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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는 108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 사고를 소재로 삼은 재난영화다. 타워는 우리가 익히 떠올릴 수 있는 공간들을 파괴함으로써 공포를 배가한다. 크리스마스의 기적 대신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현실로 받아든 사람들이 탈출구 없는 미궁 속에 던져져 아비규환의 사투를 벌이는 과정이 비교적 생생하게 느껴지는 건 매끄러운 컴퓨터그래픽과 실감나는 특수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그러나 참사를 충실하게 재연하는 것 이상으로는 나아가지 못한다. 화재로 인한 폭발이 결국 건물 붕괴로까지 이어지는 상황들의 연쇄는 무리없이 연결했지만, 인물들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한 관계망은 허술하다. 타워는 조연들을 앞세워 감정의 불연속을 웃음으로 메우려 하나 이 또한 잘못 끼운 나사처럼 헛돈다. 마지막 희생이 성스러운 울림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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