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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 발가락이닮았다
"[1133] 발가락이닮았다" 내용보기
M은 열심으로, 찬성을 구하듯이 내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얼마나 닮은 곳을 찾아보았기에 발가락 닮은 것을 찾아내었겠습니까? 나는 M의 마음과 노력에 눈물겨워졌습니다. 커다란 의혹 가운데서, 그 의혹을 어떻게 하여서든 삭여 보려는 M의 노력은 인생의 가장 요절한 비극이었습니다. M이 보라고 내어 놓은 어린애의 발가락은 안 보고, 오히려 얼굴만 한참 들여다보고 있다가, 나는
"[1133] 발가락이닮았다" 내용보기
M은 열심으로, 찬성을 구하듯이 내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얼마나 닮은 곳을 찾아보았기에 발가락 닮은 것을 찾아내었겠습니까? 나는 M의 마음과 노력에 눈물겨워졌습니다. 커다란 의혹 가운데서, 그 의혹을 어떻게 하여서든 삭여 보려는 M의 노력은 인생의 가장 요절한 비극이었습니다. M이 보라고 내어 놓은 어린애의 발가락은 안 보고, 오히려 얼굴만 한참 들여다보고 있다가, 나는 마침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발가락 뿐 아니라, 얼굴도 닮은 데가 있네. 그리고 나의 얼굴로 날아오는 의혹과 희망이 섞인 그의 눈을 피하면서 돌아앉았습니다.  

<감자>와 <발가락이 닮았다>는 지금 읽어도 손색없는, 아니 김동인 이후로 모든 후대 소설가를 데리고 와도 여전히 손에 꼽을 수 있는, 심지어 그당시 외국 문학과 비견해도 별로 꿀리지 않는 그런 단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요즘 소설가들이 애써 흉내내보지만 다다르지는 못하는 냉랭하고 서늘하게 관조적인 미니멀한 그런 느낌은 말이다. 소재를 파쿠리했다는 말도 많고 특히나 친일 행적 때문에 탈도 많은 작가지만 작가로서의 역량은 가히 최고임에 틀림없다. 현재까지도 말이다. 



 
h*****p 2025.01.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