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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보아왔던 미스터리 소설과는 또다른 추리방식이다. 가설로부터 몇 개의 명제가 연역되고 그것이 관찰을 통하여 조사되고 그 결과가 전제로 삼은 가설의 참 또는 거짓임을 검증하는 일종의 가설연역법으로 보인다. 또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비중이나 강도를 점차 높이거나 넓혀 그 뜻을 강조하는 점층법을 사용하여 작고 약하고 좁은 것에서 크고 강하고 넓은 것으로 표현을 확대해 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독자를 수시로 유혹해 함정에 빠뜨리는 헛다리짚기 무모함도 특화되어 있다. <옮긴이의 말>에서 되짚어주지 않더라도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대화체가 없다는 점이다. 등장인물의 생각이나 말이 서술식으로 진행되는 '자유간접화법'이다. 또한 주인공인 바르바라만이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고, 나머지 세 사람인 누리아, 로사노, 에바는 3인칭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게 된다.
바르바라 실종사건을 맡았던 정년퇴임을 하루 앞둔 로사노 형사, 딸의 실종으로 정신줄을 놓아버린 누리아 솔리스, 바르바라 절친이었으나 오해로 골이 깊어진 에바 카라스코, 그리고 지하 창고에 감금된 채 짐승처럼 살아가는 바르바라 몰리나의 시선으로 서술된 4인 4색의 복잡한 심리묘사와 고통은 사건 현장 보고서를 보는듯하다. 단순 가출 사건으로 받아들였던 바르바라의 실종은 가족과 주변 인물들 간의 불화와 갈등이 먼저 부각되고 드러난다. 하지만 공중전화 부스에서 발견된 폭력의 흔적과 바르바라의 혈흔은 죽음으로 결부시켜 시체도 없이 땅에 묻히고 만다. 딸아이의 생사를 모르는 가운데 누리아는 치사량을 넘는 우울증 약과 남편 페페만을 의존하며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반면 페페는 딸의 실종사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상당히 전투적이고 진취적인 행동파다. 용의자로 지목된 바르바라의 날나리 남자친구 마르틴과 바르바라 학교에서 역사를 담당하는 교사 로페스, 자유로운 누드족 이모부와 이모가 등장한다. 로사노는 후임자인 수레다 형사에게 미제사건을 설명하면서 이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독이 서린 말』은, 4년 전에 실종된 열다섯 살 소녀 미성년자 성적 학대를 다룬 잔인하고도 끔찍한 청소년소설이다. 스릴러의 형식을 가져온 사건의 반전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 충격의 대상을 확인시키는 것만으로도 삶의 캐리어가 빈약한 아이들이 과연 그 충격을 어떻게 완화시킬까? 날조된 거짓말과 속임수를 미리 헤아리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까? 작가는 미성년자 성폭행이라는 민감한 문제 외에 소통의 단절이 주는 고통을 한 가정에서 찾아내려 했고 그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투영된다. 바르바라는 열네 살 때 겪은 성폭행을 평소 신뢰했던 그 누구에게조차도 속시원히 풀어내지 못한 채 고통으로 시름하던 중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어갔다. 상대를 비난하는 독설은, 불행이라는 삶과 연결지어 처참한 참극을 초래한다. 독설은 스스로를 죽이도록 속단하게 만드는 강력한 주문이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특히나 성장기에 놓인 우리 아이들에게는 독설 대신 사랑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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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을 먼저 읽었어야 했는데, 이 책을 무심결에 집어 들어 읽기 시작했다가 먼저 읽게 되었다. 책을 읽게 된 것은 최근에 나온 청소년 도서 중 괜찮은 것이 뭐가 있을까 찾다가 수상 이력이 있길래 한번 볼까 싶었다. 겉표지 내용 등으로 봐서 영화 [러블리 본즈]가 떠오를 법한 느낌이었다. 소녀가 있고 그녀는 범죄의 희생물이 된 듯 하고 남겨진 가족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내용이 아닐까. 분명, 그런 가락의 내용이 맞긴 하지만, 그 이상으로 더 깊게 파고들어가 진실을 알고 싶은, 결말이 못내 궁금한, 그런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어떤 콘텐츠이건 몇번을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바탕을 가지고 감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 본 것에 대해 별점을 주는 일은 왠만하면 무의미하다 생각하는 편인데, 모든 별을 채워서 표시해놓는데에 어려움은 없었다. 시종일관 흥미로웠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영화 [러블리 본즈]의 소녀는 살해당했다. 는 짧은 결말이 아니라 그보다 더 복잡한 내용이 숨겨져 있음을, 더 잔인하고 역겨운 범죄에 희생 당하고 있음을 느낄 때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 [3096일] 이 떠올랐다. '나타샤 캄푸쉬'라는 이름의 오스트레일리아 소녀가 열살 때 납치당해 약 8년간을 감금당해 지내온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으로 이 [독이 서린 말]의 내용은 바로 그 소녀의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내용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맨 뒤 옮긴이의 말을 읽을 때 쯤에야 이 책의 모티브가 정말로 그녀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어떤지 모르겠는데 서구권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비교적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 [3096일] 책을 읽을 때 즈음에 아일랜드 계 사람에게 '나타샤 캄푸쉬'라는 이름을 얘기하자 그녀의 사건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 놀라웠었다.
사랑하는 딸을 잃고 엉망으로 변해버린 엄마와 오히려 더 강경하고 완고한 태도를 보이는 아빠, 언젠가 범인을 잡게 될 것을 믿으며 수사를 지속해 온 정년퇴임을 하루 앞 둔 형사 로사노, 가장 친했던- 그랬기에 가장 미워했던 친구를 잃어버린 에바. 이 인물들이 주축이 되어 사라진 소녀 바르바라가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그동안 계속 살아있었음을 알리며 4년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실종 소녀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다. 죽었을 것이라 여겨지는 소녀가 사실은 살아있고, 그녀는 4년을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장소에서 갇혀 생활해야 했다. 그녀가 과연 그 절망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그녀와 관련되어 있었던 남자들 속에 그녀를 가두고 학대하고 있는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그녀를 찾으려 하는 사람들 중 그녀에 대한 희망을 놓치 않고 계속해서 노력할 사람은 누구일까.사라진 소녀 바르바라의 이야기는 무서운 진실을 숨기고 있는데, 바로 그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욱 이야기에 깊게 빠져들게 되고, 이 이야기가 전하고자 했던 모티브에서 멀어지게 되기도 한다.
제목인 '독이 서린 말'은 소녀를 감금한 범인이 그녀에게 퍼붓는 말들이 어떻게 소녀를 약하게 만들었는지, 소녀의 의지와 희망을 사라지게 만들고, 거짓을 사실처럼 만들고, 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의미같았다.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주입되는 말은 정말 사람의 사고를 그런 방식으로 바꾸기도 한다. 소녀가 조금이라도 더 나약했다면, 그 말에 지배당해 자신을 완전히 잃었더라면 다시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게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 사건에 대해 좀 더 집중했다면 그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른 것들이 자신을 좌지우지하지 못하게 해야 함을 좀 더 명확한 목소리로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정도 내용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책이 충분히 되겠지만, 이 책 안에는 이만큼이나 무서운 비밀이 하나 더 숨겨져 있었다.
바르바라가 실종되기 전 보여주는 행동들을 하나씩 모으면서, 그녀를 구하는 것만큼이나 신중하고 예민하게, 그녀가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었는지 생각하면 할수록 무서운 사건의 진실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범인은 대체 누구인가, 바르바라는 범인의 손에서 무사히 살아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거기서 독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주의깊게 살펴야 할 것은 전의 문제도 있지만, 타인이 보내는 신호에 좀 더 민감해야 하겠구나, 하는 깨달음도 마주하는 것이다. 두가지 이야기 모두를 담으려다 보니 두개의 커다간 문제가 너무 크게 자리잡아 독자에게 무거운 감상을 둘이나 안겨준 느낌이 든다. 부담스럽겠지만 그 과정이나 책의 결말 모두가 독자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좋은 책이었다. 청소년 도서이면서 책을 집어든 모든 독자에게 만족감을 줄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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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해 전 열다섯 살이었던 바르바라 몰리나는 ‘나 떠나요. 찾지 마세요. 바르바라.’ 라는 말을 쓴 쪽지를 남기고 집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에 엄마 누리아 솔리스한테 바르바라가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바르바라가 집으로 전화를 건 공중전화 박스에는 바르바라가 누군가한테 맞은 흔적과 가방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바르바라가 누군가한테 끌려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네해가 지나도록 바르바라를 찾지 못했습니다. 용의자는 있었지만 풀려났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바르바라가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사건을 맡은 형사 살바도르 로사노는 이제 정년 퇴임을 하루 앞두고 있었습니다. 엄마인 누리아 솔리스는 딸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마음에 빠져 사람 같지 않았습니다. 일을 다시 시작했지만 다른 때는 약을 먹으며 괴로움을 잊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르바라와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 에바 카라스코는 자신이 바르바라를 배신했다는 것 때문에 열아홉 살이 된 지금도 여전히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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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서린말이란 책을 읽고 4년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한소녀의 실종사건에대한이야기였다 가슴아프고 슬픈 책이였어요 우리나라에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에 더욱더 충격적이고 놀랍고 반전있는 미스터리한 책이였지요 하지만 소녀는 열아홉살이였지만 성폭행의 대한 이야기였던거같았어요 순간 도가니라는 영화가 스쳐갔어요
도가니라는 영화는 아주 어리고 말도 못하는 시각장애인시절에서 있었던 내용의 이야기였는데도 무섭고 화나고그랬던영화였는데요 독이서린말이라는 책도 조금 이해가 안가는건 하루만에 해결되는 일이라니 참 당황스럽고 안스럽고 짜증나더라구요 경찰도 참 믿을수 없고 법을 어기는 사람들도 참 가만둘수없는 사람들뿐이더라구요 도가니를 보면서 한번더 생각하게 됐던건 경찰이 돈이면 어쩜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지 자기 자신의 자식이라면 돈으로 해결할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던거같은 영화였어요 이책은 상처가 있었지만 사람들과 많이 소통하고 대화를 원하는게 보였어요 아픈마음을 치유해주고 사람에게 소통하고 대화를 많이 하다보면 치유가 많이 되고 사람도 많이 만나면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법을 알것같았어요
사람은 누구나 다 상처는 있지만요 저도 이런일이 생긴다면 불만이 가득차고 화가 치밀하게 날것같아요 좀더 진지하게 조사를 하고 염격하게 조사를 해주는 경찰분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자기자신의 일처럼 소중하게 좀더 세심하게 좀더 깐깐하고 염격하게 우리나라를 잘지켜 주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니까 조금은 많이 화나기도 했던 독이서린말이란책이였던거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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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서린 말 사계절 1318문고 82 마이테 카란자 지음 사계절
만나기 쉽지 않은 스페인의 소설인 <독이 서린 말(Palabvas Envenenadas)>은 열다섯 살의 바르바라 몰리나가 어느날 갑자기 실종되고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해결되지 않고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가, 정년퇴임을 하루 앞둔 로사노 형사가 극적으로 해결하면서 실종 사건 내면에 숨겨진 끔찍한 내용이 드러나게 된다. 바르바라가 겪은 성폭력에 관한 끔찍한 기억을 추리기법과 스릴러 형식으로 담아낸 청소년소설이다. 부경감 살바도르 로사노와 후임이 될 형사 토니 수레다를 비롯하여 경찰은 단순 가출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공중전화 부스에서 발견된 폭력의 흔적과 아이가 흘린 피, 버려진 아이의 가방이 발견되면서, 용의 선상에 오른 사람은 부잣집 아들인 마르틴 보라스라는 청년과 바르바라 다니는 학교의 사회 선생님인 헤수스 로페스이다. 마르틴은 여자 관계가 복잡한 청년으로 바르바라와 연애를 한 것으로 드러나고, 헤수스 로페스 선생도 교내에서 애제자 클럽을 통해서, 바르바라와 특별한 관계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지만, 결국 두 사람에게서는 아무 증거를 잡지 못한다. 4년 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절친 에바 카라스코에게 도와달라는 바르바라의 전화가 오면서, 상황이 급전된다. 피해 여학생 바르바라의 어머니 누리아 솔리스, 바르바라와 한때 단짝으로 지냈던 에바 카라스코, 그리고 수수께끼같이 사라진 바르바라 몰리나의 관점에서 서술되는 이야기는 인물들의 생생한 심리묘사와 함께 독특함을 선사한다. 작가는 '자유간접화법'이라는 독특한 화법으로 상황을 풀어나가고, 가장 분량이 적지만, 바르바라의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내용이 가장 핵심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의 관점을 통해 바르바라 실종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바르바라를 납치하여 감금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일지 궁금함에 책을 놓을 수가 없는데, 처음부터 용의자로 지목된 마르틴 보라스인지, 아니면 직장및 가정을 다 잃게 된 헤수스 로페스인지, 헤수스에 대한 증언을 한 담임 선생 레메디오스 코마스인지, 바르바라의 이모부인 이나키 슬로아가인지 결말이 완전하게 드러나기까지 그 진실을 알 수가 없다. 다만, 바르바라의 진술을 통해서 볼 때, 여자는 아닌 것 같다는 추측은 가능하다....... 누구를 상상했던지, 결말은 너무나도 끔찍하다. 세상이, 사람이, 남자가 무섭다. 아마도 결코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는 결말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리라. 에바가 받은 전화 한 통으로 정년을 코 앞에 둔 형사의 운명, 실종된 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온 엄마 누리아 솔리스의 운명,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를 배신한 소녀 에바의 운명이 새롭게 거듭나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아동 및 청소년 성폭력’. 이 작품은 아동 성폭행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와 함께, 그런 엄청난 범죄를 유발하는 소통과 대화의 부재를 더욱 신랄하게 고발한다. 이는 8년 6개월 간은 감금되어 있던 나타샤 캄푸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절대적인 확신의 모순을 신랄하게 건드리는 거짓말과 비밀, 속임수, 위조된 겉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대 사회의 위선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고 소개한다. 2013.4.20. 최악의 스토리에 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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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별다른 행동을 하지않아도 뭇남자들의 시선을 받는 매력적인 소녀가 있었다. 활달하고 밝으며 섹시하기까지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소녀가 어느순간부터 비밀을 감춘듯 말이없거나 우울해하며 감당하기 힘든 아이로 변하고 가출을 감행한후 사라져버린다.여기까지는 흔하게 봐오던 가출 청소년의 이야기와 별차이가 없다.그 시기의 아이들은 별다른 이유없이 분노를 표출하고 반항을 하는거니까..하지만 이책에선 단순히 가출로 끝나지않고 그녀가 사라져버리면서 사건은 시작된다.마치 연기처럼 흔적도 없이..그리고 4년...지옥에서 전화가 온다.자신을 도와달라는 간절한 외침과 함께..자신이 죽은것이 아님을 당당하게 할리면서 온 그 전화로 모든게 바뀌기 시작한다. 그녀가 사라지기전 마지막으로 집으로 건 전화에는 도와달라는 외침뿐이었고 그녀가 건 공중전화에는 잔혹하게 흩뿌려진 피와 폭력의 흔적뿐..이제 아무도 그녀가 살아있으리라는 생각조차 않고 있지만 그런 딸을 구하지못했다는 엄마 누리아는 죄책감으로 허물어져간다. 자식이 죽는것도 엄청난 충격과 상처를 주고 그 상처를 견뎌내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거나 혹은 그 상처를 이겨내지못하고 끝내 허물어져버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가슴에 그 상처를 담는다. 하지만 죽은지도 살아있는지도 모른채 생사를 기다리기만 하는 가족의 고통이란... 누리아는 자신이 사랑하는 딸 바르바라를 지켜주지못하고 그녀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었음에도 그 도움의 손길을 모른채 비겁하게 외면하고 회피했음을 뒤늦게 딸을 잃고나서야 자책하고 자책하다 겉껍질만 남은 상태로 변했음을 그녀의 가슴아픈 고백에 절절히 담겨있다. 사랑하는 딸이 왜 갑자기 변했는지 너무나 궁금하던 그 답은 생각지도 못한 때 벼락같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깨달음으로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맞춘듯 모든게 분명해지고 약에 취해 남편에게 의존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따윈없던 그녀가 마지막으로 용기를 끌어내어 자신의 딸을 찾으러 가는 모습은 늦은것 같은 이들 가족에게도 희망이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바라바라의 실종은 모두에게 상처를 주었다. 제1 용의자로 오른 남자친구와 그녀의 주변을 맴돌던 선생 그리고 그 들 가족과 그녀의 절친이였지만 친구를 배신했던 에바까지.. 여기에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에게도 미해결 사건으로 남은 이 사건은 처음에 너무나 쉽게 생각해서 자신이 뭔가를 놓쳐버린건 아닌지 살바도르를 죄책감으로 몰아넣는다. 각자가 그 사건이후로 변해버린 혹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아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자책하는 심경을 화자를 바꿔가며 그려놓은데다 대화체가 없는 건조한 문체는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사건의 당사자인 바라바라의 입을 통해 툭 털어놓듯이 사건의 진상을 알게 해주는 방법은 마지막까지 가는동안 범인을 유추하는게 헷갈리던 나에게 갑작스럽게 진실을 던져놓음으로서 충격을 배가시키고 감탄을 자아낸다.이보다 멋진 고백은 없을듯... 끝까지 사건의 진상을 궁금하게 만들어 독자로 하여금 몰입도와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엄청난 흡인력을 끌어내 준 책이었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대화와 소통의 부족을 극명하게 보여준 책이자 악의를 가지고 하는 말이 얼마나 그 대상에게 독이 되는지 자신을 기만하고 방어하기위한 혹은 타인을 상처입히기 위한 말은 하는 사람에게도 그 대상에게도 모두에게 독이 되는 행위임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강렬하고 충격적일수 있는 내용임에도 이 책이 청소년문학으로 들어간 이유는 아마도 바르바라가 느끼는 그 절대적인 고독과 공포에서 찾을수 있을것 같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못한 고독하고 외로웠던 소녀 바르바라..그녀가 구원받는 순간에 나도 안도의 한숨을 쉬게했다. 생각지도 못하고 읽다 나에게 옥석으로 기억 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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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옴표가 나오지 않는 소설, 자꾸만 얼마나 남았는지를 헤아려 가며 읽었다.
4년 전 15살 소녀 바르바르가 실종되었다. 이 사건을 맡았다가 해결하지 못하고 정년퇴임을 코앞에 둔 살바도르 로사노, 피해 여학생의 어머니 누리아 솔리스, 한때 단짝으로 지냈던 에바 카라스코, 바르바라 몰리나, 네 명의 관점에서 서술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산 사람들은 죽은 사람들을 땅에 묻고 서글피 운다. 그러고는 기념일마다 꽃을 들고 무덤을 찾아간다. 하지만 누리아는 딸이 살았는지 죽은지조차 모른다."(22쪽)
실종 4년이 지나고 담당형사가 정년퇴임을 하루 앞둔 날.
열아홉살 바르바라는 4년 동안 창문도 없는 15제곱미터 크기의 옛 포도주 저장 창고에 갇혀 그가 가져다 주는 음식에 의존하며 살아 있었다. 바르바라는 그가 잃어버린 줄 알고 남기고 간 휴대전화로 번호를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 에바에게 겨우 접속한다. "에바? 에바! 나야, 바르바라야!"(71쪽) 이후 불통이다. 그는 누구일까?
책장을 넘기면서 범인을 짚어본다. 가장 먼저 해마다 7월이면 바르바라가 가 있곤 하던 이모의 남편 해양생물학자 이냐키를, 이어 바르바라의 남자 친구 양아치 마르틴 보라스를, 역사 선생 헥수스 로페스를. 옮긴이의 말에 의하며 반전이 있단다. 그래 다시 누드주의자 이모부!. 그러나 누구도 아니다. 누드 해수욕장을 비난하며 딸애를 나쁜 아이라며 몰아 부치곤 하였고, 언론에 대고 경찰에 대해 악다구니를 해대던 아빠 페페. 범죄자 그는 아빠였다.
성폭력 사건이 언론에 자주 보도 되고 성교육이 강제되면서 남자들을 잠재적 성법죄자로 보는 시선에 기분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로사노 형사는 아내의 칼과 자신의 저격으로 죽어가던 페페에게 위가 뚫려 죽어가면서도 "잘 알다시피, 늘 여자들의 말이 옳다." 한다.
책 제목에 이끌려 누리아가 남편 페페에게 감추며 말하지 않은 게 안타까웠다. 어쩌면 딸애의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사건이 더 커지기 전에 말해야 한다. 그것이 근친상간이라 하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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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마이테 카란사
청소년 소설을 읽을때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예전의 성장소설의 개념을 벗어난 작품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제 선정에서, 문체, 표현방식까지 옛날의 그것과는 많이 달라져 있다. 이 책 <독이 서린 말>도 과연 청소년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갈등이 생긴다. 물론 주인공이 청소년이기에 당연히 그 범주에 넣을 수는 있지만 주제의 무게감을 생각할때 그들이 소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그러나 요즘 현대사회가 청소년들이 이런 주제도 소화할 수 있고, 소화해야 할 만큼 버겁고 어두워졌다는 사실의 반증을 이 책이 드러내고 있다.
정년 퇴임을 하루 앞둔 살바도르 로사노 형사는 4년전 한 여자아이의 실종사건에 아직도 마음이 무겁다. 바르바라 몰리나는 열다섯살 때 실종되었다. 처음엔 가출인줄 알았으나 도와달라는 다급한 공중전화에서의 발신과 전화박스에 남겨져 있는 혈흔과 가방을 증거로 납치, 실종사건이 되었다. 남자친구와 학교선생님으로 용의자가 좁혀졌으나 끝내 범인은 잡지 못하고 바르바라도 실종된채 미결사건으로 남은 것이다. 죽은줄 알았던 바르바라는 납치되어 감금된채 4년을 보냈다. 그에게서 탈출할 방법은 전혀 없었다. 탈출하다 들키면 가혹한 매질과 굶주림, 비위생적인 삶이 주어진다. 그러나 고분고분 그의 말을 들으면 샤워도 할수 있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며, 좋아하는 미드도 보게 해주는 등 편안한 삶을 제공받을 수 있다. 바르바라는 하루하루 그의 기분을 살피며 처분을 기다리는 온순한 인질로 길들여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실수로 두고간 핸드폰을 발견한 바르바라는 어렵게 친구 에바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곳이 수신불가능지역이라 그만 전화가 끊기고 만다. 에바는 남자친구문제로 바르바라가 실종되기 직전 절교한 상태. 그녀는 바르바라의 실종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에바는 바르바라의 아빠 페페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사건의 해결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언제나 화두가 되는 성폭력, 그것도 아동성폭력문제. 아이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어릴때의 끔찍한 경험은 그들로 하여금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믿게하는 이중의 고통을 안겨준다. 그래서 자신이 힘들다고 소리쳐 밖에 말하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모든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올까봐, 내가 잘못한거라고 사람들이 손가락질 할까봐. 계속된 독설, 즉 독이 서린 말은 아이에게 주입되고 세뇌되어 그들 스스로는 매어있는 올가미를 풀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것은 비단 성폭력을 당하는 아이에게만 국한 된것은 아니다. 우리는 말에 의해 지배받는다. 누군가 계속 독설로 그 사람의 정신을 망가뜨리면 반복되어 지는 말만으로도 그들의 영혼은 피폐해지게 된다.
엄마는 늘 시키는대로 했다. 나는 수천 번도 더 넘게 들었던 그 말을 다시 듣게 되자, 괴로운 마음에 숨이 콱 막힌다. 모든것을 망가뜨리고, 할퀴고, 깊은 상처를 남기며 엄마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싸움을 시작하기도 전에 항복부터 했다. 나는 엄마가 침묵하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가만히 울고, 모욕에 굴복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왔다. 아니다. 엄마는 그를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엄마는 약하다. (p315)
이 이야기는 바르바라와 에바, 로사노 형사, 그리고 바르바라의 엄마인 누리아 이렇게 네 사람의 관점으로 진행되어 진다. 각 챕터마다 각자의 관점, 그러나 그 인물을 중심으로 놓고 3인칭 작가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다. 다만 바르바라의 관점에서만 1인칭 화법을 사용한다. 그래서 다른이들은 보여지는 모습에서의 감정 상태를 이해할 수 있지만 바르바라 만은 그녀 내면의 이야기를 그녀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작가의 뛰어난 필력으로 하루동안의 일을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속에 속도감있게 구성해 놓았다. 읽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인물들의 세세한 감정표현이 눈앞에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섬세했다. 대화체 문장에서도 따옴표를 사용하지 않고 문장들을 죽 나열하기만 했는데도, 전혀 화자의 헷갈림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시나리오작가로도 활동했던 그녀의 이력 때문일까? 번역도 아주 매끄러워서 분장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마지막에 범인이 너무나도 뜻밖의 사람이라, 책을 읽으며 그저 먹먹함에 가슴이 답답했다. 이런 이야기가 소설로 씌여진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사회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일들이 가능한 현실이 싫고 이런 소설이 청소년 소설로 분류될 수 있는 작금의 사회도 싫다.
실제 이 이야기는 납치되어 8년 6개월 동안 감금된 소녀 나타샤 캄푸쉬의 일화를 바탕으로 씌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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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마저 아동 성범죄와 관련된 책이었을 줄이야.. 그것도 친부에 의한... 연달이 이런 내용을 읽으려니 좀 힘들다. 자꾸만 늘어가는 아동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작가들끼리 상의를 한걸까? ㅜ0ㅜ... 왜 읽는 책마다 이런 내용이냐구... Orz... 이 이야기는 10살의 어린 나이에 납치되어 8년 6개월을 감금되어 폭행 속에 살아야 했던 나타샤 캄푸쉬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실화라는 얘기에 눈이 번쩍..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3096일> 이 책이 검색되었다. 아.. 이 책.. 출간되었을때 소개를 본적이 있다. 이 책은.. 읽으면 너무 가슴 아프고 무서울 것 같아서 도저히 읽을 수 없었는데.... 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더 끔찍하다. 게다가 대화체 하나 없이 이야기가 진행된 점도 독특했다. 대화체 없이도 이렇게 이야기가 가능하다는게 신기했다고나 할까.. ^^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4년동안 이어진 한 소녀의 실종 사건에 숨겨져 있던 진실은 정년을 앞둔 담당 형사와 딸을 잃어버린 후 폐인이 되어버린 엄마의 운명을 뒤바꿔놓는다. 정년 퇴임식을 앞두고 결국 미결로 남겨놓은 채 후임에게 넘겨주게 된 바르바라 실종 사건 파일을 다시 한번 유심이 보는 살바도르 로사노 형사. 딸의 실종 후 남편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주눅이 들어있는 누리아, 그나마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남편 페페, 그리고 그런 부모 밑에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을 쌍둥이 형제가 살고 있는 집으로 향한다. 이상하게 자꾸만 신경 쓰이는 이 사건의 부모에게 직접 자신의 퇴임 소식과 미안함을 전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후임에게 이 사건의 진행사항과 현제까지의 정보를 자세하게 전하며 미결로 남겨두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내비친다.
한편, 바르바사는 4년간 빛이 없는 지하에 갇혀 매일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가 몇일동안 나타나지 않아 먹을 것이 떨어져 굶어 죽는건 아닐지, 또 어떤 잘못으로 구타를 당할지.. 이제는 시간개념도 없어져 버린지 오래. 그런데 어느날, 그가 핸드폰을 잊어먹고 그냥 가버렸다. 얼른 핸드폰을 숨기고 그가 떠난 뒤 연락을 시도해보려고 하지만 신호가 터지지 않는다. 방 여기저기를 기웃기웃.. 하늘을 향해도 보며 시도를 한 끝에 드디어 신호가 걸렸다. 고민 끝에 제일 친한 친구인 에바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소리치자마자 신호가 끊기고 전화가 끊긴다. 끊긴 전화를 망연자실 쳐다보던 바르바사는 곧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다. 그가 곧 자신이 저지른 일을 알아차리고 어떤 처벌을 가할지.. 두렵기만 하다.
에바는 깜짝 놀라 전화기를 쳐다본다. 4년동안 죽었으리라 생각했던 친구에게 전화가 오다니..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번호를 확인하고.. 실제로 통화했다는 것을 알고 놀란다. 바르바사가 살아있다! 자신이 좋아하던 남자를 가로챘던 그 친구가.. 몰래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떤 바로 그 친구가 살아있으며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이다. 곧 자신을 범인 취급하던 그 당시의 담당형사를 떠올린 에바는 그와 전화통화를 시도하지만 자리를 비운 그와 통화가 되지 않는다. 고민하던 에바는 바르바사의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너무나 변해버린 누리아에게는 차마 얘기를 꺼내지 못하고 페페에게 소식을 전하게 된다. 페페는 깜짝 놀라며 딸의 목숨이 걸려있으니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몇시간 뒤, 로사노는 에바와의 통화에서 사건의 실마리가 있음을 감지한다. 그리고 다시 살펴본 자료와 후임의 의견에서 하나 걸리는 사실이 있음을 알고 다시 확인해보게 된다. 에바 역시 왜 페페가 경찰에게 아무런 사실을 전하지 않은건지 이상해 일단 경찰에겐 사실을 말하지 않고, 바르바사와 먼저 통화를 해보기로 한다. 그런데 집에 없는 페페. 통화를 위해 누리아에게 페페의 전화번호를 물어보는데... 전화번호를 받아적고 나서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다. 바르바사에게 걸려왔던 전화번호가 페페의 전화번호와 동일했던 것! 에바는 누리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누리아는 그 동안 자신이 딸이 내비쳤던 진실을 외면했다는 것과 남편이 자신에게 약을 먹이며 자신을 통제해 온 사실을 깨닫는다. 퇴임식 행사 바로 직전, 몇시간 남지 않은 퇴임을 눈앞에 두고 에바에게서 이 사실을 전해들은 로사노는 퇴임 전 마지막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쳐나간다.
여러 시선을 따라가며 바르바라 실종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어린 딸을 이성으로, 자신의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본 친부에 의해 벌어진 일이었다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자꾸 이런 내용의 소설들을 접하게 되는건.. 그만큼 사회적으로 너무나 큰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일테니.. 한탄스럽기만 하다. 아이들을 지키고 보살펴야 하는 어른이 아이들을 상대로 이런 일을 벌인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사람들.. 싸그리 잡아다 한 곳에 몰아넣고 우주 저 멀리 날려버렸으면 좋겠다. 완벽하게 사라져버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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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점의 소개글이나 홍보 카피를 보면 이렇게 끔찍한 소재를 다뤘음에도 ‘청소년 소설’로 분류됐다는 점이 무척 의아했는데, 혹시 소재만 그렇지 이야기는 청소년 수준으로 서술됐나 싶었지만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은 결코 그런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에둘러 표현해도 아동 성폭력이란 소재는 그 자체로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범인을 응징해도 통쾌함보다는 먹먹함만 남기 때문에 개인적인 취향에 안 맞는 작품이지만, 접하기 쉽지 않은 낯선 스페인 작가를 만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각종 문학상을 통해 검증받은 작품이란 점 때문에 나름 작심하고 도전하게 됐습니다. 먼저,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곳에 갇힌 바르바라의 비참한 상황이 1인칭 서술로 설명됩니다, 그녀의 삶을 박살낸 14살 때의 성폭행 사건과 납치된 후 짐승처럼 사육돼온 4년의 이야기는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생생한 묘사 때문에 내내 불편하게 읽어야만 했던 대목들입니다. 절친이었던 에바는 바르바라에 관한 객관적 상황들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바르바라와의 즐거웠던 시절부터 남자 문제 때문에 갈라서게 된 과정, 또 실종 직전의 바르바라의 모습에 대해 담담하게 진술합니다. 평범한 주부 누리아의 진술은 거의 대부분이 후회와 탄식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엄격한 남편 페페가 두려운 나머지 사춘기를 맞은 바르바라의 탈선을 방기한 일, 피임약과 자해의 흔적을 발견하고도 일부러 캐묻지도,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일 등 자신의 무책임한 선택들이 결국엔 바르바라를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자책합니다. 한편, 로사노 형사는 바르바라의 절친이었던 에바로부터 “죽은 줄 알았던 바르바라로부터 전화가 왔다.”는 놀랄만한 소식을 듣습니다. 퇴임을 하루 앞둔 상태였지만 로사노 형사는 몸을 사리지 않고 고군분투했고, 결국 4년 동안 꽁꽁 감춰져있던 진실을 만 하루 반 만에 극적으로 해결해냅니다. 기본 틀은 ‘범인 찾기’라는 미스터리 형식이지만 작가는 ‘누가 범인인가?’보다 각 인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밀한 심리묘사에 치중합니다. 덕분에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지만 성폭력 피해자와 그 주변 인물들이 겪는 심리적 붕괴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느리게 읽어야만 제대로 볼 수 있는’ 이 책의 미덕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다만, 사건 해결 과정은 다소 나이브하고 쉬워 보여서 강렬한 미스터리를 기대한 독자라면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사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도 이 작품의 제목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출판사의 소개글과 다른 독자들의 서평을 읽은 후에야 작가의 의도를 얼핏 알게 됐는데, 요지는 “소통과 대화의 부재가 바르바라의 불행을 초래했다. 누군가의 독이 서린 말이 모든 것을 망가뜨리고 할퀴고 깊은 상처를 남기며 그 사람을 죽어가게 할 수 있다.”인데,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내용과 잘 매치되지 않아서인지 그다지 공감되진 않았습니다. 아무튼, 예상했던대로 읽은 뒤의 느낌이 불편하고, 무겁고, 먹먹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스페인 소설과의 만남은 나름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작가의 작품을 한번쯤은 더 만나보고 싶은 바람이 있지만 미스터리라면 살짝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