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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에 이슬처럼 달려있는 마지막 눈물 한 방울, 젖어있는 휴지 조각, 맵싸한 기운이 아직 남은 먹먹한 가슴(P.10)에서 저는 그만, 이 책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처음 만난 양귀자 작가님.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들로 가득 찬 글을 쓰시는 작가님이라니, 읽는 내내 은희경 작가님의 #새의선물 이 떠오른 것은 두 작가님 모두 한 인물을 둘러싼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삶을 소개하며 우리네 살아가는 인생에 대해 탐구하는 글을 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당신이 접시를 가져오라고, 그것도 쟁반에 담아오라고 말했을 때, 갑자기 무언가가 내 몸을 쇠사슬로 칭칭 동여매는 것 같았어. 정말이야. 참을 수가 없더라구.” _p.86 아버지의 생일날, 무려 2팀의 지인들을 불러 생일상을 차리게 한 진진의 아버지 건하게 취한 밤, 모두가 돌아간 그곳에서 어머니를 향해 날아온 잡채접시. 누구나 똑같이 살 필요는 없다는 아버지의 말은 인정하지만, 그렇지만 하필 아버지처럼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참 궁금하다고. p.92 진진의 아버지를 그렇게 고통스럽게 한 것은 무엇인지 진실로 궁금했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나머지 가족들이 겪어야 할 불행에 대해서,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사랑한다고 다 결혼하니? 결혼은 많은 것을 고려해봐야 하는 인생의 중요한 사업이잖아.” “그건 옳지 않아. 진정 옳지 못한 생각이야. 결혼은 사업이 아니야. 그것은 순결힌 사랑과 사랑이 만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축복이야.”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쌍둥이 자매 그녀들은 또 같은 날 같은 시에 결혼을 합니다. 진진의 엄마는 건달이자 떠돌이 술주정뱅이와 진진의 이모는 번듯한 사업가와 그러했죠. 그로인해 360도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녀들 그리고 그녀들의 삶은 닮은 듯한 그녀들의 자식들.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은 다른 생각, 가치관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 결혼에 대한 진진과 주리의 생각을 들으며 그 사실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머리로는 진진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리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주리가 이야기하는 ‘옳고 그름’은 상대방이 되어보지 못한 데서 오는 오류가 아닐까요? 그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서로 다름. 또는 생존의 방법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나의 삶은 언제나 고달프지만, 상대방의 삶은 언제나 내가 바라는 이상향,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인생을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일지, 지루하지만 평탄하고 평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행복일지. 그러나 우리는 그 누구도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게 인생이라 그렇겠죠. 죽을 힘을 다해 내가 만들어가는 것. 삶이자 인생. 그러나 이미 나에게 주어진 환경과 주변인들이 있기에 굉장한 의지와 열정이 없으면 내 삶의 주어진 방향을 틀어버리는 것은 어렵기만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안진진의 선택으로 인해 그녀의 앞으로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상상해 봅니다. 그녀의 용기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과연, 나는 안진진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에 대해서 말이죠. 아껴서 좋은 것은 돈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돈보다 더 아껴야 할 것은 우리가 아무생각 없이 내밷는 말들이었다. _p.75 인생이란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습과 손잡으면 살아갸야 한다는 사실을 주리는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_p.173 사랑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자에게는 스스럼없이 누추한 현실을 보일 수 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사랑 앞에서는 그 일이 쉽지 않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이름의 자존심이었다. _p.219 그러나 내 어머니보다 이모를 더 사랑하는 이유도 바로 그 낭만성에 있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랑을 시작했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워하게 된다는, 인간이란 존재의 한없는 모순...._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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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책. 고등학교 때 양귀자 작가님의 책을 꽤나 많이 읽었다. <천년의 사랑>,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책들. 그 당시 알았던 이 책이 여전히 스테디 셀러에 올라있다는 것을 보았다. 오호라…꽤나 오랫동안 묵혔다 이제서야 읽었다.
<모순> 이토록 피상적인 책 제목이라니. 인생은 모순 투성이라는 말은 정말 사는 동안 수도없이 들어왔다. 근데 뭐가..? 싶다가 맞어.. 싶었던 말.
이 책을 읽으면서는 왜 모순일까…싶었는데, 마지막을 읽고서야, 아…. 싶었다.
주인공 안진진은 타인이 보기엔 불우하지만, 스스로를 보기엔 그닥 불우하진 않아보이는(?) 사람이다. 알콜중독의 아버지와 억척스러운 어머니.
어머니와 쌍둥이 자매인 이모는 모든 것을 계획대로 사는 이모부를 만나 풍족한 삶을 누리며 산다. 같은 날 태어나, 같은 날 결혼한 두 자매의 타인의 눈으로 보기엔 정 반대의 삶.
진진의 아버지가 술을 먹고 패악을 부릴때면 어머니는 진진과 진우를 이모네 맡겼고, 아버지가 잠들면 새벽에 진진과 진우를 데려와 학교를 보내고 시장에서 양말을 팔았다.
그런 진진은 대학을 가고 학비를 늘 걱정해야했고, 그래서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직업전선으로 나갔다. 그런 진진은 현재 직장을 다니면서 김장우와 나영규를 두고 결혼을 저울질이다. 가난하고, 계획도 없지만 그런 삶을 묵묵히 살아가는 장우,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모든 것을 계획대로 사는 영규.
책을 읽어갈 수록 장우는 진진의 아버지를, 영규는 이모부를 닮았다. (개인적으로 둘다 전혀 다른 의미로 숨막히게 한다..)
이모네 딸 주리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공부중이다. 그런 주리는 진진에게 결혼은 사랑이라 말하지만, 진진은 결혼은 상호 이해관계라 말한다. 주리의 말을 듣고 있지만, 악의는 없지만 말하는 상대에 대한 몰이해로 점쳐지는 폭력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98년도의 책인만큼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결혼 적령기. 당시의 결혼이라는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이해 등. 양귀자 작가님이 이 책을 2024년에 쓰셨다면 어떤 모습일까 싶은 생각드는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점등을 차치하고서라도 분명 그때도 지금도 변하지 않는 생각은 있다.
누구나 동경할 것같은 이모의 삶과 그 반대의 진진 엄마의 삶이 그랬다.
하지만 작가님은 누군가의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 이것이 정답처럼 보이지만, 때로 그 정답을 맞춘이는 이것이 오답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이 삶이다 라고.
그래서 책 제목이 모순이였음을.
책을 덮으며 알았다.
하지만 누군가 너에게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이냐 묻는다면, 중년의 나는 청년의 나와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아서. 나의 인생 안에서 조차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답이 바뀔 수 있으니까.
정답은 한 개인에게 조차 정답일 수도 오답일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이 책이 그토록 오랫동안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나부다. 이런 생각을 하게하니까.
25살 진진은 엄마의 나이가 되었을때, 어떤 생각을 할까.
”진모의 행동을 꾸짖는 천사의 얼굴은 엄격했다. 그건 옳은 말이었다. 졸개들과 더불어 연적의 뒤통수를 몽둥이로 갈겨대는 짓 따위는 해서는 안 될 일임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나라면 주리처럼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삶은 그렇게 간단히 말해지는 것이 아님을 정녕 주리는 모르고 있는 것일까.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주리는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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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의 『모순』은 삶의 복잡성과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모순적인 상황과 감정의 충돌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단순한 성장 소설을 넘어, 가족, 사랑, 가치관, 사회적 기준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야기는 주인공 안진진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온 어머니의 가치관과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겪는다. 어머니는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하며 살아왔고, 진진은 그런 어머니를 보며 반발심을 가지지만, 결국 자신 역시 어머니와 닮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과연 부모와 자식은 얼마나 닮아갈 수밖에 없는가?’, ‘나는 정말 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매우 섬세하다는 점이다. 진진뿐만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모든 인물들이 현실적이며, 각자의 사연과 입장이 존재한다. 단순한 선악의 구도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의 선택과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는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또한, 담담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는 독자에게 강한 울림을 준다. 이 소설은 극적인 사건이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통해 모순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이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책을 읽고 나면 문장 하나하나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곱씹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이 모든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전반적으로 철학적인 사색과 감정의 흐름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빠른 전개나 강렬한 사건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모순』은 결국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삶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모순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모순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때로는 타협하며, 때로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 책은 그런 삶의 과정이 비단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며, 우리의 고민과 갈등이 모두 의미 있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모순』은 큰 위로와 깊은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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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다운(?) 리뷰를 쓰고 싶었지만 곱씹고 싶은 감정만 앞서는 리뷰라는점을 감안하고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모순'을 쓰면서 이 소설을 읽는 모든 사람이 첫 독자이길 바란다고 하시던 작가님의 말씀 대로 저는 모순의 첫 독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모순은 2024년 개인적으로 "인간은 모순 덩어리"라는 생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 때에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은 그 모순적인 사람(나를포함)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을까 하고 구매했어요. 하지만 모셔만 놓고는 이제서야 아~주 천천히 완독하게 되었어요.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를 되풀이하면서...(p.296)라는 마지막 안진진의 독백을 읽을땐 무릎을 '탁'치고 말았지 뭐에요. 그녀가 감성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처음 제가 생각했던 이와 결혼을 선택했다는 안도감도 있었어요. 맹랑한 에피소드가 많았던 안진진의 청소년기는 명량한 것이었고 그녀의 삶을 이야기 하려면 쌍둥이 자매였던 엄마와 이모를 말하지 않고는 안될 일이었습니다. 거짓말 같이 만우절에 태우난 쌍둥이 자매의 인생은 거짓말처럼 다른 상대를 만나 달라졌습니다. 삶을 살아내야만 했던 안진진의 엄마와 삶을 살고 있었던 이모. 살아내야 했기에 누구보다도 강했던 엄마와 살아가고 있어서 많이 외로웠던 이모. 인간은 행복만큼 불행도 필수적인 것이닺 할수 있다면 늘 같은 분량의 행복과 불행을 누려야 사는것처럼 사는 것이라고 이모는 죽음으로 내게 가르쳐 주었다.(p.295) 마지막 이모의 선택은 '아'하는 한숨이 나오긴 했지만 그것 조차도 그녀의 선택이라고 생각해보면 그저 좋은곳에서 아름답게 외롭지않게 다이나믹하게 불행과 싸워 이기면서 빛나고 있길 바랄 뿐이에요. 이모의 딸인 동갑내기 주리와의 대화 중 불행이나 고난을 전혀 모르고 무탈하게 자라온 주리의 "그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야" 말에서 진진과 같은 마음을 느끼기도 했네요. (저의 삶이 진진이와 더 닮아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소설을 읽으면서 허구란걸 알면서도 모순에 몰입했던 이유는 인물들이 어디서 한번쯤은 만났던것 같이 생생하게 그려져서 일지도 몰라요. "안진진. 환한 낮이 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본 적 있니?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에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 풍겨 오고, 그러면 그만 견딜 수 없을 만큼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거기가 어디든 달리고 달려서 마구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나는 끝내 지고 마는거야..."(p.94~95) 아직도 이렇게 말하고 집을 나가는 진진의 아버지가 이해 되진 않지만 최소한 이들 가족에게 아버지는 불쌍하고 또 안쓰러운 사람이었고 어찌되어던 지켜야 하는 가족이었어요. 이런 생각 때문인지 진진의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모순은 저에게 기억하고 싶은 문장도 많았고 인물 한명한명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 하고 싶어 美칠 지경이에요. 엄마의 불행하고도 행복한 삶... 살아 있기에 그래서 불행도 극복해 나갈수 있는 힘이 자신안에 있기에 엄마는 행복한거 맞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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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진의 인생은 참 고난의 연속이다. 알코올 중독으로 폭력을 일삼는 아빠, 양말과 속옷을 팔며 근근히 먹고 사는 엄마, 조폭의 보스가 되겠다는 철없는 남동생까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가까스로 사무직을 얻으며 가난하지만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던 안진진은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라며 처절하게 외친다. 자신의 삶의 부피를 늘려나가기 위해 사랑에 사로잡혀야 겠다고 생각한 안진진에겐 결혼할 수도 있는 두 명의 남자, 나영규와 김장우가 있었다. 인생 계획서에 프로포즈 날짜와 시간까지 있을 것만 같은 나영규는 짜여진 계획에 맞춰 삶을 완성시켜 나가고자 하지만, 발길 닿는 대로 여행하며 야생화를 찍는 김장우는 당장 한시간 뒤의 일도 모르는 것처럼 즉흥적인 삶을 살아간다. 인생 계획표를 짜두고 철저하게 계획대로 움직이는 나영규와 그저 흘러가는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진작가 김장우 자신의 감정을 몰라 헤메던 안진진은 2박 3일간의 즉흥 여행을 통해 자신이 김장우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여기까지 읽었을 땐 사랑하는 김장우와 결혼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안진진은 나영규와 결혼을 했다. 김장우를 사랑하지만 그에게서 아빠의 얼굴을 읽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너무 사랑한 나머지 감당하지 못해 달아나버린 아빠처럼, 김장우에 대한 사랑이 넘쳐 모자란 것보다 못한 일이 일어날까 겁이 났던 것이다. 삶은 모순 덩어리다. 아니 인간이 모순 덩어리인 것 같다. 사랑을 시작했던 이유가 미워지는 이유가 되고, 모순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은 이렇게 인생을 살아간다. 김장우의 자유로운 모습에 사랑하기 시작했지만, 자유로운 모습 때문에 결혼할 수 없었던 안진진의 모순적인 선택이 너무나도 인간적이다. 겉으로 보기에 행복하고 남부러울 것 없는 삶도 결국 살아보지 않고서는 그 속을 알 수 없는 것처럼, 보잘것 없어 보이는 나의 삶도 하나쯤 특별한 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수를 되풀이하는 게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감으로써 나의 삶은 양감이 생긴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라는 마지막 문장처럼,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그 또한 내 인생이 되리라.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15p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21p 한없이 달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달리기만 할 줄 알고 멈출 줄은 모르는 자동차는 아무 쓸모도 없는 물건이듯이, 인생도 그런 것이었다. 언젠가는 멈추기도 해야 하는 것이었다. -200p 나는 나인 것이다. 모든 인간이 똑같이 살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똑같이 살지 않기 위해 억지로 발버둥 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나를 학대하지 않기로 했다. -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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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작가님의 모순 오디오북있어서 구매합니다. 솔직히 이 복을 먼저 구매하고 싶었는데, 이북이 하나도출간 되어 있지 않네요. 오래된 소설들이 이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복도 빨리 빨리 많아졌으면 좋겠고 오디오북도 다른 책들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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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20대 여성 안진진의 이야기입니다. 안진진에게는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것처럼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거나, 비현실적인 남자주인공을 만난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심심한 일상들이 계속 반복될 뿐이죠.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요. 안진진의 심심한 일상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참 심심한 이야기들이에요. 안진진은 두 명의 남자들을 만나는데, 그 사랑도 심심합니다. 열렬하거나, 둘이 아니면 서로 죽는 그런 절절한 사랑은 절대 아니에요. 남자주인공들도 우리가 쉽게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고요. 이야기 사건이나 전개로 말하자면 특별할 게 없는 이야기 입니다. 평범한 20대 여자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라고 할까요. 그래서 술술 읽고 뭐 이런 시시한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지? 하는 생각을 하며 서둘러 책을 덮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책의 한 문장이 마음 속에 박혀서 나가질 않아요. 그 문장은, "나를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고 나를 사랑해주어서 고마워." 제 기억에 기초해서 쓴 문장이라 실제 문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이 자꾸 생각나는 거에요. 별 게 기적이 아니구나, 나를 그냥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사람이, 그러지 않고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해준 것도 기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내내 들면서 시시하다고 덮었던 책을 다시 펼치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지금은 모순의 문장들을 제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 이 책을 필사까지 하고 있어요. 이야기 전개보다는 문장이 밟히는 책입니다. 자꾸 자꾸 마음 속에서 걸리는 문장들이 이 책 속에 많이 등장해요. 오랜만에 소설을 읽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래서 소설을 읽는 거죠. 마음 속에 걸리는 문장, 하나 찾아내려고.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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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거의 끝날 때까지 ‘모순’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조적식으로 벽체를 세우듯 인물들의 서사를 하나씩 아래서부터 차곡차곡 쌓아간다. 소설의 도입부에서는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이야기를 아무리 읽어도 무엇이 ‘모순’이라는 것인지, 작가가 말하고 싶은 ‘모순’이 무엇인지, 단서조차도 잡을 수 없어서 당장이라도 그만 덮어버리고 싶은 순간이 계속되었다.
이야기는 중반을 지나면서 속도감이 붙었다. 이야기 자체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저 내가 화자 ‘안진진’에게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상황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앞부분에서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다져두었던 벽돌들이 쌓였다. 밑에 쌓인 벽돌은 상층부의 하중을 받아 더욱 견고해졌고, 견고한 하층부를 둔 상층부의 벽돌들은 기울거나 어긋나지 않고 바르게 쌓아 올려졌다.
나는 오늘 글에서 양귀자 작가의 <모순>에 대해, 그녀가 말하고자 했던 ‘모순’에 대해 떠들어볼 생각이다.
이야기는 안진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안진진’의 아버지를 닮은 남자 ‘김장우’와 이모부를 닮은 남자 ‘나영규’. 안진진의 어머니는 일란성쌍둥이다. 태어난 날도, 결혼식을 올린 날도 같은 어머니와 이모는 누구와 결혼했느냐에 따라 인생이 향방이 갈린다.
안진진의 아버지는 가정폭력을 일삼는 자다. 어머니가 억척스럽게 모아놓은 돈을 훔쳐 가출하는 사람이다. 한번 가출하면 일주일 뒤에나 들어왔다. 몇 년 뒤에는 한 달 뒤에 들어왔다. 아버지의 마지막 가출은 집에 돌아오는 데 오 년이 걸렸다. 오 년이 걸려 돌아온 안진진의 아버지는 치매와 뇌졸중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런 아버지와 살아내기 위해 안진진의 어머니는 점점 모질어졌다.
어머니의 일란성쌍둥이 이모는 우아한 사람이다. 이모는 고급 주택가에서, 근심걱정일랑은 없어 보이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다. 이모부는 지연은 일절 허용하지 않는 기차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다. 인생의 모든 단계마다 계획이 있고, 그 계획대로 실천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이모부는 계획적으로 설계한 삶에서 상당한 부를 성취했고, 자녀도 모두 해외로 유학을 보내 자녀교육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그런 인물이다. 그런 이모부 옆에 이모는, 돌연 자살을 한다. 도저히 더 이상은 버텨내지 못하겠다는 듯이.
안진진은 나영규와 김장우 사이에서 자신이 진짜 사랑하는 존재는 누 군인가 고심한다. 그녀는 네 개의 메모를 통해서 반추한다. 네 개의 메모 중 네 번째 메모, “진정한 사랑은 나의 진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를 통해서 안진진은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 김장우 임을 깨닫는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 깨달은 안진진에게 두 가지 사건이 닥친다. 첫째, 뇌졸중과 치매를 안고 오 년 만에 돌아온 아버지의 병시중을 드는 일. 둘째, 행복하기만 할 것으로 보였던 이모의 유서와 자살.
안진진의 아버지를 ‘김장우’로 치환하고, ‘나영규’를 닮은 이모부와 결혼했던 이모. 안진진은 미래를 그렸을 것이다. 만약 안진진 자신이 ‘김장우’를 선택한다면 ‘김장우’도 자신의 아버지처럼 미쳐 버릴까? 만약 안진진 자신이 ‘나영규’를 선택한다면, 그의 계획표대로 살아가다 이모처럼 자신이 자살해버리진 않을까?
나는 당연히 안진진이 ‘김장우’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설령 ‘김장우’가 안진진의 아버지처럼 된다고 하더라도 안진진이 잘 헤쳐나가면 상황은 어찌어찌 흘러갈 것이다. 안진진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나영규’를 닮은 이모부와 결혼한 이모는 결국 죽어버리지 않았는가. 나는 죽는 것보다는 지독하더라도 어찌어찌 살아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안진진도 내가 낫다고 결론 내린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바로 다음 문장에 적힌 이야기는 정반대였다. 안진진은 ‘나영규’를 선택했다. 데이트 코스,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해 오는 그의 계획표가 눈앞에 나풀거려 ‘나영규’를 만나는 것조차 꺼려했던 안진진은 결국 ‘나영규’를 선택한 것이다. 자신이 사랑한 이모가 , 누구보다 잘 통한다고 생각했던 이모가 결국 버텨내지 못하고 죽어버리게 만들었던 이모부와 닮은 ‘나영규’를 선택하고 말았다. 안진진은.
왜?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만약 안진진이 ‘김장우’를 선택했다면, 이 책은 내게 이 같은 여운을 선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안진진은 알고 있다. 본인의 선택이 실수일 수도 있음을. 그러나 그녀는 그다음까지 생각하고 있다. 본인의 선택이 실수는 아닐지, 더 나은 선택은 없는지 더 이상 재고 따지는 것을 멈춘 것이다. 그리고 결정을 한 것이다. 실수일지도 모르는, 자신 또한 이모처럼 삶을 던져버릴지도 모르는 결정을 말이다. 그것이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기에.
그래서 무엇이 모순인가. 자신과 지독하게 닮았던, 동시에 동경했던 이모를 죽게 만든 남자, 이모부와 닮은 ‘나영규’를 선택한 것이 모순인가. 아니면 온갖 패악질을 일삼았지만 그럼에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사랑했던 아버지를 닮은 ‘김장우’를 또다시 진정으로 사랑했던 그녀의 마음이 모순인가. 결혼한 순간부터 25년을 지옥 속에서 살아왔던, 그러나 살아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악착같이 버텨온 안진진의 어머니를, 온실 속에서 살아온 이모가 그토록 부러워했다는 사실이 모순일까.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까지도 모두 보여 줄 수 있는 사람보다 자신의 치부는 숨기고 싶은 사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그녀의 진리가 모순인가.
정리해 보니 책 자체가 모순이 아닌가. 작가는 한 권의 책을 통째로 공들여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 올렸다. 그렇게 쌓아 올린 이야기에는 작은 부분까지도 논리적 개연성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가는 마지막 장에서 ‘김장우’가 아닌 ‘나영규’를 선택하면서도 별다른 설명은 하고 있지 않다. 그저 한마디 던진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작가가 얼마나 치밀하게 설계해 이 이야기의 결말을 망가뜨려 놓았는지, 작가의 모순을 나는 다시 한번 곱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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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이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예전엔 책을 통해 위로받고, 성장했고, 스스로를 해결하곤 했던 나였는데 말이다. 그 익숙한 루틴이 끊긴 시간 속에서 나는 자꾸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소설을 읽어보면 어떨까?”
나는 평소 자기계발서, 철학, 인문학 계열의 책만 읽어왔다.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책들. 그런데 그런 책들은 지금의 지친 내게 채찍질처럼 다가왔다. 더 나은 내가 되라고, 더 깊이 생각하라고, 더 노력하라고…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었던 나에게는 그조차 고역이었다.
그래서 평소 좋다고만 들었지 “소설이니까”라는 이유 하나로 외면했던 책들 중에서, 나의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모순』(양귀자)*이다. 요즘 따라 인생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삶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내가 바라는 대로, 계획하는 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고, 오히려 정반대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 그래서, 정반대의 삶을 사는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자꾸만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과연 누구의 삶이 행복이고, 누구의 삶이 불행일까?” 나 역시 다사다난하고 굴곡진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끝없이 반복되는 시련 덕분에 아주 작은 일상에도 큰 행복을 느끼는 지금의 내가, 생각보다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인생은 한 번에 두 개의 길을 걸어볼 수 없으니, 비교가 어렵고,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다
책 속에서 나의 마음을 붙잡은 문장들을 기억해두고 싶었다. 그중 하나는 이 문장이다.
“단조로운 삶은 역시 단조로운 행복만을 약속한다.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다.”
만약 이 말이 진실이라면, 나는 지금 얼마나 부피 있고 깊은 인생을 살아온 걸까. 버거웠던 날들, 외면하고 싶었던 감정들, 다 지나고 나니 내 안을 단단하게 채우고 있었다.
또 다른 문장.
“나는 그날 아침 마침내 알게 되었다. 우리 모두를 한없이 사랑했으므로, 그러므로 내 아버지는 세 겹의 쇠창살문에 갇힌 것이었다. 아버지가 탈출을 꿈꾸며 길고 긴 투쟁을 벌인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지금의 내 삶이 어쩌면 세 겹이 아닌 네 겹, 다섯 겹, 아니 수십 겹의 쇠창살문에 갇힌 상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벗어나려 해도 쉽지 않고, 참고 견뎌내려 해도 지치기 일쑤였지만, 그럼에도 다시 힘을 내는 이유는 하나였다. 내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 그리고 곧 깨달았다. 그들 때문이 아니라 나 때문이었구나. 사랑하기 때문에 버티는 것이고, 그 사랑 덕분에 오늘도 살아내고 있는 거라는 걸.
또 이런 문장도 오래도록 내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만약 이 문장이 사실이라면, 내 인생의 장부는 참 두꺼울 거다. 나는 작은 상처도 오래 간직하고, 받은 은혜도 크든 작든 모조리 마음에 적어두는 사람이니까. 받아야 할 빚도 많고, 돌려줘야 할 빚도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 받은 건 기억에서 자꾸만 사라지고, 준 것만 마음에 남아 자꾸 지치고 힘들어진다. 그래서 나도 이젠, 사람들처럼 장부를 ‘덜 정직하게’ 써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이 책에서 가장 나를 멈춰 세운 문장.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인생은 바로 이런 것이다. 나의 인생에 있어 ‘나’는 당연히 행복해야 할 존재였다. 나라는 개체는 이다지도 나에게 소중한 것이었다.”
이 문장을 만났을 때, 정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그래, 왜 나는 내가 불행한 건 도무지 납득을 못하고 있었던 걸까?”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 기준들, 내 기대들, 내가 ‘행복해야 한다’고 믿었던 신념이, 사실은 꽤나 모순적이고 이기적인 시선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문장을 통해 나는 내 ‘소중함’을 되짚어보게 되었다. 나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니까, 그러니 더더욱 행복하지 않아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작가가 원했던 대로, 천천히 읽을 수밖에 없었다. 절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매 장이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 생각이 멈추지 않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다다랐을 땐… 아쉬웠다. 앞으로 펼쳐질 주인공의 삶이, 마치 내 인생의 다음 장면처럼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모순』을 통해 나는 지금의 나를 다시 들여다보았고, 이 삶이 어쩌면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조심스러운 위안을 얻었다. 누구의 삶이 행복이고 불행인지는 쉽게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도 나를 아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내게 충분히 따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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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자 장편소설 모순 책을 다시 한번 또 읽었어요. 1998년 초판 발행후 2013년 2판발행, 2026년 2판 259쇄까지 발행한 모순이라는 책은 처음 나올때보다 지금 역주행해서 많이들 읽는 베스트셀러 책인데 저는 두번째 다시 구입후 읽었어요.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모순 책 줄거리
주인공 안진진의 엄마와 이모는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만우절에 태어나 만우절날 동시에 결혼한 엄마와 이모 엄마는 술에 취해 폭행하는 남편과 가출하는 딸, 싸움하고 다니는 아들로 인해 불행한 인생으로 비쳐집니다.
반면에 이모는 잘나가는 건축가 남편과 공부 잘하는 딸과 아들을 두었습니다. 겉보기에 이모는 행복해 보였고 엄마는 불행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모는 무료하고 갑갑하다고 생각하고 불행해 했습니다. 경제적으로 평탄한 삶이 지루했고 반면에 언니는 불행하고 힘들었겠지만 바쁜 삶을 산다고 부러워 했습니다.
주인공 안진진은 두명의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 고민합니다.
나영규는 계획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고 김장우는 즉흥적인 사람이고 형이 자기를 위해 희생했기에 자기도 형을 위해 산다는 사람이자 안진진이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어느날 이모는 틀에박힌 생활만 하는 남편과 외국 유학가서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 이후에는 더욱 평탄해서 도무지 결핍이라곤 경험하지 못하게 철저히 가로막힌 이 지리멸렬한 삶. 그래서 그만 끝낼까 해. 라며 이모는 안진진에게 편지와 열쇠2개를 동봉한 소포를 보냈습니다.
결국 #양귀자 #장편소설 #모순 이라는 책에서 주인공 안진진은 나영규라는 사람을 선택하고 이모부 같은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비춰졌습니다. 김장우는 아빠를 떠오르게 하는 즉흥적인 사람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지만 미래를 맡기기에는 나영규라는 사람이라고 안진진은 생각하는것 같아요.
기억나는 글귀 21p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 한다.
127p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 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책 제목이 왜 모순인지 읽는 내내 모순이라는 책 제목이 제일 잘 어울렸다. 책은 술술 읽혔고 예전에 읽었을때와 지금 다시 또 읽었을때의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다.
초판 나왔을때 구입해서 읽었을때는 조금 젊었을때라 안진진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고 지금은 이모의 마음이 공감이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않되는 면도 사실 있었다.
이모는 힘든 삶을 살지 않아서 언니의 삶을 부러워 했겠지만 나 같으면 그런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살수 있다면 친구들과의 여행과 수다 그리고 다른 취미생활을 가지며 살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또 한편으로는 역시 사람은 가족과 함께 해야하는데 남편은 지루하고 바쁘기만하고 자식들은 해외에서 돌아올 생각도 않하니 삶이 참 허무했겠다 싶어요.
인생은 삶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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