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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안락사를 택했습니다 - 마르셀랑어데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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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 싶은 고통을 겪는 이들에 대해 안락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면 고통을 느끼는 감수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이든가. 나는 오히려 고통 그 자체에 반대한다. 그래서 안락사를 찬성한다. 안락사를 반대하는 논리는 20년도 더 이전부터 꼽던 목록에서 추가된 것도 딱히 없다. 고통에 처한 사람은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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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 싶은 고통을 겪는 이들에 대해 안락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면 고통을 느끼는 감수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이든가. 나는 오히려 고통 그 자체에 반대한다. 그래서 안락사를 찬성한다.

 

안락사를 반대하는 논리는 20년도 더 이전부터 꼽던 목록에서 추가된 것도 딱히 없다. 고통에 처한 사람은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주장과 자신을 돌보는 사람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떠밀려 선택할 수 있다는 논리. 그리고 자칫 자살 신드롬을 불러일으켜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겪는 다양한 실패와 고통의 대안으로 손쉬운 자살을 선택한다는 주장이다. 신에게 받은 목숨을 신의 허락 없이 스스로 종결하는 것은 살인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은 별로 반박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이런 주장들에 대한 반박 논리는 기존에도 다 완성이 돼있다. 오랜 숙의 기간을 주고 안락사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전달해서 일시적인 상황으로 인해 오판하지 않도록 한다. 그냥 살기 싫어서 안락사를 선택하는 낭만적 자살이나 적극적 안락사는 아니더라도 고통에 몸부림치고 하루하루 망가져가는 육체와 정신에 시달리는 사람은 본인 자신이 가장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의사가 그 결정에 조력해주면 된다.

 

아주 조그만 시련에도 현실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손쉽게 자살을 선택하게 만든다는 주장은 뭐 일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안락사를 합법화하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 죽음을 택할 거다. 그러나 오로지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의 하나라고 모두가 인식하게 될 정도로 누적치가 쌓이게 된다면, 그 선택에 다가서는 사람들의 방식도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자리잡을 거라고 본다. 자신의 삶을 충분히 되돌아보고 정리할 시간도 갖고 그리고 모든 것을 고려한 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면 나는 그것이 적극적 의미의 안락사라고 해도 찬성한다. 꼭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고통의 대안으로의 안락사는 범위가 좁다.

 

책에 등장하는 저자의 동생은 안락사로 생을 마감함다. 정신적 질병을 가지고 있었다.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알코올중독으로 이어져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까지 스스로 건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가 정신적 질병에 이르게 된 이유는 추정컨대 완벽주의자였기 때문이 아닐까. 자신에 대한 기대가 컸고, 남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그럴듯하기를 바랐다. 얼마 전 읽은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의 위안>에 등장하는 철학자 몽테뉴였다면 아마 이렇게 조언을 했을거다. 모든 것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의 실패와 나약함과 멍청이 같은 모습도 그냥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들 중에 하나이다. 그렇게 기대수준을 낮추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라고 말이다.

 

철학적 주장과 그 사유를 동의하지만, 실생활에서는 감정이 따라주지 않는다. 나뭇조각이 떨어져서 뒤통수를 때리면, 바람에게 성내지 않는다. 그러나 옆에 원래도 좋아하지 않았던 놈이 실수로 내 머리를 건드리게 되면, 불같이 화가 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다. 이성의 명령에 귀 기울이라고 소크라테스가 말했지만, 언제나 감정에 요동하는 게 사람이니까. 이성은 단지 내가 느낀 감정을 나중에 추인하는 변호사 같은 존재가 아닐까.

 

c****s 2020.06.18. 신고 공감 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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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안락사를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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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간에 맞춰 읽은 책이다. 지금 다시 책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때는 공감하기 위해서 책을 읽었다. 그냥 이성적인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살면서 우리가 희노애락에 상관없이 죽음을 바라보게 되는 시기가 언제일까?. 진정한 선택으로 죽음을 바라보게 되는 시간... 나는 가족을 죽음으로 떠나 보내고 나서야 죽음이 갖는 의미를 절절히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게 7년, 여전히 마음에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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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간에 맞춰 읽은 책이다. 지금 다시 책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때는 공감하기 위해서 책을 읽었다. 그냥 이성적인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살면서 우리가 희노애락에 상관없이 죽음을 바라보게 되는 시기가 언제일까?. 진정한 선택으로 죽음을 바라보게 되는 시간... 나는 가족을 죽음으로 떠나 보내고 나서야 죽음이 갖는 의미를 절절히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게 7년, 여전히 마음에 남겨져 있다. 그런데 작가는 동생의  결정을 오로지 지지해줘야하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가족의 마음이, 그 아림이 느껴지는 책이다. 우린 살다가 힘들면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삶처럼 죽음도 우리가 선택할 수, 아니 생각할 수는 없는 문제이지 않을까. 흔히 하는 말로 신의 영역이 아닐까. 그러나 삶을 원하는데, 죽음이 다가와 있다면... 얼마나 삶이 절실할까. 우리의 삶은 참 많은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것같다. 또한 저자의 동생과 같은 경우, 우린 과연 무얼 말할 수 있을까. 그냥 그마음이 느껴져서 아리다. 동생의 마음도, 형의 마음도, 또 가족의 마음도... 책을 통해 나는 동생의 마음보다,  형의 마음이,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마음에 남아있을 시간들이 더 많이 아프게 다가왔다. 죽음이 의미하는 바를, 아니 아직도 못다한 말들이 자꾸만 떠오를텐데...  문명의 발달과 함께 우린 아마도 삭막함을 견뎌내며 살아갈 것이다. 이런때, 우리 모두는 삶을 한발짝 물러나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 누구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덤덤히 나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또한 그러다가 어느 날, 삶처럼 죽음이 온다면 덤덤히 또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나였으면 좋겠다. 책에서 나는 각자의 입장, 모두가 절절히 마음 아리다. 누구도 타인의 선택에 대해 논할 수는 없는 도서라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골드 b*****0 2020.07.1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