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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도요물떼새는 63종이다. 검은머리물떼새과 1종, 장다리물떼새과 2종, 물떼새과 12종, 호사도요과 1종, 물꿩과 1종, 도요과 45종, 제비물떼새과 1종이다. 도요과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은 50종 정도가 갯벌에 의지해서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서해안 드넓은 갯벌을 정부가 나서서 땅 장사를 하는 데 이용했다. 개벌을 매립해 땅으로 만들어 논과 밭으로 만들어 나간 것이다. 쌀이나 밭작물이 부족했을 때는 그것이 유용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쌀이 남아도는데도 걸핏하면 갯벌을 매립하려고 한다. 그래서 붉은어깨도요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30만 마리이던 것이 지금은 3,000 마리로 줄었다. 무려 1/100로 줄어들었다. 3,000 마리라고 하면 많은 숫자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세계 전체에서 3,000 마리밖에 안 되는 숫자다. 큰기러기가 10만 마리인데도 멸종위기종이라고 하듯 3,000마리는 심각하게 적은 숫자다. 도요물떼새의 가장 큰 특징은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이다. 주로 북반구의 고위도에 있는 습지에서 번식한 뒤 남쪽으로 장거리 이동하는데, 연간 25,000-30,000km를 이동한다. ‘문 버드’라 일컫는 붉은가슴도요는 ‘루파’는 23.5cm의 작은 몸으로 해마다 지구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왕복 29,000km를 오간다. 한반도의 길이가 약 1천km이니 29번을 종단하는 거리다. 우리나라에 오는 큰뒷부리도요는 40cm 700g밖에 안 되는 작은 새인데 이동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몸을 1kg으로 늘려 7일 동안 쉬지 않고 우리나라의 서해안으로 온다. 그러는 동안 몸무게는 500g 반으로 준다. 서해안에서 몸을 다시 1kg으로 늘린 뒤 다시 쉬지 않고 5일 동안 날아 알래스카로 간다. 거기서 번식한 뒤 고향인 뉴질랜드로 돌아가는데 이번에는 무려 10일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날아간다. 몸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처지다.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매우 극단적인 장거리 이동에 성공하기 위해서, 도요물떼새류는 여러 방식으로 이동을 준비한다. 먼저 다리근육과 같은 비행에 불필요한 근육이 축소되는 반면, 비행에 필수적인 가슴근육을 발달시키고 깃털갈이를 통해 비행 효율을 높인다. 이동 중 먹이나 물을 먹지 않으므로 불필요한 소화기간의 크기와 무게도 줄어든다. 효율적인 산소 전달을 위해 심장이 커지며 혈액 내 혈구의 수도 증가한다. 내륙 습지에서 번식한 종들은 염선(鹽腺, salt gland)이 확대되며, 이를 통해 해안 또는 갯벌의 염분이 많은 먹이를 섭취한 후 염분의 체외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상당한 양의 피하지방을 축적하는 것이다. (23쪽) 장거리 이동을 위해 몸을 바꾸는 특성 때문에 도요물떼새는 종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암수, 어린새와 어른새의 깃이 다르고, 자란 햇수에 따라서도 다르며, 번식깃과 비번식깃도 다르다. 또한 번식깃에서 비번식깃으로, 또는 그 반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깃 패턴이 나타난다. 그러한 변화가 우리나라 안에서 이루어지면 그래도 쉽게 구별할 수 있을 텐데 대부분 봄과 가을에 잠깐 우리나라를 거쳐 가는 나그네새다. 종을 구별하기 참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한 상황에서 나온 도감은 참 귀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종을 구별할 수 있도록 암수, 번식깃과 비번식깃, 연령에 따른 깃 패턴은 물론, 번식깃에서 빈번식깃으로, 또는 그 반대로 변화하는 과정의 모습, 그리고 앞·뒤·옆모습도 담았다. 600여 컷의 사진을 보고 또 보고, 그리고 봄과 가을에 부지런히 현장에 나가면 그래도 구별할 날이 오지 않을까. 아직 구별할 수 있는 도요물떼새가 손에 꼽을 정도로 몇 종 밖에 되지 않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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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이나 강가에 가면 수많은 녀석들이 모여서 물길을 따라 종종종종 발걸음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모습이 귀여워서 다가설라 치면 재빠른 발걸음으로 종종종, 도무지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새가 --하긴 근접해서 자세히 볼 수 있는 새가 있기는 한가?-- 있다. 가수 이태원의 노래중에는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높이 날으는지, 저 푸른 소나무보다 높이 저 뜨거운 태양보다 높이, 저 무궁한 창공보다 더 높이.....중략....도요새 도요새 그 몸은 비록 작지만, 도요새 도요새 가장 높이 꿈꾸는 새" 라고 나온다. 이처럼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철새 중에서도 이동거리가 가장 긴 조류가 바로 도요새 무리다.
녀석들은 우리가 키우는 닭보다도 작은 몸집을 가졌으면서도 태평양을 건너 시베리아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개의 종류가 부리가 아주 길고 멋진데 그렇지 않은 녀석들도 있고 생물의 다양성이란 참으로 광대하다. ㅎㅎ 이 책은 그런 도요새의 생태를 담은 도감인데, 사진이 한 7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며 텍스트는 상대적으로 작다. 사진의 품질은 촛점이 어긋나거나 희미한 것은 없어서 일정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그리고 광택이 아는 아트지에 인쇄가 되었다. 아트지는 통상 잡지에 많이 쓰이는 종이다. 도감이기는 하지만 전형적으로 구획이 되어서 일정한 틀에 맞춘것은 아니며 자유롭게 텍스트와 사진이 어우러져있다. 한편, 책의 내용은 서식지와 행동, 특징의 세 카테고리로 나눠서 핵심정보를 간결하게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