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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문학작품의 재활용은 어떻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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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들의 실패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프랑스 비평가 피에르 바야르는 독자들을 위해서 몰리에르, 볼테르, 장 자크 루소, 빅토르 위고, 모파상, 마르셀 프루스트,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 쟁쟁한 문학 대가들이 작품을 망치게 되는 패인을 분석한다. 크게 주제, 리듬, 수사, 등장인물의 네 가지 측면에서 작품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는데, 작가의 개성에 어울리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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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들의 실패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프랑스 비평가 피에르 바야르는 독자들을 위해서 몰리에르, 볼테르, 장 자크 루소, 빅토르 위고, 모파상, 마르셀 프루스트, 마르그리트 뒤라스 등 쟁쟁한 문학 대가들이 작품을 망치게 되는 패인을 분석한다. 크게 주제, 리듬, 수사, 등장인물의 네 가지 측면에서 작품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는데, 작가의 개성에 어울리지 않는 주제와 장르, 지나치게 늘어지거나 함축적인 서술 리듬, 효과적이지 못한 은유와 과도한 반복의 수사, 일관성 없고 불완전한 등장인물 등이 주요 실패 요인으로 지적된다.

 

먼제 주제다. 작품이 애초의 구상이나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것은 주제에 문제가 있거나 선택한 장르가 해결할 수 없는 난관을 제공하거나, 작가가 마음 편히 할 수 없는 작업이거나 그러한 불편 사항이 두세 가지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리듬 문제로 고통을 겪는 작품들도 있다. 특징은 일단 독자들이 이런 책은 끝까지 읽어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리듬의 결여는 경쾌함과 박진감 같은 속도감을 부여하는 호흡의 결여다. 다시 말해서 이야기에 생동감이나 역동성이 결여되어 있다거나 너무 천천히 전개되거나 아니면 너무 빨리 전개되어 마뜩찮은 느낌을 주는 불만족스런 작품 전개 방식을 말한다. 일관성이 없어 독자가 따라가기 힘들거나 너무 장황하여 독자를 헤매게 하거나 하는 경우다. 리듬의 결여는 지겨움의 정신병리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겨움은 독자와 텍스트가 맺는 관계의 근본적인 실패를 말해준다.

 

망친 작품들은 수사학적 측면에서도 실패의 흔적을 반영한다. 레토릭이란 무기는 너무 자주 휘두르면 볼쌍 사납기 그지 없다. 수사법을 잘못 구사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인위적인 작위성, 무절제 및 과장의 이미지, 진부한 비유와 상투어, 우스꽝스러운 환유, 기계적이고 의례적인 이미지, 무미건조한 반복의 수사 등이 모두 수사학의 실패를 말해준다. 그리고 수사기능의 실패는 작품의 성공과 양립할 수 없다.

 

등장인물의 불완정성과 취약성도 작품을 망치게 하는 주된 요소다. 어떤 등장인물에게 흥미를 느낄 수 있으려면, 그 인물이 자기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와 안정성을 가져야 한다. 인격의 다면성이나 유동성은 중요한 문학적 기술이지만 그런데 등장인물의 정체성이 불명확하거나 대화와 행동으로 드러나는 인물들의 개성이나 상호관계가 불확실한 경우, 독자들은 등장인물에 몰입하거나 동일시하기가 어렵다. 등장인물의 일관성이 작품의 성공 정도를 판단하는 훌륭한 척도가 될 수 있다.

 

"등장인물의 심리적 균형은 작품의 성공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 분명한 것 같다. 성공한 작품은 그 안에 살거나 그 안에 정착하고자 하는 존재들에게 훌륭한 환경을 제공한다. 반대로, 망친 작품은 픽션의 피조물들을 환대하지 않으며, 때로는 그들을 미쳐버릴 지경으로 만들거나 망명을 결심할 정도까지 불안하게 한다. 문학작품 세계의 거주민들에게 닥칠 수 있는 불행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바로 그들 자신을 창조한 자에게서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것보다 더 나쁜 운명도 없는 까닭이다."(118쪽)

 

저자는 전기비평적 관점에서 창작자의 삶에 작품을 망칠 어떤 특별한 계기가 존재하는지도 살펴본다. 저자는 작가의 글쓰기 도정을 세 단계로 나눈다. 첫 번째 단계에서 작가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형식, 즉 그의 계획에도 적합하고 그 자신에게도 적합한 형식을 추구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 작가는 미학적으로 완숙한 면모를 보이며 걸작들을 발표하는 단계이다. 세 번째 단계는 글쓰기와 생각에 피로감을 느끼는 단계로 창조성이 부진한 시기에 해당한다. 확실히 작가의 창작 도정을 살펴보면 처음과 끝에 망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가령 창작 활동 초기에는 저자가 아직 자신의 문체, 자신의 형식, 자기 고유의 목소리를 찾지 못한 채 방황 중일 때다. 반면에, 작가의 만년에 작품이 잘 구성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작가가 어떤 계기로 인해 자신의 작품들의 열쇠들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z***a 2013.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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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작(改作)의 욕망, 독자의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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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바야르의 『망친 책,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은 정말 독특한 책이다. 유명한 작가들의 책들 가운데 실패작(‘망친 책’)들을 골라, 왜 그 책들이 실패작인지, 실패의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고치면 괜찮은 책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쓰고 있다. 과감하게 망친 책이라고 규정짓는 과단성도 놀랍고, 그것들을 이렇게 개선할 수 있다고 논의하는 것도 놀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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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바야르의 『망친 책,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은 정말 독특한 책이다. 유명한 작가들의 책들 가운데 실패작(‘망친 책’)들을 골라, 왜 그 책들이 실패작인지, 실패의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고치면 괜찮은 책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쓰고 있다.

과감하게 망친 책이라고 규정짓는 과단성도 놀랍고, 그것들을 이렇게 개선할 수 있다고 논의하는 것도 놀랍다. 놀라움은 그럴 수 없다는 식의 금지의 영역에 도전했다는 것보다는, ‘! 이럴 수도 있구나!’ 정도의 감탄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이런 도전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화두와 같은 성격의 것이다.

 

그러니까 낯선 시도인데, 그건 우리가 항상 성공적인 작품, 걸작들만을 읽기에만 익숙해왔기 때문이다(“사실 우리는 언제나 걸작들을 탐구하는 데만 익숙해져 있어 아주 어렸을 때부터 텍스트들을 존경하는 태도, 즉 숭배하는 태도에 온통 사로잡혀 있었으나”, 21). 그래서 우리는 실패를 배우지 못하고, 그래서 우리는 늘 주눅들어 왔는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실패학의 한 유형이다.

 

사실 피에르 바야르가 언급하고 있는 13권의 책들은 다 낯설다. 하기야 성공작으로 취급되고 있지 않으니 나한테까지 그것을 읽거나,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으리라. 그래서 책 맨 앞에 책에 대한 설명은 반드시 필요한데, 그래도 도대체 그 책이 어떤 것들인지는 제대로 알 수 있는 도리는 별로 없다. 그런데 작가들마저도 낯이 설다. 볼테르나, 장 자크 루소, 빅토르 위고, 기 드 모파상, 마르셀 프루스트 정도만 이름이 익다. 그렇다고 그들의 책을 여러 권씩 읽어서 그들의 성공적인 작품 세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잘 얘기할 수 있는 정도도 아니다. 그러니 아예 피에르 바야르가 언급하고 있는 책들에 대해서는 전혀 깜깜인 상태에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이 책을 읽는데 완벽한 장애가 놓이는 것은 아니다. 피에르 바야르가 쓰고 있는 것은 그 구체적인 작품들에 대한 평가나 비아냥 같은 것이 아니라, 그 예들을 통해서 책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지점을 파악하고, 그 지점의 의미를 파고들어 궁극적으로는 독서의 의미까지 생각해보고자 하는 것이라 여기가 있으니까. 그래서 쉽지는 않지만 참을성 있게 끝까지 읽어보면 무언가 나름대로 잡히는 것이 생긴다.

 

나는 이 책이 우화(偶話)처럼 여겨진다.

여기에 등장하는 유명한 작가들과 책들은 우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며 사건들이다. 그들은 우스꽝스런 태도(즉 글쓰기)로 우리에게 어떤 교훈 같은 것을 일깨워준다. 물론 그 교훈이 일반적인 우화에서의 도덕적 교훈은 아니지만, 적어도 글쓰기에 있어서의 교훈으로서는 충분하다. 피에르 바야르가 과연 그렇게 생각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솔직한 생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많지는 않다고 본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작가들과 작품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결국은 피에르 바야르는 망친 책을 통해서 독자의 역할이랄까, 권한 같은 것을 얘기하고 있다. 여러 차례 지적하고 있지만, 망친 책은 독자와의 거리조절에 실패한 책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다시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그 거리를 다시 멀게 할 수도, 가깝게 할 수 있다. 그게 바로 망친 책을 개선하는 방법이다. 독자는 시대에 따라 역사적으로 판단되는 작품의 가치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그것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고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보면 어떤 작품도 혼자가 아니다. 아무리 방대한 작품일지라도 더욱 방대한 전체의 일부분일 뿐이요, 전 세계 텍스트들의 드넓은 거처 속의 한 조각일 뿐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그 거처에 숨어 있는 다른 무수한 조각들과 다양하게 조응하고 있으며, 그것들의 존재와 그 통로들을 밝혀내는 것이 바로 주의 깊고 엄정한 비평가가 해야 할 일이다.” (250)

 

불만족한 모든 독서는 개작(改作) 망상을 품고 있다.” (24)



(2014. 7)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5.1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