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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재미있게 듣고 있는 팟캐스트에서 책이 나왔다. 직장인이라면 하루 중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낼 수 밖에 없으니, 직장생활, 조직생활에 대한 내용은 관심과 공감을 부르기에 적당한 콘텐츠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그것만이 아니다. 애초에 이 팟캐스트가 1-2명의 일반인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고, 5명의 각기 다른 직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 팟캐스트를 듣기 전에 다른 직장인 중심의 팟캐를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여러명 나와서 뭔가 주제는 있지만 두서없이 얘기한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팟캐스트는 직급이 서로 다르니 나이도 다르고 근무하는 업계도 서로 다르고 업종이 겹치는 구성원도 있긴 하지만 국내기업, 외국계기업, 대기업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분들이 모여 있어서 좋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분들이 서로 존중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 역시 이 팟캐의 매력 중 하나이다. 다섯명의 구성원이 매회마다 모두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맞게 2-3명 + 초대손님(가끔)으로 구성되어 이야기가 너무 퍼지지 않고 중심을 갖고 진행되면서도 톡톡 튀는 에피소드들이 중간 중간 재미를 더한다. 이제는 "박사원"이 없이 "김부장", "신차장", "이과장", "문대리"님 4분이 주축이 되어 이끌어가고 있지만, 이를 계기로(아니면 다른 계기일수도 있고) "박PD"님의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더해져 일반 직장인이 아닌 프리랜서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까지 합하여 팟캐스트가 무척 풍성해졌다. 그리고, 그렇게 다양한 시각과 풍성한 이야기거리가 이 책에 잘 정리되어 있다. 이제 막 100회를 넘겨 많은 에피소드들이 쌓였고, 그 에피소드들을 빠짐없이 들었음에도, 이 책은 단지 팟캐스트의 연장이 아니고, 잘 정리된 "직장생활백서" 같은 느낌이라 더욱 좋다. 저자들은 모두 여성이지만, 그리고 나 또한 여성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공감했었는지도 모르지만, 편향되지 않은 다양한 5명의 시각이 어우러져 참 맛있게, 에피소드 하나하나 참 재미있게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다. 친한 친구, 가까워지고 싶은 여자 그리고 남자 동료/후배, 존경하는 선배들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누구에게 선물할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을 읽고, 나 또한 조금 더 슬기로운 직장생활, 그리고 인생을 꿈꿔본다. 언젠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멋진 직장생활은 없겠지만, 사실 그렇게 원대한 꿈은 없다. 그저 옆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직원들에게 편안한 동료, 후배, 선배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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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6,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 나의 직장생활은 안녕하신가요? ☆ 생계형 외향성의 직장생활 생존기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보니 <알라딘>의 ‘편집장의 선택’에서 보고 흥미를 느낀 듯하다. 특히 ‘우리에겐 더 많은 언니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매혹적이었다. 2012년부터 직장생활을 하면서 종종 느끼는 아쉬움이니까. 2월에 샀는데 도통 손에 잡히지 않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다 읽었다. 꽤 재밌게 읽었고, 읽는 동안 내 과거를 반추하며 부끄러워하기도, 그래도 잘 버티고 견뎌서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구나 하며 스스로 대견하기도 했다. 아직 선뜻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무조건 이직, 퇴사를 권하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헤쳐갈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해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다가오는 26일이면 지금 회사에 입사한 지 꽉꽉 채운 5년이 된다. 입사 후 2년 넘게는 쥐 죽은 듯이 “네네” 하면서 시키는 일은 다 했다. 그러자 혼자 하기에 버거운 업무들이 턱턱 쌓였고, 울며 겨자먹기로 해내면 또 던져주는 일을 받았다. 2년을 훌쩍 넘기며 차곡차곡 쌓아온 울화와 억울함이 터져서 참지 못한 날, 퇴사의 기로에 섰었다. 이때 나를 도와준 사람 역시 여자 상사였다. 욱하는 마음에 사표를 냈을 때 카페로 데려가 1시간 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더 윗사람 앞에서 내 편을 들어주며 퇴사를 만류해 준 분 덕분에 지금도 이 회사에서 열심히 견디고 있다. 사표의 촉매제가 되었던 분과도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다. 어떨 때는 이런 내 모습이 참 비굴하다 싶다가도 어쩌겠는가 포기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힘들어도 꾹 참았는데(물론 티는 다 났을 거다) 이제는 못 버티겠다 싶으면 바로 말한다. “저한테 좀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라고. 신기하게 또 그러면 조심하더라. 참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을 이때 배웠다. 그리고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중요한지도. 아, 그리고 이제는 윗사람 앞에서 지나치게 비굴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비위 맞추는 말은 어느 정도 하지만 자괴감이 느껴지지는 않을 정도로 할 것. 도태되어야 하는 사람들, 관습에 길들여지지 말자. 지금까지 총 3군데의 직장을 다니면서 새삼 알게 된 것은 정말 일 잘하는 여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일 잘하는 데 성별 차이는 없지만, 성별에 따른 승진과 연봉 차이는 있다는 점도. 그동안 내가 일 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 사람들 중에는 여자가 많았고, 힘들고 지쳐서 번아웃이 왔을 때 나를 토닥이고 응원해 주었던 사람도 대부분 여자였다. 나를 도와준 것과 별개로도 능력 있다고 인정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정작 승진 시기에 남자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했다. 이 책 한 권만으로 직장 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은 받을 수 있을 듯하다. 더 많은 여자직장인들이 자신의 일과 꿈을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일로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일은 내가 먹고 살고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오타: P286 끝에서 두 번째 줄: 도 한 번 더 볼까?’라고 생각하는 근기 > 끈기 P294 세 번째 줄: 지금이나 내가 할 수 유일한 방법 >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