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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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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순간이 왔을 때 변.신.이라고 외쳐! 생명의 힘으로. 용기를 모아!! 변.신.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줄 사람 없는 이 시대의 두려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씩 배워나가며 상처를 극복하는 굼뜬 우리의 성장기!! 제목속의 '체인지킹'이라는 단어와 책 소개에 나오는 '변신'이라는 단어.. 를 보면서 평소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어린이 프로그램이 생각이 났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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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순간이 왔을 때 변.신.이라고 외쳐!

생명의 힘으로. 용기를 모아!! 변.신.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줄 사람 없는 이 시대의 두려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씩 배워나가며

상처를 극복하는 굼뜬 우리의 성장기!!

제목속의 '체인지킹'이라는 단어와 책 소개에 나오는 '변신'이라는 단어.. 를 보면서 평소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어린이 프로그램이 생각이 났다. 유명 코메디언이 나왔던 시리즈물이라던가 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연기를 피우며 옷을 바꿔입고 희귀한 모양의 가면을 뒤집어 쓰고 나와 악당을 물리치는...

그럼에도 아이들은 그것에 열광하고 그 프로그램에 나왔던 옷이나 도구들을 사가지고 흉내를 내면서 논다. 우리 아이도 변신 로봇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선물이라 생각하며 그것을 사 모으곤 했던 때가 있었다.

'특촬물'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된 단어.. 특수촬영을 한 시리즈물들이다. 파워레인저, 울트라맨... 이렇게 주인공의 이름을 떠 올리니 아하..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었구나.. 하고 이해가 금방 되었다.

그러한 특촬물중의 하나인 '체인지킹' 물론 직접 방영이 된 것이 아닌 작가가 만들어낸 특촬물이다.

조잡하고 이야기가 말도 안 되고 주제가의 가사도 너무나 유치한.. 그래서 조기종영이 되고 그 이름조차도 가물가물한... 하지만 거기에 출연했던 남자배우가 지금 인기 배우가 되었기에 그나마 케이블티브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인 체인지킹.. 왜 우리는 그런 체인지킹의 후예인지..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기로 했다.

 

이야기는 작은 소제목을 달고 전개가 된다. 그 작은 소제목은 그 단락에서 말하고자하는 대표적인 대사나 구절이었다.

그 첫 이야기가 0.우리 결혼해.. 였다.

밑도 끝도 없이 특촬물관련 이야기에 결혼해?? 라니..?

그것도 평범한 결혼이 아니었다. 보험심사원인 영호와 자궁경부암2기 환자인 채연.. 우연히 회사 로비에서 만난 채연.. 머리를 파르라니 깍고 하얀 블라우스와 검정치마를 입고 있던 채연.. 그리고 또 우연히 냉면을 같이 먹게된 채연.. 그녀가 영호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신경이 쓰였고 결국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심상치 않은 이러한 심정을 채연에게 고백하니 그녀가 한 말.. 그럼 우리 결혼해.. 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순애보와 같은 러브스토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했지만 피보험자와 보험심사원이라는 입장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킬까봐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했고 채연의 치료로 결혼을 했지만 같이 살지도 못하는 입장.. 그리고 채연은 중학생또래의 아들까지 있는 이혼녀였으며 영호보다는 여덟살이 많은 연상녀였다.

미국에서 아버지와 살고 있던 그녀의 아들 샘이 귀국을 하고 영호는 아.버.지가 된다.

낯선 환경때문인지 도무지 영호에게 입도 열지 않고 마음도 열지 않는 듯한 샘.. 어느날 우연히 거리에서 쇼윈도우를 통해 보게 된 체인지킹이라는 특촬물 프로그램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샘..

그러한 샘을 보면서 그와 친해지기위해 그가 관심을 보이는 체인킹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등장 인물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자신의 상처..결핍.. 부재.. 등의 모습을 들어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에 그해 들어나게 되는 결핍들..

영호는 아버지, 어머지의 존재조차도 모른 채 할머니와 이모들에 의해 키워졌다, 할머니의 장례식날 철조망과 함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로 기억되고 있는 어머니라는 존재.. 그리고 아버지의 부재..

채연과 이혼을 하고 미국으로 아들 샘을 데리고 간 샘의 아버지.. 그러나 약물 중독에 빠지게 되고 샘은 그런 아버지를 떠나 채연이 있는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체인지킹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민..

7년이상을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오로지 온라인상으로만 세상과 대화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민..

그의 독설 속에서 영호는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마주 대하게 되고 그것이 두려워 민을 원망하지만 결국 다시 민을 찾게 되는 자신을 보게 된다.

무엇인가의 인력에  끌려 아무 자성 없이 살아가는 삶이라면 네게도 익숙한 거니까. 말은 하지 않았지만 너는 어딘가에 푹 빠져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 아주 잘 알고 있어. 애니메이션이니 영화니 게임이니 하는 예를 들었지만, 지금 이 시대에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은 없어. 세계의 구축이 정교하면 정교할수록 인력은 강해져. 그런데 인력이란 건 세상 어디에나 있어. 돈은 일력이야. 명예도 인력이지. 야심도,자존심도 모두 인력이야. 하다못해 장래희망이나 목표, 꿈 같은 것도 인력이지. 거기에 빠지고 즐기는 느낌은 분명 판이하게 다르겠지만 인력에 끌린다는 건 결국 행위의 결과만으로는 만화영화나 게임에 빠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그저 사람들이 더 많이 줄을 선다는 것이 다를 뿐이야.. (P268)

부정하고 싶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성보다는 어떤 인력에 끌려 살아가는 모습.. 자신이 샘과 친해져야한다는 것도 진정으로 그 아이를 위해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채연과 결혼을 했으니 내가 그 아이의 서류상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자신은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었기에 그 다가감이 더 힘겨웠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는 영호가 아버지가 되어야한다는 것은 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기 보다는 해내야만 하는 과제로 여겨졌던 것 같다. 더군다가 자연스럽게 생긴 나의 아이가 아닌 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아들 샘에 대해서는..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한 발자국씩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 그렇게 아버지가 되고 있다.

뒤뚱거리다가 넘어져 무릎팍이 깨지는 아이들처럼..그렇게 넘어지며 꺠져가며 그리고 그를 다시 잡아 일으켜주는 이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지금은 모든 이들의 기억속에 사라져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 속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남아 있는 체.인.지.킹.. 이었다.

 

민의 도움으로 체인지킹의 소품들을 모아 놓은 컨테이너 박스를 찾게 된다.

검은 투구부터 육중한 어깨와 탄탄한 가슴을, 부풀어 오른 허벅지와 손과 발, 정말 살아 있는 건 아닐까?

지금 여기에 이렇게 확실한 질감으로 우뚝 서 있는데. 그렇다면 정말로 살아 있는 께 아닐까? 파편이 된 줄거리도, 조악한 모방도, 무언가의 반복도 아니다. 머나먼 별에서 찾아온 외로운 이방인.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홀로 남게 되는 용사. 숲과 벌판을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 팔을 뻗고,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던 영웅, 살아 있었던 무엇인가가 지금 이 순간 붕명 여기에 있다. 쓸쓸한 사람의 쓸쓸한 이야기가 지금 여기 끝나가고 있다 (p388)

그렇게 영호와 샘은 체인지킹을 바라보며 무심고 맞 닿은 손을 잡게 되고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를 한다.

"생명의 힘으로"

"용기를 모아."...

그렇게 그들이 함께 하게 된 그 날.. 채연은 수술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영호는 해체되었던 가족이라는 파편들로 인해 받았던 상처를 잊고 이제는 자신이 파편의 한 조각이 되지 않기 위한 새로운 걸을을 시작한다.

채연의 아들이자 이제는 자신의 아들이 된 샘, 이제는 세상과 조금씩 소통하는 노력을 시작한 민..

그리고 자신을 아들처럼 바라보는 안.. 그들과 함께..

그리고 그에게 물어본다..

영호  괜찮아?

그리고 그는 대답한다.

나는,

찮아...

 

유치하지만 왜 이런 류의 특촬물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더 이상 후퇴할 곳이 없는 상황..

그들은 변.신.을 외치며 더 멋진, 더 강한 모습으로 바뀌고 그 순간을 극복(?)하고 오히려 자신을 그런 상황으로 몰고 온 상대방을 물리치고 승리한다.

나도 어느 상황에서는 맘 속으로 변.신.을 외치며 극복하고 싶고 물리치고 (?)싶은 상황들이 있다.

현실적으로 그들처럼 멋진 모습으로 변신하여 악당(?)들을 물리칠 수는 없지만..

웬지 나도 외쳐보고 싶어진다..

"생명의 힘으로, 용기를 모아.. 변.신.."

 

 

 

 

파워레인저 엔진포스...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는 특촬물중 유명한 시리즈의

한 컷을 찾아봤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3.08.08. 신고 공감 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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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_ 나는 선택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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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우리에게 묻는다. 인간은 어디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선택은 인간의 자유에 기반한 결과물이라고 우리는 어디까지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는 대부분 "이러이러 해야 한다"라는 당위성으로 살아간다. 해야만 하는 결혼, 꾸려야만 하는 가족, 좋은 아버지, 좋은 어머니, 좋은 결혼 상대자. 우리 삶에서 해야만 하는 것은 너무 많다.   그러나 그런 역할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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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우리에게 묻는다.

인간은 어디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그 선택은 인간의 자유에 기반한 결과물이라고 우리는 어디까지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는 대부분 "이러이러 해야 한다"라는 당위성으로 살아간다.
해야만 하는 결혼, 꾸려야만 하는 가족, 좋은 아버지, 좋은 어머니, 좋은 결혼 상대자.
우리 삶에서 해야만 하는 것은 너무 많다.

 

그러나 그런 역할론에, 당위성에
우리는 얼마나 자주, 혹은 깊게 문제제기를 하고 있을까.

 

 

 

소설은 말한다.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사회가 가르쳐 준 매뉴얼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우리는 체인지킹의 후예야.

소설 속 라이더레인저는 말한다.
흉내내기 바쁜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모두 체인지킹의 후예이며 그렇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고.

 

 

 

따져보면 영호는 채연을 결혼 상대자로 선택했지만, 샘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선택하지 않았던 당위로 영호는 아버지가 되어야 했고,
일련의 사회적인 통념안에서 좋은 아버지가 되어야 했다.
적어도 아들과 말 정도는 섞을 수 있는 좋은 아버지.
그러나 웬일인지 샘은 영호가 건넸던 말들에 답을 해주지 않았고
그렇게 영호와 샘의 관계는 너무 쉽게 단절되어 버린다.

 

 

 

영호는 그 순간 편안함을 느낀다.
어쩌면 이렇게 지내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다고.
아무런 대화 없는 관계가 아무 문제 없는 관계가 될 수도 있는 거 아니겠냐고.

 

 

 

 

그 어떤 싸움이 없기에, 부딪힘이 없기에 우리는 대부분
그 어떤 관계들이 건강하다고 믿는다.
그냥 이렇게 흘러흘러 지내는 것들이 더 편하고 좋은 삶이라고.
주어진 대로, 그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살아가며
우리는 편안함을 느낀다.

 

 

 

영호의 직업 또한 마찬가지다.
영호는 그저 자신의 역할에 맞게 주어진 서류를 검토하고
절차 상 문제가 없다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거기까지가 영호의 역할이며. 그렇게 절차대로 일만 수행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테고, 윤필과의 불미스런 사건도 없었을 거다.
적어도 "안"이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그러나 "안"의 자신의 역할을 넘은 문제 제기로 인해
영호는 처음으로 절차 밖에서 이뤄지는 일들에 엮이기 시작한다.
당연한 역할을 뛰어 넘어,
눈에만 보이는 절차 밖에서의 세상에선
돈 때문에 아들을 수단으로 이용하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때로는 선택하여 자신의 역할을 결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선택하지 않은 역할을 떠맡기도 한다.
영호가 채연의 남편은 선택했지만,
샘의 아버지는 선택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러나 중요한 건
우리가 선택했든, 선택하지 않았든
해야만 하는 일들은 우리에게 주어지고,
우리는 완벽하게 그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부여된 그 어떤 역할들은
때론 역할 밖의 세상을 꿈꿀 수 없게 한다.

 

 

 

소설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샘은 영호를 아버지가 아닌 "영호"라고 부른다.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아버지란 역할이 주어지기 이전의 인간 그 자체로 받아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 살아가며
우리가 선택한 역할은, 또 선택하지 않았지만 주어진 역할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작용할까.

 

 

 

우리가 규정되기 이전의 삶에서 꿈꿨던 삶은
그 이후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까.

 

 

 

중요한건 어쩌면
선택한다는 것 그 자체가 아니라,
고민하고 생각한다는 것.
우리가 익숙해진 모든 것들에게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의문을 갖는 것 그 자체일지 모른다.

 

 

 

나는 (끊임없이 되묻기를) 선택한다. 고로 존재한다.

 

YES마니아 : 로얄 h*****a 2014.10.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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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아버지 없는 세대들의 아버지처럼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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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일주일이 지났다. 책을 읽는 동안 문틈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었고 창문은 덜컹거렸다. 버스 안이었다.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의 전형인 영호와 그의 평범하지만은 않은 아들 '샘' 사이에 흐르는 기류에 겨울 바람이 어울렸다. 체인지킹이라는 변신물을 좋아하는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영호가 만난 사람은 '민'이었다. 그는 특촬물 매니아였고, 이 소설의 제목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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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일주일이 지났다. 책을 읽는 동안 문틈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었고 창문은 덜컹거렸다. 버스 안이었다.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의 전형인 영호와 그의 평범하지만은 않은 아들 '샘' 사이에 흐르는 기류에 겨울 바람이 어울렸다. 체인지킹이라는 변신물을 좋아하는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영호가 만난 사람은 '민'이었다. 그는 특촬물 매니아였고, 이 소설의 제목이 지니는 '체인지킹의 후예'라는 말의 의미를 자기 나름대로 풀어냈다.

 

"우리는 그저 남들이 그러는 것처럼 살고 있어. 영화나 만화와 드라마를 흉내내면서. 아버지도 없고, 중심이 되는 이야기도 없고, 믿고 따를 진실도 없어. 신도, 철학도 아무것도 없어. 가진 건 그저 반복 학습된 찌꺼기야. 우리는 어디선가 있었던 이야기들의 흉내일 뿐이야." (282쪽)

 

그러면서 민은 영호가 아무 인연이 없던 아들과 친해지고자 하는 이유를 짚어냈다. 남들이 그러는 것처럼 살기 위해. 영호는 보험 고객이었던 채연과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졌고 그녀와 결혼했다. 채연에게는 전 남편과의 아이가 있었으며, 전 남편이 죽고 채연이 영호와 결혼함으로써 아이를 양육할 자격을 갖추자 '샘'은 영호의 아들이 되었다. 당연한 것처럼 영호가 자신에게만 말을 하지 않는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런 연유로 이 소설의 중심이 되는 특촬물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듯 했다. '민'의 대답으로 하나의 의문이 끝나는 듯 했으나 '샘'은 여전히 영호에게는 입을 열지 않았고, 그러므로 영호의 고민은 계속 되었다.

 

아쉽게도 이 소설은 모든 열쇠를 쥐고 있던 '샘'이 영호에게 입을 여는 순간 무너지는 듯 했다. 샘이 영호에게 마음을 연 징표가 되는 음성으로 된 말 한 마디는 '의붓아들인 샘이 영호에게 왜 말을 하지 않는가? 샘은 왜 실패한 특촬물인 체인지킹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반복하여 시청하는가?' 등에 대한 손쉽지만 그간 소설의 흐름과는 동떨어진 듯한 대답이었다. 이후 영호와 샘 사이를 간신히 잇고 잇던 채연이 세상을 떠나고 두 남자와 그들을 간간히 찾아오는 '민'이 어우려져 완전하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둥그렇게 굴러가는 삶이 구성되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는 황현진 작가가 쓴 또 다른 소설을 읽었다. 황현진 작가는 「죽을 만큼 아프진 않아」로 제16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로 이 소설의 뒷면에 「뻥장군의 변신타임」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수상작가 이영훈 인터뷰였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그가 남긴 인생의 성찰에 관한 부분이었다. "뭐라고 말로 할 수 없지만 난 이제야 소설이 뭔지 알겠어요." 황현진 작가가 공감하고 그 공감이 독자인 내게도 전해졌다. 그의 삶이 다른 작가에 의해 소설처럼 꾸려졌을 때 나는 그 속에서 쓰인 '체인지킹의 후예'를 보았고, 그제야 꾸준히 그의 삶을 투자한 소설이 진득하게 보였다. 두 편의 소설을 읽고서야 이 책에서 힘이 느껴졌다.

 

a*******6 2013.01.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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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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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새의 선물>이 시작이었다. 문학동네라는 출판사를 접하게 된 것이...  조경란의 <식빵굽는시간>과 이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전혜녕의 <마요네즈>, 윤대녕의 <은어낚시통신> 신경숙의 <깊은슬픔>천명관의 <고래> 등 문학동네 수상작이라면 다소 생소한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도 어느정도 믿고 선택하게 되었다. 아마 이것이 출판사의 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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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새의 선물>이 시작이었다. 문학동네라는 출판사를 접하게 된 것이... 

조경란의 <식빵굽는시간>과 이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전혜녕의 <마요네즈>, 윤대녕의 <은어낚시통신> 신경숙의 <깊은슬픔>천명관의 <고래> 등 문학동네 수상작이라면 다소 생소한 신인 작가의 작품이라도 어느정도 믿고 선택하게 되었다. 아마 이것이 출판사의 네임벨류고 브랜드 파워가 아닐까 싶다.

 

대학 졸업 후 바쁜 일상과 결혼 정신없는 출산과 육아로 몇 년간 피폐하거나 정신없었던 몇년동안 문학동네 수상작을 챙겨본다는 것 자체를 잊고 지냈는데 요즈음 다시 독서를 시작했더니 생각이 났다. 이번에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 별나다기에 봤더니 제목부터 별나다. <체인지킹의 후예>를 읽게되었다.  이영훈이라는 생소한 작가의 작품이지만 이번에도 출판사가 문학동네니까...하고 선택했다.

 

주제가 현대 아버지의 부재고 주소재가 특촬물이라기에 참 흔한 주제와 참 흔하지 않은 소재의 결합이라 뭘 어찌 풀어넸을까 궁금한 마음이 앞섰다. 첨엔 평범하고 밍숭맹숭한 로맨스인가...했는데 뭐 이건 싱겁고 건조하고 간결하다. 글 전체로 볼 때 본 사건의 서막인 두 남녀의 결혼은 아주  심하게  운명적이지만 심플하게 그려진다.

 

미국에서 그녀의 아이 "셈"이 오고부터 남자의 실상과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더불어 그의 직업적인부분까지 고달프기 그지없다. 그와중에 샘과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남자의 노력이 시작된다.

 

체인지킹이란 특촬물 카페를 가입하면서 그에 관련된 인물들과 얽히는 것도 자식의 보험금을 타내겠다고 고소까지 하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얼마나 몰입이 잘되고 흥미진진한지 모른다. 이부분까지 한호흡에 주욱 읽어냈다.

 

그런데 그 이후가...아..이것이 작가의 필력이구나...이 사람이 신인작가구나..하고 느껴진 것이...

갑자기 민과 영호의 설전 중에 "아버지의 부재"라는 주제가 불쑥 튀어나오더니 그 다음에는 영호의 '공포'에서 '어머니'가 튀어나오고..좀 산으로 가는 전개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부재인지..아버지의 부재인지...사실 좀 알쏭달쏭한..그런 부분이 좀 있었다.

 

그래도 꽤나 재미있는 작가가 한 명 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어떻게 어떤 글을 써갈지 기대되는 또 한 명의 기대주의 등장이 반가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i 2013.01.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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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체인지킹의 후예-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내용보기
체인지킹의 후예           체인지킹의 후예라,,,,  제목만 보고는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체인지 킹,,,,변신하는 왕?  현대인의 위선을 까발리는 소설인가? 만약 내 예상이 맞는다면,   후예는 또 뭐란 말인가!  변신을 최고로 잘하는 사람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소설? 음,,,,이런 건 내 취향이 아닌데,,,,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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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체인지킹의 후예라,,,, 

제목만 보고는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체인지 킹,,,,변신하는 왕? 

현대인의 위선을 까발리는 소설인가?

만약 내 예상이 맞는다면,  

후예는 또 뭐란 말인가! 

변신을 최고로 잘하는 사람의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소설?

음,,,,이런 건 내 취향이 아닌데,,,,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말이다.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이 타이틀에 그만 홀라당 넘어갔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뭔가를 담고 있을 것 같은 기대감! 

 

그렇다.

나는 요런 무슨 무슨 수상을 한 소설들,,,, 

 무지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한다. 

그러니 일단 내 눈에 띈 이 책을 읽지 않고 배길 재간이 있나.

 440페이지나 되는 제법 도톰한 소설을

그래서 일단 읽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다가 나는 몇 번이나 당황했다.

 소설의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을 듯하니 최대한 조심을 하고,,,,

이 소설을 읽은 내 느낌을 지금부터 가감 없이 풀어볼까 한다.

 

 

1. 일단 이 소설은 정말 빨리 읽힌다.

 

 소설이 빨리 읽힌다는 말은 재미가 있다는 뜻이다.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입담이 좋은 사람일 거다.

(물론 나는 작가를 만난 적은 없지만,,,아마도?)

책을 읽기 시작하면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독자를 몰아붙인다.

 

 "우리 결혼해!"

이 소설의 첫 부분이다.

병원 옥상 휴게실에서 환자인 듯한 여자가  다소 도전적으로 툭 내뱉는다.  

 

곧이어 다음 장에서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라는 정중한 남자의 답변이 이어진다.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여자의 프러포즈를  

마치 여왕의 분부처럼 받아들이는 남자의 태도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나는  이 첫 부분을 읽고 나서  

이 소설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가보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2. 독자의 기대를 배신하고 또 배신한다.

 

  

작가는  남자의 아내가 된 여자가 아니라

 

 재혼을 통해 얻게된  의붓 아들과  남자의 관계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

 

 

 암 치료 중인 재혼녀와 결혼한 남자는  

새롭게 가족이 된 아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내를 대신해 열심히 아버지 노릇을 해보려 하지만,,, 

두 사람은 말 한마디 나누지 않는  남보다 못한(?) 사이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아들이 변신왕 체인지 킹의 후예라는 특촬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소설의 제목 체인지 킹의 후예가

바로 의붓 아들이 관심 있어 하는 특촬물인 드라마 제목 변신 왕 체인지 킹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독자가 깨닫는 순간

소설은 갑자기

변신왕 체인지 킹의 뒷이야기를 찾아가는 추리 소설의 형식으로 진행되기 시작한다.

 

 

 

 

3. 체인지 킹의 후예가 살아가는 세상

  

독자는 소설을 읽으며 작가가 선택한 제목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나 역시 체인지 킹이라는 제목을 매개로 소설에  숨겨진 의미를 발견하고 싶었다.

작가가  변신왕 체인지 킹의 뒷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체인지 킹의 후예라는 특촬물에 집착하는 아들,,, 

그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체인지 킹의 후예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내고자 하는 주인공,,

그러는 과정 중 만나게 되는 특촬물 매니아,,,

보험 사기를 조사하다가 만나게되는 보험수령자 윤필체인지 킹의 연관성,

윤필을 압박해가는 보험회사 직원 !  

 

나는 작가가 체인지 킹의 후예인 이들을 통해

점점 우리에게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아버지를 발견하고 싶어했음 알 수 있었다. 

 

 

 체인지 킹의 후예인 그들은 

(아,,물론 여기서 킹의 후예는 아들에 국한되지만 말이다. ) 

처음부터 아버지가 없었던 것처럼 아버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보기도 하고

세상과 단절하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켜 보려 하기도 한다.  

때로는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가슴에 묻은 채 짐짓 태연한 척 살아가지만,,,,,,

 

체인지 킹의 후예들이 어떤 선택을 했던 

그들은 아버지를 원했고

그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그리워했다. 

 

 

 

 

 

4. 마지막 반전은 희망을 담은 선물 

 

 나는 소설의  마지막 쯤에 이르러 잠시 멍해졌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 반전은 스포가 될 수가 있기에 여기서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곧 이 마지막 반전을 통해  작가가  

혼자 외롭게 체인지 킹의 후예로

자신의 삶을 지켜온 아들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자들은

체인지 킹이 살아갈 세상을 지켜보며

마지막 반전을 통해 가슴이 찡해지는 아픔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에서  체인지 킹의 후예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파이팅!  

 

 

책을 덮으며 갑자기  

이 책이 어쩌면 나중에 영화로 제작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갈등 요소, 주제,,, 시각적인 소재 등이  

영화에서 그 빛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생동적이었기 때문이다.  

과연 나의 이 예상은? 

 두고 보면 알겠지! 

 

d********0 2013.01.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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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없이 자란 남자의 아버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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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가 이렇게 길까? 책을 받고 나서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두께라서 우선 놀랐다. 시간꽤나 들여서 읽어야되겠구나 싶었는데, 예상보다 책장은 빨리빨리 넘어갔다. TV드라마에서 많이 본 듯한 연상녀와 연하남의 결혼이야기에서 시작하기에 사랑이야기인가 싶었는데, 독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새 이야기는 이상한 방향으로 새 길에 접어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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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이야기가 이렇게 길까? 책을 받고 나서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두께라서 우선 놀랐다. 시간꽤나 들여서 읽어야되겠구나 싶었는데, 예상보다 책장은 빨리빨리 넘어갔다. TV드라마에서 많이 본 듯한 연상녀와 연하남의 결혼이야기에서 시작하기에 사랑이야기인가 싶었는데, 독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새 이야기는 이상한 방향으로 새 길에 접어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첨부된 심사평들을 보니 이런 작전을 이른바 '맥거핀'이라 칭한다 한다.

  연상녀와 연하남 사이의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논하기에는 더 시급한 문제들이 속속 돌출되어 주인공을 고뇌에 빠지게 한다. 연상녀와 결혼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청소년 아들을 둔 아버지가 되었는데, 내내 미국에서 자라다 들어와 더더욱 속을 알 수 없는 이 의붓아들은 좀처럼 마음을 내주지 않는다. 심지어 말 한마디 붙여보기가 힘들다.

  아들과 아버지는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서로의 행동반경을 의식하면서 서로를 빗겨가면서 조용히 한 집에서 지낸다. 서로가 똑같이 사랑하는 사람이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 속의 번뇌를 숨기고 고요를 가장하며 매일을 보낸다. 결국 샘이 학교에서 폭행을 저지르는 것이 발단이 되어 영호는 의붓아들에게 다가갈 구실을 찾기 시작하고 '특촬물'이라는 분야를 탐색하기에 이른다.

  여기까지 와야 그제서야 독자들은 아주 특별해보이는 책의 제목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게 된다. 진짜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부터가 아닌가 싶어 난감해지기도 한다.  

 

  변신왕을 보는 동안 그애는 직감했을 거야, 아버지가 없는 자신의 마지막을. 비로소 깨달은 거지. 자신에게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줄 사람은 없다는 걸. 그애는 이제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려는 거야. 맞설 준비를 하는 거지. 이 세계의 압력에, 그 확연한 질감에 맞서 자신의 인력을 찾으려는 거야.(p.276)

 

  특촬물이란 특수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얻기 위해 만난 히키코모리 민은 그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 작가는 독자에게 던지고 싶은 핵심적 문장들을 민의 입을 통해 전달한다. :

 

  우리에겐 아버지가 없어. 믿고 따를 커다란 이야기가 없어, 맞서 싸울 적도 없고, 체온을 나눌 친구도 없어. 이야기들은 모두 박살났고, 쪼개졌고, 찢어졋어, 우리가 가진 건 그저 계속해서 반복되는 작은 이야기들뿐이야. (p..281)

 

  초반부에 TV드라마를 연상케하던 작품은 주인공 영호가 특촬물에 대해 알고자 사람들을 만나러 다닐 때는 마치 탐정소설같은 양상을 띠다가 의붓아들 샘과 영호가 함께 변신왕의 소품들이 들어있는 컨테이너를 찾아헤맬 때는 판타지소설 같아진다. 계속 상승되어가던 박진감이 추춤해지고 조금 분위기가 진정되고 나면 씁쓸한 해피엔딩이 독자를 기다린다. 그때쯤이면 각각의 주인공들이 찾고자 하는 바를 찾았으며 성큼 성장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너무나 흔해 빠진 장면들과 정말 한번도 본 적이 없다싶은 낯설은 소재들이 섞이고 씁쓸함과 어이없음이 뒤섞이면서 기묘한 짜임이 완성된 작품이다.

YES마니아 : 로얄 l*****a 2013.01.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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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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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거대 신인작가의 등장을 보았다. '체인지킹의 후예'는 저자 이영훈씨의 첫 장편소설이며 무엇보다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란 글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  이미 문학동네를 통해서 유능하고 능력있는 많은 신인작가들의 작품을 만났다. 지금은 많은 애독자를 가지고 있는 은희경, 천명관, 전경린 등의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 문학동네의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우리앞에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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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거대 신인작가의 등장을 보았다. '체인지킹의 후예'는 저자 이영훈씨의 첫 장편소설이며 무엇보다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란 글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  이미 문학동네를 통해서 유능하고 능력있는 많은 신인작가들의 작품을 만났다. 지금은 많은 애독자를 가지고 있는 은희경, 천명관, 전경린 등의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 문학동네의 소설상을 수상하면서 우리앞에 화려하게 등장을 했고 작품성 또한 인정을 받았기에 체인지킹의 후예에 대한 기대 또한 남달랐으며 기대에 뒤지지 않는 작품을 만나 재밌게 읽었다.

 

누군가의 부재가 한 인간의 성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에 대해서 한 발자욱 물러서서 방관자적 눈빛으로 쳐다보는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 의해 지적 받는다면 그것이 설령 옳은 말이라고해도 결코 달갑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 영호는 보험회사 심사팀에서 5년째 근무하고 있는 겉보기에 평범한 남자다. 그런 그 앞에 어느날 점심시간 직전에 한 여자가 등장을 한다. 자궁암에 걸려 병원 치료 전에 미리 보험사를 방문한 여자 채연의 첫인상에 남다른 느낌을 받으며 우연히 이어진 냉면집의 재회 후 그녀를 향한 자신의 알 수 없는 마음은 그녀가 입원한 병원으로 남자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결국 채연에게 결혼 제의까지 받게 된다.

 

자궁암 2기에 힘든 수술과 치료를 앞두고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을 상황에 놓인 채연은 미국에 있는 자신의 아들 '샘'을 데려오기 위해 결혼을 서두른다. 그런 채연의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전혀 이이를 제기하거나 거부감 없이 순순히 받아들이는 영호.... 그는 채연을 대신해 공항으로 샘을 데리러 간다.

 

병원에 있는 채연 대신에 샘과 함께 동거를 하게 된 영호는 샘의 입에서 한마디 듣고 싶어 여러가지 일상을 들려주지만 샘은 결코 입을 떼지 않는다. 아버지로서의 위치보다는 채연을 위해 샘과 친해지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영호는 샘이 보던 '특촬물' 변신왕 체이지킹을 보며 왜 유치하기만 한 어린이 프로를 반복해서 보는지 궁금증이 생겨 생전 처음 인터넷 카페에 가입을 해서 체이지킹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려던 중에 몇 년째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칩거형 외톨이 '라이더레인저' '민'과 만나게된다. 그를 통해 샘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하지만 정작 민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영호를 불편하게 할 뿐이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자신의 아픔 상처와 마주하는 시간은 결코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영호는 민을 통해 자신안에 잠재워 두고 있던 과거의 상처와 대면할 용기를 갖게 된다. 스토리는 샘과의 관계의 해결점을 찾기 위한 영호의 모습과 함께 영호가 맡았지만 채연과의 결혼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커져 버린 보험금 청구에 얽힌 이야기가 교차되어 이어진다. 영호가 있었다면 결코 크게 확대되지 않았을 보험금 청구건이 영호의 부재와 함께 이야기의 한 축으로 등장한다. 영호의 눈을 보면서 자신의 아들을 떠올리는 남자 '안'과 함께 보험금 청구건을 파헤쳐 가던 중에 예상치 않게 일어난 일로 인해 영호가 변화하는데 도화선이 되어준다.

 

정작 샘이 특촬물 변신왕 체인지킹에 가진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서로 다른 이유지만 아버지의 부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는 등장인물들은 서로가 가진 아픔을 이해한다. 전체적으로 지루한 느낌없이 매끄럽게 스토리가 진행되어 읽는내내 즐거웠다. 초반을 살짝 지나갈 무렵 갑자기 등장한 특촬물 '변신왕 체이지킹'이 왜 제목으로 설정되었는지 다소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 겨를도 없이 바로 이해가 된다.

 

아버지의 부재를 경험한 세대가 진정 좋은 아버지가 역활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야만 살아 남을 수 있는 체인지킹의 모습을 통해 경쟁속에 내몰렸지만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방법을 배워야만 하는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지금은 많은 아버지들이 자녀들과의 시간을 늘리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 우리집의 경우는 옆지기도 아들과 많은 대화를 하지 않고 지낸다. 본인은 대화를 한다고하지만 아들의 말을 들어보면 일방적인 위에서 아래로 내려지는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소통이 원할하지 못한 면이 있는 대화를 바꿔보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체인지킹의 후예' 한 권의 책이 저자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준다. 그의 다음 작품은 어떤 이야기일지 벌써부터 기대하게 되고 하루 빨리 그의 작품을 만나고 싶다. 



q******5 2013.01.11.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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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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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이다. 소설상 수상작이라는 말에, 뭔가 실험적인 소설이거나 재미가 없는 소설이면 어쩌지, 어려운 소설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책장을 한두장 넘기는 순간 책으로 바로 빨려 들어가는 흡입력에 그런 걱정을 할 여유도 없다. 어제 밤부터 시작해서, 오늘낮까지 붙잡고 눈시울을 적시며 모두 읽어버렸으니, 최근 들어 이렇게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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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이다. 소설상 수상작이라는 말에, 뭔가 실험적인 소설이거나 재미가 없는 소설이면 어쩌지, 어려운 소설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책장을 한두장 넘기는 순간 책으로 바로 빨려 들어가는 흡입력에 그런 걱정을 할 여유도 없다. 어제 밤부터 시작해서, 오늘낮까지 붙잡고 눈시울을 적시며 모두 읽어버렸으니, 최근 들어 이렇게 빠르게 책을 읽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소설이 추리소설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유는? 바로 체인지킹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주인공이 그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으로서 수사물같은 긴박감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 체인지킹이라는 것은 <변신왕 체인지킹>이라는 조악하고, 유치한 가사가 들끓는 특촬물이다. 특촬물이라는 단어도 처음 들어본 단어인데, 나름 매니아들의 전문용어로서 특수촬영물이라는 뜻이다. 파워레인저같은 것들이 잘 알려진 특촬물인데, 나는 6-7살까지 이런 종류의 특촬물을 즐겨봤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시대에 뒤떨어지게 웬 특촬물?이란 말인가. 이 소설을 알기 전에 특촬물의 이름으로서 체인지킹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솔직히 별로 끌리지 않는 책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특촬물로서 체인지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두고 양아버지와 아들이 펼쳐나가는 몇주간의 기록들이다.

 

주인공 영호는 생명보험 회사의 심사팀에 근무한다. 별 탈 없이 너무나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는 32살의 그에게, 꿈같은 사람이 찾아온다. 바로 자기 회사로 찾아온 암 환자였던 채연이다. 채연은 그 때 40살이었고, 이미 결혼도 했고, 남편과 이혼했지만 슬하에 중학생 정도의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자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녀가, 그는 자꾸만 생각이 난다. 그래서 그들은 채연이 항암치료 받는 과정에서 덜컥! 결혼을 했고, 양아들로서 미국에서 아들이 오게된다. 그녀가 암 투병 중인데도 불구하고 빠르게 결혼한 것도 친아버지에게서 양육권을 가져오기 위한 채연의 바람이었다. 하지만 아들은 영호에게 그렇게 살갑지 않다. 원래 말이 없는 것은 아니고 영어도, 한국어도 잘 하는 아이였지만 영호와 단둘이 남겨지면 한 마디의 말도 꺼내지 않는다. 그런 양아들에게 체인지킹이라는 특촬물을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영호는 체인지킹에 대해 조사를 해 보지만, 이상하게도 이 특촬물에 대한 기록이 전무한 것이었다! 왜이지?? 왜일까?? 라고 이 특촬물의 비밀에 대해서 찾아가고, 알아가면서 소설은 급박하게 전개된다.

 

한마디로 너무나 감동적인 소설이었다. 가족소설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특촬물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암환자와의 사랑도 내가 좋아하는 소재가 아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 소설은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고 사랑스러웠다. 양아들과 친해지려고 시작했던 순수한 노력이, 영호에게 아버지로서의 인격, 한 인간으로서의 인격을 새로 가질 수 있게 했으며 인생은 혼자라고 생각했던 거의 고아나 다름없던 그에게 두 명의 친구까지 덤으로 알게 되는 기적을 선사한다. 따듯함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 책..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 꼭 추천이다..^^

 

c*****1 2013.0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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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힘으로, 용기를 모아! - 이영훈, 체인지킹의 후예
"생명의 힘으로, 용기를 모아! - 이영훈, 체인지킹의 후예" 내용보기
이영훈은 그의 단편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에서 변의(便意)를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을 찾아다니는 '나'의 '복통'을 실감나게 그려냅니다. "작은 강아지"에서 "도베르만" "사자" "호랑이" "하마"...에서 "티라노사우루스 급으로" 발전한 복통. 폭발 직전의 배설욕구는 폐쇄된 화장실 앞에서 번번이 꺾이고 마는데요. 절절매는 '나'의 앞에 친절한 경찰관이
"생명의 힘으로, 용기를 모아! - 이영훈, 체인지킹의 후예" 내용보기

 

 

  

 

 

     이영훈은 그의 단편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에서 변의(便意)를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을 찾아다니는 '나'의 '복통'을 실감나게 그려냅니다. "작은 강아지"에서 "도베르만" "사자" "호랑이" "하마"...에서 "티라노사우루스 급으로" 발전한 복통. 폭발 직전의 배설욕구는 폐쇄된 화장실 앞에서 번번이 꺾이고 마는데요. 절절매는 '나'의 앞에 친절한 경찰관이 등장합니다.

 

    여긴 상점과 통로로 된 미로입니다. 십중팔구는 길을 잃어버리게 될 거예요. 그러니,

    경찰관이 고갯짓을 했다.

    따라오시죠.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이영훈,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 중에서

 

 

     《모두가 소녀시대를 좋아해》 (이하 '소녀시대')에서 '나'를 절망에 빠뜨리는 것은 닫힌 화장실,인데요. 지금 소개하는 작품, 이영훈의 장편인데요, 《체인지킹의 후예》에서 주인공 영호를 절망스럽게 하는 것은 의붓아들 샘의 '닫힌' 입(또는 마음)입니다. 서른두 살의 보험회사 직원 영호는 암 수술을 앞두고 있는 채연과 즉흥적인 결혼을 하는데요. 결혼과 동시에 덜컥 아버지가 된 영호가 샘의 마음을 열어나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주요한 줄기를 이룹니다.

 

 

       애니메이션처럼 기술이 집적된 창작물도 아니고, 영화처럼 그저 매끄럽고 화려하지도 않아. 분명히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조금만 집중하면 전부 가짜란 걸 알 수 있지. 특촬물을 좋아하는 건 바로 그 간극을 즐기는 거야. 피딱지를 떼어내는 것처럼 쉴새없이 저 세계가 가짜란 사실을 깨달으면서도, 어느 순간 다시 거기에 발을 들이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의 허무감을 값비싼 장난감으로 채우는 거지. 이야기에 질려갈 때쯤에는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고 다시 이전과 같은 행위들이 반복되는 거야. 특촬물을 좋아하는 동안에는 바로 그런 일들을 즐길 수가 있어. (본문 중에서)

 

 

     '체인지킹'은 샘의 마음을 여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는데요. 그래요. 정체를 밝혀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머나먼 별에서 찾아온 외로운 이방인.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홀로 남게 되는 용사. 숲과 벌판을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팔을 뻗고,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던 영웅." 변신왕 체인지킹. 두둥. '체인지킹'은 수준미달의 특촬물입니다. 특촬물은 특수촬영물의 준말인데요. 파워레인저나 울트라맨 같은 걸 떠올려 보면 될 거예요. 파워레인저나 울트라맨에 비할 수가 있나요. 안타깝게도 '체인지킹'은 모든 사람에게서 잊혀진, 아니, 생각조차 민망한 그런 특촬물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데요. 매사에 무관심해 보이는 샘이 유일하게 열중하는 것이 바로 '변신왕 체인지킹'입니다. 영호는 샘과 가까워지기 위해 '체인지킹'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하는데요. 제목부터가 무성의한 이 특촬물에 대한 탐색 과정은 탐정소설을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흥미진진하다는 말이지요.

 

       우리에겐 아버지가 없어. 믿고 따를 커다란 이야기가 없어. 맞서 싸울 적도 없고, 체온을 나눌 친구도 없어. 심지어 우리에겐 우리만의 역사도, 이야기도 없어. 이야기들은 모두 박살났고, 쪼개졌고, 찢어졌어. 우리가 가진 건 그저 계속해서 반복되는 작은 이야기들뿐이야. 이젠 그런 것들을 택해 자각 없이 사는 게 편하지. (본문 중에서)

 

 

     원래는 여기 아무 데서나 똥 싸도 되잖아요. 그렇잖아요? 《소녀시대》에서 경찰관이 던진 말은 아케이드가 은유하는 문명 생태계에 갇힌 인간의 억압된 본능을 일깨웁니다. '나'와 마찬가지로 "도베르만" "사자" "호랑이" "향유고래"와 "티라노사우루스"를 뱃속에 품고 있는 우리는 무역센터 빌딩 앞 노상에서 엉덩이의 힘을 풀어버리는 '나'를 통해 이상한 해방감에 사로잡히게 되지요. 《체인지킹의 후예》에서는 라이더레인저'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영훈은 라이더레인저'의 입을 빌려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줄 사람이 없는' 이 시대의 현실을 아프게 꼬집고 있습니다.

 


      단숨에 운명을 가르거나 싸움을 끝내는 기술 같은 건 없어. 우리는, (...) 우리는 이대로 계속해서 사는 거야. 아프고, 다치고, 피를 잔뜩 흘리며 재미없고, 재미있는 삶을. 그런 일들이 비틀비틀 이어지는 거야. (본문 중에서)

 

 

     《체인지킹의 후예》에서 이영훈이 보여주는 "아프고, 다치고, 피를 잔뜩 흘리며, 재미없고, 재미잇는 삶"을 "비틀비틀 이어"가는 '아버지들'과 그 '아들들(역시 아버지가 될)'의 관계, 그 삶의 양태는 조악하고 지루한 모방물인 '변신왕 체인지킹'을 그대로 닮았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샘은 '체인지킹'의 외롭고 긴 싸움을 지켜보며 낯선 세계에서 스스로 살아가야 한다는 자각에 이르러요. "이 세계의 압력에, 그 확연한 질감에 맞서 자신의 인력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과 마주하는 것이지요. 그 순간, 불꽃같은 힘이 솟아납니다. 


위대한 용사의 혈통, 살아남은 생존자,
불꽃같은 분노로, 악에게 복수하리.
곰, 호랑이, 독수리, 사슴, 동물의 힘은 모두 나의 친구.
아아, 체인지킹, 놀라운 전사. (본문 중에서)

   

 

     《소녀시대》와 《체인지킹의 후예》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되는 것은 '자각의 순간'입니다. 변신!이라고 외치지 않아도 불꽃같은 힘이 솟아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지요. 곰, 호랑이, 독수리, 사슴, 하마, 공룡 등... 두 작품 모두에서 상징적인 동물들이 등장하는데요. 《소녀시대》에서 동물의 은유는 '억압된 본능'인데 반해 《체인지킹의 후예》에서는 '마음속 상처(또는 두려움)'입니다. '억압된 본능'과 '마음속 상처(또는 두려움)', 즉 불편한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 의지(義指)이고요. 두 작품 모두에서 가짜손가락'이 등장하는데요. 어? 이 발견의 즐거움이란! "아무도 찾지 않는 어둠 속에" 서 있는 체인지킹을 발견한 샘의 심정이 이렇지 않았을까요? 손가락으로 브이를 만들고 싶어지는...뭐 그런.

 

    "심장소리가 들려."

     다시 크게 심호흡을 하고,

     "내 소리와 다른 심장소리가."

     샘이 말했다.

     샘을 돌아봤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어떤 이야기가 필요할까. 천천히 입을 열었다.

     "생명의 힘으로."

    가만히 있었다.

     "용기를 모아."

      샘이 말을 받았다. 우리는 피식 웃었다. (본문 중에서)

 

 

     이영훈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하나의 이야기 안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장르와 소재를 혼합해 이야기를 빚어내는 능력이 탁월해요. 소설은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정말 재미있습니다. 주제의식 또한 뚜렷하고요. 《체인지킹의 후예》는 제18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인데요. 샘과 영호, 그리고 그 주변인물들이 저마다의 절망과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아버지가 없고, 우리만의 역사도, 믿고 따를 이야기도 없는 이 시대의 모든 샘들에게 '체인지킹'이 외칩니다. 생명의 힘으로, 용기를 모아!

 

 

 

 

 

 

g*******s 2013.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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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평범한 척 하지만 비범한 이야기 병든 여자와  남자가 만났다. 관성적으로 독자들은  그들이 사랑에 빠질 것을 예감한다.  그리고 역시나 그들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소설은 우리가 이전에 만나왔던 평범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이러한 생각에 무게를 실어주는 몇 가지 흔한 설정이 더해진다. 여자는 이혼녀이고 당연하게 아이가 있다. 심지어 여자의 병은 "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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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평범한 척 하지만 비범한 이야기

 병든 여자와  남자가 만났다. 관성적으로 독자들은  그들이 사랑에 빠질 것을 예감한다.  그리고 역시나 그들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소설은 우리가 이전에 만나왔던 평범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이러한 생각에 무게를 실어주는 몇 가지 흔한 설정이 더해진다. 여자는 이혼녀이고 당연하게 아이가 있다. 심지어 여자의 병은 "암" 이니 능숙한 독자는 어떤 기사감을 느끼며 눈을 내리깔고 이야기를 읽어간다. 
 
 그러나 "평범"한 외피를 두른 이야기가 "안"이라는 인물의 등장과  함께 비범함을 드러낸다. 그 시점부터 책을 읽는 자세가 점점 바뀌게 된다.  상투적이고 평범한 이야기가 능숙한 독자의 예상을 벗어나 내달리기 시작한다. 느긋하던 독자도  함께 달리게 된다. 도착지점에는 상상하지 못한 반전과 함께 손끝을 따뜻하게 하는  감동이 있다. 책을 덮을 때 느껴진 그 온기를 전하고  싶어서 줄거리에 대한 말을 아낀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책에서 미쳐 다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 이다. 예를 들면 민과 샘이 조사하고 있는 체인지킹의 미스테리와 같은 것이다. 그렇게 남겨진 이야기는 독자의 상상력만으로 메우기가 어려운 것이라 이 소설이 연작으로 준비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렇다면 다음 이야기들을 곧 만나게 해줄 것을 작가에게 부탁한다.

s*****9 2013.01.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