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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를 읽는다. 사랑이야기만큼 내 감성을 울리는 일도 없다. 제목을 보았을때, 책의 내용을 대충 알았을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지펴져 오는 따뜻함이 있다. 내 마음을 두드리고, 왠지 모를 두근거림이 있다. 난 그럴때 그 책을 읽게 된다. 물론 내가 예감했던 그 두근거림이 다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그 느낌이 맞을때도 많다. 인터넷 서점 신간 코너에서 책을 둘러 보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홍보하는 글을 읽는데, 쌓여있는 읽어야 할 책들을 뒤로 하고, 난 몹시도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순수한 사랑, 완전한 사랑, 내 마음을 울릴 사랑. 또한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사랑이야기란걸 그냥 알게 되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막바지에 이르던 해에 일어난 실제 일어났던 이야기를 소설화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에 감동받아 장예모 감독은 이 책을 원작으로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했다. 검색을 해보니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것 같지는 않았다. 영화관련 사이트에 검색을 해보았지만 구할수 없었고,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라는 것만 나와 있었다. 원작을 읽고 바로 영화를 보려던 내 계획이 무산되었다. 마치 실연당한 사람처럼 허탈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를 화면으로 볼수 없다니, 장예모 감독이 만든 아름다운 화면속 이 이야기를 만날수가 없다니 안타까움에 울고싶은 심정이었다.
『산사나무 아래』는 문화대혁명의 시대에 중국을 배경으로 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이다. 중국인 여성 징치우가, 2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첫사랑 쑨젠신을 추억하며 쓴 회고록을 바탕으로 아이미가 쓴 실화소설이다.
혼돈의 시기인 중국, 그 속에서 아직 고등학생인 징치우는 아빠가 지주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 시골에 가서 돌아오지 않고, 오빠도 역시 시골에 가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엄마는 아픈 몸을 참아가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다. 엄마의 월급으로는 살아가기가 힘들어 방학때도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처지다. 징치우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재 편찬하는 일에 참여하면서 시춘핑이라는 시골로 가게 되었다. 마을 촌장인 장촌장이 마중을 나와 데리고 가는 길에 그들은 산사나무 아래에서 쉬게 되었다. 산사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그곳을 지나가던길에 뒤돌아 보자 그곳에 준수한 청년이 서 있는 걸 보게 되었다. 각자 지내게 될 집을 배당받던중 징치우는 장촌장의 집 둘째 딸과 한방을 쓰게 되었다. 그집의 어머니에게 환대를 받고, 그 집의 둘째아들 청린과 맺어주려하지만 징치우는 왠지 탐사대에 있는 쑨젠신이 더 마음에 들어온다. 쑨젠신은 점심시간이나 잠시 쉬는 시간일때 장촌장의 집으로 찾아와 징치우의 교재 편찬하는 일을 도와주기도 하며 자꾸 징치우의 곁에 머문다. 자신이 처한 집안 상황을 볼때 쑨젠신과 같이 손을잡고 걷는 일도 조심하며, '소자산계급'의 마음이 들지 않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애써 달랜다. 그럼에도 그에게로 향하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다. 그와 함께 있을때 떨려왔던 그의 몸처럼, 자신의 마음에도 떨림으로 가득찼다.
사람이 떠나 뒤에야 사랑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갑자기 그 사람을 볼 수 없게 돼서야 비로소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46페이지)
난 일 년 일 개월동안 너를 기다릴 수 없어. 네가 스물다섯 살이 될 때까지도 기다릴 수 없어. 하지만 난 평생 너를 기다릴 수 있어. (45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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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순수한 사랑이야기가 있다는 걸, 그것도 실제 일어난 이야기라는 게 우리를 감동으로 이끈다. 사랑은 숭고한 것이다. 너무도 순수한 사랑을 했던 이들, 평생을 같이 하고 싶었지만 젊은 나이에 죽은 이를 잊지 못해 평생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가, 그를 추억하기 위해 소설화 시킬 결심을 했던 징치우의 감정이 참으로 애틋하였다. 5월이 되어 산사나무에 붉은 꽃이 피면 꼭 함께 가자던 그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던 그들. 하지만 징치우의 가슴속에 그는 영원히 살아 숨쉬고 있을 것이였다.
백혈병에 걸린 젊디젊은 남자, 그를 사랑하는 어린 연인. 자신의 사랑을 위해 목숨이라도 내놓을 순수한 연인들. 사랑하는 어린 연인을 위해 자신의 병과 죽음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남자. 이런 이야기는 통속적인 연애소설의 단골 주제지만, 우리의 마음, 감정선을 흔드는 게 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으며 북받치는 슬픔을 견디지 못해 오열을 터트린다.
징치우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다시 십대의 감정에 휩싸인다. 우리가 했던 첫사랑의 그 순수함이 떠오른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와, 마음을 온통 흔들어놓을때, 자기가 처한 상황에도 그를 향한 마음은 어쩔수가 없다. 그에게로, 그에게로 한없이 날아간다. 마치 어깨에 날개가 달린 것처럼.
징치우, 징치우. 이렇게 꼭 두 번씩 불렀던 쑨젠신의 목소리를 들려오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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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한 사람만, 한결같이,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에 처음 눈 떴을 적이라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고개를 주억거렸겠지만 사람의 마음처럼 쉽게 변하는 것도 없다는 것을 눈치 채고 나서부터인지, 사람보다 조건을 먼저 찾는 경우가 잦아지는 세태 때문인지, 아니면 내 안에 출렁이던 감정의 수위가 점차 낮아져서인지…… 가로젓게 된다. 사랑 이야기가 시들해진 까닭이다. 그러면서도 때때로 사랑 이야기를 찾게 된다. 감정의 계좌의 잔고가 바닥을 보이기 전 어는 정도 입금하고 싶은 마음으로 펼치는 소설 읽기도 있다.
고교생 징치우와 탐사대 쑨젠신의 사랑 이야기인 아이미의 <산사나무 아래> 전반부를 읽으며 좀처럼 얼굴의 구김살을 펼 수가 없었다. 얘랑 얘가 사랑에 빠지겠군, 그러면 그렇지, 그런데 얘는 왜 이리 답답할까, 언제쯤 진척되는 거야, 이런 식으로 혼잣소리를 하며 읽다 가속도가 붙었다. 한 남자의 진심이 느껴졌다.
이미 가슴의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를 받아들이고 싶으나 반혁명분자의 딸인 어머니와 자산 계급의 아들인 아버지를 둔 징치우는 감정을 속이고 거부한다. 그러나 어쩔 도리 없이 가슴에 턱하니 자리 잡은 한 남자를 속마음까지 거부할 수는 없는 노릇. 그의 이끌림에 조금씩 자신을 맡기며 사랑을 키워가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사랑은 서둘러 저문다. 저물지만 그 황홀한 노을빛으로 영원히 기억된다.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연애조차 자유롭지 못했던 시기에 만난 두 사람의 실화를 소설로 만났다. 언제가 이 소설을 떠올리게 될 때도 온기를 머금고 있을 장면 하나. 헤어지기 아쉬운 연인은 강 사이를 두고 걷는다. 타인의 시선을 받지 않고 사랑하는 이를 바래다준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쑨젠신을 껴안는 듯이 징치우를 향해 두 팔을 내밀고, 징치우 역시 이에 같은 방법으로 응답한다. 강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두 팔 안에는 허공뿐이지만, 두 사람의 가슴에는 서로가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 존재로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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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꿈꾸던 그런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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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지인이 매실로 잼을 만들어 보내준 적이 있었는데 그 매실청보다 진하면서 신선한 독특한 맛에 문득 산사나무아래"라는 이 책의 내용이 생각이 나기도 했었다. 산사나무 열매를 보니 애기사과처럼 생겼는데 먹어본 것도 같고,,과연 그 열매가 산사나무 열매와 동일한지는 너무 오래적 일이라 확신할 수 없지만 상상으론 매실잼이 주는 풍미는 어쩐지 자꾸 산사나무아래를 추억토록하니 묘하지 뭔가...
왜 그런가..했더니.. '산사나무'는 '매실을 생각하며 갈증을 푼다' 는 고사 속 '매실'처럼 모두에게 힘을 복돋워줬다. (p.15) 책속의 그 내용이 있었던걸..은연중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영화로도 나온 원작인데 아쉽게도 아직 영화는 구해보지 못한 상태이고 시간이되는데로 꼭 봐야겠다고..메모만..
안타깝게 백혈병으로 너무 젊은 나이로 먼저 세상을 뜬 쑨젠신과 여주인공 징치우는 그 당시 문화혁명으로 노동개조를 위해 시골로 보내지는 일이 있었는데 징치우는 그렇게 만나게 되는 인연이었다.
교육을 많이 받은 교육자 집 안 들도 비판대상이어서 하나같이 고생을 했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기도 했다. 교육자 집안이었어도 징치우는 얘기속에서 정말 똑똑한 것 같으면서 한편 무지하다. 고지식한 성교육의 실체를 알고 얼마나 웃었는지.. 내가 징치우 나이때를 생각하며 읽어도 이건 아니다..생각했으니 순수와 무지의 경계를 나 조차 헤매면서, 이거 영 씁쓸한 ... 음, 실제 경험과 책으로 읽고 경험하는 것의 괴리를 너무 잘 보여준 케이스.
[ 산사나무 ]라는 소련 노래가 매개가 되서 급 가까워 지는 두 사람. 사랑에 관한 것이라면 모두 타락이라는 자산계금의 산물로 여겨졌다는 금기 아래서 몰래 불러야 했던 노래들... 그것은 자유를 갈망하는 기본적 욕구에 대한 소심한 일탈
대부분의 시간은 농민을 취재하고 교재 편찬일을 하면서 농사일까지.. 거들어야했던 시기들..학생의 신분에도..
그곳에서 만난 쑨젠신은 준수하면서도 예의바르고 처음부터 징치우에 호감을 보이던 사람.. 창린을 그 농가집에선 결혼 상대자로 자꾸 짝지우려 하지만 둘의 마음은 이미 연결 되버린 .. 더구나 창린에게는 이미 처음 결혼으로 상처받은 전력이 있었고 징치우는 거절도 하기 그렇고 오해를 사기도 그런 애매한 위치 하지만 쑨젠신은 다감하기도 하지만 ,더 적극적이어서 나중에 그녀가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멀리서 지켜보려고 찾아오기도 하고 참 많은 애를 쓴다.
그녀를 괴롭히는 다른 남자들을 물리쳐 주기도하고..흑기사같달까 너무 이상적으로 그려서 아,,추억하는 위치에서 징치우의 일기를 기본으로 아이미가 쓴 소설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않나..한다.
답답하기도 하고 뭐 이런 사랑이 있나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을 보면 확실한 감성자극의 소설은 분명하다고 본다. 시대가 현대가 아니어서 고리타분하게 여겨지는 감은 있었어도 무대자체가 중국의 문화대혁명 후반에 있던 실화를 다룬 글이었기에 감동의 무게는 시간이 갈수록 더 생생해지는 그런 경험을 주기도 했다. 첫사랑,첫사람 하면 나는 앞으로도 산사나무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순정어린 청년 쑨젠신의 마음이 그대로 바쳐진 그런 사랑을 받은 한 여자의 생애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징치우는 그를 보냈어도 그의 곁에 가는 마지막 그 날이 될 순간 까지 슬프지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이 들게 했으니까..
산사나무 아래, 오래도록 첫사랑으로 기억하게 될 이야기임은 틀림없다고.. 홍차나 매실잼을 볼 때마다 기억하게 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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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따뜻함이 유난히 늦은 2013년, 마음을 봄이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 오랜만에 사랑의 설레임과 감동을 느끼게 되었고... 이 이야기가 실화라니... 순수한 징치우와 쑨젠신의 사랑에 잊고지냈던 아련한 첫사랑을 떠올리며 한동안 추억에 젖었다. 격동의 시절 중국의 모습은 또 그렇게 우리와 닮은 듯 엇갈리며 새로운 것들을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도 어린 그들의 사랑은 지켜보는 내내 마음을 아릿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있었다.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책을 아끼듯, 끝을 미뤄가며 읽었다. 그들의 사랑에 함께 할 수 있었던 시간은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본 감정들의 잔치였다. 죽어서도 멈추지 못할 그 완전한 사랑. 슬프지만 아름다워서 멈출수 없었던 독서였다. 늦게 찾아 온 봄과도 잘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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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향에 이런 말이 있어. ‘우리 남편 늙으면 내가 보살피고, 우리 아내 늙으면 내가 업어주지.’ 넌 늙든 늙지 않든 내가 업어줄게.”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다. 가슴을 떨리게 한다든가 미사여구가 화려한 문장은 아니지만, 70년대의 그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도 징치우에 대한 쑨젠신의 마음도 정말 잘 느껴진다. “넌 내가 책임진다!” “죽도록 사랑해” 이런 말보다 훨씬 더 다정하고, 따뜻하고, 진심어린 것 같다. ㅎㅎㅎ 이 책에는 정말 ‘세상에 하나뿐인 착한 남자’가 나온다. 언제나 징치우만 생각하고, 징치우만 걱정하는 쑨젠신. 징치우는 지금 뭘 할까, 지금은 어디일까, 일이 힘들진 않을까, 뭘 사주면 좋아할까, 어떤 음식을 잘 먹을까... 이런 생각만 하는 것 같다. 물론 소설은 징치우의 1인칭 관점이기 때문에 쑨젠신의 이런 고민들과 생각들이 다 표현되진 않지만, 그의 생각은 작은 행동 하나하나로 모두 표현되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안다. 사실 처음 읽을 때는 살짝 오글오글하기도 하고, 쑨젠신을 믿지 못하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징치우가 답답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으니 내 이런 마음은 모두 먼지처럼 가라앉았다. 서로만 보고 사랑하는 어린 연인의 풋풋함이 너무 예쁘기도 하고 끝내 좋은 결실로 맺어지지 못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인물이 왜 이런 걱정을 할까, 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보이는 게 있다. 문화대혁명으로 어린 아이들부터 권력층까지 싸늘하게 부는 변화의 바람. (말이 좋아 ‘변화’지 글자 한 자 잘못 썼다고 현행범으로 잡혀가는 게 무슨 ‘변화’고 ‘개혁’이야.) 그럴 때 ‘지주의 자손’인 아버지와 ‘반혁명분자의 자녀’인 어머니 밑에서, 어린것의 마음은 얼마나 불안하고 옴츠러들었을까. '한번 발을 잘못 디디면 천추에 한이 된다'고 늘상 듣고 배운 징치우에게, 연애는 분명 '발으 잘못 디디는 일'이었으니, 외간 남자가 그윽한 목소리로 이름만 불러도 벌벌벌 떨었을 징치우 되시겠다.
나 역시 별의 별 걱정과 오지도 않은 불안까지 다 싸매고 앓았을 때가 있어서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징치우는 얼마나 씩씩하고 착한지! 내 동생이었으면 머리라도 쓰담쓰담 해주고 싶다.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잘 지켜주라고, 힘을 주라고 하늘에서 쑨젠신이라는 천사를 보내주셨나 보다. ^^ (하늘 님, 저도 착하게 살테니...... 부탁해요-_-**) |
사랑의 불안정한 감정을 잘 표현한 대목들 떨어지게 되서 거리가 생기며 자주 못보는 연인들이 그러듯이 확신도 불확실로 ,사랑도 그저 한심한 유혹 의 유희로 전락되는 순간들, 돌아서면 그리워 또 한숨 지을 것을 알면서도..잔인해지는 시간들을 보여주는 잘 몰라서 처음이기에 그럴 수있는 ,시간의 모습이 아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