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에서 동물원을 하는 파이의 가족들은 인도를 떠나 캐나다로 이민을 가려고 한다. 키우던 동물들 모두를 화물선에 싣고 캐나다를 향해 가던 배는 거대한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혼자 깨어있던 파이는 가족들을 구하려 하지만 선원들에 의해 구명보트에 타게 되고 배는 침몰한다. 구명보트에는 파이를 포함해 다리를 다친 얼룩말과 굶구린 하이에나, 그리고 바나나 뭉치를 타고 온 오랑우탄까지 타게 된다. 오랑우탄과 파이에게 공격을 서슴지 않던 하이에나는 갑자기 나타난 벵갈 호랑이인 리처드 파커에게 죽임을 당하고, 결국 마지막엔 파이와 리처드 파커만이 배에 남게 된다. 호랑이와 함께 단 둘이 바다에 표류하게 된 파이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원래는 책을 먼저 읽고 영활를 보려고 했는데, 책이 계속 안 끌리는 바람에 영화를 먼저 봤다. 영상미가 아주 훌륭한 영화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다. 게다가 난 왜 "파이"를 여태껏 먹는 "pie"라고 생각하고 있던건지....(아무 생각 없어서 검색도 안 해봄..) 집에 찾아온 손님인 소설가에게 파이가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 하는 게 영화의 시작이었다. 인도에 살며 동물원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 이름에 관한 놀림 때문에 원주율을 외우던 것, 그리고 많은 신을 접하고 그들을 모두 믿게 되는 이야기들이 초반에 등장했다. 그리고 이민을 가기로 결정하고 배가 침몰해 파이 혼자 살아남은 이후 영화의 몰입도가 확 좋아졌다. 세 동물들과 함께 구명보트를 타게 된 것도 놀라운데 하필이면 동물의 왕인 호랑이가 등장해 다른 동물들은 물론 파이까지 위협한다. 순리대로 호랑이인 리처드 파커와 파이만이 살아남게 된 상황. 파이는 뗏목으로 만든 배를 따로 띄워 바다에서 호랑이와 동거 아닌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로 영상미가 완전 폭발했다. 노을지는 바다에서의 모습이나, 어두운 밤바다를 밝히던 거대한 고래, 예쁜 색감의 구름과 바다의 조화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그리고 리처드 파커를 길들이기 시작하는 부분부터는 왜 그렇게 재미있던지. 파이와 리처드 파커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기도 했다. 결국 영화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똑같은 사람에게 들려줘도 그것을 누구는 거짓이라고 믿지 않고, 누구는 진실이라며 믿었다. 그러면서 신에 관한 이야기도 연관시켜서 하고 있었다. 신의 말씀을 담은 기록들을 일생동안 적어도 한 번쯤은 접해볼 수 있지만 그 존재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결국 스스로의 믿음이 좌지우지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결론에 대한 부분이 내 기대와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지만, 그래도 참 즐겁게 본 영화였다. 눈호강을 제대로 한 것 같다. 이런 아름다운 영상이 담긴 영화를 극장에서도 보지 못한 게 정말 후회된다.
덧 1. 이 영화를 아이맥스로 봤어야 했는데!!! 난 뭘 했는가!!
덧 2. 또 다른 주인공인 호랑이 리처드 파커! 정말 리얼하다. 처음엔 완전 잘생긴 호랑이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말라가서...ㅠㅠ |
|
작은 구명보트에서 파이가 벵골 호랑이 리처드파커와 함께 살아남은 스토리는 멋지다.
파이가 들려준 스토리 중 두번째 스토리가 더 현실적이지만, 우리는 첫번째 스토리를 믿고 싶어한다. 믿고 싶어하는 것과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것과는 다르다. 관객을 대표하는 극중 작가는 두 번째 스토리를 믿지만, 파이에게 무엇이 진실이냐고 묻고, 파이는 대답한다. 무엇을 더 좋아하느냐고. 작가는 물론 첫번째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그럼 해피앤딩이군요. 파이는 대답한다. 이제 이야기는 당신에게로 넘어갔습니다. 해피엔딩이건 아니건 그것은 이제 당신 손에 달렸습니다.
이안 감독이 영화의 끝에 남기는 암시적 메시지는 언제나 멋지다. <브로크백 마운틴> 에서는 I swear 도 불멸의 여운을 주었건만. 자 이야기는 이제 당신 손에 넘어갔습니다. 대략 이런 말이다. 우리 모두는 내 이야기 속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이다. 기억은 가감과 윤색을 거쳐 언제나 불확실하고 희미하게 남겨지지만, 그 윤색되고 불확실한 기억의 연속성상에서 우리는 자아를 빚어내고, 삶을 이루며 살고 있다.
힌두교에는 수천만의 신이 있다. 파이는 그렇게 많은 신을 믿으면서 또 카톨릭 기독교 역시 믿기로 한다. 그리고 그의 신들은 항상 그와 함께 했다. 죽음이 가까와온 운명의 순간에도 그는 신을 찾는다. 나를 기꺼이 데려가라고 말한다. 처음에 이 영화를 봤을 때, 나는 뱅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파이 자신이라는 설명에 기울었었다. 다시 보고 나서, 메이크필름까지 보고 나니, 아무렴 어때 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뱅골 호랑이 리처다 파커가 파이의 살아남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를 나타내는 은유이든, 실제 바다 한복판에서 함께 먹고 동고 동락한 뱅골 호랑이이든,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믿으면 된다. 수많은 신들 중 신 하나만 선택해서 믿는 것처럼... 하나를 선택해서, 그것을 인생 최고의 가치로 삼고 정신적 안식처로 삼는 것처럼. 한 남자 아이가 어느 대양 한복판쯤에서 땡볕과, 허기와, 목마름과, 뱅골호랑이의 위협과, 사투에서 살아남은 스토리 중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면 되는 거다. |
|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는 베스트 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믿기 힘들만큼의 내용과 더불어 시각적 화려함을 보여주는 환상적인 볼거리 그리고 모호한 결말 등으로 인해 보시는 분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영화라 하겠습니다.
영화를 보는 도중 갑자기 귀를 의심케 하는 단어들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이 바다에 표류중 침몰된 화물선에 남겨 둔 가족들을 부르는 장면입니다. 인도 주인공이 "아빠, 엄마, 형" 이란 단어를 우리나라 말로 부르는 데 잘못 들은 걸로 오해하실 수 있으나, 사실 한국어와 흡사한 '타밀어' 라고 합니다 인도어 중 하나로서 타밀어는 우리나라 말과 같은 말들이 있다고 하네요
평화로운 동물세계를 낭만적으로 보여주는 화면과 어울어져 영화가 보여줄 앞으로의 모험과 신비로운 여행을 암시하는 듯한 경건하면서 몽환적인 느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호랑이와 함께 남겨진 주인공이 밤바다 위에서 해파리떼를 보던 장면이나 갑자기 고래가 솟구쳐 올라 큰 물결을 만들어 내는 장관이라던지 바다와 하늘이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고요한 노을속 바다 등 인상적인 화면들이 많이 있으며, 뱅골 호랑이로 등장한 '리차드 파커' 가 진짜인지 여부 역시 궁금할 텐데 사실은 CG 라고 합니다. 허나 보는 동안에는 전혀 CG 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표효하는 동작은 다시 생각해도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물론 영화는 화려한 볼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 혹은 절대자에 대한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해석, 인간과 동물 간의 교류 그리고 모호한 결말 등을 통해 생각할 꺼리도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살아 돌아온 뒤 자신의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실제 겪은 이야기를 각색한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무슨 이야기가 진실인지 혼돈을 주고 있습니다. 허나, 이야기의 진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열린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낌을 담은 곡은 Colin Blunstone 의 "Tiger In The Night"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호랑이와 함께한 표류 및 생존이 주제라서 호랑이에 관한 노래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예전에 즐겨 들었던 곡이 눈에 띄었습니다. Colin Blunstone 은 영국출신의 보컬리스트로서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히트곡 'The Alan Parsons Project' 의 "Old & Wise" 을 부른 목소리 주인공 입니다. CF 배경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Tiger In The Night" 는 우아한 현악기 반주위로 맑고 청아한 Colin 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으로서 영화속 환상적인 장면들과 잘 어울릴 듯 싶어 추천합니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울 때 들으시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