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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밤과 낮 사이』미국과 영국의 장르문학 작가들의 단편집
"『밤과 낮 사이』미국과 영국의 장르문학 작가들의 단편집" 내용보기
단편집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문맥 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느릿느릿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잘못하다가는 문맥 속에 있는 의미를 알지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편소설 읽기가 어렵기도 하는데, 어렵다고 생각하다보면 계속 읽지 않게 되어, 시간이 날때마다 단편집을 읽고자 한다. 우리가 짧은 시에서 감동을
"『밤과 낮 사이』미국과 영국의 장르문학 작가들의 단편집" 내용보기

단편집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작품이다.

문맥 속에 들어있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느릿느릿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잘못하다가는 문맥 속에 있는 의미를 알지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편소설 읽기가 어렵기도 하는데, 어렵다고 생각하다보면 계속 읽지 않게 되어, 시간이 날때마다 단편집을 읽고자 한다. 우리가 짧은 시에서 감동을 받은 것처럼, 단편 소설들에서 우리는 커다란 의미를 깨닫기도 한다. 왜, 그, 숨막히게 아름다운 소설을 만날때도 있지 않은가. 그런 느낌 때문에 장편 소설을 읽다가도, 단편 소설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미국과 영국이 장르문학 작가 들의 단편집이다.

사실 내가 작품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인지 많은 장르문학 작가들의 이름 중에서, 내 눈에 딱 들어오는 이름은 '조이스 캐롤 오츠' 뿐이었다. 그외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은 읽어보았나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다. 내가 작가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는 편인데,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 걸 보면 그들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읽었다해도 커다란 울림을 준 작품들은 아니었겠다 하고 생각을 해 본다.

 

 

책 속에서의 작가들의 이력을 살펴보니 장르 문학 중에서도 추리 문학, 범죄 소설을 쓴 작가들이 많은 것 같았다. 조이스 캐롤 오츠의 작품 또한 여류 작가의 작품인데도 상당히 강력했었다. 오츠의 작품을 처음 읽었던게  『좀비』였고, 두 번째 읽은 작품이 『사토장이의 딸』이었다. 두 작품 다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이번 단편집에 있는 『첫 남편』을 읽는 기쁨이 컸다. 또한 기대하는 바도 컸다. 조이스 캐롤 오츠의 작품은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 남자가 결혼을 하고, 아내와 여행을 떠나려 여권을 찾던 중 아내의 서랍에서 아내의 옛사진을 들춰보는 이야기였다. 우연히 발견한 옛사진들중에서 남자는 아내의 첫 결혼의 남편 사진을 발견한 것이다. 자신에게는 사진이 없다고 했던 아내의 말이 의심스럽고, 시간이 날때마다 아내의 첫남편과 아내의 젊었을적 시절의 아름답고 섹시한 모습을 간직한 것을 보고 질투에 휩싸이는 이야기였다. 잊으려해도 아내와 아내의 첫남편의 그 모습들을 잊을수 없어 괴로워하는 남자의 이야기였다. 누구든지 그럴수 있겠다 싶었다. 아무리 쿨한 성격이라도 배우자의 전 남편을 만나는 일, 또는 좋았던 날들이 그대로 보이는 사진을 보는 것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그러지 않으려해도 끝없이 비교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 것 같았다. 그런 감정들을 풀어낸 이야기였다.

 

 

내게 인상 깊었던 다른 작품 하나는 톰 피치릴리의 『밤과 낮 사이』라는 작품이었다.

스릴러작가의 작품으로는 꽤 유명한 작가인가 본데 역시 나에게는 생소한 작품이었지만, 단편집의 제목으로도 쓰였던 이 작품은 역시나 우리를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열기구의 밧줄을 잡고 있는 남자와 열기구가 내려오고 있고, 열기구의 바구니 안에는 한 아이가 타고 있었다. 또한 살려달라며, 밧줄을 붙잡아 달라는 아이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두 남자가 밧줄에 달려들었고, 또 한 남자가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해 밧줄에 달려들어 잡았다. 하지만 힘이 빠져 한 남자는 죽었고, 다른 남자는 부상을 입었고, 또 한 남자는 아이 아빠와 함께 밧줄을 잡고 있었지만 곧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살려달라 외치는 아이는 열기구와 함께 날아가버렸다. 아이 아빠의 심정도 그렇고, 힘이 빠져 밧줄을 놓친 남자도 그렇고 아이를 걱정할 수 밖에 없다. 아이의 생사를 궁금해하지만 열기구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도움을 주기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그 도움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을때의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것 같았다. 아빠의 마지막 선택과 한 남자의 선택은 인간이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읽는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너무 많기 때문에 부담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음식을 꼭꼭 씹어먹듯 읽은 작품도 있었고, 설렁설렁 읽는 작품도 있었기 때문에 책을 읽는 시간이 길었다. 이 책은 오래도록 곁에 두고 한 편씩 꺼내 느릿느릿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04.27. 신고 공감 7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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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 하나 내버릴 작품이 없는 현재 미국을 보여주는 단편집
"어느 것 하나 내버릴 작품이 없는 현재 미국을 보여주는 단편집" 내용보기
- 1권과 2권 통합 리뷰 입니다. -     언젠가 이런 일이 생긴 적이 있다.   우연히 옷장에서 오래도록 입지 않았던 옷을 발견하고는 '그래, 이 옷이 있었지!' 하면서 입어 봤는데 우연히 손을 넣은 그 옷의 주머니에서 무려 5만원이 쥐어졌던 일이...    살다보면 뜻밗의 불행만큼이나 행운도 더러 만나는 법이다. 소소하기는 하지만 예기치 않게 좋은 책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그
"어느 것 하나 내버릴 작품이 없는 현재 미국을 보여주는 단편집" 내용보기

 - 1권과 2권 통합 리뷰 입니다. -

 

  언젠가 이런 일이 생긴 적이 있다.

  우연히 옷장에서 오래도록 입지 않았던 옷을 발견하고는 '그래, 이 옷이 있었지!' 하면서 입어 봤는데 우연히 손을 넣은 그 옷의 주머니에서 무려 5만원이 쥐어졌던 일이...

 

 살다보면 뜻밗의 불행만큼이나 행운도 더러 만나는 법이다. 소소하기는 하지만 예기치 않게 좋은 책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그렇다. 이번에 읽게 된 단편집 '밤과 낮 사이'가 그런 경우다.

 

  단편집의 매력은 한 번 빠지면 여간해서는 헤어나기 힘들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이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단편집의 매력을 무엇보다 SF를 통해 체감했다. 특히 명 SF 편집자로 유명한 가드너 도조와가 편집한 단편집에서 그런 걸 느꼈다. 아울러 그런 재미를 체감케 준 것을 하나 더 말한다면 하드보일드의 창시자인 더쉴 해미트가 선집한 호러 단편집이 되겠다. 아무튼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단편집에 조금 환장한다. 그냥 유명 작가들의 단편을 아무런 맥락없이 모아놓은 단편집도 있지만 사실 그런 단편집은 유명 작가의 단편을 볼 수 있다는 이점 외에는 별다른 매력이 없다. 어떤 하나의 관점, 편집자가 명확히 선을 긋고 그에 따라 모아 놓은 단편집을 선호한다. 그렇게 해 놓았을 경우 같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별개로 있을 때와 더불어 같이 모여 있을 때 전혀 다른 매력을 발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편집자에 대한 평가가 그리 높지 못한 탓인지 유명 편집자가 선별한 단편집은 잘 번역되지 않는다. 이번에 보게 된 '밤과 낮 사이'도 물론 그렇다. 이것은 한 편집자가 자신의 주관으로 선별한 단편집이 아닌 2009년에 나온, 그 해의 가장 최고의 범죄 와 미스터리 단편들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단편집을 벗할 때 이런 사실들을 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게 읽고나서 후회하지 않을 첩경이기도 하다. 유명 편집자가 선정하지 않은 단편집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실려있는 작가들 때문이다.

 

 일단 내 눈을 끌었던 작가를 소개하자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류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와 가장 열광적으로 읽는 해리 보슈 시리즈의 작가 마이클 코넬리가 있다. 거기에 트루 블러드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샬레인 해리스도 있고(여기에 실린 '운이 좋아' 단편은 역시나 그녀의 전공인 뱀파이어 이야기다.) 우라나라에도 소개된 '켈리포니아 걸'을 읽어봤다면 여기에 실린 단편이 정말 반갑지 않을 수 없는 제퍼슨 파커도 있다.(그는 2002년과 2005년에 두 번이나 에드가 상 최우수 미스터리 소설 부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건 제퍼슨 파커를 포함하여 에드가 상이 생긴 이래로 딱 세 명 밖에는 없다.)

 

 이렇게 늘 새로운 작품으로 만나보고 싶은 작가들이 좋아하는 식감들만 재료에 꽂아 놓은 꼬치구이처럼 만들어져 있으니 걸신들린 사람이 달려들 수 밖에 없듯이 잡고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과연 2009년 최고의 범죄와 미스터리의 소설을 모아놓은 단편집답게 만족감이 컸다. 속이 꽉 찬  꽃게만큼이나 양질로 가득한 작품들의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은 단편집이었다. 특히 마이클 코넬리의 '아버지날'은 해리 보슈가 나오는 단편인데 이번에 새로 나온 '로스트 라이트'를 읽은 뒤라 더욱 인상 깊었다. 왜냐하면 '로스트 라이트'에서 해리 보슈는 형사 일을 관두고 사립 탐정으로 일하고 있는데 '아버지날'에서는 다시 형사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과거의 일인가 했었는데 아니었다. '로스트 라이트'에서 처음 알게 된 그녀의 딸이 '아버지날'에서는 부쩍 자라나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단편은 '보이드 문'에서 내가 말했던 대로 마이클 코넬리 작품의 중심이 바로 대안적 아버지 상의 창출에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생각이 맞아떨어진 것도 있어서 더욱 인상 깊을 수 밖에 없었다. 아예 제목 자체가 '아버지날'을 표방하고 있었으니 말 할 것도 없었지만...

 

 이런 식으로 기왕에 잘 알고 있는 작가의 세계를 더욱 명확히 알게 되는 계기도 되었지만 거기에 더하여 작품을 통하여 몰랐던 작가의 매력을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순도 100퍼센트의 진실로 말하자면 그런 작품이 참 많았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들을 고른다면 가장 처음으로는 톰 피치릴리의 '밤과 낮 사이'를 꼽겠다. 그렇다. 단편집의 표제작이다. 이 작품을 이렇게 꼽는 이유는 이 작품은 그야말로 9. 11 이 미국인들에게 무엇을 남겼는가를 스릴러적으로 훌륭하게 표현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드러나지 않는 이유로 뉴욕에서 콜로라도로 이사해 온 주인공이 우연히 표류하는 열기구를 발견한다. 거기 바구니 아래 밧줄엔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매달려 있고 바구니엔 아이만 타고 있어 주인공은 전혀 모르는 다른 두 남자와 함께 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얼른 달려가 열기구의 밧줄을 잡는다. 하지만 미처 기구의 가열 장치를 끄지 못한 관계로 열기구는 자꾸만 위로 올라가고 당연히 주인공과 다른 두 남자도 딸려 올라간다. 결국 주인공을 제외한 두 사람은 추락해서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전신마비가 되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 주인공은 바구니에 있는 아이가 걱정되긴 하지만 살기 위해서 밧줄을 놓아버린다. 동시에 아이의 아버지 또한. 아이 혼자만 있는 열기구는 하늘 저 멀리 날아가버리고 주인공은 아버지로 부터 원망을 가득 듣는다. 소설의 도입부가 정말 근사하다. 불현듯 마주하게 된 비극, 그리고 결국 구하지 못한 아이에 대한 트라우마는 모두 9. 11이 미국인들에게 남긴 상흔을 은유하고 있다. 이후 주인공은 자신이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소설은 문학적으로 보여주는데 그건 그대로 트라우마 앞에서의 미국인들의 반응이기도 하다. 소설은 과거를 모르쇠하지 말고 결국 정면으로 대면하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설득이 짧은 단편 분량에 문학적으로 잘 형상화되어 있어 가장 뇌리에 깊숙히 남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하나같이 범죄의 트릭을 푼다거나 범인을 체포하는 등 해결에 대한 쾌감 보다는 드러난 표면과는 전혀 상이한 내면에 깃들어 있는 은밀한 속내를 들려주는데 더 치중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치 독자들에게 보이지 않는 내면까지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말마저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지라는 듯이 말이다. 그렇게 대부분 타자에게 다가가도록 만드는 단편들이다. 특별한 목적없이 그저 2009년의 최우수 단편들만을 모은 것인데도 이러한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이것이 하나의 집단적인 반응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쉽게 말하면 여기서 공통되게 보이는 태도는 9. 11 에 대해 차츰 형성되어가는 성찰적 태도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서 적어도 작가라는 미국의 지식인만큼은 좀 더 타자의 내면과 목소리에 시선을 두고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이 특히나 잘 나타나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밤과 낮 사이 2편에 실려 있는 데이비드 에드걸리 게이츠의 '피부와 뼈'다. 이 작품은 실종된 한 창녀를 찾는 이야기인데 결국은 그렇게 쉽게 지워지고 무시되는 목소리를 들으려 하는 것이 자기 구원의 길임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타자, 그것도 아주 연약하고 종종 쉽게 무시되는 존재들에 대한 배려와 환대.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게 되기 위해서 나 자신의 독선을 죽이고 교만해지지 않는 것. 이것이야 말로 이 두 권의 단편집을 관통하는 보다 거대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이 단편집은 미국에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엿보게 한다. 사회는 얼른 겉으로는 '주류'라는 하나의 강만 흐르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거기엔 그 강의 흐름을 거슬려 저항하거나 지연시키고 또는 진정으로 옳은 방향으로 흐르는 수많은 지류들도 아울러 존재한다. 이 단편집은 그러한 지류들 중의 하나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저항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이 아닌, 지금의 미국이 진정으로 향해야 할 올바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지류를...

 

 

 

 



l****1 2013.05.20.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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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범하지 않는 이야기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범하지 않는 이야기들" 내용보기
낮과 밤사이에는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일들이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고 창문을 열어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것, 학교나 일터에 나가 누구나 한 번쯤 부딪칠 수 있는 사소한 일들이 일어나고 지나가버리는 낮과 밤사이. 그러나 밤과 낮 사이에는 어쩐지 우리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조용히 일어날 것만 같다. 이 책에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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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사이에는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일들이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고 창문을 열어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는 것, 학교나 일터에 나가 누구나 한 번쯤 부딪칠 수 있는 사소한 일들이 일어나고 지나가버리는 낮과 밤사이. 그러나 밤과 낮 사이에는 어쩐지 우리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들이 조용히 일어날 것만 같다.


이 책에 나오는 단편들은 그랬다. 많은 사람들이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동안 한 쪽에서는 상상해서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가령 친딸을 성폭행한 아버지가 떠난 집안에 남은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열다섯 살의 남자 아이는 자신의 몸을 팔기도 했다.<그들 욕망의 도구> 마치 헨렌 켈러가 다시 태어난 것처럼 삼중의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이를 젊은 부부는 고의적인 방임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아이와의 어떤 교감도 없이 그저 아이를 자신들의 즐거운 삶에 붙은 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아버지의 날> 늘 남에게 조언해주는 일을 낙으로 삼는 생크스여사의 편지로 주변 사람들은 많은 상처를 입는다. 전직 교사였던 생크스 여사는 자신의 눈에 띄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사람들의 불완전함을 일깨워주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천직이라 믿는다. 이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는 일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편협한 인물이었던 생크스 여사는 결국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살인의 가해자로 만들어버린다. <심술생크스 여사>


많은 내용들이 범죄와 그 것을 쫒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직 경찰관이 평화스럽게 지내려고 이사한 곳에서 비행소년이 물건을 훔치고 집을 방화하려고 한다. 전직경찰관은 이 소년 역시 자신의 죽은 아들과 다름없음을 느끼며 감옥에 보내는 대신 모병소로 끌고 간다.<스킨헤드 센트럴> 부유한 아내가 개를 산책시키다가 만난 배우와 바람을 피우는 것을 알게 된 남편은 아내를 사고사로 위장해 죽인다. 죽은 아내를 애도하는 척하며 적당한 시기에 그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던 남편은 아내가 미리 부탁해놓은 청부업자에 의해 처참하게 죽는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형사 에이큰은 남편의 죽음보다는 자신이 오랫동안 쫓고 있었던 범인을 범죄의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것을 운이 좋아서라고 생각한다.<개를 산책시키며> 자신보다 20살이나 많은 남편을 죽인 아내는 완전범죄라고 생각하며 일을 꾸민다. 그러나 여형사 테스는 정황을 살펴보다가 이 아내가 남편을 죽인 사실에 대한 내용을 일곱 가지나 밝혀낸다.<모자 족인>


16편의 단편모음집이다. “영미권 장르소설 비평가와 편집자가 선택한 최고의 단편컬렉션”이라는 출판사의 소개에 걸 맞는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르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책 속에 실려 있는 단편들의 내용은 높은 수준을 고르게 유지하고 있었다. 작품을 읽는 동안 다른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은 작가들의 뛰어난 역량 덕분일 것이다. 이 기대감으로 2권을 읽는다.







t******e 2013.04.17. 신고 공감 5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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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본 것 같은, 들은 것 같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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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에 빠져 읽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방에서 혼자 근무하는 것이라서 남아도는 시간을 적절하게 보내는 방법으로 고른 것이 가벼운 책읽기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작가의 치밀한 구성으로 만들어진 스토리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법의부검을 맡아하면서 주변에서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과문한 탓인지 익숙한 이름을 볼 수 없었습니다만, 이름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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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에 빠져 읽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방에서 혼자 근무하는 것이라서 남아도는 시간을 적절하게 보내는 방법으로 고른 것이 가벼운 책읽기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작가의 치밀한 구성으로 만들어진 스토리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법의부검을 맡아하면서 주변에서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과문한 탓인지 익숙한 이름을 볼 수 없었습니다만, 이름만으로도 쟁쟁하다는 영미권 장르문학 대표주자 28인의 단편소설들을 묶은 <밤과 낮 사이>를 읽으면서 지방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경험이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권에는 모두 16편의 장르단편소설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공황시절을 뚫고 살아남은 가족들 사이에 숨겨진 비밀을 다룬 패트리샤 애보트의 <그들 욕망의 도구>를 비롯하여, 스토커에 쫓겨 뉴욕을 떠나 서부에 정착하여 글을 쓰고 있는 주인공이 조종불능상태로 떠가는 열기구를 붙들었다가 은행강도의 협박을 받게 되는 톰 피치릴리의 <밤과 낮 사이> 등은 설마 저런 상황과 마주칠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간혹 뉴스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보니, 우연히라도 남의 일에 끼어드는 일을 피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장르소설이라고 해서 끔찍한 범죄 스토리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틴 에드워즈의 <책 제본가의 도제>는 장래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된 남자 주인공이 우연히 만난 서적애호가의 격려로 책제본 일을 배우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졸리는 “기꺼이 온몸을 바칠 만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중(77쪽)”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평생을 바칠 직업을 결정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인데, 저를 포함해서 그런 사람을 만나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참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낸시 피커드의 <심술 생크스 여사 유감>이나 메건 애보트의 <즐거운 응원단>이라는 단편 역시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군가로부터 한이 맺힐 정도로 부딪히며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남을 아프게 하는 만큼 그 아픔이 자신에게도 돌아온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조이스 캐럴 오츠의 <첫남편>이나, 피터 로빈슨의 <개 산책시키기>처럼 부부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데서 파국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살인까지도 저지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한여름에 밀폐된 차 속이 얼마나 위험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마이클 코넬리의 <아버지날>에서는 완전범죄는 없다는 사실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점에서는 제레미아 힐리의 <모자 족인>도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수사기법이 날로 발전하고, 최근에 발전된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CCTV가 우리 주변에 얼마나 깔려있는지 안다면 섣부르게 범죄를 저지를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외국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우입니다.

 

일단은 강력사건을 다룬 소설들이 많은 편입니다만, 살레인 해리스의 <운이 좋아>처럼 마법사와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면 옆 자리에서 일하는 동료의 얼굴을 힐끗 돌아보기 마련입니다. 입대할 당시 100km행군훈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출발할 때는 대오를 갖추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오가 늘어지기 시작하는데, 한밤중에는 앞에 가는 사람이나 뒤에 오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면 옆에서 도란거리면서 같이 가는 동료가 사람인지 귀신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던 경험을 보면, 이런 장르의 스토리가 먹히는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이 책에 담은 단편소설들은 기본적으로 재미있습니다. 짧지만 기승전결이 갖추어져 있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고, 짧기 때문에 책 읽는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y*****2 2014.01.14.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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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맛의 단편 소설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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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두 권의 책이  장편이었다면, 차일피일 미루다가 서가에 꽂혀있는 시간이 꽤 길었을 듯 합니다. 영미권 장르문학 대표주자 28인이 한 자리에 모였군요. 편집의도도 좋고, 기획도 그 만큼 값을 하는듯 합니다. 1,2권에 실린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템포가 빠릅니다. 소설을 통해서 영미 문화권 의식의 흐름이랄까, 경향을 들여다보는 느낌도 듭니다. 마치 28인의 작가들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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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두 권의 책이  장편이었다면, 차일피일 미루다가 서가에 꽂혀있는 시간이 꽤 길었을 듯 합니다. 영미권 장르문학 대표주자 28인이 한 자리에 모였군요. 편집의도도 좋고, 기획도 그 만큼 값을 하는듯 합니다. 1,2권에 실린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템포가 빠릅니다. 소설을 통해서 영미 문화권 의식의 흐름이랄까, 경향을 들여다보는 느낌도 듭니다.


마치 28인의 작가들이 '나작'(나는 작가다)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경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구의 작품에 콜을 하느냐 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지요. 미스터리, 크라임, 스릴러, 로맨스, 판타지, 유머, 페이소스 등 거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모듬 소설집입니다.


모든 작품을 소개해드리는 것은 무리인 듯 싶습니다. 1권과 2권에서 각기 한 편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최근에 가장 각광 받은 범죄소설 작가 중 한 사람인 '스콧 필립스'의 [뱁스]. 스콧 필립스는 2000년 데뷔작 [The Ice Harvest] 로 뉴욕타임스를 통해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되는 행운을 잡습니다. 그 해 캘리포니아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다수의 미스터리 문학상에 노미네이트 됩니다. 그의 소설은 발표된지 얼마 안 되어 영화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뱁스]

분위기가 매우 탁합니다. 무대는 라스베이거스입니다. 주인공격인 테이트는 몇 달 동안 위치타에 있는 새아버지의 스트립 클럽에서 바텐더로 일한 끝에 LA로 돌아가는 길에 친구의 부탁으로 누군가를 만나서 뭔가를 건네 받아야 합니다. '뱁스'는 친구의 부탁으로 만나야 하는 스트립 댄서의 이름입니다. 테이트는 그 물건이 마약일 것이라는 100% 추측을 합니다. 그 추측이 맞습니다. 오호. 이 소설엔 동물이름, 숫자 등이 마구 뒤섞인 욕설이 난무합니다. 아마도 라스베이거스의 한 모퉁이에서 빈번하게 일어 날 만한 스토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이 짧은 소설에서 뭔가를 찾아내는 것은 무리인 듯 싶습니다. 테이트가 뱁스에게 반했군요. 그 장소가 어찌 되었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곳도 좋은 느낌을 주긴 하지요.  


"시내로 향하면서, 이른 아침 하늘을 물들이는 저 명멸하는 휘황한 불빛들을 바라본다. 이젠 더 이상 앞길에 도사리고 있을, 불쑥 터져 나와 나를 휘어잡을 순간적인 졸음이 두렵지 않다. 그리고 나에게는 생전 처음으로, 라스베이거스에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생겨났다."



좀 색다른 작가와 작품이 눈에 띕니다. 마틴 리먼이라는 작가를 소개합니다. 1968년 아직 십 대일 때 그는 처음 한국으로 왔습니다. 20간 미군에 복무하다 퇴역했고, 복무 기간 중 10년을 한국에서 보냅니다. 주한 미군으로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미군 범죄수사관 조지 수에뇨, 어니 바스콤 콤비 시리즈를 썼고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7권이 출간 되었다고 하네요. 한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쓴다. 한국에 대해서"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아내와 함께 미국 워싱톤주 시애틀에 살고 있습니다. 


[오 양의 정반대]

'다시는 그 둘이 만날 일 없으리." 한 현자가 말한 바 있다. 라고 첫 문장이 시작됩니다.

현자가 말한 그 둘 이란, 사람이 아니라 동, 서양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시대적 배경은 60 년대 후반과 70 년대 초반쯤 되는 듯 합니다. 팔당 부근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이 주제입니다. 제목에 등장하는 오양. 오양은 다방 종업원입니다.  미 8군에서 범죄 수사관으로 근무하는 호르헤 수에뇨와 그의 파트너 어니 베스컴이 사건 수사를 위해 파견됩니다. 로텐버그 미 일병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한국 경찰에서 구금하고 있군요. 결국 사건의 전말은 밝혀지지만, 사건의 스토리보다도 지은이 마틴 리먼이 한국과 한국 사람에 대해 묘사한 대목에 시선이 머뭅니다. 


"하얗게 회를 칠한 건물에 '대한민국', 즉 한국의 국기가 차가운 아침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빨간색과 파란색 물방울 모양이 서로를 껴안은 듯한 태극 문양이 음과 양이 서로 꼬리를 문 모습으로 순백색 바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새로 온  미군 병사는 한국인들이 서로 잘 가라고 손을 흔드는 장면을 보고는 어리둥절해진다. 손을 흔드는데 둘 중 누구도 어디로 가지를 않는 것이다. 사실은 손바닥을 아래로 해서 손을 펄럭이는 그 동작은 이리로 오라는 뜻이다. 그러니 미국인의 눈에 '잘 가세요'로 보이는 것이 실은 '어서 와요'를 뜻한다."



이 책은, 책 읽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책 무섬증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우선은 재밋고, 현학적이지 않고, 머리 아프게 생각을 하면서 안 봐도 되기 때문입니다. 넌지시 1권을 권해보고 반응을 본 후 2권을 건네주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이 듭니다. 


 



이달의 사락 s******5 2013.04.17.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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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사이 -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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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Between The Dark And The Daylight: And 27 More Of The Best Crime And Mystery Stories Of The Year (2009년)       작가 - 마이클 코넬리, 조이스 캐롤 오츠, 제레미아 힐리, T. 제퍼슨 파커, 샬레인 해리스, 톰 피치릴리, 마틴 에드워즈, 빌 크라이더, 낸시 피커드, 매건 애보트, 스티브 호켄스미스, 숀 셰코버, 패트리샤 애보트, 피터 로빈슨, 스콧 필립스, 개리 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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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 Between The Dark And The Daylight: And 27 More Of The Best Crime And Mystery Stories Of The Year (2009년)

 

 

  작가 - 마이클 코넬리, 조이스 캐롤 오츠, 제레미아 힐리, T. 제퍼슨 파커, 샬레인 해리스, 톰 피치릴리, 마틴 에드워즈, 빌 크라이더, 낸시 피커드, 매건 애보트, 스티브 호켄스미스, 숀 셰코버, 패트리샤 애보트, 피터 로빈슨, 스콧 필립스, 개리 필립스

 

 

 

 

 

  작가를 몇 명만 쓰고 그 외 등등으로 적을까 했지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다 적었다. 왜 이렇게 작가들이 많으냐면, 이 책은 2009년도에 나온 단편집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해외 추리 걸작 단편집 같은 류의 책을 읽을 때 수록되어있던 작가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앨런 포나 체스터튼 내지는 루스 렌들 같은 작가들은 이미 고전이 된 지 오래인 모양이다.

 

 

  이 책의 뒤표지에는 장르소설가들의 단편을 모았다고 적혀있다. 하긴 추리 소설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작품이 몇 개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 모양이다.

 

 

  어떤 이야기, 예를 들면 ‘그들 욕망의 도구’는 가슴이 아프면서 먹먹하기도 했다. 미리 대화를 나눴다면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서먹하게 지내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세월이 지났으니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냥 가정 내의 폭력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니 그냥 한숨만 나왔다.

 

 

  또 다른 이야기 ‘아버지 날’은 참담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아, 현대 사회는 가족 간의 정이 사라져가는 삭막한 시대가 맞나보다. 내가 만약에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떠오른다.

 

 

  ‘첫 남편’ 같은 이야기는 읽으면서 속이 답답했다. ‘아 그게 아니라고! 혼자 지레짐작하거나 끙끙대지 말라고, 이 XX야!’라는 욕이 절로 나왔다. 주인공이 옆에 있었다면 멱살을 쥐고 흔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저런 남자를 만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개 산책시키기’는 읽으면서 혹시나 했던 예감이 맞아떨어졌다. 예전에 비슷한 구성을 가진 단편을 읽은 기억이 났다. 이번 이야기는 그것보다 조금 더 복잡해지긴 했다. 자업자득이라고 해야 할까?

 

 

  ‘심술 생크스 여사 유감’이나 ‘스킨헤드 샌트럴’ 그리고 ‘악마의 땅’은 읽으면서 조금은 웃음이 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아, 그런 전개와 마무리라니! 기발하면서 한편으로는 찜찜했다.

 

 

  ‘즐거운 응원단’은 읽으면서 화가 났다. 아니, 뭐 저런 선생이 다 있담! 마지막은 확실히 드러나 있지 않았지만, 되갚아주길 절실하게 바랬다.

 

 

  ‘죽음과도 깊은 잠’은 결말이 마음이 아팠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주인공의 회상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역시 요즘 애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버릇이 없다.

 

 

  ‘운이 좋아’는 미국 드라마 ‘트루 블러드’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울 인물들이 나왔다. 수키가 마을에서 생긴 이상한 일을 해결하러 다니는 얘기이다. 드라마보다 훨씬 밝고 명랑하게 표현되었다.

 

 

  ‘책 제본가의 도제’는 오싹했다. 전개는 느릿하니 약간 진부했지만, 마지막 결말이 의미하는 것을 알아차리면 섬뜩하다. 책 제본가가 도대체 언제 나오나 했더니…….

 

  이 책의 제목인 ‘밤과 낮사이’는 뜬금없이 사건에 휘말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움을 받았지만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선의로 도움을 주었다가 피해를 당한 이야기를 접하면, 남을 과연 도와야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 세상이 삭막해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런 착한 마음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싫다. 하아, 어떡하면 좋을까?

 

 

  단편집을 읽을 때면 언제나 뷔페에 간 느낌이 든다. 뷔페에는 간혹 입맛에 안 맞는 음식도 있고, 여러 번 갖다 먹게 되는 요리도 있다. 또는 처음 맛보는, 실험정신과 도전 그리고 용기가 필요한 것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다양한 것을 접하고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이번엔 이 작가의 단편이 괜찮았으니, 다른 작품들도 읽어볼까? 이런 게 바로 단편의 매력이자 장점이다.

 

 

 



v********0 2013.04.16.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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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 스릴과 흥미가득 단편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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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장르문학의 거장들이 단편소설 모음이라는데 내가 그동안 너무 편식을 했나보다. 하나도 아는 작가가 없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고 보니 꽤나 흥미진진한 단편들이 거장들의 작품이라 칭할만도 하다 싶다. 로맨스라기보다는 미스터리 같고 미스터리하다가도 범죄소설을 읽는 스릴이 느껴지고 스릴을 느낄라 치면 스릴과 미스터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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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장르문학의 거장들이 단편소설 모음이라는데 내가 그동안 너무 편식을 했나보다. 하나도 아는 작가가 없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고 보니 꽤나 흥미진진한 단편들이 거장들의 작품이라 칭할만도 하다 싶다. 로맨스라기보다는 미스터리 같고 미스터리하다가도 범죄소설을 읽는 스릴이 느껴지고 스릴을 느낄라 치면 스릴과 미스터리 사이에 판타지한 면도 가미되어 있는 단편들이 역자의 자연스럽고 맛깔스러운 문체로 읽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총 16편의 짧다면 짧은 단편소설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겪을수 있는 혹은 일어날수 있는 해프닝을 주제로 삼기도 했지만 전혀 엉뚱한 작가의 상상력을 엿볼수 있는 작품들도 몇 있다. 아빠가 집을 나가자 생활이 어려워져 정신지체아인 언니의 몸을 팔게 하는 오빠의 비밀을 혼자 간직하고 시집도 가지 못한채 나이 들어 죽을병에 걸려버린 동생이 거의 60여년만에 오빠를 만나 듣게 되는 실상은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없고 차기작을 준비하던 작가가 밤과 낮사이'라는 한문장을 쓰고 다음 문장을 떠올리려 애쓰는 찰라 난데없이 등장한 기구때문에 벌어지게 되는 해프닝에는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난감하기만 한데 전혀 엉뚱한 결말로 독자들의 가슴을 섬뜩하게 한다.

 

 

교직을 퇴직하고도 올바르지 못한 그 어떤것에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까탈을 부리는 심술생크스 여사의 이야기는 조카의 편지속에 잘못된 점을 하나하나 조곤조곤 고쳐 적어 보낸 답장으로부터 시작되는데 그야말로 심술쟁이 마녀 같은 캐릭터다. 결국 그녀는 어느날 목이 졸려 죽게 되고 변사체로 발견이 되지만 용의자가 하두 많아 범인을 잡을수가 없다. 또한 아내의 옛남자친구와의 사진 한장 때문에 온갖 상상을 다 하다 결국 그 남자를 찾아가기에 이르는 이 남편은 정말이지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인건지 아니면 단순한 집착인건지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은데 결국 끔찍한 결말에 이르고 마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숨겨둔 옛남자친구 사진이 없나 괜히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소설이 있는가 하면 아버지날 벌어진 영유아 치사 사건을 다룬 이야기와 도끼에 죽임을 당한 사건을 발가락 도장으로 해결하는 이야기와 바람난 여자가 남편을 죽이려 하다 자신이 죽임을 당하고 결국 남편마저 죽임을 당하는 아이러니한 이야기, 언제나 똑 부러지게 훈련을 시키는 코치의 밀애 장면을 목격하게 된 응원단 아이들의 이야기등 참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해변가, 혹은 슬럼가등 여러 배경과 마약, 방화, 사기등 참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펼쳐지고 있는데 장르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어딘지 통하는 구석이 많은 단편들이다.

 

단편임에도 각각의 캐릭터들이 개성이 뚜렷해 무척 인상적으로 뇌리에 남는다. 그리 썩 기분 좋은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미스터리나 추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짤막한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서 읽으며 시간떼우기에는 더없이 좋은 단편모음집니다.

 

 

 

 



k*******7 2013.04.30.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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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낮 사이 1 - 다양한 주제의 짧은 단편들이 주는 매력에 빠지다.
"밤과 낮 사이 1 - 다양한 주제의 짧은 단편들이 주는 매력에 빠지다." 내용보기
나는 단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부족한 느낌도 들고 생각의 길이 단위가 짧을 수 밖에 없는지라 빠져들 만하면 끝나버리는 느낌이라서 말이다. 물론, 이것이 내 편견임을 잘 알고 있다. 이 편견이 단편을 멀리하게 되고, 그만큼 좋은 작품을 만날 기회를 없애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밤과 낮 사이>라는 책을 만나게 된 것은 그것을 깨뜨릴 수 있는 하나의 기회였다는 생각이
"밤과 낮 사이 1 - 다양한 주제의 짧은 단편들이 주는 매력에 빠지다." 내용보기

나는 단편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부족한 느낌도 들고 생각의 길이 단위가 짧을 수 밖에 없는지라 빠져들 만하면 끝나버리는 느낌이라서 말이다. 물론, 이것이 내 편견임을 잘 알고 있다. 이 편견이 단편을 멀리하게 되고, 그만큼 좋은 작품을 만날 기회를 없애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밤과 낮 사이>라는 책을 만나게 된 것은 그것을 깨뜨릴 수 있는 하나의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속에는 16개의 단편이 들어 있다.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장르소설가들이 여기에 모였다라는 뒤 표지의 문구처럼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이 저마다의 맛을 자랑하며 포진해 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책이 엮였더라면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옮기기가 용이했을 텐데 그렇지 않으므로 어떤 식으로 정리해야 할 지 난감하다.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도 되겠다. 아무래도 단편 중에서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와 같은 장르를 좋아하는 터라 그런 작품들에 더 눈길이 간다. 


책 제목이기도 한 <밤과 낮 사이>에서는 어린 아이를 태운 기구를 묶고 있던 끈이 풀어지며 아이를 구하고자 기구에 매달려 있다가 간신히 살아남은 두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한 명은 소설 속의 화자이고 한 명은 아이의 아버지이다. 아이는 어떻게 될까. 남은 두 남자는 어떻게 될까. 


그런가 하면 <심술생크스 여사 유감>이라는 작품에서는 입만 열면 잔소리를 해대는 생크스 여사가 살해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다. 공식적으로는 이웃이 살해된 것을 애도하지만 뒤로는 지독한 잔소리쟁이였던 그녀의 죽음에 묘한 해방감을 느끼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에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 날>은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으로 장애를 가진 아이를 살해한 부모를 범인으로 밝혀내는 과정을 담아내었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 치가 떨린다. 창피하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인생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말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아이를 질식사 시켜 버린 짐승들의 이야기. 현실 속에서도 빈번히 발생하는 슬프고도 잔혹한 사건들이다. 


<개 산책시키기>라는 작품 속에서는 바람난 여자와 그 남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치정과 돈에 얽힌 인간들의 욕망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서로를 죽이려 하는 두 사람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반전이 주는 묘미가 일품인 작품이었다.


그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저마다의 주제를 가지고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한 권의 책 속에서 다양한 사건들을 만나고, 그에 관계된 인간 군상들의 심리와 행동들을 들여다보는 일은 무척 흥미로운 경험이다. 특히, 각 작가들이 뿜어내는 글의 향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살펴보는 묘미를 더해준다. 모든 작품이 내게 흥미를 줄 수도 없는 것이고 공감하지 못하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단편들이 주는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되었다. 어쩌면, 장편소설에서 드러나는 개연성과 명확성이 부족한 점이, 독자의 사유를 더욱 이끌어 내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짧은 글들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오롯이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생각해 보며, 작가들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 콜렉션. 2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d******4 2013.04.25.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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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 미스터리 단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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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총 1권 2권을 합쳐 27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있으며, 도서 전체를 통틀어 어떠한 의도로 밤과 낮 사이라는 소설집이 출간되었는지 궁금해졌다. 내용은 처음부터 읽으면서 뭔가 공통점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하고 범죄에 대한 내용, 뭔가 이해하기 힘든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을 보면서 뭔가 공통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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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총 1권 2권을 합쳐 27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있으며, 도서 전체를 통틀어 어떠한 의도로 밤과 낮 사이라는 소설집이 출간되었는지 궁금해졌다. 내용은 처음부터 읽으면서 뭔가 공통점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기 시작하고 범죄에 대한 내용, 뭔가 이해하기 힘든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을 보면서 뭔가 공통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맨 앞장의 원 출판사의 출판년도와 출판사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범죄와 미스터리 소설집이란 것을 알고는 이 소설집의 저작 의도와 내용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저자 모두 이러한 분야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소설가들로 구성되어있어  이 분야의 소설을 많이 접하지 못한 나로서는 새로운 소설가들을 접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들의 이력을 살펴보고서야 범죄소설을 전문적으로 저작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들만의 세상 속으로 빠져 보고자 열심히 읽었다. 내용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고 너무 단순한 사건 전개에 실망한 부분도 있었으며, 내용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한국판에서는 출판을 서둘러서 인지 많은 부분에서 오타 및 철자가 발견되었으며, 이해하기 힘든 표현도 더러 발견되었다. 27편의 범죄, 미스터리 영화를 보고 나온듯한 기분이다.

 

그들 욕망의 도구 - 패트리샤 애보트

4가족 구성원의 1930년대 어려운 시기에서의 생활을 극복하고 70년이 지난 어느날 그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보고 마지막으로 의문을 해결한다는 간단한 내용의 단편소설이다.

10살 어린 나이에 자신에게 닥친 언니와 오빠, 엄마, 집을 나간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갈등할 수 밖에 없었던 소녀가 이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성장하면서 항상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던 그 시절 정신박약아 언니에게 밤마다 일어난 사건과 언니가 동생의 침대에서 자는 상황으로 인해 오빠와의 소원해진 관계를 이제는 아는 사람들이 거의 사라지고 있던 어느 날 오빠와의 만남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그들 서로간의 입장차를 정리하면서 어릴적 그들 곁을 떠나간 아버지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또하나의 반전 상황이 전개되면서 최종적으로 오빠에 대한 오해와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그려진다. 이 짧은 소설속에는 두가지의 반전 상황이 전개된다. 오빠와 아버지에 의해. 단편이기에 내용 전개의 흐름은 좋았으나 10살의 나이에 그들의 2층 언니방에서 벌어졌던 상황들과 그로 인한 오빠와의 심리적 갈등에 대한 서술이 좀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더라면....아버지의 입장에서의 그 행동에 대한 심리적 묘사가 수반되었더라면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밤과 낮사이-톰 피치랠리

우연스레 다가운 운명같은 현실. 하늘에서 내려온 열기구의 끈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생한 현장과 멀리 사라져버리는 기구속에 아들만 남겨둔 아버지의 심정과 그 속에서 강도지을 행하고 기구를 농쳐버린데 대한 반감으로 인질로 잡힌 주인공...아들이 탄 열기구를 찾아 주인공과 함께 오른 여정, 운좋게 아들이 탄 열기구를 찾았으나 이미 사망한 아들을 보며 시신이라도 거두기 위해 다가가는 아버지의 심정, 그순간 그의 주머니속에서 락커의 열쇠를 쥐는 주인공.....우리의 환경과 다른 미국의 환경에서도 있을까 말까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이속에서도 반전과 반전이 거듭되는 순간은 영화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아무리 탈옥한 범죄자라고 해도 아들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는듯하면서도 그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이기심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책 제본가의 도제 - 마틴 에드워즈

우리에게 있어 직업의 선택은 본능과 연관이 있다고 보여진다. 요즘의 현실에서야 취직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자격증과 같은 스펙을 쌓음으로하여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도 하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우리와 많은 점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스스로의 재능을 찾아 재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함으로써 그 분야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을 것이다. 한순간 벤치에서 만난 노인과의 몇일간의 생활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찾아가는것에 대해 자신의 책 제본가의 도제가 되고자하는 마음을 결정하게 되는 순간을 표현한 것으로 유혹과 질투와 자기가 처한 환경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상황을 그려낸 단편이다.

 

스킨헤드 센터럴 - 제퍼슨 파커

이전에 미국에서는 스킨헤드 족, 히피족과 같은 사회에 반감을 가지거나 자신들의 이상향을 추구하는 부류들이 미국에서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점 야기시킨 적이있다.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행동 규범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일반사회와 고립되어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자신들 만의 생활을 하고자 하는 것이 어떠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립된 그들의 사회와 일반사회와의 경계에 선 그들의 규범적 차이를 표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 조차 이런 한정된 그들만의 규범속에 얽매이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심술 생크스 여사 유감 - 낸시 피커드

어찌보면 한편의 유머러스한 드라마 한편을 본 것이 아닐까 한다. 학교 교사에서 은퇴한 생크스 여사는 친척들의 편지나 신문기사등을 통해 자신이 해왔던 그대로 그들에게 학생처럼 문장에 대해 지적하고 이를 교정하도록 끊임없이 편지로 요구한다. 신문사는 물론이고 10살된 조카에게서 온 편지에 대해서도 많은 지적을 하게 됨으로 인해 상처받는 이들이 늘어나게 되고 우체부마저도 서로 부딪치지 않게끔 주의를 하게되고 신문사 기자들은 한편으로 많은 부분에서 도움도 받게 되지만 끈질긴 지적질에 이골이 난 상태,,,,그런데 어느 순간 생크스여사의 사망 소식을 마을 사람들이 듣게 되지만 그녀의 살해 의혹에 대한 해명은 물론 범인에 대한 수사마저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게되는데 오랜 여정의 인생에 있어 본인만의 몸과 마음에 베어든 습관이나 버릇이 그 사회를 벗어나면 오히려 고립되고 마는 우리 삶의 행태에 대해 알려주는 듯하다.

 

첫남편 - 조이스 캐롤 오츠

끔직한 살인현장을 보았다. 원인은 재혼한 아내의 서랍장 속에 본 첫남편과의 사진을 본 후의 아내가 본인에게 첫 남편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다는 어찌 생각하면 아주 단순한 형태의 심리 변화에서 비롯된 사건이다. 왜 주인공은 결혼 경력이 있는 첫남편과 아내와의 생활에 대해 알고 싶었을까? 이미 주인공과 결혼한 상태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서도 사진에 대해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내을 의심하고 첫 남편을 찾아 살해하게 되는 진행상황은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듯하다. 주인공에 대한 사이코패스적인 심리를 독자에게 알려주려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운이 좋아 - 살레인 해리스

뱀파이어와 텔레파시 능력자와의 뉴올리언즈 지역에서 벌어지는 보험 관련 사건을 처리하다 벌어지는 상황이다. 그렇게 마음에 와 닿는 상황은 아니며, 여러 가지 사건들이 벌어지긴하지만 처리과정에 있어 세심함은 적은 것 같다.

 

개 산책 시키기 - 피터 로빈슨

소설의 전개 내용을 제목으로 추론하기에는 어려운 내용이다. 살인사건과 관련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내용은 주인공의 입장에서 모든 사건들이 진행되다가 마지막 장면에서는 형사가 추론하는 내용으로 반전되어 흥미를 더하지만 추리 소설 치고는 누구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어 더 깊숙이 들어가고픈 마음은 많이 줄어들었다. 모든 용의자들의 치밀한 계획아래 실행되었으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가운데 그 상속권은 어디로 넘어갈지가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모자 족인 - 제레미아 힐리

아기가 태어날 때 한쪽발에 잉크를 발라 지문찍듯이 족적을 찍는 것을 본적이 있다. 둘째아이가 태어날 때 일로 처음에는 왜 족적을 찍는지 원인을 몰랐다. 오늘 모자족인을 읽고 그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는데 신생아가 바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란다. 살인사건의 범행현장에 남겨진 족적과 흉기로 사용된 도끼에서 발견된 지문이 살인 용의자와 일치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던 차에 병원에서 확인한 족적으로 용의자를 확인한다는 짧은 드라마였지만 일반적인 수사와는 다른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내용이 새롭게 느껴진다. 미국의 세법에 대해서는 잘모르지만 미국에도 집을 팔고 살때에 많은 양도소득세를 내야한다 사실을 알 수 있었고,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아버지와 회계사인 아들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재산 다툼에 대한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관의 관점에서 본 소설이다.

 

뱁스

작가는 왜 이런 소설을 썼을까?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한것일까?

너무나도 일상적인 상황이 아닐까 생각된다. 단 미국에서는 ......

아니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장면을 그려냈다. 큰 감흥이나 머릿속에 기억될 만한 소재는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일이 조폭영화에서나 나올만한 장면으로 그저 흥미롭게 보았다고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된다.

 

죽음과도 같은 잠

인간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과거의 것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새로운 형태로 인생을 사는것일까? 이런 것이 가능할까? 이전의 잊고 싶은 기억을 지우고 그위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인생을 산다는 것은 어떤것일까? 그것은 가능할까? 과연 우리는 이전의 가슴아팠던 기억이나 잊어버리고 싶은 상처를 잊어버린다는 것은 어려울것같다. 그래서 죽을때까지 그때의 상처와 기억을 보듬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나를 위해 희생한 사람의 죽음을 두고 그 당시의 기억을 되새기게되면서 다시 기억속에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우리는 그저 이런 사람이며 새로운 탄생은 새로운 생명으로의 탄생만 있을것같다

 

즐거운 응원단

나에게는 어떤 의미있는 단편소설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의미를 준다면, 젊은 학생으로 구성된 치어리더와 코치와의 생활을 통해 성인 여성과 어린 여학생들의 성적인 상황에서의 생각의 차이를 묘사한 소설인 것 같다.


-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l*****7 2013.04.17.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장르문학 대표작가 단편모음집 [밤과 낮 사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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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만난 흥미로운 장르문학 단편집이었다. 사실 단편소설을 그닥 즐기는 편은 아닌지라,,, 뭔지 모르게 뚝뚝 끊기는 느낌에, 조금 완벽하지 못한 마무리(그래서 소설가들이 단편이나 중편에 못다 했던 내용을 첨부해 장편소설로 다시 출간하는 예도 적지 않지 않나?),,, 암튼 뭔지 모르게 미숙한 느낌의 단편보다는 중편이나 장편에 치중하는 편이었는데,,, 기존에 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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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만난 흥미로운 장르문학 단편집이었다. 사실 단편소설을 그닥 즐기는 편은 아닌지라,,, 뭔지 모르게 뚝뚝 끊기는 느낌에, 조금 완벽하지 못한 마무리(그래서 소설가들이 단편이나 중편에 못다 했던 내용을 첨부해 장편소설로 다시 출간하는 예도 적지 않지 않나?),,, 암튼 뭔지 모르게 미숙한 느낌의 단편보다는 중편이나 장편에 치중하는 편이었는데,,, 기존에 갖고 있던 단편소설에 관한 편견을 단박에 불식시켜준 단편모음집이었다. 사실,,, 그럴 만한 것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해리 보슈시리즈로 범죄 스릴러의 제왕이라 불리는 마이클 코넬리부터 좀비등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미국 독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조이스 캐롤 오츠, 인기 드라마 트루 블러드의 원작가 샬레인 해리스,,, 등 영미권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표주자 28명의 단편을 모아놨으니,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겠다. <밤과 낮 사이1980년대부터 다양한 장르 선집를 탄생시켜온 명편집자 마틴 H. 그린버그와 추리소설가 에드 고먼이 자유롭게 상상력을 만개시킨 단편 수작들을 모은 책으로 미스터리부터 범죄, 스릴러, 로맨스, 판타지까지 장르소설의 모든 유형을 넘나들며, 하나같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흥미로운 소설들만 모아놓았다.

 

1편에는 16작품이 소개돼 있는데,,,

11살에 언니를 동네 남자들에게 팔아넘겨 가족의 생계를 이어간 오빠를 평생 동류의식과 증오감을 함께 내포한 채 살아가던 여인이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서야 오빠에게 겨우 그 진실을 듣게 된 패트리샤 애보트의 그들 욕망의 도구로 시작으로 첫 스타트는 놀라움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소설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톰 피치릴리의 밤과 낮 사이는 어린 아이를 태운 기구를 묶고 있던 끈이 풀어지면서 아이를 구하고자 기구에 매달려 있다가 간신히 살아남은 두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한 명은 아이의 아버지로 범죄자이자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물이었고, 또 한 사람은 소설가로 아이 아버지인 범죄자의 협박에 시달리게 된다. 과연 둘은 어떤 결말을 향해 치닫게 될까? 마이클 코넬리의 단편 아버지날에는 그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의 주인공인 LA경찰청 형사 해리 보슈가 등장해 생후 18개월이었던 어린 피해자의 죽음을 파헤치며, 유도심문을 통해 범인을 밝혀간다. 조이스 캐롤 오츠의 첫 남편은 한 남자의 사소한 의혹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파국의 과정을 냉정한 문체로 보여주고 있다. ,, 그러고 보니 어째,, 흥미롭게 읽었던 소설은 대부분 스릴러 소설이었던 듯 싶기도 하다.

 

색다른 장르지만 샬레인 해리스도 트루 블러드>, 미국 드라마로,, 시즌 1, 시즌 2에 몰입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 트루 블러드의 속편격인 이야기 운이 좋아는 평범한 인간과 초능력자, 뱀파이어, 늑대인간 등이 어울려 살아가는 남부지방에서 펼쳐지는 뱀파이어 이야기가 펼여지고, 스티븐 호큰스미스의 악마의 땅에선 그의 암링메이어 형제 시리즈의 단편으로서 카우보이 탐정 형제 특유의 좌충우돌 소동극을, 마틴 에드워즈의 책 제본가의 도제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왠지 모를 섬뜩함이 숨어있다. <심술생크스 여사 유감이라는 작품에서는 입만 열면 잔소리를 해대는 생크스 여사 살해사건으로(정말 어찌나 못됐던지,,, 읽는 독자도 이가 갈릴 정도) 그녀의 죽음에 묘한 해방감을 느끼는 이들의 모습을 그녀의 악랄한 잔소리에 시달렸던 신문편집자의 부고 멘트로 절묘하게 표출한다. “. . 댕 뒈졌다. . 동 댕

 

제각각 세부 장르는 달라도 이 책에 담긴 16편의 장르 단편소설 모두 공통적으로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해 단편소설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주고 있음이다. 각 작품마다 독특한 맛을 품고 있어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듯 하나씩 그 상상력의 식감을 감별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묘미 아닐까? 아울러 반전의 미학에 허걱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닐 것이라 단언할 수 있다. ,, 이제 2권을 펼쳐보련다.

 

 



n****5 2013.04.25.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