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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며 사는 이들이 빚는 가치에 빠져들다.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며 사는 이들이 빚는 가치에 빠져들다." 내용보기
정해진 길에서 비껴나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으며 소신대로 신명나게 살아가는 이들이 취향을 만들어 갈 때마다 그들의 삶을 동경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몸담고 있는 공간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기 나름대로의 색깔과 향취로 살아가는 이들의 용기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담보로 현재의 꿈을 유예해 둔 채 살아가는 소시민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가슴으로는 또 다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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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진 길에서 비껴나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으며 소신대로 신명나게 살아가는 이들이 취향을 만들어 갈 때마다 그들의 삶을 동경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 몸담고 있는 공간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기 나름대로의 색깔과 향취로 살아가는 이들의 용기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담보로 현재의 꿈을 유예해 둔 채 살아가는 소시민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가슴으로는 또 다른 세계를 갈망하면서도 그것들을 이성적으로 내리누르며 일상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자신을 반추한다. 감히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실행에 옮기며 호기롭게 실천하는 돈키호테처럼 살고 싶은 바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머리를 들고 일어나 가지 않은 길 너머 세상을 동경하며 꿈을 품고 살게 했다. 배낭 하나에 짐을 꾸려 길을 나서기를 좋아하여 무작정 걸으며 또 다른 꿈을 꾸는 자신과 만나기를 즐기는 자신을 볼 때면 생활인으로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반문할 때가 있다.

 

 

 

   대중이 열광할 만한 매혹적이고 황홀한 수많은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어 독자에게 보여주는 패션 지 에디터로 종사해온 지 17년이 지나 종전의 삶과는 다른 일상을 선택해 집중하는 저자의 모습에 자꾸만 끌린다. 흐르는 물처럼 영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삶을 찾아 결행에 나선 저자는 약육강식의 살벌한 정글 같은 세상과 광기어린 문명의 속도를 따르며 개발을 일삼는 냉혹한 현실에서 순수와 낭만을 지키며 예술을 사랑하는 이로 자리하기를 바란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기호나 규율에 어긋나더라도 자기만의 축적된 경험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찾아 즐기는 삶을 사는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일은 새로운 비전을 품고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도 안정적인 삶에 만족할 수 없어 단조로운 생활에 변화를 시도하며 살기를 희망하는 독자이어서인지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는 이들이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무한한 가능성에 호기심을 품고, 더 배우고, 더 듣고, 더 많이 느껴야 한다. ’

    는 수전 손택의 말처럼 나 역시 다르게 생각하기를 통해 흥미로움을 찾는 길에 능동적으로 나서고 싶다. 마감 시간에 쫓기며 경쟁적으로 일하는 직장 생활의 고단함에서 벗어난 뒤 오로지 사랑을 주고 싶은 화가를 만나 지옥 같은 세상을 천국으로 치환하는 일을 감행한 저자는 달콤한 연애를 즐기며 살고 있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의 취향을 자극하고 고무시킬 수 있는 상대로 존재하기 위해 자신에게 몰입하며 살아가는 일을 찾아 타인에게 소유당하지 않는 정체성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삶을 가꾸어 가는 길이 소중해 보인다. ‘아이 엠 러브’ 속 주인공 엠마가 가정을 박차고 나와 존재양식으로서의 자신으로 회귀하려는 의지를 표출하여 아들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모험에 몸을 던져 결혼 생활의 실패를 극명히 드러냈다. 자신의 무모한 도전으로 가난의 굴레에서 헤어나기 힘들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게 되더라도 명성이나 돈에 타협하지 않을 의기양양한 패배자에게 끌리기는 매한가지다.

 

 

 

    불평등을 가속화하여 고착시켜 가는 신자유주의 경제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맞서 싸우는 이들은 명품 로고에 빠져들어 명품을 소비하기보다는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 갔다. 비닐봉지를 브랜드처럼 들고 다닌 20대 여성의 지향점은 시대의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는 과정으로 비춰진다. 고속도로를 닦느라 기존의 땅을 뒤집고 파헤쳐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의 생명을 앗아가 버린 문명의 시대에 분주히 사느라 공황장애까지 안고 살아야 했던 이가 함께 하는 자연과의 교감은 우리의 삶을 여유롭게 가꾸는 출발점으로 작용한다. 속도를 늦추어 천천히 목적지에 이르는 과정을 즐기는 방법을 따른다면 우리는 서서히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계의 이단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김기덕 감독은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엘리트들이 따르는 질서와 교양을 배격하고 경험치를 높여 작품 창작의 모티브로 삼아 한국 영화계가 숨기고 싶은 불편한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인간의 고통을 그려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할 일보다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일에 몰입함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자코메티는 실패할 것이 분명한 일에 헌신하여 존재와 무 사이의 경계선까지 자신을 몰고 가서는 본질적으로 형상화하기 힘든 것을 그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세상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용히 돌아가고 있다는 니체의 말처럼 간소한 삶을 지향하고 물건을 덜 소유하며 자연물과 상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 급변하는 사회 풍조 속에 중심을 곧추 세우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정신의 무한한 자유를 구가하는 삶으로 일상을 디자인하고 살아 있는 것들과 조화롭게 존재하기를 실천하는 예술가들의 세계를 통해 양심을 지키며 공동체적 삶의 질서를 세워가는 일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 이 리뷰는 예스 24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n*****9 2013.05.14. 신고 공감 7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이 책이,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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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자들이 백화점에서 넋을 잃는 이유는 그곳에는 훔치고 싶은 취향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러한데 어떤 디자이너가 만든 옷이나 그릇 등을 구매하면 그들의 높은 안목까지 갖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무리해서 비싼 값을 주고도 사게 된다. 그리고 한동안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물론 비싸기만한 브랜드 자체에 동경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누가 봐도 훌륭한, 넋을
"이 책이,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해줄 것이다." 내용보기

가끔, 여자들이 백화점에서 넋을 잃는 이유는 그곳에는 훔치고 싶은 취향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러한데 어떤 디자이너가 만든 옷이나 그릇 등을 구매하면 그들의 높은 안목까지 갖게 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무리해서 비싼 값을 주고도 사게 된다. 그리고 한동안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물론 비싸기만한 브랜드 자체에 동경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누가 봐도 훌륭한, 넋을 잃게 할만한 유혹의 기술을 가진 브랜드를 좋아하게 되는 건 인지상정이 아닌가. 이 책에도 그런 동경하고 싶어할만한 취향이 백화점 윈도우에 있는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다. 먹고 사느라 바닥난 나의 취향을 채울 때가 되었다고 김경 작가가 그 특유의 쎈 말투로 나무라는 듯하다. 이 책을 펼치면 김경 작가가 그 질투나는 감각의 디스플레이 실력을 환상적으로 눈앞에 선물해준다. 그래서 나는 김경이 좋다.

 

그렇다. 김경이 좋다는 사람들 내 주변에 참 많았다. 취업준비를 하며 모든 일간지와 주간지를 섭렵하던 신방과 4학년 여학생이 한겨레21의 구석에서 그녀의 칼럼을 발견하면서부터 이 사랑의 행로는 시작된다. 그때가 벌써 십 여 년 전이 아닌가. 그때부터 나의 김경 사랑은 불탔다. "전도연의 노브라를 옹오한다"라는 칼럼부터 "남편감을 구한다"라는 다소 엽기적인(?) 글들을 썼지만 결론적으로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는 항상 나를 환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마치 과외받는 대학생 언니가 대학문화에 대해 말하면 무조건적인 동경의 눈빛을 보내는 순진한 여고생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을 거다. 사회란 곳에서 여성이 살아가는 방식과 그곳의 현실, 재미, 당차게 헤게모니를 무시하며 잘 나가는 법에 대해 너무도 세련되게 설파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우리 신방과에는 김경의 칼럼 마니아들이 많았다.

 

그런 김경의 책 <뷰티풀몬스터>, <싸이는 싸이고 김훈은 김훈이다>를 읽어나가며 " 김경은 어쩌면 이렇게 애매한 감정들을 명확하게 표현해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책의 문구들은 거의 모조리 나의 수첩에 옮겨지기 마련이었다. 한 두 문장 받아적다가 너무 많아져 한 챕터를 필사하게 되기도 하고, 내 일기장에 그 문구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한동안 그 당시 내 미니홈피 제목이 그런 그녀의 표현 중 하나였던 이 단어였다. "침작하게 폭발하는 치밀한 열정" 내가 갖고 싶어하는 것이기도 했고 형용사를 세 개나 붙였는데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다.

 

가려운 곳을 피가 나도록 시원하게 긁어주는 능력도 이 동경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김경의 신간인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에는 그런 시원시원한 챕터 제목이 많다. 자신의 성형수술에 대한 이야기 '새 코를 장만했다' 라든지 '병신같이 새삼, 낭만에 대하여', '결혼해도 괜찮아', '섹스에 관한 타인의 취향' 같은 그녀의 카리스마와 매력에 빠지게 할만한 제목이 등장한다. 물론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느 효자손에 비할바 없이 내 정신의 간지러운 곳을 벅벅 시원하게도 긁어준다. 카.타.르.시.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 바로 이것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패티 스미스처럼 나이 환갑이 넘어도 가죽스키니팬츠를 입고 헤드뱅잉을 하는 할머니로 늙지는 못할지라도 김경 작가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여자의 글을 읽는 다는 건 참 황홀한 일이다. 나는 대학교 때 내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내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것이 확실해지기를 항상 염원했었고, 결국 지금 30대 초반의 나는 김경 작가의 신작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에 나오는 취향의 퍼레이드에 호오를 논하며 글을 읽는 나까지 발전(?)했다. 그리고 이 책을 밤새워 다 읽고 나는 표효한다.

 

"김경 언니, 사랑해요."

 

ㅜㅜ 진짜, 글 너무 잘 써.

 

 

P.S.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은, 엑스리브리스. 주옥 같은 책들의 인용구가 매력이다. 내 지갑에서 만원짜리 한 장 나가려면 이정도 주옥같은 문장은 있어야 옳지싶다. 몇 개의 좋은 문장들 공유한다.

 

 

'중요한 문제는 결국 언제나 전 생애로 대답한다.'

- 산도르 마라이 <열정>

 

그런데 사랑이란 정확히 이런 것이다 : 은밀한 생, 분리된 성스러운 삶,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 그것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된 삶인 이유는, 그러한 삶이 가족보다 먼저, 사회보다 먼저, 빛보다 먼저, 언어보다 먼저, 삶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인간은 너무 많이 움직인다. 과도한 경쟁으로 상처를 주고받고 에너지를 낭비하고 자연을 파괴하고 쓰레기를 양산하고 생명을 말살하면서 살아가는 현재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인류의 미래를 넘어서 지구의 미래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른다."

- 미셸 투르니에

 

"인류는 진보해왔다. 분별력 있고 책임감 있으며 신중했기 때문이 아니라, 놀기 좋아하고 반항적이며 미성숙했기 때문에 진보한 것이다."

- 팀 로빈스

s*******2 2013.04.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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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패션지 에디터의 따뜻한 고백
"한 패션지 에디터의 따뜻한 고백" 내용보기
취향이란 인간 그 자체다. - 톨스토이     ‘취향에 관한 에세이’, 이것 이 책의 전부이다. 인간의 취향에 대해 이렇게 깊은 사유을 담은 에세이를 나는 여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한 마디로 이 책을 설명하려다 마음이 황량해졌다.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책을 열면, 한 패션지 에디터였던 사람의 고백을 듣게 된다. 17년 동안 패션지에서 일한 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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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란 인간 그 자체다. - 톨스토이

 

 

취향에 관한 에세이’, 이것 이 책의 전부이다. 인간의 취향에 대해 이렇게 깊은 사유을 담은 에세이를 나는 여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한 마디로 이 책을 설명하려다 마음이 황량해졌다.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책을 열면, 한 패션지 에디터였던 사람의 고백을 듣게 된다. 17년 동안 패션지에서 일한 김경이다.

 

 

"진정으로 고상한 취향은 결코 에르메스나 샤넬 매장에서 얻을 수 없다. 냉혹한 이 세상에서 여전히 순수와 예술을 사랑하고 연민에 이끌리는 인간적 온기에서 찾는 편이 나을 것이다."

 

 

차가운 도시의 트렌디한 상품 시장을 종횡무진하는 패션지 에디터의 심리 상태로는 놀랍기도 하다. 그의 견지는 책의 첫머리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올곧다. 서문에서 그녀가 존 버거, 휘트먼, 러셀, 조지 오웰, 패티 스미스, 타샤 튜더, 피나 바우쉬 같은 이들을 인생의 뮤즈이며 선생으로 흠모하고 있다고 고백할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 이름들을 들으며 눈치 챘겠지만 김경이 다루는 취향은 패션이나 심미안적 취향만이 아니다. 성형, 패션, 화장부터 사랑과 결혼, 영화, 작가, 음악, 사진, 정치, 사회에 이르기까지 취향이 개입되는 단면을 갈라 보여준다. 특히 결혼 이야기는 그의 머릿속 생각과 삶의 현실이 마주치는 접점이다.

 

 

“[내가 가진 취향] 덕분에 지금의 내 남편을 만났다. ... 생각해보면 당시 우리가 만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나는 패션지 에디터로 무려 15년 동안이나 도시에서 가장 화려한 곳을 누비며 온갖 종류의 유명인을 만나 인터뷰해온 마흔 즈음의 닳고 닳은 여자였고, 그는 시골에서 6년째 은둔생활을 하며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는 무명의 화가로 동네에서 성범죄 사건이 나면 용의자로 지목될 수도 있을 만큼 남루하고 고독한 남자였다. 사는 곳이나 직업적 환경의 격차로 보자면 그런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은 복권에 당첨될 확률보다 조금 더 낮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국 내 취향이 그를 찾아냈다.”

 

 

마지막 문장에서 잠시 도취감 같은 걸 느꼈다. 이 책의 힘은 이처럼 자신의 취향을 포기하지 않고 삶으로 받아들이는 그녀의 진지한 태도에 있다. 사람들은 김경의 문장에는 마음을 휘젓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하지만,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그녀의 삶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담긴 웅덩이를 휘저은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책에 무거운 고백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속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도 맛볼 것이다. 몹시 솔직하다.

 

 

이십대의 사랑은 내게 재앙 같은 거였다. 풋풋한 우정 같은 사랑도 있었지만 나는 결국 스스로 재앙을 택했다. 아파서 정말 죽는 줄 알았다. 개새끼 ... 지금도 그런 욕이 나온다.”

 

 

수많은 명사들과 인터뷰를 한 그녀다. 어느날 세바스찬 호슬리를 만났다. 그가 말한다. "패션은 스스로 누구인지 모를 때 사용하는 것이다. 패션은 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타일은 그렇지 않다." 이런 우아한 말 앞에서도 그녀는 쫄지 않는다. 그녀는 우리 같은 필부필부의 대변인이라도 된 것처럼 항변한다. "우리는 당신처럼 양말부터 슈트, 모자까지 그걸 하나하나 직접 만들만큼 한가하지 않은 거다. 그래서 사는 거다. 대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나름대로 신중하게 선택해서."

이 책은 대중의 평균적 취향을 고루 말해주는 교과서는 아니다. 김경의 취향을 살펴보는데 경도되어 있다. 인간의 취향을 오래도록 응시해온 그녀의 안목을 엿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녀의 취향까지 훔칠 필요는 없다. 그녀도 그걸 바라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매력은 그녀의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데 있다. 바로 그녀가 취향을 대면하는 관점이다. 이것만은 우리가 그녀에게서 훔쳐와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이 우리를 타인과 다르게 만드는가? 자아? 나는 자아라는 말이 버겁다. 영혼? ... 하지만 영혼은 들을 수도 만질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맛을 볼 수도 없다. 증명할 길이 없다. 그렇다면 취향이다. 내 영혼의 풍향계가 그 많고 많은 티셔츠 중에서 어느 하나를 고른다. 아무 계산도 없이 즉흥적으로. 그리고 한 인간의 인생이란 그런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때때로 계산을 한다. 그리고 그런 딜레마에 빠진 것이 인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가만히 돌이켜보면, 우리가 계산의 순간을 기억하는 것은 그 순간이 셀 수 있을 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아무 계산도 없는 즉흥적 선택의 연속이 삶을 지배한다. 즉흥적 선택 사이사이에 고민의 흔적이 깊게 패여 있는 것이다. 깊은 흔적을 외면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것의 정확한 위치, 그것을 둘러싼 삶을 총체적으로 바라보는데 취향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인생의 거대한 여백, 그것에 대해 김경은 취향이라 부르고, 그것에 대해 알면 알수록 우리는 더 넓게 인생을 응시하게 된다. 누군가는 어느날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된다면 서문만이라도 읽어보라. 삶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라고 까지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며 당신도 취향을 사소한 것이 아닌 인생 그 자체로 대면해야 한다는 사실을 느낄 즈음이면 앞선 누군가의 약간 과장되 듯 여겨지는 저 표현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취향을 일종의 상표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게 공동체의 일반적인 취향을 좇아 경향이나 규범, 유행에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이 자기만의 취향이라는 걸 영영 잃어버리고 있는 게 아닌지 간혹 슬금슬금 걱정된다. ... 결국 취향이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기호나 규율이 아무리 방해해도 자기만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 재밌는 것,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을 찾아내어 그것들과 함께 삶을 더 잘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 취향의 편견에 사로잡히면 그것 또한 곤란하다. 대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자신이 무엇을, 누구를 사랑하는지 하나하나 알게 된다면, 인생이 누구에게나 스스로 값지다고 여기는 것들을 찾아나서는 대단한 보물찾기 같은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s*****2 2013.04.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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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고정관념에 딴지를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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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60억명 이상의 사람이 살고 있지만, 세상에 60억개 이상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집단에 속해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개성은 개같은 성질로 오인받기 쉽다. 남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서양에서 넘어온 교육을 우리도 받고 있지만, 뿌리깊은 집단적 무의식은 개인적 취향을 '별나다'라는 말로 일축한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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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60억명 이상의 사람이 살고 있지만, 세상에 60억개 이상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집단에 속해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개성은 개같은 성질로 오인받기 쉽다. 남의 개성을 존중해 주는 서양에서 넘어온 교육을 우리도 받고 있지만, 뿌리깊은 집단적 무의식은 개인적 취향을 '별나다'라는 말로 일축한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그랬고, 우리 세대도 여전히 그러하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sns의 등장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일고 있다. 이들은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좀 더 합리적으로 좀 더 개인주의적으로 변모해가고 있는 가운데 자연친화적인 성향도 첨가가 되어 60~70년대 미국의 히피문화도 조금은 연상케 한다.


김경작가는 '하퍼스 바자르'의 에디터(한글이 하나도 없다..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로서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가졌었고, 흡입력있는 글발의 소유자이며, 자신이 원하는 남자와의 결혼까지 자신의 힘으로 해낸 멋진 여성이다. 패션잡지의 에디터라고 하면 웬지 '프라다는 악마를 입는다'에서 악날한 미란다 편집장이 떠오른다. 설마 김작가는 그런분은 아니겠지. 하지만 공항장애에 걸렸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김작가 또한 정상의 자리에서 만만치 않은 삶을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치열했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또 다른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했기에 이렇게 매서운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묘사한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라는 책을 나는 속이 후련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시대의 어그러진 부분들을 작가는 그녀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합리적으로 풀어냈다. 월세에 살면서 벤츠를 사는 일, 성형 중독, 조건식 만남 등은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너무 흔한 일이 되어 버려 많이 둔감해졌는데, 작가는 이러한 문제를 끄집어내서 독자들에게 다시 환기시켜준다. 어떠한 유행도, 패션도, 외모도 자신의 가치관(자아정립, 끊임없이 내가 누구인가 생각하는...)이 세워져있지 않으면 허상에 불과하다. 평생 내 머리위에 있는 애벌레의 머리밟는 것만 목표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취향이란 '남보다 나은 것이 아니라 누가 뭐라 하든 나에게 좋은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녀는 남의 말에, 남의 시선에 유독 약한 우리에게 '나'의 존재에 대해 먼저 알아보라고 하며 좋은 멘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말 한마디는 집단에 둘러싸여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우리의 삶에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듯하다.



예스24 리뷰어 클럽에서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a******4 2013.05.1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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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그대의 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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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내지 않으면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모른다. 식사장소나 메뉴를 물을 때 '아무거나'라고 대답하는 사람을 가장 우유부단하고 짜증난다고 소리높이고 보면, 취향, 현대사회에서는 무시할 수도, 한낱 기호로 치부해 어물쩡 넘어가기도 어려운 것같다. 사람은 또 어떤가. 쉽게 사귀는 사람과 어렵게 사귀는 사람의 차이는 어느 경우에 나타나는가. 농촌과 도시 중 더 안락함을 느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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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내지 않으면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모른다. 식사장소나 메뉴를 물을 때 '아무거나'라고 대답하는 사람을 가장 우유부단하고 짜증난다고 소리높이고 보면, 취향, 현대사회에서는 무시할 수도, 한낱 기호로 치부해 어물쩡 넘어가기도 어려운 것같다. 사람은 또 어떤가. 쉽게 사귀는 사람과 어렵게 사귀는 사람의 차이는 어느 경우에 나타나는가. 농촌과 도시 중 더 안락함을 느끼는 곳은 어딘지, 명품샾이 즐비한 거리와 동대문 시장의 시끌벅적함 중에 무엇을 더 선호하는지, 물론 분별있는 사람이 둘 다 선택가능한 재물을 소유함을 전제로 했을 때의 질문으로 제한한다. 이 책은 취향을 말함과 동시에 일상을 전한다. 개인의 취향이 어떻게 사회를 휘둘러왔으며, 왜 보편적 취향이 되어가는지 엿볼 수 있다. 따로노는 글을 한데 묶어낸 에세이집임을 감추지 않으나 그러면 또 어떤가. 한번쯤 가장 가까이에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패션, 뷰티, 성형, 책과 영화, 배우자와 결혼, 일상과 식사, 음악과 뮤지션, 정치인, 공연과 티브이 프로그램, 여행 등등. 우리 사회에서 취향이란 대략 이런 범주에 귀속된다. 취향은 선택을 부르고 선택은 곧 기호를 반영한다. 예쁘고 날씬한데다 우아하기까지 한 모델과 배우들, 당당함과 자신감을 업고 보여주기를 직업으로 하는 이들, 소비를 위해 책을 만드는 이들, 명품브랜드와 소품, 해외촬영을 밥먹듯 쉽고 빠르게 소비하는 이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세계를 찍고 만들고 그리며 살아가는 여성 에디터가 서른 아홉이 되도록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다가 비로소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를 만나 시골에서 살림을 차렸다는 이야기. 그것도 도회지의 세련을 평상복처럼 입고 살았을 그녀로서는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 취향이다.

 

솔직한 고백이나 철저한 반성, 안될 것은 확실하게 포기하고 가진 것과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 소박한 행복을 이뤄내는 일은 말로만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말만큼 쉽지도 않다. 누구나 알지만 대체로 못하는 이유가 이를 반증한다. 다만 사회가 천편일률적으로 그어놓은 승자와 패자의 경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굳건히 실행해나가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기도 처절하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얘기들은 남의 이야기지만 허투루 읽히거나 날리지 않는다. 오롯이 품어야 하는 일상의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살아가는 일이 누군가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도 아닐 바에야,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원하는 장소에서 해나가는 것만으로도 승리감에 젖을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그림 그리는 소탈하고 멋드러진 남자 옆에서 덜 화려한 옷을 입고도 맛있는 밥상을 차려낼 그녀의 표정이 그려진다. 취향에 대한 자신감은 타고나는 것이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본질적이거나 내재적 흔적을 안고 택하는 것이 아니라면 취향이 아닐테니까.

 

사랑이, 달려가는 마음을 억지로 멈출 수 없고 샤워 후 가장 좋아하는 책을 들고 침대 이불 속으로 파고드는 이 시간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그대들도 지금 이 순간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을 맞이하기를. 안녕. 수없이 많지만 저마다 특별한 밤들에게 인사를.



s*****d 2013.05.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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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가 더 멋져보이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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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내가 책을 많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또 느끼기를... 아직도 멀었구나...였다 물론 내 인생이 다 끝난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많은 날들이 남아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방면에서 지식을 자랑하고 있는 이 책은 그 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흥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자의 감성과 경험을 토대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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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내가 책을 많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또 느끼기를... 아직도 멀었구나...였다

물론 내 인생이 다 끝난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많은 날들이 남아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방면에서 지식을 자랑하고 있는 이 책은

그 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흥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자의 감성과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 하고 있다

 

패션잡지의 기자였던 저자는

다양한 인사들과의 만남과 그들의 삶을 보면서

지혜를 배웠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는

전직 패션잡지 기자였던 이경의 에세이 집이다

하지만 에세이집이라고 하기에는

방대한 양의 지식과 정보가 흘러 넘치고 있다

 

자신의 인생관과 일, 사랑까지 저자는 자신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성형수술까지...

쉽게 접할 수 없는 패션계 인사들의 사적인 이야기까지

알 수 있어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 문학(시,소설), 철학까지...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의 인생이 이채롭고도 심오하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많은 이의 이야기를 인용하기도 하는데

흡사 논문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몇 번 들기도 했다

 

에세이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무게가 느껴지는 독서였던것 같다

어찌보면 저자의 개인적인 취향 일 수 있고

젊은세대들에 대한 조언 일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성공한 것 같다 

책 속에 나열되고 있는 책들과 시집이 읽고 싶어지는걸 보니 말이다 

그 책들을 찾아 한 동안 서점에서 방황 할 듯하다!!!

 

s****5 2013.05.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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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도 그녀의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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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이지자 저자인 김경씨의 팬이 되게 만들어 준 책입니다.   아직 5월도 다 지나지 않았지만 가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참 좋은 책이었으며 김경이라는 좋은 저자를 만난 책입니다. 달에서 나온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는 1/50입니다. 제가 올해 들어 읽은 50권의 책 중에서 최고라는 의미입니다.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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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제가 읽은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이지자 저자인 김경씨의 팬이 되게 만들어 준 책입니다. 

 

 아직 5월도 다 지나지 않았지만 가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참 좋은 책이었으며 김경이라는 좋은 저자를 만난 책입니다. 달에서 나온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는 1/50입니다. 제가 올해 들어 읽은 50권의 책 중에서 최고라는 의미입니다.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는 에세이입니다. 여러가지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이죠. 하지만 그 하나하나의 에세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었으며 연신 웃기도 하였고 연신 페이지를 접으면서 따로 포스트잇에서 메모를 하게 만드는 주옥같은 글이었습니다. 


 저자인 김경씨는 패션지 에디터로 17년간 살아온 사람입니다. 누구나 동경하는 그런 직장이고 현대 소비문화와 가장 잘 떨어지는 매체에서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자본주의의 더러운 냄새'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패션지에서 볼 수 있는 천박한 자본주의나 성공하려면 명품을 걸쳐라는 식의 주장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패션 에디터로 살아온 사람의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있는 독특함과 놀라움에서 일단 저는 먼저 놀랐고 책에 빠져 들었습니다.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는 돌직구와 인용이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는 책입니다. 많은 에세이들이 너무 많은 인용을 하거나 혹은 너무 직설적인 문체만 사용하거나 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거부감일 느껴지는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샐러드의 드레싱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는 그런 책이고 남은 한 조각의 샐러드에서도 드레싱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이 책에서 돋보이는 점은 다양하고 유려한 문구들이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다독가여서 가능한 일이죠.



- 패션은 유혹이다. 사실 모든 종류의 돈 되는 비즈니스가 다 그렇다


- 우리가 평생 한 사람만을 탐구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알랭 드 보통)


- 세상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용히 돌아가고 있다.(니체)


- 인류는 진보해 왔다. 놀기 좋아하고 반항적이며 미성숙했기 때문에 진보했다.(팀 로빈스)



이런 좋은 문구들은 이미 저의 벽에 마구마구 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더 좋은 것은 이런 자신의 다독가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또 무조건적으로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책이 자신을 만들었고 책만이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식의 무조건적인 찬양이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작은 모습과 더불어 자신을 칭송하라, 자신에 대한 포장조차 없다는 것이 김경이라는 인물에 빠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성공하려면 아부도 떨 줄 알아야 한다며 우리들의 자존심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김미경씨나 자신이 스펙사회의 혜택을 톡톡히 보아가며 지금의 자리에 올랐으면서 시덥지 않은 독설이나 날리는 토익강사 유수연씨에게 돌직구도 던질 줄 아며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새로운 인식을 주입시키면서 새로운 방식의 삶을 전해 줍니다. 이 돌직구들이 불편하지 않은 것이 바로 김경씨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보헤미안이 자신있게 이 책을 권합니다.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를 통해서 그녀가 전하는 삶의 방식과 거북하지 않은 돌직구를 만나 보시며 카타르시스를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s******o 2013.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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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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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 끌리는 글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 책에 딸려있는 제목처럼 '내 취향대로 살며 사랑하고 배우는 법'을 말하는 글을 나는 좋아한다. 나는 언제나 어떤 것에 마음이 끌리는지 감각을 곤두세우려 하지만 나를 드러내는 게 여전히 힘들다. 이 글은 특별하지 않지만 머뭇거리는 내 마음에 물결을 일으킨다.  -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취향은 남보다 나은 것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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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 끌리는 글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 책에 딸려있는 제목처럼 '내 취향대로 살며 사랑하고 배우는 법'을 말하는 글을 나는 좋아한다. 나는 언제나 어떤 것에 마음이 끌리는지 감각을 곤두세우려 하지만 나를 드러내는 게 여전히 힘들다. 이 글은 특별하지 않지만 머뭇거리는 내 마음에 물결을 일으킨다.

 

-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취향은 남보다 나은 것이 아니라 누가 뭐래도 나에게 좋은 것이다.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짜 좋아하는 걸 발견하는 것이다.

 

- 닮고 싶은 사람들의 리스트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저마다의 나이나 상황, 혹은 취향이나 가치관에 따라 각기 다른 영혼의 의지상대를 가져야 한다.


 


 

s*******9 2016.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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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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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나는 이런 에세이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서평에 익숙해 있는 나에게 이런 책은 어떻게 써야 할 지 고민이 가장 큰 장르 중 하나이고 또 큰 내용을 담은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세이도 주제가 통일된 에세이나 비교적 긴 분량의 에세이나 완전히 짧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같은 책들을 주로 보는 편이다. 이전에 내가 읽었던 몇몇 다른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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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나는 이런 에세이를 크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서평에 익숙해 있는 나에게 이런 책은 어떻게 써야 할 지 고민이 가장 큰 장르 중 하나이고 또 큰 내용을 담은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세이도 주제가 통일된 에세이나 비교적 긴 분량의 에세이나 완전히 짧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같은 책들을 주로 보는 편이다. 이전에 내가 읽었던 몇몇 다른 에세이들이 지나친 인용으로 글보다 더 돋보이거나 난해한 내용으로 읽기가 힘들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걸 생각해본다면 더욱 이런 경향이 강했다.

 

17년 간 패션지 에디터로 화려한 도시 생활을 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저자의 이 책을 보는 순간,그녀의 뜻밖의 생각이나 생활방식에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우선 책 제목인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라는 것 부터 그랬고 자신이 돈 많은 남자친구보다는 가난한 남자친구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부분에다 당대의 멘토인 김미경이나 유수연 같은 유명 강사에 대한 신랄한 비판,여기에 진보와 보수에 대한 솔직한 얘기와 그녀의 어린시절 영웅이었던 구영탄,주성치 등 장르와 문화를 가리지 않고 담담하게 표현해내고 있는 그녀를 보면 대체 유행에 민감하고 빠르게 변해야 살 수 있는 패션지 에디터가 맞는 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물론 지금은 남편과 함께 강원도에 살고 있긴 하지만,그 이전까지의 삶은 이 책 속에 나온 삶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저자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인간임을 곳곳에서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나하고는 전혀 다른 위치에 있었던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라고 잘난 척 하거나 우쭐대는 모습을 거의 이 책에서 볼 수 없다. 한때 연예인과 함께 일하는 에디터에서 6년 째 시골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그림을 그려온 정반대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여기에 그녀가 본 영화,책 등 여러 작품들에서 인용한 문구나 문장들을 보면서 그녀처럼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그것도 우리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닌 예술 영화나 드라마,고전 명작 같은 부분들에서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도 이제 독서에 빠지게 되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힘든데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랑,패션,라이프스타일,사람,소사이어티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저자가 이전까지 일했던 패션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나 피플에서의 자신의 영웅에 대한 생각,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저자의 글은 우리가 마음 속으로만 품고 있었던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과도 같았다. 그녀의 용기있는 노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취향이 결코 개인의 취향으로만 아니라 모두의 취향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참 공감이 되는 글들이 많이 보였다. 여기에 여러 책에서 인용한 문구들이 인상에 깊이 남는다. 아직 이 책에 나온 인용구 중 읽어본 작품은 한 권도 없지만,이 책으로 또다른 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그 책을 찾아보게 되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

 

2013/5/17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l*****3 2013.05.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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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취향, 알아가고 인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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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너무하잖아. 책 초반부를 읽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취향에 대한 책인 건 알고 읽기 시작했지만, 너무 타인의 취향을 얕잡아보고 무시하고 비하하잖아. 저자 스스로 '거의 인종차별주의자 같은 무시무시한 편견이라 해도 할 수 없다. 그냥 그렇다.'(p205) 라고 스스로의 편견에 대한 최소한의 인정이나마 하지 않았다면, 책을 읽는 내내 욕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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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너무하잖아.


책 초반부를 읽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취향에 대한 책인 건 알고 읽기 시작했지만, 너무 타인의 취향을 얕잡아보고 무시하고 비하하잖아. 저자 스스로 '거의 인종차별주의자 같은 무시무시한 편견이라 해도 할 수 없다. 그냥 그렇다.'(p205) 라고 스스로의 편견에 대한 최소한의 인정이나마 하지 않았다면, 책을 읽는 내내 욕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ㅡ 그래도 멋져.


타인의 취향을 밟고 올라선 듯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이긴 하지만, 그녀의 취향을 통해 나는 새로운 세계도 만날 수 있었다. 특히나 자신이 사랑한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Taste 04. people 나를 키운 팔할, 그 예찬의 대상들' 부분을 통해 알게된 예술가들의 작품을 나도 만나고싶고, 향유하고 싶었다. 그만큼 매력적으로 써내려갔단 말이지.

 
그녀는(피나바우쉬) 알고 있었던 거다. 우리 모두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호기심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그렇게 대하면 상상하지도 못한 엄청나게 큰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는 게 바로 삶이라는 걸. - p211


2002년부터 '당신을 더 사랑하는 법 배우기'라는 웹사이트(www.learningtoloveyoumore.com)를 통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진행해온 '과제예술'이 바로 그 예이다. - p304 (미란다 줄라이의 작업으로 사이트 가보니 진짜 인상적이다!!!)

 

 

이 책이 그토록 열심히 이야기하는 취향. 그 중 결혼에 대해서 말하면,  저자는 결혼에 대해 그토록 부정적이었지만 40대가 되어 소울메이트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마흔 문턱에서야 이제 겨우 알았다. 결혼식이란 각각의 고립, 그 진공상태에서 벗어나 서로 의존하며 공존하겠다고 선언한 연인들을 응원하고 확고한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그들에게 일종의 책임감을 덧씌우는 자리라는 걸.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아내와 남편으로, 언제나 변함없는 친구로, 충실한 동반자로 서로를 지지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자리. - p17


이처럼, 사람의 취향이란 매우 독단적이기도 하지만 또 어느 순간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있기도 한 것.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저자가 글을 써주었더라면, 나같은 독자들이 보다 여유롭게 타인의 취향을 읽으며 배우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했을텐데ㅡ 그부분은 아쉽다만, 그런 말투 혹은 표현력 혹은 스타일이 저자만의 것이라면 그것도 존중해야겠지. 그것이 누군가의 취향에서 불편했던 내가 누군가의 취향을 알아가고 인정하는 방법!

 

 

---

 

p56~57 사랑이 상대를 알아보는 것이라면, 결혼은 '알아본' 그 사람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더 '알아가는' 거다.


p146 현대 도시인은 스스로 집을 짓는 능력을 상실한, 그럴 필요조차 못 느끼는 유일한 세대인지도 모른다. 이 문명사회 속의 인간은 집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 그냥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요구들, 심지어 제 자식 낳고 기르는 일조차 돈에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산다. 문명이란 아마 개인의 생존능력을 거세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방식을 선호하는, 사업가 같은 정신으로 똘똘 뭉친 엿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 아주 정나미가 떨어진다.


p161 행복한 사람은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경쟁심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거다.


p162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우리가 경험하는 유년시절은 그저 '이를 악물고 견뎌내야 하는 시기'일 뿐이다. 나도 그런 어린 시절을 통과한지라 그런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게다가 어른이 되어서도 '이를 악물고 견뎌야 할 일'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다. 아, 신이시여! 이 땅의 어린 자녀를 둔 모든 이에게 명하소서. 애들을 너무 들볶지 말라고. 산과 들을 걷게 하고 밤 별들을 보여주고 이 미친 세상이 아닌 위대한 자연을 느끼게 하고 저 아득한 우주적 상상력을 갖게 하라고...... 아이 손을 잡고 무조건 걷는 거다. 춤추듯이 쏘다니는 거다.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피곤하다는 잡소리는 제발 그만하자.


p270 우리 사회는 중용을 모른다. 특히나 사람들이 인정하는 버젓한 대학이나 직장, 결혼상대자를 좇는 경쟁심에 관해서는 거의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 이 사회가 이토록 병들고 그만큼 자살하는 젊은이도 많아진 게 아니겠나?


p271 이 사회의 문제를 개인의 능력문제로 치환하여 '저항'이 필요한 시점에 '아부'를 가르치는 스타강사 따위는 필요 없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1 2013.05.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