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당신에게 들려주는 여섯 편의 이야기
"당신에게 들려주는 여섯 편의 이야기" 내용보기
빛과 그림자, 원색으로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향연. 울긋불긋 알록달록으로 뒤덮인 화면 속 색채는 시각을 마비시킨다. 서정적이면서 웅장한 음악은 청각을 압도한다. 시각과 청각을 능가하는 감동은 오래간다. 망막에 남겨진 빛깔이 충격의 잔상으로 각인돼 평온한 신비로 남는 것같다. 이미 오래 전 영상혁신을 보여준 미셀 오슬로 감독의 역량이 여전히 놀랍고 감명깊다는 의견에 더이
"당신에게 들려주는 여섯 편의 이야기" 내용보기

빛과 그림자, 원색으로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향연. 울긋불긋 알록달록으로 뒤덮인 화면 속 색채는 시각을 마비시킨다. 서정적이면서 웅장한 음악은 청각을 압도한다. 시각과 청각을 능가하는 감동은 오래간다. 망막에 남겨진 빛깔이 충격의 잔상으로 각인돼 평온한 신비로 남는 것같다. 이미 오래 전 영상혁신을 보여준 미셀 오슬로 감독의 역량이 여전히 놀랍고 감명깊다는 의견에 더이상 보탤 말이 없음이 유감이다. 상자를 열면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보라색 사탕이 들었고, 손가락으로 하나 집어 입안에 넣으면 놀랍도록 달콤한 맛이다. 어디에서 온지 모를 세 사람이 저마다 가장 감명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영사기를 돌리는 과정. 여섯 개의 장면. 여섯 개의 교훈. 가볍지만 성의있게 포장된 선물같은 이야기.  



배낭 맨 그가 동굴 속으로 들어가 다양한 시험에도 굴하지 않고 목숨을 지켜내는 지혜와 용기는 많이 봐온 프레임 안의 양상이지만 협상의 기술을 전수한다는 점에서 가장 교훈적인 에피소드로 읽힌다. 미셸 오슬로 감독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프린스 앤 프린세스]를 본 사람이라면 그 황홀한 동화 위에 또 한 편의 황홀일 [밤의 이야기]를 겹치는 일은 다소 어렵다. 강렬하고 독특한 영상미와 각본을 잊지 않은 자에게 여섯 개의 단절된 이야기는 동화와 신화의 재탕이라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미와 음악의 조화가 발산하는 싱크로율의 에너지는 이 여름날 그 온기를 온전히 견디며 감상해도 꽤 높을 것이다. 



원색과 무채색의 극렬한 대비와 긴장이 한결같이 예상가능한 다음 장면과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컷을 단절과 고립에서 해체시킨다. 관객이 화면에 집중하게 하는 힘. 정해진 시각, 종소리가 울려야만 입장을 허락하는 문. 이 극장의 문은 밤을 사랑하는 자에게만 활짝 연 제모습을 보여준다. 도시의 빛과 소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잔뜩 웅크리고 모여든 사람들의 기대와 환상을 충족시키는 일은 만만치 않다. 피곤과 고단을 잠재우는 동시에 환상을 통한 기대와 생동감을 부여하는 작업. 이 경험은 당신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속삭이는 악마의 달콤한 입술은 이야기가 날개를 달고 날아가버릴 때까지 잠시도 숨돌릴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스토리의 미학은 기술의 영상미를 능가하거나 압도하지 못한다. 동화, 신화, 전설을 버무려 탄생시킨 솜씨가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우린 어디로 가고 있을까. 가긴 가되 제대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자만이 환상의 마법에 취하지 않을 수 있다. 여기 앉아 저기를 체험하는 이 희열. 감히 말로 다하지 못하는 고귀한 카타르시스를 실현하게 해주는 80분의 밤이 평화를 가져다 준다. 전율하는 화면이 수상하다면, 그림자 뒤에 숨어 제몸을 숨긴 애절하고 아련한 사람들을 기억하길 바란다. 관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체험에 가깝다. 그후로 오랫동안 같은 공간, 같은 이야기 안에서 하나 되는 꿈을 꾸었다. 세상이 단지 교훈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걸, 치명적인 아름다움이 진정한 미의 기준이듯 진정한 평온에는 치열이 깃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조심스러웠지만 알 것 같았다. 파란색 배경의 빨간색 꽃이 얼만큼 눈부시게 빛나는지, 헝클어진 진리와 소외된 씁쓸함이 어떤 식으로 조각퍼즐을 맞춰가는지에 대해서도. 끝없이 치솟는 고민을 가눌 길이 없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날 밤 온 세상이 내눈에만 아름다웠다. 살아가는 일이 저돌과 치기로만 가능할 리도 없지만 슬픈 추락과 합리화 끝에서 만난 실낱같은 희망 역시 밤의 이야기임을 아프게 깨달았다. 곧장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로 뛰쳐나갔다.
 


s*****d 2013.07.3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