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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O! 워러!! 그들이 돌아왔다. 시나위, 백두산, 부활, 뮤즈에로스, 블랙신드롬, 블랙홀 등등등...이 모든 한국형 헤비메탈 밴드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같은 해(1986년)에 앨범을 내던 바로 그 해! H2O도 1986년 12월에 데뷔앨범을 내면서 메탈 동기동창 명부 마지막 장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많은 록팬들에게 H2O는 80년대 다른 동기동창 메탈 밴드라기보다는 90년대의 모던한 휭키록 밴드로 기억에 더 남는다. 메탈 앨범 다운 앨범은 1집 뿐이었고 "걱정하지마"가 히트를 한 2집부터는 메탈음악에서 벗어난 노선을 걸었기 때문이다. 내 기억에도 H2O는 시나위 동창 메탈밴드가 아니라 90년대 모던한 느낌의 록밴드로 남아있다. 1993년 3집은 홍보가 되지 않아서 저주 받은 명반 소리만 듣고 시장에서 묻혀버렸다. 올 봄에 이번 새 앨범(5집)이 나왔다는데 노장들의 그저그런 컴백 앨범 중에 하나려거니 했다. (옛팬들의 추억에 크게 기대면서 앨범을 내는 이런 경향은 유행처럼 변한지 오래고, 이는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비슷하다. 외국에서는 블랙사바쓰 옹의 새 앨범 "13"이 우린 그따위 유행이 아니야! 라는 걸 몸소 증명했다. 생뚱 맞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블랙사바쓰 만쉐이.) 2004년에 나왔다던 H2O 4집 앨범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이 번에 나온 5집을 들어보니 어떤 면에서는 H2O가 비로소 H2O다운 음악을 완성하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더이상 방황하지 않는 안정된 모습. 편안하고 연륜이 묻어나는 사운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순간순간 절대무공을 뽐내는 연주. 모든게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 싶어서다. 토미 김은 이제는 확고한 H2O의 기타리스트다. 명료한 기타톤과 훵키한 리듬이 아마 오래전부터 보컬 김준원이 바라던, 혹은 H2O 팬들이 바라던 바로 그 H2O의 기타리스트였던 것처럼 토미 킴은 연주 하나 하나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장의 귀환이 음반시장의 또 하나의 유행이 되기 시작하면서 노장 다운 노장을 보기가 점점 힘들고 귀환 다운 귀환을 보기도 점점 힘들다. H2O의 이번 앨범은 비록 조용하지만 확실한 노장의 귀환이다. 노장이 아닌 노팬으로서 설레고 반갑다. 내곁에 없다고 사랑하지 않는건 아냐 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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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동안 우리는 과거의 대단했던, 하지만 오랫동안 우리의 곁을
떠났거나, 해체했거나, 다른 음악을 했었던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한때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지배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너무 과장된 말이
지만 그들의 존재감으로 그들에게 열광하는 강한 팬층을 만들어냈던 이
들인 우리나라 락음악 1세대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그 시절을 기억하
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큰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그렇게 돌아
온 그들이 여전한 실력으로 자신들을 증명하는 것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밴드들 중에서 H2O도 자
신들도 있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처럼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은 예
전 그때만큼이나 꽤 마음에 든다. 아니, 나이를 먹고 다시 들은 그들의 음
악은 그 예전과는 다르게 더 마음에 들었다.
백두산과 같은 팀들과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했지만, H2O는 그들보다 살
짝 뒷세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아니면 1세대의 끝물이라고 해야 할지
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H2O의 음악은 시나위나 백두산과도 달랐고, 부활
과도 달랐다. 시나위나 백두산인 전통적인 헤비메탈을 했고, 부활은 상당
히 우리나라 감성에 잘 맞는 발라드로 더 유명했다면, H2O는 당시의 주
류와는 살짝 다른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강하게 치고 나가는 음악도
아니고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도 아닌 그 중간의 규정할 수 없는
음악을 들려주었고, 그 독특함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독특함을 갖고 있음에도 H2O가 다른 팀들에 비해서 그 이미지가 흐
릿한 것은 그들의 활동시기가 1세대 밴드의 퇴장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래도 그들의 독특함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
의 기억에 H2O는 색다른 그래서 좋은 밴드로 남았다고 할 수 있다.
에게도 그리고 이 미니 앨범으로 처음으로 H2O를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모두 만족스러운 앨범이 아닐까 한다.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어렵지 않은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었지만, 그 모든 것들이 또한 당시의 주류와는 살짝
달랐던 H2O의 음악은 이 미니 앨범에서도 여전하다. 아니 시간이 그들의
음악을 단단하게 했는지 과거의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조금은
더 강한 비트와 연주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H2O의 미니
앨범에 담긴 노래들은 과거의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과거의 그 음
악이 현재까지도 그대로 변함없이 진행이 되는 느낌이지만, 그들을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는 현재의 트렌드와 너무나 비슷한 음악이라는 점에서 훨
씬 익숙한 느낌으로 듣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은 과거의
그들이 갖고 있던 낯설음이 조금은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 미니 앨범으로 H2O는 자신들도 있다는 것을 이야
기하면서도 자신들은 분명 기억해야 할 밴드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주류의
감성과는 다르지만 락의 즐거움을 그대로 담고 있는 H2O의 음악이 반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