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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떠나면서 돌아오는 방법을 찾는다...【리빙 더 월드】
"우리는 세상을 떠나면서 돌아오는 방법을 찾는다...【리빙 더 월드】" 내용보기
부모는 아이들에게 마지막 보루이자 절대적인 존재다. 성인이 되기까지 이는 불변성을 가지는 하나의 절대 명제와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의 성향, 부모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답습하기도 한다. 그때부터 나는 이렇게 살아야지 혹은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와 같은 극단적인 다짐을 은연중에 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주지시키기도 한다. 『리빙 더 월드』
"우리는 세상을 떠나면서 돌아오는 방법을 찾는다...【리빙 더 월드】" 내용보기

 

부모는 아이들에게 마지막 보루이자 절대적인 존재다. 성인이 되기까지 이는 불변성을 가지는 하나의 절대 명제와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의 성향, 부모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답습하기도 한다. 그때부터 나는 이렇게 살아야지 혹은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와 같은 극단적인 다짐을 은연중에 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에게 주지시키기도 한다. 『리빙 더 월드』의 주인공 제인도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바람 잘 날 없는 부모의 싸움, 사랑이 없는 결혼 생활, 서로에게 지칠 대로 지쳐버린 삭막한 모습 앞에서 아이는 선언한다. 자신은 절대로 결혼도 하지 않을 것이고 아이도 낳지 않겠다고. 13살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싶다. 안타깝지만 그게 현실이다. 부모의 삐걱대는 결혼 생활을 보면서 미래에 행복한 청사진을 그려보는 아이는 의외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웃지 못할 상황은, 13살 생일에 부모 앞에서 폭탄선언을 하고 이 선언이 시발점이 되어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결혼 생활을 청산할 결심을 하고 떠나버린다. 남겨진 제인과 엄마는 현실을 당연한 듯 받아들이지만 가슴이 찢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명목상으로만 부부였지만, 파탄에 이르게한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제인에게 엄마는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는 걸 잊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도 부모의 결혼 생활이 파경을 맞이한 게 자신에 의해서였는지, 일어나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 뿐인지와 같은 모호한 경계선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다. 이 심적 갈등 또는 단정은 제인의 삶에 지나치게 간섭하며 파고든다. 그렇게, 시시각각 자신을 점령하는 자책감을 갈무리한 그녀는 비밀스럽고 시니컬한 여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우리는 때로 진실을 보기를 두려워한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항상 진실 뒤에 있을지도 모른다. 거짓을 진실로 믿고 살아가는 것만이 유일한 위안이자 해답이라 받아들이는 때가 분명 있다. 왜냐면 진실은 너무도 혹독하고 끔찍하니까, 그 무게를 감당해내기 벅차다는 회피 때문에 그렇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제인의 엄마가 진실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대표적 인물이고, 제인은 그로 인해 상처를 떠안는다. 아버지의 무책임함과 어머니의 원망은 버려지는 두려움을 제인에게 심어주게 되었고 그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도 여전하게 된다.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는 그녀의 삶이 진행되는 내내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가중될 뿐이었다.  애인은 만들지만 미래는 꿈꾸지 않는, 오직 사랑만을 탐험하는 여자. 혼자 되는 게 외롭고 두렵지만 언젠가는 어긋나버릴지 모를 사랑의 결실 따위는 욕심내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떠나면서 돌아오는 방법을 찾는다...

 

이 삶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막막하기만 할 때가 있다. 나는 잘살아내고 있는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그러졌는지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할 때면 막막함은 배가 된다. 어떤 상황 앞에서도 살아지는 게 삶이고 살아내는 게 인간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야말로 인간이다. 절망에 굴하지 않고 어떤 역경이 닥쳐도 꿋꿋이 버텨내는 건 지상에 인간이란 이름이 유일무이할 것이다. 우리는 절망에 함락돼있다는 인식 속에서도 살아갈 궁리를 은연중에 하고 있고 그래야만 한다. 제인에게 닥친 불행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의 부재와 그에 따른 어머니의 원망과 질타, 유부남 교수와의 비극적으로 끝나버린 사랑, 유일한 핏줄인 딸의 생물학적 아버지였던 남자의 배신, 그리고 딸의 죽음, 이 모든 고난 속에서 제인이 세상으로부터 선사 받는 것은, 그래도 '살아야 한다'와 같은 어떻게 보면 냉혹하지만 절대적인 현실이다. 살아내는 게 신의 영역이라면 그러하다 해도 좋다. 생명이라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끊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쓰레기 더미 속을 연속적으로 헤매는 것 같은 비루한 삶이라도 살아있다는 자체가, 삶과 화해하기 위한 준비는 이미 보장돼있다는 전제의 의미와도 같다.

 

"당신이 절망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믿어야 해요. 희망적인 여행을 하는 거예요. 결코 희망적이지 않은 날들이라도."-351쪽

 

'나를 파괴하지 못할 경우, 마지막 남은 선택사항은 뭐지?'

'세상을 떠나는 거야.' -355쪽

 

이제는 너무 지겹고 고루한 말일지라도 또 뱉어내야겠다.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해가 반짝 비추다가도 언제 그랬냐 싶게 우르르 쾅쾅 번개가 칠 때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역경 속을 빠르든 느리든 어떻게든 헤쳐나가게 되어있다. 제인도 그랬다.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것 같은 현실성 부족한 일들을 겪으면서, 아버지에게서 외면당하고 엄마의 애증과도 같은 사랑 안에서 숨 쉴 틈이 없었던 그녀는 스스로 탈출구를 향해 두 팔을 뻗은 것이다. 하지만 탈출구라 믿었던 삶조차 엄청난 시련만을 전해준다면, 그녀의 선택은 극히 단조로워진다. 삶의 연속적인 구멍에 빠진 제인은 급기야 결심한다. Leaving the world... 세상이 자신의 삶을 파괴했으니 이 세상을 떠나버리겠다고. 세상과 자신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것만이 불행을 희석해줄 유일한 방편처럼 느껴지는 건 고통과 위기의 순간에 처해 본 사람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일 테다. 그리고 과거와의 청산을 결심하고 새로운 삶으로 걸어 들어간다. 말이 새로운 삶이지 감정은 결여된 채 껍데기만 존재하는 삶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말이다. 세상을 떠난 여자는, 떠남과 동시에 돌아오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는 법이다. 왜냐하면 떠남 그 자체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Living the world... 외려 그것이, 세상 속으로 다시 발을 내딛는 것과 같다는 걸, 우리는 항상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바로 그게 인간의 운명이야. 임의대로 떨어져 나온 입자들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듯이 인생도 우리를 상상하지 못한 세계로 데려가는 거야. 결국 불확정성 원리가 인간 존재의 매순간을 지배하는 것이지.'-566쪽

 

일단 이 소설은 온갖 생의 어그러짐 앞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광폭하고 걷잡을 수 없는 한바탕 폭풍우와 같은지 깨닫게 한다.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언젠가는 지나가고야 마는 생의 소용돌이를 견뎌내는 인간의 의지를 부각한다. 맞서지 못하겠으면 순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 살아낸다는 전제조건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어떻게든 살아진다. 종종 드라마틱한 삶을 산 주인공들을 미디어에서 만나고는 한다. 내 삶을 대입해서 그들의 삶이 모질게도 아팠다면 안도할 것이고 멋지고 대단했다면 부러워 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 누구의 삶이든 지나고 보면 파란만장하지 않은 삶이 극히 드물더라. 한 사람의 삶은 모두가 상대적이다. 제인의 삶은 소설이지만 이보다 더한 일이 실재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닌 것은 생이란 것은 그만큼 놀라움의 연속 선상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행복 뒤에는 불행이 찾아오고 불행이 가고나면 또 행복이 올 거라 순간을 참고 견뎌내는 것도 이런 생의 끝없는 가변성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지만, 생은 더 놀라우리만치 변화해간다. 앞으로 다가올 그날을 기대하면서 지금과 타협하는 게 인간이 아니었던가. 훗날 자신이 어떤 세상으로 나아가게 될지는, 타협점 그 뒤의 일이 될테니 그저 받아들이고 이겨내면 된다. 아픔과 고통 뒤에는 치유가 따라오고 절망 뒤에는 희망이 따라오게 마련인 생의 순환고리는 누구에게도 비껴가지 않고 누구도 예외적이지 않다. 알고보면 세상은 공평하다. 불공평하다고 믿는 인간이 있을뿐.

 

좋아하지는 않지만 신작이 나오면 어김없이 읽어야 될 작가 중에 한 명이 되어버렸다.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들 수는 없듯이 때로는 나를 열폭하게 만들고 때로는 "이 아저씨 좀 짱인데!" 싶게 볼따구에 딥키스를 마구 날려주고 싶을 만큼 여성의 심리를 들여다볼 줄 아는 작가. 이번 작품도 여성이 중심적인 인물이었기에 기대가 컸다. 전작 『행복의 추구』처럼 여성의 공감대를 맥시멈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인에게 닥친 연속적인 상처를 통해 한 인간이 소시오패스적으로 변모하는 심리는 충분히 묘사되었으나 그녀가 세상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 여인의 지난한 삶에서 추리소설로 급 탈바꿈한 듯한 황당함이라니. 하지만 삶이라는 게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세계로 이끄는 놀라움의 연속이라 치부한다면 딱히 문제 될 것도 없는 게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무거운 극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시종일관 적절한 위트를 가미하는 걸 잊지 않았다는 게 눈에 보인다. 그리고 저자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새삼 감탄하기도 했다. 전작(『템테이션』)은 영화에 대해 줄줄 꿰더니 이번 작품은 음악과 자신의 직업에 걸맞은 문학적 히스토리를 양념처럼 뿌려놨다. 어느 한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되기도 어려운데 이렇듯 다방면으로 공부하고 관심 있어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상대에 대한 애정과 신뢰는 조금 상승하기 마련이다. 스토리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지만 삶 앞에 내동댕이 쳐져 있는 인간을 치유하려는 그의 펜 끝의 열정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w*****8 2013.05.13. 신고 공감 15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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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진정한 이야기 꾼의 귀환!
"《리빙 더 월드》진정한 이야기 꾼의 귀환!" 내용보기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숨막힌데 도망갈 곳도 없고, 정말 지쳤을때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여기서 시간을 딱, 멈춰버리고, 딱 한달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쉬고 싶다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인터넷, 전화 연결도 하지 않고, 간단한 요기만 하면서 종일 책만 보면서 쉬었으면 좋겠다고. 혹은 정말 정말 되는 일도 없고, 일도 안 풀리고,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을 때는..
"《리빙 더 월드》진정한 이야기 꾼의 귀환!" 내용보기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숨막힌데 도망갈 곳도 없고, 정말 지쳤을때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여기서 시간을 딱, 멈춰버리고, 딱 한달만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쉬고 싶다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인터넷, 전화 연결도 하지 않고, 간단한 요기만 하면서 종일 책만 보면서 쉬었으면 좋겠다고. 혹은 정말 정말 되는 일도 없고, 일도 안 풀리고,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을 때는... 아 진짜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싶다. 내지는 이곳이 아닌,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며칠만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주인공 제인에게 닥친 그 숱한 불행과 사건, 사고들 속에서도 그녀가 잠시 부러워졌다. 바로 이런 대목때문이다.

 

돌이켜보면 그 후 삼주 가량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파스칼의 <<팡세>>에는 '인간의 불행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작은 방에 홀로 틀어박혀 있지 못하는 것에도 비롯된다.'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3주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작은 방에서 홀로 지냈고, 행복했다.

 

...다음 날, 새벽 6시에 잠에서 깨 오트밀과 커피를 만들었다. 동틀 무렵 밖으로 나가 해변을 걸었다. 집을 떠나면서 현관문에 걸린 온도계를 보니 영하 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해변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8시 15분이었다. 새벽 한기와 바다 바람 때문에 몸속의 나른한 기운이 싹 가시며 머리가 더없이 상쾌해졌다.


매일 아침, 다섯 시간씩 일했다. 동트기 전 기상, 아침 식사, 80분간 해변 산책, 그 후 다섯 시간 동안 원고 작업,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다시 두 시간 동안 원고와 씨름했다. 그 후 다시 80분간 해변 걷기, 독서, 저녁식사, 다시 독서, 9시에 취침...
 


눈이 가득 쌓인 겨울, 난로에 장작불을 지피고 옆에는 수십권의 책을 쌓아놓고, 흔들의자에 앉아서 책을 보는 풍경. 식탁과 침대 옆 탁자에는 싱싱한 꽃이 꽂혀 있고, 냉장고에는 우유와 치즈가 넉넉하게 들어있고.. 나는 밖에 나갈 필요도, 누군가를 만날 필요도 없는 그런 상태말이다. 쓸데없는 고민에 빠질 필요도 없고, 뭔가를 신경쓰거나 걱정할 필요도 없는.. 그런 상태에서 딱 몇주만 보내고 싶은, 그런 때가 종종 있다. 계절은 꼭 겨울이어야 한다. 눈도 많이 오고, 추워서 밖에는 절대 나가고 싶지 않지만, 따뜻한 집 안에서 포근하게 위로받는 기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불행과 위기를 겪는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생기거나, 혹은 그걸 기반으로 다른 방향으로 일이 풀릴텐데.. 우리의 주인공 제인에게는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바로 그런 일들의 연속이다. 주인공 제인에게 닥친 불행에 대해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1.부모의 이혼/불행한 결혼생활을 박차고 떠난 아빠, 그 이유가 제인때문이라고 원망하는 엄마
2.첫사랑의 배신
3.대학교수와의 밀회/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한 파국
4.펀드회사 입사/FBI의 요원이 회사로 찾아와 아버지가 이중첩자였다는 걸 알려줌/권고사직 당함
5.뉴잉글랜드 주립대 영문과 교수/사람들의 텃세
6.영화광 테오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임신/강의와 육아 병행/테오는 도와주지 않고, 여자가 생김/
7.테오의 배신/투자한 영화사의 부도, 채권자들의 협박/딸 에밀리의 교통사고/죽음
8.제인의 자살시도/실패/정신병원
9.모든 걸 정리하고 캐나다 캘거리로 간다.
10.캘거리의 도서관에 취직/
11.딸을 잃은 아픔을 치유하지 못함/소녀의 실종 뉴스
12.소녀의 아버지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아봄/사건추적/범인 검거

 

목록으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다. 웬만한 사람들은 버텨낼 수가 없을만큼.. 정말 파도처럼 밀려오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은 제인을 불행으로 몰아넣는다. 사실 이 중에 두 세가지 에피소드만으로도 소설 한 편이 나올 수 있을 것만 같다. 뭐 이리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되나, 싶을만큼.. 끊이없이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지지만... 사실 우리 내 인생도 마찬가지 아닌가.

 

몇년 전의 나를 떠올려보면, 현재의 나를 상상할 수가 없을 때도 있다. 그 당시 나를 알던 사람과, 지금의 나와 친하게 지내는 이들은 분명 나라는 존재를 다르게 기억할 것이다. 사람이란 환경에 맞춰 변화하는 존재이고, 그 환경이란 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다행이지만, 제인처럼 이런 일들만 계속된다면 글쎄.. 결국 어떻게 될지.. 상상도 되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불행의 연속이라고 해서 이야기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이, 또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이야기는 기차게 재미있고, 흥미롭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인생이란 경기장에서 강펀치를 연속으로 맞다보니, 어느 순간 제인은 넉다운 해버렸고, 자기 자신을 놓아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자살 시도는 실패로 끝나버리고, 마음대로 죽을 수 없다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리겠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세상에서 제인이라는 자신의 존재를 지우는 방식을 선택한다.

 

모텔로 돌아와 전화로 일처리를 시작했다. 나를 세상으로부터 지우는 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비자, 디스커버리, 마스터카드에 전화해 모든 계좌를 취소했다.

 

..내 흔적을 깨끗이 정리하고 과거로부터 떠나왔다. 신용카드도, 노트북 문서도, 남아 있는 재산도 없었다. 현금 이천 달러와 여행자수표 천팔백 달러가 내가 가진 재산의 전부였다. 직장도 없고, 가족도 없고, 부양자도 없고, 의무도 없었다. 철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존재의 순수에 근접했다고 결론 내릴 수 있었다.

 

완벽하게 자유롭고 나 자신 말고는 어느 누구에 대한 책임도 없는 상태... 그렇지만 생각처럼 내 영혼은 해방감이 느껴지거나 완벽하게 자유롭지는 못했다. 내 인생의 하드디스크를 다 지워도 디테일한 감정까지 다 지우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이다.

 

그녀는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모든 게 낯선,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캐나다 캘거리로 가게 된다. 테오의 배신에 대한 충격과 채권자들의 협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우울증과 피로감에 강의시간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그런 와중에 딸까지 택시에 치여 숨기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나라도 그녀처럼 차를 몰고 자살을 시도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만큼 절망의 너무 밑바닥까지 그녀가 내려가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살 실패와 더불어 정신 병원에서 몇달을 보내고 나자, 죽는 것도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란 걸 깨닫고, 나를 망가뜨릴 수 없다면, 그럼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완전히 자신이란 존재를 세상에서 지워버리고, 전혀 다른 미지의 장소에서 그녀는 새로운 삶을 또 시작한다. 후반부의 이야기만으로도 한 편의 독립된 스토리가 나올 수 있을만큼. 그녀에게 또 많은 일들이 생긴다. 도서관에 취직을 하고, 그곳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러나 딸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잊을 수는 없어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에, 소녀의 실종에 대한 뉴스 보도로 한동안 떠들석해지고, 마침내 범인이 검거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그녀는 소녀의 아버지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한눈에 알아본다. 그 눈빛, 딸을 잃은 슬픔에 잠긴 그 눈빛을 알아본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나름의 조사를 하고, 사건을 추적한다. 이 부분은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진짜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리빙 더 월드>의 'Leaving'에서 'living'으로,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래도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캐나다 캘거리의 풍경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제인에게 완전히 동화가 되어, 그녀가 어디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본 이미지이다. ㅋㅋ

 

마이클 더글라스의 작품을 읽다보면, '천일야화'가 생각난다. 죽음을 담보로, 죽음을 미루기 위해 밤마다 새로 지어내는 이야기말이다. 끝이 날 수가 없는 이야기, 더 듣고 싶은 욕망에 죽음까지 미루게 만드는 그 힘,, 왕은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은 나머지 그녀를 죽이지 않는데 이야기는 무려 천일이 넘게 계속되었다는 너무나도 흥미진진한 스토리.. 아마도 그 천일야화에 필적하는 이야기 꾼이 마이클 더글라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의 전작을 모두 읽었고, 소장하고 있지만, 이번 책이야말로 그가 진정한 이야기꾼이라는 것이 증명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듯이 끊임없이 다양한 스토리가 펼쳐지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자꾸만 보고 싶게 만드는 중독성이라고 할까.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틀 속에 들어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속에서 매번 끊임없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건 정말 대단한 능력인 것 같다.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싶은 날, 그럴때 읽으면 분명히 위로가 될 만한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r*******n 2013.05.02.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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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리빙 더 월드 - 더글라스 케네디
"[서평]리빙 더 월드 - 더글라스 케네디" 내용보기
여기 한 소녀가 있다. 그녀는 자신이 열 세살이 되던 생일날 폭탄선언을 한다. 자신은 결혼도 하지 않을 것이고 아이도 낳지 않을 것이라는 그런 선언이다. 이제 막 십대에 접어든 아이가 말하기에는 참으로 당찬 발언이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는 왜 이런 말을 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분명 그 가정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임에 틀림없다. 아이의 이런 발언을 들은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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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소녀가 있다. 그녀는 자신이 열 세살이 되던 생일날 폭탄선언을 한다. 자신은 결혼도 하지 않을 것이고 아이도 낳지 않을 것이라는 그런 선언이다. 이제 막 십대에 접어든 아이가 말하기에는 참으로 당찬 발언이지 않을 수가 없다. 아이는 왜 이런 말을 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분명 그 가정에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임에 틀림없다. 아이의 이런 발언을 들은 아빠는 다음날 집을 떠난다. 아니 아이가 그런 말을 하는 것도 조금은 당돌하게 느껴지지만 그런 말을 듣고 집을 나가는 아버지 또한 이상하지 않은가. 


아버지는 편지를 남겼다. 아이의 말을 듣고 자신이 고심하며 미뤄두었던 결정을 실행에 옮긴다고 했다. 그것이 꼭 집을 떠나야만 하는 일이었던가. 그 말을 전해 들은 아이는 평생 자신이 잘못한 것처럼 죄책감을 가지고 살게 되지 않을까. 아이는 커서 대학생이 되었고 이루지 못할 사랑을 한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겠는가. 그야말로 비극이 되고 만다.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하버드에 입학을 해서 공부를 했다. 누구라도 가고 싶어하는 그런 학교. 누구나 마음대로 들어갈 수는 없는 그런 학교다. 그럴지라도 그녀의 인생은 평탄치가 않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그 또한 비극으로 치닫는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이 하나둘도 아니고 연속적으로 비극으로 일어난다면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단 하나밖에 없지 않은가. 인생이 자꾸 그녀를 밀어내면 그것은 자신도 비극적인 삶으로 마감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지 않은가. 남편은 자신이 사업을 벌여놓고 사태를 수습하지도 못하고 도망가버리고 말았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빚과 자신뿐이다. 그녀가 비극적인 결말을 선택했다고 해서 누구 하나 탓할수는 없을 것이다. 누구라도 이해하고 동감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누구라도 그들의 삶이 끝나버린다면 그 이후의 삶은 누리지 못했을 것이 아닌가. 살아 있었으니 다른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삶은 누구에게나 한번뿐임을 기억하라. 죽으면 정말 그뿐이다. 새로 다시 시작할 기회는 살아야 있어야 만들수가 있는 것이다. 그저 단순하게 그녀의 인생을 그려놓는 것 같던 이야기는 모든 것이 좋게 끝난다면 물론 소설은 그것을 전제로 하지만 그래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그녀의 삶은 그녀가 포기했을 때 끝이 났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녀는 더 돌진할 수 있었을 수도 있다. 물론 자신의 딸을 생각하고 더 그런 행동을 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b***8 2025.05.3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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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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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를 시작으로 더글라스케네디는 분명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의 한명이다. 이전의 신분을 버리고 전혀 새로운 신분으로 사는 삶을 다뤘던 [빅픽처]의 인상이 워낙 강했던탓에 이후로 나온 작품들이 빅픽처에 조금 가려지는 면들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읽으려고 애를 쓰고 다음작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작가.. 요즘 추리소설에 빠져있다보니 내가 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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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를 시작으로 더글라스케네디는 분명 내가 좋아하는 작가중의 한명이다.

이전의 신분을 버리고 전혀 새로운 신분으로 사는 삶을 다뤘던 [빅픽처]의 인상이 워낙

강했던탓에 이후로 나온 작품들이 빅픽처에 조금 가려지는 면들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읽으려고 애를 쓰고 다음작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작가..

요즘 추리소설에 빠져있다보니 내가 원하지않았어도 소설의 중반까지는 지루하다는 느낌이

전해졌었다.그러다가 제인이 갑자기 기자를 사칭해가면서 범죄사건을 파헤치기시작하면서

갑자기 재미가 확 느껴졌었는데 이것은 작가의 책임이 아닌 추리소설에 빠진 내탓이다.

부모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보면서 자란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말..

"난 절대로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을 거에요."

그 한마디를 했던 제인에게 부모가 했던 행동들은 절대로 용서받을수 없는 행동이라는 판단이

든다. 아직 어리고 미숙한 아이에게 나의 경우로 전부를 속단하지말라고 가르치는것이

맞다는 입장이지, 그 한마디 말에 모든 불행이 시작되었다고 책임을 전가하다니..

 

모든 불행이 제인의 말한마디에서 시작되었다고 믿는 제인의 엄마와 제인의 사이가 원활할리

없었다. 진작부터 가정을 벗어나고싶었던 아버지에게 제인의 그 한마디는 떠날수있는

도화선이 되었다하더라도 제인의 말때문에 새로운 인생을 찾기로 했다는 말은 덧붙이면

안되는거였다.가정을 버린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기다리며 책임을 제인에게 전가하는 엄마.

제인에게 행복한 가정은 소설속에서나 등장하는것이었고 독립하는것만이 우선의 과제였는데

하나의 불행을 피해 또다른 불행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안타까움이 든다.

사랑에는 나이도 국경도 없다고 하지만 사랑에도 분명히 장벽은 있다는 생각이다.

바로 법이라는 장벽..교수와 학생이라는 관계역시나 부적적한 관계로 지탄받을수 있는

관계였는데 게다가 유부남인 교수와의 밀회라니..어린시절 충분히 받지못했던 부성을

그런 관계를 통해서 대체만족하려는 의도였는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관계가 정상적이라는 생각은 들지않는다.그리고 갈등이 심화되던 지점에 찾아온 이별.

또한번 인생에서 깊은 상실을 느끼며 상처를 입는 제인..가끔 불행한 사람들을 보면 불행이

그들을 찾아오는것이 아니라 그들이 불행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제인의 삶 또한 마찬가지인것이 부모님의 이혼은 제인의 탓이 아니었지만 데이비드나

테오같은 경우에는 충분히 피해갈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그냥 걸어들어갔다는것이다.

마치 늪에 빠져들듯이, 그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진 치명적인 독이라고 하면 할수 없고.

 

자유롭지만 어딘가 불안정해보이는 남자 테오와의 생활은 그런대로 제인에게 평안을 준

듯 하다. 따로지만 함께인 독립된 삶을 살던 그들은 제인이 에밀리를 임신하고 출산하면서

함께지만 따로인 개별적인 생활을 하게된다. 그리고 테오가 주도적으로 벌이는 일들에

제인에게 투자를 의뢰해오면서 잠시 갈등이 생기지만 제인이 테오가 에밀리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거액을 돈을 투자하게된다. 이전부터 여자에겐 직감이라는것이 있다고

했는데 제인이 그 직감에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그 이후에 찾아올 불행들은 미연에

차단할수도 있었을것이다. 거액의 돈을 받은 테오의 행동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급기야는

에밀리와 제인의 곁을 떠나게된다. 거기에 거액의 빚을 제인에게 남기는데..

갑자기 밀어닥친 테오의 배신과 거액의 부채때문에 제인의 삶은 갈피를 잃고 허우적거리다

갑작스런 사고로 사랑하는 딸 에밀리를 잃게된다. 모든것들의 상실을 뛰어넘는 고통이었다.

제인의 눈에 들어온 테오와 그의 연인.제인은 포크를 들고 그녀를 향해 달려가는데..

 

헤지펀드에 입사해 거액의 돈을 주무르다가 다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제인은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생을 마감하기로하지만 그조차도 뜻대로 되지않는다.

이리저리 떠돌다 어느 도서관에 자리를 잡게된 제인이 비슷한 상처를 가진 번과 만나면서

자기가 받았던 상처들에 대해 제대로 바라볼 기회를 갖게된다. 그리고 그렇게 자기안의

상처를 들여다보게된 이면에는 제인이 암암리에 수사해 해결하게된 사건이 존재하는데..

상실과 체념 불안 분노 모든것이 뒤섞인 남자의 눈빛을 제인은 알아보았다.

거울앞에선 제인이 늘 볼수 있던 눈빛이었으니까.사랑하는 딸 에밀리를 잃었을때의 눈빛.

딸의 살해범으로 몰린 한남자를 보면서 제인은 그가 범인일리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의 무죄를 증면하기위해 기자를 사칭해 사건에 다가가는데..

 

제인에게 닥친 부모의 이혼, 첫사랑과의 이별, 그리고 데이비드의 죽음..테오의 배신과

에밀리의 죽음등 제인을 향해 온갖 불행이 찾아오는것을 읽을때는 속도감이 더디더니

제인이 갑자기 유능한 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할때는 속도감이 제법 붙는것이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하는 갑작스런 전개가 오히려 나는 좋았던것 같다.

작가의 신작을 다시 또 기다리겠지만 아직까지 나에게 작가의 최고의 작품은 [빅픽처]

j******3 2013.07.1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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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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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행복한 결혼은 없다. 고로 나는 결혼을 꿈꾸지도 아기를 낳지도 않을 것이다. 이 말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소설 '리빙 더 월드'의 주인공 제인 하워드가 열세 살 생일날 부모님 앞에서 다른 뉘앙스로 말을 한 내용이다.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행복이 곧 결혼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맺기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인다. 연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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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행복한 결혼은 없다. 고로 나는 결혼을 꿈꾸지도 아기를 낳지도 않을 것이다. 이 말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소설 '리빙 더 월드'의 주인공 제인 하워드가 열세 살 생일날 부모님 앞에서 다른 뉘앙스로 말을 한 내용이다.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행복이 곧 결혼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맺기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인다. 연애하면 결혼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아니 우리집의 분위기가 그러할때 난 결혼을 선택했다.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말을 어느정도 믿는 마음과 나를 위해주는 옆지기의 성실성을 보고 선택했던 결혼... 지금까지 특별한 탈없이 살고 있지만 행복하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난 행복해!"란 말을 선뜻 할 수 있을지... 결혼 연차가 흐를수록 사랑보다는 정, 행복보다는 안정을 더 우선시 하고 살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가볍거나 무겁지 않으면서도 스토리의 내용이나 느낌이 좋고 재미 또한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책에서는 흔히 막장 아침드라마의 소재처럼 한 여자의 인생이 정말 굴곡지게 펼쳐진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불행을 다 갖게 된 여자... 행복은 고사하고 산다는 것이 정말 힘든 그녀에게 자신을 다독이고 다시 삶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용기를 가지라는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부모님이 수시로 아이 앞에서 크고작은 싸움을 벌인다. 열세 살 딸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이런 부모의 모습을 지켜보던 제인은 아버지의 질문에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한다.  이 대답이 신호탄이 되어 아버지는 엄마와 제인을 남겨두고 집을 나간다. 집을 떠난 남편에게 원망을 쏟아내기 보다는 모든 탓을 딸에게 돌리는 엄마의 모습에 제인은 상처를 받게 된다.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지도교수이며 제인이 평소에 존경했던 작가인 유부남과 비밀연애를 하게 된다. 완벽할 것만 같았던 이들 비밀연애는 하버드 대학내에서 그들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공공연한 비밀이였다. 연애 상대가 예상치 못한 실의에 빠져 있다가 그만 사고로 죽음을 맞게 되자 제인은 자신이 속한 세계가 아닌 전혀 다른 세계의 발을 들여 놓게 된다. 

 

그녀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선택한 첫 직장에서의 생활도 아버지로 인해 접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모교에서 다리를 놓아준 학교에 터전을 잡게 된다. 실력있고 당찬 교수라는 인정을 받아가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새로이 연애를 시작하고 동거에 들어가는 제인... 행복한 시절도 잠시 아이가 생기고 낳는 시간 중에 동거남은 허황된 꿈에 빠져 이제 막 태어난 딸과 제인을 나몰라 한다. 동거남의 설득으로 위험에 일에 투자를 하면서 제인의 인생이 꼬여가기 시작하는데.... 여기에 우울증을 동반한 불안상태에서 딸과 외출을 했다가 그만..... 모든것을 놓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은 제인은....

 

너무나 큰 슬픔이 닥치거나 작은 희망도 보이지 않을때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완전한 삶이 아니기에 항상 위험과 나란히 걸어가는 것이 인생일지도 모르겠다. 제인 자신에 의해 그녀의 인생이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로 인해 그녀의 인생에 위기와 절망이 나타난 것이 안타까웠다. 우리네 인생 역시도 그녀처럼 극적인 비극은 아닐지라도 크고작은 고난과 절망, 위기의 순간을 만나게 된다. 이럴때 다 지나가는 과정이라고생각하며 넘어갈 수 있는 배짱을 키우는 중이다.

 

얼마전에 더글라스 케네디의 대표작 '빅 피처'가 영화로 개봉되어 상영되는 것을 보았다. 나역시도 이 책을 재밌게 읽었기에 봐야지 벼르기만하다 시기를 놓치고 말아서 너무나 아쉬웠다. 여자보다 여자의 심리에 대해 더 이해하고 표현해 내는 이야기를 통해 내가 지금 얼마나 편안한 삶을 살고 있는지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q******5 2013.07.17.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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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 -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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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이 출간되었네요. 제목은 리빙 인 더 월드로군요. 제 기억이 맞나 모르겠습니다만 영화화가 이루어져 근래 [빅 픽쳐]가 개봉된 것으로 아는데요, 확실히 [빅 픽쳐]로 인해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이름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책은 일단 익숙한 느낌의 표지 디자인 속에서 독자를 응시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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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이 출간되었네요. 제목은 리빙 인 더 월드로군요. 제 기억이 맞나 모르겠습니다만 영화화가 이루어져 근래 [빅 픽쳐]가 개봉된 것으로 아는데요, 확실히 [빅 픽쳐]로 인해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이름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책은 일단 익숙한 느낌의 표지 디자인 속에서 독자를 응시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마도 이 여인은 작품 속 주인공인 제인 하워드인 듯 하네요.

 

이 책은 한 여인의 불행한 삶에 대해서 그려가고 있는데요, 말 그대로 불행으로 점철된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어릴 적 부모에 대한 실수로 인하여 평생에 걸쳐 마음의 짐을 싣고 가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결혼생활도, 직장생활도 무엇하나 순탄하게 펼쳐지는 것이 없습니다. 책의 앞부분은 제인의 불행을 그려내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문제는 그런 과정이 조금 설득력이 없을 정도로 오버스럽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불행을 가하기 위해서 억지도 감수하는 느낌이 든달까요? 아무리 그래도 마음에 거부감이 들 정도면 곤란할텐데 말입니다. 사실 이런 그림은 후반부의 반전(?)을 위한 설정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마지막의 한방을 위해서 밑밥을 깐 셈이죠. 그런데... 이게 좀.... 분명 지루함과 답답함을 덜어내고 속도를 내어 읽게는 만듭니다만 어이없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는 결말로 이어집니다. 결말을 위해서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고 할까요? 재미를 위해 완결성을 포기한다면 이 이상의 재미를 주지 않으면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습니다..

 

근래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이 동어반복화 되고 있다는 인상이 있었는데요, 이번 작은 시작부터 다소 느낌이 달라 기대를 했습니다만 아쉬움이 많았다고 하겠습니다. 한번 힘을 꽉 주고 자신을 벗어나는 노력을 해준다면 어떨지? 다음 작품은 좀 더 완성도 있고 재미도 있는 작품이 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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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 - 더글라스 케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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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더글라스 케네디'입니다...이 사람 책은 호불호가 너무너무 갈리는거 같아요..ㅠㅠ '파리 5구의 여인'은 넘 잼나게 읽었지만.. '빅 픽쳐'는 좀 안 읽히고, '더 잡'은 넘 실망해서리...이 작가 책은 저랑 안 맞는구나 했었는데.. '알라딘'에서 '리빙 더 월드' 보고...읽고 싶더라구요...그래서 샀는데.. 이 책은 정말 잘 읽히더라구요^^ 잼나게 읽었습니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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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더글라스 케네디'입니다...이 사람 책은 호불호가 너무너무 갈리는거 같아요..ㅠㅠ

'파리 5구의 여인'은 넘 잼나게 읽었지만..

'빅 픽쳐'는 좀 안 읽히고, '더 잡'은 넘 실망해서리...이 작가 책은 저랑 안 맞는구나 했었는데..

'알라딘'에서 '리빙 더 월드' 보고...읽고 싶더라구요...그래서 샀는데..

이 책은 정말 잘 읽히더라구요^^ 잼나게 읽었습니다..

 

'제인'은 열 세살 생일날 선언합니다

'난 절대로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을 거에요'

 

어디서든지, 언제든지 항상 싸우는 부모를 지켜본 '제인'은 결혼생활이 결코 행복해보이지 않는다면서

부모들 앞에서 그런 말을 하고...

아버지는 그말을 심각하게 듣지요..

 

그리고 더이상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지 않고 자기 인생을 찾겠다면서

결국 아버지는 편지 한통을 남기고 집을 나가버립니다..

 

그후, 어머니는 아버지가 나간것이 '제인' 때문이라며 평생 원망을 하고 살지요

 

'제인'은 '하버드'대학을 입학하여, 영문학과 박사과정을 받는 도중에

유명한 작가인 '데이비드'를 만납니다..

 

'데이비드'의 지도를 받는 가운데..

오랜 연인이던 '탐'이 결별을 선언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해버리지요

유일하게 버팀목이던 그의 배신에 큰 상처를 받은 '제인'은 절망하고

 

'데이비드'는 그 모습을 보고 위로해주다가.

두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문제는 그는 유부남..ㅠㅠ

 

정신병이 있는 아내 '폴리'때매 힘들어하던 '데이비드'는

'제인'을 사랑하는 마음과 '폴리'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그에 대한 소설을 쓰지만...

소설은 엄청난 혹평을 맞이하고 거기다 표절의 의혹까지 받고..

'데이비드'는 의문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제인'은 박사학위를 취득하지만..교수로서의 삶보단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돈을 벌기로 합니다...

 

펀드 회사에서 들어가서 엄청난 돈을 벌기 시작하지만..

아버지에게 송금해준 일만달러로 인해 FBI에게 조사를 받고..

결국 해고됩니다...거기다 금융계 전체에 찍히게 되죠

 

아버지가 사기꾼임을 알게 되었음에도

어머니는 '제인'때매 아버지가 도피중이라고 막말을 하지요..ㅠㅠ

 

돈을 벌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영문학교수가 되어 '보스턴'으로 오게 된 '제인'

 

그의 앞에 나타난 '테오'라는 영화광..

묘한 매력의 '테오'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딸 '에밀리'를 낳지만.

'테오'란 인간은 불성실한 남편 그 자체...

 

거기다 사기행각까지 벌이자..두 사람은 점점 멀어지게 되는 가운데...

딸 '에밀리'가 교통사고를 당하지요.

 

읽는 내내로...참...

한 여인에게 연이어 다가오는 불행들..

그렇지만...매번 절망하지 않고 시련을 견뎌내는 '제인'

그러나...불행은 계속 덤벼들고..

절망한 그녀는 모든것을 버리고 멀리 떠나기로 하지요......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 병균들이 있는데..그 병균이 몸에서 나오는 경우는 딱 한가지 경우밖에 없답니다

우리가 죽으면....

 

제목이 '리빙 더 월드'이듯이 세상에 산다는 것은....어떻게 보면 '시련과 싸운다'라는 의미일수도 있죠

그래서 그게 인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가운데 '장애물'은 항상 있고, 그것과 싸워 이기고 넘어가면서 나는 더욱 성장하는 것이지요.

'아픔만큼 성숙해진다'라는 말이 있듯이...우리는 아프지만...단단해지고...

우리가 가야할길을 더욱 나아가야되는거죠..

 

모처럼 읽은 '더글라스 케네디' 작품이였는데...이 작품은 참 재미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

결말도 좀 급 해피엔딩 감도 있지만..좋았구요^^



s*****o 2014.05.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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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소설에 관심을 두지 않았더니.. 더글라스 신작인데..출간된지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읽게 됐네 ㅋㅋ   뭐..작가에 대한 다양한 평이 있었지만.. 내게..더글라스 케네디는 역시~~ 다^^   작가의 소설엔 개인에게 닥친 위기..일반적이지 않은 위기가.. 늘 등장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그걸 어떻게 극복하는지.. 헤쳐나가는지도 디테일하게 다루어지고말이다.   뛰어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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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소설에 관심을 두지 않았더니..

더글라스 신작인데..출간된지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읽게 됐네 ㅋㅋ

 

뭐..작가에 대한 다양한 평이 있었지만..

내게..더글라스 케네디는 역시~~ 다^^

 

작가의 소설엔 개인에게 닥친 위기..일반적이지 않은 위기가.. 늘 등장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그걸 어떻게 극복하는지.. 헤쳐나가는지도 디테일하게 다루어지고말이다.

 

뛰어난 구성에..

개연성도 훌륭하고..

고급스러우며..

깨달음의 즐거움까지 선물해주는 작가의 작품^^

 

 

작가의 작품엔..

비슷한 장소..지명, 직업 등이 나온다.

이번 작품에선..

행복의 추구 주인공이었던 '새라'란 이름과.. 빅픽처의 '게리'란 이름이 나왔었다. 친근했다 ㅋㅋ

 

작가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주인공이 위기에 처했을때..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들이 나온다.

 

주로..공부와 운동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고독과 동행한다.

꽤 바쁘고 정신없이..열심히 시간을 활용하는데..  나도 따라해보고 싶은 부분이다.

이런건..더글라스 케네디의 일상..내지는 그가 삶을 살아가는 스타일이기도 한듯하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모두..엘리트..

이 작품 여주도 하버드 대학원까지 나온 수재..

그렇기에..새롭게 시작한다는데.. 자신감이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이부분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도 많은듯하다.

많은 걸 갖춘사람을 갖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에 대해말이다.

하지만.. 이게 작가가 추구하는 삶이고 작가가 원하는 인간상인지 모르겠다.

 

난..지금 이 시점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그의 작품을 읽으며..

넘 나태한 날 발견하게 된다.

 

시간을 좀더..많이 알차게 사용해야겠다..

e*****7 2013.07.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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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가 내 놓은 힐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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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의 더글라스 케네디는 <리빙 더 월드>로 돌아왔다. 빅픽처로 첫 만남을 시작한 뒤 그의 뒤이은 작품들을 하나둘 만나다가 다시 만난 그의 작품 <리빙 더 월드>는 새삼 그와의 첫 만남이었던 ‘빅 픽처’를 생각나게 한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단어 ‘힐링’,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 제인 하워드에게 꼭 필요한 단어가 아닐까. 어린 시절 그녀는 부모의 이혼을 지켜봐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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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의 더글라스 케네디는 <리빙 더 월드>로 돌아왔다. 빅픽처로 첫 만남을 시작한 뒤 그의 뒤이은 작품들을 하나둘 만나다가 다시 만난 그의 작품 <리빙 더 월드>는 새삼 그와의 첫 만남이었던 ‘빅 픽처’를 생각나게 한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단어 ‘힐링’,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 제인 하워드에게 꼭 필요한 단어가 아닐까.

어린 시절 그녀는 부모의 이혼을 지켜봐야했다. 그러나 이혼의 책임을 딸에게 전가하는 엄마, 갑자기 떠나버린 아빠. 그녀의 삶은 그렇게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가 아빠의 경제적 도움 없이 하버드에 입학하고 박사학위까지 무사히 받고 보스턴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의 첫사랑은 가슴 아프게 끝나고, 그녀의 삶도 변한다. 학교를 떠나 펀드매니저의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거기서 아빠의 정체가 드러나며 그녀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그녀는 또 마음을 다잡고 또 다른 사랑, 테오를 만나지만 이는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딸 에밀리는 그녀의 삶의 축복이었고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테오로부터 불거진 사건에 온 신경을 쓰던 그녀는 허무하게 딸을 잃고 삶을 포기하려 한다. 죽음까지 선택했던 그녀에게 또 다른 삶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그녀는 실종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아이의 아버지의 뉴스를 보며 자신과 함께 자식을 잃은 부모의 모습을 보게 되며 그의 무죄를 알게 되고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녀의 안정적인 삶이 또 다시 흔들리게 되는데….

주인공 제인 하워드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바로 이런 점은 ‘빅 픽처’를 생각나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다른 점은 빅 픽처는 살인을 저지르고 도피를 위한 방법으로 신분위장을 했다면 <리빙 더 월드>는 상처를 입은 제인이 상처를 알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어설픈 위로를 거부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곳으로 이주한다는 것이다.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보여주는 제인의 삶의 방식은 그녀의 남다른 이력으로 모든 것이 쉽게 풀린다. 너무 쉽게 풀려 독자들이 오히려 김이 샐만큼,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제인 앞에는 매번 새로운 고난이, 위험이 발생한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다독이며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리빙 더 월드>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힐링소설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결말이다. 그러나 결말이 달랐다면 오히려 이 소설에 대한 매력을 못 느꼈을 것 같다.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말이다. 그만큼 작가는 주인공 제인에게 가혹했다. 어린 그녀를 대하는 부모의 모습, 죽는 순간까지 이혼의 책임을 딸에게 전가하는 엄마, 위선적인 아빠, 그녀 앞에 가슴 아픈 사랑을 가르쳐준 사람들. 이 모든 것은 그녀를 벼랑 끝으로 몰고가기 위한 단계일 뿐이었다.

누구나 상처를 갖고 있다.

그러나 상처는 잊히지도 않고 아물지도 않는다. 그저 상처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작가가 보여주는 제인 하워드의 이야기는 조금의 용기를 선사한다. 마치 우리에게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만 해.”

이렇게 말해 주는 듯하다.

p******2 2013.04.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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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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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쉽게 쉽게 읽히는 듯 하지만,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소설의 제맛을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책을 덮으면 금새 잊혀지는 책은 아니어서 더욱 이 작가의 신간을 기대하게 되나 보다. 이번에 나온 '리빙 더 월드'는 예측불허의 인생에 있어서, 어릴 때부터 불행의 연속을 살아가는 여주인공 제인 하워드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열 세살 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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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쉽게 쉽게 읽히는 듯 하지만,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소설의 제맛을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책을 덮으면 금새 잊혀지는 책은 아니어서 더욱 이 작가의 신간을 기대하게 되나 보다.

이번에 나온 '리빙 더 월드'는 예측불허의 인생에 있어서, 어릴 때부터 불행의 연속을 살아가는 여주인공 제인 하워드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열 세살 제인의 생일날 무심코 내뱉은 말로 인해, 평소 부부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빠는 급기야 집을 나가게 되고, 그 사건의 탓을 딸에게로 돌리는 엄마와의 사이는 그 후로 어른이 되어서까지 소원해지게 된다.

그렇게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낸 제인은, 어른이 되어서도 직업적인 면에서는 금전적인 면에서는 꽤나 성공을 거두게 되지만, 남자관계에 있어서는 매번 실패를 하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도 잃게 되고,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게 되면서, 제인은 이 세상과의 단절을 결심하게 된다. 모든 것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기. 그 곳에서 또다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인생이 펼쳐지게 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구나..싶다. 행복도 불행도,사랑도 죽음도..그 어느 것 하나 자신이 만들어갈 수도 없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

그러나 죽을 것 같은 슬픔을 겪을지라도 극복해 낼 수 있는 것이 또한 인생이고, 살아가면서 절대로....라는 단어는 언젠가, 그래도..로 바뀔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제인은 하버드 영문학 박사과정까지 마친 사람 치고는, 헛똑똑이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크나큰 배신도 당하지만, 사람이 속아넘어가려면 눈에 뭔가 씌운다고 했던가..책을 읽으면서 말도 안되는 그 상황들에 대한 제인의 행동 또한 그렇지만, 만약 현실적으로 내가 그런 상황이었으면 나도 어쩌면 그렇게 당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 장에서의 제인의 인생전환이 조금 생뚱맞게 전개되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책장 넘기는 게 아쉬울 정도로 재미는 있었다.



m******7 2013.04.2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