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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도 하지 1 집 지을 때 창문을 내고, 그 창문을 다시 커튼으로 가리듯 누난 새 치마 줄여 입고, 계단 오를 때마다 똥꼬를 가린다 동시라면 모름지기 어린이 특징이 잘 드러나야 한다. 어린이의 특징을 한두 가지로 압축할 수야 없지만 아하, 무릎을 치게 하는 특징이 있다. 바로 호기심이 아닐까 싶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어린이의 호기심은 반짝반짝 빛난다. 사람과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자 놀라움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때로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하여 사람과 세상을 이상하게 여기기도 하다. “새 치마 / 줄여 입고, / 계단 오를 때마다 / 똥꼬를 가”리는 누나는 물론, “과자 부스러기 떨어지면 금세 / 개미들 / 나타나”(「참 이상도 하지 2」)는 현상도 신기하다. 이와 같이 강정규 선생님의 첫 동시집에는 어린이의 호기심과 심리가 잘 드러나 있다. 이를테면 「목욕탕에서」「문밖에서」「사춘기 1」같은 시편은 어린이 심리가 잘 그려져 있다. 「청개구리」는 세상의 한 단면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한편 어린이 특징을 생각하게 하는 시편이다. 종교에 대하여 친구들이 종교에 대하여 말했다 - 난 절에 다녀 - 우리 집은 교회 - 우린 성당! - 우린 원불교 그때 동생이 끼어든다 - 난 영어 학원! 요즘은 어린이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호기심을 채우기가 너무 어렵다. 마음껏 뛰어놀아야 몸도 자라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키울 텐데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바쁘다. 영어 학원을 성소처럼 드나들어야 한다. 이와 같이 동시집에는 어린이가 살아가는 세상을 시원하게 꼬집는 시편들도 여럿이다. 그렇다고 목소리가 높지는 않다. “빈집 있으면 / 고쳐 살고 / 알도 낳고 // 살집 없으면 / 나뭇가지로 / 새집 짓고”(「까치집」) 사는 까치의 생태를 통해 우리의 주택 관념을 간접적으로 꼬집거나, “조금씩 멀어져 간다 // 첨엔 그냥 / 기저귀에 싸고 / 뭉개기도 했다 / 그러다 변기에 앉아 응가 / 푸세식, 수세식 거쳐 이젠 / 비데, / 돌아보지도 않고 / 어디로 가는지 / 관심도 없다”(「똥」) 하고 핵심을 잡아 담담하고 그리고 있을 따름이다. 그래도 힘이 넘치니 이는 선생님이 내공이 만만치 않다는 증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