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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대에는 누군가에게 ‘살아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해 본적 없고,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내 주변에 누군가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해 본적이 없었다. 나 때문에 누군가가 행복하다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내가 누구 때문에 행복하다 생각하지도 않았다. 가족의 끈끈한 정도 잘 몰랐고, 내가 만드는 가족이 어떤 모습일지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내가 결혼을 하고 새로운 가족에 적응하고, 나만의 가족을 만들고 나서 참 많이 변하게 되었다. 나만의 가족만 생각하고, 나만의 가족만 이득이 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세상의 아이들, 세상의 아픔에 조금씩 동참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다큐 프로그램을 보며 아픈 아이들을 보게 되고, 아픈 가족들의 병수발 이야기를 들어도 나는 아파하지 않았었다. 그냥 ‘아프겠구나. 슬프겠구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면, 지금은 그런 프로 자체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들, 사랑하기 위해 이룬 가족들. 그 사람들의 아픔이 온몸으로 느껴지고 그 감정에 매몰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부터는 그런 프로를 볼 수 없게 되었다. 엄마가 아픈 프로를 보면서 나를 대입하게 되고, 아빠가 아픈 이야기를 보면서 내 남편을 생각하게 되고, 아픈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럴 일은 없어야 하지만 혹 우리 아이들이 아프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지금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내가 죽게 된다면 남겨진 우리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상상하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모두가 아픔이고 눈물이기에 차마 볼 수없는 어미의 마음이 되어 버렸다.
이 책은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 (‘너는 내 운명’, ‘안녕, 아빠’, ‘풀빵엄마’,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등)의 삶을 소개하고 아픔을 같이 했던 PD가 쓴 책이다. 세상이 각박하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넘쳐난다고 하지만 그 안에서 사랑이 그리고 희망이 있음을 그래서 이 세상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믿는 사랑PD의 울림이 읽는 내내 아프고 반갑고 눈물이 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오죽하면 아이들과 남편이 잠든 밤에 읽었을까? 아이들 눈에 울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고, 이렇게 마음이 말랑말랑해진 천상 엄마의 모습이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다.(우는 게 부끄럽기보다 강한 엄마에 대한 아이들의 믿음, 어쩜 그걸 깨고 싶지 않은 나만의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읽는 내내 나의 이런 모습이 감사하기도 했다. 알려고 하지 않고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 눈에 나는 굉장히 차가운 사람이지만 차가움 뒤에 따스함을 간직하고 있어서 안심했다고나 할까? 어쩜 이것도 내 위안이겠지만...
더 가지지 못한 것뿐 덜 가진 것도 아닌데 왜 ‘더, 더, 더’에만 초점을 맞춰 살아온 것일까. 왜 이룬 것은 보지 못하고 이루지 못한 것만 생각한 것일까? 행복하지 않은 것인지 행복하지 못한 것인지.. (43) “힘든 거요? 참을 수 있어요. 차라리 제가 없어지는 것보다 제가 없어지고 나면 우리 아이들 힘들 거 생각해봐요. 그래서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요. 아프면 안 돼요. 저는.... 엄마잖아요.”(82)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아니 꽤나 여러 번 예측하지 못한 인생의 시련 앞에서 흔들리고 넘어지고 주저앉기 마련이다. 그리고 흔들렸다가도 제자리를 찾고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서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124) 다시금 묻고 싶다. 당신의 그날은 언제인지. 그날의 기억이 어떠하든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안고 산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믿기에 당신이 그날을 잊지 않고 살아가기 바라며, 나 역시 같은 마음으로 그날을 떠올려본다 (205)
책에는 이슈가 되었던 몇 몇 유명한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가 꼭 생각하고 넘어가야 하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특히나 가장 창피하고 되풀이 되어선 안 되는 서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라이베리아의 한국계 혼혈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읽으면서 눈물보다 분노가 떠오른다. 1984년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 우리나라 대기업 계열의 건설사가 진출하면서 한국계 사생아 들이 태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을 마친 생부들이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아이들은 아버지의 얼굴조차 알지 못한 채 그곳에서 가난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숨죽여 울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못된 사람보다는 작은 일에 행복하고 이웃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이야기 하고 싶은 건 소소하게라도 보여지는 희망이 증거들 때문 아닐까? 생각해 보니 나는 우리 아이들 덕에, 나의 부모님 덕에, 그리고 나의 남편 덕에 고맙다. 이 세상에 태어나 줘서, 그리고 내 곁에 살아줘서... 고맙다 이야기 하는 나이고 싶다.
엄마 아빠, 내가 효도할 수 있게 살아 계셔줘서 고마워요. 우리 아이들, 태어나 줘서, 엄마의 아이들로 살아줘서 고마워요. 내 남편. 내 곁에 무한한 힘이 되는, 내 남편 살아줘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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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기다려서 보는 드라마보다는 짧게는 한 편, 길게는 서너 편으로 진짜 이웃들의 삶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종종 찾곤 합니다. 그래도 그 다큐멘터리를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나쳐 유해진 피디라는 저자도 처음에는 동명이인의 영화배우 ‘육갑이 형님’ 유해진 씨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풀빵엄마>, <나는 록의 전설이다>등 울며 웃으며 보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는 소개를 보고는 금세 꾸밈없는 연기로 다가오는 배우 유해진 씨 만큼이나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사람냄새 폴폴 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현역 피디가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입니다.
<휴먼다큐 사랑>의 ‘안녕, 아빠’ 편의 주인공 준호 씨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살아가가고픈 ‘풀빵엄마’ 정미 씨의 사연, 엄지공주 선아 씨 사연 등 유명한 사연에서부터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아프리카의 마야미코 사연들 까지 우리이웃의 이야기와 조금은 먼 사연이지만 충분히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까지 오롯이 담겨있어 이미 본 다큐멘터리는 다시 본 것과 같은 감동이, 미처 보지 못한 다큐멘터리는 찾아 봐야겠다는 다짐을 만드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진정한 사랑, 삶에 대한 진지함 등을 찾아다니며 영상으로 옮긴 피디의 글이니 만큼, 처음의 글에서의 “왜 우리는 그것을 ‘잃었을 때’라야 비로소 ‘가졌을 때’의 소중함을 깨닫는 걸까. 그것이 ‘없어져야만’ ‘있어서’ 행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걸까. (p. 20)”나, 그 다음 에피소드의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는 삶, 그 원인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극복할 수 없는 것일 때, 사람은 얼마나 무기력해지던가. 삶의 무게에 짓이겨진 동심은 아프고 또 아프기만 했다. (p. 35)”, 레바논 공습관련 에피소드의 “어떤 시련도 흔들리지 않고, 어떤 상처에도 아파하지 않아 강한 것이 맥없이 흔들리고 끝없이 아파하면서도 살아냄을 멈추지 않기에 결국 강한 것이다. (p. 172)”란 글들이 그 어느때보다도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마치 큰 형이나 선배가 일러주는 듯한 노하우와 삶의 모습들 같은 글들이어서 더 그랬나봅니다.
특히나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다큐멘터리도 재미있게 본 적이 있는 <나는 록의 전설이다>에 관한 에피소드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답답한 마음이 들 때면 속이 뻥 뚫리는 듯한 하드록이나 헤비메탈을 즐겨 듣기에 우리나라의 록의 역사를 찾아가는 내용을 재미있게 보았고, 주위의 시선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하는 기타리스트 김도균 씨에 대해 감명을 받았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서 기획당시부터의 뒷이야기를 풀어내는 ‘가난한 로커의 위대한 전설’편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언젠가 어디에선지도 잊어 버렸지만 (아마 만화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의외로 만화책에서도 가슴을 때리는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타인의 눈에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거기에 목숨을 걸면 더 이상 하찮은 일이 아니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 대해 평생 동안 진심을 다 하는 것, 분명 저는 할 수 있다고 장담을 할 수 없기에 다시 한 번 감동적인 글이었습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자신이 만난 아름다운 사랑의 주인공들 또한 100퍼센트 무결점의 존재들은 아니었지만, “아름다움의 순도”가 최소 90퍼센트 이상씩은 되는 아름다운 사랑이었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 순도 높은 사람들의 삶,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삶에 대해 읽으면서 이제는 눈을 보며(어제 눈이 굉장히 많이 내렸습니다. 원래 눈이 잘 오지 않는 동네인데 말입니다.) 예쁘다란 말보다는 길이 지저분하고 미끄러워지는데 왜 오지라며 짜증을 먼저 내는 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한 손으로 들고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벼운 책이지만, 그안에 들어 있는 글들은 제가 읽은 어떠한 인문학책(사실 그닥 많은 인문학책을 읽은 것도 아닙니다^^;;)보다 가볍지가 않은 삶에 대한 글들이었습니다.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는 계절에 더 따뜻하게 다가올 수 있는 그래서 눈보다는 가슴으로 읽기를 권하고 싶은 <살아줘서 고마워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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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스24의 '살아줘서 고마워요' 스크랩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책임을 밝힌다. 이 이벤트에서 요구한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즉, 선물하기 이벤트의 주제는 두 가지였다. '살아줘서 고마워요'라고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책으로 말하든지,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이유를 적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두 번째 질문에 답하기로 하고 이런 댓글을 달았다.
우리 학교의 학생인 000에게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나는 위와 같은 댓글을 통해서 이벤트에서 당첨되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내 책이 아니라 그 학생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이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읽어도 될 책인지 아닌지는 점검을 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첫 주제인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내 사랑'만 읽었다. 한파가 극에 달했던 12월 7일 아침에 학교까지 걸어오면서 책을 읽는 동안 몹시도 고통스러웠다. 이 책은 유해진 피디가 휴먼다큐 사랑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에미상을 받은 작품들이라고 한다. 첫 주제의 내용은 암선고를 받고 한 달의 시한부 생명을 살고 있는 영훈 씨와 그 부인 은희 씨의 이야기다. 그들에게는 아홉살인 아들 영훈이와 일곱살인 딸 규빈이가 있었다. 그 아이들을 남겨두고 영훈 씨는 떠나야 했다. 두 부부가 이 방송 촬영을 허락한 이유는 아빠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했는지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내가 고통스러웠던 이유는 눈물이 너무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영훈 씨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 두 아이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아빠, 사랑해요." 이 대목에서는 눈물이 비오듯 쏟아졌다. 찬바람이 부는 영하의 날씨속에서 눈물이 얼어서 눈을 뜨기 힘들 지경이었지만, 그렇다고 책을 덮을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왜 그렇게 눈물이 흘렀을까? 나는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우리 세대는 연인 사이에서도 '사랑해.'라는 말을 하는 것을 쑥스러워하던 분위기였다. 우리 부모님 역시 자녀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었고, 우리 역시 부모님에게 그런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 대학 때 돌아가신 아버님에게는 그런 말을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해도 최근에 돌아가신 어머님께는 왜 그런 말을 하지 못했을까? 나는 "어머니,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한 번도 하지 못했으니, 문병을 가서도 입에서만 맴돌았을 뿐이다. 결국 어머니는 내게 사랑한다는 말씀들 듣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셨다. 어쩌면 자식에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듣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우리 어머니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영훈 씨보다 더 섭섭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던 것이다. 아무튼 이런 책이라면 선물을 해도 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지 못한 나로서는 당연히 리뷰를 쓸 수가 없었다. 나는 00이에게 책을 주면서 이런 당부를 했다. 첫째, 이 책은 서평 이벤트에서 받았으므로 리뷰를 써야한다. 하지만 책을 읽지 못한 나는 쓸 수가 없다. 네가 대신 쓴 뒤에 내게 보내주기 바란다. 둘째, 혹시 이 책을 선물로 준 내게 고마움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내게 답례를 하지 말아라. 다른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달하면 된다. 그것이 이 책에 대한 이벤트의 성격에 맞는 것일 것이다. 00이는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했고, 다음과 같은 리뷰를 내게 보내왔다. 00이의 독후감으로 나의 리뷰를 대신한다. -------------------------- 뜨겁게 산다는 것 000 진로교육 수업이었다. 1학년 때 국어선생님께서 쉬는 시간에 교무실에서 책을 주셨다. 『살아줘서 고마워요』 라는 책이었다. 다시 교실에 와서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보니, ‘오늘 하루도 뜨겁게 살아줘서 고마워요.’라는 저자의 친필이 적혀있었다. 진로 수업 내내, 뜨겁게 살다, 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지 진로 선생님은 열심히 얘기하고 계셨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심드렁하게 시간을 때우고 있는 듯 보였다. 뜨겁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다목적실 안의 우리들 모습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것만은 알 것 같았다. 이야기들은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것들이라서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책을 읽으며 발견했다. 그 때는 그들의 삶이 안타까워서 불쌍해서 울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책을 읽으며 나를 자주 돌아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창밖의 사람들을 보며 울고 웃었다면, 이번에는 어두운 밤 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다. 사는 것이 그저 그랬다. 가끔씩 기분 좋은 일이 있긴 했어도 그게 행복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이룬 것은 보지 못하고 이루지 못한 것만 생각했다고 고백하는 저자처럼 나도 딱 그랬다. 남들은 그런 나를 보며 사춘기인가 보다 그랬지만, 어린 시절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솔직히, 마야미코와 동생들이 힘들게 산다고 해도 내가 더 행복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남의 불행을 보며 나는 그래도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내게 행복의 의미를 가르쳐주려 했다면, 실패다. 하지만 ‘뜨겁게 산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고민을 하다보면, 어쩌면 행복을 만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래서 이 책이 고맙다. 더불어 이 책을 선물해주신 선생님께도 감사와 사랑의 말을 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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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 후에 잊을 만 하면 맘카페 게시판에 캡쳐본이 올라오고 내용알면서 보고 또 울고불고... 이 책은 선물 받고나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어딘가 숨겨져있다가 최근에 발견하고 읽게 되었다.
그 유명한 풀빵엄마는 TV로 캡쳐본으로도 봐왔기 때문에 얼굴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출현했던 모든주인공들의 사진은 전혀 없어서 책을 읽으면서 울다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기도 했었다. 주인공의 얼굴을 찾아보니 슬픔이 배가 되어 더 눈물이 나고 이상하게도 같은 주인공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보면서도 슬픔의 무게는 줄어들지가 않았다.
그 유명했던 '너는 내 운명', '풀빵엄마','엄지공주'등... 왜 이렇게 슬픈 이야기들이 많은지... 촬영중에 수없이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었던 PD이자 작가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을 듯하다. 그 순간 순간 작가의 심정을 책속에 표현해 줘서 읽는 내내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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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때 잘해!'우스개 소리로 가볍게 말했던 이 한마디가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무겁게 다가온다.살짝 내성적인 성격에 한 때는 학생운동에 심취했던 남자가 방송국 PD가 되었다.그야말로 인간냄새가 물씬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시작한그의 '사랑찾아 삼만리'는 눈물없이 볼 수없는 '드라마'로 탄생되었고 많은 시간이지난 지금도 우리들의 가슴에 아프게 고여있다.말기 위암으로 사랑하는 두 아이를 두고 하늘 나라로 가버린 '풀빵엄마'의 모습이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엄마는 약해지면 안되는 거잖아요."하며 밝은 미소를 보냈던 그녀는 아마도 두 눈을 감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떠났을 것이다.누가봐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창원과 영란의 가슴절절한 사랑이야기와 아픈 이별도'엄지공주'선아씨와 '안녕, 아빠'의 준호씨. '그 때,배웠다. 편견의 눈을 감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음을, 선입견의 귀를 닫아야마침내 들리는 것들이 있음을 말이다.'-258p유해진PD가 만났던 사람들은 우리가 눈을 뜨고 있어도 보지 못한 것들을 귀가 열려있어도듣지 못한 '소중한 그 무엇'을 일깨워준 사람들이다.혹시 '휴먼다큐'라는 포장지로 위장된 '상업'으로 비쳐질까봐 자괴심에 빠지기도 하지만결국은 찍고 말하고 전할수 밖에 없었던 PD의 프로정신은 따뜻한 그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때로는 관객에서 뛰쳐나와 무대에 뛰어올라가기도 하고 펑펑 울기도 하면서 만났던 특별한사람들과는 여전히 '공적'인 관계가 아닌 '사적'인 관계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공부못하는 아들때문에 속상한 엄마,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투덜거리는 아이들에게도그저 살아만 있어 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뜨거운 가슴으로 삶을 껴안은 사람들을보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누군가 간절히 원했던 '내일'을 지금 내가 아무 댓가 없이 살고 있는데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곳에 뜨거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이 세상 어딘가에진정한 사랑이 꽃피고 있음을 반드시 알리겠다고 소심한 성격을 고쳐가며 뛰고 있을PD에게 전하고 싶다."잊고 있던 사랑을 기억나게 해줘서 고마워요, 곁에 있는 가족들이 얼마나 소중한지깨닫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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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올해는 내게 있어서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기쁜 뜻으로 기념할 한 해가 되면 좋겠지만 결코 만나고 싶지 않은 바로 '암'이라고 불리우는 친구를 만났기 때문에 슬픔과 아픔이 어우러져 결코 잊을 수 없는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하던 나 였기에 찾아온 불청객 친구 '암'을 만났을때 내가 느낄 수 있었던 놀라움 그리고 슬픔과 원망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신랑 앞에서 크게 울어보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려야 할지 큰 걱정을 안고 눈물 지으며 가슴으로 울어도 보았다. 하지만 내게 찾아온 그 친구는 쉽게 물러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그 친구를 원망할수록 내게 남는 것은 건강이 점점 나빠질뿐 좋아질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음의 상채기를 가득 안고 힘들어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달라져야 할 것은 부모도 친구도 그 누구도 아닌 ' 나 '라는 것을 알게 해준 친구『살아줘서 고마워요』를 만나게 되었다.
노오란 개나리를 연상케 하는 표지를 넘기며 천천히 살펴보니 <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내 사랑 >, < 열두 살 소년의 유일한 꿈은, 동생들이 죽지 않는 것 >, < 암병동의 닭살 커플 >, < 저는 아프면 안 돼요, 엄마니까요 > 등 제목만으로도 내 가슴을 시리게 한다. 그렇게시린 가슴을 부여 안고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며 뜨거운 가슴으로 삶을 껴안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결코 작다고 느낄 수 없었던 나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되는듯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한부를 선고받은 연인과 혼인신고를 하고 암병동에 신혼살림을 차린 채 극진하게 보살핀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 암병동의 닭살 커플 > 이야기도 나의 가슴을 아프게하지만
뜨거운 가슴으로 삶을 껴안았던 사람들, 처참한 상처에 희망의 꽃을 피워내며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냈던 '희망의 증거들' 이 담겨 있는 『살아줘서 고마워요』 여러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은 예상하지 못했던 친구가 찾아와 나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여름더위가 지나가듯이 언제가는 내 몸에서 떠날 것을 알기에 오늘도 힘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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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되면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이 있다. 목련 잎사귀의 짙은 푸르름과 바람에 실려 퍼지는 라일락 꽃내음, 점점 길어지는 저녁과 함께 MBC에서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랑>이 그것이다. 2006년 '너는 내운명', 2007년 '안녕, 아빠', 2009년 '풀빵엄마' 편은 너무 슬펐던 나머지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었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 눈물이란 감정에 내리는 소나기와 같다고 했던가, 나는 스스로가 초토화되었다고 느낄 때마다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스스로 감정을 정화시키곤 했다. 이런 작품들을 기획하고 제작했었던 유해진 PD가 책을 냈다. 요즘은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통해서 PD들이 앵글 속에 자주 등장하지만, 제작자들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것은 하나의 금기시된 사항이기 때문에 PD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항상 간접적일 수 밖에 없었다. <살아줘서 고마워요>는 그간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일회성이 짙은 TV 프로그램 보다는 책이 가지는 영속성의 힘을 빌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았으면 하는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작가는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치열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학창시절 구의동에서 구로 정당사무실까지 출퇴근했던 일이 그랬고, PD가 된 후 <PD 수첩>에서 보여줬던 소위 '대박' 편들, <MBC 스페셜>, <김혜수의 W>에 대해 들어본다면 '아~'하며 기억나는 프로그램들이 그랬다. PD시험에 합격하고 교양제작국에 지원하여 다큐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그의 작품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상을 받고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작가는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작품으로 담아내면서 그들에게 고마워한다. 아름답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애절하고 잊을 수 없는 그들... 그들이 이 세상에 피워 낸 사랑의 꽃에 대한 작가의 고마움이 고스란히 묻어 난다. 표지에 그려진 노란 민들레가 향기롭게 느껴진다. 책을 덮으면서 책이 뭔가 속삭이는 것 같다. 윤미현 PD가 작가에게 한 말이다. "내년에도 사랑 할래?" 벌써 5월이 기다려진다.
본문내용 중 -
삶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논리의 각축장도 아니고, 정답과 오답이 분명한 시험지는 더더욱 아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찾아서 익히고 틀렸음을 알았을 때는 고치고, 하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또 틀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일 뿐 - p.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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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줘서, 고마워요.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서 삶을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우리는 참 많이 깨닫고 있다. 연신 뉴스에서 들려오는 자살 소식들 하며, 사람들 마음을 우울하게 만드는 수많은 기사들. 그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삶을 살아가야할 이유를 찾게된다. 참 역설적으로 삶을 살아가야할 이유와 삶을 그만둘수 밖에 없는 이유를 한곳에서 우리는 만나게 된다.
여기, <휴먼다큐 사랑>, <김혜수의 W>,<PD수첩>,<MBC스페셜> 담당 PD 유해진의 이야기가 있다. 사실 휴먼다큐 사랑을 직접 본적은 없다. 그래서 인터넷 기사로만 풀빵엄마, 안녕아빠의 이야기를 들어봤지 정작 어떤 내용인지 알지 못했고, 어쩌면 이책을 통해서 처음 그들을 만났다고 말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이야기는 내 마음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책장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 내가 오늘 살아가고 있는 이유를, 내가 살아가는 이 날들이 정말로 어제 죽어간이들이 그토록 원했던 내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은 쉬웠다. 내가 이책 주인공의 삶을 대신살아간다는 사명감이라도 받은 듯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정말로 후회없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리는 늘상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말로는 다들 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그 행복들이 떠나가고, 우리곁에 없을때가 되어서야 깨닫게 되는게 바로 우리들 삶이 아닐까.
두 아이의 아빠로 열심히 살아가고 싶었지만, 결국 가족의 곁을 떠날수 밖에 없었던 준호씨의 이야기, 동생들이 더이상 죽지 않기를 바라는 12살 소년, 암병동의 닭살 커플 창원씨와 영란씨, 장애인이자 미혼모이지만 은서와 홍현이의 엄마이기에 아플수도 없다는 정미씨, 엄마가 되고 싶었던 엄지공주 선아씨, 24살의 티엔씨와 남편 영창씨, 수영선수 진호씨 외에도 정말 많은 이들이 이책에는 등장한다. 어느것 하나 허투루 넘길 이야기들이 없다. 책장을 넘기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이기도 하고, 너무나도 진솔한 우리네 이웃들의 삶을, PD 유해진이 겪어왔던 정말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이 등장하기에, 더 가슴이 아픈지도 모른다.
언론이으로서 진실을 알려야할 의무가 있었기에 황우석박사 사건을 이야기 할수 밖에 없었고, 전쟁의 실상 앞에서 아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수 밖에 없었던 유해진. 거기다 자신의 가족들에 대한 애뜻한 정까지 이 한권에는 정말 우리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단순히 방송에 나왔던 사람들과의 일회성 인연이 아니라, 끝까지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도 잘 살고 있는지 만남을 가지는 그 모습 속에서 진솔한 유해진을 만날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가 만드는 프로그램은 정말로 경제 논리가 아닌 따뜻한 가슴으로 볼수 있을것같은 생각이 절로 든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열심히 살아가도 힘들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이책은 큰 선물이 될것만 같다.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하고, 우리는 살아있음에 감사해야한다.
p. 20
왜 우리는 그것을 '잃었을 때'라야 비로소 ' 가졌을 때'의 소중함을 깨닫는 걸까. 그것이 '없어져야만' '있어서'행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걸까
p.43 더 가지지 못한 것뿐 덜 가진 것도 아닌데 왜 '더, 더,더'에만 초점을 맞춰 살아온것일까, 왜 이룬 것은 보지 못하고 이루지 못한 것만 생각한 것일까. 자주 행복해하지 않았던 내게 물었다. 행복하지 '않은'것인지, 행복하지 '못한'것인지
p.52 죽음이 예정돼 있다고 해서 지금의 삶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살아 있는 나날이라도 온전히 누리고자 하는 그녀의 바람이 어찌 이기심이고 욕심일까. 그것은 살 수 있는 시간에 대한 응당한 요구이고 살아 있는 자신에 대한 최선의 예의였다.
p.75 삶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논리의 각축장도 아니고, 정답과 오답이 분명한 시험지는 더더욱 아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찾아서 익히고 틀렸음을 알았을 때는 고치고, 하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또 틀리고 ...... 그렇게 살아가는 것일뿐
p.83 부족한 환경을 원망하고 좌절하기보다 그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잘, 더 열심히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몸부림과 값진 땀을 바라보며, 나는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배우곤 했다. 삶이란 설사 그 결이 울퉁불퉁하고 그 색이 우중충하더라도, 그것을 곧게 펴고 화사하게 빛낼 가능성이 있는 한, 여전히 아름다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p.102 삶의 행복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는것같이,사소한 기적들에서 꽃핀다는 사실을. 모두가 등을 도렬도 내가 믿고 의지하는 단 한사람, 그만 내 편이 돼준다면 인생이 그리 불행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p.202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아서 갈구하는 사람들을 만나노라면,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곤한다. 지금 내게 당연한 것이 어떻게 당연한 것이 될수 있었는지를 생각하면, 의식조차 못 하던 것들의 소중함이 새삼 절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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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가슴으로 삶을 껴안은 사람들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양손잡이Jazz의 <감성라듸오>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요즘 날씨가 괜찮아졌다가 다시 추워지고, 눈도 내리고. 겨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날의 연속입니다. 겨울, 우리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여러분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가나요 요즘 같은 추운 날씨 겨울, 생각나는 풍경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연탄배달입니다. 달동네 같은 경우, 눈이 오는 겨울이면 언덕길이 빙판으로 바뀌어서 언덕 위에 있는 집으로는 길이 미끄러워서 연탄이 배달이 안 된다고 해요. 난방을 연탄으로 해야하는 저소득층은 추운 겨울에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죠. 이런 집들에 연탄배달을 해주는 봉사활동. 세상은 아직도 따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니 ‘옆구리가 시리네. 마음이 춥다.’라는 말들을 습관처럼 내뱉곤 합니다. 차가운 날씨에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해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이 사람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준비한 코너입니다. 이번 코너는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사람!’입니다. 쌀쌀한 겨울 날씨가 불어오면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도 하고, 옆구리기 시리기도 합니다. 옆에 누군가가 있어 온기가 필요할 때, 그럴 때 ‘아, 이 사람 생각난다!’라고 한번쯤은 생각들 해보셨을 거예요. 시청자 게시판에 많은 사연들이 도착했는데요, 신기하게도 적지 않은 분들이 이분이 생각난다고 해주셨어요. 그럼 사연 도착한 사연들 읽어드리겠습니다.
9살의 나이 차이, 다른 가정환경.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드라마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드라마의 결말은 어떻냐구요? 제가 만약 드라마 극작가라면 해피엔딩으로 썼을거에요. 아쉽게도 세드엔딩이었습니다. 대학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대형마트에서 생선을 팔던 저에게 어느 날,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9살 연하의 작은 시골학교의 선생님을 꿈꾸던 그녀. 어울리지 않는다던 주변의 시선은 저희에게 장벽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랑을 키워나갔습니다. 데이트는 주로 ‘국립 암센터’에서 했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그녀가 조금 아픕니다. 그래서 우리의 데이트는 장소는 조금 한정 되었지만, 저희는 ‘닭살 커플’로도 유명하답니다. 하하. 주위에서는 이런 저희에게 ‘불편함’을 느꼈다고 해요. 그녀가 좋아서 한 저의 행동들이 이해가 안 된다고 하면서요. 병실에 신혼살림을 차리고 간이침대에서 생활하며 그녀의 대소변까지 받아내고…….혹시나 절 찾을까봐 제일 멀리 떨어진 것이 병원 주차장이었어요.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 한곳이 찌르르 해지는 걸 느껴요. 거기에선 아프지 말아야 할 텐데…….하는 생각이 간절하고요. 요즘 같은 겨울날씨, 같이 마주앉아 그녀의 온기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해요. 살아만 있어줘도 고마울 텐데…….그녀의 온기를 느낄 수 있을 텐데…….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그분’이 더 생각날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사이를 편견 없이, 아무런 조건 없이 바라봐 주셨거든요. 죽음기차를 탄 그녀를 ‘사랑’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봐 준 그분. 또 저희를 잘 찍어주셨더라구요 ^^. 그래서 이렇게 찬 바람 부는 날이면 그분 생각이 더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분이었거든요. 보고 싶습니다. ▲ <휴먼다큐 사랑> '너는 내 운명'편의 정창원씨. <휴먼다큐 사랑>에서 '너는 내 운명'편에 출연해주신 정창원씨가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바로 다음 사연 읽어드리겠습니다. ▲ 최은서(왼쪽), 최정미(풀빵엄마, 가운데), 최홍현(오른쪽)의 사진 안녕하세요! 아저씨! 제 이름은 최홍현누나 최은서예요. 다름이 아니라 ‘그 아저씨’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아저씨는 너무 바빠서 가끔씩 밖에 연락을 못해요. 그래서 혹시 라디오 듣고 있을지도 모르니깐 여기에다가 고맙다고 하면 아저씨가 들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여기에 사연을 남겨요. 그러니깐 꼭 저희사연 읽어주셔야 해요! 알겠죠 아저씨를 처음 본 건 2008년 11월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겨울이 되면 아저씨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싱글 맘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다가, 싱글 맘들의 사회적 편견을 덜어주고 싶다면서 저희 가족을 찾아왔어요. 처음 본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는 눈빛으로 저와 동생을 바라보셨는데 지금도 잊히지가 않아요. 너무 푸근했거든요. 엄마는 2007년 소화가 안 되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암’이라고 하셨어요. 엄마한테 병이 생겼는데, 엄마는 저랑 동생을 돌보지 못하는 게 미안하셨나 봐요. 몰래 우는 엄마를 보고 ‘엄마 말씀 더 잘 듣자’라는 생각만 떠올랐어요. 나중에 TV를 보는데 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풀빵 엄마, 최정미씨 인터뷰 “힘든 거요? 참을 수 있어요. 차라리 제가 없어지는 것보다, 제가 없어지고 나면 우리 아이들 힘들 거 생각해봐요. 그래서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요. 아프면 안 돼요. 저는…….엄마잖아요.” 엄마 생각하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엄마한테 잘해준 게 있으면 좋겠는데…….근데 잘해준 게 없어요. 엄마한테, 애들 잘 때, 나요 맨날 기도하는데, 맨날.” 무슨 기도를 했냐고요? “엄마 퇴원하고 싶다. 하느님, 엄마 퇴원하게 해주세요. 엄마 아프게 안 하고 싶어요. 엄마랑 집에 가고 싶어요.”라고 기도했었어요. 지금은 이모랑 이모부랑 같이 살고 있어요. 저랑 동생을 너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참! 그러고 보니 엄마 하늘나라로 가고 나서도 아저씨가 가끔 맛있는 거 사주셨어요. 그때 정말 고마웠는데…….그 말을 못했던 것 같아요. 아저씨! 엄마 아플 때, 저희 돌봐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아저씨는 참 좋은 사람 같아요. 저도 커서 아저씨처럼 따뜻한 사람이 될게요! 역시 <휴면다큐 사랑> '풀빵 엄마'편에 나왔던 최정미씨의 딸 최은서양이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사연을 읽는 동안 마음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네요. '엄마니깐 아프면 안된다'라는 말이 가슴을 울립니다. 이 밖에도 엄지공주라는 별명을 갖고 계신 윤선아씨.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진호씨. <휴먼다큐 사랑> ‘안녕, 아빠’의 주인공이었던 준호씨의 아내 은희씨. 이 밖에 많은 분들이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사람’으로 한 사람을 뽑아주셨어요. 현재 MBC에서 프로듀서를 하고 계신 유해진가 생각난다고 해주셨습니다. 그 분과 같이 촬영을 하면서 느낀 따뜻함을 잊을 수가 없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촬영이 끝난 뒤, 방송이 끝난 뒤에도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 비즈니스적인 관계가 아니라 사람냄새 나는 관계. 그게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과 유해진 씨의 관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많은 일들이 존재합니다. 자신의 환경과 다르다고, 또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다른 사람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겨울도 아닌데 차가운 시선을 과감히 보내죠. 이러한 세상에서 색안경을 과감히 벗고, 맨눈을 드러내며 사람을 사람자체로 바라보는 사람. 그게 유해진 씨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의 따뜻한 마음이 추운 겨울날 눈가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주네요. 여러분 주위엔 이런 사람이 있나요? 아니, 여러분은 이런 사람인가요? 마지막으로 책 한 권 소개하고 오늘의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2012년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나온 책입니다. ‘사랑PD가 만난 뜨거운 가슴으로 삶을 껴안은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많은 것을 표현해 줍니다. 바로 『살아줘서 고마워요』입니다. 올 겨울 날씨는 춥지만, 한 권의 책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잠시 차가운 이성은 내려놓으시고, 따뜻한 감성으로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책의 마지막을 덮는 순간 따뜻한 기운이 여러분을 포근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겨울 더이상 추위에 떨지마시고, 따뜻한 기운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연탄 한 장이 배달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상 양손잡이Jazz의 <감성라듸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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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오랗고 오돌토돌한 표지, 예쁜 그 책을 펼쳐 들었다. 살아줘서 고맙다며 꽃 한송이가 피어있다. 서점 한 켠, 사람들은 책을 읽는다. 슬며시 자리를 잡고, 체온이 금세 전해지는 색지의 표지를 아주 조심히 펼쳤다.
잠시 뜸을 들이던 은서가 의외의 말을 꺼냈다. “엄마, 우리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p.085) 올라왔다. 순간이었다. 붉게 오르는 눈물의 온기를 애써 삼켜야했다. 갑자기 만난 슬픔을 어디에 담아야 할지 몰라 낯설어 하며 서점을 나와야 했다.
# 2. 지난 번에 후르륵 넘기듯 훑어보던 책 속에서 웃고 있던 소녀가 불쑥 떠올랐다. 노오란 책은 또 꽃을 내밀어줬다. “친구들도 저를 마녀라고 놀려요. 제가 우리 엄마 아빠를 죽였대요.” (p.209)
원장 수녀가 나오미를 안아준 순간, 갑자기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내전으로 두 살 때 부모를 잃고 처음 안겨보는 따뜻한 품이었던 것이다. 고작 포옹 한 번에 참아온 눈물을 흘리는 아이를 보면서 생각했다. (p.212)
책은 다시 접혀야 했다. 갑작스러운 그 무엇의 방문은 또 다시 나와 내 손을 버벅거리게 만들었다.
# 3. 유해진 피디는 16년차 다큐멘터리 피디다. 난 다큐멘터리를 싫어한다. 우린 만날 수 없는 인연이었다. 당장 이웃집이나 학교에 힘들고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굳이 긴 시간을 들여 그들의 적나라함을 만나야 할 이유를, 먼 나라에 사는 다른 피부의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야 할 필요를, 나는 갖고 있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나는 책으로 그의 길을 보았다. 이제 그의 마음을 알 수 있다. 40대의 나는 안다.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꾸준하고 질기게 노력하면 조금씩은 움직인다는 것을. 그리고 TV가 강력한 혁명의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혁명, 관계의 올바름을 모으는 혁명, 세상의 부조리를 닦아내는 혁명......나는 오늘도 TV에 혁명을 담는다. p.223
그의 글은 눈을 돌려 내게 묻는다. 당장 네 앞에 있던 이들에게 손을 내밀면서 너는 얼마나 진실했고 참된 마음이었는지. 내가 만났던 아름다운 사랑의 주인공들 또한 100퍼센트 무결점의 존재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이었고,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보통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다소 수다스러운 면이 있을 수 있고 담배를 좀 많이 피우는 결점이 있을 수도 있으며 운전습관이 많이 과격할 수 있다. 또, 같은 실수를 자주 반복할 수도 있고 남의 말에 별로 귀 기울이지 않는 고집이 있을 수도 있으며 불량식품을 좋아할 수도 있다. p.278 그들이 ‘아프기 때문에’ 혹은 ‘어렵게 살기 때문에’ 마땅히 그 고난을 대가(代價)로 착하고 순수하며 맑은 것을 얻었다고 착각을 하고 싶어한 것은 아닌지 문득 그런 생각들이 나를 파고 들었다.
'그들'도 '나'이고, '나'도 '그들'이기에 때론 착할 수도 있고 때론 나쁜 생각을 품을 수도 있는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아름다운 것은 나와 같은 ‘평범함’을 가졌고, -게다가 ‘고난’까지 가졌지만 그것들을 무기로 ‘씁쓸한 현실’들을 이겨내고 막아내고 견뎌낸 존재들이기 때문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을, 그들의 사랑을 모두가 ‘아름다운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다양한 모습 속에서도 아름다운 모습이 절대적으로 주요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두고 ‘아름다움의 순도純度’라고 표현하고 싶다. p.278
# 4. 책을 덮어 급습하는 슬픔을 외면하고 싶었어도 꿋꿋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던 새싹.
그 새싹은, 아름다운 꽃이 되어 부는 바람에 꽃잎을 널리 널리 보내고 싶은 건 아닐까.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는 걸, 세상 널리 알려 주려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움 순도 100퍼센트의 새싹이 책 속에 숨어 있다.
- 겉옷(?)을 벗기고 나면 뒷표지 제일 뒤에 새싹이 자라나고 있다 - 숨지 마라, 숨기지 마라. 아름다운 그들이 존재했음을 알아만 다오.
p.s. 이 책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다큐멘터리 '사랑'에서 나온 <로봇다리 세진이>...동화책으로도 나와 있다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