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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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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쓴 책이라고 강조하던 책 혼불... 그 광고문구에 혹하여 학교 도서관에서 1권을 빌려보기 시작한것이 어느새 10권을 내리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여자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인것 같았다. 여자들 이야기(종가의 세 며느리)가 많기도 하지만, 문체가 부드럽고 매우 섬세하고, 또 인물들의 구성과 묘사가 돋보이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토지에 비해 더 술술 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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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쓴 책이라고 강조하던 책 혼불... 그 광고문구에 혹하여 학교 도서관에서 1권을 빌려보기 시작한것이 어느새 10권을 내리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여자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인것 같았다. 여자들 이야기(종가의 세 며느리)가 많기도 하지만, 문체가 부드럽고 매우 섬세하고, 또 인물들의 구성과 묘사가 돋보이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토지에 비해 더 술술 읽히는.... 그러나 토지보다 결코 가볍지는 않은 느낌,,, 토지와 어느게 더 낫다고 비교하긴 뭐하지만, 결국 토지보다는 소장하고 싶은 느낌이 더 강하다. 누군가가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을 물을때 내 대답은 언제나 혼불! 그래서 다시 소장하여 읽기 시작하는 혼불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y 2006.09.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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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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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작가의 유작이면서 미완성작인 혼불.... 같은 대하소설이지만 토지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세월도 참 ...그러고보니 이 책이 세상에 나온지가 벌써 18년이 넘어갔다. 사람으로 치자면 주민등록증이 나올 나이... 나는 1997년에 구입했으니까우리 딸과 같은 나이인 셈이다.   글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 글을 읽으면서 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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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작가의 유작이면서 미완성작인 혼불....

같은 대하소설이지만 토지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세월도 참 ...그러고보니 이 책이 세상에 나온지가 벌써 18년이 넘어갔다.

사람으로 치자면 주민등록증이 나올 나이...

나는 1997년에 구입했으니까우리 딸과 같은 나이인 셈이다.

 

글의 힘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

글을 읽으면서 눈 앞에 펼쳐지는 종가집의 풍경들이 생생하다.

 

다시 한 번 그 생생한 현장속으로 뛰어들고 싶어진다.

 

 

 

 

d******g 2008.01.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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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재미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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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조정래님의 대하소설 시리즈에 푹 빠져, 그 감동에 채 헤어나오지 못하던 때 !! 여러 호평을 통해 혼불을 접했고 그날로 통째로 주문을 해버렸다. 그런데 채 2권을 보지도 못한채 덮어놓고, 여태 들여다 볼 엄두를 못내고 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읽으며 시간가는줄 몰랐던 때와달리, 너무 깊은 지루함!!! 나만 그런것인가? 내 사고의 그릇의 모자람 때문이란 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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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조정래님의 대하소설 시리즈에 푹 빠져, 그 감동에 채 헤어나오지 못하던 때 !! 여러 호평을 통해 혼불을 접했고 그날로 통째로 주문을 해버렸다. 그런데 채 2권을 보지도 못한채 덮어놓고, 여태 들여다 볼 엄두를 못내고 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읽으며 시간가는줄 몰랐던 때와달리, 너무 깊은 지루함!!! 나만 그런것인가? 내 사고의 그릇의 모자람 때문이란 말인가? 이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라도 있는지? 여러 찬란한 서평을 볼때마다 나도 그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 바람이 커져만 가는데... 책장에 꽃힌 노란책들을 볼때마다 안타까움은 커져만 가고...
s*****1 2006.11.2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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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부인 그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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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네 집이 있는 대실(竹谷)에서 초례를 치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쾌청한 날씨가 아니고 대숲에서 제법 바람 소리까지 이는 게 혼인하게 되는 두 주인공의 녹록하지 않을 삶을 예고하는 듯하다. 대숲 소리 들으며 앞으로 펼쳐질 인물들의 관계를 그려 본다. 대실의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이 대숲에서 일고 있는 바람에 귀가 젖어 그 소리만으로도 날씨를 분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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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네 집이 있는 대실(竹谷)에서 초례를 치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쾌청한 날씨가 아니고 대숲에서 제법 바람 소리까지 이는 게 혼인하게 되는 두 주인공의 녹록하지 않을 삶을 예고하는 듯하다. 대숲 소리 들으며 앞으로 펼쳐질 인물들의 관계를 그려 본다.
 
대실의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이 대숲에서 일고 있는 바람에 귀가 젖어 그 소리만으로도 날씨를 분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하고 있는 이야기와 몸짓까지라도 얼마든지 눈치챌 수 있기도 하였다.
그저 저희끼리 손을 비비며 놀고 있는 자잘하고 맑은 소리, 강 건너 강골 이씨네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이쪽 대실로 마실 나온 바람이 잠시 머무는 소리, 어디 먼 타지에서 불어와 그대로 지나가는 낯선 소리, 그러다가도 허리가 휘어질 만큼 성이 나서 잎사귀 낱낱의 푸른 날을 번뜩이며 몸을 솟구치는 소리, 그런가 하면 아무 뜻없이 심심하여 제 이파리나 흔들어 보는 소리, 그리고 달도 없는 깊은 밤 제 몸 속의 적막을 퉁소 삼아 불어 내는 한숨 소리, 그 소리에 섞여 별의 무리가 우수수 대밭에 떨어지는 소리까지라도 얼마든지 들어 낼 수가 있었다. (12쪽
)
 
 
?菴부인                                                                 許槿
李起埰 ? 栗村宅 / 起杓 起鷹                            許潭 ? 延日鄭氏
康模, 康蓮            /  康泰 康實                           曉源, 蓉源
옹구네 평순네 춘복 공배                                      콩심이와 어미, 서저울네, 점봉이네


YES마니아 : 골드 g*******g 2024.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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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삶으로 016 집안이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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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삶으로 016 집안이라는 이름     《혼불 1》 최명희 글 한길사 1996.12.5.      《혼불 1》을 처음 장만해서 읽던 2019년 3월 26일을 돌아본다. 이날은 가게일꾼이 달삯을 미리 당겨서 달라고 했다.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슬쩍 물으니 은행에 빌린 돈을 갚는다고 했다. 결혼한 딸이 어디로 사라지고 은행 금리가 11% 되는 빚을 갚는다고 했다. 가게일꾼은 아저씨한테 늘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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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삶으로 016 집안이라는 이름

 

 

《혼불 1》

최명희 글

한길사

1996.12.5. 

 

 

《혼불 1》을 처음 장만해서 읽던 2019년 3월 26일을 돌아본다. 이날은 가게일꾼이 달삯을 미리 당겨서 달라고 했다. 어디에 쓰려고 하는지 슬쩍 물으니 은행에 빌린 돈을 갚는다고 했다. 결혼한 딸이 어디로 사라지고 은행 금리가 11% 되는 빚을 갚는다고 했다. 가게일꾼은 아저씨한테 늘 두들겨맞다가 집을 뛰쳐나온 지 열 해째란다.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데 딸은 어쩌다가 돈수렁이 얽혔더라. 퇴직금이라는 돈에 목숨을 걸은 듯싶다. 이날 나는 오그랑이도 사그랑이도 새줄랑이도 아니지만, 뿔난 마음을 감춘 채 일하는 모습을 봤다. 내가 오기를 하마하마 기다린 날 참 슬프게 보였는데 일이 커졌다. 이 삶을 어떻게든 앞당기거나 미리 갚을 수 있을까? 이 삶에 매듭삯(퇴직금)은 무엇으로 받을까.

 

근심에 걱정에 휩싸이면서 펼친 《혼불》은 어떤 삶을 들려주는가. 집안하고 집안이 억지로 맞추는 길은 꽃길일 수 없겠지. 꽃 같은 두 사람이 만나서 꽃 같은 집안을 가꾸어 나갈 삶길이어야 아름다울 텐데, 처음부터 꽃짝이 아닌 ‘집안이라는 이름·돈·힘’을 지키려는 굴레를 씌운다면, 두 가시버시는 서로 다르게 멍울이 맺고 생채기가 자라면서 자꾸 바깥으로 눈을 돌리겠지.

 

꽃길에 꽃집을 바라는 꽃맺음(혼례)을 으리으리한 잔치로 벌여야 할까? 사랑을 바라지 않고서 돈과 이름과 힘을 바란다면, 두 사람이 참말로 꽃 같은 보금자리를 이룰까?

 

가만히 보면 모든 ‘집안’은 ‘집안이라는 이름’으로 사내(아들)만 바란다. 꽃 같은 보금자리라면서 가시내(딸)가 태어나면 ‘집안을 못 잇는다’고 여기고, 이 굴레를 자꾸 이어가려 한다.

 

사랑을 잇지 않고 집안을 이으려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랑을 물려주고 알려주고 보여주는 어른이 아니라, 그저 사내(아들)만 새로 낳아서 ‘집안 지키기’를 해야 한다고 여기면, 할머니도 어머니도 무슨 뜻이고 보람일까?

 

지난날 숱한 ‘뼈대 있는 집안’은 ‘딸은 없는 사람’으로 치면서 ‘아들만 사람’으로 높이는 굴레로 스스로 갇혔다. 이제는 이런 굴레가 꽤 걷혔다고 하지만, 아직 다 걷히지 않았고, 굴레를 걷어낸 자리에 사랑을 어떻게 심어야 하는가를 잘 모르는구나 싶다.

 

우리 시할머니에 시어머니도 청암부인과 같은 마음이었지 싶다. 나는 딸을 둘 낳았는데, 시할머니는 아들 하나 낳으라고 노래를 부르셨다. 시어머니는 내가 이미 배를 두 번 갈랐으니 세 번까지는 가르지 못하리라 여겨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서 미혼모가 나은 아기를 사자는 말을 했다.

 

너무 놀랐다. 아들을 더 낳기 어려운 몸이면 ‘어디 가서라도 아들을 돈으로 사오면’ 되는가? 이렇게 해서 아들한테 물려준다는 ‘집안’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지키고 잇겠다는 마음일까?

 

안 가던 점집에 가기도 했다. 안 그래도 일터 창구에 앉으면, 어느 아주머니는 “여기 앉아서 돈 버는 일이 중요하지 않아요” 하고 토를 단다. 수염이 길고 갓을 쓰고 하얀 모시옷을 입고 지팡이를 짚고 오는 아흔 살 할아버지는 창구 앞에 앉아서 내가 같은 김씨라서 알려준다며, 아들 낳는 시간을 알려주더라. 아들을 꼭 낳으라고 말하더라.

 

어지럽고 힘든 나날이었다. 어떻게 할는지 내가 스스로 길을 잡아야 했다. 집안을 잇는다느니 김씨를 잇는다느니 하는 뜻은 나하고 멀다. 다만, 나는 내 배를 세 번째 가르더라도 아이를 더 낳아 보기로 했다. 참말로 아들을 낳을 수 있는지, 아니면 막냇딸을 낳을는지 모르는 일이었는데, 셋째는 아들을 낳았다. 

 

《혼불》을 읽으면, 청암 부인은 “사람들이 나라가 망했다고 하지만 결코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같은 말을 한다. “나라와 백성 관계는 콩꼬투리와 콩알 같은 것, 비록 콩껍질이 말라 비틀어 시든다 해도 그 속에 든 콩알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콩은 잠시 어둠속에 떨어져 새숨을 기르다가 다시 싹터 무수한 열매를 조롱조롱 가득 맺게 한다.” 하고 덧붙인다. 내가 아이를 낳으니 나라가 있다. 내가, 나 같은 어머니가, 딸이건 아들이건 기쁘게 받아들여 낳아서 사랑으로 돌보는 수수한 아줌마가 있으니 나라가 있다.

 

 

2023.08.13. 숲하루

 

 

 

 

#숲하루, #집안이라는이름 #혼불1, #최명희, #한길사, #작게삶으로

j******8 2023.09.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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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것이 어른 노릇이니라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것이 어른 노릇이니라" 내용보기
대하소설 <혼불>에 도전하기로 했다.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아리랑>을 보는 듯 하다. 작가 최명희님이 17년간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이라고 하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 번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평론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혼불>에 담겨진 언어를 극찬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언어의 아름다움을 이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고 한다. 서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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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혼불>에 도전하기로 했다.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아리랑>을 보는 듯 하다. 작가 최명희님이 17년간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이라고 하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 번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평론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혼불>에 담겨진 언어를 극찬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언어의 아름다움을 이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고 한다. 서민들의 풍속사를 이렇게 자세히 묘사한 작품은 없다고 한다.

 

시대는 일제강점기이다. 양반과 상민의 갈등, 나라 잃은 백성들의 삶의 팍팍함을 1권에서 보여 주고 있다. <토지>의 최참판댁이 지조 있는 양반 가문을 이어가고 있듯이 <혼불>에서는 청암부인이 종가의 가풍을 끝까지 고수하고 있는 점이 비슷하다. 대부호였던 양가의 가문이 점점 조여오는 일제의 압박 속에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 할 것인지 가문의 어른들은 고민을 거듭해 간다.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혼불>이 두 종류가 있었다. '한길사'에서 나온 것과 '매안'에서 나온 것. 출판사와 앞 표지만 다를 뿐 내용과 형식은 똑같았다. 한 권 한 권 읽어가는 성취감과 유명한 작가의 대하소설을 읽게 되는 보람이 클 것 같다.

 

1권에서 내 나름대로 도전이 되었던 내용이 있다. 아주 어린 나이에 이씨 문중으로 청상과부로 신행온 뒤로 평생 외로움 속에서 살았을 청암부인이 한 말이다. 문중의 가세가 기울어 폭삭 망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을 때 그녀의 노력으로 매안 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주변까지 소문날 정도로 경제력을 키워낸 청암부인이 자신의 왜 이렇게 악착같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왔는지 해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은 자기 몫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한 섬지기 농사를 짓는 사람은 근면하게 일하고 절약하여 자기 가솔을 굶기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열 섬지기 짓는 사람은 이웃에 배 곯는 자 있으면 거두어 먹여야 하느니라. 백 섬지기 짓는 사람은 고을을 염려하고, 그보다 다른 또 어떤 몫이 있겠지. (중략) 제대로 할라치면,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것이 어른 노릇이니라"

 

청암부인은 문중의 어른으로 세찬 바람을 이겨내며 가솔들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고을을 위해 관개공사를 한다. 가뭄에 대비한 저수지를 판다. 모든 예산은 본인이 책임을 지면서. 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어른 노릇'을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존경할 만한 '어른'이 없다는 것이 불행 중의 불행이다. 자기 몫을 사회를 위해, 이웃을 위해 아름답게 쓰는 사람이 없다. 어른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공동체를 위해 '어른'의 몫을 감당하기 위해 준비된 이들은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청암부인의 말처럼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것이 어른 노릇이라.

 

창씨개명이 바람이 전국을 휩쓸고 있을 때 이씨 문중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앞으로 문중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단 숨 죽이고 피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창씨개명 찬성론(이기표)과 성씨를 바꾸는 일은 근본을 바꾸는 일이며 지금까지 문중을 대표하여 종가를 지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 왔는데 어떻게 바꾸느냐는 반대론(청암부인)이 팽팽하게 힘을 겨룬다. 곡식을 수탈하고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강제 징용하는 분위기 속에 창씨개명은 아무 것도 아니었을 시대에 청암부인을 중심으로 한 이씨 종가는 어떻게 버티어 낼 지 궁금해 진다. (2권을 기다리며)

 

 

박경리, 조정래, 최명희. 세 작가의 대하소설은 작가의 명성이 알려주듯 두고 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도전해 보시라.

c*******9 2017.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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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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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읽는다. 예전부터 읽고는 싶었지만 그 분량으로 인해 쉽게 읽기 시작하지 못했던 ‘혼불’을 손에 잡았다. 10권이나 되는 분량이 되는 소설은 마치 60부작 대하드라마를 한 번에 다운받아 보려는 느낌을 준다. 태백산맥, 장길산 등등 일단 읽으면 그 재미와 감동은 일평생 두고두고 남게 된다. 하지만 시작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 등장인물만 해도 수십 수백 명이고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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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읽는다. 예전부터 읽고는 싶었지만 그 분량으로 인해 쉽게 읽기 시작하지 못했던 혼불을 손에 잡았다. 10권이나 되는 분량이 되는 소설은 마치 60부작 대하드라마를 한 번에 다운받아 보려는 느낌을 준다. 태백산맥, 장길산 등등 일단 읽으면 그 재미와 감동은 일평생 두고두고 남게 된다. 하지만 시작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 등장인물만 해도 수십 수백 명이고 배경도 이리저리 오가는 소설의 초입은 쉽지만은 않고 등장인물과 그 관계를 잘 메모하면서 읽어야 한다. 그러니 책 읽기 시작 전에 큰 B4 용지를 한 장 준비하고 시작하려했는데, 집에 B4 용지가 찾다가 못 찾고 A4 크기의 공책 한 장을 찢어 등장인물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혼불 1권을 시작했다.

 

1권은 1930년대 말 남원 매안 이씨 종손인 이강모와 허효원의 혼인식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10권의 첫 번째 책이다 보니 본격적인 이야기는 아직 전개되지 않고 전체적인 배경과 시대 상황 그리고 소설의 중심인물인 매안 이씨 가문 사람들의 이야기가 쭉 나온다. 책 속의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과정으로 전개되지만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이강모의 증조부 : 매안 이씨 종손이지만 기구한 운명의 사나이다. 결혼을 네 번씩이나 하니 기구하다 아니할 수 없다. 사랑했던 첫 번째 부인(반남 박씨)가 죽고, 두 번째 부인(청주 한문)도 둘째를 낳다 죽었다. 세 번째 부인(남양 홍문)에게는 정도 주지 않으니, 그 여인은 가산을 갉아먹더니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부인(김해 김씨)는 가문에서 보쌈으로 데려온 과수댁이다. 이러니 제 정신으로 삶을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나마 아들 장가라도 보내려는 마음에 목숨을 부지하다가 결국 아들을 먼저 보내고 자신도 죽게 된다. 그 사이 삼사백석의 가세는 크게 기운다.

 

- 이강모의 조모, 청암부인 : 혼인을 하고 시댁으로 들어오기도 전에 남편(이준의)이 죽어 과수로 시댁에 들어왔다. 자세한 내용이 뒷부분에서 나올지 모르겠지만 기울어져 가는 가세를 크게 일으켜 삼천 석에서 사천석의 부농이 된다. 저수지를 넓히는 이야기는 마치 영웅처럼 기술되어 있으며, 그 매서운 성품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그러나 현재는 나이가 들어 강모가 빨리 가문의 대를 잇기를 바라는 할머니로 묘사되고 있다.

 

- 이강모의 부, 이기채 : 이기채는 본래 청암부인의 자식이 아니라 이준의의 동생 이병의의 첫째 아들이다. 그러나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청암부인의 양자로 입적되어 청암부인의 보살핌 속에 자라났다. 꼿꼿한 성품이지만 큰 욕심 없이 가문을 지키려는 종손으로 묘사되고 있다. 부인은 율촌댁이며, 딸 강련과 아들 강모가 있다.

 

이강모의 숙부, 이기표 : 변화하는 세상에 빠르게 적응하는 인물이다. 집안에서 제일 먼저 상투를 잘랐으며, 야심도 많은 인물이다. 대지주의 아들로 입양된 형 이기채를 부러워하지만 집안일에 많은 협조를 하는 인물이다. 책 내용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예상해본다면 소설내용의 변화가 필요할 시에 주된 역할을 할 인물로 보인다. 아들 강태가 있다. 강모보다 두 살 많다.

 

이강모의 숙부, 이기응 : 삼형제 중 현실에 만족하면서 조용히 살고자 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형 이기표는 이러한 동생의 모습에 다소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부인은 오류골댁이며, 딸 이강실이 있다.

 

이강모 : 소설의 실질적 주인공이다.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배경 내용이 펼쳐지다보니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1권에서는 아직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이고, 사촌 동생 강실을 좋아하지만 효원과 결혼하는 것으로 처음 등장한다. (소설가들은 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깔아놓고 이야기를 시작하는지, ...) 그러니 부인에게는 정을 주지 못하니 부부 사이가 나쁠 수밖에 없다. 보통학교를 졸업했고 전주에서 공부하고 있다. 음악에 소질이 있어 동경으로 음악 공부를 하고 싶어 한다. 할머니 청암부인은 먼저 자식을 낳기 바라고, 아버지 이기채는 음악공부에 반대하여 강모가 보여준 바이올린을 바닥에 내동댕이쳐 버린다. 아직까지는 다소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보이고, 종갓집 종손이라는 부담감에 집에서 벗어나고픈 학생으로 비춰진다. 지금이라면 10대 후반의 청소년에 불과하지만 1930년대이고 결혼까지 했으니 거의 어른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이강모의 처, 허효원 : 강모보다 몇 살 많은 듯하다. 강모와 혼인식을 치른 후, 1년 뒤 매안으로 왔다. 강모는 부인에게는 관심도 없을뿐더러 전주의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 독수공방이다. 웬만한 여인보다 체구가 클뿐더러 남자 같은 성품으로 통이 큰 여인으로 묘사된다. 강모의 어머니 율촌댁은 강모가 부인에게 기를 피지 못할까 일부로 효원의 기를 누르려 해보기도 하지만 별 효과를 보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아직 효원에 대해서는 성품 이외에 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아버지는 허담, 어머니는 연일 정씨이다.

 

앞으로 소설을 이끌어갈 주요 인물은 이제 대충 정리가 된 것 같다. 주변 인물들도 여럿 있지만 아직은 큰 역할이 부여되지 않은 관계로 다음에 정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토지를 잇는 소설로 평가받는 혼불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앞으로의 전개 내용이 기대가 된다. 시대적 배경이 아직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는데, 앞으로 매안 이씨일가의 몰락이 예상되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그래도 이름 없이 살아간 민초들보다야 낳은 삶을 살았을 테지만... 여하튼 대략 1924년 생인 강모 할배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201316

h******n 2013.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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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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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혼불을 다른 어떤 도서와 비교하는 그 자체를 거부한다. 사실 나는 토지를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과연 토지라는 책이 이 책과 같은 장르일까 라는 생각은 해 본다. 혼불을 읽을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작가 최명희님은 문학사에 새로운 장르를 남긴 것은 아닐까... 대하소설로 보기엔 너무나도 섬세하고, 아름답고 단순 장편소설로 보기에는 너무 무게있다. 구절 하나하나는 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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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혼불을 다른 어떤 도서와 비교하는 그 자체를 거부한다. 사실 나는 토지를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과연 토지라는 책이 이 책과 같은 장르일까 라는 생각은 해 본다. 혼불을 읽을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작가 최명희님은 문학사에 새로운 장르를 남긴 것은 아닐까... 대하소설로 보기엔 너무나도 섬세하고, 아름답고 단순 장편소설로 보기에는 너무 무게있다. 구절 하나하나는 왠만한 시 못지 않을 만큼 깊이있다. 결국 남들과 똑같이 세상을 뜬 청암부인부터, 늘 불안한 강모, 왠지 부둥켜줘야 할 듯한 강실이, 흑심품은 옹구네까지도.. 한명한명 가슴이 저리게 와 닿는다. 가슴 구석구석에 눈물을 흩뿌린다. 혼불은 읽는 것이 아니다. 속으로 들어가 느끼는 것이다. 한구절 한구절 빨아들이는 것이다. 가슴이 터져버릴 때까지 품고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는 자는 한국인이 아니다. 읽는 내내 영화로 옮겨보고픈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영화감독이라도 혼불의 감동을 스크린으로 옮긴다는 것은, 인물들을 작가만큼 섬세하게 연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세기를 아우르며 한국인의 정신을, 전통을, 계승해줄만한 책, 우리나라가 존재하는 한 혼불은 계속 타오를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상깊은구절]
한구절 한구절 와닿지 않는 말들이 없다. 혼불은 구절로 읽는 것이 아니다. 전체를 느끼는 것이다.
s****j 2003.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혼불 - 소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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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으며, 작가가 요절한 탓에 줄거리의 결말조차 없는 미완의 상태이다. 단순한 줄거리 전개와 결말을 바탕으로하는 "이야기 거리"를 읽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나는 '혼불'이 한국 문학에 하나의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한국인의 피에 흐르고 있는 정신을 보여주는 하나의 일종의 '서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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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으며, 작가가 요절한 탓에 줄거리의 결말조차 없는 미완의 상태이다. 단순한 줄거리 전개와 결말을 바탕으로하는 "이야기 거리"를 읽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나는 '혼불'이 한국 문학에 하나의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한국인의 피에 흐르고 있는 정신을 보여주는 하나의 일종의 '서사시'라고 보고 싶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학의 하나인 판소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줄거리를 알기위한 문학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것이다. 하나의 음악과 결부된 장르이며, 판소리의 어느 한 대목만을 듣거나 읽어보아도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같은 대목을 되풀이 해서 여러번 감상해도 맛깔스러운 판소리와 마찬가지로 한번 읽고 던져버릴 수 있는 혼불이 아니다. '혼불'을 세번이상 읽다보면 그 안에 닮긴 운율과 아름다운 문체와 자신도 모르는 감동을 되풀이 해서 느낄 수가 있다. 그것은 작가가 "이야기"를 만드려고 했던 것이 아닌 "시"를 쓰는것 이상으로 문장을 가다듬고 또 가다듬은 탓이다. 따라서 혼불은 아무 구절이나 읽고서 인생에 대하여 또 나의 존재에 대하여 사유할 수 있다. 이것은 하나의 명상록과도 같기 때문이다. 어느 한 사람이 만들 수 없는 계승문학의 장르인 판소리와 마찬가지로 수백번의 입으로 소리내서 고쳐나가지 않았다면, 또한 작가, 아니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우리 조상과 우리 모두가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하지않았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위대한 작품인 것이다. 나는 혼불을 읽다보면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행복해 진다. 왜냐하면 이 소설은 완벽하게 외국어로 번역될 수 없는 거의 유일한 한국 소설이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언제라고 강물이 한자리에 서 있으랴만, 가을의 강물은 뒷모습을 차갑게 가라앉히며 멀리 떠나가는 강물이요, 겨울 강물은 쓸쓸히 남은 그 물의 살을 벗고, 오직 뼈만으로 허옇게 얼어붙어 극한 속에서 존재의 막두름을 견디는 얼음이다.
b****n 2001.01.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언어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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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책장을 제외하고는 우리집에 책이 꽃혀져 있는 공간은 부엌을 지나는 입구에 있는 작은 책장 하나 뿐이다. 이곳에는 1권이 빠진 '목민심서'와 '혼불'6권이 꽃혀져 있다. 몇년간 꽃혀져 있던 책이었는데 난 사실 유치한 책일거라고 지레 짐작했다. 어제 KBS에서 다큐멘터리를 했다. 최명희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와 '혼불'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소설의 배경은 우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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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책장을 제외하고는 우리집에 책이

꽃혀져 있는 공간은 부엌을 지나는 입구에 있는 작은 책장

하나 뿐이다.

이곳에는 1권이 빠진 '목민심서'와 '혼불'6권이

꽃혀져 있다.

몇년간 꽃혀져 있던 책이었는데

난 사실 유치한 책일거라고 지레 짐작했다.

어제 KBS에서 다큐멘터리를 했다.

최명희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와

'혼불'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소설의 배경은 우리 아버지의 외갓집이기도 했고

최명희 선생님이 이 동네 출신이라고 했다.

오늘 아버지께 여쭤보니 그런 연유로 받은 책이라고도

말씀하셨다. (구매한게 아니었다는 사실)

덕분에 좋은 책 읽을수가 있었다. 오전 내내 한권을 뚝딱해치웠는데

아마도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우리 언어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시간인것만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s******m 2009.03.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