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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꼬꼬마 시절 TV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플랜더스의 개>. 당시에는 <플란다스의 개>라는 제목으로 평일 오후 시간에 방영되었었다. 듬직하고 착한 파트라슈를 보면서 커다란 개를 키워보고 싶다는 소망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어린이들의 로망이었을 것이다. <플란다스의 개> 마지막 회차가 방영하던 날,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온 동네 집집마다 어린이들이 TV 앞에서 통곡을 했다. 작가님이 너무하게도 이토록 착한 넬로와 파트라슈의 엔딩을 슬프게 만들어 버리셨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올라올 정도다. 이날의 충격은 어린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게 되어 그날 이후 성인이 되어서까지 극에 어린이와 동물이 함께 등장하면 내용과 상관없이 일단 울컥을 먼저 하고 만다.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다. 미래엔의 이 시리즈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해서 아들에게 사주고 있는데 우리 집 초등학교 4학년 남자 어린이도 눈물을 뽑으면서 이 책을 읽었다. 재미는 기본값이다. 늙은 나도 눈물을 쏟아가며 읽었다. 약한 존재가 보호받지 못할 때 발생하는 비극은 애 어른 할 것 없이 가슴 아픈 일이다. <플랜더스의 개>가 만약 해피엔딩이었더라면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성찰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슬픔을 무릅쓰고서라도 작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목소리를 내주신 게 아닌가 싶다. 어렸을 적에는 파트라슈와 넬로에게만 감정이 이입돼서 작가가 원망스러웠는데 더 많은 파트라슈와 넬로를 위한 작가의 마음을 읽으면서 늘 그렇게 생각하지만 새삼 더 작가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었다. <플랜더스의 개>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에게 향하는 우리의 시선과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책의 교훈은 개인에게는 곱고 바르고 훌륭한 성품을 가지며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이런 가르침을 받고 성장한 개인들은 사회의 품격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게 된다. 품격 있는, 격조 높은 개인 혹은 사회는 약자들을 대하는 사회구성원들의 시선을 통해 평가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