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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런던 소호가의 우물 펌프를 제거한 것이 역학연구와 예방의학의 시작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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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국의 작가들 중 김훈을 가장 좋아하는데, 흥미롭게도 김훈의 글에는 똥에 대한 언급이 많다. 최근에 나온 『하얼빈』에는 대한제국 시기와 일제 강점기의 힌양과 경성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 적어도 내가 읽었던 많은 소설들 중 똥에 대한 언급은 이 소설이 처음이었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산문집 『연필로 쓰기』에도 밥과 똥이라는 주제에 대해 꽤나 긴 글이 실려 있는데, 여기에서는 서울시의 1970년대 통계 자료까지 등장한다. 서울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이전의 1970년대는 지금으로서는 상상조차 불가능할 정도인데, 제대로된 하수 시설이 없고 똥지게꾼이 집집마다 다니며 똥을 퍼가선 그 즈음에 내가 태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때의 서울을 지금의 서울과 비교해보자면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난다.
똥은 터부시되는 것 중 하나다. 우리 중 누구도 똥에 대해 언급하는 걸 꺼린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똥'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문제는 인간과 도시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지금도 15초마다 한 명씩 전세계에서 아이들이 설사병으로 죽는다. 지난 10년간 설사병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의 수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일어난 모든 전쟁과 무력 분쟁을 통한 사망자 수보다 많다. 개도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사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설사병이다. 설사병은 완곡하게 수인성 질병으로 표현되지만, 엄밀히 말해 이것은 분변성 질병이다. 즉 한 사람이 태어나 성인으로 자라기까지, 그리고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 이룬 도시가 망하지 않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똥을 잘 처리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공중보건과 위생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 측면에서 화장실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로즈 조지는 평가하면서 화장실이 인권이라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당연한 화장실이 어느 나라에선 아직도 특권이라는 점을 아는가?).
이 책은 이런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똥은 공중 보건과 위생 문제와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고, 이것은 넓게는 환경문제, 그리고 도시사와 인류사로까지 확장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인문학적으로나 저널리즘적으로 꽤나 철저하고 완벽한 똥에 대한 탐구서라고 해도 무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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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물을 내리면 그걸로 모든 게 끝인 걸까? 방금 전 우리 몸에서 나온 그것은 어디로 흘러가 어떤 운명을 맞게 될까? 저널리스트 로즈 조지는 이러한 의문을 품고 분변의 세계를 향한 집요하고도 흥미진진한 여정을 시작한다. 런던과 뉴욕의 하수도부터 일본의 변기 회사, 남아공의 재래식 변소, 중국의 공중화장실, 미국의 하수처리장을 거쳐 인도의 슬럼가에 이르기까지, 그는 세계 곳곳의 위생 현장을 직접 찾아가 사람들을 만나고 실무를 경험한다. 그리고 분변과 화장실에 얽힌 역사와 문화, 현실의 문제를 두루 탐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