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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겪는 질풍노도의 시기, 제 2의 탄생이라고도 하는 사춘기. 사춘기는 다들 자기는 아니라고 하지만 어느 샌가 그림자처럼 떨어지지 않은 채 붙어있다. 나 또한 사춘기를 겪었다. 엄마는 너는 아직까지도 사춘기라 장난을 치지만, 그 사춘기 괴물같은 사춘기는 어디서 왔고 아직까지 사춘기라 하는걸까.
파블로는 아침에 거울을 보자마자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무언가를 보고 거울을 주먹으로 깨고 만다. 그 아무도 모르는 괴물 같은 존재의 형상. 이 괴물 같은 모습을 하고 파블로를 따라다니는 존재가 사춘기이다. 파블로는 자신을 괴롭히고 숨을 죄이는 그 사춘기의 존재를 멀리 보내고, 떨어뜨리려 애를 쓰지만 이 존재는 여전히 파블로를 따라다닌 채 가족들에게까지 손을 뻗치려 한다.
파블로는 그 존재를 잊고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려 하지만 가족들은 파블로가 정신이 이상하다 생각하고 아무 것도 믿어주지 않는다. 가뜩이나 사춘기를 겪고 있어서 지금 무척 예민하고 감수성이 폭발할 시기인데, 가족들조차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가족들을 해치려 하는 그 괴물 같은 존재를 무찌르려 하는 자신의 마음을 정신이 이상하다는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가족들에게도 원망을 느끼게 된다. 나라도 되게 힘들고 우울한 시기에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무작정 대화를 시도하려하는데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더 힘들고 그 괴물 같은 존재가 더 나한테 붙을려 할지 모른다.
파블로에게도 괴물같은 그 존재가 더 붙으려 한다. 파블로가 외로움을 느끼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집에도, 학교에도 그 어디에도 없으니깐 괴물은 자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느끼고 더 옆에 있는 것이다.
사춘기는 그럼 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것일까? 파블로의 모습을 보면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고, 대화도 이어가려 하지 않는 가족들을 본다면 괴물 같은 존재는 더 끔찍하게 붙는다. 사춘기라는 괴물 같은 존재는 파블로 같은 우리들을 이해해주고 그런 괴물같은 존재가 있다고 말을 하더라도 무작정 무시하고 정신이 이상한가보다,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힘든 마음을 이해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내가 커서 아이를 낳다 하더라도 이런 사춘기를 전혀 겪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그냥 방치해 두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알아주고 대화를 함께 시도 해본채 쌍방향의 노력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그 누구도 안 보이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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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그놈 마음이 자라는 나무 034 세실리아 에우다베 지음 푸른숲주니어
<독자 인터뷰-이모양> ●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 네! 이 책을 읽은 독자 이○○입니다. ● 처음에 표지를 보았을 때는? - 그저 성장 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또는 심리학 책처럼도 보였고요. 사춘기에 힘들어하는 중~고등학생의 고통과 시련, 그런 갈등을 이겨내는 뻔하디 뻔한 이야기들을 상상했어요. ● 실제 이야기는? - 전혀 뻔하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파블로라는 중학생 소년에게 거울에서 악마가 나타납니다. 가족과 친구들 때문에 분노하던 소년은 악마로 인해 오해를 받게 됩니다. 의사, 심리학자와 함께 악마를 물리치려는 파블로는 가족과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악마를 물리칩니다. 약간 판타지 요소가 많지만, 그럼으로 더 재미있는 소설이였습니다. ● 『사춘기, 그놈』 과 닮은 소설들은? - 읽으면서 두 권의 소설이 기억이 나더라구요. <몬스터 콜드>와 <위저드 베이커리>예요. <몬스터 콜드>는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소년이 몬스터를 불러내는 이야기로, <사춘기, 그놈>의 악마보다 덜 사악하지만, 훨씬 웅장한 몬스터가 등장한답니다. (여기서 할 말은 아니지만, 재미있어요.) ● 다른 독자들에게 할 말은? - 사춘기를 겪을, 겪고 있는, 겪었던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책입니다.
2013.4.4.(목) 이은우(초등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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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사춘기 아이가 가족들과 겪는 단순한 갈등을 다룬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렇지 않았다. 파블로는 어느날 부터 '그놈'을 보게됬다. 그놈은 파블로를 따라다니며 파블로의 피를 햝고, 파블로의 잠을 방해한다.그놈은 파블로를 괴롭힌다. 파블로는 그놈에 대한 공포가 가득 생긴다. 그리고 학교와 집에서 정신이 이상한아이로 낙이찍힌다. 파블로는 병원에서 덴치박사를 만나고, 덴치박사와 파블로가 그놈에데해 기록한 메모를 보며 그놈이 거울 뒤편의 악령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파블로는 그놈이 처음 보인 욕실 거울의 조각 중 가장 날카로운 것을 보름달의 빛을 박게한다. 그리고 그놈을 무시한다. 그 놈은 화가나 파블로의 가족과 덴치박사를 죽이려고 한고, 파브로의 아빠는 거울 뒤편의 세계로 끌려갈 위기에처한다. 하지만 파블로는 용기를 내어 거울조각으로 그놈을 찌르고, 그놈은 사라진다. 이 책은 소년의 '사춘기'라는 정신적 갈등을 작가의 상상력에 덧씌어 '그놈'이라는 괴물을 만들어냈다. 한장한장을 넘길때마다 그놈의 오싹함이 느껴졌다. 파블로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놈이 대립하며 곧 나는 그놈이 거울 속의 악령일 뿐만 아니라 내면의 가장 악한 파블로 라는 것을 알게 됬다. 파블로는 가족과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수록 그놈은 심술을 내고 무서워졌다. 하지만 파블로는 그에 굴하지않고 용기를 냈다. 이 책을 읽고 진정하 용기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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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딸아이의 모습 속에서 간혹 내가 알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착하디 착했던 아이가 보여준 이면의 모습에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이 그렇듯 그들의 내면에는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괴물이 있음을 경험탓에(?)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요즘 청소년들은 무시무시한 괴물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준 채 폭력을 일삼는 경우가 많다. 외로운 존재인 괴물은 이렇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고, 청소년들은 자신 안에 존재하는 괴물에 대한 혼란스러움을 어찌하지 못한 채 그들에게 사로잡히고 만다. 외면받을수록 더욱 강해지는 괴물이지만, 그 괴물을 사라지게 할 방법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춘기, 그놈>>은 사춘기 소년의 막막한 심정을 '괴물 같은 그놈'이라는 실체에 비유해 판타지 기법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저자는 멕시코에서 인기 많은 작가로 미국 북엑스코아메리카(BEA)에서 라틴 도서상을 두 번이나 받았으며, 이 작품은 멕시코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하고 잇는 수작이라는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은 판타지 기법을 이용해 사춘기 청소년의 심리적 갈등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괴물이 자라게 된 배경이나 어른들의 잘못된 대처방법 등을 통해서 혼란스러운 그들에게 '제대로 된 소통'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공포를 불러일으킨 그놈은 거울 속에 숨어서 나를 지켜보다가 방심한 틈을 타 내 마음속으로 파고 들었다. 내가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하는 사이에 내 마음속 깊숙이로 스며들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지경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을 주체하기 힘든 욕망으로 가득 채워 이상한 행동을 하도록 몰아세웠다. (본문 7p)
어느 날 아침, 파블로는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는 게 싫어 충동적으로 거울에 비친 나를 향해, 아니 거울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흩어진 거울 조각들에 비친 분노와 공포가 서린 자신의 얼굴도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엄마의 목소리에 거울 속의 미로를 빠져 나와 현실 세계로 돌아온 파블로는 자신 바로 뒤, 사방으로 흩어진 거울 조각들 사이에서 창백한 혀로 자신의 피를 핥고 있는 그놈을 보았다. 뭔지 모를 사악한 기운이 느껴지는, 왠지 자신을 조롱하는 듯한 그놈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의 모습을 본 부모님은 그저 놀람과 슬픔으로 자신을 볼 뿐, 그놈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하지 않았다. 손을 치료해준 응급실 의사는 자신을 도와주려 하는 듯 했지만, 정작 자신을 믿어주기보다는 설교만 늘어놓으며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척 할 뿐이었다. 무엇보다 파블로가 거울 속에서 튀어나온 그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은 응급실 당직 의사가 아닌 바로 아빠였다. 하지만 그놈에 대한 이야기를 할라치면 아빠는 괴물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금지 시킬 뿐이었고, 파블로는 집 안에 자신의 편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망망대해에 혼자 버려진 것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땅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뿐이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놈을 잡으려던 파블로는 마약 중독자라는 의심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성질을 잘 내는 성격 때문에 학교에서도 원래 인기가 없기도 했지만 이 일로 친구들의 따돌림과 학교의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다. 더 이상 그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게 된 파블로는 스스로 그놈을 잡기 위해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그놈에 관한 것이라면 뭐든 다 적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사라지는지 세세하게 적어두면서 그놈을 자신의 생활에서 떼어 놓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은 정보는 모조리 긁어보았다. 하지만 학교 생활은 더욱 엉망진창이 되었고 결국 싸움에 휘말리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파블로 일로 부모님은 계속 다투었으며, 오래전부터 모든 것이 아빠 마음대로였던 이 집에서 파블로는 집 전체가 감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결국 그놈이 또다시 벌인 끔찍한 사건으로 파블로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편이 되어주고 자신을 믿어주는 덴치 박사를 만나게 된다. 청소년들이 겪는 장애 중에서 희귀한 사례를 연구하는 심리학 전문가인 덴치 박사는 파블로가 말하는 그놈에 대해 믿어주었고 그놈을 멀리 떼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기로 한다.
"넌 귀신에 들린 게 아니고, 그저 쫓기고 있을 뿐이야. 그놈은 너랑 놀고 있는 거지. 너무 외로워서 관심이 필요하거든. 같이 놀 친구가 필요한 거야. 녀석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네가 자기와 닮았다고 생각해. 그래서 너를 선택한 거고." (본문 67p)
이제 파블로는 덴티 박사의 조언에 따라 그놈을 쫓기 위해 노력한다. 앞선 내용에서 알 수 없었던 거울을 향해 주먹을 날리게 된 원인을 알게 되고, 아버지와의 갈등, 부모님의 다툼, 아웃사이더같은 학교 생활을 통해서 섬이 되어버린 외로웠던 파블로는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거울 저편의 녀석들은 사악하진 않아. 다만 애착을 필요로 한다는 점, 또 너무나 외롭다는 점이 녀석들을 위험한 존재로 만들지. 아무도 녀석들을 봐 주지 않고, 보이지 않는 세계에 고립되어 살고 있기 때문에 버려진 거나 마찬가지야....아무도 없으니 다른 존재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큰 거지...다른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는 소통할 줄을 몰라. 그러니 녀석들을 미워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모른 척하는 편이 나아." (본문 108,109p)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그놈의 정체가 드러나고 모두 파블로가 말한 그놈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는 비로소 파블로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지만 아빠는 여전히 파블로를 인정해주지 못했다. 그렇게 그놈을 잡기 위해 그놈과 정면 대결을 하게 된 파블로는 결국 승리하고 만다. 비로소 그놈의 정체를 알게 된 아빠는 자책하고 혼란스러워했지만 그 고통스러운 시간이 가족을 연결해주는 끈이 되어주었다.
여기서 괴물은, 사춘기 소년의 외로움, 분노, 가족과 친구와의 소통의 부재 등을 대변하고 있다. 그놈이 나타났을 때 파블로는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고 파블로는 더더욱 고립되었다. 스스로 헤어나오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그것마저도 무시되고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괴물 즉 파블로의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갔다. 믿어주는 척 하지만 진심으로 다가와주지 않는 엄마, 강압적이며 파블로의 재능을 인정해주지 않았으며, 대화를 하고자 다가가지만 파블로를 외면하는 아빠, 대화하는 척 하지만 설교만 늘어놓는 의사로 인해 파블로는 더욱 외로워진다. 파블로가 처한 상황은 바로 현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청소년이 처한 상황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었다. 소통의 부재와 자신들의 잣대로 평가하는 어른들 속에서 점점 고립되는 청소년들은 폭력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말하려고 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문제 속에서 가장 필요한 해결 방법은 관심과 대화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어른들은 그들의 문제점을 알아내고 함께 풀어가자며 대화를 요구하지만, 사실 어른들은 '대화'가 무엇인지를 잘 모른다. 응급실 의사처럼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척하지만 결국 설교만을 늘어놓고 하기 때문이다. 이에 덴티 박사는 그들과의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사춘기, 그놈>>은 사춘기 소년의 정신적 갈등을 섬세하게 다룸으로써 청소년들 스스로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렇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괴물과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작품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안의 또 다른 모습인 괴물과 함께하고 있있으며, 죽을 때까지 그런 자신과 싸우면서 두 개로 나뉜 자아를 가지고 사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 안에 또 다른 자아가 있음에 혼란스러운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법에 아직 서툴다. 그런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은 그런 자신을 뛰어넘으라고 강요한다. 자신들의 잣대로 그들을 보면서 그들을 평가하여 그들을 고립시킨다. 손을 잡아주는 척,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척, 그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다. 이 작품은 파블로의 부모, 선생님, 의사 등을 통해서 어른들의 그릇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줌으로써 어른들에게 돌직구를 날리고 있는 게다.
책을 덮은 뒤 청소년과 어른들을 위한 힐링이 될 수 있을 법한 <<사춘기, 그놈>>에 대한 언론의 찬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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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매 시기마다 고비를 맞는 듯하다. 유아기 때는 그에 걸맞는 고민이 있고 초등학생 때는 또 그 때에 어울리는 고민이 있다. 그런데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가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 앞에서 하소연을 하면 반응이 어떨까. 모르긴 해도 '그건 아무것도 아니니 걱정말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내 경험으로도 지나고 나서 보니 당시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만, 한 가지만 빼고. 그것은 바로 큰아이가 사춘기를 격하게 보낸 초등 6학년 때다. 지인 중 한 분이 그랬다고 한다. 아이의 사춘기를 지내보지 않고는 아이를 키웠다고 말하지 말라고. 나는 심하게 보내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유독 내 아이는 유별난 사춘기를 보내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하면 우리 엄마가 절대 동의 못하시려나.
사춘기는 예나 지금이나 이곳이나 다른 곳이나, 한 마디로 말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견디기 힘들지만 어쨌든 통과해야 하는 과정인가 보다. 이렇게 남미에 있는 작가도 사춘기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걸 보니 말이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는 그 안에 괴물이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도무지 이해 안 가는 행동을 한다. 여기서는 파블로에게만 보이는 괴물이 나타나서 파블로를 괴롭힌다. 그것은 아마도, 파블로 내면에 있던, 표출하지 못한 분노가 아니었을까 싶다. 괴물이 나타난 시점만 봐도 그렇다. 파블로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마치 자신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괴물이 나타나서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거울에서 괴물이 나온 순간도 실은 파블로가 거울을 주먹으로 깬 순간이 아니던가. 마찬가지로 매 순간 괴물이 나타날 때는 파블로가 아빠와 갈등을 겪거나 친구, 혹은 선생님과 소통하지 못할 때다. 괴물 때문에 이상한 것들을 먹었다고 하지만 그 역시도 파블로 자신이 행동한 것이었다.
청소년들이 사춘기를 겪든 안 겪든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아버지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파블로도 아빠와 마주하면 읽는 우리가 긴장될 정도로 편치 못한 관계다. 서로 조금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준다면 그 정도로 사이가 나빠지지는 않을 텐데. 하지만 솔직히 파블로가 계속 이야기하는 괴물의 존재에 대해 파블로의 아빠뿐만 아니라 나 또한 믿지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빠도 괴물을 보았고 그 괴물로부터 파블로를 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쯤에서는 작가에게 뒤통수 맞은 느낌이 들었다. 괴물은 그저 하나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파블로와 아빠가 다른 방식으로 화해할 것이라 믿었는데 완전히 빗나갔다. 물론 그것이 진짜 괴물이 아니라 아들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는 상징이겠지만, 여하튼 내가 생각한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하긴 그렇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고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가족은 어려운 시기를 함께 거쳐야 더 단단해지는 법인가 보다. 파블로와 아빠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그동안 자신만 바라보던 눈길을 상대에게 돌림으로써 상대의 아픈 부분이 보이고 연민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정이 싹트고 사랑으로 단단해지는 것이겠지. 사춘기를 겪는 모든 가족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에게만 눈길을 주지 않고 상대에게도 눈길을 준다면, 그들의 아픔이 보일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