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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통사로는 드물게 2인 저자의 책이다. 보통 통사는 저자가 자신만의 사관에 근거해서 혼자 쓰는 책이 대부분이고 가끔 여러 저자가 전문분야를 각자 쓰고 모아서 출판하는 집단서술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특이하게 고대사 전공의 이희진선생과 조선후기 정치사 전공의 이성무 선생이 공동 저술하였다. 그런 사실을 염두해 두고 이 책을 읽으면 재미있는 사실 몇 가지를 볼 수 있다. 먼저 고대사에 대해 '할 말"많은 이희진선생이 주로 서술했을 거라고 생각되는 고대사부문에서 의외다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 정통주류학계의 이론만 서술하였다. 왜 그런가 의문이 들면서(박진감 넘치는 역사학자들의 난전을 좀 기대하기도 했다) 계속 책을 읽으니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한국사 개설서다. 학문적 주장이나 대중적인 호기심을 이끌려는 책이 아니다. 개설서, 말 그대로 한국사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주기 위해 만든 책이다. 역사해석에는 다양한 이론이 있다. 대고조선을 주장하는 사람들 부터 백제의 요서지방 지배론, 삼국사기 위조론과 그에 대한 반박, 가야에 대한 다양한 해석 처럼 분명한 증거가 없거나 빈약해서 많은 주장이 치열하게 다투는 고대사도 있고, 광해군, 사도세자등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존재하는 근세사도 있다. 이 모든 역사에서 우리가 어떤 이론이 "진실"이라고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사실"에 가깝다고 합의된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이 모여서 교과서가 되고 통사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서술 방침도 그렇다. 근거가 없는 주장은 옮기지 않는다. 비교하되 우열을 가르지 않는다. 1. 근거가 없는 주장은 옮기지 않는다. 대고조선부분은 서술에서 제외하였다. 고대사 책에서는 대고조선을 주장하는 책들이 잘 팔리고 대중의 입맛에 맞을텐데 과감히 생략하였다. 2. 비교하되 우열을 가르지 않는다.
이 책 여러부분에서 백제 요서공략론처럼 여러 학설이 있을때, 이 처럼 우열을 가르지 않고 비교만 한다. 나머지는 순전히 독자의 몫이다. 3. 하지만 분석하고 자신의 평가를 내리지 않을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사도세자가 광기로 죽었다는 이론에 반대하고 정치적으로 죽었다는 이론을 제시한다. 통사치고는 얇지 않은 책인데 주로 정치사에 집중하였다. 문화사 부문은 꼭 있어야 될 부분만 서술하였고 대부분이 정치사서술이다. 정치사 부문을 자세하게 서술하다 보니 어떤 부문은 매우 심층적인 분석도 등장한다. 주로 조선 후기 정치사쪽인데 저자의 이력을 보면 짧게 말하고 지나갈 수 없었을 것이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 고르게 서술한 정치사 중심의 한국사 개설서. 하지만 저자들이 생각하기에옳다고 생각하는 주장은 주류이론과 함께 그 이론을 살짝 끼어 넣어준다.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거나 주류 이론만 언급한다. 꼭 신문편집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