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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엽서 다섯 장에 마음을 홀딱 빼앗겨 버렸다. 친절하지도 귀여운 척하지도 않는 척척척!!걷는 씩씩한 녀석들인데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다. 311 동일본 대지진에 이어 쓰나미까지 휩쓸고 가 버린 섬, 다시로지마. '고양이 섬'이라 불리며 관광객들의 방문을 받았던 이 섬이 재난을 딛고 일어서는데는 고양이들의 힘이 컸다고.
어부에게 있어 '풍어의 수호신'으로 여겨져 고양이 신을 모시는 신사까지 있다는 섬에서 '고양이를 좋아하건 말건'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싫어한다고해서 학대하거나 괴롭힐 이유가 없다는 말이니까. 부쩍 더 들려오고 있는 온갖 동물학대에 쩔어있던 귀가 깨끗하게 씻기는 느낌이랄까. 섬에 살고 있는 한 할머니는 '고양이 안좋아해'라고 말하면서도 그 밥을 챙기고 있었다. 좋아하지 않아도 함께 살아가는 식구니까 당연스레 챙기게 되는 그 마음. 그 마음만이라도 좋으니 '나비효과'처럼 퍼져나갔으면 좋으련만. 그 과정과 섬 고양이들의 모습이 담긴 이야기가 바로 <고양이섬의 기적>이다. 사람도 살고 고양이도 살리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세상이 갈수록 삭막해진다고는 하지만 그 속에서 일말의 희망을 걸게 되는 일 역시 '사람'이 있어 가능한 일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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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고양이와 오순도순 살던 작은 섬이 하루 아침에 망겨져 버린 다시로지마 섬. 굴 양식업을 부활시킬 자금을 모으자는 무모한 도전이 고양이를 매개로 이뤄지게 된 기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람보다 고양이가 많은 섬, 일명 <고양이 섬>이라 불리는 애묘인들 입장에선 고양이 파라다이스, 다시로지마 섬. 쓰나미가 닥치기 전에는 연간 약 5천명 이상의 애묘인들이 방문하던 곳이었다. 둘레 11킬로미터, 인구는 백명이 채 안되는 작은 섬인 이 곳은 일본TV에 방송되며 널리 알려지게 된다. 이 섬은 '개 반입 금지' 섬이다. 에도 시대 말부터의 관습인데 누에치기의 적인 쥐를 퇴치하는 고양이를 귀중하게 여기던 풍습이 남아서 그렇다.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입게 되어 페리 운행 중단으로 2주간 고립 상태가 되기도 했고 섬의 대표적인 자원인 굴 산업도 타격을 받았던 상황. 국가에서 보조나 지원이 늦어져 복구진행이 되지 않던 상태에서 재해민들이 스스로 일어선 형국인 이 섬만의 재건 프로젝트 '1구좌 주주 지원모금, 냥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이 작은 프로젝트는 이후 작은 기적을 낳는다. 이 프로젝트는 쓰나미로 사라진 어업 전반에 필요한 경비 외에도 고양이 사료비와 수의사비 명목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고양이를 구하려면 섬을 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단순히 고양이만을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전국 애묘인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냥이 프로젝트'를 응원하게 되었다. 겨우 3개월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하게 된 '고양이 파워'가 사람의 능력을 넘어선 프로젝트. 옛날부터 함께 생활하던 고양이가 이 섬으로 손님을 불러왔고 재난 후에는 복구지원모금까지 불러온 것이다. 그리고 이전에는 기념품 가게도 무엇도 없던 섬의 모습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주민의식으로 바꾸게 된 계기도 되었다고 한다.
책에서는 일본의 고양이 붐 현상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일본의 인기 고양이 블로그는 그 수가 많아 서점에 [고양이 블로그 - 책] 코너가 따로 생길 정도로 고양이 붐이 대단하다. 길고양이의 경우 근방에 사는 주민이 주는 먹이를 먹으며 그 지역에 '동네 고양이'로 정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특정한 주인없이 복수의 주민이 돌봐주고 관리하는 (우리나라의 TNR처럼) 고양이는 길고양이가 동네 고양이화 됨으로써 어떤 종류의 '시민권'을 획득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이 고양이 섬에서 보고 싶어하는 모습은 '길고양이와 섬 주민들의 공존하는 일상의 풍경'인 것이다. 그것이 작은 기적을 낳게 된 배경이 아니었을까.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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