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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반성하게 하는 어린이의 마음들 <사랑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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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들에게 읽어주며 함께 읽기의 일환으로 선택한 책이다. 아들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은 엄마의 일방적 선택이었다. 어렸을 적 TV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그 <사랑의 학교>를 책으로 읽어보고 싶기도 했고, 내가 느꼈던 재미를 아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읽으면서 새록새록 만화의 장면들이 떠오르니 책 읽기는 더 재밌었다. 초등학교 남학생들의 한 학기 동안의 이야기는 4학
"어른을 반성하게 하는 어린이의 마음들 <사랑의 학교>" 내용보기
초등학생 아들에게 읽어주며 함께 읽기의 일환으로 선택한 책이다. 아들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은 엄마의 일방적 선택이었다. 어렸을 적 TV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그 <사랑의 학교>를 책으로 읽어보고 싶기도 했고, 내가 느꼈던 재미를 아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읽으면서 새록새록 만화의 장면들이 떠오르니 책 읽기는 더 재밌었다. 초등학교 남학생들의 한 학기 동안의 이야기는 4학년 아들에게는 흥미거리였는지 나보다 먼저 책을 읽고는 되려 나에게 책 속에서 벌어진 아이들의 사건과 성격을 이야기해 주기도 했다. 착하고 정의롭고 따듯한 마음을 갖고 싶은 건 인간의 기본 성향인지, 아들은 이런 성격의 주인공 엔리코가 자신과 가장 닮았다고 했다. "닮은 게 아니라 착하고 정의로와서 닮고 싶은 거겠지"라며 나는 속으로 웃었다.

<사랑의 학교>는 주인공인 엔리코가 쓰는 일기 형식의 이야기다. 새 학기, 새 담임, 새 친구라는 낯설고 어색한 환경에서 시작해 친구들을 사귀게 되며 그들과 함께 겪는 사건사고들이 전개된다. 작가는 이 사건사고들을 통해 친구 사이,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부자와 가난한 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의 인간관계에서 가져야 할 바람직한 마음은 무엇인가를 일러준다. 머리로는 알고 있으나 선뜻 혹은 자연스럽게 취하지 못했던 나의 과거를 반성하며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마음 중 가장 인상 깊은 마음은 '용기'였다.

가로피의 용기

가로피는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다가 지나가던 할아버지의 눈을 다치게 한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남을 다치게 한 상황이 겁이 났지만 가로피는 진심을 다해 할아버지에게 사과한다. 잘못한 게 딱 걸렸을 때 도망치거나 거짓말로 무마하려고 했던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잘못인 줄 알았기에 도망치고 싶고 거짓말로 무마하고 싶었던 거다. 그래서 잘못에 또 잘못을 하게 된다. 잠깐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즉석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던지 용서를 받든지 했더라면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기억이 오래가지 않았을 텐데 무지몽매했던 어리석음이 떠올라 또다시 부끄럽다. 잘못을 인정하고 즉시 사과하는 가로피의 용기 있는 행동을 보며 죽을 때까지 이렇게 살겠다고 다짐했다. 


넬리의 용기
곱사등이라는 불편한 몸을 가진 친구 넬리는 체육시간에 온전하게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무 타기를 하는 날 넬리는 엄마의 만류에도 결국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데 성공한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격려와 응원도 감동적이었다. 순조롭기 힘든 모자라고 불편한 조건에도 도전해 보겠다는 용기 있는 태도는 결국 성공을 이끌어낸다는 이야기다. 나는 살면서 '이런 게 없어서 안돼, 이게 없는데 어떻게 해'라는 식의 나의 부족한 조건을 먼저 내세우며 피하거나 단념하기가 일쑤였다. 책 속의 성공담은 만들어낸 이야기니까 가능하다고?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보겠다는 용기와 의지의 문제다. 이 또한 죽기 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는 나만의 신화를 꼭 한번 만들어보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n 2025.11.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