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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없어서 그래요. 꽃도 그렇고, 사람도 그래요. 생명이 활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워도 바람 앞에 서 있어야 한답니다." (p.5) "요즘은 한 단계 더 성숙한 소비자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어차피 나란 놈은 먹는 것보다 장 보는 걸 더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 쌓인 것들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불만족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적게 사고 자주 가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볼까 한다." (p.87 돈이 좋습니다 中) "인생의 명장면은 설레는 마음이 견인해준다고 믿는다. 홀로 카메라 앞에 서기를 쑥스러워하는 사람, 포즈라고는 뻣뻣한 차렷 자세밖에 모르는 그녀조차 인생의 명장면 속에서 주인공이 아닌 적 있었을까. (중략) 분명 다른 바람이 불었지. 가을바람, 설렘. 햇볕의 빛깔도 조금은 달랐던 거야, 설렘. 기억의 냉동실 만들어 그때의 감정을 소분해서 얼려놓을 수 있다면 마음 뻑뻑한 날 특히 오늘 같은 날엔 두 봉지 정도 데워서 습윤상태로 촉촉이, 설렘." (p.168 설렘 中)
나는 원래 혼자 있는 걸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혼자 누릴 수 있는 편안하고 고요한 시간이 소중했다. 하지만 온전히 혼자 살며 많은 걸 책임져야 할 때가 왔을 때 나는 혼자가 그리 익숙하지도, 잘하지도 못한 사람이었구나 생각했다. 마음이 약해질수록 옆에 누군가가 필요했다. 하지만 세상 밖에서 부딪히고 깨지길 반복하며 몸소 절감했던 사실은 외롭고 힘들어도 결국은 혼자일 수밖에 없고, 계속 그럴 수밖에 없다면 스스로와 친해지고 혼자서 잘 살아가는데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평소에 머릿속으로만 그려봤던 배우고 싶었던 취미 생활, 보고 싶었던 영화, 읽고 싶었던 책들을 메모장에 기록하며 잠들기 전 조금씩이라도 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 가끔씩은 이런 생각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친하고 잘 알아야 할 대상은 내 옆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일 뿐인데 우리는 스스로보다 다른 사람을 잘 알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건 아닐까. 결국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한 채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우리는 어느 순간 혼자인 게 두려운 시점에 도달해 쫓기듯이 원치 않는 선택을 강요받을 수도 있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들여다보고, 친해져야 한다. 세상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작은 노력들이다. '혼자임'을 준비하는 누군가가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위해 장을 보고 냉장고를 채우는 기쁨,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고요하게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 등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외부로부터 자유로워지자.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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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이 참 이쁘다. 삽화도 -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일러스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이런 거여서 책이 이렇구나 하는 이야기도 있다.- 이쁘고. 심지어 포장되어온 소포의 글씨도 이쁘더라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까 오히려 더 혼자있는 시간이 고파지는 아줌마였는데, 짧게짧게 되어 있는 글들이 예전에 했었던 지금 하는 생각들과 겹치는 부분들이 보여 편했다. 책은 이쁘고 글들은 보들보들했다. 천천히 읽다보면 나도 같이 느껴지는 그런 마음들....작가는 우주에서 가장 잘 느끼는 사람이 되는 걸로 우주 제일 찍고 싶다고 하셨으나 같이 느껴버려 조금 미안한가...어쨌든 느낀 걸 모두가 이렇게 글로 남길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역시 작가님을 제일로 남겨드리고픈 마음이다. 스스로의 마음에 이렇게 귀 기울이고 그 마음을 이렇게 기록하며 또 느끼고 되새길 수 있는 여유를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반지하방, 신발, '바람' 으로 시작되는 글들에 혹시 넘 어두울까 걱정이 설핏 들었지만 기우였다. 작가는 혼자됨을 즐겼다면 지상으로 올라오라는 생각을 보인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열등감, 자존감, 진심 같은 것들이 일상을 예민하게 느끼는 것으로 표현된 글들이 아닌가 한다. 화려하지 않고 자잘하게 이쁜 책이었다. 예민하게 느끼는 감정들 뿐 아니라 일상에서 툭툭 던져지는 철학적인 생각(예를 들면, 어른, 나이 사람 사이의 틈) 같은 것들도 있다. 아무래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면 생각이 천천히 이리저리 닿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누구나 혼자있는 시간이 어느정도씩 필요한게 아닐까. 대신 딱 이정도면 하는 데까지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람도 생각도. 내용이 마냥 이쁘기만 한 건 아닌데, 책은 팬시하다. 작가님이 일러스트를 좋아해서 그런가. 손가는 대로 쓰는 목적 없는 글처럼 보이지만 덩달아 내 생각도 풀어놓고 따라다닐 수 있어 좋았다. 살면서 이런저런 소소한 일들로 떠오르는 생각들의 기록이 새벽의 고독감이 좋은 지극히 혼자여서 행복한 시간을 아는 사람의 글처럼 느껴진다. 혼자일때는 나도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냈지만 요즘은 가족의 일상까지 연결되어 있으니 부족한 나로써 머리를 짜낸 것이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이다.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하루 생활을 본격 시작하기 전의 조용하고 혼자인 시간이 진짜 보석 같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해봤을 생각들을 자기이름이 찍힌 책으로 낼 수 있는 작가는 운도 좋고 능력도 좋은 분이 아닌가 하는 부러운 생각을 해본다. 밥벌이에서 하고싶은 일로 돌아선 아버지에 대한 글에서 처럼 추억, 기억, 상념들을 기록한 책은 작가의 것과 내것들을 비교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준다. 우주에서 제일 많이 느끼고 싶다는 작가를 응원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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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잠든 늦은 밤은 혼자 있는 시간이 주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시간이다. 뭔가 나만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잠 과의 싸움에서 이기기란 쉽지 않다. 주문해 둔 책이 도착한 날이면 이 시간만을 더 손꼽아기다렸기에 얼른 책을 펼쳐든다. 그 책 속에서 마음에 담을 문장을 만날 때면 기쁘고 더할 나위 없이 지금 이 순간 참 좋다 싶다.
한때 '열심히 살아라'가 화두였던 날들이 있었다.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면 자격증도 많이 따고, 퇴근 후에도 공부하고, 주식공부로 월급보다 많은 돈을 벌고 등등등. 서점에 가도 그런 책들이 유난히 눈에 띄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왜 이 모양인지, 저만치 앞서가는 사람들은 다 성공한 인생 같고 나는 피어보지도 못한 꽃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대로 좋다'가 또 트렌드인 것 같다. 조급해하지 말고 지금 그대로 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책들, 우연히 튼 티브이 속에서 본 몇 마디의 응원의 말들. 어떤 것이 맞는지 정답은 없다. 내 방식대로, 내 속도대로 살아가는 게 맞는 거겠지. 책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는 저자의 일상의 시간과 생각을 담은 책이다. 쉽게 읽히고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어릴 적 좋아하던 만화를 통해 책에 대한 소유욕이 깨어났다는 이야기며, 누릴 수 있는 것보다 가질 수 있는 것에 집착한다는 글들에서 공감하기도 하면서. 책을 읽으며 저자는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내공이 상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하지만 막상 내게 얼마간의 시간이 허락되면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해 뜬구름만 잡고 있을 때가 많다. 누구보다 간절했던 시간인데 아까운 마음도 들고 아쉬운 마음도 있고. 책을 마주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사소하더라도 조금은 더 특별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겠다 마음먹어본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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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때 산문집(=에세이)를 읽어 낼때면 글쓴이의 시선과 생각과 행동들에 나의 시선과 생각과 행동들을 오버랩하며 이해라는걸 시도하고 다른면에 공감하기도.. 혼란스러워하기도.. 배우기도하며.. 다른 삶을 엿 보는건 쉬운듯 어려운 일임을 느낀다. 혼자있는 시간을 누구보다도 즐기는 나에게 박철우님의 일상의 이야기들은 한 컵의 물이 흐르는 물에 희석되듯이 조금의 동요가 있을뿐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고 흘러 간다. 이 책의 문체는 번잡스럽지 않고 답답함 없이 순조롭다. 페이지마다 글과 함께 눈에 읽히는 삽화는 딱~ 안성맞춤으로 좋다. 누군가와 같이 있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게 편하고 익숙한 그런날에 마음으로 눈으로 읽기 좋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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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결혼생활은 늘 그랬지만, 출산 후 육아휴직 후에는 절대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물론 뽁이가 함께 하지만, 제대로된 말을 써서 대화하는 수준이 아니니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독서다. 외롭고 지루하고 매일같은 재미없는 결혼생활을 벗어나고 싶어서 한 탁월한 선택. 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한 편이며,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남과 같이 있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 귀함을 절절히 느낀다. 사람은 홀로 있음으로써 진정한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의 저자 박철우 작가님도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듯하다. 도서출판다연에서 나온 책은 처음 읽는 것 같은데, 책의 표지와 재미나고 자잘한 목차들을 보니 기대가 된다.
기울어진 자존심. 기울어진 쟁반에서 기억해낸 작가님의 자존심, 열등감 이야기. 제목이 재미있다. 기울어진 자존심이 곧 열등감이지 않은가. 내가 아는 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가 나와 반갑다. 책은 이렇듯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여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무엇을 느끼느냐 보다, 무엇을 해야하느냐에 집중해온 시간이었다. 정작 내가 느끼는 것이 나의 상태를 말해주고,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데 말이다. 앞으로는 나의 감정에 충실하고자 한다. 사람은 후회라는 것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간다. 후회하지 않고 삶이 변할 수 있으랴? 후회는 나쁜 것이 아니다. 박철우 작가님의 섬세한 감정 묘사는 내게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더하지도 덜어내지도 않은 풋풋한 감성은 힘든 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힘을 보태어주는 것만 같다. 어딘가에서 열심히 살고 계실 작가님과 같이 나도 열심히 살아보아야 겠다. 지난 날의 감정이나 자격지심, 열등감, 후회에 매달리기 보다는 작가님처럼 순간순간의 감정을 글쓰기를 통해 해소하면서 조금씩 나의 감정과 친해져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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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생각에는 대체재가 없다. 왜냐하면 생각은 바다를 많이 닮았으니까. 밀물과 썰물처럼 말이다. (p.29) 깊은 생각에는 대체재가 없다는 작가는 일상에서 혼자 있는 시간 속에 느낀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이 책을 통해 풀어냅니다. 작가의 일상 속에 담긴 조각 조각의 생각들이 모여 이 책을 이루고 있습니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작가의 조각 조각의 생각들이 심심한 콩나물 국처럼 별 의미 없이 다가왔었는데 책장을 넘기고 책을 덮을 때에는 작가의 생각 조각들이 진한 에스프레소처럼 향기를 내어 내 마음에 머무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별거 아닌 작가의 일상 속의 생각 조각들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내 친구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 괜한 걱정 - '혹시 몰라서' 넣고 다니는 것들이 가방의 무게를 더한다. 미성년의 티를 채 벗지 못하고 대학에 입학했던 3월, 렌즈가 끼고 싶었다. 맨얼굴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라 안경을 벗은 얼굴, 그 낯섦에 대한 동경이었다. 열 살 때부터 써온 안경이 주는 익숙함으로부터 탈피하고 싶은 욕망이었다. 그렇게 어른이 될 것 같았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이전과 달라지면 비로소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챙겨야 할 게 많아지는 건지 모르겠다. 사람도, 사물도. 바지 주머니에 오천 원짜리 한 장 찔어 넣고, 놀러 다니던 시절이 그립다. 외출할 때 챙긴 거라고는 건강한 몸뚱이와 정신줄 반토막뿐이었으니, 하물며 그것조차도 반토막인지 몰랐던 시절을 이제 와 회상한다.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챙겨야 할 거보다 의식하는 게 많아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p.30-33)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생각이라는 소금을 쳐서 성실히 글을 토해내는 작가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위로해주고 싶기도 합니다. 이 책에 엮은 글들은 차가운 철제 현관문 뒤편에서 작가가 경험한 이야기, 그리고 계단을 밟고 지상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쓴 문장임을 작가는 밝히고 있습니다. - 계란찜의 마지막 한 숟갈은 허허롭다 - 계란찜 한 숟갈은 꼭 아껴둔다. 밑반찬부터 다 먹고, 마지막 남은 밥숟갈에 몽글몽글한 계란찜을 얹어 먹으면 그 여운이 배로 짙어진다. 초코파이 속 마시멜로를 아껴먹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그 마음을 회상한다. 파이 부분만 걷어 먹고 마시멜로에 손대지 않으면, 마지막 한입 가득 쫀득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닿기만 하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허전함을 느낀다. 해가 바뀔 때마다 조금씩 달라져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감에 사로잡힌 시절이 있었다. 뭐든지 뚝딱뚝딱 잘해내는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나만 성장하지 않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졌다. 애달픈 날엔 그렇게 나를 방 안에 묶어두었다. 사는 게 꼭 계란찜 같아서, 빈 숟가락 핥는 일 없도록 최고의 날을 아껴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관조하고 나면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지만, 되레 나이테는 깊어지는지도. (p. 84-85) 다른 사람들의 신발을 바라보는 반지하 집에서 그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은 신어보지도 못한 신발들을 누구보다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작가는 철제 현관문의 차가움을 느끼며 삶의 이면들을 담담히 적어나갑니다. - 해방 - 하나라도 꼭 되어야 한다면, 거부감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채색 아이답게 어디에다 붙여놔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면 좋겠다. 동시에 변화무쌍한 사람이고 싶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한다.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생각하는 것도 좋아한다. ... 반면에 펜을 잡을 땐 뽀족한 심 끝에 고독을 투영하고 싶다. 보고, 듣고, 느낀 것 중에서 입으로 뱉으면 그 맛이 덜해지는 말들을, 종이에 적어 표현하고 싶다. 멋있어 보이려는 대신 솔직함을 한 숟갈 더 얹고 싶다. 저마다 감추고 싶은 것들이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한평생 감추고 갈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말로 하고, 글로 쓴다.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지만 말이다. 입으로 뱉고 글로 쓰는 순간엔 초라한 자신을 마주하겠지만 저지르고 났을 때 쾌감은 근사하다. 남들이 알면 뭐라고 할까 우려했지만, 알았다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내가 만든 생각 속에 갇히곤 한다. 그럴 때마다 글을 쓴다. 펜을 돌려 나를 가두고 있는 자물쇠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세상과 단절되지 않으려는 일종의 몸부림이다. 좋았든 나빴든, 오늘의 것들을 털어버리고 난 뒤에 죄책감 없이 펄럭일 수 있는 이불이 나는 좋다. (p.94-95) - 감정의 최소단위 - 복잡한 마음이 잘게 쪼개어지면 무엇이 될 것인가, 그 최소단위에 대해 고민해본다. 형태가 존재하는 것들은 잘게 쪼개어지면 입자, 더 잘게 쪼개어지면 분자, 깊숙이 들어가면 원자라 불리는 최소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쪼개어질 수 없는 것이 아닌데, 여태 불리지 않은 마음이 단위에도 이름을 붙여주었으면 한다. 복잡한 마음이 드는 때, 어떤 감정들이 모여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말이다. (p.236-247) 현관문의 뒤편에서 혼자 있는 시간과 함께 글을 써내려가는 작가는 오늘의 삶을 위해, 그리고 내일의 삶을 위해 지금 이 순간도 글을 써나가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글이 같은 시대에 사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감정이 앞서는 날에 무거운 안경을 찾는다. 물리적으로 꽉 잡아주는 무엇인가를 몸에 지니면, 흔들리는 마음을 고정해주는 단단한 기분이 든다. (p.78) https://blog.naver.com/sak0815/2217667624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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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롤로그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프롤로그는 작가의 생각과 전체적인 글의 흐름을 알수 있기 때문에 나는 프롤로그를 더 깊게 읽는 편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이번 책에 엮은 글은 차가운 철제현관문 뒤편의 이야기, 계단을 밟고 지상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쓴 문장들임을 밝힌다." 라는 말이 있다. 이 글을 읽고, 엄청 우울하고, 어두운 글들의 향연이겠구나 라고 생각했으나 나의 예상을 깼다 . 담담하고 담백한 문장에 편안함을 느낄정도였다. 책을 읽을때 진심이 담겨있다고 느끼는 글들이 대체 몇문장이나 될까? 간혹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다. 이 책은 진심이 팍팍 묻어나는 문장과 담백한 문체, 읽는 사람이 편한 마음이 드는 글귀, 아팠던 사람이 아픈사람을 이해하듯이~ 누군가의 일기를 훔쳐본것처럼 진심이 담겨있다.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일러스트이 그림도글을 뒷받침해주듯이 튀지도,소외되지도 않게 너무 잘 어울렸다
담담하면서 깔끔하게 자기의 일상에서 일어난이들과 작가가 느꼈던 이야기들을 듣는건 내겐 행복이였다. 우리가 소소하게 생각했던 주제를 작가의 따뜻함과 간결함으로 잘 표현된것 같다. 나는 제목과는 다르게 혼자이지만 같이 있어도 느꼈을만한 일들을 읽는건 깔끔한 국물의 라면을 먹은것 같은 담백함이였다.
그리고 154쪽에 '바나나'라는 제목으로 쓴 글 밑단락에 이런글이 있다. '본래 싱싱했던 것들도 시간 앞에 무릎을 꿇는다. 매 순간 향기가 악취라는 이름으로 바뀌어가는 장면을 지켜보아야 한다. 어디 사람이라고 다를까.' 인간도 바나나처럼 싱싱했던 순간을 지나 무르익어 가는 삶이 바나나와 뭐가 다를까하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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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라는 글 자체가 감성적·주관적으로 쓰이다 보니 책 제목이며 글에서 감성이 전해지는 책들이 많다. 가끔 억지스럽고 과한 감성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감성마저 깨트린다. MSG가 많이 든 음식을 먹고 나면 입안이 텁텁해지는 것처럼 만들어 낸 감성은 읽고 나면 어딘가 2% 아쉬움을 남긴다. 이 책도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라는 책 제목이며, 띠지, 일러스트까지 감성을 더하는 요소가 가득했다. 감성만을 내세운 책은 아니겠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첫 장을 넘겼다. 작가가 쓴 프롤로그에서 단박에 이 책은 감성에만 호소하는 책은 아니구나 싶었다. 이번 책에 엮은 글은 차가운 철제 현관문 뒤편의 이야기, 계단을 밟고 지상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쓴 문장임을 밝힌다. P.6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 '차가운 철제 현관문'이란 표현 속에서 당시 작가의 현실과 처한 상황, 심리를 짐작해 본다. 하루하루 생계유지가 먼저였던 시기에 쓰인 에세이라서 일까 감성보다는 통찰이 더 많이 느껴진다. 담담하면서 진솔한 문체는 평양냉면만큼이나 담백하다. 어쭙잖은 위로가 아닌, 동병상련으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을 위로하려는 건 아니다. 타인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그런 능력이 내게는 없다. 그럼에도 세상에 외치는 것은 혼자 됨을 충분히 즐겼다면 그만 지상으로 올라오라는 말이다. P.7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 이 책에는 생각보다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툭툭 써 내려간 문장은 꾸밈없이 솔직하다. 다소 건조한 문장은 감정 이입할 필요가 없어 사회에서 지진 내 감정을 잠깐이나마 쉬게 한다. 또 중간중간 위트 있는 글솜씨는 나를 피식하고 웃게 만든다.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은 꽤 넓은 반지하 방이었다. 골목을 뛰놀다 발을 헛디딘 건지, 혼자 사는 내가 외로워 보였던지, 흑석동을 떠도는 벌레들은 무작정 동침했는데 실상 내겐 선택권이 없었다. 싱크대 뒤로 숨어든 귀뚜라미 한 마리는 제 명이 다하는 날까지 쉬지 않고 울어댔고, 습습한 장마철엔 곰팡이 꽃이 피었다. 좁아도 신식 건물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1년이었다. P. 24 진득한 원룸,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 일러스트 또한 너무 마음에 든다. 다양한 일러스트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담백한 글과 일러스트 곡선보다는 직선,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에 닮아있다. 가끔은 상대가 알아주는 것보다 살짝 무심한 척해주는 게 힘이 될 때가 있다. 무심한 척 담담한 문장 속에서 지친 내 감정을 비워 내고 감성적인 일러스트를 보며 방전된 감정을 충전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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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대체 이 무슨 말인가? "이 책은 당신을 위로하지 않는다."라고? 이 책은 당신을 위로한다가 아니고 위로하지 않는다니? 더구나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라는 감상적인 제목을 달고서 말이다. 책의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내용의 80~90%를 짐작할 수가 있기에... 그렇고 그런 에세이 중의 한 권이겠거니... 싶어서 읽지 않으려고 했던 책이었다. 그랬는데... 와우! 선입견을 깨트린 몇 안 되는 책 중의 하나다. (표지가 잘못했네. 암 잘못했지. 몇 번을 다시 봐도 많이 잘못했어.) 스스로의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담백하고 진솔하게 써내린 글이 마음에 든다. 다연이란 출판사 이름 하나만 믿고서 읽어보자 했었는데 참 잘했다. 일상에서는 그러하지를 않는데 책만 읽으면 감정적으로 동화가 잘 된다. 그러해서 우울한 내용의 책이면 내내 기분이 가라앉기 일쑤였다. 환갑 진갑이 코앞이라 뭔들 못 겪어봤으랴? 여럽다 싶은 글은 짜증 난다. (여럽다란 부산 말로 사전적인 의미의 열없다 와는 어감이 다른 표현이겠다. 유치하다, 같잖다, 풋내 난다, 뭘 모른다, 경험이 적다 등과 비슷하다.) 성향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감상으로만 흐르는 글은 이젠 못 견디겠다. 비슷한 성격의 책은 많지만 표현의 방법이 남과 여가 이렇게 다른가 싶어졌다. 작가는 특유의 감수성으로 글을 쓰기에 외로움을 더 잘 탄다 느끼지만 말이다. 숱한 에세이를 읽어오면서 담담하게 작가의 글에 공감되기는 모처럼이다. 한 꼭지 한 꼭지 특별한 것은 없어도 생각의 결이 달라서인지 글의 느낌은 달랐다. 일상을 통찰하며 쓴 글이 좋았음은 나도 이제 중성적이 되었다는 건가? 했다. 그러면서도 내 나름의 연륜으로 작가가 느끼는 많은 것에 이해가 되었다. 물론 나 역시도 감상적으로 쓴 글이 무조건 싫다 나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잘 쓴 글은 어떤 내용이건 어떤 문체이건 간에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박철우의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도 그러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 내가 편집자였다면 결코 이와 같은 표지를 선택하지 않았으리란 아쉬움이다. 표지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내용을 깎아먹었다는 느낌이 더 컸다. 감상적으로 유려하게 쓴 글에 더 잘 어울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용이 너무 좋다 하면서도 자꾸만 표지와 삽화를 비교하게 만들었다. 책의 표지는 딱 그렇고 그런 숱한 에세이의 느낌을 줘서 임팩트가 없었지만... 막상 페이지를 열고 읽어내려가자니 밥을 먹는 듯한 편안함과 친숙함이었다. 디저트가 아무리 맛나고 예뻐도 내내 그것만 먹을 순 없다. 외식도 그러하다. 결국 물려서 엄마가 지어준 집밥을 그리워하기 마련이듯 이 책이 내겐 그랬다. 맨밥이, 된장찌개가, 숭늉이 연상되는 그런 글들이 아닐 수가 없겠다. 만약 리커버를 계획한다면 삽화와 내용을 다른 눈으로 살펴보라 권하고 싶었다. 표지 말고는 다른 불만이 전혀 없었던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였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어떤 성향에 가까운 사람인가를 다시금 깨달았다. 계절적으로, 나름의 고민으로, 그간 읽은 책의 영향으로 침잠했던 기분이...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질 때>를 읽으며 서서히 치유된 것도 수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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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박철우#혼자있는시간에익숙해질때#에세이#서평이벤트#이벤트 @dayeonbook 감사합니다.
오가는 지하철 안에서 읽기 시작했다. 단편 단편 나의 과거와 현재를 보는 듯한 이야기 그리고 이분 시인인가? 싶을 정도로 맛깔스러운 글들.. 발췌하고 기록하고 싶은 문구들이 많다. 아~~ 이렇게 표현해도 멋있구나. 내 마음이 이거 였구나~~.. 검은 색을 통해 보여지지는 않지만 진심이다 라는 나에게 어떤 위로를 전하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위로가 되고 감동을 준다.
표지에 담긴 일러스트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그의 마음을 쫓아가 본다
사람을 좋아하고 '혼자'를 좋아하는 그의 세계 '나는 신어보지도 못한 신발을 누구보다 많이 갖고 있다' 라며 삶의 불공평함은 '바람'의 차이라고 그리고 불공평한 것도 삶의 이면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누구를 위로하려는 것도 아니고, 타인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 그런 능력도 없지만. 그럼에도 세상에 외치는 것은 혼자 됨을 충분이 즐겼다면 그만 지상으로 올라오라고, 그럴 수 있다면 만선의 꿈을 싣고 출항하는 어선의 뱃머리까지 올라오라고, 그곳에서 정성스럽게 볶은 안주로 술상을 차려놓고 기다릴 테니, 소주 한 잔 나누면서 미지의 바다로 함께 나가자는 말을 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세련된 종이가방 앞에서 손을 숨기곤 했던 나의 작은 마음을 회상하니 그 시절 케이크 한조각에 어우러진 에스프레소는 과시였고, 떡과 식혜는 나의 내면이었다. 떡을 검은 봉지는 부끄럼이었다. ----검은 진심이었다. 하얀 봉투에 담긴 플라스틱 채소는 눈에 보이는 거짓이었고, 진심은 남들이 보지 못하도록 검은 봉지 안에 감춰둔 것이다 (검은---진심)
이렇게 그는 자기안의 작은 마음을 당당히 볼 줄 아는 나이가 되었다.
벌레들은 무작정 동침해와도 선택권이 없었던 반지하에서 생활,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받고, 반대되는 생각을 하면 잘난 척 혹은 빨갱이로 취급 받는 세상이 싫다는 그가 말한다.
깊은 생각에는 대체제가 없다. 왜냐하면 생각은 바다를 많이 닮았으니까. 밀물과 썰물처럼 말이다.(p29)
어른이 된다는 것은 챙겨야 할 것보다 의식하는게 많아지는 건지도 모르겠다(p33)
철없던 시절이 그립다. 아무 생각없이 하고싶은 말 행동을 할 수 있었던 무모한 용기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의식적으로 자꾸 뒤로 숨어버리며 타협한다. 젊은 시절 무엇을 해도 당당했던 내 눈에 숨어버리는 어른들이 모습이 얄미워 보였는데 나이가 들고나니 어이없게 내 모습은 얄미워져 있었다.
사람 사이엔 좁혀지지 않는 틈이 존재한다. 나란히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제 거울에 비추어 나름의 감정을 느껴버린다. 한 인간은 꼭 무엇을 느끼느냐에 따라 삶의 방식이 결정된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치열한 일상을 지내다가도 문든 나라는 사람이 지루해지는 날, 그날엔 꼭 다른 사람의 몸 안에 들어가 그와 나의 시차를 가늠해보고 싶다 (p37)
이렇게 그는 사소한 생활속에서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언어를 만들어 간다.
최소단위까지의 감정으로 쪼개어 복잡한 마음을 고민해 보고 어떤 감정이 모여 있는지 생각한다는 그가 마지막장에 적은글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될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날의 일정들을 되돌아 보며 나의 행동과 말을 점검해 보고.. 나 나름의 이유를 만들어 혼자만의 흠뻑 빠질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사랑한다.
모티브 브릿지를 한번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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