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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은 어렵다. 한글이 배우기 쉬운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문자’이고 ‘말’은 또 다른 법. 말과 문자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니 같은 처지. 말이 어렵다면 문자 역시 쉬울 리 없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역사적 아픔이 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시고 어언 수백 년이 지났지만 알다시피 한글은 언문 등으로 불리며 천대받았고 대한제국 시기에 잠깐 공식 국어가 되었으나 나라를 빼앗기며 일본어에 이은 이등 언어가 되고 말았다. 해방이 되고 비로소 제대로 된 국어가 되었으나 이때에는 이미 한글 전문가가 거의 없어져 버렸던 것. 일제시기 한글연구가 독립운동처럼 되었던 것에는 다 이런 의미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목숨을 걸고 겨우 겨우 명맥을 잇던 한글학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으나 많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 이렇게 보면 우리 한글은 오히려 백 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문자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모든 환경이 좋아진 지금은 오히려 한글을 담당하는 분야의 발전이 너무 더디다. 관계자들이 공부를 안하는 것 같은 느낌. 그리하여 현업에서 우리말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아나운서같은 분들이 이렇게 발벗고 나서기도 한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 실제 방송을 하면서 느꼈던 많은 궁금증에 더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험까지 얹어 한글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실었다. 읽어 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될 듯. 다만 품격을 이야기 하다 보니 일부 상류층에서 쓰는 말 중심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인터뷰 대상도 그렇고. 거듭 말하지만 우리 한글, 우리말 결코 쉽지 않다. 품격까지 염두에 둔다면 더더욱 그렇다. 자꾸 배우고 익히는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