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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활을 벗어나 귀촌을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에 농촌을 선택하는 경향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아마도 농사는 초보자들도 배우면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어촌 마을도 적지 않으며, 일부 사람들의 경우 어촌을 귀촌의 대상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전문적인 어업에 종사하겠다는 사람들보다는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바닷마을에 사는 사람들에게, 바닷마을에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어촌을 귀촌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이들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이해된다.
물론 꼭 어촌으로의 귀촌을 원하지 않더라도, 상식 차원에서 바닷마을의 다양한 풍습과 삶의 모습들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관광지로서 바닷가를 갔을 때 왜 그곳에 있는 수산물들을 마음대로 채취해서는 안 되는지, 그리고 갯벌이나 바다에도 일정한 경계가 존재하며 그곳에서 나는 수산물에 대한 권리를 지닌 단체나 개인이 있다는 것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어촌의 현황과 풍속,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업을 꾸려가는 다양한 모습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그러한 정보들이 나의 상식을 보다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전체 4부로 이뤄진 목차에서 1부는 ‘물고기의 눈으로 본 바다’라는 제목으로, 밀물과 썰물이 언제 들고 나는지에 대한 ‘물때’를 소개하는 것으로부터 내용이 시작된다. 주변에서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흔히 물때에 맞춰 낚시를 나가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다. 갯벌에서 수산물을 채취하거나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갈 때에 이 ‘물때’는 어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육지와 떨어진 섬사람들의 삶과 풍속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물길에 따라 움직이는 물고기들을 좇아 그물질을 하는 어민들의 모습도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이제는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되는 갯벌이 과거 간척 사업으로 인해 점점 사라져, 그곳에 터를 잡던 사람들의 삶의 양태를 변화시켰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조금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어촌의 문화와 변화의 양상,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실태에 대해 해박한 정보로 채워진 내용들이 비교적 쉽고 유용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2부에서는 ‘물고기와 어부의 만남’이라는 제목을 내세우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바닷가에서 어떻게 살까’라는 부제로 어촌에서의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소개하고 있다. 갯벌이 삶의 터전인 어민들은 그곳을 ‘갯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갯벌의 소유권은 개인에게 주어지지 않지만, 마을어장으로 공동 관리를 하는 것이 원칙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바다에서 나는 다양한 수산물들과 주요 산지들을 소개하고, 풍어(?漁)를 위하여 마을 축제를 개최하는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바닷가에서 어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설명한 내용에 이어, 3부에서는 ‘어부의 눈으로 본 바다’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어업 방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물고기와 각종 수산물을 잡고 채취하는 5가지 방식을 제시하고 있는데, ‘맨손어업’ ‘정치망어업’ ‘양식어업’ ‘해녀어업’ 그리고 마지막으로 ‘천일염’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러한 어업 방식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에 이어,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구체적인 지명과 그로 인한 특산물들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지금은 많은 지역에서 과거와 다른 수산물과 어류들이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종의 변화와 수산물 채취의 조건이 달라지는 것을 수온의 상승에서 찾고 있지만, 저자는 오히려 사람들의 남획으로 인해 그러한 변화가 촉진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어촌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마지막 4부에서 ‘지속가능한 어촌, 오래된 미래’에 대해서 간략하게 덧붙이고 있다. 늘어나는 수입 물고기의 수효와 함께 해수 온도의 상승과 남획으로 인한 어종의 감소는 현재의 어촌이 닥친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저자는 ‘어촌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여 개척하고, 이와 함께 ‘어촌 공동체의 미래’를 올바른 방향으로 그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기존 어업 관행이나 어촌 질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논하면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촌가 어업에 대한 도시민의 공감’을 들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농어촌’을 하나로 묶어 생각하기보다는 ‘어촌 정책’이 별도로 구현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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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페이지 정도 분량에 이쁜 바다 사진과 어부들의 삶을 보여주는 사진 등. 정감 가고 인간미가 넘치는 사진들이 있어서 글이 주는 피로감을 풀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게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바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바다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 ![]() 정치망, 안강망, 유자망, 저인망, 낭장망, 자망, 독살, 죽방렴...^^; 와~~ 경제 용어만 어려운 줄 알았는데... 고기 잡는 방식도 이렇게 다양했네요. 거기에 물때를 알려주는 사리, 조금 이야기까지... 바다 사람들에게 필수적이라는 이런 용어들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조금만 쉽게 풀어주시지...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내용,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갯벌에 주인이 있을까요? ![]() 바닷마을 인문학 -김준 저 갯벌은 당연히 바다가 만들어 주는 자연의 선물 같은 곳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민들에게는 정성을 들여 일구는 곳이고, 마을 어업이 이루어지는 공동 어장인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 미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그냥 바다가 주는 선물인 줄 알았는데... 어민들은 미역 농사라고 부른답니다. "김도 매고, 물을 주며 키우는 농사 말이죠" 언뜻 이해가 안 됩니다. 김을 매듯, 갯바위를 닦아야 미역이 더 잘 자란답니다. 갯 바위 돌미역은 갯바위를 닦는지 아닌지에 따라 생산량이 열 배까지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심지어 더운 여름날 썰물 때에 미역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마르거나 죽기 때문에 밀물이 들어올 때까지 물을 뿌려준다네요...^^; 이렇게 정성을 쏟아 우리가 먹는 식탁에 오르는 미역도 되고 각종 어패류도 먹을 수 있습니다. 바다는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는 없지만 바다와 갯밭은 어민들이 지극 정성을 다해 키우고 가꾸는 곳이라고 합니다. ![]() 다양한 고기 이야기, 환경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바닷속 생태계가 변화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울릉도는 오징어 동해는 명태, 남해 멸치 등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지구 온난화 등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많은 물고기들이 사라지고 있지만 남획의 문제를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바다는 무한하지 않다. 바닷마을 인문학 -김준 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바다는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요. 동해안 명태, 대구, 청어, 꽁치, 고래 등은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오징어, 미역, 멸치, 문어 등도 양이 크게 줄었답니다. 남해안은 갈치, 고등어의 어획량이 줄어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 수입산이라고 하네요. 서해안은 조기, 민어, 넙치, 새우등 대부분 사라졌거나 어획량이 줄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 보니 우리나라의 바다가 신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슬로피시(slowfish) 바닷마을 인문학 -김준 저 저는 이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바닷마을 인문학 -김준 저 ![]() 바다와 어민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는 바다. 아름다운 바다를 오래도록 보고 싶네요...^^ 갑자기 여수 엑스포 당시 슬로건이 떠오릅니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 바닷마을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바다가 내어주는 소중함을 깨닫고 싶다면... 바다와 함께 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 김준 저자의 <바닷마을 인문학>이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jaeju98/2218336450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