런저런 인물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네요~ 이케이도 준 작가의 소설도 찾아보니 참 많이 출간돼 있네요. 이번 기회에 읽어볼 만한 책 몇 권더 찾아봐야 겠습니다.
|
|
이케이도 준, 심정명 역, [일곱 개의 회의], 비채, 2020. Ikeido Jun, [NANATSU NO KAIGI], 2012.
작년, 2020년은 이케이도 준의 해였다는 생각이다. [한자와 나오키](인플루엔셜, 2019.) 시리즈에 이어서 [변두리 로켓](인플루엔셜, 2020.) 시리즈의 열풍(?)이었다고 할까... 독자의 호평 일색으로 꼭 읽어보고 싶은 작가였다. 그래서 부담 없이 선택한 것이 소설 [일곱 개의 회의]이다. 기업 소설? 경제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도쿄겐덴이라는 중견기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곱 개의 회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이 있다. 문득 작가의 이력이 궁금한데... 기업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가 미스터리 못지않은 힘을 지니고 있다.
'八角'이라는 한자는 원래 '야스미'라고 읽지만 사내에서는 어쩐지 '핫카쿠'라 불렀다. 이유는 모른다. 나이는 하라시마보다 다섯 살 위인 쉰 살. 어디에나 있는 무기력한 회사원의 전형 같은 사람이었다. 회의만 열렸다 하면 좋다고 꾸벅대는 만년 계장이다. 일단 출세가도에서 벗어나 옆길로 빠지고 나면 무서울 게 없다는 듯이 기타가와 앞에서도 당당하게 졸았다. 그 정도면 불량사원으로서 심오한 경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잠귀신 핫카쿠'다. 핫카쿠가 기타가와를 겁내지 않는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핫카쿠는 기타가와 부장과 동갑인 데다 입사 동기였다.(p.12)
대기업 소닉의 자회사인 도쿄겐덴은 영업부, 경리부, 제조부, 고객 관리실... 각 부서는 연일 회의의 연속이다. 영업부 정례회의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영업부장은 매출 실적을 보고받으며 소리를 지른다. 목표는 반드시 지켜야 할 법도이다. 영업2과의 형편없는 실적하고 비교해서 영업1과는 늘 승승장구이다. 모두가 긴장하는 회의 현장에서 매번 팔짱을 끼고 조는 사람이 있다. 만년 계장 야스미 다미오, 사내에서는 잠귀신 핫카쿠라고 불린다. 그는 영업부장과 입사 동기이다.
"회사는 어디나 똑같아." 핫카쿠가 단언했다. "기대하면 배신당하지. 대신 기대하지 않으면 배신당하는 일도 없어. 나는 그걸 깨달은 거야. 그랬더니 희한한 일이 일어나더군. 그때까지는 그저 힘들고 괴롭기만 했던 회사가 아주 편안한 곳으로 보이더라고. 출세하려 하고 회사나 상사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하니까 괴로운 거지. 월급쟁이의 삶은 한 가지가 아니야. 여러 가지 삶의 방식이 있는 게 좋지. 나는 만년 계장에 출셋길이 막힌 월급쟁이야. 하지만 나는 자유롭게 살아왔어. 출세라는 인센티브를 외면해버리면 이렇게 편안한 장사도 없지."(p.47)
영업부장하고 동갑에 입사 동기, 한때 엘리트 사원으로 이름을 날리던 남자가 이제는 출셋길에서 벗어나 아니 출세를 외면하고 만년 계장에 머물러 있다. 사자 같은 영업부장도 핫카쿠에게는 관대하고... 과거의 사연이 궁금하다. 회의가 끝나고, 최연소 과장 타이틀을 가진 영업1과장은 그동안 참았던 화를 터뜨리며 핫카쿠에게 폭언을 한다. 안하무인 핫카쿠는 이것을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위원회에 제소하는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 다음 영업부장의 물망에 오르던 영업1과장은 직위 해제되고, 인사부에서 발령대기 명령이 떨어진다.
왜 핫카쿠가 사카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발했는지, 왜 기타가와가 사카도를 경질하려 했는지, 왜 임원회의가 그것을 승인했는지. 이제 전부 이해되었다. "꽃 같은 1과, 지옥 같은 2과라......" 입 밖으로 내어보니 이 말에는 아무래도 허무한 울림이 있었다. 화려한 실적은 과연 무엇으로 지탱되었던가. 핫카쿠는 회사라는 조직의 추악한 무대 뒷면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이다. 이제 그 무대 뒷면을 지탱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다.(p.49)
1화 마지막 장에서의 심한 충격! 핫카쿠는 새로 온 영업1과장에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말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것은 소설을 끝까지 끌고 가는 쟁점이자 힘이다. 누구도 쉽게 감당할 수 없는 비밀... 화려한 영업실적의 이면에는 아주 추악한 민낯이 있었다. 영혼을 맞바꾸어야 하는 출세가도를 핫카쿠는 오랫동안 홀로 거부하고 있다. 밝혀지면 기업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되는... 작가는 현대의 기업윤리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마치 사회파 미스터리처럼...
경합이라는 제도는 발주자 측에만 유리하게 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경쟁사가 저렴한 가격을 들고 오리라는 생각만으로도 네지로쿠 같은 영세기업은 통상보다 몇 할쯤 싸게 입찰하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경합으로 가져가서 비용 절감을 노리는 사카도의 의도가 뻔히 보이지만, 이 일을 따내지 못하면 네지로쿠의 매출이 회복될 가능성은 없다.(p.69)
원가 절감이라고는 하지만 나사는 원래 수주 단가가 싼 데다 오래 계속한다고 싸게 만들 수 있는 물건도 아니다. 결국 하청의 수익을 대기업이 빨아올리는 구조, 그저 한쪽의 이익을 다른 쪽의 이익으로 갈아끼울 뿐인 구조를 강요당하는 것 아닐까. 대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 하청은 적자가 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의 제조업은 뿌리부터 무너져내릴 거라고 생각하지만, 월급쟁이인 구매 담당자에게 이런 말을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p.87-88)
오 년 동안 도쿄겐덴이라는 회사에서 유이는 주체성 없는 부품이었다. 시키는 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눈에 띄는 일 없이 그저 한결같이 일에 매진하는 말 없는 부품이었다. 회사뿐 아니라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자신은 부품이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 사람의 기분을 만족시키고 안정시키기 위한 편리한 부품. 부품이 되어버린 것은 의사나 감정은 있어도 상황에 맞설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헛되게 지나버린 나날은 이제 되돌릴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p.128)
핫카쿠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옳은 건 옳은 거야. 잘못된 건 잘못된 거고. 그 외에 뭐가 있어. 부정을 저지른 사람은 사카도이고, 너희는 그걸 은폐하고 있어. 나를 속여서 말이야. 넌 진심으로 네가 하는 일이 옳다고 생각해?"(p.324)
그런 기타가와에게도 모회사가 설정한 목표를 완수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았다. 그해 할당치를 달성하면 이듬해에는 소닉에서 더 높은 할당치가 내려왔다. 열심히 하면 할수록 자신의 목을 조르게 되는 구조다. 부하를 질타할 뿐 아니라 자신도 밤늦게까지 뛰어다니던 기타가와조차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졌다.(p.330)
소닉 사장인 도쿠야마 이쿠오가 참석하는 회의를 임원들은 어전회의라고 불렀다. 중역이 대거 모이는 경우도 있고 필요한 최소 임원으로 진행될 때도 있다.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동적인 회의인데,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역회의와 결정적으로 달랐다. 여기서 논의되는 내용은 외부에 새어나가지 않는다. 참석자의 기억에만 남는다.(p.361)
아버지가 말했다. "일이란 말이지, 돈을 버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는 거야. 사람들이 기뻐하는 얼굴을 보면 즐겁거든. 그렇게 하면 돈은 나중에 따라와. 손님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장사는 망해."(p.365)
"굳이 말하자면 체질일까요." 핫카쿠는 그런 말을 했다. "체질?" 뜻밖의 말이다. "그러니까 반복되는 거죠."(p.386)
일곱 개의 회의란? 영업부의 정례회의, (하청 중소기업의 임원회의), 근무 개선을 위한 환경회의, 경리부의 계수회의, 고객 관리실의 편집회의와 부서간 연락회의, 임원회의, 사장이 참석하는 어전회의이다. 이야기는 영업부를 중심으로 전개하는데, 처음에는 사소한 것처럼 보이던 부정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중에는 회사를 위협하게 된다. 영업부와 경리부, 영업부와 제조부의 알력... 원청과 하청의 불합리... 생산 원가와 제품 품질의 상관성... 열심히 일할수록 목을 조여오는 구조... 변하지 않는 체질... 기업의 부조리는 아주 생생하다.
최근 코로나 시국에 일본을 보면, 연일 대 환장(?) 파티를 하고 있다. 그동안 우러러보았던 장인정신과 책임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우리는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능력인데, 그들은 책임질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다. 성장 위주로 상명하복의 경직된 기업문화... 이게 다 청산해야 할 일제의 잔재이다. |
|
이케이도 준의 일곱 개의 회의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소재인 내부고발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이 책에서는 옴니버스 구성으로 챕터마다 인물과 시점을 바꿔가며 이야기진행되는데,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어 더 흥미진진하다. 또한 어느 조직에나 존재할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를 내세워 있을법한 이야기들을 그려낸다.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니 새로운 방식으로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
|
<한자와 나오키>로 유명한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케이도 준의 책으로 이번에 한국에 처음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한자와 나오키도 은행 내에서 일어나는 직장내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중간 기업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소재로 합니다. 한 기업 내에서 내부고발을 둘러싸고 여러 사람들간의 서로 다른 입장이 등장합니다. 진실에 대한 상반된 입장으로 싸움이 되는 내용을 치밀한 복선을 가지고 전개해갑니다. 한자와 나오키는 4권으로 완결되는 내용이었지만, 이 책은 한 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
|
일곱 개의 회의 이케이도 준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를 통해서 알게 된 이케이도 준!
그런데 그 이후에 예전 작품인 '하늘을 나는 타이어'도 너무 재미 있게 보고, 소설의 문체라든지 거의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하는데 그 속에서 인간적인 면도 나오고 개인적으로 저는 좋아하는 작가랍니다.
인친님 SNS보다가 '일곱 개의 회의'가 신간으로 출간되었는 걸 알고 바로 구매! 주말에 슬슬 읽어보다가 '나사'라는 소재 하나로 이렇게 회사 생활 전반적으로 얽히고 등장인물의 관계를 다 연결 시켜서 역시 지루 하지 않게 해주는 그.
또 중간 중간 인간적인 매력을 뽐내며 왜 그 사람이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부정에 대한 이유? 를 또 다른 반전처럼 나열해 주네요. 무엇보다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읽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인데 그에 대하면 그런 부분을 아주 만족시켜주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기대되는 작가님!
p400. 죄는 죄이다. 인생에 운과 불은은 따라다니는 법이고, 그것이 크든 작든 다양한 결과를 좌우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ps : 이번 달 굿즈 너무 귀여워서 결국 하나 신청하고, 또 5만원 이상 구매하고 두 마리 다 입양하게 되었네요. 책장에 두고 보고 있으면 넘나 귀여운 것!
|
|
한자와 나오키가 은행내부의 암투를 그린 이야기라면 이 책은 제조업에서 일어나는 조직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일본과 비슷한 조직문화를 가진 한국이기에 한국에서 월급쟁이 생활을 하는 분들이라면 엄청난 공감을 하며 페이지가 막 넘어갈겁니다. 영화로도 개봉이.되는듯한데 극장판으로 꼭 보고싶네요 영화 줄거리는 약간 다른듯한데 그래도 재미있겠죠? 강추합니다 |
|
이케이도 준. <루스벨트 게임>(http://blog.yes24.com/document/12764636)을 읽은 후, 이케이도 준의 책을 더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2020년 1월) 출간된 책 한권을 질렀다. <일곱 개의 회의>인데 왜 일곱 개의 회의일까? 이 책에 나오는 회의가 7개일 것 같은데, 읽기에 급급해, 너무 재미있어서, 7개의 회의가 어떤 회의인지 찾아보지는 못했네. 내부고발을 다룬 이야기, 직장인의 정의를 다룬 이야기 그리고 그 끝은 어디에... 처음 시작은 조금 밋밋한 듯 했지만, 역시나 흠뻑 빠져들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밤 늦게까지 볼 수 밖에 없는 책, 여기가 끝인가 했지만 끝이 아닌, 역시 이케이도 준이네. 그런데 이번 책은 마무리가 조금 아쉽다. 뭐랄까, 응징이 좀 더 필요했는데 조금 부족해보인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 여튼 너무 착하게 끝났다. 해결의 과정이 너무 짧았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미 두껍지만, 조금 더 두꺼웠더라면, 한권이 아닌 두권으로 된 책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직장인이다보니 회사의 내부 암투나 불법 행위 등을 다루는 이케이도 준의 소설들이 엄청 재미있게 다가온다. 너무나 사실적이라서... 조금 더 그의 책을 읽고 싶은데, 출간된 책이 없고, 이미 출간된 책들도 절판되어 구할 수가 없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