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토 마나부를 좋아한다. 그의 책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 라는 책을 통해 많이 배웠기 때문에. 대안학교 교사인지라 text를 고르는 게 많은 재량권을 갖고 있다. 방학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좋은 text를 고르는 것이다. 내면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고,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고르고 싶다. 늘. 올해, 수업에서 Text에 대한 신뢰는 높았는데, 교실활동은 참패였다. 듣기와 말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대했던만큼 실망과 좌절도 꽤 컸다. 그 때 손에 든 사토마나부의 책이고, 같은 목마름이 있는 동료 선생님에게도 선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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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 속도에 맞게 공손하게 소리내어 읽는 모습과 교실에 울려퍼지는 아이들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상쾌하고 기분 좋다. 그것만으로도 이 교실에 자연스럽게 서로 교류하며 개성과 공동체의식이 자라는 토양이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엄이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안심하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배움이라는 것은 텍스트와의 만남이고 대화이며 교실친구들하고의 대화이고 자기 자신과의 대화 이 세가지의 대화적 실천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다. 활동, 협동, 반성의 세 가지로 구성되는 활동적이며 반성적인 배움으로 수행된다. 수업 속에 서로 배움이 성립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아이 한 명 한명의 존엄을 존중하고 있는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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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공동체를 주창한 사토 마나부의 책을 드디어 만났다. 그의 제자 손우정 교수의 전파로 우리나라에서도 “배움의 공동체”라는 용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혁신학교 관련 도서에서 배움의 공동체, 참학력이라는 용어를 접했지만 원류를 알고 싶었다. 원류를 알려면 주창한 사람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터, 그래서 사토 마나부의 책을 읽었다. 일본의 교사들은 사명감이 투철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교사와 놓고 비교해 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헌신적이다. 아마도 그 나라의 국민성에 기인한 듯 보인다. 일본인은 모두 친절한 사람의 가면을 쓰고 있다고 하지 않던가. 거기에 교사라는 가면을 하나 덧씌우니 그 모습이 헌신적으로 보이는 것일 것이다. 이론이 아니라 사례중심으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어서 무리 없이 읽어나갈 수 있다. 책을 읽는 초반부 내내 나의 생활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평소 모습이 책에서 지적하는 나쁜 예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일본 학교 뿐만 아니라 외국 학교의 사례도 보여준다. 특히 보스턴 학교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특정 시기 잠깐 방영되는 TV프로그램을 파일럿 이라고 하듯이 학교도 새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파일럿 스쿨을 정하고 실험하게 된다. 미션 힐 학교가 바로 파일럿 학교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범 연구학교쯤 되는가 보다. 학교의 민주화를 위해 이 학교는 5개 지적 정신의 습관을 실천하고 있다. 1. 사실에 맞추어 생각한다. 2. 동료에게서 다른 견해를 배우고 생각한다. 3. 의미 연결을 생각한다. 4. 예상을 세우고 생각한다. 5. 현실과의 관련성을 생각한다. 위 5개 사항이 당연한 것 같은데, 평소에는 조직사회에서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상사는 부하의 견해를 인정하지 않고, 많은 업무들이 분절된 채로 돌아가고 있다. 작년에도 삽질을 했는데, 같은 일을 올해도 비용을 들여 똑같이 하고 있다. 아하! 하는 기대감과 현실의 벽에 대한 무력감이 동시에 다가오는 대목이다. 책 끝 무렵에 배움과 공부에 대한 차이를 기술하고 있다. 공부는 사람과 교제가 없이 혼자 하는 것이라면 배움은 타인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는 끝이 있지만 배움에는 시작만 있을 뿐이다. 우리가 집단 지성을 발휘하고 평생학습 사회로 나아가는데 의미 있는 정의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학교 혁신을 시작했다. 우리도 이제 혁신의 물결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많은 학자들이 3만 달러를 넘어서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 교육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자를 키우는 교육에서 지성인을 키우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성인을 키우는 교육을 경험해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 다만 외국의 사례를 보고 열심히 흉내만 낼 뿐이다. 모두 다 흉내 내려고 노력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할 수 있는 것, 우리 풍토에 맞는 것, 쉬운 것부터 도입하면 중간에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떠드는 혁신, 슬로건만 멋진 혁신이 아니라 실천하는 혁신이 되길 바란다. 나부터 무리하지 않고 하나씩 해 나가고자 한다. 책에 나오는 긍정적 사례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배움이 일어나는 교실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