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265 "전하께서 십 년만 살았더라면……." 그랬다면 많은 것이 바뀌었을지도 몰랐다. 뒤로 가는 조선이 아니라 쭉쭉 앞으로 뻗어나가는 조선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하……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만…… 조금 더디 가는 것뿐입니다……." 산의 묘소에 절을 하고 일어서며 대수는 중얼거렸다. 그래, 그럴 뿐이다. 언젠가 반드시 산이 이루고자 했던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백성이 중심인 나라, 그 백성을 위해 존재하는 정책, 그리고 백성의 힘으로 발전하는 나라……. 청렴결백이 무엇인지를 아는 관리들은 백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책임을 다하게 되리라. 대왕 세종이 승하하고 300년이 지난 뒤 산이 그 꿈을 이루고자 애를 썼듯이, 어쩌면 300년쯤 지난 어느 무렵에 누군가가 나타나 산이 이루지 못했던 그 꿈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래서 저는 살아갈 겁니다. 조금 돌아가고 조금 더디 가더라도…… 훗날, 전하께서 꿈꾸었던 그런 세상이 올 것을 믿기에…… 저는 꼭 살아남겠습니다……. 그리하여 전하께서 간절히 염원하셨던 세상, 민초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야 말 것입니다……. 전하께서 꿈꾸셨던 그러한 세상에서 살 수 있게 될 것을…… 굳게 믿으며 살 것입니다……."
장장 5권의 이산 정조대왕을 어제 다 읽었다. 정조 대왕과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가 <바람의 화원>, <성균관스캔들>, <대왕의 길>, <이산>, <영원한 제국> 등등 많이 나와서 관심있게 보곤 했었지만, 정작 책으로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드라마 속의 정조는.. 지혜롭고, 효심 가득하고, 얼굴 어딘가 한 켠에 씁쓸함을 가지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번에 읽은 책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정조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내 시선이 내내.. 대수에게로 가 있었던 것이.. 좀 다르다면 다르다는 거~..^;; 대개는 주인공에 동화되어 책을 읽게 되는데.. 요번엔 대수에게 동화되어 산에게만 마음을 향하는 송연이 야속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산과 송연을 더 많이 감싸고 사랑하는 대수에게 아련한 마음이 들면서도 어찌 그럴 수 있을까~싶었다. 어찌보면.. 산과 송연을 향한 대수의 사랑이.. 내겐 더 크게 보여졌기에.. 대수에게 내 시선이 계속 머물렀던 것 같다.
또,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 <이산>을 보지 않아서 그런지.. 정순왕후의 역을 어떤 배우가 해냈을까.. 내내 궁금했다. <바람의 화원>에서 봤던 정순왕후는 임지은이란 배우가 열연을 했었는데.. 그 역할에 너무 잘 어울려서 더 이상의 정순왕후는 없을 것이다~!!라 생각을 하며, 책 속의 정순왕후와 임지은의 정순왕후를 비교하며 읽었었는데... 지금 드라마 <이산>의 정순왕후를 맡았던 배우가.. 김여진이라는 걸 확인하니.. 이전에 드라마로 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다. 아무래도.. 조만간.. 드라마를 찾아서 봐야 할 것 같다. 그냥 흘려 놓치기엔 김여진이란 배우가 가진 파워가 강해.. 내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기대만땅!!^;;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