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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함이 있었던가? 다행이라면 다행인지 나는 아직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 몸의 일부를 팔아야 한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이판사판 공사판,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생각으로 살아온 적도 없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100% 이해할 수 는 없다. 없으면 없는 대로 가능하면 욕심 없는 마음으로 현재 내가 가진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나처럼 평범함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나는 믿는다), 한방, 한탕으로 거금을 쥐고, 세상을 흔들고 싶은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치매임을 인정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59세의 칸지. 그는 24시간 사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한다. 어느 날 눈동자가 몹시 불안한 남자가 큰 가방을 사우나에 맡기곤 담배를 사러 나간 후 돌아오지 않는다. 가방 안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 하던 칸지는 가방에서 거액의 돈을 발견한다. 경찰 신고와 자신의 생활을 저울질 하며 고민하던 중 사우나 점장에게 기분 나쁜 말로 해고당하자 돈 가방을 갖고 집으로 와 버린다. 얼마 후 경찰이 칸지의 집에 들이 닥치게 되는데..
여러 가지 구린(?) 사업을 하다 종적을 감춘 애인 덕에 폭력단 두목에게 빚을 진 형사 료스케. 돈을 갚기 위해 못된 짓을 궁리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다. 폭력단의 빚 독촉은 심해지고, 심지어 관내에 토막 살인이 일어난다. 토막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자신에게 빚을 남긴 애인이었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애인이 료스케 앞에 나타나고 그녀를 뒤쫓다 숨겨둔 거액의 돈을 찾아내게 되는데..
선물거래 투자를 하다 거액의 빚을 지게 된 가정주부 미나. 빚이 빚을 만든다고 감추려던 빚이 늘어나 결국 남편이 알게 되었다. 이후 남편은 미나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서슴지 않고, 생활비마저 주지 않는다. 미나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남편 몰래 몸을 팔기 시작한다. 그로 인해 알게 된 남자 고객은 미나의 남편을 죽여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그 남자가 죽인 사람은 남편이 아니었다. 일은 이상하게 꼬여가고, 미나는 결국 다른 방법을 찾게 되는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란 결국 돈일까? 사람들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고 표현하는 게 돈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일까?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신의 추악함까지 내보이며 미친 듯이 잡고 싶은 것이 돈이란 게 솔직히 씁쓸하다. 돈이 돈을 번다고 말하지만 남들보다 지나치게 많은 돈을 가진 그들은 행복하기보다 그 돈을 지키기 위해 더 추악해지기도 한다. 모두가 다른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돈 가방 하나가 구심점이 되어 누가 더 추악해지는지 내기라도 하듯 막장으로 치닫는다.
생각해보면 나는 아직까지 많은 돈을 만져본 적 없고, 많은 재산을 가진 적도 없다. 상상 조차 할 수 없이 많은 돈을 가진 적 없지만 불편하지 않았고, 그래서 지나치게 욕심내지 않았다. 만약 내 앞에 평생 가져보지 못할 돈이 주어진다면 나 역시 그렇게 추악한 본성을 드러내 놓고, 아귀다툼을 하게 될까? 나는 아니라고, 나란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고 싶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잘 모르겠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인간성의 최악을 꾸며 낼지.. 나도 사람이기에 알 수 없다. 하지만 다짐은 한다. 이 세상엔 돈보다 중요한 것이 많고, 그렇기에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도 많을 뿐 아니라, 돈으로 인해 마음 한쪽이 아플 수 있다는 것. 지나친 욕심은 나 뿐 아니라 내 주변을 망치게 할 수 있다는 것.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그들은 그게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돈에 눈이 돌아가 버렸다는 것을.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지나친 욕심은 삼가야 할 것 같다. 소네 케이스케란 작가의 작품은 처음인데... 글을 써 내려가는 방식이 은근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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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다급해지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고 말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그런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안 좋은 형편에 놓였던 적이 없었죠. 그것도 있고 어렸을 때 벌써 겪어서일지도. 무엇인가, 그러니까 지푸라기를 잡는다고 해서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어린 나이에 깨달아버린 거죠. 그렇게 큰일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때는 저 나름대로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게 좋은 경험이 되어 지금 잘 살아가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잘 느끼지 못한 것을 나이 들어서야 알게 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겁이 많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나중에 안 좋아질 수 있는 일은 처음부터 안 합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살고 있습니다. 억지로 가지려 하면 결국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나 싶더군요. 어쩌면 사람 마음도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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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결국 사람이란 말이 정말 맞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착한 사람이 분명 더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번씩 인간이 가진 무서움에 소름이 끼치는데 소네 케이스케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인간들의 모습 역시 이런 모습을 벗어나지 않는다.
스토리의 시작은 이러하다. 새벽 시간에 한 남자가 사우나에 들어선다. 커다란 가방을 메고 온 남자의 모습에 아르바이트생 칸지는 의아하게 생각한다. 남자는 맥주와 담배 심부름을 청하지만 칸지는 혼자 근무하기에 편의점을 이용하라고 권해줄 수 밖에 없다. 아침에 교대 근무자가 와 퇴근하기 전에 옷장 안을 확인하다가 새벽에 들어 온 남자의 커다란 가방을 발견하게 된다. 칸지는 호기심과 썩는 물건이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하에 가방을 확인하는데 가방안에 는 엄청난 금액의 돈다발이 들어 있다. 경찰에 신고했다가 귀찮은 일이라도 생길까봐 우선 보관하기로 하는데...
토막난 시체로 발견된 한 여자와 목격자를 찾는 교통사고를 중심으로 각각 다른 입장에 놓여 있는 인물들이 스토리를 풀어가고 있다. 이미 앞에서 말한 사우나 아르바이트생인 중년의 늙은 남자 칸지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이발소를 물러 받아 운영했지만 손님이 줄어들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되자 결국 문을 닫게 된다. 여기에 치매까지 있는 어머니는 칸지의 아내를 의심하고 엉뚱한 행동까지 하기에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다. 대학원까지 나온 똑똑한 남편을 두었지만 아주 우연한 기회에 손을 댄 것이 잘못되어 남편의 가학적인 폭력 앞에 말 못하고 살아가는 여인 미나는 남자를 소개받는 일과 공장 아르바이트를 통해 겨우겨우 생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형사지만 한국인 애인을 두고 그녀를 통해서 얻어지는 이익에 취해 생활하던 료스케는 애인이 사라짐과 동시에 야쿠자에게 돈 재촉을 받으며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고 사는 인물로서 이 세 사람의 인물들이 서로의 입장에서 스토리를 이끌고 있다.
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그들 역시 처음부터 욕망에 굴복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속해 있는 세상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변해가며 결국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이다. 꼬인 이야기느 연결 고리가 없어 보이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듯 보인다. 허나 서서히 들어나는 진실은....
뉴스를 통해서 한번씩 저런 일이 정말 있구나 싶은 사건들이 있는데 책속에 나온 이야기들도 현실 속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세사람이 마지막까지 놓지 않고 붙잡고 싶었던 지푸라기로 인해 그들은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된다.
저자 소네 케이스케는 예전에 코를 읽었을때 느꼈던 인간이 가진 가장 어두운 부분인 폭력성, 잔임함과 이기심을 잘 들어내는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역시 인간이 가진 욕망과 탐욕을 아주 잘 표현해 낸 작품이라 느껴졌지만 좀 더 편한 작품을 읽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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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인간들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다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_ 스토리매니악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은 늘 설렌다. 더구나 내가 관심 있는 장르의 책을 써주는 작가에 대해서는 그 설렘의 강도가 더하다. <코>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미스터리 호러계에 그 존재를 알린 작가라고 한다. 굉장한 평가를 받았던 신인이라고 하기에 어떤 이야기를 써내는 작가인가 궁금했다. 아쉽게 그를 알린 작품인 <코>는 읽지 못했지만, 미스터리에 느와르적 색채를 가미한 장편 소설인 이 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통해 만났다.
제목이 인상적이다. 언뜻 그림이 떠오르지 않는 제목이지만,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정말 제목 한 번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24시간 하는 사우나에 큰 가방을 든 손님이 찾아온다. 그리고, 담배를 사러 나가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아침이 되어 사우나를 정리하던 아르바이트 직원 '칸지'는 그 손님이 옷장 안에 넣어둔 가방을 본다. 그리고, 그 가방 안에는 엄청난 액수의 돈이 들어 있다.
시작부터 심장 쫄깃해지는 정체불명의 거액의 돈이 등장한다. 그리고, 난데없이 전혀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진행 되고, 또 다른 사람의 시점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언뜻 연결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 '돈 가방'을 중심으로 조금씩 연결점을 갖게 되고, 트릭과 트릭이 어우러지는 미스터리적 이야기의 실체가 드러난다.
완전히 속았다고 할까? 초반에 이어지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혼란스러워 하며 맥 놓고 있다가 작가의 트릭에 제대로 걸려든 모양새다. 뭔가가 있다고는 생각했어도 이런 류의 트릭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런 트릭 자체가 대단하다거나 그런 부분을 통해 미스터리성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말에 이르렀을 때, 그 끝에서 되짚어 가며 돌아보는 이야기들에 오소소한 감탄이 일어나는 소설이었다.
그 미스터리의 트릭이 얽히는 것은 소도시 '우시가누마'를 배경으로 한다. 도시의 분위기에 맞게 등장인물도 어떻게 보면 소시민이고 하류층이다. 그런 사람들이 욕망이라는 거대한 늪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파멸해 가는지를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인간 내면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 안에 존재하는 공포, 탐욕 등을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솔직히 미스터리적 재미 보다는 인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그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과정이 더 즐거웠다.
단지 인간의 내면을 까뒤집어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더불어 사회의 비뚤어진 일면들도 보여준다. 돈 앞에서 어떤 악행도 서슴지 않는 사람,잘못된 방법으로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사람, 욕망에 빠져 자신을 자꾸 나락으로 밀어내는 사람, 그리고 현실 앞에서 부도덕을 정당화 하는 사람을 이야기하며, 사회의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병폐들을 꼬집는다.
궁지에 몰린 인간들이 보여주는 비참한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그런 인상을 뇌리에 각인 시켜주는 작가의 구성력에 빠져들게 되는 소설이다.결말을 달려가며 몰아 붙이는 맛이 조금 아쉽기는 해도, 그 전개를 통해 보여주는 작가의 이야기만으로도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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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우시가누마라는 소도시를 무대로, 거액의 돈가방을 둘러싼 세 사람이 각자의 이유로 벼랑 끝을 버티는 이야기예요. 칸지는 치매 노모를 돌보며 사우나에서 일하던 평범한 59세 노인인데, 우연히 발견한 거액의 돈가방이 그의 삶을 벗어나게 하는 동시에 파국으로도 밀어 넣습니다. 내내 선하다고만 볼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궁핍하고 고단한 인생이라 독자로서 복잡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료스케는 형사라는 직업적 윤리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는 인물로, 애인에게 떠밀린 빚과 조직폭력단의 압박 속에서 점점 파멸로 치닫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애인의 등장은 더 큰 혼란을 가져오고, 숨겨진 거액의 존재가 그의 욕망과 공포를 동시에 자극하죠. 마지막으로 가정주부 미나는 선물거래 실패로 벼랑 끝에 몰리고, 남편의 폭력과 생활비 단절 속에서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길마다 더 큰 불행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이 소설이 가진 속도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첫 장부터 인물들의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데, 독자도 같이 그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세 사람이 각자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다 결국 서로를 향해 충돌해 버리는 구조도 인상적이었고요. 무엇보다 처음엔 산만하게 흩어져 있던 이야기 조각들이 마지막에 하나로 깔끔하게 합쳐지는 결말이 정말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흡입력이 높아서 거의 쉬지 않고 읽게 되는 작품이었어요. #연말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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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이 책의 띠지에 적힌 문구를 발견했다. '정우성, 전도연 주연 영화화!!' 나는 어떤 작품이 영화화가 되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원작을 본다. 원작을 보고 나서 영화를 보는 일은 별로 없다. 원작의 완성도와는 별개다. 내가 원작이 있는 영화를 잘 보지 않는 이유는 책을 읽을 때 상상했던 것들이 영화를 보면 와장창 무너지는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뭐랄까,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각자의 행동이고, 주체적인 면이 있지만 영화를 보는 것은 뭔가에 질질 끌려가는 기분이 든다. 전 세계를 뒤흔든 영화인 <해리 포터>의 원작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나는 이 영화를 단 한 편도 보지 않았지만 워낙에 유명했던터라 어떤 캐릭터를 누가 맡았는지, 책에 등장하는 유명한 장면은 어떻게 연출되었는지를 알고 있었기에 상상하는 재미가 훨씬 떨어졌다.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되지만 않았어도 더 열광하며 읽었을텐데.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곧 나온다. 주인공들의 면면을 보니 아마 흥행도 꽤 될 것 같다. 그때쯤 되면 누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을 듯 해서 얼른 책부터 읽기로 했다. 아무래도 영화화까지 할 작품이면 재미나 작품 완성도는 어느 정도 보장되니까. 그리고 그 기대는 책을 잡고 몇 페이지 넘기지 않았을 무렵부터 이미 충족되었다. 진짜 너무너무 재밌는 책이다. 감독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을 영화화한다는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인것 같다. 제목이 매우 자극적인데 책을 다 읽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책의 등장 인물들은 모두 삶의 벼랑 끝까지 몰린, 곧 파멸에 다다를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이발소를 접고 24시간 사우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칸지, 최영희라는 여자의 꼬임에 빠져 큰 돈을 투자하며 흥청망청 살다가 조직 폭력배에게 빚을 지게 된 경찰 료스케, 남편의 학대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유흥업소에까지 발을 들이게 된 미나. 처음에는 아무 상관없을 것 같던 이 세 사람은 곧 하나의 연결 고리에 줄줄이 사탕처럼 꿰이게 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들의 접점이 밝혀지는 부분에선 마치 어려운 퍼즐 조각을 맞췄을 때의 쾌감이 느껴졌다. 퍼즐은 완성되어가면서 점점 구체적인 그림으로 변화한다. 이 마지막 그림 역시 대작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니 자세한 줄거리는 스포가 될 것 같아 쓰지 않겠지만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이런 류의 책 치곤 '새송이'라는 특이한 캐릭터의 '찔꺽찔꺽'을 제외하면 잔인한 묘사도 별로 없으니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 등장 인물들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지만 이 와중에도 작가는 군데군데 유머를 심어 놓았다. 어쩜 나와 유머 코드까지 딱 맞아 떨어진다. 이 책의 유머 담당은 경찰인 료스케다. 그가 고다파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봉'을 유인하고, 그 과정에서 돈이 사라지며, 예전에 얽혔던 여자로 추정되는 시체가 발견되어 경시청에서 파견나온 히고라는 형사와 함께 수사를 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절로 실소가 터진다. 특히 이 히고라는 형사는 진짜 재밌는 캐릭터다. 처음에는 정우성과 전도연이 과연 어떤 배역일까 궁금했는데(내 생각에 정우성은 료스케, 전도연은 백퍼 미나일듯) 나중에는 도대체 이 히고라는 인물은 누가 연기했을까가 초미의 관심사로 바뀌었다. 나름 어울리는 배우를 찾는다면 우현^^ 새송이 버섯같이 생겼다고 해서 별명이 '새송이'인 폭력배 또라이와 줄줄이 사탕을 꿰는 꼬챙이에 해당하는 최영희 역할도 기대된다. 나 이러다 진짜 영화 개봉하면 보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진짜 하루만에 다 읽은, 근간에 보기 드문(물론 내 기준에서) 재밌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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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문을 닫고 사우나 카운터를 보는 60세의 칸지. 고졸로 결혼해 맞고 사는 여자 미나. 적당히 형사를 하면서 야꾸자 졸졸 따라 다니는 생활안전계 요스케.
3사람의 군상을 통해 힘겹게 살아가는 이야기. 사우나에 9600만엔 가방이 맡겨 지면서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게 전개 된다. 최영희에 빠져 돈을 날리고 야꾸자에게 쫒기는 요스케, 친구를 협박하려 하고. 남편 다케오의 폭력에 시달리는 미나 , 살인의 늪에 빠져 들고. 소심한 남자. 칸지. 돈때문에 갈등하고.. 이런 이야기가 서로 교묘하게 여겨서 힘겨운 인생살이를 보여 준다.
번역자가 out과 최악을 연상케 한다. 맞다. 미나가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간 틀린 out. 그러나 out보다 한 수위.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고.
결국은 사필귀정으로 돌아 간다.
오. 이 사람 누군가. 또 하나의 A급 발견. 전혀 무리없이 이야기가 실타래 풀리 듯이 술술, 반전과 조화. 현실감. 최고다. 참 다시 한번 일본 소설의 깊이는 어디까지인 가.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지명도는 높지만 뭔 가 맥이 빠지는 소설가 있는 반면 정말 실력있는 작가는 너무 많다. 한국 작가들은 으째 이런 소설 발뒤꿈치에 못 미치는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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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말하는 짐승들을 1인칭 시점에서 다뤄지는 주인공들에 제한하면 세 명으로 압축할 수 있겠다. 자영업을 접고 알바 인생이 된 노년의 칸지. 야쿠자에게 빚을 진 형사 료스케. 빚을 진 후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성매매에 뛰어든 쇼다 미나. 이들을 둘러싼 다른 인물들도 평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으니 짐승 부류에 들어가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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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전에도 한번 도서관에서 빌려 왔었는데, 왠지 손이 가지 않아 그냥 반납했던 책이었습니다.
그랬던 책을 이번에 다시 빌려 온 까닭은 작가님이 '소네 케이스케' 라는 걸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죠. 저는 그 사이에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침저어>와 <코>를 읽었거든요. 후훗~
앞의 두 작품과 이 책까지 작가님을 세 번 만나보았는데, 어쩜 책마다 분위기가 이다지도 다른지요. 과연 같은 작가님 맞아? 란 생각이 든답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란 제목이 얼마나 직설적인 의미인지 잘 알겠더군요.
우리 속담에도 있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를 몸소 보여주는 등장인물들입니다.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아 2대째 이발관을 하던 칸지는 수익성이 떨어지자 가게를 닫고 24시간 사우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후대비따위는 생각하지 못 하는 빡빡한 살림을 살고 있습니다.
부패경찰 료스케는 그에게 불법자금을 벌게 해주던 애인이 사라지면서 폭력단 두목에게 진 빚 2천만엔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지요.
섣불리 선물거래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거액의 빚을 지게 된 주부 미나는 남편에게 학대받고, 몸을 팔며 살아가고 있구요.
이렇게 전혀 상관없을 듯한 세 인물의 이야기가 한 챕터씩 차례대로 전개되다가 마지막에 하나로 모이는데... 와~ 정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제대로 뒤통수 탁! 치시던데요? ㅎㅎ
사실 인생의 바닥을 달리는 여러 인물들이 뭐를 하려 할수록 꼬여만가는 이야기는 이미 접한 적이 있어요. 책 읽기 시작한 초반에 저도 오쿠다 히데오님의 <최악>을 떠올렸는데, 아니다 다를까!! 역자후기에도 언급이 되어 있더라구요. ^^
살짝 익숙한 설정에 실망스러울 뻔!도 했는데, 멋진 반전 결말로 제대로 짜릿함을 안겨 주었던 소설 소네 케이스케님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입니다.
이 작가님 예의 주시해야 할 작가임이 분명합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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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인물들 중에는 누구하나 제대로 된 인간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그나마 표면적으로는 칸지, 료스케, 미나 - 이 세 사람을 중심으로 최악으로 종점으로 치달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 읽고보니 이들은 소품같은 변두리의 인생들이고, 이들을 그리고 이야기를 엮어주는 최영희야말로 눈에 띄는 인물이다. 이들 세 사람, 타고난 인성으로, 자라난 환경탓에, 시간과 관계속에 삶을 맡겨 살아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꼼짝 못하는 찌질한 인물이라면, 이들의 반대 이미지, 욕망을 대변하는 인물이 최영희가 아닐까 한다. 최영희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그래.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어떻게 되고 싶은지를 항상 머리솟으로 그리는 거야. 자신을 애처로이 여기며 하루벌이만 해서는 줄줄 미끄러져 내릴 뿐이거든. 그러다 보면 길모퉁이에 서서 하잘 것 없는 돈에도 다리를 벌리는 여자가 되기 십상이지. 운명 이라는 말은 패배자의 변명에 불과해. 자신의 장래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법이야. 일어난 일은 이미 과거로 사라졌어. 제한이 있는 시간과 두뇌는 장래를 위해 사용하는 법이지. 중학생이던 나를 강간한 큰아버지는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어. 결국은 교장으로 출세했고, 정년퇴직한 뒤로는 청소년 건전 육성 뭐라나의 이사 자리에 앉아 유유자적하게 사는 모양이야. 한때는 신이 천벌을 내리지 않으면 내가 직접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진심으로 생각한 적도 있어. 하지만 때려치웠지. 아무 쓸모없는걸. 그 쓰레기를 미워하는 에너지를 미래로 돌려야 한다고 깨달았지. 너도 마찬가지야. 과거에 사로잡히다니, 낭비에 지나지 않아. 자, 웃어봐. 우리의 밝은 미래에 건배하자. 날 못된 여자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피장파장이야. 너도 돈 때문에 세 명이나 죽였잖니. 이제는 늦었지만 이 세상을 잘 살아가는 비결을 가르쳐줄게. 절대 남을 신용하지 말 것. 결국 누구든 자신이 제일 소중한 법이거든.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해. 둘은 죽고 겨우 살아남은 하나는 이렇게 말한다 돌을 던졌지만 까마귀는 놀라는 기색도 없었다. 까마귀까지 날 무시하다니. 다시 돌로 손을 뻗었을 때 아랫배에서 뜨거운 덩어리가 꿈틀댔다. ㅇㅇ는 눈물을 닦으며 몸을 일으켰다. 끝날까 보냐. 이대로 끝날까 보냐. 불탄 자리를 돌아다니며 땅을 유심히 살폈다. 그때 동쪽 하늘에서 햇빛이비치자 잿더미 속에서 뭔가가 빛났다. 집어들자 그것은 찾던 물건이었다. ㅇㅇ은 그 그을은 가위를 셔츠 소매로 꼼꼼하게 닦았다. 한심한 삶들, 찌질한 인생들, 밑바닥 군상들이라고? 글쎄, 내가 봤을때는 한발자국만 금을 벗어나도, 한발자국만 뒤로 밀려나도 당신의 인생은 이렇게 최악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본다. 아니 어쩌면 이들보다 더 어처구니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작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짐승이란 사람이 아닌 동물을 이르는 말. 매우 잔인하거나 야만적인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인간이 아니라, 굳이 이들을 짐승이라고 불러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슨 뜻으로 이렇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얼마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형제복지원과 관련된 내용을 방송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형제복지원 박원장, 여전히 복지재벌? 무려 551명 사망 사실 밝혀져... '충격' 최종수정:2014-03-24 오후 2:57:00 안형석 인턴기자의 기사 더보기 지난 22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홀로코스트, 그리고 27년-형제복지원의 진실’ 편에서는 원장 박 씨가 여전히 재단법인을 운영하며 ‘복지재벌’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을 추적했다. 하지만 1987년 우연히 산중턱의 작업장에 감금된 수용자들을 목격한 한 검사의 수사를 시작으로 형제복지원의 실체가 드러났다. 모르겠다. 생생한 인물 묘사는 역시 약하다. 클라이막스에서도 다른 부분과 동일한 속도와 분량으로 이끌어 가는 걸 보면 이걸 일본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는지, 역량 부족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