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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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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그만두고 탐정으로서의 해리 보슈를 만났다. 저자 마이클 코넬리가 만들어낸 해리 보슈란 인물의 매력에 빠진 독자들이 많다. 나역시도 그들 중 한명이다. 그래서 이 책이 결코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작년에 해리는 경찰을 그만두기 바로 직전에 미해결 사건만을 따로 추려서 가져온다. 그 중에서 특히 해리의 마음을 잡아끄는 미해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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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그만두고 탐정으로서의 해리 보슈를 만났다. 저자 마이클 코넬리가 만들어낸 해리 보슈란 인물의 매력에 빠진 독자들이 많다. 나역시도 그들 중 한명이다. 그래서 이 책이 결코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작년에 해리는 경찰을 그만두기 바로 직전에 미해결 사건만을 따로 추려서 가져온다. 그 중에서 특히 해리의 마음을 잡아끄는 미해결 사건이 하나 있는데 그 사건으로 인해서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는 옛동료의 연락을 받는다. 그가 알려주는대로 해리는 맨 처음 영화제작자를 찾아가게 된다.

 

4년 전 해리가 이 사건을 처음 맡게 되었을때 그가 놓친 부분에 대해 해리는 다시 사건을 재조립하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영화를 위해서 은행에서 잠시 빌린 200만 달러란 엄청난 돈이 있었다는 것만 알았더라면 영화사에 근무했던 여성의 미해결 사건은 다른 방향에서 사건을 풀어냈을거란 해리의 마음은 그녀의 죽음 모습이 너무나 뇌리에 깊게 각인 되었기에 중간에 강력반 형사들에게 사건이 넘어가는 일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이 사건에서 사라진 200만 달러의 일부에서 일련번호를 따로 컴퓨터를 이용해서 기록해 놓았는데 FBI 에 근무하는 여성이 우연히 일련번호 중 하나를 찾아나게 된다. 그녀는 결정적 단서로 쓰일 정보를 당시 담당 경찰관에게 연락을 취한다. 이 일로 인한 것인지 아님 그녀가 따로 다루었던 사건들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녀 역시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해리가 사건을 파고들수록 그를 가로막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특히 FBI는 해리에게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경고는 물론이고 그를 따로 잡아가는 행동까지 하는데.....  여기에 해리가 아끼던 부하 여직원은 나름 출세욕을 내보이며 위험하니 더 이상 이 사건에 파고들지 말라는 말까지 남긴다.

 

정직하고 냉철하며 사건의 본질을 바라보는 남다른 촉을 가진 해리는 타고난 경찰관이다. 이런 그의 매력을 배가 되게 해주는 것이 해리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다. 포기를 모르는 강인한 성격에 우수에 젖은듯 착 가라앉은 분위기에 전처 엘리노어에게 느끼는 감정을 단발이론(單發理論)에 입각하여 말할 정도로 그는 한 여인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슴에 안고 사는 남자라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더더욱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하나하나 사건을 파헤쳐 가는 해리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이 될 정도로 사실감 있게 전개되는데 그가 밝혀내는 마지막 진실은 결국 인간이 가진 탐욕이다. 돈을 위해서... 돈 앞에 굴복한 인간들의 모습은 추악함의 끝을 보여준다.

 

해리보슈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지 못했지만 경찰이 아닌 탐정으로서의 해리 역시 멋지다. 여기에 이제는 전처의 숨겨진 비밀로 인해서 해리 역시도 행복해질거란 생각이 들어 다음편에서는 지금보다는 밝은 느낌의 해리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q******5 2013.06.10. 신고 공감 4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처음으로 만난 해리 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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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났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처음은 아니다. 해리 보슈 시리즈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지난번 《탄환의 심판》을 읽을 때도 처음에는 집중이 안 되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마이클 코넬리 소설을 더 읽다보면 이런 것에도 익숙해지려나. ‘이런 것’이 어떤 것인지 뚜렷하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떠오르는 말이 없다. 혹시 하드보일드일까. 앞에 나온 이야기를 봤다면 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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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만났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처음은 아니다. 해리 보슈 시리즈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지난번 《탄환의 심판》을 읽을 때도 처음에는 집중이 안 되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마이클 코넬리 소설을 더 읽다보면 이런 것에도 익숙해지려나. ‘이런 것’이 어떤 것인지 뚜렷하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떠오르는 말이 없다. 혹시 하드보일드일까. 앞에 나온 이야기를 봤다면 해리 보슈를 조금 알 수도 있었겠지만, 이 책 한권만 봐서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쓰니 한권으로 끝나는 이야기에 나온 사람은 거의 제대로 모르는 채 지나간다는 말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다고 할 수도 있다. 시리즈와 시리즈가 아닌 이야기를 쓸 때는 조금 다르기도 할 테니까. 미키 할러가 나오는 이야기가 일인칭시점이어서 해리 보슈 시리즈도 그럴까 했는데, 이 《로스트 라이트》에서 일인칭시점을 썼다고. 앞에 나온 것은 일인칭시점이 아닌가보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을 그만둔 해리 보슈는 네해 전 일어났던 안젤라 벤턴이 죽임 당한 일을 조사했다. 해리가 경찰을 그마두고 사립탐정 면허증을 갖게 되었지만, 사립탐정으로 누군가한테 외뢰받은 일은 아니었다. 안젤라 벤턴이 죽은 모습이 해리한테 남아서다. 해리는 안젤라 벤턴이 머리 위로 뻗친 두 손이 르네상스 그림에서 본 사람들 손처럼 하늘에 구원을 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다시 해리는 안젤라 벤턴이 자신한테 손을 뻗은 것 같다고 여겼다. 그러니까 해리는 죽은 사람 편에 서려고 했다. 죽은 사람의 한을 풀어주고 싶어했다고 해야 할까. 그것은 그 사람을 죽인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닐까. 네해 전에 해리가 사건을 맡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쪽 LA 경찰국 강력계에 일을 빼앗겼다. 일을 맡은 두 사람은 점심을 먹다가 무장강도의 습격을 받고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전신마비가 되었다. 그런 식으로 사건이 묻히기도 하는구나. 안젤라 벤턴 일과 다른 일이 함께 일어났다. 영화 촬영장에서 쓸 돈 200만 달러를 강탈당했다. 그리고 네해 뒤 해리는 예전에 LA 경찰국 강력계에서 안젤라 벤턴 사건을 맡았다가 총을 맞고 전신마비가 된 로턴 크로스한테서 FBI 여성 요원이 했던 말을 들었다. 그리고 지금 FBI 여성 요원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경찰이어도 결혼생활을 잘 이어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본 책 속에는 그런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해리 보슈 또한 그랬다. 그래도 해리는 헤어진 아내 엘리노어를 잊지 못했다. 엘리노어는 예전에 FBI였나보다. 지금은 라스베이거스에서 포커를 해서 생활했다. 언젠가 도박하는 곳에서 일하는 여자한테 도박을 하게 해서 돈을 거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일이 실제로 있는가 보다. 해리와 엘리노어 두 사람이 왜 헤어지게 되었는지는 다른 데서 볼 수 있으려나. 갑자기 사라진 FBI 요원 마서 게슬러는 엘리노어와 함께 일한 적도 있었다. 해리는 엘리노어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다. 엘리노어가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행동하기도 해서. 왜 그랬는지는 끝에서야 나온다. 해리 보슈는 그때 놀라면서도 조금 기뻐했다. 조금이 아니고 많이인가. 그런 모습을 보니 미키 할러가 생각나기도 했다. 둘 다 아내와 헤어진 것으로 나오다니. 전에는 몰랐는데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시리즈는 네 권이 나왔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이야기가 다른 데로 빠지다니.

사람을 죽이는 까닭은 여러가지가 있다. 원한이 있어서 죽이기도 하고, 갑자기 죽게 하기도 하고, 아무 까닭없이 죽이기도 한다. 그 가운데 여기에서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돈이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입을 막기 위해서였다. 무엇인가를 숨기기 위해 죽이는 것도 있구나. 내가 쓰지 않은 것 말고 더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미국 소설은 나와는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얼마전에 했는데. 이것은 내가 자주 읽어보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해리 보슈 이야기는 더 보고 싶기도 하다.



희선




☆―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

누군가한테 들은 말인데, 무슨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라고 했다. 어떤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 그 빨간 벨벳 주머니 안에 담아놓으면, 그것은 늘 거기 있다는 뜻으로 그녀는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든, 그것은 마음속에서 늘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나 장소일 수도 있고, 꿈이나 사명 같은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신성한 것이면 무엇이든. 그것은 비밀 폴더 속에 있는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 자체의 모든 부분이고, 우리 가슴속에서 같은 박동으로 뛰며 언제나 거기 있을 것이다.

난 지금 쉰두 살이지만 그 말을 믿는다. 오밤중에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안 올 때, 그때 나는 그것을 깨닫는다. 모든 오솔길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내가 사랑하고 미워하고 돕고 상처 준 사람들이 눈앞에 떠오르는 그런 때, 나는 나한테 내민 손들을 본다. 심장 박동 소리를 듣고 내가 해야 할 일을 깨닫는다. 나는 내 사명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못 본 척할 수도 뿌리칠 수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는 걸 내가 깨닫는 것은 바로 그런 순간들이다. (시작하며, 9~10쪽)


“그는 언제나 자기가 바라는 것만 추구했어요. 경찰 배지를 달고 있을 때조차도 그는 언제나 사립탐정처럼 행동했죠.” (379쪽)


n***8 2013.07.06. 신고 공감 3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로스트 라이트-빛이 없어도 가는 길에 사랑이 있다.
"로스트 라이트-빛이 없어도 가는 길에 사랑이 있다." 내용보기
코넬리의 작품을 다시 만났다. 읽은 지가 꽤 되어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ㅠ. 병원에서 생활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여유가 없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적어 놓지 않으면 영영 잊어버릴 것이기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기억을 더듬어 리뷰를 작성한다.   상딩히 오랜 시간을 들여 띄엄띄엄 읽었기에 이전 작품들처럼 강력한 느낌이 다소 적었다. 한 번에 쭉 읽어야 하는데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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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리의 작품을 다시 만났다.

읽은 지가 꽤 되어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ㅠ.

병원에서 생활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여유가 없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적어 놓지 않으면 영영 잊어버릴 것이기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기억을 더듬어 리뷰를 작성한다.

 

상딩히 오랜 시간을 들여 띄엄띄엄 읽었기에 이전 작품들처럼 강력한 느낌이 다소 적었다.

한 번에 쭉 읽어야 하는데 병수발을 드느라...

앞부분 줄거리는 출판사 서평으로 대신한다.

 

“어느 순간에도 나의 사명은 간섭받지 않는다.
형사이든 아니든 이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죽은 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
들라크루아 가(家)의 비극적 사건 이후 거대 조직에 대한 환멸과 소명(召命)을 가졌던 형사직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채 LA 경찰국을 마침내 떠나게 된 해리 보슈. 그는 공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악을 응징하고 약자를 구할 수 있는 사립 탐정으로 활동하기로 한다. 경찰국을 떠나며 자신이 그동안 모아 둔 미제 사건 파일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되짚어가기로 한 보슈는 4년 전 성범죄로 위장되어 살해당했다가 200만 달러 강탈 사건과의 연관성이 뒤늦게 밝혀져 일대 유명세를 탔지만, 끝내 범인을 찾지 못한 안젤라 벤턴 사건을 다시 수사해보기로 결심한다. 죽는 순간까지 구원을 원했던 벤턴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하는 보슈. 사건을 다시금 단독으로 수사하는 보슈는 실종된 FBI 분석관의 사건과도 연계점을 찾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옛 동료들마저 그의 수사를 정면으로 막고, 이에 더욱 의문을 가진 보슈는 거대 조직의 탄압에 맞서 안젤라 벤턴 살인 사건의 비밀을 밝히기 시작한다. 

 해리 보슈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내 3인칭 시점으로 서술하다 이 작품에 와서 1인칭 시점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띄엄띄엄 읽어서인지 초반에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추리 소설에서 불필요한 상황이나 인물은 없지만 뭔가 곁가지가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종반부로 넘어서면서 작가 특유의 솜씨가 멋지게 살아난다.

사소한 의문 하나 하나가 모여져서 사건의 전말이 펼쳐지는데 정말 멋지기만 할 뿐이다.

조직도, 수사권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FBI를 상대하고, 또 그들을 멋지게 밀어붙이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가고, 자신을 속인 전동료의 속임수를 파악하여 역이용하기도 하면서 점차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는 해리 보슈의 모습을 통해 추리소설의 모범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해리 보슈이지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총알에 피격될 기회는 딱 한 번 뿐이라는 단발이론의 신봉자로서 전처 엘리노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잊지 못하는 순정남이기도 하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이 둘의 사랑의 결정체(?)가 등장할 때는 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해리보슈의 사랑에 동일시화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현금 200만불, 인간의 욕심을 부를만한 액수의 돈이다.

하지만 돈을 위해 아무런 죄가 없는 안젤라 벤턴이 죽고, 나누어갖는 파이를 더 얻기 위해 공모자끼리 배신하고 총질을 하여, 죽고 장애를 입는 모습은, 추악하고 극악한 인간과 우리 사회의 형상화이다. 그리고 그런 죄를 지은 사람들이 너무나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고...

전에 읽었던 '탄환의 심판'과 같이 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이 단죄하는, 말 그대로의 탄환이 심판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기에 사법기관이 풀지 못하고, 영구미제로 남을 법한 사건을 끊임없는 사고와 추적, 정교한 추리를 통해 진범을 잡아내고 응징하는 해리 보슈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해리 보슈의 집에서 벌어지는 한밤의 총격전과 육탄전을 액션영화를 방불케하는 현장감과 사실감을 보여준다. 내가 마치 해리보슈인 양 숨을 죽이고, 범인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해리 보슈의 동선에 따라 나의 마음도 두근두근... 소설 전체에서 가장 몰입감이 뛰어난 부분이다.

 

사실 다 읽고 나서 약간 후회가 들기도 한다.

좀더 집중하고 몰입해서 읽었더라면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하지만 다시 읽고 싶은 마음까지 들지는 않는다.

다만 또 다른 코넬리의 작품, 또 다른 해리 보슈를 만날 기대감은 여전히, 크게 자리하고 있다. 

 

b******8 2013.08.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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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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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경찰국의 열혈 형사가 아닌 사립 탐정으로의 보슈를 만날 수 있는 소설이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더욱이 조금은 움울했던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에서보다 살짝 따뜻해진, 좀 더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는 탐정 보슈를 만날 수 있었기에 반가웠다. 물론 여전히 막강한 공권력과 이기적이고 잔인한 범인들에게 이리저리 시달리고 혼자 맞서야 하는 상황은 계속되지만 또, 우리 독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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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경찰국의 열혈 형사가 아닌 사립 탐정으로의 보슈를 만날 수 있는 소설이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더욱이 조금은 움울했던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에서보다 살짝 따뜻해진, 좀 더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는 탐정 보슈를 만날 수 있었기에 반가웠다. 물론 여전히 막강한 공권력과 이기적이고 잔인한 범인들에게 이리저리 시달리고 혼자 맞서야 하는 상황은 계속되지만 또, 우리 독자들이 바라는 대로 꿋꿋하게 잘 대처하며 억울하게 죽은 자들의 대변인이 되고 정의롭게 사건을 해결하는 믿을 수 있는 탐정이 되어간다.

 

보슈는 퇴직한 후에 마음에 걸려 있던 예전 미해결 사건인 안젤라 벤턴 사건을 수사해보기로 하고 한다. 보슈는 사건을 조사해나가면 나갈 수록 전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의심스런 장면들과 맞닥뜨리게 되고 4년 전 성범죄 사건으로 위장되어 살해되었다가 200만 달러 강탈 사건으로 밝혀지고 옛 동료가 한 명은 죽고 또 한 명은 반신불구가 된 사건과 실종된 FBI 분석관의 사건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밝혀내지만 점점 더 혼란 속으로 빠지게 된다. 억울하게 희생된 희생자와 자신의 일을 그저 열심히 했던 사람과 긴 시간동안 복수를 꿈꾸며 자신의 잘못은 외면한 사람과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주변 모두를 잔인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뒤엉커서 사건 전체를 이루며 그 속에서 형사 해리가 아닌 탐정 해리로서의 활약이 이어진다.

 

몇 달만에 해리 보슈 시리즈를 읽게 되었는데, 마음에 드는 탐정 해리 보슈를 만나서 읽는 동안 즐거웠고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고 변화한 보슈가 기대가 된다. 다만 시리즈가 순서대로 출간된 것이 아니여서 전에 읽은 시리즈와 이번 시리즈가 어떻게 내용이 연결되더라 하는 헷갈림은 남는다. 하지만 뭐라해도 해리 보슈는 해리 보슈이니까 믿고 읽고 작가 마이클 코넬리이니까 믿고 다음 시리즈를 기다린다.

r*****0 2013.05.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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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이트》묵직한 직구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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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마이클 코넬리는 그 명성에 걸맞는, 흥미진진한 해리보슈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해리보슈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며, 기존에 출간된 시리즈 8번째'유골의 도시'와 10번째 '시인의 계곡' 사이의 작품이 되겠다. 그리고 이어 그 다음시리즈인 11번째 '클로저'와 12번째 '에코 파크'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올해는 해리보슈의 팬들에게 신나는 시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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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마이클 코넬리는 그 명성에 걸맞는, 흥미진진한 해리보슈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해리보슈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며, 기존에 출간된 시리즈 8번째'유골의 도시'와 10번째 '시인의 계곡' 사이의 작품이 되겠다. 그리고 이어 그 다음시리즈인 11번째 '클로저'와 12번째 '에코 파크'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올해는 해리보슈의 팬들에게 신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일인칭으로 쓰여져, 해리보슈라는 인물의 내면을 따라갈 수 있어 더욱 재미를 준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가 왜 경찰도 아니면서 사건에 뛰어드는지, 그의 신념, 그의 사랑..까지. 그래서 그동안 시리즈를 봐왔던 사람이라면 더욱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 누군가에게 들은 말인데, 무슨 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라고 했다. 어떤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 그 빨간 벨벳 주머니 안에 담아 놓으면, 그것은 항상 거기 있다는 뜻으로 그녀는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나든, 그것은 마음속에서 항상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나 장소일 수도 있고, 꿈이나 사명 같은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신성한 것이면 무엇이든. 그것은 비밀 폴더 속에 있는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 자체의 모든 부분이고, 우리 가슴속에서 같은 박동으로 뛰며 언제나 거기 있을 것이었다.


올해 쉰두 살인 해리는 전작에서 경찰직을 그만뒀었다. 경찰배지를 반납하는 일종의 절차로 사립탐정 자격증을 발급받긴 했지만, 누군가의 의뢰를 받고 탐정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혼자, 독자적인 수사를 벌인다. 왜? 바로 마음 속 신념 때문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깨닫는 그런 순간이야말로,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경찰 신분증이 있든 없든 이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죽은 자 편에 서는 것> 이라고 말하는 그가 참 멋지게 느껴졌다.

 

        보티첼리, 산드로_봄

 

르네상스 작품들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보티첼리, 산드로_봄>이다. 물론 이번 작품과는 전혀 상관없는 의미의 그림이지만.. 그림속 저 여인들의 손 짓이, 해리에게 남아 있는 안젤라 벤턴의 이미지와 비슷했던 거 아닐까 생각해봤다. ㅡㅡ;;

 

해리는 경찰을 그만두면서, 미해결 사건들의 파일을 복사본으로 가지고 나왔었다. 그 중에 자신의 마음에 아직도 남아있는 사건을 조사해보기로 한다. 4년전, 스물네 번째 생일에 자신의 아파트 현관에서 죽은 안젤라 벤턴의 살인사건이다. 당시 목격자도, 용의자도 없었다. 그리고 며칠 뒤 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200만 달러 강탈 사건으로 인해, 그녀의 죽음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되어 버렸고, 수사는 다른 곳으로 넘어가버려 그는 중간에 수사를 멈춰야했었다.

 

이 사건이 특히나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의 이미지 때문이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애원하는 것처럼 두 손을 머리 위로 뻗친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그에겐 마치 르네상스 그림에서 본 사람들의 손처럼 하늘을 향해 구원을 빌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는 그녀의 두 손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것들이 자신을 향해 뻗은 것처럼 보였고, 그 잔상은 4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의 마음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표지의 버려진 경찰 배지               실제 뉴욕의 형사들이 사용하는 경찰 배지 

 

하지만 이제 해리에겐 경찰 배지도 없고, 직책도 없다. 자신을 지원해 줄 사람도, 자신을 보호해 줄 조직도 물론 없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자신이 안젤라 벤턴을 담당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FBI 요원들이 압력을 가하고, 그에게서 관련된 자료를 빼앗고, 그를 가두며 위협을 가해도.. 그는 바깥으로 물러나 앉아 입 다물고 구경만 할 생각이 없다. 이것이 바로 해리 보슈라는 캐릭터이다. 경찰 신분증은 없지만, 그것을 가지고 다니던 대의 수천 가지 버릇과 육감은 아직도 그에게 고스란히 살아 있었고, 그는 먼지 덮인 이 사건에 뭔가가 있다는 걸 직감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헛수고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에이스들이 빠진 모자라는 카드로 자신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걸 알지만, 완전한 한 벌을 손에 넣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것이다.

 

경찰 배지가 버려진 쓸쓸한 표지처럼, 그의 악전고투는 힘겹지만 그가 경찰에 소속되어 있을때보다 오히려 더 빛난다. 실제 시리즈가 전개되는 시간만큼 나이를 함께 먹고 있는 해리보슈라는 캐릭터라서인지 그가 겪게 되는 위기의 순간들에 더욱 몰입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너무나 완벽한 영웅보다는, 이렇게 인간적인, 사람냄새 나는 영웅에게 더욱 매혹되곤 하니까 말이다.

 

나는 단발이론의 신봉자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에 빠져 여러 번의 정사를 가질 수도 있지만, 자기 이름이 새겨진 사랑의 총알에 피격될 기회는 딱 한 번뿐이다. 이 총알에 맞은 행운아는 영원히 아물지 않는 영광의 상처를 누린다는 것. 이것이 소위 단발이론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엘리노어 위시가 나에겐 그 사랑의 총알이었다는 것. 그녀는 나를 깊숙이 관통했다. 그녀 이전에도 다른 여자들이 있었고 이후에도 여자들이 있었지만, 엘리노어가 내게 남긴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피를 흘리고 있다. 나는 그것이 영영 아물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그런 식으로 계속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마음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


게다가 이 매력적인 남자는 사랑에 관한 신념조차 굳건하다. 누구에게나 평생 진정한 사랑은 단 한사람이라는 것. 평생을 살아오면서 몇 명의 사람을 만나고, 사랑해왔든 간에, 자신의 진정한 짝을 만나 그 총알에 가슴이 뚫리면 다른 사람은 아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다. 단 한 사람만을 평생토록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그의 마음이 그녀에게 전해질지, 그들의 관계는 작품을 끝까지 읽어보면 확인할 수 있다.

 

범죄, 추리소설을 읽을때, 인과관계를 따져봐야 하는 복잡한 플롯과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나열에 피곤했었다면, 그렇다면 이 작품이 적격이다. 야구 경기에 비교하자면, 변화구 없이 묵묵히 직구로만 승부를 하는 느낌이랄까.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쭉 한 방향을 향해 달려가고, 결말에 이르는 과정까지 차곡차곡 플롯을 쌓아간다. 사소한 트릭이나 허를 찌리는 반전없이도, 스토리가 그렇게 흥미로울 수가 없다. 책장을 넘기는 손이 빨라질 수밖에 없는 엄청난 흡입력을 느낄 수 있다.

 



r*******n 2013.05.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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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의 로스트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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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4년 전 강도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중 갑작스럽게 경찰직을 은퇴해 사립탐정으로 활동하던 해리는 사건 수사 중 총격으로 마비되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던 동료 로던 크로스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는다. 당시 사망한 여성 안젤라 벤턴은 거대영화제작사의 영화촬영에 사용될 실제 현금200만 달러 담당자였는데 촬영 전 살해되고, 범인들의 총기난사로 동료경찰 잭 도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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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4년 전 강도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중 갑작스럽게 경찰직을 은퇴해 사립탐정으로 활동하던 해리는 사건 수사 중 총격으로 마비되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던 동료 로던 크로스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는다. 당시 사망한 여성 안젤라 벤턴은 거대영화제작사의 영화촬영에 사용될 실제 현금200만 달러 담당자였는데 촬영 전 살해되고, 범인들의 총기난사로 동료경찰 잭 도시는 사망, 로턴 크로스는 코마상태에 이르게 된 해리의 미제파일이자 마지막 사건이다. 갑자기 나타난 해리는 4년 전 사건의 재구성을 하다 실종된 fbi요원이 있었고 고위직의 누군가가 연루되었다는 의심을 품게 된다. 사건에 접근하려면 fbi를 접촉해야하는데 더 이상 뱃지도 없고 경찰들도 적대적이기만 해 난항에 빠지는데,,,

 

 

캐릭터 해리

 

요 네스뵈의 책을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을 읽다보니 해리 캐릭터가 겹쳐서 잠시 헛갈렸다. 번역본을 먼저 읽다가 초기 미 번역작을 읽다가하는 둥 시간을 왔다갔다하다보니 나에게 해리들이 ‘닥터후‘처럼 느껴진다고나 할까? 최근에 요 네스뵈의 젊은 해리가 초기작 the bat에서 낯선 밝은 형사로 나왔는데, 거의 비슷한 캐릭터의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는 후기작에서 아내는 떠나버리고 혼자 은퇴한 삶을 사는 다소 ’맥빠진 마쵸‘ 모습이다. 시간은 그렇게 해리들을 흩어놓았지만 마치 한사람이 시공간을 이동해 삶의 완전체를 이루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더 먼저 읽었던 the fifth witness에서 해리의 이복형인 변호사 미키 할러가 총격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해리와 그 딸의 깜짝 방문으로 해리가 행복해 보였는데, ‘로스트 라이트’에서 전모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범죄자와 싸우는 것은 둘째 치고, 대테러방지라는 이름하에 자행되는 권력의 남용과 억압, 전 직장동료들과 힘겨루기까지 해야하는 사립탐정 해리의 정의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다.

c********g 2014.02.04.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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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있는 것들은 다함이 없다 - 마이클 코넬리의 "로스트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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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드는 생각이지만 크라임 소설의 마스터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를 아직도 읽어본 적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독자 층들을 보면 어떻게 이런 쿨한 작가를 외면할 수 있을까라며, 속으로 비난 아닌 비난을 할 때가 있다. 특정작가에 대한 고유의 취향은 개인의 선택이지 그 누구도 강요할 일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마이클 코넬리라면, 해리 보슈라면 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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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드는 생각이지만 크라임 소설의 마스터 마이클 코넬리"해리 보슈" 시리즈를 아직도 읽어본 적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독자 층들을 보면 어떻게 이런 쿨한 작가를 외면할 수 있을까라며, 속으로 비난 아닌 비난을 할 때가 있다. 특정작가에 대한 고유의 취향은 개인의 선택이지 그 누구도 강요할 일이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마이클 코넬리라면, 해리 보슈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의 반사신경을 나타내고 있으니 아무래도 단단히 빠져있는 듯하다. 그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탄환의 심판" 이후로 해리 보슈는 구경하기 힘들어졌고 그 텀이 상당히 길어져서 애태우더니 결국에는 새색시 마냥 수줍게 문을 열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아 ! 어찌나 그리웠고 반갑던지... 그 설레이는 맘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까? 그런 흥분들을 점차 가라 앉혀본다. 해리 보슈 시리즈로만 따진다면 아홉번째에 해당되며 전작 "유골의 도시" 이후 해리 보슈가 경찰을 그만두고 독자적인 수사활동을 벌이는 시기를 담고있는 이번 이야기는 조직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맴도는 그가 어딘가 연약해 보이면서 쉽지않은 결단을 내리는 강단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부러질지언정 결코 꺾이지 않겠노라는....

 

들라크루아 가의 한 어린 소년의 유골이 발견된 비극적 사건을 해결하면서 무고한 용의자를 희생양 삼아 공적에 이용하려는 무능한 경찰조직에 대해 한계를 느끼고 악에 대한 승산없는 승부 속에서 자신의 소신과 양심에 떳떳하고 싶어했던 해리 보슈는 출세라는 동아줄을 잡지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악을 처단하기로 결심한다. 그간 자신이 수집해둔 과거 미결 사건들 중에서 해리 보슈는 4년 전 발생했던 영화사 여직원 살인사건을 다시 수사하기로 하는데 강도에게 성폭행 당해 살인당한 것처럼 보였던 그 사건은 얼마 후 마피아의 검은 돈을 훔친 여성도둑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촬영 도중 일어난 현금강탈 사건과 연계된 것으로 의혹을 받았던 적이 있다.

 

 

 

가짜 돈 대신 리얼함을 극대화시키고 싶었던 감독이 진짜 현금 2백만 달러를 은행에서 빌려 촬영 후 반납하기로 약정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강도단이 들이닥쳐 총격전 끝에 돈을 들고 달아났던 것이다. 두 사건의 고리를 찾아보던 해리 보슈에게 동료경찰들과 FBI까지 그의 수사를 방해하고 손을 뗄 것을 강요한다. 탄압이라는 압박.....

 

30년 가까운 세월을 국가 조직 안에서 살면서 외부 세계와의 고립을 심화시켜왔고 '우리와 그들'이라는 윤리관을 발전시켰다.

정의 실현 광신도 집단이었던 나는 거기서 잘려나와 바깥 세계의 일원이 되었다.

이젠 더 이상 '우리'의 일원이 아니라 '그들'의 일원인 것이다. (P.30)

 

경찰배지를 반납한 해리 보슈에게 LA경찰의 일원이 아니라는 현실은 공권력에 기대지 못하게 된 한 남자의 험난한 분투가 생각만큼 쉽지않은 일임을 깨닫게한다. 관용차량도 제공받을 수도 없고 수사를 위한 주요정보에 접근하는 일도 사실상 불가능하니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이란 이런 상황일 것이다. 확실히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한 자가 겪게되는 정신적 고립상황은 해리 보슈와 옛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오랫만에 재회하게 된 후배 키즈민 라이더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었지만 강력반 파트너라는 관계와 진로방향이 해리 보슈의 독단으로 깨어진 것에 분노를 표시하는 그녀에게서 영리하고 똑 부러져서 호감이었던 과거 속의 참한 이미지가 사라져버리고 이해득실에 집착하게 된 세속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너무나도 미약한 실날로 지탱되고 이어져있음을 되새겨보는 게 그리 놀랄 말한 일은 아닌가보다. 그렇게 변하는 게 사람, 사람이다. 그래서 안타깝다. 누구보다도 환상의 복식조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던 해리 보슈키즈민 라이더의 날선 관계가 다시 원만해졌으면 좋겠는데... 당장은 아니더라도 해리 보슈의 심경변화와 그녀에 대한 진심어린 설득만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돌아 선 키즈민 라이더의 마음을 온전히 되돌리는 건 순전히 해리 보슈의 몫이니까.

 

나는 단발이론의 신봉자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에 빠져 여러 번의 정사를 가질 수도 있지만,

자기 이름이 새겨진 사랑의 총알에 피격될 기회는 딱 한 번 뿐이다.

이 총알에 맞은 행운아는 영원히 아물지 않는 영광의 상처를 누린다는 것.

이것이 소위 단발이론이다.

(P.144)

 

"트렁크 뮤직""보이드 문"이 에피소드처럼 은근슬쩍 소개되는 소설 속 사건은 애초에 인간의 헛된 망상에서 비롯된 예견된 위협이었고 돈을 두고 저지르는 배신의 난무와 한순간에 행복이라는 열차에서 굴러 떨어져야만 했던 안타까운 죽음도 있는가하면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지 못한 채 타인을 도구로 이용만하려는 편협된 이기심까지, 모든 것이 빛이 없는 동굴 속이다. 그렇게 절망이라는 어두운 시궁창을 허우적거리기만 하다 끝에 가서는 달관하고 자조하게 되리란 것이다.

 

해리 보슈에게는 이러한 사건들이 언제나 그를 기진맥진하게 만들면서 상처와 회한만을 남게 할 뿐이었다. 이 세상이 잃어버린 빛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제목이 의미하는 "로스트 라이트"이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래서 해리 보슈는 언제나 외롭고 고독했다. 3인칭 시점이 아니라 1인칭 시점으로 그려지는 해리 보슈를 제일 힘들게하는 건 언제나 전처 엘레노어 위시와의 단절된 관계였고 그를 끊임없이 시험하게 만든다.

 

하지만 다행히도 신은 그동안 그에게 내린 처사가 가혹했었다는 후회가 있었을까? 이전에도 스쳐간 여자들이 있었지만 사랑이라는 총알 한 방이 깊숙이 관통한 해리 보슈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한 축복이자 선물이 마지막을 후끈한 감동으로 달군다. 어둠 속 동굴에서 분노의 감정을 밀어내고 따스한 물결로 상처를 씻어내고 그가 잃어버렸던 빛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그 순간 어느 길을 택해야할지 알았고, 마음 속에 다함이 없다는 걸 알았다고 고백하는데 얼마만에 찾아 온 행복이련가, 악마가 시샘하여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앗아가지나 말아야 할텐데.... 지금까지 해리 보슈의 여정을 빠짐없이 따라왔던 독자라면 정말 잊지못할 엔딩이 될 것이다.

 

그는 미소짓고 마침내 구원받았다. 

 

 

 

 

 

 

 

 

 

 

q****5 2013.04.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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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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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도 배지도 없는 해리 보슈가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사명을 위해 이 사건을 해결한다. 오래 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조차도 그의 손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 없었으니 이번 사건도 그리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하게 된다. 왜 이 사건일까. 왜 4년 전 미해결 사건으로 남은 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했을까. 그에게 이 사건을 떠올리게 해준 동료 경찰도 있었지만 해리 보슈는 4년 여의 시간이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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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도 배지도 없는 해리 보슈가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사명을 위해 이 사건을 해결한다. 오래 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조차도 그의 손에서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 없었으니 이번 사건도 그리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하게 된다. 왜 이 사건일까. 왜 4년 전 미해결 사건으로 남은 살인 사건을 해결해야 했을까. 그에게 이 사건을 떠올리게 해준 동료 경찰도 있었지만 해리 보슈는 4년 여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구원을 바라는 벤턴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테러리스트 이야기가 들려오며 큰 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보며 이번 사건은 또 어떻게 결론을 맺게 될까 궁금했다. 해리 보슈는 늘 사건을 해결하는 패턴이 비슷하고 이번에도 예상을 뒤엎지 않으며 늘 하던대로 사건 처리를 했는데 린델이 독설을 내뱉은대로 그는 규칙 안에 있든 그렇지 않든 자신이 생각한대로 움직인다. 이것이 늘 문제인데 법 안에서 정의가 실현되는대로 놔두는 것도 좋을텐데, 굳이 자신의 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하는 그 자신감은 때론 답답하게 느껴진다.

 

안젤라 벤턴이 죽은 사건과 또 한 명의 실종사건 그리고 200만 달러 강탈 사건은 해리 보슈에 의해 하나의 점으로 이어지게 되고 어찌 보면 그에 의해 아주 급작스럽게 사건이 해결 되는데 경찰에서 탐정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인지 그리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사건이었다. 너무나 손쉽게 해결이 되어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겠지만 안젤라 벤턴, 그녀가 왜 살해당했는지 알았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으니, 단지 해리 보슈 그 자신의 마음 안에서 뭔가 바뀌는 변화가 있을 뿐, 그가 언급하는 사명에 대해서 아직 이것에 대해서 나는 잘 알지 못하겠다.

 

경찰이 아닌 탐정으로 이 사건을 해결하게 된 해리 보슈, 그의 능력이 뛰어나 거금의 돈을 들고 사건 의뢰를 하러 온 사람이 있었다면 더 멋졌겠지만 첫 사건이니만큼 그에게는 잊혀지지 않은 이 사건을 맡는 것이 옳은 일이었다. 그러나 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었음에도 어이 없이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둔 이 사건은 죽는 순간까지 구원받지 못한 벤턴과 정의를 실현함에 있어 여전히 규칙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해리 보슈만이 남겨졌을 뿐이다. 또 다른 일상이 그에게 의미를 가지고 다가오긴 했지만 그것은 이야기가 흘러가며 자연스럽게 언급이 될 것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억울한 죽음들을 파헤치며 그 자신의 사명을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겠지만 아직은 제도 안에서 살아가던 경찰이라는 직업을 벗어던지지 못한 해리 보슈의 모습은 늘 내가 보았던 그의 모습일 뿐이었다. 이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란 한정되어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 또한 그가 가는 길에 놓여져 있으니 지금과 다른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그냥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하겠다.

y*****6 2013.06.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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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이트 - 마이클 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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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야 어떻든 자신의 입장에서 그게 옳은 일이고 정의롭다는 판단이 서면 주변의 사람이 좋은게 좋은거라고 아무리 떠들어대봐야 자신의 길을 곧대로 가는 사람들 있죠.. 괜히 주변 시끄럽게 만들지말고 그냥 사회적 융통성에 또는 관행에서 딱히 문제되지 않는다면 그냥 넘어가면 안돼에,라고 외쳐봐야 지나가는 개가 짖는가 싶어 슬쩍 쳐다보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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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야 어떻든 자신의 입장에서 그게 옳은 일이고 정의롭다는 판단이 서면 주변의 사람이 좋은게 좋은거라고 아무리 떠들어대봐야 자신의 길을 곧대로 가는 사람들 있죠.. 괜히 주변 시끄럽게 만들지말고 그냥 사회적 융통성에 또는 관행에서 딱히 문제되지 않는다면 그냥 넘어가면 안돼에,라고 외쳐봐야 지나가는 개가 짖는가 싶어 슬쩍 쳐다보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사실 무척이나 드물죠.. 어떻게 보면 거의 없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회속에서 통용되는 어느정도의 테두리내에서는 쉽게 동화되어 버리는게 우리 사회적 인간의 속성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소설이나 영화속의 이미지속에서나마 자신이 해야될 일들을 끝까지 고집스럽게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정의에 걸맞은 결말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들 주인공들이 보통 자신이 정해놓은 정의의 속성은 언제나 사회속에서 배려받지 못하고 외면당한 소수의 휴머니티에 대한 정의가 많을겁니다.. 누구나가 사회적 테두리속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지만 늘 소외되는 누군가는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잖아요.. 우리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그들에 대한 일말의 공감적 죄책감이 언제나 존재하니까요.. 아닌가요, 그럼 당신은 나쁜 사람..

 

    "해리 보슈"는 위에서 말한 그런 영웅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관점에서보면 상당히 사회부적응자에 가까운 독불장군이라고 보면 될 듯 싶습니다.. 주변과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역할론을 보이면서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는 자신만의 정의로운 자죠.. 물론 결말적으로 늘 사회적 정의는 실현이 됩니다만 그 결말 마저 주변에서는 단순한 경찰로서의 대단한 능력을 가진 자 이외에 함께 하기에 적합한 사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보슈는 누구보다 인간적인 남자입니다.. 누구보다 가슴이 따뜻한 남자이죠.. 누구보다 시궁창같은 범죄의 세상속에서 삶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남자입니다.. 누구보다 진득한 사랑이 뭔지 아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를 알아주는건 우리 독자들이죠... 소설속의 해리 보슈는 언제나 외로운 코요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경찰이었을때나 이제는 은퇴하여 홀로 외롭게 자신이 마무리하지 못한 사건을 다시 파헤치는 현재까지 말입니다..

 

    잃어버린 빛이 해리 보슈를 찾아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채워지지 않았나 봅니다.. 이번 "로스트 라이트"에서는 경찰 해리 보슈가 아니라 은퇴한 탐정면허를 취득한 보슈라고 봐야겠네요..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의뢰를 받아 사건을 처리하는 줄거리는 아닙니다.. 예전 자신의 경찰이었을때 발생한 사건이 매해결된 체 남겨지자 이제는 은퇴하여 연금도 꾸준히 나오고 딱히 할 일도 없는차에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고 넘겨버린 미해결 사건인 안젤라 밴턴 살인사건의 내막을 다시금 들여다 보게 되는 겁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뭔가 커다란 벽이 존재하죠... 4년전 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단서를 찾아 방문한 영화세트장에서 은행강도 현금 탈취사건이 연계되고 총격전이 벌어진 후 사건은 L.A경찰국 강력계로 넘어가버리죠.. 이로서 해리 보슈는 그 사건에서 손을 떼게 됩니다.. 안젤라 벤턴의 죽음을 보여주는 마지막 사진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보슈는 경찰이 아닌 민간인으로서 그녀의 죽음을 밝혀내려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담당하던 형사들도 살해되고 은행강도건과 관련된 FBI직원도 실종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현재 다시금 밴턴 사건을 열어본 보슈에게도 협박이 이루어집니다.. 뭐가 문제인걸까요, 자꾸 해리 보슈 건드리면 안될텐데 말이죠.. 화나면 무섭구마는..

 

   제가 보슈의 전작들을 다 읽은 것은 아니라서 왜 경찰직을 그만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레짐작으로 판단해보건데 보슈도 경찰로서의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택한 정의에 대한 일종의 패배적 회의감도 들었을테고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악마적 본성이 가득한 어두운 사회의 이면에서 의미없는 죽음을 당한 이들에게 살아남은 자들이 행하는 행동거지들이 짜증이 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여하튼 조직이라는 울타리속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실천하던 보슈가 이런 저런 충돌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영역에서 또다른 정의를 찾아나서지만 역시나 이번 작품속에서도 보슈는 조직이라는 거대한 벽과 마주치고 자신의 판단대로 그들과 외롭게 싸워나갑니다.. 주변의 도움을 주는 이들에게서 조차 언제나 보슈는 자신이 하고자하는 바를 고집스럽게 밀고 나갑니다.. 아무렴요, 그게 우리가 아는 해리 보슈니까 말입니다..

 

    아마도 이 작품 "로스트 라이트"가 해리 보슈 시리즈의 9편인가 봅니다.. 딱히 시리즈를 꼽아서 다 읽질 못해서 정확한 순서를 모르겠으나 이 작품부터 이후로는 사립 탐정 해리 보슈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는거죠.. 전편이 "유골의 도시"였나요, 그때까지는 경찰로서의 해리 보슈의 느낌은 상당히 강렬한 권위적 느낌도 많이 있었을테고 그가 행동하는 죽은 자를 위한 정의에 사회적 장치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었을테지만 이번부터는 그런 해리의 모습은 보기 드뭅니다.. 일개 개인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사회적 권력을 등에 업지 못한 보슈는 더욱 외로워 보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더 치열해 보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더 흥분이 되네요.. 사실 개인으로서의 해리 보슈가 찾아내는 단서들은 말그대로 사사건건 충돌하는 FBI의 뛰어난 존재들이나 예전 자신의 동료들이 조금만 집중했어도 해결가능했을 수도있었던 사건이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허술할 수도 있는 이야기의 구조이죠.. 하지만 여기에서조차 코넬리는 그들이 묵과하고 간과한 사건의 진실에 대한 그들의 배경과 시대적 상황과 어쩔 수 없이 외면하는 사회적 융통성과 관행이라는 근본적 의도를 심어놓습니다.. 코넬리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죠..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늘 그렇듯 끈끈하게 이어져 나갑니다.. 코넬리가 지향하는 보슈식의 스타일 그대로입니다.. 하나씩 단서를 찾아나가면서 이야기의 진행은 잔잔해 보이는 강물의 표면과는 달리 깊은 물속에서는 바다로 향해 묵직하면서도 거센 물살의 흐름을 뻗어나가는거죠... 늘 그렇듯 결코 가볍지가 않습니다.. 처음 코넬리를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일반적인 대중적 취향의 속도감이 느껴지 않을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한번 적응이 되어버린 코넬리식의 이야기는 일종의 중독증세로 이어지게 되는거죠.. 이 작품 "로스트 라이트" 역시 그런 느낌입니다.. 딱히 대중적 취향에 걸맞은 속도감이나 가벼운 입체적 느낌의 스릴러의 감성보다 더 묵직한 감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조금씩 이야기를 이어나가면서 가속이 붙어나가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군데군데 보여지는 해리 보슈식의 심리적 문장의 묘사들은 언제나 읽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사실 전 문장이나 문구를 독후감에 적는 경우가 거의 없는지라 여기서도 적진 않겠습니다만 마이클 코넬리가 보여주는 그만의 문장의 진득함은 다른 어떤 작가들이 따라올 수 없는 그만의 카리스마가 가득하다는거죠

 

   개인적으로는 해리 보슈를 접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첫 작품인 "블랙 에코"부터 읽어보시는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에게도 가장 강렬한 보슈의 이미지를 심어준 작품이고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재미적인 측면에서도 꾸준히 이어질 보슈시리즈의 시작점으로 제일 뛰어난 작품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은 9번째이다 보니 처음 접하시는 독자분들에게는 보슈라는 인물에 자연스럽게 스며드시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일본스타일의 동양적 감성이나 공감들과 작가가 배려한 독자들이 쉽게 적응하게 만드는 헐리우드식 입체적 이야기의 구조와 대화적 구성의 이야기들보다는 많이 지리한 느낌이 드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씀을 드렸듯이 한번 적응된 해리 보슈의 스타일은 쉽게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개인적으로는 저에게 가장 강렬한 이미지로 각인된 스타일의 캐릭터가 해리 보슈이니까 말입니다.. 특히나 이번 작품의 마지막의 에필로그는 아주 좋더군요.. 무릎을 꿇은 해리 보슈의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땡끝



n********s 2013.06.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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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라이트] Lost Light (2003)
"[로스트 라이트] Lost Light (2003)" 내용보기
3.8   403페이지, 25줄, 28자.   해리 보슈는 경찰을 퇴직한 다음 일부가 으레 하듯이 미결 사건을 파헤칠 생각을 합니다. 그가 들춘 사건은 영화사의 제작보였던 안젤라 밴턴이 자기 아파트 현관에서 피살된 사건입니다. 그 며칠 뒤 그녀가 관련된 영화사가 찍던 현장에서 소품으로 동원한 현금 200만 달러가 강탈당하는 사건(1999년 5월 19일)이 있었습니다. 밴턴의 사체 위에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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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403페이지, 25줄, 28자.

 

해리 보슈는 경찰을 퇴직한 다음 일부가 으레 하듯이 미결 사건을 파헤칠 생각을 합니다. 그가 들춘 사건은 영화사의 제작보였던 안젤라 밴턴이 자기 아파트 현관에서 피살된 사건입니다. 그 며칠 뒤 그녀가 관련된 영화사가 찍던 현장에서 소품으로 동원한 현금 200만 달러가 강탈당하는 사건(1999년 5월 19일)이 있었습니다. 밴턴의 사체 위에서 정액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강간살인으로 생각하였던 것은 분출된 정액이 아니라 떨어뜨린 것이라는 점에 배제되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LAPD와 FBI에서 압력이 들어와 손을 뗄 것을 주문받습니다. 이렇게 되면 손을 떼지 못하는 게 보슈의 성격. 그런데 일은 점차 커져 갑니다.

 

등장인물. (안 읽은 분은 보지 마세요)

 

로턴 크로스(당시 LAPD 본청 강력계 형사, 2000년 4월 7일 냇츠 바 총격 사건으로 전신마비 상태로 퇴직), 로이 린델(FBI 요원), 존 피플즈(FBI 요원, 대테러 담당), 엘리노어(전처), 키즈 라이더(전 보슈의 파트너, 현 경찰국장 보좌관), 라이너스 사이먼스(강탈 당시 은행직원, 부상), 케이샤 러셀(LA 타임즈 기자), 제니스 랭와이저(변호사), 안젤라 밴턴(영화사 제작보, 1999년 5월 16일 피살), 마서 게슬러(당시 FBI 분석관, 2000년 3월 13일 단서 제보후 3월 19일부터 실종 상태), 잭 도시(당시 LAPD 본청 강력계 형사, 냇츠 바 총격 사건 당시 사망), 알렉산더 테일러(영화제작자)

 

크로스가 보슈를 유도한 이유는 뭘까요? 보복? 일련의 사건이 순차적으로 일어난다면, 누구나 관련이 있는지 궁금해 할 것입니다. 수많은 일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일상에서라면 보통은 그렇지 않겠지만, 이를 외부에서 관조적으로 그리고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됩니다. 이미 종신형을 선고받은 상태(사지마비)에서 유죄를 확정받을 필요가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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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2014.02.2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