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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참 기억에 남았던 책.
'세상의 끝, 마음의 나라'
그 책을 읽고 박영주라는 작가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속에 나오는 '고양이달'이라는 작품이 어떻기에
이 작가가 자신의 20대를 오롯이 바쳤다고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궁금해졌고...
그래서 만나게 된 고양이달...
사실 먼저는 책 두께에 놀랐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만 알고 있어서 사실 처음엔 어린왕자를 떠올리며 그
정도겠지
했는데 이렇게 두꺼운 책이라니...
과연 내가 다 읽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왠걸 책을 잡고는 놓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오랜만에 책에 빠져본게 얼마만인지...
아침부터 밤까지 식구들 밥 차려주는 시간 빼고는 이 책에 매달려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3일만에 다 읽어버린 고양이달.
지금 보는 표지도 이뻤고,
어쩜 동화 속 내용을 이다지도 그림으로 잘 표현했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 잘 안보는 남편도 한 번 살펴보더니 이 책 그림 정말 좋다고 할 정도.
사랑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정말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기도 하다.
그리고 요건 책 뒷표지의 요약 이 부분만 보아도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잘 알 수 있으니 두고두고 기억하려고...
그럼 본격적으로 고양이달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고양이달은 보다시피 총 3권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세 명의 소녀 - 단 하나의 마음 - 선물'
처음에 등장한 한 여자의 달의 꿈에 대한 이야기! 그 달의 모습을
그리려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 꿈 속의 인물이 그녀에게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노아!
그리고 노아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가 된다.
그가 만났던 아리별의 루나, 마레, 모나의 이야기!
어찌보면 1권이 루나의 이야기, 2권이 마레의 이야기, 3권이 모나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태양의 소녀, 바다의 소녀, 땅의 소녀의 이야기!
마치 신화같은 설정이지만 이야기는 동화처럼 아기자고하고 예쁜
느낌이다.
아마도 그림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박영주라는 작가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너무도 상세한 배경묘사였다.
있지도 않은 세계를 그렇게 그려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그리고 이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하는 생각들...
외국 환타지 소설 못지 않은 배경 설정에 감탄, 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세세한 작은 것들도 모두 상상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라 정말 환상적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는데 특히나 오린고라던가. 틱툭 같은 것들이 정말 기억에
남았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노아는 벽에 그리는 모든 것이 실제로 나타나는 바라별에 사는
소년이다.
바이올린을 켜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서 화가에게 전해주면,
화가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서 바라별 주민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게 해
준다.
이런 노아는 부모가 없는 고아.
스승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는데, 항상 이 스승님은 냉정하기만 하다.
그래서 칭찬받기 위해 열심히 바이올린 연습을 하지만, 언제나 냉정한
스승님.
그런데 이 바라별에선 고양이달이 보인다.
고양이달에는 고양이달의 눈을 가진 고양이가 우주 어딘가에서 바라별을 내려다보며
누군가를
몰래 짝사랑하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바라별 사람들은 바로 고양이달이 짝사랑하는 상대가 자신이라고
믿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을 노래하며 살고 있다.
그런 고양이달을 바라보러 가서 노아는 한 소녀를 만난다.
그리고 그 소녀를 마음 깊이 품게 되었는데 어느날 그 소녀는 사라지고
만다.
그 이후 고양이달도 사라지고, 사람들을 고양이달을 벽에 그려서 얻어보려
하지만
고양이달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게 하나둘 사람들이 바라별을 떠나갈 때, 스승님이 알려준다.
이 바라별의 세계는 가짜라고...
그리고 소녀를 찾아 떠나라고 별신을 준다.
그 별신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게 된 노아.
그렇게 우주여행을 시작한 노아가 별신의 고장으로 떨어진 곳이 바로
아리별이다.
머리 셋 달린 고양이 아리가 주인인 아리별.
그 셋 달린 머리의 주인이 바로 루나, 마레, 모나다.
노아는 이 아리별에서 참 많은 일들을 겪는다.
특히나 린과 링고, 핀의 사랑 이야기를 겪으면서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이 세 소녀들의 세계를 각각 여행하면서
이 세 소녀들의 비밀도 알게 된다.
그리고 루나와는 우정을, 마레와는 사랑을, 모나에게는 동생과 같은 감정을
느끼지만,
모나는 노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이 4사람 사이에 균열이 발생한다.
그리고 아리별의 짝 회색그림자별과의 충돌과,
마지막 모나의 선택으로 결국 아리별은 폭발하게 되고 만다.
그 속에서 노아만 살아남아 바라별로 돌아가고 영원히 자신의 짝인
아리를 찾기 위해 여행을 하게 된다.
사실 엄청난 이야기를 이렇게 간단하게 줄이려니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 사랑이란 뭔가에 대해 정말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해
준다.
단순한 남여간의 사랑말고도, 동성애나 불륜, 형제나 가족간의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 주는데 결국 사랑의 본질은 어떤 관계에서든 비슷한 것
같다.
그리고 상처없는 사랑을 있을 수 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누군가에게 맞춰가는
과정이니까
자신을 다듬는 과정이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게 사랑이 아닐까?
그리고 마지막에 노아의 사랑이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운명이 비껴갈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아리를 찾아 헤매는 노아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사랑을 찾아서 다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그리고 운명에 대한 생각.
운명이 정해진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과거 선택으로 인해 운명이 바뀌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방면의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간단하게 요약해서 적고 있지만, 참 많은 비유를 품고 있는
고양이달.
그래서 한 번 읽어서는 안 되고 두고두고 읽어보면서
우리의 삶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20대에 이런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작가가 너무 대단해 보였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가의 서술에도 참 매료되어 있었던 것 같다.
애니매이션으로 제작되어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 같은 고양이달.
어른을 위한 동화로, 사랑에 대한 서사로 정말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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