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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어로 '돌로 세운 요새'라는 뜻의 신기한 이름을 가진 아르토 파실린나. 이 작가의 신선한 상상력이 거침없이 가지를 뻗어나가는 듯한 느낌의 소설, '천사가 너무해'를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정말 천사가 해도 너무했다. 이런 트러블 메이커 천사라면, 부디 나한테는 영영 붙지 않기를 간절히 빌고 싶을 정도로.^^; 무슨 일을 하든 자꾸 꼬이고, 좋은 의도로 하려던 일이 항상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머피의 법칙'의 최대치가 어디까지인지를 우리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허점 투성이 수호천사 '술로 아우비넨'. 전직 종교교사로서, 막 수호천사 교육과정을 마친 초보 천사로서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고자 활활 불타는 그의 의욕은 항상 뜻하지 않은 실수와 좌충우돌 사고로 이어지고 만다.
그가 그렇게 열심히 보호하려고 한 인간 '아로 코르호넨'(핀란드 이름들의 독특한 느낌이 좋다!). 수호천사가 안 붙어있을 때까지는 꽤 탄탄대로의 삶을 살고 있었던 이 평범한 남자는, 운 나쁘게도 이 의욕만 넘치는 초보천사의 피보호자로 낙점된 덕분에 말 그대로 '하늘이 내린 고난'들을 고스란히 맞게 되는 처지가 된다. 술로 아우비넨의 헌신적인 도움(?) 덕에 아로와 그의 친구가 탄 낡아빠진 영구차는 시속 200킬로미터를 넘게 달리다가 대형사고를 내고, 질주하는 오토바이와 부딪치기도 하는 등 뇌진탕을 세 번이나 경험하게 된다. 이 뿐인가. 피보호자의 창업 자본을 대주고 싶은 기특한 마음으로 아로의 계좌에 입금해 준 거액의 돈 때문에 아로는 한동안 경찰의 조사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리고 피보호자에게 알맞은 짝을 찾아주겠다는 마음으로 연결해 준 여자 때문에 아로는 두 여자의 신경전 사이에 끼이게 되고, 또 그렇게 얽힌 여자관계는 다른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나중에는 집과 가게가 불에 타고 엄청난 열차 사고까지,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시트콤 수준의 사고 종합세트들. 많은 일들이 '지옥같이' 잘못되어 간다.
하지만 나에게 인상깊이 남은 장면들은 따로 있다. 자신이 좋은 의도로 벌인 일들이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질 때마다 애처로울 정도로 풀이 죽고, 마음 아파하고, 때론 그 결과들에 기진맥진하여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하는 술로 아우비넨의 모습들이다. 영문도 모르고 하늘이 내린 고난 종합세트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아로도 불쌍하지만, 이 야무지지 못하고 요령없는 늙은 수호천사가 하늘을 훨훨 나는 대신 해안가 바위 위로 기어올라가 날개를 땅바닥에 축 늘어뜨린 채 울고있는 장면을 떠올리니 마음이 짠했다(나도 요령이 없고 자주 실수를 저지르는 편이라 공감이 갔는지도^^;).
그리고 또 감동적이었던 것은, 이 늙은 수호천사의 엄청난 회복력이랄까 상처 회복력 같은 것, 내면의 강인함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다. 그렇게 날개를 축 늘어뜨리며 울고 자학하고 케리매키(천사 본부)로부터 소환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결코, 체념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수호천사는 우울한 기분으로 사고 현장의 하늘을 떠돌았다. 모든 것이 너무나 엉망진창으로 보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좀 더 힘을 내어 더 이상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201쪽)
얼핏 읽으면 평범해보이는 저 마지막 문장. 하지만 한두 번의 실패가 아니라 수십 번의 실패 뒤에 저렇게 평범하게 '좀 더 힘을 내어 더 이상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스스로를 격려하고 다시 일어서기란 얼마나 쉽지 않을 일인가. 하지만 이 늙은 천사는 정말 오뚝이처럼, 마치 체념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천사지만)처럼, 신기할 정도로 매번 툭툭 털고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일어선다. 그리고 명언을 남긴다. '대패질을 하면 당연히 대팻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209쪽)
그래, 맞다. 열심히 쓱싹쓱싹 대패질을 하면 온전한 재목만 남는 것이 아니라, 수북히 떨어진 대팻밥이 남는 것이 당연하다(작가가 전전한 직업들 중에 벌목 인부와 목수도 있었다는 것이 왜 자꾸 생각나지? 경험에서 우러나온 비유는 역시 와 닿기 마련인 듯...^^). 그런데 우리는, 우리 사회는 대팻밥에 대해서는 한사코 눈을, 마음을 닫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마치 대패질의 결과로 나온 매끈한 재목만이 가치있는 존재라는 듯이. 수없이 많은 대팻밥이 떨어지고 쌓였기에, 반질반질 윤이나는 나뭇결이 더욱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우리는 외면하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앗, 반갑게도 옮긴이도 나와 같은 생각인 것 같다. '대패질을 잘못해 재목을 망치고 대팻밥만 잔뜩 만들 수도 있는데, 작가는 그래도 대패질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노력하는 한 방황하지만, 진심이 있는 한 좋은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말해준다.'(258쪽)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내가 깎아낼 재목보다 내 발 아래 수북히 쌓인 대팻밥에 마음이 쓰여 우울해지는 어느 날, 대팻밥 제조기(?)였던 이 늙은 수호천사를 떠올리고 싶다. 그리고 힘차게 외쳐주는 거다. 대패질을 하면 당연히 대팻밥이 떨어지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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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죽음을 이야기한 글을 읽으려니 정말 아무렇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지척에 아픈 사람이 있는데 결코 웃어 넘길 여유가 없음에도 나는 정면으로 맞부딪치기로 했다. 그래 피할 수 없는 죽음을 향해 누구나 다가가고 있는 것이고 내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을 이렇게 숨쉬고 있는 것만으로 온 몸으로 느껴야할 필요가 있는 요즘이니까.
한 번에 쉬지 않고 읽었다. 얼른 결말이 보고 싶어서가 첫번째이고 그렇게 속도가 붙는 것은 짧은 문장에 사건 사건이 모두 어쩜 이렇게 절묘하게 연속해서 이어지는지 단숨에 읽히는 핀란드 소설가 아르트 파실린나의 <천사가 너무해>(2013. 4 솔) 이다.
술로가 천사가 되는 과정, 그리고 수호천사의 보호를 받는 아로의 등장에 앞서 친구 오스카리의 직업은 영구차를 운전하는 일이다. 영구차.. 시신이 바뀌어 난감한 것부터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우연히 군대 동기 오스카리를 만난 아로는 까페를 인수하게 되고 이제 막 천사가 된 술로는 의욕이 넘쳐 있다.
의욕은 넘치는 데 살아생전 종교교사로 일했던 술로는 무조건 자신이 지켜주어야 할 대상, 아로는 첫번째이자 잘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는데 생각만큼 되지 않아 자책한다. 도와주려다 오히려 일을 그르칠 판이다. (뇌진탕과 화재, 교통사고등등) 아로가 하늘을 보며 혹 자신의 뒤에 악마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애정문제도 그렇다. 마흔인 아로에게 오십이 가까운 동료교사였던 리트바를 연결해 주려는 데 가브리엘 천사의 말 마따나 인간의 애정 문제는 그들에게 맡기는 편이 옳았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되돌리기게 리트바는 아로를 정말 좋아하게 되어 버렸고 떼어 놓으려니 더 떨어질지 모르니 어쩜 이리도 천사는 고달프기만 한 일인지 난감하다.
영구차가 이사를 도와주는 일, 영구차를 사러 갔다가 시신까지 싣고 오다가 잠시 방심한 사이에 도난을 당하는 등 기가 막히는 일이 연일 등장하면서 웃음이 나지만 웃을 수 없는 블랙 코미디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또 다음에 어떤 일이 이어질지 조마조마하기까지 하다.
그림에서 보았던 천사의 날개가 사실 엄청 커서 가는 곳마다 장애물이 되어 꺾이고 끼이는 장면 장면이 상상만으로 웃음이 난다. 사건 곳곳마다 의도하지 결과가 많이 나온다. 술로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제일 재밌었다. 악마의 유혹에도 단 번에 뿌리칠 수 있을 만큼이었으니..
내가 어려울 때마다 나를 지켜주는 천사의 존재를 믿는다. 가까이에서 멀리에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것은 돌봐준다는 것이 얼마나 의지가 되는 일인가. 시종일관 웃으면서 잠시나마 죽음에 대한 무섭고 두려움을 내려 놓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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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하는 일마다 꼬이고 어려움을 겪을때가 있다. 원인을 찾아봐도 모르겠고..미로처럼 알 수 없는 상황을 볼때마다 '왜~내가 뭘 잘못했길래...이런 시련을 주시나..' 신세한탄을 할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혹시 내게도 신입 천사가 실수하는 건가..' 의문을 가져보면서 읽는내내 주인공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웃음이 연이어 터졌다.
어쩜 이리도 실수 투성이일까..천사라면 착하고 선한 일만 베푸는 줄 알았는데..이 책의 주인공인 천사는 실수라고 하기에는 폭탄만큼이나 위험한 실수들이 많았다. 오히려 일부러 악의를 베푸는 것 같은 느낌..과하면 뭐든 탈이 나는법..잘하려다 모든일이 틀어지는 상황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지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주인공 술로 아우비넨은 죽어서 천사가 된다. 천상에서 그가 맡은 임무는 인간을 보호하는 수호천사였다. 수호천사 교육중에도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무사히 교육을 이수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행복함에 그는 한껏 들떠있다.
그가 맡게 된 첫 인간은 고서적 카페를 개업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아로 코르호넨..이승에서 종교교사로 살았던 술로 아우비넨의 삶은 성실히 일했음에도 늘 불운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아로 코르호넨에게 역경이나 불행이 찾아오지 않도록 수호천사가 되어 보호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선행은 오히려 아로 코르호넨에겐 고통과 불행의 연속이었다.
교통사고가 날 것을 예측하고 막아준다는게 오히려 더 큰 사고를 불러오고, 아로 코르호넨의 마음을 읽지도 않고 자신이 직접 고른 여자를 연결시켜주면서 아로 코르호넨이 마음에 둔 비비와 갈등을 일으키게 하고, 실수에 대한 보상으로 거액을 아로 코르호넨의 통장에 입금한 일은 불법자금으로 경찰의 수사까지 받는다. 어찌 이뿐이랴..바람의 세기조절을 잘못해서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등 대형 실수의 연속이었다.
천사가 정말 맞을까? 싶을 정도로 술로 아우비넨이 벌이는 일들은 실수를 넘어 고의로까지 느껴지게 만든다. 오죽하면 아로 코르호넨이 '내 뒤에 악마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을까? 누구보다 열심히 수호천사 임무를 수행하지만 매번 인간을 곤경에 빠트리자 점점 의기소침해질때 그의 앞에 악마가 나타난다. 악마의 시선으로 보면 술로 아우비넨은 천사 보다는 악마가 더 어울리는 같았겠지.. 자신들 보다 더 악마스러운 술로 아우비넨에게 악마의 세계로 들어올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악마 또한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이승에서 그토록 자신을 괴롭히던 공포의 대상인 아내가 악마의 세계에 있다는 소식에 악마의 제의를 과감히 거절한다. 50년을 부부로 살았음에도 얼마나 싫었음 혹하던 제의를 단숨에 거절할까? 가장 통쾌하면서도 폭소를 터트리는 부분이었다.
수호천사하면 귀엽고 예쁘고 깜직한 아이들을 상상했었는데 어른이 수호천사라니 낯선감도 잠시 좌충우돌 수호천사 적응기는 청량감과 함께 시원한 웃음을 자아낸다.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듯이 술로 아우비넨의 넘치는 의욕이 불러온 과욕이라 안스럽기도 하다. 이승에서 살면서 아쉽고 어려움에 처했던 아픈 기억들을 떠올리며 자신이 맡은 인간에게만은 자신처럼 겪게 하고 싶지 않아했던 천사의 예쁜마음이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진다. 신입천사니 너그럽게 용서해줘야지..천사의 마음은 고맙지만 그래도 내게 이런 천사가 부여된다면 사양하고 싶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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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어릴적 수호천사가 등장하는 영화들을 보며 나도 수호천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 왔기에 실제로 수호천사가 언제나
함께한다면 어떤 삶을 살아갈까....궁금증이 생겨난다. 아르토 파실린나의 소설 <천사가 너무해>는 이제 막 수호천사가 된
솔로 아루비넨의 활약상(?)을 위트있게 담아낸다. 평생을 종교교사로 살아온 술로 아우비넨은 스스로도 선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해왔기에 사후에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수호천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가 처음으로 맡게 된 남자는 작은 북카페를 이제
막 시작한 아로 코르호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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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너무해- 라는 제목은 왠지 귀엽게 느껴진다.
그 표지에 그려져있는 중년의 남여와 붉은 천사가 날개를 펴고 그들을 감싸려고 하고 있는 모습이 .. 표지와 제목과 참 안어울리면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의 느낌이였다. ![]() 기발한 자살여행이란 책으로 익숙한 작가의 이름에 책을 펼쳐봤었다. 이 책의 내용을 이해를 못했던건 단 첫장때뿐이였고, 그 후에는 책장이 잘 넘어가는 책이였다. 블랙코미디의 장르를 이렇게 잘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책은 중간중간 천사의 행동에 웃음이 저절로 나오게 되었었다. 기본적인 설정은 사람은 죽어서 악마와 천사로 나뉘어 세상에서 일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선하게 살았던 사람은 천국으로 가서 수호천사 과정을 듣고는 누군가의 수호천사가 되어 살가게 되고, 악했던 사람은 지옥으로 가서 사람들에게 해악을 일으키는 나쁜짓을 하고 산다는게 기본설정이였는데.. 뭔가 조금은 씁쓸하긴 했었다. 죽어서까지 나쁜짓을 저지르고, 죽어서까지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자 조금은 슬퍼지기도 했었다랄까.- 술로 아우비넨은 살아 생전 종교교사로 지내서 선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사람이였다. 살아생전 행복하고 부유하게 살았떤건 아니였지만 그는 죽은 후 수호천과 과정을 듣고는 타인을 도우며 살수 있다는것에 감사하며 수호천사가 된다. 그가 맡게 된 남자는 아로코르호넨이라는 정말 잘 지내고 있는 한 남자였다. 군 동료였던 오스카리를 만나게 되면서(현재 직업은 장례사) 지나가던 카페를 인수받고 그 곳에서 만나게 된 비비라는 연하의 여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그렇게 잘 지내고 있는 듯 한데 나타난 수호천사의 참견들은 정말 그가 뒤에 악마가 있는것 같다라고 말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해악을 끼친다. 수호천사가 배치되자 마자 뇌진탕을 일으키게 되고, 자신이 사랑할것 같은 여자가 있었는데 다른 여자가 뜬금없이 나타나 구애를 하며 비비와 싸우는걸 보다가 다치게 된다. 그리고 하는 일마다 정말 악마다 따라다니듯이 다치는 일이 줄줄이 일어나는데... 천사이지만 이제 막 천사가 되어서 일을 배워나가는 과정을 갖고 있는 수호천사. 천사도 시험에 들 수 있고, 천사가 하는 일이 어설플수도 있다는걸 보여준 우스웠던 책. 그의 친구인 장례사라는 직업 덕분에 영구차로 시신을 운반하면서 벌어진 많은 일들 역시도 웃음을 자아내는 한 몫했던 것 같다. 중간중간 달려있는 주석 덕분에 그 나라의 일들도 많이 이해 할 수 있었어서 더 재밋게 읽었던 책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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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손에 들게 된 책 `목 매달린 여우의 숲` 이 한 권으로 바로 이 작가의 팬이 됐다. 그의 이름은 `아르트 파실리나` 핀란드의 국민작가로 칭송받는다는 그의 작품은 일단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독 끓이는 여자``기발한 자살여행``모기나라에 간 코끼리`등등... 거기에다 살짝 비튼듯한 유머와 그 속에 담겨있는 인간을 향한 깊은 애정,그리고 책 곳곳에 녹아있는 핀란드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는 재미가 솔솔했기에 늘 그의 작품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않았다. 항상 유머로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을 가미하여 그려내는 아르트 파실린나가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를 하며 읽어 내려갔다. 술로 아우비넨은 천수를 누리고서 하늘의 부름을 받고 수호천사가 되었지만 천사의 역활을 수행하는게 너무 힘들고 서툴다. 잘해볼려는 의욕이 강해서 뭔가를 시도하면 할수록 그가 수호를 책임지고 있는 인간 아로의 일상은 꼬이기만 하고 술로가 그를 책임지고 맡은 날부터 그에게는 늘 사고가 그를 따른다.이 모든게 술로의 친절에서 비롯되었다는 게 문제인데 그런 그를 눈여겨 보는 집단이 있으니 바로 악마들.. 이제 악마들은 자신도 못해내는..지상의 혼란을 가져오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술로를 스카우트하기위해 온갖 제의를 하며 그를 슬슬 꾀기 시작한다. 수호천사로서 잘해볼려는 의욕이 충만한 술로가 자신의 책임하에 있는 아로를 위해 한다는 일이 가관이다. 마흔이 넘도록 잘 살아오던 아로에게 갑자기 연애전선을 책임지겠다는 의욕으로 여자들을 부추기는가 하면 가는곳마다 사고를 일으키는데 그 사고를 일으키는 일련의 과정이 익살스럽다. 게다가 천사도 인간들과 다를바 없이 편견을 가지고 있고 사상도 한쪽으로 편중된 불합리한 인간과 별차이가 없다는 설정도 흥미롭다. 너무 큰 천사의 날개를 힘들게 구겨가며 열차나 택시에 타는 모습이 책읽는 동안 상상이 되서 실실 웃음이 나기도 하고 이 책에서 천국으로 묘사되고 있는 케리매키라는 교회에서 천사들이 모두 모여 하늘에 둥둥 떠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것 또한 재미있다. 초보 수호천사의 좌충우돌 인간돌보기 미션... 전작들에 비해 현실을 비판하는 시선이나 비틀기가 좀 적은것이 살짝 아쉬웠던 작품이었지만 그럼에도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력은 나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기에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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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명쾌한 문장들이 나를 즐겁게 해 주었다.
해마다 가을이면 핀란드 사람들은 아르토 파실린나의 신작을 맞이하는 기쁨을 누린다. 어김없이 새로운 소설로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되어 나 또한 즐겁다.
[천사가 너무해] 는 간결한 문장들 그대로, 위트있는 문장들과 기발한 상상력이 넘치는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술로 아우비넨은 죽어서 수호천사가 된다. 인간 세상에서 종교교사로 살았던 술로 아우비넨은 수호천사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 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불타는 의욕으로 그가 천사로서 수호를 맡은 아로 코르호넨의 삶은 사건의 연속을 치닫게 된다. 수호천사 술로가 아로를 위해 한다고 하는 일마다 큰 사건으로 이어지게 되고, 급기야 술로는 악마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된다. 처음 악마로부터의 제의에 다소 솔깃해 지던 술로는 악마가 인간 세상에서 40여 년을 함께 한 부인과 다시 조우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마음을 굳히게 된다. 절대로 악마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실을....... 작가의 유머와 위트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평소 우리들은 죽으면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건가, 라는 질문을 간혹 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저마다의 생각이 있겠지만, 많은 수는 다시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미 한 번 살아봤기에 또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원하게 된다. 악마의 제안에 수호천사 술로의 단호한 거절에 이해가 되고 수긍도 가지만, 서글픔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
팔십이 넘은 술로는 결국 악마를 위해 한 번의 너그러움을 발휘하게 되지만, 악마는 그런 술로를 악마의 심술로 해치게 되고 결과는 악마의 죽음으로 끝난다. 세상사는 결국 선이 승리하게 되어 있다는 진실을 암시하는 듯도 하지만, 술로가 지금까지 너무 많이 천사로서 자신의 자질을 의심하고, 의기소침했던 대한 보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야기는 수호천사인 술로가 보호하는 아로의 좌충우돌 삶이 정상 궤도에 오르며 제대로 끝을 맺게 되지만,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삶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술로의 실패를 통해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끊임없이 겪게 되는 실수를 견뎌내는 것은 자신을 사랑한다는 의미이며, 그 힘으로 삶의 의지를 얻는다는 작가의 말은 그 의미를 곱씹어 봐야 할 대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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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기발한 자살 여행”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다는 생각을 했었기에, 같은 저자의 신작이라 더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큰 기대에 따른 큰 만족이 있었다고 단언할 만큼은 아쉽게도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너무했던 그 천사의 행동이 그리고 그로 인해 체념하고 풀 죽어 있는 모습이, 또 그럼에도 다시금 일어나서 자신의 업무인 인간을 보호하고자 하는 그 어르신 천사의 노력이 귀여워 끝까지 읽게 되었던 책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제목처럼 천사, 일명 수호천사라 불리는 존재가 인간의 생각과 정신에 작용하여 그들이 평안하고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존재로서의 역할을 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책이다. 또한 이 책에는 술로라는 새로운 수호천사가 자신의 맡은 임무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 일이 제법 너무한 부분이 없지 않기에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제목이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 이 책은 종교교사로 생활하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 술로가 수호천사로서 자신의 첫 관심 대상자인 아로를 만나게 되면서 발생하는 일이다. 처음으로 보호하는 인연을 맺게 된 사람이기에, 정말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싶었으나, 그 결과는 생각만큼 그리 좋지 못했다. 일이 꼬이거나, 사고가 발생하거나, 사랑 등의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게 되면서 인연이 복잡해지거나, 이런 사건들의 발생으로 인해 천사가 당황한 나머지 사고가 발생하게 되거나, 그 사고로 인해 새롭게 일을 시작해 보려는 아로가 여러 번의 뇌진탕을 경험하게 되는 등의 일이 벌어지면서, 술로는 그로 인해 좌절을 하기도 하고, 또 이를 천사 가브리엘에게 보고하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길 멈추지 않았기에 결국, 악마의 유혹을 견디고 자신의 역할을 해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의 전반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특별한 이야기라 할 수 없을지 모르나, 이런 너무한 천사가 수호천사로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걱정에 잠들기 힘들지 모르나, 어르신 천사의 애틋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당황하면 당황할수록 배가 더욱 산으로 가버리는 상황이, 그 당황함 속에서도 자신이 생각하고 노력하는 바에 대해서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또 한발을 내딛으려는 그 시도가 응원 아닌 응원을 하게 되기도 하고, 우리의 인생 또한 이만큼의 너무한 사건을 유발하지는 않더라고 실수와 실패 속에서 그럼에도 또 다시 내일을 시작하고 노력함으로 이루어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갑자기 어떤 노래가 떠오르거나 혹은 부르고 싶어지는 것이 내가 알지 못하는 수호천사가 부르고 있었던 노래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잠시 웃음을 짓기도 했던 시간이지 않았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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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독교를 믿지는 않는다 기독교의 근본주의적 자기 중심 주의에 질려 버린 것이다 기독교라기 보다는 기독교인의 그런 횡포와 작태에 질렸다 그런데 세상에 천사가 있을까 기독교에선 천사를 설파한다 천사가 있다면 악마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전능하신 신은 어째서 악마를 처단하지 않고 놔두는 것일까 악마는 신의 뜻인가 이런 잡다한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계속되어진다 만약 천사 그것도 수호 천사가 있다면 나의 수호천사는 누구이고 어떻게 생긴 천사일까 이건 진짜 궁금하다
이 책 [천사가 너무해]는 죽은 이들 중 한 명이 살아 있는 사람의 수호천사가 된다는 세계관이랄까 신학적 가치관이랄까 그런 구조를 깔고서 출발한다 그런 신학적 세계관이 사실인지(그런데 사실인지 아닌지 조차도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 죽은 뒤 사후의 일을) 아니면 단지 상상적 필요인지 그것은 그리 중요치 않게 다루어지니 이 소설은 유머와 코미디로 천사를 다루는 가벼운 소설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래서인지 신입수습천사가 하는 일은 일마다 모두 엉망진창이다 모든 일이 대부분 다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풀리고 엉뚱한 결말로 되고 뒤죽박죽이 된다 선을 향한 의도가 악을 부른다는 다소 엉뚱하고 우스꽝스러운 사건의 전개가 희극적인 웃음을 불러오는 이 천사의 수행 임무는 어찌 어찌해서 안전한 종착지에 도착한다 만약 이런 일이 현실에서 있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해 보면 좀 흥미로운 일이다 수호천사가 있고 그 천사가 도와주는데 도움이 도기는 커녕 하는 일마다 다 망친다??? 그래도 밝은 세상이기에 결국은 해피엔딩 !! 이 천사와 인간의 관계는 어찌 보면 인생의 메타포 같기도 하다 즉 삶은 선한 의지가 인간을 도우려 하여도 꼬이고 망치고 돌아가며 그렇다고 해도 결국은 모든 것은 다 잘 되어 결말에 이른다는 그것이 운명이라는 것이 이 못말리는 천사와 인간의 결합된 관계의 교훈이다 그러나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만은 어디 인생과 세계가 그리 낙관적이고 단순하며 명랑한 것이던가 이렇게 좋은 세상을 그리고 있는 작가의 유머는 그 순수와 낙관이 천진하지만 세상의 반쪽을 외면하고 있는 그저 공허한 재담에 불과하다
천상의 일들이 지상의 일들과 보조를 맞추어 실행되고 그 과정에 시련과 착오는 있어도 예정된 결말로 무사히 이루어진다는 이 낙관설은 너무 위험하다 그리고 너무 허술하다 이 세상의 리얼한 고통과 불행이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험한 까닭은 그 해피바이러스에 진실을 보는 눈이 가려져 세상의 어둠을 자신도 모르게 외면하기 때문이다 이거 너무 거창한 걸 그냥 한 작가의 아이디어로 지상과 천사가 엮어져 발생하는 한바탕 소동이라고 하면 되는 이야기를
예정조화설의 허구와 그 맹목성의 위험까지 운운하고 있다니 이 리뷰가 도대체 황하로 가는가 티벳으로 가는가 심히 부끄럽다 그렇지만 그냥 천사와 천국이 아닌 소재를 골라 밝은 웃음과 행복한 자세로 소설을 들려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천국과 천사는 자꾸만 건드리게 되는 심오한 세계관의 실재적 대상이라서 천사가 하는 일을 보자니 철학을 자꾸 들먹거리며 찔러보게 되는 거다
세상은 천사가 사는 햇빛이 따사로운 6월의 풀밭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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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너무해는 아르토 파실린나의 소설이다. 발음하기조차 쉽지 않을정도로 낯설은 저자의 이름은 이 소설이 상당한 낯설음을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이 책은 핀란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그 곳은 최근에 모범적인 복지국가의 사례로 여러 차례 반복해서 국내에 소개된 곳이다. 동시에, 춥고 썩 좋지 않은 기후를 가지고 있어서 우울하거나 냉소적인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핀란드에 대한 이 설명은 이 소설을 읽기에 앞서서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진다. 이 소설의 배경이 바로 ‘핀란드’ 이고, 저자 역시 북구권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즐겁게 읽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한다. 피로에 지치고 무언가에 쫓기는 것 같은 기분으로는 처음부터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는 낯설은 지명들과 고유명사들을 감당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핀란드와 우리나라의 실제 거리만큼이나 이 소설의 지명과 고유명사들은 우리에게 낯설다. 또, 하나의 준비는 ‘수호천사’라는 것에 대하여 검색해보는 것이다. 이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이기 때문이다. 성당에 다녀보지 않은 사람들은 특히나 그렇지 않을까. 이 점도 역시 상술한 소설의 로컬적 한계에 넣어도 좋겠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블랙 유머’에 대한 호오 여부에 대하여 자문해야 한다. 이 책에는 곳곳에 ‘블랙 유머’가 넘쳐난다. 서술하는 스타일 자체가 그러한데, 이런 ‘비꼬는’스타일을 썩 좋아하지 않는 독자라면 소중한 지갑의 비자금을 낭비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미리 살펴보는 게 좋겠다. 이 소설에 대하여 안타까운 점은, ‘완벽하지 않은 수호천사의 사건상과 이에 얽히는 인간들의 모습을 가볍고 코믹하게 보여주면서 동시에 소설을 내려놓는 순간 무언가를 느끼게 해준다’라는 소설의 모티브(로 생각되는)를 (쩍어도 번역판에서는) 잘 살리지 못한 것 같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번역문제이기 보다는, 소설의 스타일 자체가 낯설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가볍게’ 쓰여진 책을 읽기 위해 ‘피곤하게’ 노력할 사람이 있을까. 물론, 취향이 맞으면 가볍게 읽어버릴지도 모르겠다. 길게 썼지만 감상을 한 줄로 줄이면 ‘플롯은 인상적인데 글스타일이 마음에 안든다’가 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