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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강렬한 표지에 끌려 구입해서는 생각했던 것 보다 둥둥 뜬 얼굴이 덜 무섭더라는 의견을 피력하자, 해당출판사에서 날 더러 강심장으로 임명한단다. 그 얘길 듣고 다시 어두운 밤에 확인하니 확실히 후덜덜 하다. 그럼 책의 내용은 표지의 포스만 할까 이러한 기대 속에 펴든 이 책 <무언의 속삭임>. 데뷔작 <모든 죽은 것>에서 인체의 신비를 시작부터 줄기차게 전시하며, 강렬한 임팩트를 과시했던 찰리파커 시리즈가 2탄부터 8탄까지 가뿐히 생락하고 9편 <무언의 속삭임>으로 돌아왔다. 그간의 과정을 건너뛰었기 때문에 무슨 내막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 찰리 파커는 사립탐정 면허를 최근에 재인가 받고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험조사, 불륜조사 같은 자질구레한 일을 수임 받아 일하는 등 상당히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한번 정도 다른 여자와 결혼도 한번 했다가 파탄도 났고, 결말에는 찰리가 상대했던 살인마들의 이름도 거론되는 등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지만 순서대로 출간되는 게 역시 순리에 맞다고 본다. 데뷔작에서 아내와 딸의 잔인한 죽음이 그동안 엄청난 트라우마가 되어 찰리를 괴롭혀 왔던 것 같은데 세월이 흘러 상처도 거의 아물어 일상에 큰 지장 없을 정도가 되어버려 개인적인 고뇌와 아픔들이 서서히 정리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확인할 수 없기에 <모든 죽은 것>의 연계고리와 상당부분 단절된 점에서 더욱 그렇다. <모든 죽은 것>에서는 특별히 못 느꼈던 오컬트적인 요소가 시종일관 지배하더니 결말에 가까워지면서 <폴링엔젤>과 유사한 점도 보였는데, 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목소리들이 등장인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 호러 분위기로 넘어가는게 정통 크라임 스릴러를 좋아하는 나를 당황하게 했다. 그 점은 이라크 전쟁 참전 군인들의 연쇄자살사건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인줄 알았던 무언의 목소리들이 비밀의 궤에 숨어있는 악령들에 의한 영향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연상시키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그런데 이 책은 장점을 딱히 꼽기 힘들다. 배경(인물, 지역, 장소)설명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다보니(내셔날 지오그래픽을 읽는 줄 알았다는...) 정작 우리의 주인공 찰리 파커의 활약상은 극히 미미하기까지 하다. 적들을 어설프게 미행하다 발견되어 물고문 당하시곤 줄줄이 자백하고 나서는 뒤돌아서서 차후 피의 복수를 다짐하길래 엄청난 액션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액션씬을 너무 담백하게 처리해 버렸다. 다시 만나게 된 찰리의 절친 앙헬과 루이스는 켄지 친구인 부바 같은 역할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찰리는 이들의 조력에 상당부분 의존한다. 그렇게 주인공의 활약상이 미미하다보니 등장씬은 적으면서 잊을만할 때 그때서야 얼굴을 비추는데 이번 편은 찰리 파커라는 캐릭터 형성에 역행하면서 찰리를 지극히 몰개성한 캐릭터로 만들어버렸다. 잭 리처나 조 파이크처럼 전투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링컨 라임처럼 비상한 두뇌도 없고, 보슈처럼 저돌적이거나 진정 고뇌하는 캐릭터도 아니고, 켄지처럼 쿨하면서 유머러스하지도 않고, 팬더개스트처럼 기이하지도 않으니 도대체 주특기가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다. 전작 <모든 죽은 것>에 비해 액션도 줄고, 스릴도 줄고, 공포도 줄고, 캐릭터도 죽으니 도로에 비유하자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커브길도 없이 줄기차게 직선주행이다(그나마 엔딩은 다소 공포스럽긴 하지만). <모든 죽은 것>이 "과잉"이었다면 <무언의 속삭임>은 "결핍"이라고 느낌을 정의할 수 있겠다.
<모든 죽은 것>을 다시 읽어보는 게 차라리 나을 듯!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결말부분에서 살인마들의 이름에서 왠지 숨겨진 포스가 느껴지는데 결국 순서대로 나와 봐야 진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9편으로 출간순서를 건너뛴 특별한 사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출판사 담당자님은 이런 저런 이유에 의해서 먼저 출간하게 되었고, 다른 이유는 없다는 답변이었는데, 이번 9편이 최대 히트작이라는 이유는 일단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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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코널리의 '모든 죽은 것'을 읽고서 "아, 대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임팩트도 컸고, 재미있었다. 스릴러와 추리와 오컬트가 뒤섞인 한편의 음산한 공포스릴러영화를 본 듯했다. 알고 보니 '모든 죽은 것'은 존 코널리의 데뷔작이며 찰리 파커(주인공 이름)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시리즈가 인기가 없을 것 같았는지, 아니면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나 이 시리즈는 순서대로 출간되지 않았다. 나는 '무언의 속삭임'이 두번째로 출간되었기에 당연히 이 시리즈의 두번째라고 생각했다.(아니 사실 정확하게 두번째는 아니더라도 한참 후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찰리 파커 시리즈 9번째라니, 너무 하지 않은가?! 그 후에 다크 할로우와 킬링 카인드가 출간되었는데 다크 할로우는 시리즈 2번째였고(아, 정말이지. 미리 알았더라면 이것부터 읽는 거였는데 ㅜㅜ), 킬링카인드는 시리즈 세번째 작품이다. 가끔 국내에 출간된 시리즈물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도 마찬가지였다. 이것도 시리즈 중 재밌는 것을 골라서 먼저 출간했는데 너무 인기가 좋았던지 나중에 시리즈가 모두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요네스뵈의 '해리홀레 시리즈'도 마찬가지이다. '스노우맨'은 영화화가 될 정도로 인기가 있어서 이것먼저 출간되었는데 나중에 시리즈가 출간된 케이스이다. 그러다보니 사실 1년에 한권이나 두권 정도 나오는 시리즈물들은 맥락을 따라잡기가 쉽지는 않다. 이번의 '무언의 속삭임' 또한 '모든 죽은 것'에서 딸과 아내를 잃은 찰리 파커는 결국 범인을 잡은 것 아니었나?라고 생각했는데 '무언의 속삭임'에서는 여전히 그 범인을 쫓고 있는 것이었다.-그렇다면 '모든 죽은 것'에서의 범인은 진범이 아니었나?! 게다가 새로운 캐릭터들도 보이고.(하지만 책 속에서는 그전부터 아는 사이...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너무 재미있었고, 흥미로웠다. 여전히 매력적인 찰리파커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커플? 앙헬과 루이스의 등장도 좋고.-앙헬과 루이스를 보면 로버트 크레이스의 엘비스 콜 시리즈에 나오는 조 파이크가 생각난다. ^^
'무언의 속삭임'은 이라크전쟁의 군인들의 이야기가 주 내용인 만큼 우울하고, 어둡고, 씁쓸하다. 모든 전쟁이 그러할지도 모르지만 이라크 전쟁도 베트남 전쟁도(그러고보니 미국이 일으킨 전쟁은 하나같이 명분도 실리도 없는 그저 희생자만이 넘쳐나고, 증오만 키운 전쟁이 아닌가한다. 결국 무기상만 배부른, 혹은 권력자에게만 좋은 전쟁이 아닐까?!) 결국 일어나지 말아야 할 전쟁이었다. - 더이상의 이 지구상에 전쟁이 없기를...
책 속의 여성이 찰리 파커에게 이런 말을 한다. 그들은 모두 아프다고. 겉모습이 멀쩡해보인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이 맞다. 또한 전쟁은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다. 살아남은 자든 죽은 자든.
존 코널리의 '찰리파커 시리즈'는 사설탐정으로 일하는 찰리 파커의 이야기이지만 과학적이거나 분석적이거나 논리적이라기보다는 조금은 오컬트적인 느낌이 있는 시리즈이다. 나오는 인물들의 '죽음' 또한 그러하다. 그래서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듯.
여전히 무더운 이 여름밤, 으스스한 느낌을 받고 싶다면 이 시리즈를 추천한다. ^^ 나 또한 나머지 출간작들을 여름안에 읽을 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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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코널리의 대표작이라는 찰리 파커 시리즈 중 하나로 한때 경찰이었으되 연쇄살인범에게 가족을 잃고 탐정이 된 찰리 파커가 주인공이 되어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건데.... 이 책은 시리즈 첫 편이 아니고 둘째 편도 아니고 중간 어느매쯤 되는데 몇 편인지는 모르겠다. 시리즈 첫 권은 같은 출판사에서 모두 죽은 것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니 그걸 보면 될 거고 시리즈 두 번째 권은 놀랍게도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구픽이란 곳에서 다크 할로우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모두 죽은 것은, 가족을 잃은 찰리 파커가 연쇄살인범을 잡고 탐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고 다크 할로우는 탐정이 돼서 또 다른 살인마를 잡는 얘기라면, 이 책 무언의 속삭임은 악령과 (농담이 아니라 진짜) 싸우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오컬트 소설이다!! 이런 류의 탐정/경찰 시리즈가 진행이 되면 어느 정도 패턴이 생기기 마련인데, 작가 선생은 그런 패턴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 같고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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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음산함을 풍기는 이 책은 '찰리 파커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이다. 공교롭게도 나도 워낙 직관적으로 책을 고르다보니 연작인지도 모르고 골랐다가 조금 낭패를 겪었다.
<'찰리 파커'는 첫 번째 부인과 딸을 사별하고, 두 번째 부인과 딸은 멀리 보냈다.> 첫 번째 부인과 딸이 살해당하므로 그는 어둠과 계약 하였고(?), 피의 복수를 끝낸 후 두 번째 부인과 딸을 멀리 보내게 되었다. 아마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말이다. 사실 살해당한 부인과 딸이 멀리 도피 시켰다는 부인과 딸인건지 조금 혼동스러웠지만 후반부에 다른 사람이 부인 이름을 들먹거리며 아마 온전치 못할 것이라 협박한 것으로 봐서는 내가 이해 한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든다:)
어쨋든, 이라크 전쟁의 피해와 PTSD 그리고 고대의 악령이라는 판타지가 절묘하게 흡수된 이 책은 3일에 거쳐서 읽을 수 밖에 없었는데..겨울이라 그런지 들어와서 이불안에만 들어오면 졸음이 눈에 자꾸 끼는 바람에 사실 3일동안 읽어내리는 것도 조금 힘들었다.
조금 뒤가 찝찝했던 것은 중요하게 나올 것 같던 이라크 박물관의 큐레이터였나? 알-...마이니? 여튼 그 아저씨의 비중이 별로 없었다는...ㅠㅠ 그래도 기쁨중 하나는 새로운 탐정을 발견했고 그의 이야기도 시리즈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첫번째부터 읽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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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을 살인범의 손에 잔인하게 잃어 버린 뒤, 죄책감을 벗어던지지 못한 탐정 찰리 파커에게 새로운 의뢰가 들어온다. 내용은 음식점 사장이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의 남자친구를 알아봐달라는 것이었지만 실은 그를 통해 얼마전 자살한 아들의 뒤를 캐려는 것이었다. 그다지 내키지 않지만 아들의 자살 배경을 알고 싶다는 아버지의 애처로운 눈길을 거부하지 못한 찰리는 아무것도 찾지 못할 각오를 하고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맨처음 아무런 사건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찰리는 자살한 아들과 웨이트레스의 남자친구가 이라크 같은 부대 소속이었으며, 그 부대 소속 동지들이 연달아 자살하고 있다는걸 알게 된다. 한 사람의 자살은 이해되지만 연달아 같은 부대 소석 부대원들이 자살하는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는 본격적으로 문제를 파고 들기 시작한다. 그들의 자살이 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정신성 외상 증후군의 휴우증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틀리지는 않겠지만 본격적인 이유는 아닐 거라고 추측하던 그는 모종의 밀수에 그들이 연관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이 무엇인가 캐던 찰리는 일단의 사람들에게 붙들려 고문을 당하는데... 찰리 파커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다고 해서 반색을 하고 보게 된 책이다. 사신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아야 한다고 할 정도로 가는 곳마다 시체를 양산하는 찰리가, 그래서 다른 누구보다 정신성 외상증후군에 시달릴거라 짐작되는 그가, 오히려 외상증후군에 시달리는 전쟁 군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나섰다니, 조금 설정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그가 누굴 위로하고 도와줄 처지가 아니여 보였는데 말이다. 아마도 전쟁에 나선 모든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체를 본 사람이 그가 아닐까 싶은데, 그는 멀쩡하고 전쟁에 나갔던 다른 이들은 철저히 망가졌고, 또 그렇게 망가진데 책임이 있는 정부는 안이하게 그들을 버렸더라...는 말을 하고 있는 저자가 조금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름 작가 입장에선,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상흔을 안고 사는 상이군인들을 위로하고 위해 이 책을 쓴게 아닐까 싶은데, 적어도 경각 정도는 주기 위해서 말이다. 단지 문제라면 그런 설정이 자연스럽게 추리 소설과 연결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억지스러웠다고나 할까. 굳이 연결해 보자면 못할 것도 없지만서도,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가 아니라, 이리저리 짜맞추어서 간신히 그럭저럭 맞게된 트릭이라는 생각이 짙었다. 거기다 참 나...고대의 악마의 존재라니...이건 기가 차다고 해야 하나? <모든 죽은 것>에서도 영적이고 마술적인 세계를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밀어넣기에, 그래도 참고 읽었고만, 이건 좀 심하다 싶었다. 뉴올리언즈의 영매는 그래도 신빙성이 있어 보였는데, 이라크의 고대 악마는 도무지 믿겨지지 않아서 말이다. 왜 그런 설정이 필요했을지 , 그의 모든 책에 이런 믿거나 말거나 식의 마법적인 요소가 들어가는지 겨우 두권 읽고 알아낼 수는 없지만서도, 만약 그렇다면 작가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추리 소설이지 않나? 누가 추리 소설을 읽으면서 이성과 연관이 없는 믿도 끝도 없는 영의 세계를 인정하고 싶겠는가. 그렇다면 이 세상 모든 살인은 유령이 한 짓이라고 해도 상관없을테니 말이다. 하여간 기대하고 본만큼 실망을 했던 그런 책이 되겠다. 다만다행이라면 그래도 잘 읽히긴 한다는거...읽고 나서 조금 허무하고 실망스럽다는게 문제긴 하지만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