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책을 많이 읽고 싶다'라는 생각은 한다. 그렇지만 그러기 위한 실천은 안 한다. 어디선가에도 고백처럼 해놓았지만, 나는 주변에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는 이미지에 취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소유'하는 걸 좋아하지만, 정말로 읽는 걸 좋아하나하는 생각이 조금 든다. 그렇지만 책의 소유욕에 가지고 있는 책을 점점 늘어나고. 이걸 안 읽고 안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책을 들 때도 종종있다. 그래서인지 독서와 관련된 책은 흥미를 끈다. 특히 독서를 통해서 변할 수 있다는 책들이나 독서를 많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준다는 책. 이 책은 둘 다를 이야기를 했기에 선택했다.
이 책 자체는 가볍다. 내용이 많지 않다. 심지어 그 간략한 내용마저 중간에 그림으로 또 정리해서 설명을 해준다. 이 책은 어쩌면 책 소개에 담긴 내용이 전부일지 몰라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렇지만 원래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해서 가볍게 잘 읽었다. 책 내용은 개인 시간 확보 - 독서 - 소통이었다. 개인 시간 확보는 우리가 회사에 잡혀있거나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거나 멍하니 TV를 볼 때마다 타인에게 자신의 시간을 뺏긴다는 주장에서 시작된다. 이렇게 자신의 인생이 타인의 시간으로 채워지지 않도록 개인 시간을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좋은 방법은 '아침 시간'을 확보하는 거다. 저자는 어쩔 수 없이 만원전철을 피하기 위해서 새벽 첫 차를 타게 되었고, 전철을 이용해서 출퇴근하는 긴 시간을 달래기 위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저자가 책을 읽을 때엔 스마트폰이 없었다. 그렇지만 일본이니 닌텐도 게임보이가 있을텐데? 그런 생각이 들지만 게임을 안 좋아할 수도 있으니) 그리고 그로 인해 회사 업무를 이른 시간에 미리 처리할 수 있어서 여유도 생기고 정시에 퇴근해도 눈치가 보이지 않고, 회사에서 좋은 이미지가 생겼다는 거다. 참으로 이상적이지만, 한 때 열풍이었던 '아침형 인간'으로 볼 때, 과연 내가 이룰 수 있을 지가 문제였다. 단순히 아침 30분의 확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독서는 그렇게 확보한 개인 시간에 책을 읽는거다. 간단하다. 어떠한 책이건 상관없다. 저자는 인생의 책을 찾기 위해서 독서하다가 인생의 책을 찾으면 이미 책에 대한 재미를 느껴서 계속 읽게 될 거라고 하고, 못 찾으면 그 책을 찾기 위해 계속 책을 읽을 거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어떤 핑계던 어떤 책이던 만화책이라도 읽기 시작하면 좋다는 거다. 그리고 자신이 1200권(저자 주장이자, 내 머릿속의 기억)을 읽고 그 중에서 추천한 10권의 책이 있다. 이 10권의 책에 대해서는 뒤에서 언급할테니 여기서는 자세히 소개하지 않는다. 참고로 저자는 아직 인생의 책을 못 찾았다는 식으로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 소통은 이러한 독서에 대한 산출물이다. 저자는 주변에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을 메일로 공유했고, 이게 반응이 좋아서 주변에 이 메일을 받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 뒤에는 독서 모임 등을 통해서 정보를 교류했고. 저자는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은 금방 포기하게 되지만, 남을 기쁘게 하는 일은 꾸준히 할 수 있다고 한다. 애석히도 2008년부터 온라인에 서평을 쓰기 시작했는데, 조악한 글솜씨 탓에 그렇게 주목 받지 못 했던 나는 이 소통 부분에서 조금 멈칫했다. 나의 소통은 보관이 용이하게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긴 것이지, 소통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남에게 내 글과 책에 대한 생각을 내비칠 정도로 열심히 살지 않았다. 또한 가장 불만인 것은 저자가 이 모든 것이 어렵지 않다는 식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신기한 것이다. 물론 A+ 맞을 애가 B+을 받았을 때에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할거다. 그렇지만 D-로 재수강하는 애한테 B+ 받기가 쉬우랴. 저자는 자신이 책을 읽고 주변에 메일을 뿌리고 그에 대한 좋은 반응을 얻은 것만 말하지만, 보통 사람이 책에 대한 의견을 주변에 말하는 게, 그것도 메일형태로 뿌리는 게 과연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저자는 자신이 읽었던 책 중에 10권을 추천했다. 책이 나온 시기가 재작년이니 당시에는 미출간이라고 표시했지만 출간된 책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정말 놀랍게도 이렇게 추천한 10권이 다 '일본 저자'의 책이다! 와, 놀라워라. 어쩌면 자신의 주변 환경과 비슷한 점이 많은 이야기라 그럴 수도 있지만, 10권을 다 옮겨 적는 순간 이상하게 기운이 쭉 빠졌다. 심지어 그 중에는 2권은 국내에 미출간 도서였다. 내가 위에 저자에 대해서 굉장히 비관에 가까울 정도로 비판을 했던 이유는 바로 이 10권 탓이었다. 만약 소설 10권을 추천했는데 그 소설이 저자의 나라에서 나온 소설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왜냐면 소설에는 문화권이 중요하니까. 하지만 경영서나 자기계발서가 10권을 추천했는데, 그게 전부다 일본 저자의 책이라니! 그 탓에 나는 이 책에 대한 신뢰를 뚝하고 잃었다. 원래 자리계발서 자체를 생각없이 읽는 편인데도 뭔가 짜증나고 이상하게 속은 기분이 갑자기 욱하고 치는 것이었다. 그래도 대체 저자가 뭔 책을 추천했길래 그러냐고 생각할 수 있으니 아래에 저자가 추천한 10권의 제목을 옮긴다. - 일이 꿈과 감동으로 넘치는 5가지 이야기(미출간. 지금 검색해도 미출간!) - 천사는 당신 곁으로 걸어서 온다(품절!) - 미래를 예견하는 5가지 법칙(2009년 출간, 판매중) - 단박에 통하는 전달의 힘(2008년 출간, 판매중) - 창조적 발견력(2008년 출간, 판매중) - 생각이 많아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바로 실천하는 기술(미출간,지금 검색해도 미출간!) - 숫자 센스로 일하라(2009년 출간, 판매중) -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2011년 출간, 판매중) - 내 인생을 바꾼 아버지의 다섯가지 가르침(품절!) -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회사(품절!) 이걸 다 검색하면서 왜 나는 좋았던 책보다 안 좋았던 책의 서평을 이리 길게 쓰고 있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두 권은 미출간이고, 3권은 품절되었다. 출간년도는 국내 출간년도이다. 바로 이 추천 목록 탓에 나는 저자가 매우 의심됐다. 물론 저자가 숨은 진주들만 찾아서 추천했을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게다가 일본은 출판 시장이 크니 자기네 나라에서 찍어내는 책들을 위주로 봤을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거기에 직업 특성상 사무 쪽과 관련된 자기계발서 위주일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다만 그렇다면 나는 일본이 번역에 국가적으로 투자해서 전공서마저 번역서가 나온다는 나라라는 말을 거짓으로 주워듣고 멋대로 일본내 출판 시장에 외국도서들도 많이 번역되어있을 거라고 순진하게 믿었고,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 추천한 책이니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았을 거라는 매우 순진한 생각을 했고, 저자가 좋아하는대로 책을 읽는다해서 당연히 자기계발서 외의 책도 있겠거니 생각한 너무 순진무구한 인간이었을 뿐이었을 거다. 책이 잘못된 게 아니라 내가 순진하기빠져서 이렇게 좋은 책을 의심하는 것일테다!
어차피 길게 읽어봤자, 내가 말하고 싶은 결론은 이거다 '꼭 이 일을 필요 없다' 정말 아침 시간 확보를 위해서는 '아침형 인간'이나 '아침 1시간 노트'를 보고, 독서에 관해서는 쉽게 읽기에는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가 좋고, 그 외에 독서에 관해 좋은 책이 많다. 마지막인 소통에 대해서는 이 책과도 소통을 못 하고 책도 1200권이나 못 읽은 내가 추천할 책이 있으랴! 그렇게 못 읽고 소통도 못하고 너무 세상 모르게 순진하게 살아서 모자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꼭 이 책을 필요 없다'이다. 읽지 말라는 말 아니다. 다만 '이 책을 선택하고 기대한 것'에 대해서 만족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