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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과 정치적 상관관계를 말할 때 가장 적합한 인물『장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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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물을 다룬 드라마가 방영하게 되면 그에 따른 대중예술도 붐처럼 쏟아진다. 이 책도 그런 일환의 한 부분임은 부정하지 못할 것 같다. 최근 장희빈, 장옥정을 대중이 흔히 직시하고 있는 이미지인 악녀와 요부에서 탈피 사랑과 패션디자이너로서의 삶, 이른바 신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조명하는 드라마가 방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1971년부터 장희빈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사랑과 정치적 상관관계를 말할 때 가장 적합한 인물『장옥정』" 내용보기

 

역사적 인물을 다룬 드라마가 방영하게 되면 그에 따른 대중예술도 붐처럼 쏟아진다. 이 책도 그런 일환의 한 부분임은 부정하지 못할 것 같다. 최근 장희빈, 장옥정을 대중이 흔히 직시하고 있는 이미지인 악녀와 요부에서 탈피 사랑과 패션디자이너로서의 삶, 이른바 신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조명하는 드라마가 방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1971년부터 장희빈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시작되었으니 참, 고금을 막론하고 자주 대중예술에서 회자되는 인물이다. 조선 시대 최고의 악녀, 요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인 장희빈, 장옥정이야말로 대중의 구미에 쫄깃하게 들어맞는 인물이라서 그렇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역사도 재조명될 필요성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장옥정도 결코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나에게 장옥정은 어린 시절에도 수없이 보아왔던 천하의 악녀, 나쁜 여자, 오로지 그 이미지로만 각인돼있었다. 그것은 앞서 말했다시피 대중이 그런 이미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뭔가 자극적이고 혀를 내두를만한 인상을 심어주는 역사적 인물을 더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대중도 새로운 것을 원한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에서 장옥정을 새롭게 조명하는 것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는 일환 중 하나가 아닌가. 드라마의 원작도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책의 타이틀이 장옥정이고 그녀의 삶을 어느 정도 조명하고 있는 것도 맞지만 드라마와는 무관하다는 걸 밝힌다.

 

몇백 년이 지나면 작금의 정치도 후세에 회자되겠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정치적 격변기라 부를 수 있는 때는 조선 시대가 아닌가 한다. 신분제와 왕권이 득세를 누리던 시기라서 더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조선시대 전·중·후기를 통틀어 당쟁이 심화되고 첨예하게 대립한 때가 숙종 재위(1674년 ~ 1720년)시절이었다. 또한 숙종 자신이 약화된 왕권 강화를 위해 당쟁을 심화한 일면도 없지않고 정치적 수단으로써 이용하며 경신환국-1680(숙종 7년)-, 기사환국-1689 (숙종 16년)-, 갑술환국-1694(숙종 21년)-으로 이어지는 3번의 환국정치를 통해 절대 군주로 군림하기도 했었다. 이 시기에 함께 회자되는 인물이 서인과 남인의 대표적 여성인물 인현왕후와 장희빈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보통 드라마를 통해 대중적으로 보여지던 숙종은 성군의 이미지가 더 강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여인들의 투기-특히 장옥정-에 휘둘린 인물로 묘사되고는 했다. 하지만 이번에 장옥정을 읽으며 이런저런 역사도 찾아보면서 생각을 조금 달리할 필요성이 있다 싶었다. 역사는 승자의 시선으로 구성되고 기록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악인이 처음부터 악인이었던 건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입장이다. 그런 의미로 보자면 상투적인 말이겠지만 장옥정 또한 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여인이자, 한 남자를 향한 사랑이 끝내 집착과 권세욕으로 탈바꿈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종모법의 시행으로 인해 천출의 신분으로 강등되었으나 양반가의 첩이 되기 싫어 궁인이 되기를 자처했으며 한 나라의 국모 자리까지 올랐으나 끝내 사랑으로 희생된 여인이니까 말이다. 물론 대중에게는 앞서 말한 당파 싸움의 소용돌이 속에서 숙종의 배후를 등에 업은 야심 가득한 인물이라는 데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밖에 없겠지만.

 

이 책 『장옥정』은 타이틀처럼 장옥정 한 사람, 대중에게 익히 알려져 있는 그녀의 악녀 이미지, 기구하거나 비극적인 삶만을 조명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말인데 제목이 왜 장옥정인지는 의문이다. 이 소설의 중심 인물이 장옥정, 인현, 이순(숙종)이기는 하지만 굳이 한 사람을 꼽자면 이순이고, 그가 사랑한 여인들과 그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계략에 교묘하게 이용하는 왕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작가 역시 '작가의 말'에서 단순히 한 여성의 일대기에 그치지않고 시대적 메시지를 전하려했다고 밝힌바 있다. 소설의 시작과 엔딩에서 장옥정으로 끝날뿐 오히려 인현왕후라는 인물의 성정이 더 잘 드러난 작품이라 느끼는 건 나만 그런가. 그렇다면 저자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현재 드라마 덕분에 사람들의 관심사가 '장옥정'에 맞춰져 있으므로 제목을 이리 지었다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야말로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다. 왜냐면 독자는 소설을 찾을 때 우선은 제목에 관심을 두게 된다. 특히 역사소설은 그 인물이 궁금해서 찾아보는 게 다반사일 것이다. 순전히 장옥정이라는 한 여성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은 선택 미스다. 보다 개괄적으로 숙종, 인현왕후, 장희빈에게 접근하고자 한다면 모를까 말이다. 적절한 부제를 통해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을 부각시켰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팩션 소설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데 대해 독자의 재미도가 상응하면서 절정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역사적으로 기록된 사실 따라가기에만 급급한 부분이 없잖아 보여서 읽는 내내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장옥정, 혹은 그 시대에 대한 저자의 사견과 각 인물의 고뇌가 전작 『김춘추 대왕의 꿈』에서처럼 조금 더 깊게 묘사돼있었다면 세 인물 중 누구에게라도 큰 공감을 할 수 있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시류에 편승하는 것도 좋지만 저자의 색채, 역사에 대한 관점이 조금 더 깊고 짙게 드러나는 팩션 소설을 독자는 원하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 장옥정이라는 인물은 한 여인의 사랑이 정치적 상황과 맞물렸을 때 어떤 파국을 초래하는지 가장 잘 보여주는 케이스가 아닌가 한다. 물론 자신의 신분 타파에 따른 정치적 야심도 무시할 수 없지만 말이다. 이 작품을 읽으며 45년(45년 10개월)이라는 긴 집권기를 가졌던 숙종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져본다. 누구보다 정치적으로 영악했고 희대의 바람둥이였던 그였지만, 대부분의 역사적 인물의 삶이 그렇듯이 내가 알고 있던 혹은 대중에게 알려진 숙종이 왜곡된 면이 적지 않은 듯 해서 말이다. 기록된 역사가 꼭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렇다면 의문을 갖고 역사를 재조명해보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w*****8 2013.04.29. 신고 공감 15 댓글 16
리뷰 총점 종이책
장옥정 - 숙종 들여다보기?
"장옥정 - 숙종 들여다보기?" 내용보기
결국 책을 덮었다. 책을 읽다가 덮게 된 것은 과거 ‘행복의 경고’라는 책 이후에 처음 있는 일인 듯 하다. 단지, 후자가 내 이해도가 부족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은 이 책은 순전히 재미가 없어서라는 차이가 있다. 본래,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아(특히나 사극은) 장옥정과 관련된 드라마가 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역사소설 역시도 그리 즐겨보는 편이 아닌지라 이 책에도 관심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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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책을 덮었다. 책을 읽다가 덮게 된 것은 과거 ‘행복의 경고’라는 책 이후에 처음 있는 일인 듯 하다. 단지, 후자가 내 이해도가 부족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은 이 책은 순전히 재미가 없어서라는 차이가 있다. 본래,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아(특히나 사극은) 장옥정과 관련된 드라마가 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역사소설 역시도 그리 즐겨보는 편이 아닌지라 이 책에도 관심이 없었다.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깝다. 블로그 내에서 작가 친필본을 선물 받은 이웃 분들이 많이 있었고, 그 분들의 리뷰들이 하나 둘 올라오면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단 두 개의 리뷰만을 제외하고는 평이 너무 좋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구매했다. 사실 장옥정이 장희빈을 의미한다는 사실조차 몰랐기에 ‘재미있게 읽혔다,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라는 평들을 보고 혹했다. 


역사소설이란 실제의 기록을 바탕으로 하되 작가만의 상상력을 덧대어 독창성을 띄는 것 아니던가? 역사를 잘 모르는 내게 있어 역사도 알게 되고 재미도 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겼다. 그런데, 글 서두에 언급했듯 반쯤보다 덮었다. 그리고, 꽤 시간이 흐른 후에 ‘그래도 끝까지 가보면 뭔가 달라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읽었는데 역시나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시간 낭비였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장옥정에 대해 검색을 해볼 수 밖에 없었다. 기본적인 내용을 인지하고 난 이후 읽었던 이 책의 내용은 검색한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 내용을 틀로 하여 대화체를 적절히 넣었다는 느낌이랄까. 이것까지도 좋다. 역사적인 사실을 흥미롭게 구성하는 데에 일조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일단,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왜 ‘장옥정’인지 이해할 수 없다. 제목이 장옥정이고 작가가 말한 대로 현대적인 관점에서 그녀를 재조명해야 했다면, 그녀 중심으로 이야기가 서술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느끼는 이 소설의 중심은 ‘숙종’이다. 책의 제목을 ‘숙종의 여인들’이라던가 ‘숙종 들여다보기’쯤으로 하는 것이 어땠을까. 장옥정은 숙종 주연 드라마의 일개 조연의 모습이다. 책의 중반까지도 궁에 들어가지 못하고 하염없이 숙종만 기다리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제목처럼 장옥정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하고자 했다면 적절히 빼낼 것은 빼내고, 그녀 중심의 시점으로 발생하는 사건들, 인물 자체의 심리묘사, 에피소드들을 써내려 갔어야 하는 것이 더 옳지 않았을까 싶다. 


흔히 장옥정이라 하면 희대의 요부 혹은 악녀로 묘사되고 있고, 책에서도 그러한 평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세상이 장옥정을 그리 평가하는 것에 대해 작가가 의문을 품고, 다른 형태의 상상을 가미하고자 했다면 적절한 캐릭터를 구상하고 스토리를 전개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소설 속 장옥정의 모습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가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궁에 들어가기로 결심하고 숙종의 눈에 든 것까진 좋았다. 착하고 여리고 순애보로 그려지는 그녀를 보며 이렇게 다시 태어나는구나 싶었는데, 숙종과의 만남 이후는 의문의 연속이다. 조금 전까지 숙종을 애타게 기다리며 마음 얻기를 갈구하던 그녀가 채 몇 문장 지나지 않아서 악녀의 본성이 드러난다. 그러던 그녀가 또 몇 문장 지나지 않아 숙종의 말 한마디에 눈물을 흘리며 선한 캐릭터로 돌아선다. ‘그녀가 악녀만은 아니었다’를 말하고 싶었음일까? 그런 생각이었다면 그녀의 악한 행동들이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선택이었음을 독자가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책이 재미없다고 한 또 하나의 결정적인 이유는 같은 내용의 반복이다. 정확히 말하면 같은 느낌을 주는 문장들의 반복이다. 숙종은 장옥정, 장옥정은 숙종을 애타게 기다리는 기간이 길었기 때문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다음에도 비슷한 문장들이 반복될 것이라는 예측이 되었다. 궁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렇고, 궁 안에 들어가서 간택하기 전까지가 그렇고, 장옥정뿐만이 아니라 인현왕후와 관련된 행동 대화들도 거의 엇비슷하다. 그 시대 왕을 모시는 여인들의 삶이 실제로 그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하나 같이 사고 방식이 비슷한 것일까. 어차피 사실에 상상을 가미하는 것이라면, 굳이 그렇게 그려내야만 했을까.


나는 가능하면 책의 좋은 면을 보고자 노력한다. 이해가 안 가면 ‘내 이해력이 부족한 탓이려니’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은 인문서나 철학서처럼 난해한 책이 아니다. 소설이기 때문에 이해력이 부족해서 혹은 뭘 몰라서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설사 뭘 잘 모르더라도 소설이면 재미있게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솔직히, 이 책이 칭찬일색인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책 자체보다는 드라마와 연관된 얘기들이 자꾸 등장하는 것도 의문이다. 지금 동명의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지 않고 있다면 과연 이 책이 ‘장옥정’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간되었을까. 이 글을 읽는 작가분이 기분 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독자는 독자대로 느끼는 바를 표현할 자유가 있고, 각자가 느끼는 바도 제각기 다를 것이다. 내가 작가분만큼 글을 잘 쓰지 못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나 그렇다고 해서 책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노고를 생각해서 좋은 평을 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좋은 소리만 듣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내가 적어내려 간 글 중에 옳은 소리가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이 작가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자극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d******4 2013.05.27. 신고 공감 8 댓글 20
리뷰 총점 종이책
장옥정 / 조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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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지나간 시간이다. 내가 직접 경험을 한 과거가 아닌 경험해 보지 못한 오래전의 기록이다. 그렇기에 역사를 알아가는 방법은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기록을 해석하는 방향에 따라 사실이나 인물들이 다른 각도로 다양하게 비춰지게 되는 듯 하다. 그러한 역사속의 인물중 그 삶 자체가 극적이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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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지나간 시간이다. 내가 직접 경험을 한 과거가 아닌 경험해 보지 못한 오래전의 기록이다.

그렇기에 역사를 알아가는 방법은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기록을 해석하는 방향에 따라 사실이나 인물들이 다른 각도로 다양하게 비춰지게 되는 듯 하다.

그러한 역사속의 인물중 그 삶 자체가 극적이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인물들이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장희빈으로 더욱 익숙한 장옥정 그녀인 듯 하다.

드라마와 영화로는 역대의 장희빈 계보가 있을 정도로 끊임 없이 제작되고 있고 이번 김태희가 연기하는 장옥정이 9대 장희빈이라고 하니..그녀의 삶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브라운관을 통해서만 만났던 장옥정을 책을 통해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책의 제목도 그동안 익숙했던 장희빈이 아닌 그녀의 본명인 장옥정이다..

한 많은 삶을 살다 간 비운의 희빈 장옥정

과연 그녀는 희대의 악녀인가 권력의 희생량인가..

라는 물음과 함께 장옥정을 둘러 싼 당시의 이야기보다 장옥정이라는 여인의 사랑과 일생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일 듯 하여 어떻게 다르게 표현이 되어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역관의 딸이었던 그녀가 천인의 신분으로 숙종의 총애를 받아 희빈이 되고, 세자를 낳고 결국에는 중전의 자리까지 오르지만 원하던 것을 얻은 만큼 그것을 지켜야겠다는 헛된 욕심에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 그녀의 일생은 그동안 익히 보고 들은 것이었다.

종모법의 실행으로 어머니의 신분을 따라 천인이 된 그녀...

만약에 그리 되지 않고 서인, 남인의 당파싸움으로 백부인 장현이 역모로 몰리지만 않았다면

그녀가 원하던 대로 첩이 아닌 정실로 시집을 가서 평범한 삶을 살았을까..

모든 사람들의 삶이 그러하겠지만 한 여인의 일생이 그녀가 처해있던 정치적인 상황과 함께 어떤 결말을 향해 치닫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숙종의 시대는 그 오랜 치세 기간 동안 (45년 10개월) 조선왕조를 통틀어 당파 간의 정쟁이 가장 심했던 시기였다고 한다.그러나 대신들 사이에 정쟁이 격화되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왕권은 강화되었던 시기이기도 했다고 한다.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 실록.. 박영규 저)

그러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숙종과 그의 여인들의 이야기는 다시 보아도 흥미있고 안타까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궁녀가 되어 임금의 총애를 받는 길 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했던 그녀였기에 숙종에 대한 사랑을 한 남자에 대한 진심어린 맘으로 받아들여야 할 지..모르겠지만 ,마지막 순간.. 숙종의 품에서 행복을 느끼며 죽음을 맞이하는 애처로운 모습은 그녀 또한 한 남성을 사랑했던 한 여인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 역사속의 인물을 그려나가는 것은 기존의 소설보다 좀 더 어려운 작업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존재했던 그리고 자료가 남아있는 인물의 삶이기에 온전한 허구의 창작일 수 없고 그렇다고 역사속의 그 기록대로 나열한다면 그것은 소설이라기보다 역사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옥정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터라 소설의 형식을 빌린다면 여기에 어떤 극적인 허구들이 가미가 되었다면 좀 더 재미있는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인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첨가하는 팩션이라는 형태의 소설은 익히 알고 있는 소재에 전혀 생각치 못했던 이야기를 즐긴다는 매력이 있는 듯 하다.

장옥정이라는 인물의 삶 자체가 마치 한편의 드라마와 같아 그대로 보여져도 흥미로운 이야기거리가 되지만 이미 여러 차례 접했던 그녀의 이야기이기에 뭔가 새로운 읽을 거리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금 방영되고 있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 그 드라마는 보지 못하고 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장옥정이라는 인물이 이번에는 어떤 캐릭터로 보여질까.. 하는 기대로 드라마를 보게 되는 듯 하다.

이전처럼 장희빈 역을 맡았던 배우가 평소에도 욕을 먹을 만큼 악독한 캐릭터로 등장하지는 않는 듯 한데 이렇듯  새롭게 그려지는 장희빈에 대한 새로움이 흥미를 끄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렇게 경험해 보지 못했던 과거의 한 순간을 그리고 또 한 여인을

다시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역대 장희빈을 연기한 배우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미숙과 유인촌 그리고 이혜숙이 연기했던

장희빈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3.05.18. 신고 공감 7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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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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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유일하게 경국지색이라 표현되었다던 장희빈. 어릴 적 TV에서 보던 그녀는 희대의 요부이자, 악녀이자, 팜므파탈의 원흉이었다. 한 나라의 왕을 쥐락펴락 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구워삶았고, 조선이란 나라를 파벌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었다. 여기까지 보면 장희빈은 사약을 먹고 죽는 게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그랬을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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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유일하게 경국지색이라 표현되었다던 장희빈. 어릴 적 TV에서 보던 그녀는 희대의 요부이자, 악녀이자, 팜므파탈의 원흉이었다. 한 나라의 왕을 쥐락펴락 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구워삶았고, 조선이란 나라를 파벌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었다. 여기까지 보면 장희빈은 사약을 먹고 죽는 게 너무도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그랬을까?

 

나는 사극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혜수가 그렸던 장희빈과 정선경이 그렸던 장희빈의 그 어떤 장면도 제대로 기억하는 건 없다. 다만 꼭 한 장면.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질투해 사람 모양의 인형을 칼로 난자하는 모습과 그 인형을 향해 화살을 당기는 장면은 이상하게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어릴 때는 잘 몰랐다. 여자에게 남자의 사랑이 대체 뭐간데, 저리도 흉악하고 잔인하게 변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역사를 공부하고, 입장 바꿔 생각해 보기를 실천하면서 새롭게 재조명되는 역사적 인물들의 고뇌와 고통에 동참하게 된다.

 

사극을 즐겨보지 않았던 내가 요즈음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이다. 처음 이 책의 원작을 읽고 같은 여성으로 격하게 공감을 했다. 역사적 자료를 흔히 승자의 기록이라 말한다. 나는 여기에 더해서 역사는 남자의 기록이라 말하고 싶다. 남자의 입장에서 장옥정은 얼굴을 무기로 왕을 홀린 구미호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쳐 죽일 년(?)이 될 수밖에 없지만 과연 장옥정이 얼굴로만 사람을 홀렸을까? 어쩜 누구보다 남자의 심리를 잘 알고, 남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았던 심리의 달인 아니었을까? 드라마의 원작은 장옥정을 패션 아이콘으로 만들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전문직 여성으로 그렸다. 처음부터 승은을 위해 궁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사내 이순을 찾아 궁으로 들어온 여리고 착한 장옥정 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천민 장옥정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힘을 가져야만 자신이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궁 안에서 배웠고, 아들을 낳아도 뒷배가 든든하지 않다면 힘 없는 쭉정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 현실 앞에 여전히 여리고, 무디고, 우유부단하게 이순의 사랑을 바라볼 수 있을까? 장옥정은 알았을 것이다. 자신이 단단해져야 함을, 그리고 힘을 가져야 함을. 그 힘의 배경이 왕이라면, 그 왕마저도 쥐락펴락해야 한다는 것을 장옥정은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배우게 되었을 것이다.

 

드라마가 지극히 여성의 입장에서 장옥정을 이야기한 거라면, 조정우 작가가 쓴 장옥정은 남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조금은 완화된 장옥정을 이야기 한다. 드라마의 원작은 역사적 사건보다는 숙종과 장옥정의 심리 상태를 보다 세밀하게 이야기 한다. 온화하고 인자하기만 한 인현의 얼굴 뒤에 숨겨진 그럴 수밖에 없는 인현의 혼잣말이 그래서 더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이 책 나름의 장점이 있다. 바로 역사적 사실들을 재미나게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에 나왔던 장면과 이 책에서 말하는 역사적 사건들이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어 비교해보는 맛이 아주 좋다.

 

대비의 물벌씬이 모두 숙종의 건강을 위해서 행한 일이라는 것, (책에서는 두창 때문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달려오는 말 때문이었다.) 인현왕후가 왕비가 된 배경, (드라마에서는 숙종이 말 때문에 누워 있을 때 대비가 대리청정하면서 왕비로 지명했지만 이 책에서는 옥정을 궁으로 들이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점) 동평군이 옥정을 마음에 들어 했지만 첩실로 들이지 못했던 점, (드라마에서는 장옥정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임), 장옥정의 5촌 당숙 장현과의 사이, (드라마에서는 장옥정이 악녀(?)로 변하게 하는 욕심 많은 뒷배경으로 나오지만 이 책에서는 사이가 좋다) 그리고 아직 드라마에서는 나오지 않은 숙정이라는 인물까지... 숙정이라는 인물은 예전 강수연이 주연을 했던 정난정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나게 한다. 문정왕후의 오라비, 윤원형의 첩이었던 정난정도 모사꾼처럼 문정왕후의 주변을 맴돌며 조언을 했었다. 숙정이라는 인물도 장옥정의 곁에서 모사꾼의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숙정이 복수에 불타는 모사를 부리는 데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세상의 모든 일은 돌고 도는 것임에 틀림없다.

 

두 개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장옥정이 희대의 악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역사를 다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그녀를 악녀라는 꼬리표로 매도하고 싶지 않아졌다. 어쩜 장옥정은 그 시대에 순응하기 싫었던 지독히 적극적인 여성이었을지도 모른다. 권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남자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었던 것이 탈이라면 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 권의 책을 통해 궁궐 속 암투의 심리를 읽었다면, 또 한 권의 책을 통해 역사적 배경과 사건을 두둑하게 배웠다.

 

다음에는 내적으로 갈등하는 조선의 왕 숙종의 심리도 보다 인간다운 면에서 조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떤 이들은 우유부단하고, 여색을 좋아했던 희대의 바람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서인과 남인 사이에서 갈등하고, 그 갈등 안에서 왕권을 강화하고 싶었던, 그러면서 여자를 정치에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인간 이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역사는 지나간 기록이지만 지나갔다고 해서 죽은 사건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지난 역사가 어떤 모습으로 되풀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역사 소설이 참 좋다. 같은 이름, 같은 장옥정이지만 이렇게 느낌이 다른 책이라니... 비교해 볼 수 있는 이 시간이 참 좋았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3.05.14. 신고 공감 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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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에 이끌려 자신을 버리다[파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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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을 재미있게 읽었을 때는 중학교 2학년 때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두꺼운 책이었는데 숙종임금과 인현왕후, 장희빈, 숙빈 최씨의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어서 밤 깊은 줄 모르고 읽다가 부모님께 혼난 기억이 있다. 그 후로 티비 드라마를 통해서 각기 개성이 다른 장희빈을 두세 번 만났다. 요즘 다시 장희빈이 떠오른다. 아마 극적이 요소가 많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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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을 재미있게 읽었을 때는 중학교 2학년 때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두꺼운 책이었는데 숙종임금과 인현왕후, 장희빈, 숙빈 최씨의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어서 밤 깊은 줄 모르고 읽다가 부모님께 혼난 기억이 있다.


그 후로 티비 드라마를 통해서 각기 개성이 다른 장희빈을 두세 번 만났다. 요즘 다시 장희빈이 떠오른다. 아마 극적이 요소가 많은 내용이라서 되풀이 되고 있지 않나 싶다. 장희빈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것은 안타까움이다. 조금만 더 욕심을 줄였더라면 모두들 다 좋지 않았을까. 그러나 역사는 되돌릴 수 없으니 장희빈의 경우를 통해 오늘의 나를 돌아볼 밖에.


예전에는 장희빈을 희대의 요녀로 많이 평가했던 것 같다. 궁인으로 들어가 중전의 자리까지 오른 그녀의 삶이 보통이 아니라는 표현일 것이다. 한참 지나서는 남존여비의 사상이 건재했던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능력 있는 여성으로 장희빈을 재평가했다. 요부와 능력 있는 여인 사이에서 나는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작가 조정우의 프로필이 특이하다. 그는 알라딘 창작블로그소설 부분에서 최장기간동안 1위를 기록하며 여러 역사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파워블로거다. 이미 장편소설 <<김춘추, 대왕의 꿈>>을 출간했고, 이 책이 작가의 두 번째 출간작이다. 작가는 <<장옥정>>을 역사소설로 보기 보다는 시대소설로 보기를 희망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인 내용을 제대로 그려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책 속에 잘 스며들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이 다른 수많은 <장희빈>과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었는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요즘 보기 드문 옛날식 문장들이 <구운몽>이나 <사씨남정기>를 읽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작가가 말한 역사적인 내용을 제대로 그려내겠다는 의지를 잘 찾아볼 수 없다. 여인을 자신의 마음대로 휘두르고 어르는 숙종임금의 모습은 제위기간이 40년이 넘은 군주의 이미지가 제대로 형상화 되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인현왕후 또한 기존의 재색을 겸비한 보기 드문 현숙한 국모의 이미지에서 한 치도 벗어남이 없었다. 숙종이 자신과 자신들의 가족을 좌지우지한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현왕후, 장희빈 모두 숙종의 사랑만을 애타게 부르짖는 장면은 오히려 희극처럼 느껴졌다.


너무 많이 알려진 역사적인 내용을 책으로 펴내는 일은 몹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책들과의 차별성이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 소설은 기존에 나와 있는 수많은 <<장희빈>>과 차별성을 느끼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최근에 다른 역사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저자의 독특한 해석마저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한 권의 책을 펴내기까지 작가의 고뇌와 고심이 얼마나 깊을 지 그 짐작을 다하지도 못하면서 독자로서의 아쉬움만 토로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 하지만 좋은 소리보다는 쓴 소리가 신진작가의 앞날에 작은 도움이라도 될 것 같아서 내가 느낀 바를 나름대로 솔직하게 적었다. 드라마에 편승하려고 너무 급하게 내놓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  안타까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t******e 2013.05.14. 신고 공감 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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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욕심, 시기,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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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당대 여인 중에 왠지 나에게 드세고 카리스마 넘치면서 무서운 여인으로 기억하는 여인 중에 들어가는 이 여인 ‘장옥정’ 드라마를 통해서 어찌 저렇게까지 하고 살고 싶을까? 남에게 해를 가하면서 자기를 위해 저리 살고 싶을까? 하는 의욕이 앞선 여인이다. 그녀는 과연 요부일까? 악녀일까? 천하의 여걸일까?   ‘내가 궁인이 된다면 우리 가문이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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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당대 여인 중에 왠지 나에게 드세고 카리스마 넘치면서 무서운 여인으로 기억하는 여인 중에 들어가는 이 여인 ‘장옥정’ 드라마를 통해서 어찌 저렇게까지 하고 살고 싶을까? 남에게 해를 가하면서 자기를 위해 저리 살고 싶을까? 하는 의욕이 앞선 여인이다. 그녀는 과연 요부일까? 악녀일까? 천하의 여걸일까?

 

‘내가 궁인이 된다면 우리 가문이 억울한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 가문이 옛 영화를 되찾을 수만 있다면 한평생을 궁에서 독수공방하여도 결코 헛되지 아니할 터인데....’ p43

 

집안이 가난한 장옥정 그는 신분 상승을 위해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궁으로 들어가 궁녀가 되기를 마음먹는다. 처음의 이 마음을 끝가지 가지고 살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마음이 찬 간사한지라 초심을 잃고 산다. 자기가 현재 주어진 자리에서 만족을 못하고 더 높은 자리 더 낳은 자리를 꿈꾸며 사는 것 같다. 남을 헤하면서까지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다. 이런 마음이 얼마나 자기에게 불행을 가지고 오고 큰 헤를 가하는지를 모른다. 옥정의 이 마음이 끝까지 가기를 생각했는데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지라 아 옥정이도 처음에는 이런 마음이었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 초심의 마음을 잃고 안 좋은 길을 가고자하는 사람에게 큰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옥정의 끝을 알기에 말이다.

 

“과인이 진실로 바라는 바이다.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아니하면 날지 못한다는 전설상의 새)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어 너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구나.” P64

 

옥정의 사랑에 빠진 숙종이 옥정에게 고백하는 부분, 옥정이의 아름다움과 지혜로움 착함에 반해 숙종은 옥정에게 고백을 한다. 이 마음이 영원히 함께하길 희망했는데 그 마음이 평생 함께하지 못해서 많이 안타깝다. 남녀가 아무리 사랑해도 주변의 시기질투, 사랑, 증오, 연민, 복수 앞에서 이런 것이 무너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왠지 이 임금 숙종은 한마디로 여자 치마폭에서 벗어나지 못한 임금 같기도 하다. 그렇기에 옥정이 왠지 안타가워 보이기까지 했다. 비록 이 여인 남을 헤하면서 자기의 권력 자기의 미래를 지키려고 했지만 그래도 안타깝다.

 

 

저자인 조승우는 파워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창작블로그 소설부문에서 최장시간 1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은근히 저자에게 공감이 가게 된다. 이 소설 <장옥정>을 읽으면서 사실 이 소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 많다. 장옥정, 아니 장희빈이라는 역사사극을 한지 오래되었고 장옥정에 오른 연예인들만 해도 아주 많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많이 아는 내용으로 책을 낸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것이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수도 있는 부분이라 각이 든다. 그래도 나는 그녀를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되어 다행이다. 사실 내용을 알면서도 이 책은 재미나게 읽혀진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몰랐던 부분까지 속 시원하게 풀어나가는 것 같아서 참 재미났다. 장옥정이라는 여인을 모르고 읽으면 더 재미날 것이다.

 

 

비록 자신으로 인하지 않았다고 해도 자신이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이리 되었을 것이다. 오랜 세월 한 남자만을 사랑한 여인 그 남자의 사랑을 받기 위해 몸부림 친 여인의 생이 그려진다. 아마 누구든지 부모라면 자기 자식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싶을 정도일 것이다. 이 역사 속에서 천민이 되었던 여인 그 여인이 신분상승을 위해 그리고 너무 큰 욕심으로 인해 자기 생이 얼마나 비참하게 마감하는지 잘 말해주는 그런 책이다. 앞으로 이런 책을 읽으면서 욕심으로, 시기 질투로 이런 사람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자기 삶, 자기 목숨이 중요하듯이 다른 이들의 삶과 목숨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



k*****7 2013.05.24. 신고 공감 3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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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사랑하는 마음이 변할리야 없건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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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드리마 장옥정을 시청하고 있다. 김태희가 장옥정으로 분하고 숙종과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에게 역사적으로 희대의 요부로 알려진 장희빈 장옥정의 진짜 모습은 어떤 것일까, 참으로 궁금하다.   이 책, 조정우의 장옥정은, 장옥정의 숙종에 대한 아름다운 사랑을 그리고 있다. 장옥정은 숙종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자 하는 질투심에 불타올라 다른 많은 왕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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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드리마 장옥정을 시청하고 있다. 김태희가 장옥정으로 분하고 숙종과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에게 역사적으로 희대의 요부로 알려진 장희빈 장옥정의 진짜 모습은 어떤 것일까, 참으로 궁금하다.

 

이 책, 조정우의 장옥정은, 장옥정의 숙종에 대한 아름다운 사랑을 그리고 있다. 장옥정은 숙종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자 하는 질투심에 불타올라 다른 많은 왕의 여인들과 사랑 싸움을 벌이게 된다.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게 만들고, 김숙의와도 신경전을 벌이고, 복순을 심하게 매질하기도 한다. 그리고 복위된 인현왕후를 방사하여 죽게 만든다. 숙종은 그녀의 질투심에 불타 저르진 많은 악행 때문에 그녀를 멀리하게 되고, 마침내 중전에서 폐위시키고 사약을 내려 죽게 만든다.

 

 

이 책은 책나눔 이벤트 릴레이 행사에서 제5주자로 이벤트를 여신 파란토끼13호님의 선물로 받아 읽은 책인다. 책을 사랑하는 Yes블로거님들이 책사랑하는 마음을 나누고자 이벤트를 열어 당첨되는 분께 책을 선물하는 훈훈한 나눔행사를 하고 있다. 책나눔 이벤트를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는데 벌써 제7주자가 선정되었다. 오래 오래 릴레이가 이어져 많은 블로거들이 책사랑을 나누며 책벗을 사귀어 나간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싶다. 이런 행사를 통해 선물로 받은 책이라 색다른 의미가 있는 독서이고 리뷰라 할 수 있다.  http://blog.yes24.com/document/7232183

 

다시 책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절대 권력을 가진 왕과 여인들의 사랑은 불편부당한 측면이 크다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왕의 여인들인 궁인은 노리갯감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천인의 신분으로 비천한 인생을 사느니 차라리 평생 홀로 살 위험이 있겠지만 왕의 승은을 입어 역적집안의 무고를 알리고 그로인해 신분을 회복하고자 옥정은 궁인이 된다. 운 좋게도 그녀는 입궁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승은을 입게 된다.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옥정의 아름다움이 빼어났기 때문이리라.

 

숙종이 후원을 한가롭게 거닐고 있는데, 궁인 하나가 고개를 숙인 채 걸어오다 숙종을 보더니 황급히 예를 갖추어 인사를 올렸다. 인사를 올리는 모습이 어설픈 것이 입궁한지 얼마 되지 않은 궁인듯 싶었다. 고개를 숙인 목덜미 사이로 얼핏 보이는 궁인의 자태가 제법 고와 숙종은 호기심이 생겼다. (54p)

 

옥정은 고개를 들어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짓고 있는 숙종을 바라보았다. 이목구비가 또렷한 숙종의 얼굴은 이제까지 본 그 어떤 사내보다 준수했다. 순간 옥정의 가슴이 터질듯이 뛰었다. 방망이질치는 가슴을 겨우 가라앉힌 옥정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56p)

 

숙종은 마음이 통하는 옥정이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여인이구나!' 숙종은 옥정을 뚫어질듯이 바라보다 갑자기 몸을 일으켜 옥정의 붉은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살며시 포개었다. 화들짝 놀란 옥정이 어찌할 바를 모르자, 숙종은 가만히 초롱불을 껐다. 갑자기 깜깜해진 숙종의 처소에는 고용한 정적만이 흐를 뿐이었다. (57P) 

"무엇이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 보거라."

"소녀, 전하의 곁을 영원히 지키고 싶나이다. 부디 윤허하여 주옵소서."

숙종은 옥정을 가만히 껴안으며 말했다.

"과인이 진실로 바라는 바이다.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어 너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구나. " (64p)

 

두 눈을 감은 채 숙종의 가슴에 살며시 안긴 옥정은 너무나 황홀한 나머지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임금의 총애를 받는 일이 이처럼 빨리 이루어질 줄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가. 옥정은 총애가 너무 일찍 다가온 것이 오히려 걱정이 되었다. 빨리 끓인 솥은 빨리 식는 법, 옥정은 숙종의 총애가 빨리 식을까 염려되었던 것이다. (64p)

 

옥정은 숙종과의 사랑에 빠졌으나 대비의 훼방으로 궁에서 쫓겨나고 만다. 동평군의 집에 머물며 이제나 저제나 숙종의 하명을 기다렸으나 세월만 흘러간다. 숙종도 어머니 대비 김씨가 강력하게 반대를 하기 때문에 옥정을 부르지 못한다. 옥정과 숙종은 서로를 그리워한다. 마침내 대왕대비 마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6년만에야 궁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결국 숙종은 자신 맹세한 영원한 사랑을 지키지 못하고 옥정에게 사약을 내린다. 끝까지 거부하던 옥정은 숙종이 친히 왕림하여 내리는 사약이 받고 숙종의 품안에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한다. 만일 오늘날과 같은 시대라면 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옥정의 사랑을 아름답다고 칭송할 것이다.

 

그녀의 가슴절절한 사랑이 애절하기만 하다.

 

 

2013. 5. 18.

16:00

 

 

사랑의 전도사

고서 김선욱

  



s******n 2013.05.18. 신고 공감 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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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같은 삶, 장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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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고 사극을 보다보면 두손이 불끈하고 쥐어질 때가 있다. 여자들의 삶이 어찌 그리 힘만 드는 겐지... 무엇 하나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말도 조심스럽고, 눈치만 보고... 그저 현모양처로만 그려지는 삶이라니...!   그런 시대여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을 테다. 특히 조선시대, 궁중의 여인들에 관한 기록과 드라마를 접할 때면 호기심이 강하게 들곤 했다.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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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고 사극을 보다보면 두손이 불끈하고 쥐어질 때가 있다. 여자들의 삶이 어찌 그리 힘만 드는 겐지... 무엇 하나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말도 조심스럽고, 눈치만 보고... 그저 현모양처로만 그려지는 삶이라니...!

 

그런 시대여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을 테다. 특히 조선시대, 궁중의 여인들에 관한 기록과 드라마를 접할 때면 호기심이 강하게 들곤 했다. 그녀들은 궁중 어른과 대소 신료, 임금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자신과 자식의 안위를 지키고 나아가 종사를 좌지우지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 조선시대의 궁중 여인 중 가장 극적이고 강렬한 삶을 살다간 이를 꼽으라면 먼저 떠오르는 이가 이름보다 장희빈으로 더 알려진 인물, 바로 장옥정이다.

 

장희빈의 이야기는 사극으로 여러 번 만들어져 등장인물이며, 중인 역관의 여식이던 그녀가 숙종을 어이 만나고 중전의 자리에까지 오르고 다시 희빈으로 강등되었다가 끝내 비운의 삶을 마치게 된다는 줄거리를 줄줄 꿰고 있을 정도인데 봐도 봐도,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야기가 그녀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요즘도 그렇지만 한때는 장희빈 역할을 누가 맡느냐에 엄청난 관심이 모아지곤 했다. 재미와 기대치가 현저히 상승했다고나 할까?

 

그녀의 숙종을 향한 거침없는, 한결같다못해 지독한 사랑도 대단하고 멋져보였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처럼 그녀의 불같은 사랑은 자기자신을 위태롭게 만든다. 여러 후궁 중 한명으로 다른 여자들과 사랑을 다투고 나눠 가진다는 게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지...

 

그녀들에게 권력은 곧 힘이자 불행의 씨앗이요, 고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인, 서인으로 갈라져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필요에 의해, 상황에 의해 권력을 쟁취하는 것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그저 사랑하는 이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바램은 말그대로 이룰 수 없는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을 테니...

 

역사서나 사극을 통해 장희빈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처음엔 장희빈의 표독스러운 모습만 떠올랐지만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장희빈과 인현왕후... 둘 다 당쟁에 휘말려 안타까운 삶을 살다간 여인들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들어 안타깝다.

 

 

***

 

 

여느 장희빈 이야기와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기본적인 줄거리도 상황들도 내가 아는 것과 거의 같았다. 그리고 역사소설이니 만큼 문체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술술 잘 읽히고 전개도 꽤 빠른 편인데 바로 그 점이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옥정의 시점에서, 인현의 편에서, 숙종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감정선을 섬세하게 끌어갔더라면 어땠을까 싶고, 각각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이나 개성 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이 인물에서 저 인물로 끌려다니기 바빠 인상적인 인물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렇지만 긴 호흡의 장편소설을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을 가진 만큼 아쉬운 부분만 잘 보완한다면 소설이 가질 수 있는 흥미와 재미,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과연 그의 다른 소설은 어떨지 자못 궁금해진다.      

 

 




k****e 2013.06.11. 신고 공감 3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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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조정우/청어]양인에서 천출이 되고, 궁인이 되어 왕후의 자리까지 오른 장옥정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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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조정우/청어]양인에서 천출이 되고, 궁인이 되어 왕후의 자리까지 오른 장옥정의 이야기~   조선 숙종의 여인이었던 장옥정, 천인에서 궁인이 되고 숙원, 희빈을 거쳐 중전의 자리인 조선의 국모 자리에 오른 장희빈, 짧은 왕위를 누린 경종의 어머니이기도 했던 장옥정, 그녀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조선 여인이 있을까.   조정우 작가의 소설 <기황후>, <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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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조정우/청어]양인에서 천출이 되고, 궁인이 되어 왕후의 자리까지 오른 장옥정의 이야기~

 

조선 숙종의 여인이었던 장옥정, 천인에서 궁인이 되고 숙원, 희빈을 거쳐 중전의 자리인 조선의 국모 자리에 오른 장희빈, 짧은 왕위를 누린 경종의 어머니이기도 했던 장옥정, 그녀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조선 여인이 있을까.

 

조정우 작가의 소설 기황후>, <이순신 불멸의 신화를 흥미진진하게 읽었기에 더욱 기대했던 소설 장옥정이다. 더구나 역사소설을 좋아하기에 설레며 읽었던 작품이다. 우리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역사소설이니까.

 

이 소설은 시대소설로 장옥정이 궁인이 되기 전후가 주로 담겨 있다. 한 사람의 일대기가 아닌 궁궐에서의 20년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기에 시대소설이라고 한다. 시대소설, 처음 알았다.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렸을 때의 경험일 것이다. 장옥정 역시 그렇지 않았을까.

 

장옥정의 아버지 장경은 학문과 재능을 겸비한 조선 제일의 역관이었다. 하지만 옥정이 12살 되던 해에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그 이후엔 종백부 장현의 슬하에서 자랐다. 옥정은 장안 최고의 거부이자 역관인 숙부 장현의 집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나이가 들면서 딸이 첩실이 되는 것을 싫어하는 어머니의 뜻을 따라 정실 자리를 찾게 된다.

그래서 옥정은 인조의 서자 숭선군의 장자인 동평군의 첩실을 마다하기도 하고, 한때 어머니가 주인으로 모셨던 조사석 대감의 아들 조태구의 첩실 제의마저 거절하게 된다.

하지만 당파싸움의 불똥이 옥정에게도 불어 닥치게 된다. 그녀의 숙부인 장현이 역모의 죄를 뒤집어쓰고 붙잡히게 되면서 천인으로 몰락한 것이다.

 

양인에서 천출로 추락한 신분을 회복하기 위해, 집안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그녀는 궁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궁인이 되어 장현의 억울함을 임금에게 아뢰면 가문을 구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옥정은 동평왕을 통해 대왕대비의 전에서 궁인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천하의 미모를 가졌다면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것은 당연지사다. 옥정은 입궁한지 한 달이 채 못 되어 숙종의 눈에 들게 되고 승은을 입게 된다.

하지만 대왕대비와 대비의 다툼이 치열했기에 옥정은 대왕대비의 궁인으로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비의 노여움을 샀다. 더구나 남인 편인 동평군과 조사석의 뒷배로 대왕대비전의 궁인이 된 사실을 숙종의 생모인 대비가 알았기 때문에, 승은을 입은 몸이지만 궐 밖으로 쫓겨나게 된다.

 

한편, 비어있는 중전의 자리는 송시열의 제자 민유중의 여식인 인현에게 돌아간다. 인현은 미모와 학식, 현숙함이 뛰어나 중전에 간택되지만 숙종의 옥정에 대한 사랑을 넘어서진 못한다.

인현왕후의 배려로 다시 입궁한 옥정은 왕자 윤(경종)을 낳게 되면서 희빈(1)에 오르게 되고, 숙종은 서인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원자를 세자에 책봉하게 된다. 세자책봉이 불가하다며 상소한 송시열의 유배와 사약, 수많은 서인들의 몰살, 남인들의 정계 복귀 (기사환국) 등의 어지러운 정세가 계속된다. 그 틈에서 장희빈은 숙종의 변덕스러움을 이용해 인현왕후를 몰아내고 중전에 오르게 된다.

옥정이 궁인이 되고 숙종의 승은을 입고, 궁에서 쫓겨나고 다시 입궁하는 모든 과정들이 평탄치는 않았지만 옥정의 지나친 욕심과 시기와 질투는 결국 숙종의 총애마저 잃게 하는데…….

 

 

소설에서는 서인이 득세하던 시절의 기사환국과 갑술환국에 따른 당파싸움의 혼란, 대왕대비와 대비의 고부간의 갈등, 숙종의 승은을 입은 옥정의 존재와 인현의 어짊, 인현의 하녀 복순(훗날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입궁, 왕위 계승을 둘러싼 왕족들의 견제, 실질적인 서인의 영수인 송시열, 김만중의 상소 등의 궁을 둘러싼 암투와 자리다툼에 대한 역사들이 생생하게 전해 있다.

 

미나리는 사철, 장다리는 한철이라던 당시의 민중요처럼 사약으로 사라져버린 장옥정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한 여인의 등장과 몰락에는 그녀의 투기와 악한 성정이 타고난 성품으로만 보이지 않는데...... 서인과 남인의 당파싸움의 회오리가 드세 보이던 시절이기에 궁중 여인의 투기와 시기, 질투심으로만 보이지 않는데......

 

장옥정이 잠깐의 화려한 삶을 살다가 결국 사약으로 최후를 맞았다는 이야기는 TV드라마로 몇 번 접했던 내용이다. 역사이야기는 드라마보다 소설이 더 끌린다. 치열한 삶, 스릴 있는 삶에 대한 묘사, 주변 상황에 대한 역사적 설명이 자세하기에 읽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이기에 더욱 읽는 맛이 있다.

a******7 2014.09.12. 신고 공감 1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