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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인데, 부제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하고 신중했어야 됐다. 세계문학의 흐름 속에서 그런 관점으로 한국문학을 보는 것은 필요한 시도였다. 오랫동안 한국 문단은 좁고 편향적인 시각으로만 작품을 바라보았다. 이는 현재진행중이다. 특히 황석영 부분이 좋았다. 계급사회 - 노동자문제에서 장길산으로 대하소설을 펴는 것으로 황석영의 문학적 관점이 구시대적인 인간영웅상으로 퇴보하고, 이문열이 삼국지를 씀으로서 마찬가지로 구시대의 판타지로 퇴보하는 것이 그들의 인생에서 큰 오점이라는 시각에는 동의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렇게 말한다. "19세기에는 인간이 아직 강하고 바르다고 여겨졌어. 20세기에는 인간의 약함이 드러난 시대였지. 21세기에는 모두가 병자다." 이 말처럼, 세계 2차대전 이후로 인간이 믿었던 모든 가치와 영웅상이 허물어진다. 그렇기에 이후의 문학들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수치와 고통, 비명에 집중한다. 개인적으로 황석영과 이문열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사실상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문학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짧은 시간 내에 급격하게 발전했어야 됐기에 19세기적 망상을 늦게까지 품을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대의 모든 한국문학 텍스트를 세계문학의 흐름에 억지로 끼워맞추려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문학이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서 나왔나? 물론 맞다. 그렇지만 그런 작품, 문학사에 깃발꽂기를 하는 작품에 무슨 가치가 있나. 모더니즘 같은 사조가 정말 가치가 있나? 나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거기에, 한국인으로서 한국어를 텍스트로 사용하는 이상 세계문학에 편승한다고 해봤자 주류가 결코 될 수 없다. 이는 언어적 한계다. 한국에서 왜 노벨문학상이 나오지 못하나? 노벨문학상은 자격없는 사람에게 쉽게 상을 주고, 심지어 최근에는 가수한테도 줬는데. 그건 당연히 한국어로 쓰여진 문학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은 지방 언어는 가치가 없다. ) 개인적으로 황석영, 이문열을 제외한 주장 대부분에 동의할 수 없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좋은 책이다. 한국문학이 왜 세계적이지 못한가. 에 대한 저자 나름의 해답이 담겨있다. 다만, 이 주장을 맹신해서는 안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