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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볼수록 담백한 맛이 나는 소설입니다. 좋게 말하면 깔끔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밍숭맹숭해요. 이른바 막장 테이스트가 거의 없습니다. 첫인상이 나빠서 악역인줄 알았던 황제를 비롯하여 적국의 황제마저 알고 보면 인간성이 괜찮은 편이고요. 일단 로판이라서 남주일 듯한 캐릭터와 서서히 감정선이 진행되기는 하는데 그냥 그렇구나... 하는 감상 정도만 드네요. 굳이 연애가 필요 없는데 로판이라 억지로 집어 넣은 느낌? 상기한 요소로 인해 독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한데 저는 로맨스가 옅고 사건 전개 위주로 흘러가는 담백한 소설을 선호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순수하게 자기 능력으로 무훈을 세워서 명망과 충성을 얻어가는 주인공... 판무에선 흔해 빠졌는데 로판에선 은근히 찾아보기 힘들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여주판이 제발 부흥해주길...222 사족) 적국의 황제가 근친혼으로 용혈을 유지하는 주인공네 황족들을 '근친상간 괴물새끼들'이라고 욕하는 걸 보고 역시 타국에선 그렇게 비춰지는구나 싶어서 웃겼습니다. 주인공네 나라에서 용을 숭상하는 풍습을 타국에선 이상하게 바라본다는 점도 꽤 흥미로웠어요. 사소한 부분이긴 한데 저는 이런 디테일을 묘사하는 게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사족2) 황태자놈이 하는 짓이 워낙 쩌리 악역 같아서 얘가 있든 말든 전개에 긴장감이 없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권의 전쟁에서 깔끔하게 전사하길 바랐는데 명줄이 기네요. 유감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