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브 색스가 들여주는 색다른 여행 이야기 오악사카에서의 10일간의 양치류 관찰일기, 그리고 그와 함께 한 사람들과 오악사카 이야기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참 박학다식하는 느낌을 받는다. 색스의 전공은 신경학이지만, 화학, 식물학, 역사, 문화 등의 지식이 풍부한 것 같다. 물론 그의 신경학에 관한 글도 딱딱한 과학이 아니라 살아있는 이야기로 풀어가기에 너무나 훌륭하고, 이런 재능이 참 부럽다. 나는 언제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쉽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알고, 그 분야에 정통하면서도 일반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꺼리를 적절히 배합할 줄 아는 재주를 가졌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그의 글을 딱딱하지 않다.
양치류, 우리가 잘 모르는 숨겨진 세계, 인간의 역사에 비하면 진정 이런 식물들이 진정 이 땅의 주인들이 아닐까, 우리가 아는 양치류는 고사리 정도가 되지 않을까? 좀 더 생물시간에 졸지 않고,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포자라든지 세대교번이라든지 하는 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식물일 것이다. 저게 식물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양치류들은 그 학명만큼이나 낯설다. 처음에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낯선 제목 “오악사카 저널” 어떤 전문적인 저널인지 궁금했다. 여기다 저자가 올리브 색스이기에 무슨 새로운 신경학적 증상을 기록한 글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몇 장 넘겨보니, 양치류에 엄청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과 그들의 식물 탐사이야기였다. 아 이런 책도 썼구나? 그래서 훌 터본 그의 글 목록을 보이 이 책 이외에요 여행기가 있었다. 올리브 섹스의 다른 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다른 분야에 종사하면서도 양치류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각각의 성격과 재능이 다르지만, 이들에게 공통점은 그렇게도 예쁘지도 않은 식물(양치류)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양치류 여행이 단순히 양치류만 보는 여행이 아니었다. 오악사카와 멕시코 등 중앙아메리카, 슬픈 역사를 지닌 사람들 그리고 여행을 함께 한 사람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같이 하면서 느낀 소속감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 그리고 함께 한 사건과 시간들. 이 책이 단순한 양치류 관찰기라면 그렇게 잘 쓰여진 책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그리고 역사를 담았기에 이 책이 더 뛰어난 책이 된 것 같다. 그렇다고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관련 사건이나 인물 그리고 왜 와 그 이유도 알려준다. 스페인의 수 많은 악행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감자, 담배, 초콜릿, 고추, 옥수수 등의 선물을 주었다. 그의 여행은 “신성한 환상을 보고 나서 다시 세속의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에서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은 단순히 관광을 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것을 느끼는 여행자의 몫이기는 하지만. 미국 중심의 문화와 시각에서 벗어난 색스는 우리에게도 한 가지 가르침을 던진다. “어떤 사회나 문화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는가 ”, 문화는 그 문화가 전부이지, 그 순위를 매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매겨서도 되지 않는다. 발전된 문화와 덜 발달된 문화라는 것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올리버 색스의 다른 면을 알게 되어서 기쁘고, 그의 글을 통해서 과학자의 글쓰기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더불어 취미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삶이었으면, 여러 사람들이 이런 책들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이 리뷰는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아무래도 직업병이지 싶습니다. 올리버 색스의 신간 <오악사카 저널>을 소개받으면서 색스박사가 신경과의사인 만큼 오악사카라고 하는 생소한 의학잡지에 관한 이야기를 적는가 보다 했습니다. 영어권 초등학생이라면 당연히 일기를 처음 생각했을 것입니다.
새로 등장한 의학학술잡지로 저를 착각하게 만든 <오악사카 저널>은 2000년 초, 겨울의 금요일 뉴욕을 떠나 멕시코 오악사카에서 양치식물에 대한 조사활동을 마치고 다음 주 일요일 돌아온 관찰여행 일기입니다. 6일의 휴가로 열흘의 여행을 즐기는 일은 휴가를 최대한 활용하는 비법이기도 해서 제가 미국에서 공부할 적에 많이 써먹던 수법이기도 합니다.
신경과의사가 양치류 탐사여행에 다녀온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 이기심이나 명예욕보다 모험심과 경이의 지배를 받는 이 달콤하고 순수한, 전문화 이전의 분위기가 지금도 여기저기의 일부 박물학 연구 모임이나 아마추어 천문학자와 고고학자의 모임 같은 곳에 살아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조용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그들의 존재가 비록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말이다. 어쨌든 내가 처음에 미국양치류연구회에 끌린 것도, 2000년 초에 그들의 양치류 탐방여행에 따라나서 오악사카로 향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었다.(8쪽)” 색스박사가 양치식물연구회에 참여하게 된 것은 양치류에 관심이 많았던 어머니가 가꾸던 정원에서 다양한 양치류들을 보면서 자랐던 영향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면 제가 전문의과정을 마치고 군생활을 시작할 무렵 갑작스럽게 우리나라의 고대사에 빠져서 <환단고기>에서 시작해서 고조선에 관련된 학술서적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읽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전문가집단은 아마추어의 활동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들이 내놓는 연구결과는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연구성과들도 그들만의 잔치를 통해서 독점하고 일반에게 널리 알리는 일에는 관심이 없기도 합니다.
책으로 돌아가서, <오악사카 저널>을 통하여 양치류에 대한 색스박사의 박학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새기를 계기가 되었습니다. “양치류 여행이 단순히 양치류만 보는 여행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 조금씩 알 것 같다. 이 여행은 우리 것과 많이 다른 문화와 장소를 찾아가보는 여행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이 들어가면 다른 시대를 찾아가보는 여행이기도 하다.(118쪽)” 여행기를 적다보면 단순히 그 장소에서 느낀 점을 요약하는 버릇이 있는 저로서는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탐사활동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소속감과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강하게 느껴지더라는 박사의 후일담에도 주목합니다.
박사의 이런 생각은 식물의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되는 각주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대부분의 식물, 즉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종 중 90퍼센트 이상이 균류의 사상체로 이루어진 방대한 지하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 관계의 역사는 4억년전 지상에 식물이 처음 출현했을 때까지 이어져 있다.(…) 식물들은 이처럼 다양한 지하채널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생각처럼 홀로 고독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주고받으며 서로 지원해주는 복잡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82쪽)” 높이 45미터 줄기의 둘레가 거의 60미터에 달하고 그보다도 훨씬 더 거대한 버섯모양의 툴레나무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영화 <아바타; http://blog.yes24.com/document/2430616>의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판도라행성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이 마치 하나의 생명체인 것처럼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던 점이 색스교수가 설명하는 식물들의 네트워크를 이해한데서 왔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로운 사실 하나 더, 색스가 전하는 분이라는 전문가의 이야기입니다. “대부부의 떡갈나무들은 워낙 활발하게 진화하는 중이라서 종을 제대로 알아차리기 힘듭니다. 어떤 사람들은 떡갈나무의 종수가 30종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200종이라고 하죠. 게다가 이 종들이 끊임없이 결합해서 새로운 종을 만들어냅니다.(72쪽)” 이 말을 인용하는 이유는 종다양성의 소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현실에 참고할 점이 있어서입니다. |
|
어린 시절부터 양치류에 매혹된 올리버 색스와는 달리 나는 어린시절 양치류를 혐오스러워 했던 기억이 난다. 어렸을때부터 나물반찬을 자주 해먹곤 했는데, 고사리는 한번도 원래 상태를 본적이 없었다. 주변에 산이 없어서, 늘 시장에서 말린채로 파는 고사리만 봤었다. 그러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산으로 소풍을 가게되었다. 궁금해 하던 고사리를 눈으로 볼 수 있단 생각에 들 떠 있었다. 고사리를 찾기 위해 땅만 보고 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고사리의 원래 모습을 알고 있는 친구가 저게 고사리라고 말해줬다. 나는 고사리를 보자마자 온몸을 긁었다. 소풍가기 전엔 엄마에게 고사리를 꺾어오겠다고 했는데, 손도 대지 못했다. 고사리의 포자낭이 너무 혐오스럽게 생겨서 그뒤론 고사리를 보고싶지 않았다. 지금도 고사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여기저기 간지럽다. 그런데 이 책이 양치류 탐방여행이라니.. 험난한 독서가 예상되었다.
중고등학교시절 선캄브리아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배웠을때 고사리를 다른 시각으로 보려 애쓰게 되었는데, 그 이유가 고사리가 사람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인 고생대때 번성 했던 식물이라는 점이었다. 스펀지밥이라는 만화를 즐겨봤을때도 스펀지밥이 우리보다 훨씬전부터 생겨난 식물이란 사실에 새로운 눈으로 스펀지밥을 보게되었다. 진화론을 배우면서 그 영향이 컸던것 같다. 내 뿌리를 찾는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환경을 조성했던 식물들... 물론 그때도 포자낭을 생각하면 온몸을 긁어댔지만 말이다. 올리버 색스의 오악사카 저널에서도 약간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어쩌면 공통된 관심사를 이끌어낼 수 있단 생각에 간지러워도 열심히 긁어가며 읽었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한글자 쓰기 무섭게 긁고 있지만 말이다...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양치식물에 관한 이야기만 펼쳐지고 있진 않다. 오악사카의 다양한 식물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그가 오악사카로 떠나게된 계기가 양치식물의 원시성, 생명력, 적응력 때문이었지 순전히 양치식물에 관한 관찰을 하는 내용은 아이었다. 이곳에서 설명하고 있는 식물들의 이름을 검색해가며 컴퓨터 화면에 그 이미지를 불러 놓고, 그가 설명해주고 있는 유래나 설명등을 읽고 있으면 나도모르게 식물에 관심이 생긴다. 특히 진화론적으로 식물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식물의 다양한 생활들을 얘기하는 장면은 너무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식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 식물도 사람처럼 생명을 가진 복잡한 구조의 생명체라는 사실을 인지했고, 길가에서 발에 밟히는 식물도 다시 보게 되었다. 눈에 모이지 않는 질소를 고정하는 박테리아까지도 말이다.
생각해보면 학창시절 질소 고정에 대해 배운 기억이 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아서 그렇지..ㅠ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을 읽고 있다보니 역시나 우리가 너무 화학비료에 의존함으로 질소순환주기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떠올렸다. 물론 이 책에서는 어떻게 하면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읽는것도 흥미롭지만, 농업이나 이분야의 전문가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 五月 一週 次
올리버 색스(Oliver Sacks). 참 열성적인 사람입니다. 무언가에 하나 몰두하면 거의 올인하다시피 하는 성격입니다. 그에 대해선 오직 책으로만 만나지만, 느낌이 그렇습니다. 그는 신경과 전문의 입니다. 의학적인 부분은 아무리 쉽게 써도 일반 독자들이 선뜻 다가서지 못하게 하는 이상한 기운이 있습니다. 저자가 아무리 쉽게 쓴다고 할지라도 웬지 중간에 장애물이 걸쳐 있는 느낌이 대부분이지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는 독자의 잘못이 아니라, 저자의 배려가 부족한 탓이기도 합니다. 부족함의 대부분은 쉽고, 재미있고, 감동적이지 못한 때문이지요. 이 책의 저자인 올리버 색스는 이런 부분을 모두 충족시키는 글들로 인해 대중과 소통하는 의료인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얼마전 읽은 지은이의 책으로는 청각장애인들의 세계와 그들만의 독특한 언어인 수화의 세계를 탐구한 [목소리를 보았네 / 알마]였습니다. 이 책은 비청각장애인들(소위 정상인으로 분류되는 그룹)이 청각장애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큰 기여를 했으리라 믿습니다. 나 역시 그들(청각장애인들)의 일싱적인 삶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가진 것을 진정 감사히 받아들이고, 일상의 삶에서 더욱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군요. 자, 이제 오늘의 리뷰 도서 [오악사카 저널]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 책은 어린시절부터 양치식물의 원시성과 생명력, 적응력에 매료 되었던 올리버 색스의 멕시코 식물 탐사여행기입니다.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이지만 지은이는 14살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고 합니다. 1933년생이니까 현재 나이가..80세군요.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81세.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 책은 그 일기를 토대로 편집이 되었습니다. 양치류 식물에 대해서 간단하게라도 알고 지나가야겠지요? 위키백과를 참고하겠습니다. "양치류(羊齒類)는 약 12,000여 종의 식물을 포함하고 있는 관다발식물의 일종이다. 양치류는 종자식물과 마찬가지로 관다발이 분화되어 있으며, 잎·줄기·뿌리의 구별이 뚜렷한 경엽식물이다. 특히, 관다발의 분화는 식물의 계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진화 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꽃을 피우는 대신에 포자체(양치식물의 몸)에서 독립 생활을 영위하는 배우체(전엽체)를 만들어, 이들 포자체와 배우체는 규칙적인 세대 교번을 한다." 말이 좀 어렵군요. 좀 더 쉬운 설명을 추가해보렵니다. "양치식물은 진정한 잎과 뿌리가 없는 솔잎란류, 뿌리가 있고 잎이 나선상으로 배열된 석송류, 잎이 돌려나고 뿌리가 있으며 관절과 능선이 있는 속새류 및 뿌리·잎·줄기가 뚜렷하고 잎이 크며 엽극이 생기는 양치류의 4개로 크게 분류한다." 가까이하기엔 쉽지 않은 식물이군요. 책 제목에 인용된 '오악사카'는 멕시코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제법 광범위한 지역 이름이군요. 책을 읽으며 양치류 식물에 대해 모르던 사실을 하나 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양치류는 이렇다 할 변화없이 10억 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을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공룡 같은 다른 생물들은 지상에 나타났다가 사라졌지만, 겉으로는 아주 연약해 보이는 양치류는 지금까지 지구가 겪은 모든 멸종 사건과 그 밖의 흥망성쇠를 이기고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놀랍습니다. 그러니까 식물의 원조격인 셈입니다. 양치류 화석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합니다. 꽃을 피우는 식물들의 성생활이 알려진 뒤로도 한참 동안 양치류 번식과정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양치류도 씨앗을 통해 번식한다고 믿었지만 아무도 씨앗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양치류들이 거의 마법 같은 기묘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19세기 중반에 들어서면서 그 비밀이 밝혀집니다. 번식기관이 드러나게 됩니다. 양치류에겐 포자체와 배우체가 번갈아가며 나타난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됩니다. 이파리에 달려 있던 포자가 적당히 스빟고 그늘진 곳에 떨어지면 자그마한 배우체로 자라납니다. 그리고 이 배우체들에게서 수정이 이뤄지면 새로운 포자체, 즉 아기 발아체가 자라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양치류는 모든 지역에서 자라지만(예를 들어 그린란드에도 30종의 용감한 양치류들이 자라고 있답니다), 적도에 가까워질수록 그 수가 훨씬 더 늘어난다고 합니다. 코스타리카에는 거의 1,200종의 양치류가 있다는군요. 멕시코에 국한시킨다면 오악사카에 양치류가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답니다. 현재까지 정리된 양치류의 종수는 690종입니다. 양치류에 매혹된 여러 애호가들(거의 광적인)과 멕시코 내 양치류 여행길에 지은이의 지식창고에서, 또는 귀동냥한 멕시코의 역사와 여행에 관한 팁이 기록 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멕시코를 여행할 일이 생기면 가이드 북으로도 좋을 듯 합니다. 양치류의 오랜 친구 고사리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백하건대, 나는 고사리를 좋아한다. 고사리를 뜻하는 'bracken' 또는 'brake'가 아주 오래된 단어라는 점이 이유 중 하나다. 14세기의 원고들에 이미 "braken & erbes" (고사리와 허브)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어를 비롯한 여러 게르만어에서도 비슷한 이름이 살아남았다. 고사리에는 이파리가 하나뿐인데, 봄에는 밝은 초록색이었다가 점점 어두워지는 그 이파리가 점점 번져나가서 때로는 양지 바른 산허리를 온통 뒤덮어버리곤 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다." 올리버 색스의 양치류 식물 여행에 동참(비록 그의 글로나마)하면서 생전 처음 들어보는 식물들의 이름들을 대하면서 참..내가 아는 것은 도대체 얼마나 빈약한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뭏든 올리버 색스의 그 지식욕과 열정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은이는 또한 음악 애호가로서 평소 바흐와 모차르트를 즐겨 듣는답니다. 그래서 그는 음악과 우리의 뇌, 그리고 마음의 관계를 밝히고자 연구중이라고 하니, 건강하게 장수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듭니다. 지은이의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
|
식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 얼마전 난생처음 민들레 무침을 먹은 뒤로는 나무식탁도 먹게 되지 않을까 상상하긴 했지만. 보도블럭 틈에서 뜯어온 건 아니냐고 몇번을 확인하고서 양념맛이 보태진 풀맛을 보고 딱히 찾아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년 봄만 되면 식탁에 올라온 나물 이름이 뭐냐고 꼬치꼬치 묻고 하나하나 대답을 들어도 다음 봄이 되면 까먹고 그 일을 반복하게 된다. 그나마도 나이가 드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먹게 된다. 내가 나이 먹었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은 그렇게 호기심이 없어질 때다. 사람은 새로운 걸 접하고 배울 때 가장 활기가 넘쳐 보인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왕성한 식욕이 아닌 왕성한 지식욕에서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
멕시코 식물 탐사 여행기인 <오악사카 저널>을 읽으면서 오타쿠?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안그래도 어둡고 음침한 오타쿠의 이미지에 습하고 오래된 양치류의 이미지가 겹쳐지니 영화 속의 왕따들처럼 뿔테안경을 쓰고 두꺼운 책을 들고 다니는 괴짜들의 모임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이 책은 양치류만이 아니라 식물, 식물만이 아니라 문화를 관찰하고 있다.
저자의 어머니가 꽃을 피우는 식물들보다 양치류를 좋아해서 정원 가득 길렀다니 고사리 농사라도 지은 건지. 아마 원시의 숲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것 같다. 그렇게 고대에서 현재로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까지 전해진다는 게 양치류의 매력일까. 저자는 꽃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향기도 없는 양치류를 매력적인 정숙함이 있다고 표현한다.
30명의 아마추어 연구가들이 양치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해 멕시코 탐사에 나섰다. 어떻게 보면 아마추어라는 점은 프로처럼 경쟁하거나 의무적일 필요가 없어서 순수한 열정으로 다가갈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올리버 색스의 책은 청각장애에 대한 책인 <목소리를 보았네>에 이어 두번째인데, 신경학자라는 권위자로서 썼던 전작에 비해 좀 더 여유롭다. 하지만 아마추어 연구가들이라도 모두의 지식량을 합하니 전문가들 못지 않은 방대한 분량이다. 일행들은 함께 이동하면서 지나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백과사전 같은 지식들을 꺼내놓는다.
멕시코 원주민들의 담배 피우는 풍습을 스페인으로 가져온 로드리고 데 헤레스는 코와 입에서 연기가 쏟아져 나오는 모습 때문에 종교재판소에 끌려가 7년간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다는 담배의 역사, 신이 낙원에서 훔쳐 인류에게 전해줬다는 카카오 나무, 유럽에 전해졌을 때 독이 있을까봐 머뭇거렸다는 토마토 얘기뿐만 아니라 시장 풍경, 도시와 건축물, 뛰어난 과학력과 미신이 뒤섞여 존재했던 아즈텍 문명, 탐욕스럽고 잔혹한 스페인 정복자, 경찰까지도 부패한 멕시코 정부 이야기까지, 단순히 양치류만을 보는 게 아니라 문화와 역사까지 접하는 여행이 된다.
p.14-다른 문화를 접하고, 그들만의 특별한 부분을 보고, 자신의 문화가 결코 보편적인 것이 아님을 깨닫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레즈비언이건 게이이건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와는 상관없이, 처음 만난 회원들은 양치류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가 된다. 이 양치류 애호가들이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토론을 벌이면서 서로의 안목을 높여가는 모습은 마치 다른 종의 변화에 맞대응해서 유전적 변화를 일으키는 공진화의 과정을 보는 듯하다. 회원 중 한명이 좋아하는 고사리가 300종이나 된다는 말에, 내가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10개도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게 그거 같은 고사리의 차이도 그렇게 뚜렷이 구분한다는 건 정말 왕성한 기억력이자 탐구력이다. 그에 비하면 내 안목이란 것은 박쥐 수준이다. 새들이 씨앗을 퍼뜨리는 꽃은 빨간색이어야 하지만 박쥐가 퍼뜨리는 꽃은 녹색이거나 하얀색이어도 상관 없는 것처럼. 내가 무심코 보고 넘길 만한 것들에 누군가는 새로운 의미와 차원을 덧붙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는 아직 인생의 아마추어인 것 같다.
인간의 근본적 욕구인 호기심을 잃는다는 것은 살아갈 목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새로운 것의 발견에 들뜨고 감탄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나도 뭔가 지적인 탐험을 준비해야할 때가 왔나 보다.
래커, 하제, 물환론 같은 단어들은 옮긴이가 설명을 덧붙여 줬으면 좋았을 뻔했다. p.133-하제-설사가 나게 하는 약 p.167-물환론-모든 물질은 생명이나 혼,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자연관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오악사카(oaxaca)는 멕시코의 한 주(州)의 이름이기도 하고, 주도(州都) 이름이기도 하다. 스페인 점령 이전부터 도시를 이루고 있던 지역이고 1987년에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그곳은 온갖 식물들의 보고이기도 하다(물론 아마존 등과는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그곳을 우리의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방문했다. 미국양치류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열흘 동안 오악사카를 방문하면서 쓴 일기와 보충 기록이 바로 이 작은 책자다. 올리버 색스는 양치류 전문가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양치류를 무척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는 아마추어(amateur)라 부른다. 우리는 흔히 “이런 아마추어 같은 이라고!” 같이 뭔가가 미숙한 사람을 일컬어 아마추어라 하지만, 원래의 뜻은 예술 등을 포함한 어떤 분야를 취미로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바로 이 얇은 책은 그런 미숙한 자가 아닌, 사랑하는 자, 아마추어(amateur)의 열흘간의 기록이다. 올리버 색스는 그 열흘 동안의 오악사카 방문, 혹은 여행을 통해 자연을 느낀다. 그 자연은 주로 양치류와 관계된 것이었지만, 꼭 양치류만도 아니고, 새도 포함하고, 산의 경치도 포함하고, 버섯 종류도 포함한다. 또한 그는 그곳의 문화와 삶을 본다. 코르테스의 점령 이후 파괴되어 버린 오악사카를 비롯한 중앙아메리카의 문화와 원주민의 삶에 대해서 애석해하고, 때론 분노한다. 만약에 전문가였다면 오로지 양치류에 관한 얘기만 가득하겠지만, 그는 아마추어였기에 다양하게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그 주변의 삶에도 관심을 가질 수가 있었다. 지난 겨울, 정말 오랜만에 대학 동기들과 만났다. 많은 친구들이 연구의 길로 떠났던 학번이 바로 우리 학번이었다. 여전히 그 길에 서 있는 친구들도 있고, 이제는 다른 길로 가는 친구들도 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연구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취미 같은’ 연구를 하고 싶단 얘기를 했다. 바로 받아들였던 친구도 있을 수 있고, 좀 오해한 친구도 있었겠지만, 내 뜻은 바로 아마추어와 같은 자세로 연구를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한 분야에 몰두해서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파고들어가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 일을 정말 사랑하면서 즐기면서 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적 정서도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나는 여전히 굳건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 않기에 여전히 아등바등 연구를 하고 있지만, 또 여전히 여유롭게 즐기는 연구를 하고 싶은, 아마추어의 꿈을 꾸고 있다. 올리버 색스의 이 소박한 기록을 읽으면서 아마추어의 꿈이 세상을 보는 너른 관점과 어떻게 만나는지를 엿보았다. (2013. 4) |
|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전문의이면서 동시에 베스트 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오악사카 저널'을 통해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을 돌아보면서 경험한 것과 느낀 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올리버 색스는 글을 적는 습관 또는 취미가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런 글을 쓸 때 특별히 책으로 내기 위해서 쓰는 것은 아니고, 단지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일기와 같이 적는다고 말한다. 한가로운 오후, 맑은 날씨의 거리에서 차양 밑 테이블에 앉아 글을 적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최근에 스마트 폰 등 휴대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메모와 펜은 물론, 책 마져 전자책이 만연하지만, 나에게는 아직도 글을 가까이하는 올리버 색스의 모습이 더욱 살갑게 느껴진다.
책의 순서는 일반적인 기행문과 같이 시간 순서로 되어있다. 차례를 보면 짐잣할 수 있듯이 올리버색스의 일주일 가량의 오악사카 방문이 책의 대강이라고 하겠다. ![]() 오악사카 저널은 올리버 색스의 다른 책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 전문적 견해와 방대한 지식은 차지하고 순수한 아마추어로써, 양치류 애호가로서의 올리버 색스의 모습을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일까? 책 속에서 느껴지는 올리버 색스는 친근하게 다가온다.
사실 '양치류'라고 하면 많이 낯선 것이 사실이다. 책 속에서 이어지는 양치류 학명은 어렵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은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 그리고 여행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감이라고나 할까?
양치류 연구회 라고 하면, 마치 무언가 전문가 집단의 냄새가 나는 듯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 가지각색, 남녀노소의 사람들이 아무런 경계 없이 단지 양치류가 좋다는 이유로 모인 동아리로 전혀 특별할 것이 없는 모임이다. 더군다나 이들의 모임은 우리 주변의 모임들을 뒤돌아 보게 한다. 최근에 우리 주변에도 여러가지 모임이 많은데, 개중에는 모임 자체의 목적 보다는 다른 것이 주가 되는 주객전도의 일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할 때도 있다. 올리버 색스가 속한 양치류 연구회의 모습이 좋은 것은 바로 소박함이다. 거대하고 화려한 유적지가 늘어서 있는 곳에서 그들은 먼저 양치류에 눈길을 준다. 여행 가면 명소를 배경으로 사진 남기기에 바쁜 우리들의 여행 방식도 뒤돌아 보게 된다.
콜럼버스 이전 시대의 예술과 건축에 감탄하던 우리는 이제 빨리 밖으로 나가서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 식물을 보고 싶어 안달한다. 사실 전문가들, 그러니까 카메라와 수첩을 지참한 스코트와 밝은 색 멜빵바지를 입고 제3의 눈인 휴대용 렌즈를 가져온 데이비드 에머리는 아예 궁전에 들어와보지도 않고 밖에서 식물을 연구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P147-
한 가지더 오악사카 저널이 가진 장점이자 이전 책들과의 다른 점은 다양함이다. 다른 올리버 색스의 책들이 전문적으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다루어 진데 반해, 오악사카 저널에는 보다 폭넓은 분야의 지식들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그러면서도, 다양한 주제들은 멕시코와 오악사카 지방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균형을 잘 잡고 있다. 올리버 색스는 자신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여행을 함께 하는 일행들의 이야기 그리고 멕시코에서 가이드 역할을 맡은 루이스의 이야기를 통해서, 멕시코 지방의 여러 식물들 뿐만 아니라, 음식, 관습, 문화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나 책을 읽으면서 멕시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멕시코라는 나라이름을 자주 들어서 익숙했지만, 그에 반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동물 중 4분의 1은 개미다. 개미는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또한 대량의 식량원이 될 수 있는 잠재력도 지니고 있다. 녀석들의 몸에서 포름산인지 뭔지를 빼내는 방법만 발견된다면, 녀석들은 굶주린 사람들의 식량이 되어줄 것이다. -P150-
나 역시 여행을 하면서 여행일기를 쓰려고 해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여유롭지 않은 일정 속에서 중간중간 짬을 내어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올리버 색스 처럼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자세히 적는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리라. 그렇지만, 그가 아무런 의도 없이 그저 일기를 적었듯이,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그 여행을 더욱 값어치 있는 추억으로 만드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나에게 여행의 기회가 있다면, 타지에서 글을 쓰는 여유를 부릴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목소리를 들었네> 이 후 두번째로 접하는 올리버 색스의 책입니다. 예전에 본 감동적인 영화 Awakening의 원작자라는 사실이 이 분께 끌리게 되고 그 영화 분위기 그대로 매우 따뜻한 분이라는 느낌을 애 책에서도 받게 됩니다. 저절로 이 분의 팬이 되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구매하였으며 다른 작품<뮤지코필리아>나 <깨어남>도 꼭 읽고 싶습니다. 이 책은 양치류를 좋아하고 연구하는 아마츄어 학자들의 멕시코 오악사카 여행기입니다. 저는 양치류는 그리 친근하지 못하고 TOEFL 장문 독해에서 자주 나온 주제라 다소 안 좋은(?) 기억이 있어 읽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몇 종의 식물에 대한 소개 정도만 간단히 나오고 책의 주된 내용은 학구적이면서 따뜻하고 열절적인 사람들간의 교류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올리버 색스와 그 그룹성원들의 삶이 정말로 부럽고 그 속에 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간히 여러 주제를 넘나들며서 진행되는 토론과 멕시코의 역사 과정 속에 대한 이야기를 지켜보면서 어찌보면 제가 최근에 접한 한국사회 생협 조합원 Workshop이 비슷한 분위기가 아닌가 쉽고, 대학 학부 시정레는 누구나가 이런 경험이 조금은 있지만 더 나이를 먹은 후에는 생활 전선에서 이런 교양과 토론을 할 여유를 잃어버리고, 또 토론이나 모임이 있는 곳에서는 음주라는 다른 함정을 빠지고 마은 우리의 모습과 대비해 보면 올리버 색스와 함꼐 간 오악사카 여행은 따뜻하면서 훈훈한 모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지루한 주제의 따분한 사란들의 모임일 수밖에 없는 영행은 이처럼 부러운 훈훈한 여행기로 살려준 올리버 색스의 능력이아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께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
이렇게 말하면 예의가 없다고 하시려나 덕 중에 덕은 양덕이라더라. 라는 말을 듣고 정말 빵! 터진 적이 있다. 올리버 색스. 이 신경학자님께서 바로 내가 볼 때는 -_- 양덕이시다 ㅋ 자기가 하는 일도 즐겁지만, 바로 양치식물!! 양치식물의 매력에 빠져 온갖 양치식물들이 모여있는 멕시코 오악사카에 가서 멕시코 오악사카와 그곳의 식물, 그곳의 사람들에 쏙 빠진, 환상 같은 10일 동안의 기록이다.
오악사카 처음에 들었을 때는 이게 뭔가. 먹는 건가 했던 -_- 책 안에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 이렇게 어느 지역인지 지도가 자세히 그려져 있다.
책을 열면 처음부터 정말 여행을 가는 사람이 적은 저널, 일기처럼 "나는 오악사카로 가는 중이다." 정말 여행을 같이 따라가는 것처럼, 아니면 어느 우주를 떠도는 배우가 녹음하는 것처럼 , 현재 시점의 어미로 되어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와 같이 여행한 그것은 화려한 색감과 무언의 예의가 존재하는 멕시코의 시장 꽃이 나타나기 이전의 초록 세계 그리고 온갖 멕시코의 유적들.
많은 것들을 같이 볼 수 있지만, 그것이 텍스트로만 따라가느라 역시 그 색감과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행자가 느끼는 짧은 기간동안의 환상같은 시간을 느낄 수 있다.
"꽃이 나타나기 이전의 초록 세계 매력적인 정숙함을 지니고 있는 이 세계에서는 번식기관들이 화려하게 불쑥 튀어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이파리 아래쪽에 섬세하게 숨겨져 있다. "
역시 이 책의 주인공은 양치식물 그런데 이 신경학자가 매료된 이 식물이 내가 제삿장에서 보는 고사리보다 더 무언가 큰 것이 있다.
이 여행은 올리버 색스라는 신경학자만 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양치식물을 좋아하는 아마추어들 식물 압착기를 지닌 젊은 여자. 뉴욕 식물원의 식물 일러스트레이터.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그들이 이 책을 썼다면 또 어떤 말로 썼을까 궁금해진다.
신경학자가 본 양치식물은 그 모양이나 특성은 다른 이들과는 비슷하게 보았겠지만. 씨앗이 가지는 환각성, 또는 독. 잉크나, 모기 유충 없애는 약, 항균제 등등 다양한 신경과 관련된 물질이나 화확적 물질에 더 관심이 크나보다.
이 여행을 따라 가며 끝은 과연 어떻게 될까 했는데... 여느 여행과 다르지 않게 일정은 끝이 나고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그 길에 여행지에서 만든 친구만 만든 새로운 인사말로 이 책은 끝이 난다.
양치식물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던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아마추어의 힘, 덕질의 끝은 어디인가 나도 어느 분야에서 이런 힘을 가질 수 있는가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어릴 적엔 파브르 곤충기를 읽고 또 읽고,,, 탐독을 했었는데,,, 음,,, 어릴 적엔 식물도감이나 동물도감, 요즘엔 공룡도감에 푹~~~빠지는 시기가 있는 듯 싶다. 사실... 식물기는 황대권 선생의 야생초 편지를 보며 왠지 모르게 위안을 받았더랬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동물기나 식물기에 푹 빠져드는 이유는 바로 자연과 생명이 주는 삶의 긍정적인 기를 책을 통해 충만히 받을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암튼 각설하고,,, ^^;;; 올리버 색스 박사의 책은 <목소리를 보았네>를 통해서였다. 흥미로운 주제를 학술적으로, 감성적으로 풀어놓았는데,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 불릴만 한 듯 싶다.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펴냈고, 그 책을 통해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작가인 그가 이번에는 양치식물에 다가갔다. 뉴욕식물원 이사이자 미국양치류협회 정회원이기도 한 올리버 박사는 미국양치류협회의 개성적인 동료들과 식물 탐사여행을 계획하고, 멕시코 오악사카로 떠나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사실,, 오악사카가 멕시코에 있다는 사실, 그리고 도시이름이란 사실을 처음 알았다. - -;;; 오악사카란 도시의 정식 명칭은 오악사카데후아레스로서 해발고도 1,545m에 자리잡고 있다. 시가지는 1529년에 에스파냐인들이 건설하였는데,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되어 있으며 한 변이 84m의 정사각 모양으로 도로가 나 있다. 기후가 온난하고 주변이 기름진 농업지역이어서 곡물과 사탕수수 이외에 잎담배, 커피, 카카오가 산출되고, 시내에는 바로크예술의 정수를 모은 산토도밍고성당과 대성당, 에스파냐 지배층의 저택 등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단다. 음,, 가보고 싶고나~ 인디오가 모이는 시 중심부의 시장은 매우 다채로워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고 도시에서 서쪽으로 10km 떨어진 지점에는 사포텍족이 지은 웅대한 몬테알반 유적과 미틀라 유적은 1987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단다. 음,, 멋진 도시구나. 어린 시절부터 양치류에 매혹됐었다는 올리버 색스는 별명이 양치류 마니아 혹은 아마추어 식물학자라는 새 별명을 덧붙여야 할 정도로 달콤하고 순수한 아마추어의 열정을 보여준다. 사실,,,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그저 식물 탐사여행을 순수하게 일기 형식으로 끄적여놓았다. 그래서 좀 더 쉽게 읽혔던 듯 싶다. 비밀스럽고 마법 같은 양치류의 성생활, 인류를 기아에서 구할 물개구리밥, 투명한 레이스 히메노필룸,,, 양치류의 모습을 마주하며 있는 그대로를 담아놓았다. 사실,,, 올리버 박사의 표현대로라면 양치류는 가장 오래된 고등식물로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3억5000만 년 전 뭍으로 올라온 최초의 용감한 식물이라 한다. 단단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번성해 곧 지구를 뒤덮었고, 양치류 숲이 화석으로 남아 석탄이 됐고, 현재는 지구상에 1만여 종의 양치류가 있으며, 한국에는 200여 종이 자라고 있다. 양치류의 원시성, 생명력, 적응력,,, 올리버 색스 박사는 이러한 양치류의 강인함에 매혹된 듯 싶다. 공룡은 사라졌지만 연약해 보이는 양치류는 여전히 인류와 함께 건강히 뿌리내리고 있음에 반한 것 아닐까 올리버 색스 박사가 양치류 식물 애호가들과 함께한 멕시코 오악사카의 매혹적인 자연 탐사기,,,, 뭐,,, 학문적이고 전문적이지 않지만,,, 아니,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충분히 사랑스러운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음,,, 그리고 지금도 사무실에 황금털 미역 고사리 화분을 기르고 있다는데,,, 음,, 고사리도 화분에 기를 수 있구나,,, 나도 한 번 길러봐 란,,, 생각이 문득 들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