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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 책 뒤에는 <2030 에코페미니스트 다이어리>가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여성환경연대에서 기획한 8명의 필자들의 글이 엮여있는 책이다. 뭔가 여성과 환경 이야기가 어우러진 에코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던차에 이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8명이 몸 다양성, 장애, 퀴어, 번아웃, 자존감, 기본소득, 동물권, 돌봄에 대한 주제로 쓴 글을 모은 책이지만 독립적인 8개의 글 같지가 않다. 결국 일맥상통하는 한 덩어리의 책이었다. 첫 글인 몸다양성 부터가 처음 접하는 단어에 신선함과 극히 동감하는 얘기들이라 몰입되었고 다양한 몸을 존중하는 ‘몸 다양성’이 필요함을 배웠다. 장애여성공감에서 활동하는 진은선은 장애여성의 섹슈얼리티에 관련된 경험을 풀어내면서 ‘장애’를 중심으로 보편성과 정상성의 기준에 의문을 던지고 요즘 들어 더 민감해진 기본소득과 관련해서는 이윤 중심 사회를 넘어 다른 사회를 상상하자는 제안을 읽을 수 있다.
비건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활동가 유비는 ‘동물권’을 키워드로 삼아 인간-동물 이분법에서 벗어나 종 차별을 끝내자고 말하며 여성주의 연구 활동가 김신효정은 ‘돌봄’의 주역인 여성이 도리어 자기를 돌보지 못하는 역설을 짚고, 생산과 소비를 재구성하는 자기 돌봄 선언과 자급을 제안한다. 대부분이 글을 쓰는 공란으로 이루어진 책 후반 에코페미니스트 다이어리는 52가지 물음에 답하며 변화하는 일상을 경험하도록 만들어졌다. 한 주에 하나씩 52가지 물음에 답하는 방식으로 ‘나는 페미니스트일까?’로 시작해 ‘나는 에코페미니스트일까?’로 끝나는 이 물음의 고리는, 10년 뒤를 바라보며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라고 답하는 여성 청년들의 변화하는 일상이 될 것이다.
획일화된 아름다움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자는 ‘몸 긍정(Body positive) 운동’은 패션과 뷰티 광고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난 몸들이 미디어와 광고에 등장하지도 못한 상황을 생각하면 이런 변화가 반갑다. 다양한 몸이 미디어에서 가시화되면 더 다양한 몸 이미지와 사회적 역할을 학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에코페미니즘은 지금하고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과 관계 방식을 좇으라고 촉구한다. 오랫동안 폄하되던 가치들을 우리 가치 체계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으라고 요청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돌봄에 의지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현실을, 쓸모없다 여겨지는 이들도 우리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사적 영역뿐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도 생명, 돌봄, 공유와 공존, 다양성과 연대를 실천해야 하며, 개인들 사이에서 그런 실천을 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평등한 세상을 위해 모든 인간 동물이 페미니스트여야 하듯이 우리는 모두 비건이 돼야 한다. 인간으로서 우리의 종차별적 사고와 그 결과인 가해자성을 직면하고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이때 우리의 인간 권력에 가려진 많은 문제들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비판하며 변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나는 이 자세를 ‘비거니즘’이라 부른다. ‘동물에서 나온 모든 것을 섭취, 사용, 착용하지 않고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것’이라는 사전적 정의는 비거니즘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비거니즘은 ‘행동’이지만, 행동 뒤의 성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하루하루살다보면세상도바뀌겠지 #에코페미니스트 #에코페미니즘 #여성환경연대 #몸다양성 #퀴어 #장애 #번아웃 #기본소득 #자존감 #동물권 #돌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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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여성들의 경험과 기본소득, 동물권 관련된 내용이 특히 좋았다 소수자끼리 '연대'를 이야기할 때, 그저 같은 소수자라서 연대하는 줄 알았는데 각자의 경험이 동떨어져있지 않고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왜 기본소득이 필요한지 왜 비건을 지향해야하는지도 새로이 깨닫게 되었다 자연은 고정돼 있지 않고 늘 변화한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더 많은 경험들을 듣고 나누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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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개학연기와 유치원 휴원으로 두 녀석들과 하루 24시간을 종일 집에 틀혀박혀 하루 세끼에 간식까지 챙겨 먹이며 돌봄·가사·감정 노동을 온전히 감당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여성노동을 둘러싼 사회 환경이 만들어낸 문제를 환기시킨' 용윤신님의 <자존감/일,여성,감정/나를 겨눈 화살을 바깥으로 돌리기> 글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사실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대가 아니었을 때도 나는 '엄마' 그리고 주부'라는, 내가 가진 수많은 정체성들 중 이 둘 앞에서는 영 맥을 추지 못했다. 나를 한없이 움츠러들게 하는, 힘이 쪽 빠지게 만드는 말이다. 엄마/주부로서 자신이 마땅한지, 자격과 자질을 자꾸만 의심하고 회의하게 되니 언젠가부터 가족과 함께 있는 집은 내게 가장 불편하고 힘든 공간이 되고 말았다. 어쩌다, 어쩌자고, 나의 자존감은 집에만 있으면 끝도 없이 추락하고 마는 것일까. 왜 '엄마/주부'라는 이름의 나는 한없이 쪼그라들까. 필자는 이 글에서 여성의 낮은 자존감이 여성이 하는 '일'에서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성별에 따라 자존감이 깎이는 경험을 하는 영역이 나뉘어 있다면 그 문제는 이미 사회 문제라 지적하며, 자존감 문제에서 성별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에 집중하는 여성주의적 접근을 시도한다. 감정 노동, 꾸밈 노동, 가사 노동, 돌봄 노동, 소비 노동에 이르는 여성이 하는 일련의 노동을 하나씩 짚으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임을 조목조목 따지고 있다. 감정노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여성의 자존감을 하락시키고 있다. 첫째, 자기의 실제 감정하고 다른 감정을 표현하면서 자기를 부정하는 데 익숙해진다. 둘째, 분명히 노동하고 있는데도 사회와 자기 자신에게서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119쪽)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꾸밈 노동을 단순히 여성의 본성이나 개인적 만족의 문제로 몰아버리는 태도는 꾸밈 노동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개인의 책임으로 한정하고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데 기여한다. (123~124쪽) 가정부를 따로 둘 수 있는 형편이 안 되는 대부분의 중산층 여성은 스스로 가사 노동을 한다. 가사 노동은 노동으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에 가족에게 기여하는 바 없이 남편이 주는 돈으로 살아간다는 오명을 얻기도 한다... 실제로는 가사 노동이 하찮다는 평가가 여성의 자존감을 낮추고, 낮은 자존감 때문에 여성은 저임금과 혹독한 노동 환경에 자발적으로 순응한다. (126~127쪽) 돌봄 노동은 '모성애'라는 이름으로 여성을 더욱 강하게 압박한다. 아이가 끊임없이 놀아달라고 할 때, 임노동과 가사노동을 하느라 피곤할 때, 아픈 가족을 오래 돌봐야 할 때, 여성은 돌봄 노동자라는 지위에서 도망치고 싶을 수 있다. 이때 모성애는 이런 생각을 하는 여성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며, 여성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엄마, 딸, 며느리라는 위치에 서서 스스로 반성한 뒤 미안한 마음을 안은 채 돌봄 노동으로 돌아오게 된다.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는 여성을 이기적인 엄마나 딸로 만들어 죄책감을 자극한다... 돌봄 노동을 여성의 본능으로 몰아가는 태도는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 충실하지 못한 순간을 공격한다. 24시간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여성에게 24시간 타인을 사랑해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해 구조적으로 죄책감을 만들어낸다. 죄책감은 자존감의 구성 요소인 자기 존중을 낮춘다는 면에서 자존감에 악영향을 미친다. (127~129쪽) 합리적 소비는 늘 실패한다. 모든 상품의 기능과 성분을 비교하고 분석해 합리적 선택을 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돈과 시간에 한계가 있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자본이 제시한 선택지 안에서 골라야 한다는 측면에서 여성에게 부여되는 윤리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는 불가능하다. 여기에서 비롯되는 죄책감과 그 결과인 낮은 자존감은 오롯이 여성들의 몫이다. (132쪽) 원인이 그렇다면,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맞서서 여성인 나는 어떻게 자존감을 지킬 수 있을까? 필자는 일단 질문의 주어를 바꿔보라 한다. '나는 왜 자존감이 낮을까?'라는 질문은 구조적 문제를 순전히 개인 탓으로 돌린다는 면에서 잘못됐다... '여성은 왜 자존감이 낮은가?' , '가난한 사람은 왜 자존감이 낮은가?' 이런 질문은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게 하며, 생각만으로도 우리의 자존감을 올라갈 수 있다. 문제가 정확히 무엇인지 밝히지 못해도, 무지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여성과 사회 약자의 자존감을 짓누르는 구조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133쪽) 그리고 글을 써볼 것을 제안한다. 개인적으로는 자존감이 낮아지는 순간의 상황과 감정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읽으면서 큰 힘을 얻는다. 먼저 글을 쓰면서 감정을 표출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고, 기록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자주 비슷한 불안에 빠지는지 알게 돼 좋다. 나아가 타인하고 관계를 맺을 때 큰 힘이 된다. 특히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은 순간의 기록, 갈등이 벌어진 순간의 기록이 도움이 됐다. 내가 쓴 글은 내 감정과 기억을 지켜주고, 나를 지지해준다. (135쪽) 그래서 지극히 사적인 생각과 감정을 기록해보기로 했다. 그야말로 진정한 독후감이 아닐런지. 둘째 녀석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 까지 끊임없이 말한다. '나랑 놀아줘, 나랑 놀자, 누구랑 놀아?, 뭐하고 놀아?...' 아이들은 노는 게 지상 최대의 과제라지만, 요즘 나에게는 지상 최대의 난제다. 이 뿐이랴. 해도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이 있다. 얼마 전 이 둘을 해결해 보겠다고 친정에 갔다가, 부엌에서 종종거리는 엄마의 모습을 본 뒤 이것도 더는 못하겠구나 했다. 한 여성의 노동이 다른 여성에게 전가되고 말았다. 노동의 축소가 아닌 세대간 떠넘기가 된 것이다. 집에서는 아이들에게, 친정에서는 엄마에게 죄책감과 미안함이 드니 내 쉴 곳은 정녕 어디인가. 아, 정말이지 몸도 마음도 너무나 힘들다, 삼시 세끼에 더해 간식까지. 녀석들 먹이는 것도 큰 일이다. 한 끼 정도는 간단하게 해결하고자 종종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때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죄책감에 시달린다.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으면 유해 물질이 얼마나 나오는지, 배달 음식이 필요 없는 쓰레기를 만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다. 이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입 밖으로 나오면 바로 공격과 비난이 쏟아진다. 생협 조합원, 녹색당, 에코페미니즘, 채식 지향 등을 말하면서 '그렇게' 행동하는 나의 이중적 작태를 낱낱이 들춰내고 마니, 결국 모두 다 나의 잘못이 되고 만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다 내 탓이로다. '내 일'도 전혀 안녕하지 못하다. 츨퇴근이 정해지지 않은 일을 한다. 보통은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이 등교·등원한 후의 시간을 잘 활용하면 왠만한 일들은 다 해결이 되었다. 불가피하게 그 시간을 벗어난 일정은 남편과 조율하면 큰 문제없이 굴러갔는데, 코로나19로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낮에는 엄두를 낼 수가 없다. 10분이면 끝낼 간단한 일도 1시간을 훌쩍 넘기기가 일쑤. 해서 급하게 처리할 일이 아니면 왠만하면 모두가 잠든 시간을 활용하는데... 악순환이다. 시간 부족과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일상. 내게 오롯이 전가된 가사·돌봄 노동에 분개하지만 이내 그것을 제대로 못해 내는 자신에게 짜증이 솟구침과 동시 미안함과 죄책감이 밀려오니 정말이지 미치고 팔짝 뛸 노릇. 반면 '바깥'일을 하는 남편은 코로나19로 회식, 야근 등이 없어지면서'저녁있는 삶'을 되찾아 한결 여유로워진 듯 하다. 더구나 일주일에 한 번은 재택근무를 하니, 자연스레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분명 좋은 일이다. 바람직한 방향 아닌가.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까. 남편이 누리는 그 여유만큼의 정신적·육체적 짐들이 내게 더 얹어진 게 아닐까. 일만 하고 안 놀아주는 엄마와는 달리 제 기분에 맞춰 착착 놀아주는 아빠를 눈만 뜨면 찾는 둘째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서운하고 아쉽고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그러면서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는 내가 너무 웃기다. 뭐야, 결국 다 내 탓이라니! 스스로를 '불량주부'라 소개하곤 한다. 엄마로서 자격도 함량도 미달인 존재라 말하기도 한다. 틀린 말도 아니니까 개의치 않았다. 자존심을 버리고 자존감을 애써 낮추면 오히려 주위 상황이나 분위기가 한결 나아지더라. 사람들은 자신보다 못하다 여기는 이들에게 한결 너그럽다. 참 희한하다. 그럼에도 나는 그간 그 희한함을 교묘하게 '이용'했다. 분명 '이용'했다 여겼는데, 아니었다. 그것은 결국 나의 자존감을 버리는 것과 다름 없었음을 아프게 깨닫고 말았다. 나를 향하던 화살을 세상으로 돌리라 했던 그 말이 이제야 가슴에 꽂힌다. 문제를 개인에게 두면 각자의 자존감은 더욱 낮아지고 세상의 차별은 더 공고해진다. 이제 나를 향하던 화살을 세상으로 돌리자. 우리가 나누는 공동의 경험에서 공통의 문제점을 찾아내자.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만든 행동들은 문제의 화살을 외부로 돌리는 데서 시작한 사실을 기억하자. (136쪽) 시대불문 세대불문 대부분의 여성이 가사와 돌봄이 늪에서 고통받고 있는데, 도대체 왜 그 고통에 가족도 사회도 무감각하기만 할까.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이 바뀌기나 할까. 나를 향하던 화살을 세상으로 돌리니 뭔가 삐딱해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나쁘지 않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나. 적절한 크기의 삐딱함이 세상을 만들었음을. 책 제목에 쓰여진 '이렇게'는 '짝눈을 하고 짝다리를 짚고 선 삐딱함'을 품고 있었음을 이제야 알아챘다. 이렇게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 #여성환경연대 #에코페미니즘 #이렇게하루하루살다보면세상도바뀌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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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더 중요하고 커다란’ 문제에 밀려 소외된, 2030세대가 품은 질문의 실마리를 엮은 책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 여성 청년이 겪는 삶의 굴곡을 몸 다양성, 장애, 퀴어, 번아웃, 자존감, 기본소득, 동물권, 돌봄의 주제로 여덟 명의 2030에코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지워진 몸들의 이야기-지금 여기에 살아가는 모든 몸을 존중하라. (안현진) 자연스럽지 않게, 계속 살아가기-보편성과 정상성에 도전하는 몸들을 만나다. (진은선) 다른 몸들과 퀴어한 자연- 관계 맺는 몸들의 관계의 윤리(황주영) 생태적으로 살고 싶지만 배달 떡볶이는 먹고 싶어-먹방 중독자의 플라스틱 혼밥 탈출기(배보람) 일, 여성, 감정-나를 겨눈 화살을 바깥으로 돌리기(용윤신) 기본소득이 있는 세계-에코페미니즘에 공감한 내 삶의 순간들(김주온) 상생하는 페미니즘-육식의 정상성에 토마토를 던지다(유비) 내 몸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여성의 자기 돌봄과 에코페미니즘(김신효정)
이 책은 이 여덟 주제 중 내 마음에 와 닿는 부분부터 느리게 읽으먼 좋을 책이다.. 매일 한 주제씩 읽으니 부담도 없고 그 주제에 곰곰이 생각할 여지도 많아진다. 그리고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나 영화가 추천되어 있어 더욱 풍성하고, 뒷부분에 52개의 질문과 다이어리가 있어 나의 하루하루를 담아 낼 공간이 되어 준다. 나에겐 커다란 위로를 건네 준 책이다. 완벽히 쉬는 시간을 마련해 보라고, 우리 모두 충분히 쉬자고, 헌신적으로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리고 이렇게 우리의 삶이 힘든 건 나의 잘못이 아닌 사회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냐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주며, 하루하루 즐겁게 잘 살아보자는 깊고 따뜻한 진심어린 말들로 나의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지금 당장이 아니여도 10년을 내다보며 다양한 삶의 의미와 각자의 속도가 존중받을 수 있는 사히가 되길 그려본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상이 멈추고, 아동까지 성착취한 회원 25만인 참혹한 n번방 사건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제는 사회가, 우리의 삶의 지향이 전환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지옥일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에게, 우리 어린아이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더 이상 빚을 지어야겠는가!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생태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여성환경연대에서 기획한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 이번 기회에 읽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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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 정말 다양하고 폭 넓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다른 부분들이 와닿을 것 같다. 분명한건, 이 책을 보고 누구나 위로를 받을 것 이라는 것이다. 여성, 남성, 다른성(많은 성을 일일이 적지 못하는 무지), 동물, 아이, 노인 등등. 우린 누구나 소수이기에, 어떤 면에서 맞닿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해받고 공감받고, 연결된 느낌을 받았다. 한 모임에서 젠더에 관한, 환경에 대한 발언으로 외로워졌던 밤, 장흥에 있는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우리는 두시간 넘게 문자를 주고 받으며 서로 안아주었다. 그날 밤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보다 더 진하게 만났던 온라인 연대.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몇몇 페미니스트들은 욕망을 관계를 맺으려 하는 힘으로 정의한다. 특히 퀴어에코페미니스트인 패트리스 존스는 욕망이 모든 것을 움직이는 추동력이며 우리가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도록 몰아붙이는 힘이라고 설명한다. 이때 '원하는 것'은 결핍과 필요가 아니다. 존스는 우리가 '연결'을 가장 원한다고 말한다." "생태적 삶은 다른 존재들하고 맺는 관계를 통해 내 삶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태도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은 우리를 만나야 한다. 그런 삶은 우리의 삶을 더 지속 가능하게 하고 조금 더 나은 삶으로 살아가게 해준다." "돌봄 노동을 여성의 본능으로 몰아가는 태도는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 충실하지 못한 순간을 공격한다. 24시간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여성에게 24시간 타인을 사랑해야한다는 임무를 부여해 구조적으로 죄책감을 만들어낸다 죄책감은 자존감의 구성 요소인 자기 존중을 낮춘다는 면에서 자존감에 악영향을 미친다." 외모 평가와 경쟁으로 이미 지친 10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취업과 재생산의 압박과 방황에서 지친 20대가 이 책을 읽고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 처럼, 결혼 뒤에 생각이 많아진 여성들이 남편과 이 책을 읽고 한 줄이라도 나눌 수 있었으면 참말로 좋겠다. 나이 성별 상관없이 모두가 이 책을 거부감 없이 읽고, 이게 상식이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굳이 왜 책으로 만들었지라고 묻는 사회가 되면 참말로, 진짜로, 엄청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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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여성환경연대의 <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를 읽은 적이 있다. 여성환경연대라는 단체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이 책 때문이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많았다. 그래서 여성환경연대의 신간 서평단 모집 글을 보고 바로 신청했다. 운이 좋게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에는 <2030 에코페미니스트 다이어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래서 저자들의 이야기 뒤에는 스스로에 대해, 에코페미니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질문들을 모아 놓은 파트가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곱씹어 보며 자신에 대한, 그리고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사유를 확장시킬 수 있을 만한 좋은 질문들이다. 본문의 내용은 여덟 명의 저자들이 각각 쓴 여덟 파트로 나뉘어 있다. 각각의 주제들은 몸 다양성, 장애, 퀴어, 번아웃, 자존감, 기본소득, 동물권, 돌봄. 이 단어들을 통해 저자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환경과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대략적으로 추측해 볼 만 하다.
가장 인상적인 소제목은 단연 '번아웃' 파트의 '생태적으로 살고 싶지만 배달 떡볶이는 먹고 싶어'였다. 나도 배달 떡볶이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달 떡볶이를 먹고 나면 나오는 많은 쓰레기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굳이 배달 떡볶이에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배달 음식은 물론이고 완제품으로 되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이나 도시락 등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너무 많다. 쓰레기도 줄이고 건강도 생각하려면 좋은 식재료를 사다가 직접 요리를 해 먹어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그 사실을 담담하게 인정하는 저자의 태도가 좋았다. "내 일상이 때때로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삶 자체라는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음식은 밥이 아니라 허기를 때우는 끼니라는 사실도 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런 음식을 소비해야만 한다."라는 문장. 저자는 불안한 삶, 플라스틱을 강요받는 삶, 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 먹을 수 없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우리가 그런 삶을 살고 있으니까 환경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아니다. 머리로는 이상을 알면서도 언제나 완벽한 선택만을 할 수 없는 우리를 이해해 주자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에코페미니즘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연결되는 것의 가치를 중요시한다. 각자 다른 존재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와 관계를 맺으면서 유기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를 둘러싼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코페미니스트들은 사회에서 '아름답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몸을 가진 사람들, 장애를 가진 사람, 퀴어,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난 사람들, 동물 등 많은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 이 책의 '동물권' 파트에서는 비거니즘에 대해 이야기한다. 채식주의자들은 스스로의 신념, 가치관에 따라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로 결심한다(물론 질병이나 체질적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 신념과 가치관은 외부로부터 너무 쉽게 조롱받고 시험에 들게 된다. 나는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누군가의 삶을 내가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채식주의자의 삶을 재단한다. 어쩌다 한 번 불가피하게 논비건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너는 비건이 아니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동물이 불쌍해서 채식을 한다고? 식물은 안 불쌍해?"같은 말은 채식주의자들에게 쏟아지는 단골 질문이다. 다른 생명체에 대한 존중을 실천하려는 태도에서 그렇게 큰 적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기이하게 느껴진다.
본문 뒤의 52가지 질문들은 하나같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나는 페미니스트일까?'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들은 물론이고, '돈 쓰지 않고도 행복해지는 일을 찾아볼까?', ' 하루에 한 번 내 몸과 마음을 온전히 돌보는 시간을 가질까?'와 같이 스스로를 지키고 돌보는 법에 관한 질문들도 있다. 스스로를 돌보는 게 페미니즘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을 수도 있지만 여성이 스스로를 돌보는 행위가 페미니즘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돌봄' 파트에서 갈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에코페미니즘을 실천하기 위한 크고 작은 질문들이 있으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하며 빈 칸에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뒤늦게 책 제목을 돌아보게 된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라니. 내가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내가 바뀌려고 노력한다면 적어도 나는 바뀐다. 그리고 그 수많은 '나'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오늘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존경과 응원을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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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오늘은 서평리뷰를 가져와봤어요 오늘의 서평은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 입니다. 책제목만보면 자기계발 느낌이나지만 사실은 여성의 입장에서 사회를 본 사회를 그려낸 책이에요. 어쩌면 남자분들은 듣자마자 싫어할수도있어요. 페미니즘 듣자마자 벌써 거부한다는 사람 저도 여럿봤거든요. 그럼 저는 페미니즘여성일까요? 그건 반반으로 말할 수있겠네요 . 저는 페미니즘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여성운동을 해본적도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한국사회 여성이라면 아니 어쩌면 전지구의 여성중 한사람으로서 겪는 성적불쾌함을 느껴본적은 여럿 있으니까요. 그럴때마다 내가 남자였으면 어땠을까 든 생각도있었고 야근하고 집에 오는 캄캄한 밤길을 걸으며 남자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했지요. 저는 에코페미니즘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낀바는 단순히 여자만의 불공평함을 논하는 것이아닌 약자를 포용해주고 있는그대로 봐주었으면 한다는거에요. 어쩌면 에코의 의미가 친환경적인 것을 내포하면서도 사회친화적이라는 말이 포함된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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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정보를 찾던 중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는 책을 읽었고, 에코 페미니즘에 관심이 커졌다. 더 알아보다가 발견한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 보면 세상도 바뀌겠지>. 여성 환경연대가 기획했다는 점과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각각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여덟 명의 여성들의 경험과 생각이 묶인 단편집이라 한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깊고 넓게 듣지는 못하지만 중요한 내용들을 간단하게 전달해 더 다양한 관련 주제들에 대해 알 수 있고, 숨을 고르며 읽기에도 좋고, 더 깊게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함께 읽을거리 추천도 적혀있다. 여덟 가지 이야기가 얼핏 보면 다른 주제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성의 마른 몸에 대한 사회적 억압과 마르지 않은 사람들에게 ‘걱정’이라며 무심코 던지는 상처가 되는 조롱과 무시, 비 장애여성이 겪는 현실과 그리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조금 더 불편한 장애여성의 현실, 성적 다양성이 이해받고 인정되기는커녕 ‘비정상’이고 ‘고쳐야’하는 대상이 되는 사회, 하루하루 ‘생존’을 목표로 식사가 아닌 끼니 때우기를 하며 사는 것이 아닌 버티기를 하는 빈곤층 노동자의 여유 없는 삶, 일과 돈으로 연결되는 남성의 임금노동만이 생산적인 노동으로 인정받고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가사노동, 돌봄 노동은 공짜로 착취해도 되는 여성의 일이라는 식 등의 여성의 자존감을 계속해서 깎아내리게 만들어진 사회구조,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재생산이 가능한 여성의 몸을 이익의 수단으로만 보고 억압하고 착취하는 현실, 동물뿐만 아니라 육식 정상 사회에서의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되며 무시, 조롱을 받으며 다름을 존중받지 못하고 지워지는 비건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 자기 돌봄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가부장제 속에서의 고통에 병으로 말하는, 의료기술이 발달할수록 더더욱 수동적인 대상이 되어가는 여성의 몸 등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사회의 문제는 결국 다 ‘비정상’이고 ‘자연스럽지 않은’것으로 치부되며 무시, 조롱, 억압, 착취당한다는 점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자연에서 드러나는 다양성은 우리가 보편적이거나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자연스러움’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인지를 보여준다. 자연을 근거로 정상 비정상을 구분하는 일은 무의미하며 자연에는 셀 수 없는 다양성이 있고, 그런 다양성이 생명의 풍성함과 끈질김의 동력이다. 자연은 계속해서 변화하며, 그 변화와 변이, 일탈과 예외가 생명을 지속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단절을 넘어 다시 연결하고, 충분히 쉬고, 꾸준히 행동하고 행동 뒤의 성찰을 중요시하고, 내 몸의 말에 귀 기울이자고.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만든 행동들은 문제의 화살을 내가 아닌 외부로 돌리는 데서 시작했다고 말한다. 처음엔 왜 다이어리인 줄 몰랐다가 책을 받아보고는 다이어리가 책 뒤에 붙어있는 건 줄 몰랐고 책을 읽기 전엔 왜 있는지 의아했던 다이어리는 생각과 마음 성장일기로 이해가 되었다. 책 표지의 그래픽이 조금 아쉽지만 표지만 보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책 내용은 정말 훌륭하고 아름다우니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도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 보면 세상도 바뀌겠지’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이 책에 많은 부분에 공감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사회에 이런 마음으로 포기하지 말고 꿋꿋하게 계속해서 배우고 행동하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세상은 이미 바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