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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현아는 프리랜서 일본어 번역가다. 남편의 지지 속에 결혼 4개월 차에 홀로 한달 살기를 떠난 용감(?)한 그녀. '와비사비' 정신(겉치레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불완전함의 미학)이 탄생한 옛스럽고 우아한 '세월의 흔적을 멋지고 단정하게 간직하고 있는' 교토에서 한달 살기를 결심한다. 30분 동안 창밖에 비친 교토는 현대 속에 전통이 아무렇지도 않게 스며들어있는 도시였다. 도쿄에도 신사와 절이 있긴 하지만, 도시 중심부에 이렇게까지 절과 신사가 많지는 않았다. 교토는 참 낯설고도 신기하면서, 외국인의 일본 판타지를 채워주기에 제격인 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7쪽) 보통 한달 살기 하면 꼼꼼한 준비가 필요할 듯한데 저자는 곳곳에서 허당스런 모습을 보인다. 한달을 살면서도 여행자보험 가입을 깜박했고, 구글맵의 안내에도 방문지 입구를 찾지 못해 빙빙 도는 일이 잦았다. 버스는 잘못 타기 일쑤이고, 교토 도착 12일이 지나서야 버스 정기권을 살 수 있다는 걸 알았단다. ㅎㅎ 저자는 교토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의 다도 체험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고백한다. 그 이유가 재밌는데 그건 책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ㅎㅎ. 프롤로그에서부터 자신의 교토 이야기는 재밌을 거라고 자신만만해 하는데, 3일차 이야기를 넘기 전에 그 배짱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거는 왜 옅은 핑크색인가요? 지금은 벚꽃이 피어서요. ··· 네. 지금 시즌 한정이에요! (헤이안 신궁의) 운세 뽑기조차도 벚꽃 시즌 한정이라니, 일본에서 벚꽃은 사골보다 더 많이 우려먹는 소재가 아닐까? 벚꽃 특수로 장사가 잘된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좋은 일일 테지만 말이다." (66쪽) 간결하고 경쾌한 문장은 글 읽는 호흡이 가쁘지 않고 편안하다. 뽐내지 않는 솔직함과 군더더기 없이 매끄러운 문장은 읽는 동안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아라시야마의 도게츠 카페의 창가석에서 사쿠라후부키(벚꽃 꽃보라)를 보며 디지털노마드 라이프를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기분에 빠져드는 저자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한 달의 교토>는 교토 한 달 살기의 기록을 날짜별로 그대로 담았다. 현지에서 네이버 포스트에 하루하루 올렸던 연재글을 다듬었다. 그날의 기록 끝에는 주요 방문지와 체험에 대한 정보(운영시간, 입장요금 등)도 간략하게 정리했다. 직접 가보진 못했으나 놓치면 아쉬울 곳은 간단한 소개를 곁들였다. 예를 들면 후시이미나리 근처의 450여년 이어져 온 장어덮밥집 등등... 다리 하나로 과거에서 현대로 타임 슬립이 가능한 기온의 산조 다리에서 저자는 현대와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 교토의 멋과 정취에 흠뻑 빠져든다. 하지만 일교차가 극심했던 교토의 4월, 갑작스런 번역 주문에 야경을 보러 들렀던 니조성의 기념품 가게에서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해야 하기도 했다. 힐링을 위해 호캉스를 하러 간 시가현의 호텔에서도 비와코 호수를 내려다보며 번역 일을 멈추지 않았다.
비 오는 엔토쿠인의 툇마루에서 정원을 즐기며 차 한 잔을 마시는 여유와 힐링은 너무도 부러웠다. 교토고쇼는 햇살 좋은 날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책할 것을 추천한다. 금각사를 본 사람들은 한번쯤 궁금해했을 '저게 다 순금일까?' 라는 의문은 저자도 다르지 않았다. 1000년간 한자리에서 무려 28대째 한 집안에서 운영하는 아부리모치 가게 이치몬지야 와스케는 놀라웠다. 저자가 아라시야마 치쿠린을 떠올리면 키요 언니가 생각나듯, 나도 치쿠린 하면 함께 떠오르는 여행 동지들이 있다. 몇년전 그들과 함께 했던 간사이 여행 때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겨준 곳은 은각사였다. 그래서 29일차에 실린 작가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했는데,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과 상당히 비슷해서 왠지 모르게 뿌듯하기도 했다. "금각이 아름답고 세련된 최신 디자인의 옷을 입은 사람이라면, 은각은 마치 무심하게 아무거나 걸쳤는데도 기품이 느껴지는 사람 같았다. ··· 은각사 정원은 한 번 둘러볼 만하다. 아름다운 나무들이 푸르고, 샘물이 흐르는 곳이다. 이곳을 매일 산책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치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은각사의 정원은 아름답다. ··· 만약에 금각만 보고 은각을 보지 않았더라면, 어쩐지 미완성된 여행 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261~264 발췌) 한달 살기로 머문 교토에서 저자는 많은 곳을 둘러봤다. 일정은 미리 정하지 않는다. 오늘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마음이 내키는 곳으로 집을 나선다. 호텔로 가는 셔틀 버스 안에서 호텔 예약을 하고, 히가시혼간지를 둘러보다 문득 떠오른 혼노지로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발걸음은 여유롭고 스토리는 세세하다. 소소한 일상과 이야기에서 차분한 멋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책을 읽고 나니 마치 내가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몇년 전 동료들과 함께 했던 간사이 여행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 가보고 싶은 곳도 생겼다. <겐지모노가타리>의 무라사키 시키부가 집필한 곳이라는 이시야마데라, 교토의 도심 속 역사 정원 쇼세이엔이다. 그리고 작가가 5일차에 방문했던 니조성 근처의 클램프 커피 사라사다. 창을 가득 메운 햇살과 초록빛 식물들이 근사했다는 창가의 자리에 앉아 나도 교토의 봄을 만끽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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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하우 와 유~~정도의 병아리 실력의 젬병... 그나마 할 수 있는 외국어라곤 일본어. 쏼라쏼라 정도는 아니지만 여행 정도는 할 수 있는 정도여서 일본 여행을 즐겨 하던 1人이었습니다만 요즘 통 갈 생각을 못 하죠. 그런 시기에 만난 일본 여행 에세이 <한 달의 교토>~~ 반갑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게 느껴지는 한 달이란 기간 동안 일본에서 산다면... 게다가 놀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노마드로 산다면... 일석이조 아닌가요? <한 달의 교토>의 저자 박현아 작가님은 30대 초반이라는 나이, 7년 차인 일본어 번역가, 4개월 차 새댁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노트북을 들고 무턱대고 떠나셨다죠. 혼자 하는 여행~~자전거를 타거나 걸어 다니면 주변 풍경을 감상하거나 그날 기분에 따라 장소를 선택하고 혼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로운 여행을 하는 것이 제 버킷리스트 중에 한 개인 건 맞지만 전 절대 엄두도 못 냅니다. 겁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작가님은 대단한 결심인 거 아닌가요? 박수를 보냅니다.~~짝짝짝 저자는 한 달이란 시간 동안 여행도 하면서 일도 하면서 <한 달의 교토>를 통해 교토의 구석구석을 기록했습니다. 오사카 여행 갈 때 일정에는 한 번쯤 넣어봤을 곳 교토에서 한 달 살기입니다. 도톤보리처럼 북적북적거리는 곳은 아니지만 골목 구석구석 산책하는 것이 매력이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지요. 화려한 여행이라기보다는 일상처럼 소소한 느낌을 받는 곳이 교토라고 생각합니다. 저는요^^ 후다닥 둘러보는 느낌이 아니라 천천히 걸어가며 음미하는 느낌이라고 하면 맞을 듯합니다.
철학의 길, 헤이안 신궁, 아라시야마, 니조성, 니시키 시장, 기요미즈데라, 후시미이나리, 금각사, 혼노지, 비와코 호텔, 텐류지, 은각사 등등 교토와 꼭 가봐야 하는 관광 명소와 유명하지 않는 관광지들.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도 체험 겐안, 프로 앤티크 컴 교토, 전통 가옥 카페 고켄시모, 툇마루에서 마시는 차 한 잔, 색다른 경험 후시미 양조장 등이 소개되어 있다. 부모님과 함께한 3일간의 자유여행까지~ 소소하고 모든 기억들을 사진과 글로 기록되어 있고 감성 있는 사진들 보는 즐거움도 있어요. 또한 여행할 때 참고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여행 팁과 일본어 코너까지 있습니다.
관광보다는 평범한 일상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 삶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이 도서를 읽어보면서 힐링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시기가 시기인 만큼 맘 편히 일본으로 여행 갈 수 없는 이 아쉬움을 <한 달의 교토>로 풀어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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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교토, 벚꽃이 만발한 일본. 카페에 앉아 창밖으로 사쿠라후부키를 바라본다. 비록 테이블에는 일하려고 켜놓은 노트북이 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벚꽃의 흩날림을 눈에 담아두는 그녀의 삶의 방식이 부럽다. 실제로 난 그녀가 벚꽃을 만끽했던 도게츠카페에서 긴 줄을 서서 라테를 주문했고, 자리가 없어 야외 땡볕에서 커피 수혈을 했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여유로움이 커피향처럼 진하게 다가온다. 저자와 함께한 교토 여행은 그녀의 해박한 역사 지식과 함께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방문한 장소에 얽힌 역사적 지식이나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내는 에세이는 마치,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가이드와 함께인듯한 기분이 든다. 짤막하게 실린 여행팁과, 여행 일본어는 덤이다. 게다가 여행 하루하루에 많이 몰입한 탓인지, 그녀의 피로감도 왠지 함께 느껴지는듯해서 그녀가 숙소에서 들이키는 캔맥주가 내게도 짜릿하게 느껴졌다. 읽으면서 내내 나의 어설펐던 첫 교토 여행이 떠올라 종종 웃음을 자아냈다. 버스를 잘못 탄 이야기부터 산넨자카에서 넘어지면 안 돼!라는 마음으로 계단을 오르던 이야기도 나의 20대가 떠올라 마음이 뭉클해졌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실수조차 여행의 한 부분이 되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만날 수 있었던 순간들도 전부 소중한 경험인 것이다. 교토는 두 번 다녀왔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뱉을 수 있는 말은 아리가또 뿐인 내가, 가이드북을 들고 다녀온 첫 여행은 아무것도 몰랐던 때라 그런지 하나하나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이후 십수 년이 흘러 남편과 아이를 데리고 능숙한 가이드처럼 의기양양하게 두 번째 교토를 다녀왔을 때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하며 알차게 보람 있게 다녀온 듯하다. 교토를 다녀와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내내 풍경과 골목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세 번째 교토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랄까. 그녀가 우려낸 진한 녹차 한 잔 같은 그런 책이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생각지 못했던 일상이 이어지는 요즘이다. 여행 결핍은 금단현상처럼 나타나, 매일같이 지난 여행 사진을 붙들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남이 쓴 따끈따끈한 여행 에세이가 읽고 싶어졌다. 이렇게 만족하며 읽은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여행이 고픈 요즘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아, 여행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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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달 살기를 꿈꾸는 요즘 시대, 그리고 경제적 자유와 자립을 꿈꾸며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아가기 원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업무 특성상 프리랜서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중인 저자는 일본의 전통과 역사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는 교토에서 큰 마음을 먹고 한 달 살기를 시작하였는데요. 심지어 아주 화창한 봄날에 말이죠. 한 달 살기를 통해 교토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더욱 현지 문화를 받아들이고, 실제 거주하는 느낌을 가져보고 싶은 마음에 직접 집안일을 다 해야하는 숙소를 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이자 작가로서 중간중간 일도 하고, 한 달 살기 여정에 대한 기록들을 남기는것만으로도 체력적으로 벅찬 와중에 집안일까지 계속 해야하다보니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교토에서 잘 알려져 있는 관광지와 핫플레이스부터 현지인들만 알고 있는 숨겨진 명소, 카페 등을 다니며 하루하루 바쁘고 즐겁게 다양한 경험을 하며 교토 한 달 살기를 지낸 저자는 직접 촬영한 예쁜 이미지들과 함께 그 당시 경험하고 보고 느낀 생각들과 감정들, 그리고 꿀팁과 정보들을 책을 통해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더불어 막간의 일본어 교실은 독자로서 아주 유용했구요. 한 달 살기 여정이 저자의 예상보다는 고생을 많이했고 힘들었지만, 역시나 그러한만큼 더욱 그 과정들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고 이를 글과 책으로 남겨 독자들과 그 순간은 함께 나눌 수 있음에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합니다. 막연하지만 마음 한 켠에 한 달 살기를 꿈꾸고 계시는 분들, 일본 교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달의 교토 책이 정보뿐만 아니라 저자의 관점에서 보고 느낀 생각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더욱 큰 도움이 되고, 영감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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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보면 살랑살랑 머리카락을 간지럽히는 바람이 느껴지는 여행책을 소개한다.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교토 한 달 살기 「한 달의 교토」이다.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기를 꼽으라면 제주도에서 한 달을 지내다 온 일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가족이 가장 많이 힘든 시기에 떠난 여행이었지만 우리 가족이 가장 못 잊을 추억 중 하나이다. 한 달 살기는 몇박 몇일로 다녀오는 여행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우선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나는 이 곳에서 앞으로 한 달을 '산다'고 마음을 먹는다. 한 달을 '여행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살아보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장난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해보면 왜 다르다고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에 한 달 있으면서 우리는 관광도 참 많이 하긴 했지만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마주하는 제주의 유난히 파란 하늘이 우리 마음 속에 아직도 살아 있다. 교토에서의 한 달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아, 정말 다시 떠나고 싶다! ♤사실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한 달의 교토'는 내가 사건을 일으키지 않으면 아무런 이야깃거리가 발생하지 않는다. _35쪽 일별로 잘 정리된 한 달 동안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치 나도 교토로 여행을 간 듯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대학교를 부산에서 다녀서 일본은 상대적으로 자주 갈 수 있었다. 부산에서는 일본으로 가는 배가 많았기 때문이다. 굳이 비행기가 아니라도 초고속정을 타면 배로도 6시간이면 일본을 갈 수 있었다. 하루 밤을 배에서 자며 가는 크루즈선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몇번의 일본 여행은 일정에 쫓기는 바쁜 여행이었지만 금각사를 보고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히 생각난다. 나도 꼭 벚꽃 필 때쯤 철학의 길을 걷고 싶다. 자세한 설명과 아름다운 사진들 덕분에 상상만으로도 작가의 여행에 충분히 함께 하는 기분이었다. ♤코모레비.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가리키는 일본어이다. 어쩐지 발음이 귀여워서 좋아하는 말이다. 코모레비 가득한 철학의 길을 천천히 걸었다. _257쪽 사실 한 달 살기라고 하면 한 달간의 공백으로 먹고 사는 일에 지장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가장 먼저 들 것이다. 작가는 프리랜서 번역가이기 때문에 한 달간의 교토에서도 열심히 일을 하며 관광을 했다. 누구나 꿈꾸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이다. 애 둘의 엄마로 열심히 살아가는 지금은 한 달 살기는 커녕 며칠의 휴가 가는 일도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내게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갈 수는 없을까...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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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는 참으로 매력적인 도시다. 봄이면 벚꽃이 아름답게 흩날리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온 도시가 물든다. 이런 교토에서 짧은 여행이 아닌 여유를 가지고 한 달 정도를 살아본다면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내게 정말 많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꼭 해보고 싶었던 교토 한 달 살기를 글로써 대신 체험하며 한껏 교토의 꿈에 젖어들 수 있었고 잠시 잊고 있었던 여행의 추억도 되살릴 수 있었다.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듯 편안히 읽을 수 있는 책의 내용도 재미와 흥미를 북돋워주었다. 교토 한 달 살기를 하러 가는 시점에서부터 시작하여 하루 이틀 사흘 지나는 그날그날의 일들이 일기장을 채워가듯 진솔하고 담백하게 하루하루를 기록한다. 그 기록 속에서 나도 어느새 교토에 집을 구하고 그들의 일상에 녹아들어간다. 하루치의 일기를 읽고 난 후 눈을 감고 조용히 상상에 빠져들면 눈앞에 펼쳐지는 교토의 일상이 나를 그들의 곁으로 데려간다.
낭만적인 기온 거리, 아름다운 니조성 정원, 특별한 기분이 느껴지는 금각사의 금가루 아이스크림 등 너무나 재미있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잠시도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게 만든다. 그리고 단순한 여행 기록이 아닌 여행지 곳곳에 숨겨진 뒷이야기들을 읽어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어느 장소에 가서 그냥 눈으로 보면서 느끼는 감정도 좋지만 그 곳에 얽힌 이야기라든가 역사를 알고 보게 되면 또 다른 감정이 생기는 것처럼 이 책에서 나는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여행의 설렘은 물론 내 지식의 샘이 한층 더 깊어진 느낌이다.
교토 곳곳의 느낌이 충분히 잘 살아있는 다양한 사진들은 현지의 일상을 상상하기에 아주 좋았고, 여행 장소에 대한 정보와 팁, 간단한 일본어 코너도 무척이나 좋은 구성이었다. 니시키 시장의 먹거리라든가 전통 가옥 카페 고켄시모의 사진 등은 글로는 다 담지 못하는 그 곳의 분위기를 십분 잘 느끼게 해 주었고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후시미이나리의 생생한 사진들은 내가 지금 마치 그 곳을 산책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해주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어느새 교토에서 한 달을 사는 체험을 하였고, 이 좋은 기억은 앞으로 나의 교토 여행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일본의 천년 수도 교토. 만약 나에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교토에서 내 일기장을 채우고 싶다.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나는 교토의 어떤 모습을 보면서 일상을 보내게 될까. 분명한 것은 그 한 달은 내게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거다. 언젠가 겨울밤 정처 없이 걸었던 기온의 그 낯설었던 거리가 무척이나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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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에서 한 달 살기라니, 꿈 같은 이야기다. ;ㅁ;! 특히나 지금 이 시국에는 더더욱 꿈 같은 이야기다...;ㅁ;!!! * 교토는 매력적인 도시다. 특히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서는, 단연 도쿄보다는 교토가 우위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본의 도시 중 도쿄와 교토(+오사카, 나라)만 가봤기 때문에, 둘 중에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지만...;ㅁ; * 중학생 때 생애 첫 해외 여행으로 방문한 곳이 오사카-교토-나라였고, 도쿄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생활할 때 교토에 사는 친구집에 놀러가서 지낸 적이 있다. 그 때 도쿄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교토가 꽤나 마음에 들었고, 다음에 일본 여행을 간다면 교토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시국이 이리 되어서 참 슬프다. 해외 여행은커녕 국내 여행도 조심스러운 이 시기에, 책을 통해 교토에서의 한 달 생활을 간접체험해보는 건 꽤나 즐거운 경험이었다. 'ㅡ')/ * 3일차의 방문지인 헤이안 신궁과 기온 시조 거리는, 교토에 친구를 만나러 갔을 때 관광삼아 돌아다녔던 곳이라 책을 읽으면서 괜시리 아련한 기분이 들었다. 책에서 작가님이 큼직한 시식용 떡에 놀랐듯이, 친구들과 나도 이 크기가 시식용 맞냐며 신나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의 점장님이 오미야게로 야츠하시를 주문하셔서 박스로 두어개를 구매했었는데, 구매한 만큼 집어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12일차에 방문한 후시미이나리 신사도 친구들과 함께 들렀던 곳이어서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당시 교토에서 머문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그 밖에는 대부분 새로운 장소들이었고, 책을 읽으면서 더더욱 교토에 가고 싶어졌다. * <한 달의 교토>는 단순히 체험 프로그램의 정보를 알려주는 여행책이 아니고, 작가님이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겪은 교토의 모습이 적혀있는 책이다. 거의 매일매일의 여정이 담겨있기 때문에 마치 내가 교토에서 생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책을 다 읽을 쯤에는 부지런한 관광객이자,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본 현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한 달을 보낸 작가님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 <한 달의 교토> 책 사이사이에는 교토의 모습이 사진으로 담겨 있다. 그 사진들을 보며, 역시 언젠가 다시 교토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때는 다도 체험과 미니정원 만들기 체험을 해보고 싶다. 'ㅡ')!ㅋㅋ #책속문장 (p.53) 한 달 살기의 좋은 점은 아무리 새벽 3시 30분에 잤다고 해도 어떠한 문제도 없다. 회사에 지각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에 갈 필요도 없다. 1000년 세월이 살아 숨 쉬는 이 고대 도시 교토에 오직 나홀로 존재한다는 느낌은 각별했다. 아무도 방해하는 사람이 없으니 교토역 앞 작은 맨션, 교토타워가 한눈에 보이는 이 방의 작은 침대에서 잔뜩 뭉그적댈 권리가 나에게 있었다. (p.63) 날씨는 좋고, 벚꽃은 바람에 흔들리고, 나는 헤이안 신궁 앞에서 맥주를 마신다. 그래, 이것이 바로 '교토 한 달 살기' 타이틀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그림이다. 그 순간의 행복한 기분과 책에 쓸 거리가 생겼다는 만족감을 한 번에 느꼈다. 한편으로는 이 좋은 순간에 혼자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트위터에 사진을 올렸지만 지금 내가 마시는 맥주와 호르몬의 맛과 지금 부는 바람의 느낌과 경치를 누구와도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서글퍼졌다. (p.93)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일어나기 전, 깼다가 다시 잠들기를 두세 번 반복했다. 그러다가 아침에 어느 번역 업체에서 번역 요청이 들어와 파일을 확인하기 위헤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생각해보면 내 직업은 참 편리하다. 직장에 다녔다면 한 달 살기를 이렇게 쉽게 떠날 수 없었겠지. 물리적으로는 오로지 혼자 일하는 직업이니 훌쩍 떠나올 수 있었다. 인터넷이 가능하고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 사실 그렇기에 이 한 달의 교토는 '한 달 휴양'이 아닌 '한 달 살기'가 될 수 있었다. 온전히 교토에서 살면서 일까지 해야 하니까. (p.272) 하천 흐르는 소리가 섞인 카페 음악을 들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봄 향기를 맡으며... 일이라니! 어쩐지 교토를 떠나기 아쉬워지는 멋진 오후였다. 열심히 일하고 집을 향하면서 새삼 4월과 5월 사이의 변화를 떠올렸다. 너무나도 추워서 따뜻한 커피만 찾았는데 한 달 사이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게 되었고, 벚꽃은 모두 지고 초록 잎들로 가득해졌다. 이렇게 몸이 꽃피다가 여름으로 들어설 것이다. 그리고 나는 교토가 서서히 봄을 맞이하는 한 달간의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 교토의 봄 한 조각을 오롯이 가지게 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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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정도 한 도시에 머무르는 여행은 제가 언제나 꿈꾸는 종류의 여행형태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서, 느긋하게 쉴 수 있으며 이 도시가 점점 낯섬에서 익숙한 형태로 바뀌는 경험도 할 수 있어요. 서울처럼 큰 도시, 즉 메트로폴리스에서는 힘든 일이겠지만 로마나, 비엔나 정도의 작은 크기의 도시라면 도착 후 3-4일 정도만에 대략의 방향감이 생기죠. 저에게는 교토도 그런 느낌의 도시였습니다. 약 15여년 전 학회 때문에 1주일 정도 교토에 머무른 적이 있었는데요. 숙소는 니조성 앞이었고, 학회장 역시 오하라국제회관이었기 때문에 일본식 정원의 미를 한껏 즐길 수 있었답니다. 당시 같이 간 일행들이 대부분 일본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이어서 (그때는 아직 일본 문화에 대한 컴플렉스도 심한 시기였죠. 세삼 한류, K-POP을 만들어낸 문화업계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것도 엄청 피곤한 일이란 걸 깨달았기에 곧 공식적인 스케쥴이 끝나면 저 혼자 사부작 사부작 돌아다니며 쿄토를 즐겼어요. 세나북스에서 출간된 박현아 작가님의 '한달의 교토'는 그 시간의 추억으로 저를 다시 보내주는 즐겁고 편안한 느낌의 책입니다.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쿄토 한달 살기라는 부제가 어울리게, 틈틈히 클라이언트들의 요구 사항을 처리하며 한달을 즐기는 느낌이 잘 표현되어 있어요.
교토는 약 1천여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고장입니다. 사실 도쿄는 서울과 별로 다른 느낌이 없다는 도시였다면 쿄토는 아~이것이 일본 전통문화구나 란 느낌이 강한 도시였어요. 아주 오래된 유적도 꽤 남아있지만 유명한 곳은 역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예야스와 관련된 곳들이죠.
일본 역사에 대해서 정통하지 않은 이상, 역사상 인물들의 이름부터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별칭도 많고 중간에 이름이 바뀌는 인물도 많아서 힘든 경우도 많아서, 일드를 즐겨보지만, 일본 역사드라마는 그닥 예쁘지 않은 헤어스타일(개인취향입니다.)+ 역사 왜곡의 콤보로 보지 않았는데요. 곳곳에 녹아있는 작가님의 짧은, 그러나 핵심적인 일본 역사 설명만으로도 쿄토를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이 쏙쏙 쌓입니다.
작가는 31일 동안 이런 쿄토의 곳곳을 돌아봅니다. 기요미츠데라, 금각사, 은각사, 니조성 등등 이 리스트 만으로도 쿄토에서는 어디를 가야겠구나를 알 수 있어요. 요즘 교통편이라던가, 가격정보 이런것은 기존의 가이드 북보다는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면 바로 나오는 것이기에, 대략적인 아웃 라인을 잡을 수 있는 이런 내용이 여행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다도 체험의 경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내였던 네네가 말년에 머물렀던 엔토쿠인에서의 선사 체험은 아! 다시 쿄토에 간다면 나도 꼭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쿄토 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은 들어있어서 더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세나북스 #한달의도쿄 #박현아 #일본한달살기 #도쿄한달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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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저자가 그냥 교토에서 한달을 사는 동안의 이야기들을 적어 놓았나 보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교토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놓았고 1일차부터 31일차까지의 기록을 자세하게 적어 놓고 있어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행이라고 하면 그냥 여러 곳을 다니면서 보고 즐기면 그만 일수도 있는데 저자는 자신이 다녀온 곳을 아주 꼼꼼하게 잘 정리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여행을 하다보면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그날 자신이 다녀온 곳을 사진으로 글로 정리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즐겁게 놀다가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피곤해서 그냥 눕고 싶은 것이 인간의 모습(?)입니다.
아무리 책을 적기 위해 여행을 갔어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저자의 정성기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교토 여행을 날짜별로 글을 적고 있는데 사진도 함께 올려놓았습니다. 저자가 4월에 교토로 가다보니 벚꽃이 등장하는 사진이 아주 많습니다. 4월의 벚꽃.... 우리나라에서도 봄이면 벚꽃 관련 축제들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일본에서의 벚꽃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또한, 이 책에서는 일본의 볼거리뿐만 아니라 먹을거리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7일차의 ‘니시키 시장’이 바로 그것입니다.
책에는 시장의 여러 먹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올려져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일본 교토에 가면 꼭 한번 들러야지 하는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그리고 저자는 ‘타코야키’를 먹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일본하면 정말 ‘타코야키’가 생각납니다. 저도 일본 교토에 가게되면 꼭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저는 역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책에 일본의 역사부분도 등장하고 있어서 많은 즐거움과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안 좋은 것이 사실이지만 일본을 알아야 우리가 왜 일본과의 관계가 안 좋은지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을 판단할 때 이 책을 먼저 읽어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듯합니다.
(참고로 일본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독자들이 이 책을 많이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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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비사비 : 와비는 세속적 삶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덜 완벽하며 본질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 사비는 낡았지만 한적한 삶에서 정취를 느끼는 미의식을 의미 (p.25) ]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책속 곳곳에 숨겨진 교토의 봄날을 눈으로나마 만끽하며 마치 교토를 걷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책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은 한 달의 교토는 책장의 마지막장까지 봄날의 기분을 충만하게 해준 책이었다. 교토 한달 여행기보다 먼저 눈길을 사로 잡은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일과 주거에 있어 유목민(nomad)처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사람들, 각종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일도 하고 자기 생활도 즐는 신인류를 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출퇴근에 얽매여 자유로운 일상하고는 거리가 먼 직딩에게는 꿈과 같은 말이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분들도 나름의 애환이 있겠지만, 확실한 기술과 전문적 지식으로 무장한 디지털 노마드, 프래랜서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9 to 6의 직장인들 거의 대부분이 갖고 있는 꿈일런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있는 엄마들 사이에서 제주도 한달살기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여러가지 생활은 불편은 물론 경비의 압박을 뒤로하고라도 가장 걸리는 문제가 '시간'인지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저 옆에서 부러워만 하던 일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직장에 매여 실행할 수 있을 확률이 거의 없긴 하지만, 언제가는 꼭 제주도가 되었던 한적한 시골 마을이 되었든 꼭 한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여행을 떠나면 항상 시간단위로 빡빡한 일정을 세우고, 뒤를 쫓기듯 관광지와 맛집을 둘러보고 다니는 편이다. 그곳에 다시는 갈 일이 없는 사람처럼 말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무모하고 무식한 여행이었다. 한곳을 보더라도 오랜시간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 그곳을 즐기면서 다녔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말이다. 해외여행의 경험이 거의 없지만 일본은 서너번 가봤음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교토나 나라는 두번이나 다녀왔음에도 기억에 남는 장소가 거의 없다. 기껏해야 금각사, 은각사 정도랄까. 얼마나 쫓기듯 다녔으면 여행의 추억이 이리도 빈약할까 싶다. 그런의미에서 '한 달의 교토'는 여유 있는 일상과 여유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여행기라서 색다른 느낌으로 나의 감성을 자극한다. 유명한 관광지에 집착하지 않고, 여유있게 둘러보고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며 그곳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여행이라니 상상만을도 힐링된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사람 구경, 벚꽃 구경, 가게 구경을 하며 걷고 또 걸었다. 교토에 온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던지! 하지만 내게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있다며 꾹꾹 참았다. 한 달. 그 시간은 모든 것에 여유를 주었다." (p.40) 한 달 살기라는 색다른 여행테마를 차치하고라도 한 달의 교토는 교토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여행기였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예고성으로만 알고 있던 교토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예쁜 카페에 대한 소개만으로도 만족스럽다. 하루하루 일정과 함께 소개된 주요 관광지에 대한 짧은 안내와 미니 일본어 코너는 꼭 한 달 살기가 아닌 교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충분히 좋은 정보가 되어 줄 것이다. 너무 예쁜 교토의 4월을 만끽할 수 있는 한 달 살기도 부러웠지만, 결혼 4개월차, 한 달의 여행을 허락해줄 수 있는 가족도, 일을 놓지 않고 일상을 유지하면서 한 달을 떠날 수 있는 작가님의 직업도 부러워지는 책읽기였다. 지금은 일상을 벗어나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없지만 언젠가 꼭 나에게 선물 같은 한 달 여행을 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