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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어느 세상이나 이야기는 존재하고, 대중매체에 익숙치 않던 시절 귀를 쫑긋 세우며 평상에서 듣던 옛이야기는 나를 무지개 너머에도 구름 위에도 산속 깊은 동굴에도 바다의 밑바닥 어딘가에도 데려다주곤 하는 요술램프 같았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민담이 엮어진 책을 보며 어릴적 듣던 견우와 직녀, 우렁각시, 선녀와 나무꾼이 중국에도 있었구나 신기하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계가 없는 삶, 사람이 그어놓은 금에 따라 나라의 구분이 생기고 감정이 얽히고 설키고... 기기묘묘한 이야기들 그 안에는 선인도 악인도 존재하지만 이야기의 끝은 선을 향하고 신과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가운데 펼쳐가는 이야기들이 어쩌면 너무 빤한 결말들을 가지만 중국에도 눈빛을 빛내며 듣고 있었을 아이들, 어른들이 있었을 것이다. 아주 먼 옛날, 이런 이야기가 사실의 색을 띄고 있었을 즈음엔 경계 없이 욕심도 조금만 부리며 순하디 순한 사람들이 살지 않았을까, 성공이 뭔지 의미도 명확하지 않은데 성공을 위해 다들 가는 대열에 서서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부지런히 부지런히 따라가는 걸음. 그 길의 끝에는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존재하지 않을 거라는 나름의 상상을 해본다.
우랑과 직녀의 이야기, 맹강녀와 만희량에 얽힌 만리장성의 슬픈 사연, 인류의 시조 여와의 이야기, 정위새가 된 여왜,자신을 희생한 항아와 후예, 연수에 얽힌 설 이야기, 한자를 만든 창힐과 노인, 너무도 익숙한 우렁이 색시, 장량과 노인, 너짜 이야기, 은혜를 갚은 백사 이야기, 양산백과 축영대의 애틋한 사랑, 뮬란으로 알려진 화무란, 늙은 쥐와 딸, 쑤허와 백준마, 사냥꾼 하이리뿌, 홍수를 다스린 대우, 난지와 중경의 마음 아픈 사랑의 열아홉 가지 이야기는 동양과 서양의 이야기를 섞어놓은 듯 우리의 옛이야기와 유사성을 가지면서도 서양 민화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한다. 왠지 중국의 민담과 우리 민담의 상관관계 같은 것을 연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이 책을 읽어가다보면 중국과 우리나라, 세계 모든 이의 심성이 다르지 않음을, 경계를 넘어선 훈훈한 연결고리를 그려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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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한 중국의 옛이야기
이 책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중국 대표 민담 19개를 번역한 책으로 중국전례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되는 편안한 책입니다. 조금 더 일찍 나왔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표지부터 우리나라 책에서 느끼지 못하는 중국풍의 삽화들이 이 이야기들이 중국인의 정서를 담고 있다는 느낌을 팍팍 전해줍니다.
19개의 이야기에는 1. 우량과 직녀, 2. 맹강녀, 3.여와, 하늘을 깁다, 4. 정위새, 동해 바다를 메우다, 5.항아, 달로 도망치다. 6.후예, 태양을 쏘다. 7. 연수, 8. 창힐, 글자를 만들다. 9. 우렁이 색시, 10. 장량, 신발을 줍다. 11. 너짜의 바다 난동, 12.백사전, 13. 양산백과 축영대, 14.화무란, 전쟁터에 나가다, 15. 늙은 쥐, 딸을 시집보내다. 16. 마두금의 전설, 17. 하이리뿌, 18. 대우, 홍수를 다스리다. 19. 공작새, 동남쪽으로 날다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랑과 직녀, 우렁이 색시등은 중국에서 유례되어 우리나라로 전해온 이야기이며, 늙은 쥐, 딸을 시집보내다는 오히려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중국으로 전해져 크게 인기를 끈 이야기입니다. 서로 나라가 가까워 교류가 잦으니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우랑과 직녀는 이야기를 읽어보면, 우리나라 전례동화인 견우와 직녀 이야기와 선녀와 나뭇꾼을 합쳐논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선녀가 목욕하는 연못을 알려준 것이 나무꾼이 구해준 사슴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우랑이 키우던 늙은 소가 우랑이 가난하여 나이가 들어도 장가를 못들자 알려주었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늙은 소가 하늘나라의 선녀중 막내 선녀 직녀가 인간세상의 고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성품을 가졌다며 직녀의 빨간 선녀옷도 알려주고 목욕하는 은하수 끝자락도 알려주었다는 것을 보며, 중국인들도 우리나라사람들처럼 소를 소중히 여겼다는 느낌도 가지게 했습니다. 우랑과 직녀가 하늘에서 1년에 한번만 만나게 되는 칠월칠석날에 두사람이 까치머리를 밟고 가서 머리가 까졌다는 것도 중국의 오래된 이야기라고 합니다.
"우렁이 색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거의 맥락이 같았고, "늙은 쥐, 딸을 시집보내다" 같은 이야기는 중국인의 자족정신에 딱 맞아들어가서 오히려 그들에게 인기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이외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뮬란의 오리지널인 "화무란, 전쟁터에 나가다"는 여성이지만 부모와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 나서는 당찬 여성상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백사전" 같은 경우는 홍콩의 무협 영화로 많이 만들어져 있는 슬프고 애달픈 보은과 사랑의 이야기라 이미 알던 내용이지만 원본 이야기로 읽으니 좋았습니다. 한자를 처음 만든 창힐의 이야기는 실수할 수 있는 인간적인 느낌이 있는 내용이였고, 현재는 창힐이 신격으로 받들여지고 있는 점이 중국인에게는 당연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생각이 나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양산백과 축영대는 로미오와 쥴리엣보다 더 하면 더할 사랑의 아픔이 듬뿍 담아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여와, 하늘을 깁다"에서는 비가 온 뒤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노을이 오색(오방색인 빨강, 노랑, 하양, 파랑, 검정)의 돌을 녹여서 하늘의 구멍을 기웠기 때문에 나왔다는 게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이야기들도 중국도 사람이 사는 데는 사랑의 의리와 도리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내용들이라 전례이야기의 재미와 교훈들이 많이 담겨있었습니다. 물론 몰라도 되지만, 알면 더 재미있는 중국의 옛이야기가 19가지나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습니다. 다소 문장이 한문을 번역한 느낌이 남아 있기는 했지만, 어쩌면 중국의 원본에 충실하고자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금 더 쉬운 단어들과 부드러운 문체로 바뀐다면 아이들용으로도 따로 출판해도 아주 좋은 내용이였습니다. 기기묘묘한 중국의 옛이야기로 풍덩 빠져보세요! 잠시 중국에 간 듯한 느낌까지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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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한 중국의 옛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중국어에 관심이 있어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입장에서 과연 중국의 옛날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의 역사와 민간고사와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이책을 펴들게 했다. 거리상으로 가까운 나라라 그런가 책을 읽으며 익숙한 내용의 글을 만날 수 있었다. <우랑과 직녀>, <양산백과 축영대>, <우렁이 색시>, <늙은쥐, 딸을 시집보내다>가 바로 그랬다. 아마 모른긴해도 그 오랜 옛날에도 중국과 우리나라와는 문학적 교류가 있지 않았을까. 열 아홉 편의 글이 모두 재미있기는 했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고사는 <맹강녀>고사이다. 제나라 여인 이였던 맹강녀는 남편이 역시 만리장성의 인부로 징용을 나가게 되자 걱정과 눈물로 세월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꿈속에서 남편이 자주 보이자 보따리를 안고 몇 달을 걸쳐 만리장성에 도착한다. 하지만 남편은 어디에도 없고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너무나 원통한 맹강녀는 몇 날 며칠을 통곡했다. 그러자 갑자기 천둥이 치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성벽이 무너지자 그곳에서 남편이 시신이 나왔다. 슬픔을 견디지 못한 맹강녀는 남편의 시신을 안고 강물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지금 실제로 중국 하북성 산해관 쪽에 그녀의 묘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옆에는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멀리 만리장성을 바라보는 그녀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만리장성으로 인해 많은 고통과 슬픔의 나날들을 보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연수>는 무서운 짐승을 물리치기 위한 사람들의 지혜에서 지금의 연말연시 풍속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신기했다. <마두금의 전설>은 사람과 동물과의 진정한 소통을 보여주며 소통의 부재인 이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감동을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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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전래되어져 오는 민화나 설화는 비슷한가 보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중국 대표 민담 19가지를 뽑아낸《기기묘묘한 중국의 옛이야기》의 첫 이야기인 우랑과 직녀는 우리 설화인 '견우와 직녀'를 떠올리며, 또한 나뭇꾼과 선녀의 이야기와 비슷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견우와 직녀'는 우리나라 24절기 중 하나인 칠석에 얽힌 옛이야기다. 우랑이 돌보던 늙은 소가 나뭇꾼이 사냥꾼으로부터 구해준 사슴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선녀가 날개옷을 되찾아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에 올랐을때 나뭇꾼은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지? 다른 점이라면 우랑이 광주리에 두 아이를 담아 은하수를 향해 달려갔으나 어느새 은하수가 하늘 높은 곳에 떠있어 하늘궁전에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착하면 복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을 목적으로 하는 설화가 그렇게 끝이 나면 안되겠지?
맹강녀 이야기는 다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것이고, 인류의 시조에 해당하는 여와는 중국 고대 전설 속의 황제인 3황인 복희씨(伏羲氏) ·신농씨(神農氏) ·여와씨(女媧氏)에 해당하며, 5제인 황제헌원(黃帝軒轅) ·전욱고양(顓頊高陽) ·제곡고신(帝嚳高辛) ·제요방훈(帝堯放勳:陶唐氏) ·제순중화(帝舜重華:有虞氏) 더불어 유명하다는 말이 어리석을 정도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여와는 고독과 적막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물들을 만들어 내었다 한다. '혼인의 여신'으로 불리는 여와를 보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제우스의 아내이며 가정의 책임지는 여신이라는 헤라를 떠올리게 된다. "앞으로 13년 후, 네가 제북면에 있는 곡성산 밑에서노란 돌맹이를 보게 되면, 그게 나인 줄 알거라." (p.100) 장량을 시험하고 그에게 비서를 넘겨준 노인은 누구일까?
내 닉네임이기도 한 '우렁각시'와 같은 설화가 중국에도 민담 '우렁이 색시'이란 이름으로 있었구나. 우리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우렁각시'는 용왕의 딸이 벌을 받아 개울로 유배왔다 청년을 돕다 청년에게 들키기는 하지만 혼인하고 시련을 겪기는 하지만 결국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것으로 끝이 났다면, 중국 민담 속의 우렁이 색시는 착한 청년을 도우라는 천제의 명을 받고 천상의 수소녀가 지상에 내려왔다 청년에게 들켜 다시 천상으로 올라갔다는 점이 다르다. 착실한 청년 씨에뚜안은 인간 처자와 혼인하여 잘 먹고 잘 살았다 한다. 우리나라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 속에는 선녀와 혼인하는 총각들이 참 많았지. 물론 그중에 끝까지 행복한 해로를 한 사람은 많지 않았지. 그렇게 남자(총각)들은 선녀들과 혼인할수 있었는데 여자(처녀)와 하늘의 선관이 혼인하여 잘 살았다는 예는 없을까? 이제부터 찾아봐야지.
백사 백소정과 전생의 목동이 환생한 서생 허선의 사랑이야기는 예전에 인상 깊게 보았던 중국 영화(정확히는 홍콩 영화란다) <천녀유혼>을 떠올렸다. 왕조현과 장국영을 이 영화로 인해 좋아하게 되었었지. '백사전'(白蛇傳)을 읽어보니 아무래도 영화 <천녀유혼>이 이 민담을 원작으로 하는 것 아닐까 싶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할까 책에 실려있는 19가지의 이야기 중 두 가지를 빼놓고는 다 아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아니지 그럴때는 다행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아. 책을 읽는 이유는 알고있는 이야기를 확인하자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이유가 큰 탓이다. 참~ 금산사의 법해선사에 의해 뇌봉탑에 갇혔던 백소정은 후에 아들 허사림이 장성하여 장원급제를 하고 나서야 풀려났으며 백소정과 허선은 도를 깨달아 신선이 되어 승천했다고 한다. 결론이 좋아서 다행이야. |
![]() 기기묘묘하다. 몹시 기이하고 묘하다는 뜻이다. 더 정확히 풀이해 보자면 더할 수 없이 형체가 이상하고 알 수가 없으며,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규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기기묘묘한 중국의 옛이야기'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기기묘묘한 중국의 민담 19편을 묶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매우 기기묘묘한 덕분에 창의성의 색다름을 불어넣어 준 책이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담에는 콩쥐팥쥐, 선녀와 나무꾼, 견우와 직녀 등이 있는데, 민담은 이와 같이 신화나 전설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신화나 전설 같은 경우는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종교적인 색채를 띠는 반면, 민담은 백성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므로 서민의 상상력이 담겨있다. 신화나 전설은 신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경향이 강해 진지함과 엄숙을 갖기도 하는데, 민담 같은 경우는 백성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이기에 해학적인 성향이 강하다. 해학은 풍자와는 다르게 공격적이기보다는 방어적인 성향이 강한데, 풍자는 강하게 시대를 비판하는 반면, 해학은 서민들의 아픔을 이해시켜준다. 이는 큰 차이다. 민담은 한 시대를 강하게 비판하기 위해서 서민들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흐르는 데로 사람의 냄새를 풍기는 이야기이다. 민담에는 웃음과 사랑, 아픔과 우수, 공감과 애정이 담겨있다. 민담의 또 다른 특징은 연대를 알 수 없다는 것인데, 이 책에서 나오는 <아랑과 직녀> 같은 경우 우리나라의 <선녀와 나무꾼>, <견우와 직녀>가 섞여 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 흘러 들어왔는지,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전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이든 한국이든 서민들이 공감하고 사랑하는 이야기이기에 지금까지도 화자들 사이에서, 전해져 온 듯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중국 이야기이기에 단어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할지 모른다. 책을 받은 뒤 한번 훑어보았는데, 많은 한자어 들어가 있어서 어려울까 겁을 먹기도 했다. 그런데 전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술술 읽혀서 깜짝 놀랐다. 옮김이, 역주가 굉장히 신경 쓴 듯하다. 재미있게 읽었다. <맹강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진시황 때 장성 축조에 징발된 남편을 찾아 겨울옷을 가지고 갔지만, 이미 도착했을 때 남편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우니 성벽이 무너져 유골이 나타났다는 이야기이다. 진시황이 수려하고 아름다운 맹강녀에게 빠져 맹강녀 남편의 장례까지 치러주지만, 맹강녀는 바다에 뛰어들었다. 몇천 년 전 이야기이지만, 마음을 미어지게 한 이야기였다. 맹강녀의 남편에 대한 성심에 감동하였다. 책의 저자는 이 책을 읽고 중국의 명소들을 돌아보며 그 정수를 느끼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번역했다고 한다. 저자의 말대로 중국의 명소를 찾아가서 그 정수를 느낄 수 있겠지만, 민담 하나하나를 읽으며, 해학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기도 하다. ![]() ![]() 맴맴이의 생각 민담에는 사람 냄새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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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한 중국의 옛이야기 중국 여행을 자주하는 필자는 중국 곳곳에서 마주치는 설화 속 인물들을 접하면서 ‘중국 대표 설화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2011년판 <중국민간고사>라는 책 속에 중국의 다양한 설화가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중, 중국을 대표할 만한 이야기 19편을 골라 번역하여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중국고대 사대신화’와 ‘중국민간 사대전기’라고 불리는 중국의 손꼽히는 주요 민담을 담은 기기묘묘한 중국의 옛이야기는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한반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인 만큼 우리나라 민담과 흡사한 친근한 이야기나 장면도 있었다. 교류를 통해 전담되었을 가능성이 엿보엿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한자의 유래와 관련한 민담이었다. 창힐이라는 한 관원이 기록과 정리가 손쉬운 기호 체계로 맨 처음 한자를 만들었다. 한자의 사용이 널리 퍼지고 자만해 진 창힐은 글자를 만드는 일에 소홀해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리가 넷인 소와 꼬리가 하나인 물고기를 뜻하는 글자를 뒤바뀌는 바람에 소‘牛’와 물고기‘漁’라는 글자가 만들어 졌다. 마찬가지로 천리(千里)나 되는 먼 길을 간다는 뜻과 산(山)이 겹쳐져 무겁다는 의미의 글자도 ‘重’(무거울 중), 出(나갈 출) 바뀌어 알려지고 말았다. 이 일을 알아챈 왕은 창힐에게 노인을 보내 그의 잘못을 뉘우치게 만든다. 그제서야 창힐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제대로 한자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로 상형글자로 만들어진 한자이지만 그 유래를 제대로 밝힐 수 없는 몇몇의 글자를 ‘창힐의 실수’로 해석해보는 시선이 재미있었다.
또 이 고사의 끝부분에는 창힐의 문자 발명으로 대낮에 하늘에서 좁쌀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고, 한밤중에 귀신이 처량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고 전한다. 좁쌀이 떨어진 것은 뜻을 나타내고 여러 가지 사실들을 기록할 수 있는 문자를 발명해 대자연이 이를 축하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귀신이 울부짖은 것은 문자가 생겨 사람들 사이에 지혜라는 것이 생겨났는데, 그 지혜로부터 교활함과 권력 다툼의 악덕이 생겨나 세상이 태평을 잃게 되자, 귀신 또한 편안할 수 없었던 까닭에 울부짖게 됐다고 설화는 전하고 있다. 오래 전 사람들도 문자의 이로운 것과 또 해로운 것 그 상반된 면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신화, 설화, 민담 등의 모든 고전은 한 민족의 특수한 역사, 전통, 생활, 문화와 그 안에 담긴 정신 등을 살펴볼 수 있으며, 더불어 보편, 일반적인 인간의 정신을 파악할 수 있는 인류의 귀중한 유산이다. 그것은 오랜 시간 인류에 전해 내려오는 가장 신빙성 있는 인간사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다. 그렇기에 많은 학문은 이와 같은 고전을 각종 이론의 근거와 밑바탕으로 삼는다. 책에서 장량습리(張良拾履)라는 짧은 민담이 나온다. 장량이 우연히 길을 걷다 백발노인의 신발을 주워 드리게 되고, 그에게서 오랜 지혜가 담긴 병법서를 받아 뛰어난 전략가가 되어 천하를 호령하게 된다는 고사다. 반짝이는 인류의 지혜와 혜안을 발견하는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장량이 신발을 줍는 일과도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