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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제5국 17수, 조훈현9단은 실리를 향해 조심스럽게 한발을 내딛고 있었다. 녜웨이핑9단은 대우주류를 꿈꾼다. 실리에의 미련은 버리고 드넓은 중앙을 품에 안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돌을 놓는다. 미생 2권 도전 편에서는 종합상사인 원 인터내셔널에서 장그래가 도전하고 있는 인턴PT시험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전히 이어진다. 저자가 그리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내 동료의 모습이고, 그리고 바로 내 모습이다. ‘행복한데.. 행복하긴 한데.. 들어가기가 싫다. 집이.. 힘들다. 나만 문제야. 이만한 행복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거야..’ 집에서는 아내가 아이를 또 다른 학원에 보내려 하고 있다. 아이가 하고 싶다는 걸, 시키기 싫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 그렇지만 회사 일은 적성에 맞지 않아 사직서를 항상 가슴에 품고 다니고, 가정에서는 점점 그 중심에서 밀려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박대리는 늦은 밤, 귀가 길에 술 한잔을 마신다. 소위 잘나가는 친구와 비교하는 자신이 싫고, 아내와 아이의 소망을 들어주지 못하는 자신이 싫다. 그렇지만 어떡하랴. 그것이 우리네 사는 모습인 걸.. 어찌하든 바둑에서는 두 집을 내어야 살수 있는 것을, 그러기 전까지는 아직 미생인 것을.. 사실 요즘은 덜 하지만, 예전에는 회사라는 사회에서도 우리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비록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선후배로, 아니면 상사와 부하직원으로서 만나 인연을 맺었지만 동료라는 끈끈한 정이 있었다. 저자가 이 만화에서 보여주는 직장생활도 그것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나 역시, 처음 직장에 들어와 알게 된 사람들을 여태껏 만나고 있다. 입사하고서 얼마 되지 않아 다른 회사로 옮긴 사람, 도중에 관두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사람, 그리고 최근에 관둔 사람.. 그들 중에는 상사였던 사람도 있고, 부하직원 이었던 사람도 있지만, 지금도 그들과의 만남은 이어지고 있다. 프로기사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둑이 있듯이, 그들 모두는 직장이라는 사회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다. 프로기사에게 있어 자기만의 바둑이 승리를 위한 것이라면, 그들에게 있어 자신만의 길은 회사라는 조직의 목표를 향한 것 이었지만 말이다. 만화를 보면서 자꾸만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시절이 생각나는 것은, 그만큼 저자가 직장생활의 실상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우여곡절 끝에 장그래는 인턴PT 시험에 합격한다. 다른 동료들은 정식사원이 되었고, 자신은 2년 계약직이었지만 말이다. 오직 바둑밖에 몰랐기에 아무런 취미도 특기도 없이 검정고시를 통하여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고 들어온 회사, 이제 그곳에서 장그래는 어떻게 생활해 나갈까? ‘근로자로 산다는 것. 버틴다는 것.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가는 것..’ 그는 어떻게 두 집을 내고 회사라는 곳에서 완생을 하게 될 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제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제5국 33수, 아직도 여전하다. 조훈현9단은 자기만의 바둑을 두고 있다. 한 점의 흔들림도 없이 실리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바둑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길을 가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들 역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오늘은 바둑판 위에 어떤 수를 놓아야 할지 생각해 본다. 묘수나 꼼수는 정수로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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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인 것 같다. 그림이 많아서 이해가 빠르고, 그렇기에 술술 잘 읽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만화를 과히 좋아하지 않았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 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화에 빠져 지냈지만, 난 만화보다는 무협지에 더 정신이 팔려 있었다. 만화는 보는 것이고, 무협지는 읽는 것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고, 보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차피 만화를 보거나, 무협지를 읽었던 이유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시간을 죽이기에 적당했기 때문인데, 만화를 보면 너무나 빨리 봐버려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 한때 바둑을 좋아한 적이 있었다. 친구들과 만나면 기원에 가서 바둑을 두기도 했고, 인터넷 바둑사이트가 생기면서는 그곳에 가입해 온라인 대국을 즐기기도 했다. 그렇다고 내가 바둑을 잘 둔다거나, 혹은 체계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다. 어려서 집에 손님이 오면 아버지와 바둑 두는 것을 보면서 어깨너머로 배우기 시작해, 혼자서 궁리를 하다 보니 그럭저럭 남과 즐길 수 있는 정도에 이른 것뿐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바둑을 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바둑을 직접 두는 것 보다는 tv를 통해 프로기사들의 대국을 감상하는 것을 더 즐긴다. 그러다 보니, 내가 tv에서 보는 프로 두,세가지 중 하나가 바로 바둑이 되었다. 그렇게 프로들의 대국을 보면서 나름대로 그들의 기풍을 생각해 보고, 그들이 두는 수를 보면서, 왜 그렇게 두었는지, 다른 곳에 두면 어떠한지 등을 혼자서 생각해 보는 것은 직접 두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직접 두는 것보다 수가 더 잘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해설자의 해설을 들으면서 수를 깨우치게 되지만 말이다. 흔히 바둑은 우리네 인생에 비유되곤 한다. 흑과 백이 한번씩 번갈아 두며, 최종적으로 많은 집을 낸 사람이 이기게 되는 바둑은 그 수가 무궁무진 하고, 상대방의 응수에 따라 대응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승패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물론 정석이란 것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대응방법을 전제하고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대국이 꼭 정석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바둑에서 쓰는 용어들이 우리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도 그대로 쓰이곤 한다. 단수, 외통수, 미생, 곤마, 폐석, 요석, 아생연후살타.. 현실에서 우리들의 삶이 바둑판 안에서의 바둑돌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셈이 된 것이다. 이 책 [미생]은 이처럼 만화를 통하여 바둑과 삶을 대비시키고 있다. 직장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보를 통해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풀어가는 기보는 제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중, 제5국이다. 1989년 바둑올림픽을 표방하면서 응씨배가 신설되었을 때, 그 상금규모와 한중일이 중심이 된 세계기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당시 결과는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조훈현9단이 우승하였다. 이후 제4회 대회까지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로 이어지며 모두 우리나라 기사들이 우승을 하면서 한중일 3국 중 절대우위를 점하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또 다른 세계기전과 국가대항전 같은 수많은 대회가 탄생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제4국에서 흑을 쥔 중국의 네웨이핑9단의 실수에 힘입어 기사회생한 조훈현9단은 제5국에서 흑을 쥐고 초반 실리를 택했고, 네웨이핑9단은 세력을 택했다. 실리의 길은 멋은 없지만 확실하고 예측 가능한데 반해, 세력의 길은 웅장하고 화려하지만 한 순간 지푸라기만 남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미생의 제1권인 이 책 [착수]편에서는 이처럼 실리와 세력으로 갈려진 초반 16수까지 진행된 기보를 풀이하고 있다.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인 장그래는 입단에 실패하면서 사회로 나온다. 어려서부터 프로기사가 되기를 꿈꾸었지만, 바둑을 그만두고 사회로 나온 그에게 취미나 특기가 있을리 없다. 종합상사인 원 인터내셔널 영업팀 인턴으로 입사한 그는 직장 상사로부터 여러 업무를 배우면서, 한편으로는 정사원이 되기 위한 인턴PT를 준비한다. ‘턱걸이를 만만히 보고 철봉에 매달려 보면 내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알게 돼. 현실에 던져보면 내 삶이 얼마나 버거운지를 알게 돼.’ 비로소 삶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 것이다. 바둑을 잊고, 새로운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가 부딪히는 사회는 만만치가 않다. 더욱이 서로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인턴들간의 관계는 생과 사를 다투는 바둑판의 바둑알들과 다를 바가 없다. ‘판 안에 속해 있는 사람은 모르지만 지켜보는 사람은 다 알아요. 판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무엇을 노리고, 무엇에 당황하고, 무엇에 즐거워하는지를.. 판 안의 사람만 모르죠. 밖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는데..’ 흔히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누가 무슨 일을, 왜 하는지 눈에 선히 들어오는데, 정작 당사자는 그것도 모르고 혼자서 머릴 굴리고 있는 모습들이 말이다. 장그래가 풀어가는 직장생활은 내가 처음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때를 떠올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고, 바둑의 기보를 풀이해 나가면서 연관 지어 생각해보게 하는 것은, 내 직장생활 속에서 아직까지도 일정부분 유효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2권 [도전]편은 아마도 인턴PT 테스트와 관련된 내용일 게다. 장그래는 어떻게 적응해 나가고, 조훈현9단은 계속 실리를 취할지 자못 궁금 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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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한참 보던 때가 있었다. 아마도 중학교 다닐때 만화방에서 살다시피 했었던것 같다. 처음엔 명랑만화를 많이 봤고 나중엔 순정만화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고는 만화는 뜸했다. 깨알같이 쓰여진 책들이 더 좋았기 때문이었다. 요즘엔 인터넷에서 볼수 있는 웹툰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아들녀석 또한 자주 들여다 보고 있다. 재작년에 역시 다음에서 최고의 인기작인 웹툰 '이끼'가 영화로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만화를 좋아하는 구나 하고 여겼다. '이끼'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봐서 이끼의 원작자 '윤태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야심작인 『미생』이 나왔다. 여전히 다음에서 인기가 많은 작가인것 같았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때 하도 오랜만에 보는 만화라 그런지 처음엔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바둑을 두었던 한 남자의 회사 생활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바둑에서는 두 집을 만들어야 ‘완생完生’이라고 하고 두 집을 만들기 전은 모두 ‘미생未生’ 즉,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말, 상대로부터 공격받을 여지가 있는 말이다. 그래서 부제도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라고 나온다. 열한 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7년을 바둑 밖에 모르던 삶을 살다가 입단을 하지 못하고 결국엔 사회에 나와 사회 초년생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장그래의 이야기이다. 인턴 사원으로 입사해 모든 것에 어리숙하게 보이지만 하나하나 사회를 배워가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서는 바둑을 하면서 배웠던 것들을 기억하며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승부사 기질도 있다. 이 글의 주제는 '바둑밖에 몰랐던 청년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인생을 배우다' 라쯤 되겠다.
바둑과 접목한 만화 답게 책속에서는 일간지 바둑전문기자의 기보 해설이 나온다. 1988년 제1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의 최강자 녜웨이핑 9단과 조훈현 9단의 마지막 최종국(5국) 대결이 각 수 별로 장 역할을 하며 우리를 바둑의 세계로 인도한다. 솔직히 기보 해설을 읽어도 잘 이해가 안되는 점들이 많았다. 바둑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더욱 흥미로울 기보 해설이었다. 각 수마다 기보 해설이 있고 내용이 전개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생』1권과 2권에서는 바둑을 하면서 알았던 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인턴사원으로 들어가 영업 3팀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업 3팀에서 늘 충혈된 눈으로 다녀서인지 만화에서도 눈이 빨갛게 나오는 오과장을 비롯해 많은 업무를 알려주는 배려심이 많은 김대리 그리고 같은 인턴 사원인 무슨 일이든 확실하게 해낼것같은 안영이, 장백기, 사무직 보다는 현장 영업을 좋아하는 한석율 등이 있다. 인턴 사원들은 속한 팀에서 업무를 배우면서도 입사 P.T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두 명이서 한 조를 만들어 하는 P.T와 개인 P.T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 인턴 사원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자기만의 P.T 시험 준비를 해야 했다.
바둑에서 인생을 배우듯이 만화 『미생』을 보면서 세일즈 맨들의 애환을 볼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완벽한 인생이란 없다고 본다. 새벽같이 기보책을 보며 바둑돌을 놓아보던 장그래는 입단을 하지도 못했다. 바둑이 인생의 전부였지만 다른 삶을 살아야 했던 장그래는 앞으로도 많이 배워가며 때로는 힘들어 할 것이다. 사회 생활을 하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그리고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미생』을 보는 많은 세일즈맨들이 바로 내 이야기야 하지 않을까? 다음 편들이 몹시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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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한 때 바둑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좋은 바둑판을 선물 받고 거기에 걸맞은 바둑알을 사기 위해 시내로 나섰던 일, 정석 책을 뒤적거리고 놓아보던 일, 휴일이면 상급수인 동료와 내기바둑을 두던 일, 한 치수 올리기 위해 친구 몰래 기원에 들락거리던 일, 손님접대용으로 강철수의 바둑만화 <바둑스토리>를 구매한 일…. 그런데 인터넷바둑이 나오면서 인간적 내음이 함께하는 바둑은 사라져 버렸다. 방내기 후 막걸리에 두부 한 모, 묵은 김치 안주로 수담을 나누던 시절은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최근에는 바둑에서 꽤 멀어졌지만, 그래도 세계 대회에 우리나라 프로가 결승전을 펼치면 빼먹지 않고 보는 편이니 바둑애호인의 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이렇게 적고 보니 내가 바둑을 억수로 잘 두는 거 같아 왠지 민망하다. 내 실력은 기원바둑으로 물6급 정도에 불과하다. 네오스톤(넷마블)과 타이젬바둑 등 인터넷 바둑으로는 아직 5단을 유지하고 있으니 틀린 급수는 아닐 듯하다….
(1,2권 앞 표지와 뒤 표지)
미생! 책은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바둑에서 미생은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주인공 장그래의 상황이 그러하다. 열한 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7년간 오직 바둑판 위의 세계에서만 살았으나 입단에 실패하고 거친 세상으로 나왔으니 산 것도 아니요 죽은 것도 아닌 말 그대로 미생의 상황이다. 앞으로 주어지는 주변 환경에 어떻게 적절히 적응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사활이 결정되는 미생. 만화는 그 사활의 경계선에 선 주인공을 바둑 한 수 한 수의 의미에 맞춰 그려가고 있는 것이다. 위기십결(圍棋十訣)같은 어려운 내용으로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바둑에서 터득한 승부사적 감각으로 '곤마'나 '아생연후살타', '외길 수순', '죽은 말 키우는 거 아니다' 등 평범하게 사용하는 바둑 용어와 직장 에피소드를 연결시키고 있는데, 이게 정말 대단하다. 장그래가 이런저런 연줄이 닿아 인턴으로 들어가는 회사는 종합상사의 수출입 파트 영업3팀, 쉽게 말해 무역회사이다. 그림쟁이 윤태호씨는 어떻게 이리도 무역회사의 일상을 잘 알고 있는지, 너무나 생생한 사내 업무와 분위기에 감탄 그 자체이다.
(바둑연구생 시절엔 나만 보면 되는 세계였으나, 직장에선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는 깨닫는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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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님 블로그 이벤트에서 당첨되었습니다.
이 많은 책을 주셨다면.. 당연히 감읍했겠지만..
Khori님이 보시던 바로 위 책 2권과 미생 9권을 빌려주셨답니다.
물론, 저도.. 택배비가 더 나오지 않을까 염려하여
행여나 통째로 주시지 않을까하는 사행심(?)도 잠시 가졌지만..
역시 빌려주시는 걸로..
바둑보다는 장기와 가까운 저인지라.. 미생에는 그리 큰 호기심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반짝반짝 빛나는 종이 위에 컬러만화라니.. 게다가 대사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바둑은 잘 몰라도 이 만화는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바둑이 인생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장그래는 열한 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갔고, 7년간 오직 바둑에만 미쳐서 살았다. 그러나, 인생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7년 이상 인생을 걸었던 입단에 실패하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사회로 내던져졌다.
물론, 바둑계에서 알던 사람이 장그래의 취직 추천을 도왔다.
바둑 프로기사 외의 어떤 직업도 생각하지 않았던 장그래가 입단에 실패하고 일반 회사라는 완전 새로운 세계에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그의 새로운 인생은 시작된다.
바둑에 대한 여러 용어가 등장한다.
바둑에서 두 집을 만들기 전은 모두 ‘미생(未生)’ 즉,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말, 완생이 아니라 상대로부터 공격받을 여지가 있는 말이라는 뜻이다. 사회에 처음 나가서 우리 모두 잘 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잘 하는 것이며 최선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룰북(Rule book)은 없다.
즉, 개인 개인이 자신의 처지와 능력에 맞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물론 거기에는 상사나 선배, 동료들의 훈수도 필요하다. 경험이야말로 때때로 좋은 처방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전체 판을 읽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 일이 중요하다. 판을 잘못 읽는 경우, 결국은 잘못된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현실을 잘 반영하고 논리적이며 재미있다.
바둑을 잘 몰라서 chapter 앞 장에 나오는 첫번째 수, 두번째 수를 잘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주는 메세지는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가벼운 처세술 책 보다, 너무 무거운 고전보다, 재미있게 읽으면서 직장 내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어떻게 자신을 위치시킬 것인가를 스스로 터득하게 만드는 나름 현명한 책이다.
아직 1권 밖에 안 읽어서 다음 권들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더욱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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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로 유명한 작가의 새로운 책이다. 미생이라는 제목에서 부터 심상치 않다. 바둑과 연관해서 직장생활의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루었다.
주인공 " 장그래"가 어릴적 바둑 신동에서 점점 바둑실력이 신동보다는 그냥 좋은 실력정도로 판명이 되면서 한국기원 입단을 실패하게 되고 평범한 회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는 가끔 어떤일에서 실패를 하거나 좌절을 할때 ,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라고 자신을 속일때가 있다. 사실 난 전력투구를 했지만 나에게 맞지않는 자리거나, 능력때문이라는 잔인한 현실에 눈감으려 한다. 무능력함 보다는 내자신의 게으름이 내가 덜 상처받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장그래도 자신의 무능력 함 보다 열심히 안해서이라고 자신에게 다독인다.
바둑을 하면서 터득한 수들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하나의 집을 옮기듯이 하나씩 배워가는 장그래의 직장생활 이야기들 , 입사동기를 만나고 직장상사를 만나고 거기서 각기 다른 상사들의 이야기들, 육아, 협력업체간의 갑과 을의 이야기등이 바둑의 수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읽고 있노라면 나의 초년생시절 직장생활들이 생각난다. 몇년전 일본만화 " 시마과장" 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도 이렇게 직장생활 이야기가 적나라게 그려지는 만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직장생활은 공통점도 있지만 다른점이 좀 많았던터라 , 이 책은 우리의 직장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것 같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경쟁상대일수 밖에 없는 직장생활에 대한 고찰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둑은 잘모르지만 어쩌면 우리는 세상의 바둑판위에서 조금씩 집을 지어가고 있거나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래서 인생은 바둑판같이 흙을 잡느냐 백을 잡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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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대박이다.
대학생들에게 아님 대학을 졸업하는 신입사원들, 또는 입사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꼭 신입사원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만화책은 회사 내의 역학관계를 너무나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그리고 체험적으로 제대로 그려냈다.
기업 뿐 아니라 세상을 사는 지혜가 담긴 현장 체험서
1권에 이어서 2권은 장그래가 드디어 인턴 마지막에 정식 사원으로 입사를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너무나 중요한 PT 면접을 하는 사건이다.
이 회사에도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기본 스펙부터 내공까지 거의 완벽한 안영이 조, 주인공인 장그래와 한 팀을 이루는 자칭 현장맨인 한석율조..모두 다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PT 면접을 준비한다.
면접자들의 질문과 태도, 피면접자들의 준비와 태도..그리고 면접 준비 과정에서의 파란 만장..맞벌이 부부들의 수퍼맨적인 삶..
참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대체로 설득력이 있고 마치 현장에서 꽤 오랫동안 근무했던 사람같은 현장체험적인 시각을 저자는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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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와 젊지 않은 그대들에게도 모두 권하고 싶은 책
요즘 바쁘고 피곤해서..책을 들었다 놓았다 했는데.. 제대로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다 읽게 되는 마력이 있는 것이 이책의 특징.
세상사를 너무 비관적으로나 너무 낙관적으로나 또는 너무 순진하게 바라보는 수 많은 젊은이들과 젊지 않은 사람들에게 내가 해 주고 싶은 말이 이 책 속에 너무 많이 있어서..
나도 한 세트 사서 주위 사람들에게 무료 도서대여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내용과 내공과 대사를 어떤 PD, 어떤 감독이 드라마나 영화로 담을 수 있다는 건지..
1권보다 2권이 더 강하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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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을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가장 공감이 갔던 박대리 이야기 너무나 맘이 착해 하청업체에 큰소리 한번 치지않고 잘대해주지만 그하청 업체가 오히려 만만히 봐서 박대리를 이용하려는 순간과 그이후의 회사의 판결과 행동이 들이 어쩜 현실적으로 그려졌는지 공감이 간다. 나의 초년생 시절이 생각이 나서 더욱 그렇다 . 책임의식이라는 뜻을 지켜야한다고 많은 교육을 받고 회사를 들어오지만 오히려 회사에서는 때론 무책임함을 요구하거나 해야 할때가 온다. 인간적인 고뇌와 업체와의 이해관계를 따져야 하지만 나부터 먼저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때론 무책임함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때도 있다 . 그러한 과정들에서 주인공" 장그래" 는 사회생활을 배워 간다 .
박대리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하청업체 편을 들어서 상사나 동료들로 부터 핀잔을 듣고 , 적성에 안맞는것 같아 자책을 하고 그래서 사직서를 품에 넣고 다닌다.
복도에서 만난 신입사원 장그래로 부터 협력업체를 가장 인간적으로 대하고 원만하게 대화하는 상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우쭐해져서 장그래를 데리고 협력업체 시찰을 나갔다가 협력업체가 사실은 박대리를 만만히 보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업체에 배신감을 느끼면서 회사에 보고하게 되고 그걸로 인해 협력업체의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위원회가 열리게 되고 그자리에 선 박대리는 갈팡질팡할때 장그래가 내민 쪽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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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를 위해가 아닌 자신을 위해 무책임해 지라고 한다. 나때문이 아닌 누구때문의 전가시키기 작전말이다. 우리가 직장생활에서 하는 전가시키기 신공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 이책을 읽는 직장인들 대부분이 어떤 선택을 할까? 궁금해진다. 박대리는 박대리만의 비법을 선택한다. 모두다 각자가 생각하는 무책임의 한계선을 알고 있을것이다. 경쟁사회에서 책임과 무책임의 경계선을 정하는 일들이 얼마나 힘든일인가를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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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둑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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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2권은 17수부터 33수 까지를 담고 있다. 17수의 사직서 장면에서 눈길이 잠시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직장인으로 이런 갈등의 순간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 있을까? 자신과 가정을 위해 참고 참고 또 참는 우리의 모습이 겹쳐진다. 박 대리는 장그래의 훈수(묘수, 혹은 꼼수는 정수로 받는다)로 별 것 아닌 가난한 껍질을 벗어버리고 화려한 날개를 단다. 바둑은 때때로 너무나 운명적이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21~22수는 시크한 커리어우먼의 애환이 그려지는데,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돌아서는 맞벌이 시절의 내 모습도 저기에 있다. 마음이 짠하다. 저 때 즈음이 가장 힘들었던 거 같지만 아이의 미소 한 방에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한 시절이었다. 이후부터는 인턴의 딱지를 떼고 계약직 사원이 되기 위한 단체 및 개인 P.T 시험과정이 그려진다. 물론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 장그래는 시험을 통과한다. 그래야 그림이 계속 될 것이므로…….^^
![]() (사직서를 낼까말까 망설이던 그 모습...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 주고 나오다가 아이의 눈높이에서 배꼽인사를 하는 커리어우먼... 이 장면... 바로 우리네 삶의 한 모습이더라...)
![]() (버틴다는 것... 완생으로 나아가는 것... 2권의 마지막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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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를 잠 못들게 하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미생]이지요. 밤새 드라마를 보면서 울다 웃다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미생 전권을 사고 말았습니다. 드라마 주인공 ‘장그래’를 좀 더 오래 보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어쩌면 사회초년생 ‘장그래’에게서 느껴지는 그 설익은 풋풋함이 결코 낯설지 않기에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네요. 제게도 그런 날이 있었거든요. 모두가 한 방향으로만 가는데 저 혼자만 다른 방향으로 갈 때 느껴지는 고독감, 세상이라는 망망대해에 버려져 떠돌이 신세가 된 부표같았던 날들. 마치 장그래는 방황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찍어낸 것처럼 공감가는 캐릭터네요.
바둑에서는 두 집을 만들어야 ‘완생(完生)’이라 말한다. 두 집을 만들기 전은 모두 ‘미생(未生)’ 즉,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말, 상대로부터 공격받을 여지가 있는 말이다.
천재 바둑 소년이 될 뻔하였지만 입단에 실패하자 장그래에게 남겨진 현실은 비참하기만 합니다. 학교도 다니지 않고 기원에서 기보책을 보는 것이 학창 시절이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린 나이에 집안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어 버린 장그래에게 닥친 현실의 벽은 녹록치가 않습니다. 하루에도 여러가지의 아르바이트를 하던 장그래를 기원에서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종합상사 인턴사원으로 취직하지만, 스펙 빵빵한 대졸자들은 낙하산이라며 장그래를 따돌리지요. 고등학교 검정고시 학력에 세상 물정까지 어두운 장그래는 순식간에 왕따가 되어 조롱받는 신세가 됩니다. 그나마 의리파인 오과장 역시도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전무의 소개로 들어온 장그래가 밉기만 합니다. 난생 처음으로 마주한 냉혹한 비지니스의 세계, 장그래는 이 세계를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우리의 인생은 어차피 미생. 장그래의 건투를 빌어봅니다. ~^^ 2권에서 만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