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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2편에서는 상황이 조금 더 극대화된다. 그래서인지 나는 더욱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다. 특히 노아가 링고가족(링고-린-핀)을 통해 가족구성원에 대한 끈끈한 감정을 배우게되는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 깊었다. 노아가 제 3자에게도 아픔과 상처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던 것 같다. 2권에서는 유난히 많은 갈등관계가 드러나는데, 또 다른 삼각관계로는 노아-마레-모나를 들 수 있다. 마레로 인한 과거의 상처 때문에 더 이상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못했던 모나가 노아를 통해 점점 변하는 과정에서 나는 사랑의 힘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마레는 모나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포기하고, 노아에게도 자신에 대한 마음을 포기해달라고 강요한다. 노아는 이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마음은 머리가 시키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고양이달』속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삼각관계를 보면서, 삼각관계에서 살아남는다는 기준은 꼭 연인과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삼각관계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이기적으로 사랑하거나, 이타적으로 배려하거나 여러 가지 종류의 사랑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그 방법론인 것 같다. 이러한 점에서 『고양이달』의 주인공들은 모두 조금씩 아프고, 그만큼 치유되고, 그 후에 만날 사랑을 준비하고 있는 인물들이라고 볼 수 있다. 모두들 하나씩 상처를 가지고 있고, 또 그 상처를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들이기에 『고양이달』의 인물들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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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편을 고르자면 주저 없이 2권을 고를 것이다. 1권이 아리별의 개성 있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2권부터는 아리별 인물들 간의 갈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청춘들의 가장 큰 고민 중에서 하나를 뽑는다면, 연애가 아닐까.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려 하지만 의외로 그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마치 노아처럼 말이다. 노아는 마레에게 호감을 느끼고, 모나는 노아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마레는 오래전부터 노아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레즈비언 부부 린과 링고는 아리별에서 가장 금슬 좋은 부부이지만, 린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며 두 사람은 갈팡질팡하게 된다. 불가사리 왕자와 문어 공주는 서로 사랑하지만 주위 환경이 도와주지 않는다. 『고양이달』에는 수많은 연인과 수많은 사랑이 나오고, 얽히며 상처 받는다. (아무리 소설 속 인물이지만) 타인의 고통을 즐거워해서는 안 되겠지만, 『고양이달』의 인물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책에 빠져들었다. 그건 내가 다른 사람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 변태여서가 아니라,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과 나의 단면을 소설 속에서 보았기 때문이었다. 모나는 노아를 향해 열렬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다. 보답 받지 못하는 짝사랑에 괴로워하는 모나의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어린 시절 했던 짝사랑에 대해 떠올렸다. 그래서 노아가 미워지고, 모나가 안쓰러워지면서 그녀의 사랑이 어떻게 될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사랑을 했고, 할 것이며,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배신당하기도 하고 상처 받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모나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했다.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노아에게서 자신을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마레일 수도 있고, 스몰이나 초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아픈 사랑의 한 조각이 이 책 안에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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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관계에서의 첫걸음, 조심스럽고 어색하지만 밝고 명랑했던 그 시작 단계를 보여줬다면 2권에서는 점점 서로를 할퀴기도 하고 다치지 않으려 숨어들어 가기도 하는, 관계에서의 감정싸움들을 보여준다. 지극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에 각각의 캐릭터들과 닮아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때론 연인을 믿지 못해 의심하기도 하고, 나에게 모진 말을 한 친구 때문에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하고, 문득 내가 의지해왔던 사람이 부담스럽게 느껴져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기도 하고, 내 마음을 몰라주는 상대방 때문에 혼자 미워했다가 좋아했다가 별 난리를 치기도 하는 모습들이 떠올랐다. 책을 읽으면서, 부끄럽고 복잡해서 숨기고만 싶었던 내 감정들이 수면으로 올라와 나를 분해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그런 모습들 또한 나의 일부분이었구나, 인정하게 되기도 하고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싶어서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며칠 전 그렇게 친하지 않았던 동기 언니와 술을 마시며 속 얘기를 하는데, 너무나 공감이 가서 우리 둘 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하며 힐링을 받고 왔던 기억이 있다. 나와 다르지 않은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기에 동화 속 인물들이 그저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여줄 뿐인데도 묘하게 위로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구나 싶었다. 예쁘기만 한 관계가 아니라 때론 감정이 너덜너덜해지며 지리한 싸움을 하게 되는 관계들의 단면을 보면서 무한한 공감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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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아리별을 포함한 모든 캐릭터들이 가진 특별한 관계에 위기가 닥친다. 2권을 읽기 시작한 후에 사실 <고양이달>이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느껴졌다. <고양이달> 1권의 초반에선 동화적이고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면 2권에서는 오히려 어둡고 답답한 상황이 펼쳐진다. 아리 셋 사이의 관계에는 균열이 보이고, 노아는 엄마나 아빠, 소녀와 같이 자신이 사랑한 존재는 자신을 떠나버리고 만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물론 2권에서도 <고양이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예쁜 삽화들과 바닷속 파랑띠 마을 같은 아름답고 신선한 이야기의 배경은 눈을 사로잡았다. 거기다 부록으로 들어가 있는 도서별 바이오박사의 생물보고서에는 귀여운 바다 동물들이 잔뜩 등장했다.
20대 초반의 한참 연애와 사랑에 관심이 많은 때라서 그런지 <고양이달> 2권을 읽으면서는 인물들 간의 여러 관계들 중 특히 '노아-마레-모나'의 삼각관계에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다. 특히, 2권에서의 '모나'는 1권에서와 조금 다르다. 조금 더 노아에 적극적이고 조금 사랑에 더 절실하다. 그러나 현실에서 수없이 느끼듯 사람의 마음은 참 마음대로 되지 않고, 상대방은 항상 내가 의도하는 대로 이해하지 않는 이런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동화 속 '삼각관계'에 잘 나타나 공감을 이끌어냈다. 동화 속 마레가, 혹은 모나가 바보 같이 느껴지고 가끔은 '노아'에게 무작정 미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여자라서 그런 걸까? 그러는 와중에 그림자별은 더 가까워오고 그라우잠의 도망일이 터지고 이야기는 점점 클라이막스에 다다르며 3권을 읽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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