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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오직 저들을 멸하든 내가 죽든 둘 중 하나가 있을 뿐이다.” “저들을 멸하든 신이 죽든 둘 중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김진명 소설은 항상 가슴을 뛰게 만든다. 작가에 대한 호불호가 있지만, 가슴이 답답할 때, 그리고 우리의 처지를 한번쯤 뒤돌아봐야 할 시기에 그의 작품을 읽으면 충만한 무엇인가를 느낄 수가 있다. 그가 이번에 쓰는 작품 [고구려]는 고구려 역사 중 가장 극적인 시대로 손꼽히는 미천왕 때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그리고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에 이르는 여섯 왕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그의 데뷔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쓸 때부터 마음속에 담아두고 사료조사를 했다는 그는 고구려 중흥의 기초를 마련한 미천왕 을불의 이야기로 대하소설을 시작한다. 왕위에 등극한 을불, 미천왕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신성에서 생산되는 철은 삼한이나 중국 어느 곳에서 나는 철보다도 질이 좋았지만, 진나라에, 낙랑에 휘둘리던 고구려는 그 철을 모두 낙랑에 진상하고 있었다. 고구려 군을 무장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철이지만, 그 철을 낙랑에 보내지 않으면 낙랑의 침공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을불은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생각하고 피눈물을 흘리며 철을 낙랑으로 보낸다. 그런 와중에 숙신은 반란을 일으키고, 낙랑으로 가는 철을 탈취해 간다. 이를 핑계 삼아 낙랑의 최비는 현도태수에게 고구려 정벌을 명하나, 고구려에는 명장중의 명장 고노자와 여노와 아달휼이 있었다. 개마대산에서 현도군 4만을 몰살시킨 아달휼의 철기병은 낙랑군 그들에게는 지옥의 사자였다. 최비가 천하를 움켜지기 위해 장안으로 간 사이 낙랑의 원영은 주아영을 현도로 보내고, 모용외에게 이 사실을 흘린다. 고구려 군은 현도성을 포기하고 철군을 하려 하지만, 선비족의 모용외와 낙랑군 사이에서 위기를 맞고, 주아영은 원영의 음모를 모용외에게 전하여 그가 철군하게 만든다. 그렇게 하여 무사히 돌아오고, 을불은 주아영을 왕후로 맞아 들인다. 을불은 낙랑을 몰아내기 위하여, 먼저 백성들의 삶의 안정과 군사 조련에 여념이 없다. 이를 눈치챈 최비는 고구려 정벌을 준비하지만, 아영의 계책으로 백제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낙랑은 고구려 정벌의 시간을 늦출 수밖에 없다. 드디어, 저들을 멸하든, 내가 죽든 둘 중의 하나가 있을 뿐이라는 미천왕의 명이 떨어졌다. 낙안평에 운집한 군사는 고구려군 10만, 낙랑군 15만이다. 아달휼이 이끄는 무적의 철기병에 최비는 장창방진이라는 고대의 진법으로 맞서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나타난 소떼는 낙랑군을 휩쓴다.. 그렇게 400년 동안 이 땅을 지배해온 낙랑이 사라지고 있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라는 전통시대의 정신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고, 이 땅을 지배하던 외세를 최초로 몰아낸 자랑스러운 고구려의 역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이 땅에 고구려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없이 초라한 우리의 처지를 벗어나 꿈과 이상을 향해 역사상 가장 웅대한 영토를 지배했던 시기, 동아시아의 주역으로 자리잡았던 시기에 대한 자존감이 중국의 동북공정과 맛 물리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구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역사에 대한 해석이 바뀌면서 기존의 사관에서 벗어난 다양한 의견이 분출된 것도 한몫을 하였고, 또한 시대의 조류와 맞아 떨어진 면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소설이나, 사극을 보면서 우려되는 것은 역사와 픽션을 혼동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역사는 역사로 남아야 하고 픽션은 픽션으로 받아들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디테일한 픽션 자체를 역사로 혼동하는 오류를 우리는 경계해야 함에도, 주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픽션 그 자체를 역사라고 굳게 믿고 있음을 볼 때, 조금은 아쉽기만 하다. 그렇지만 아예 그 자체를 모르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고구려 4편이 언제 출간될지 또 다시 기다림이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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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더니 3권은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드디어 을불이 낙랑 축출을 위해 뼈와 살을 태우는 (?) 이야기이다. 그리고 3권에서는 그 유명한 손자병법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2권에서 천하의 5대 재사를 언급했는데 3권에서는 전쟁을 앞두고 이 다섯재사들의 지략을 보는 재미도 한 몫 하고 있다. 하지만 고구려 다 좋은데 지도가 없어서 ^^; 나오는 지명들이 확인이 안되서 읽을 때 좀 답답함을 느꼈다. 부디 다음 쇄에는 지도를 첨부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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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전쟁이 시작되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전쟁을 치루고 가장 많은 영토를 가졌지만 기록이라는 것이 변변히 없다 보니 무시당하고 있는 고구려의 역사적 순간의 시작이다. 3권에서 작가님께 내가 작가와의 만남에서 질문을 드렸던 부분의 답이 보이는 듯했다. 김진명 작가님 답변 : 미천왕은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리고, 역사적 업적에 비해 너무나 알려지지 않았다. 작가님은 그래서 미천왕과 고구려의 알려지지 않은 많은 역사를 알리고 싶은 병이 재발하신 듯하다. 난 늘 작가님은 이 고질병을 즐기시는 것 처럼 보였다. 어떤 책이든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겠지만 김진명 작가님은 특히 생각하게 하고 한국인의 개념을 심어 주려 하시고 숨겨지고 꾸며진 사실이 아닌 역사의 진실을 알리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
2. 고구려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의 맥이 무엇인지요?(사실 즉흥적으로 질문을 적어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김진명 작가님 : 고구려의 정신 특히 내면적 단결을 이야기 하고 싶다. 작가님 말씀을 듣다보니 고구려의 영토적 특성상 많은 북방 민족과의 전쟁이 모든 왕들의 숙제였지만 그런 환경에서 700년이 넘는 왕조를 지킨 나라다. 신라가 천년이라지만 백제 700년을 빼면 환경상 고구려의 700년은 대단하다는 작가님 말씀이 완전 와 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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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그동안 미뤄왔던 고구려 3권을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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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왕의 낙랑 축출편이다. 호동왕자도 없고 낙랑공주도 없다. 오로지 장군들의 지략대결만 있고, 진의 부활을 꿈꾸는 낙랑의 최비를 비롯한 제사들만 있다. 이쯤에 와서 이야기의 진실성에 의문이 간다. 소설이라고 칭하면 그만이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은 개연성을 지녀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도 해본다. 허나 우리는 무엇이 진실인지를 잘 알지 못한다. 단지 이야기로 재구성한 고구려가 살아있는 이야기같이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작가는 장쾌한 내용을 가지고, 무수한 집단의 싸움으로 이루어지는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다. 확실히 저자는 이야기꾼이다. 정권을 창출한 을불, 미천왕은 군사력을 길러가게 된다. 그런데 왕은 병사들의 무기를 점검하다가 너무도 엉뚱한 상황을 보게 된다. 병기란 병기는 모두 낡고 부서진 것들이고, 무기의 바탕이 되는 철은 나라 안에 거의 없는 상황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나라 안 신성이라는 곳에는 철이 많이 나고 있다. 허나 그것이 낙랑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한다. 전왕 때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진 일이라 이야기된다. 미천왕은 황당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계획을 세운다. 낙랑에 대항할 힘은 없고, 그 해 철을 낙랑에 건네기는 어렵고 하여 숙신족의 반란이라는 이름으로 낙랑으로 가는 철을 탈취케 한다. 그리고 그것을 숙신에서 무기로 만들도록 한다. 물론 위정자 몇 명만 아는 것으로 해서 일이 추진되도록 한다. 그것으로 고구려의 힘을 길러가게 된다. 그리고 미천왕은 국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백성들의 삶이 넉넉하게 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백성들을 잘 먹이고 그들을 부유케 하는데 총력을 다 한다. 숱한 시간을 들여 군대를 새롭게 조직하고, 무기를 재정비하면서 낙랑과의 일전을 준비해 나간다. 그러는 가운데 왕이 마음껏 싸우려고 하면 국내가 튼튼해야 한다는 창조리의 지론에 따라 왕비를 구한다. 자국 내에서 구하다 미천왕이 거부하니 다른 방법으로 구하게 되는데, 어려운 시절에 같이 있던 낙랑의 두 여인에게로 눈을 돌린다. 그 중 주대부의 딸인 주아영은 실질적으로 상단을 이끌고 있는 현명한 여인으로 제시되고, 선비족인 모용외가 사모하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그런데 결국은 아영이 을불을 선택하게 되고, 고구려의 국모가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왕자도 태어나게 된다. 모든 것이 갖춰진 고구려는 낙랑과의 일전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되고, 3대로 나눠 낙랑의 군대와 국가의 운명을 건 일전을 치른다. 그 과정 속에 많은 장수들이 사망하지만 결국 뛰어난 전술로 최비의 낙랑군을 물리치고 싸움에서 이긴다. 그리고 고구려의 영토에서 한족을 몰아내는 쾌거를 이룬다. 그 해가 서기 313년(미천왕)이다. 우리 역사상에서 정말 의미가 있는 해로 인식되는 때다. 그동안 한족에서 늘 눌리고만 살다가 세력을 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 그때다. 그 후는 다음 편에서 언급되겠지만 북방으로 고구려가 날개를 펴는 시기가 온다. 광개토대왕의 시대가 따라오고, 장수왕의 시대가 열린다. 그 왕성한 고구려의 기운을 만든 이가 미천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미천왕이 낙랑의 거대 세력(진의 잔존 세력)을 영토에서 몰아내고, 굳건한 나라를 세울 기반을 마련한 장이 3편에 그려져 있다. 다음이 기대가 된다.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전개와 작가의 상상력과 필치를 따라가는 마음이 흡족하다. 민족의 기상도 기상이려니와 이야기 중간 중간에 인간관계를 엮어나가는 저자의 솜씨는 언어에서 감동을 느끼게 만든다. 정말 잘 읽힌다. ‘삼국지를 읽기 전에 이 고구려를 읽어라’는 표지의 말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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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소설의 고구려 1~3권은 미천왕 시대의 이야기 입니다. 전체적인 그림은 봉상왕(미천왕의 큰아버지) 으로 부터 죽음을 피하기 위해 궁으로부터 탈출하여 낙랑에 들어가서 생활하는 것과 이후 고구려의 자치주라고 나오는 숙신의 땅으로 들어가서 힘을 기르며 결국 봉상왕의 학정을 여러신하들과 함께 몰아내고 새로운 태왕으로 즉위하는 내용, 10년간 어려웠던 고구려 살림살이를 다잡고 백성을 어루만져 민심을 안정시키며, 결국 요서의 낙랑을 축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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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바야흐로 새로운 고구려의 중흥을 알리는 서막이 열렸다. 3권의 부제가 낙랑 축출이어서 낙랑이 망하고 고구려가 점령하겟구나 라는 전제하에 읽었지만서도 쥐락펴락하는 최비의 전술과 막강 낙랑군의 전술로 인해서 엎치락 덮치락 하는 싸움에 가슴을 조이면서 읽어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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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가 쓴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가 쓴 책들을 골라 읽게 되는 것은 그만큼 작가의 작품에 대한 신뢰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김진명 작가의 데뷔작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은 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책을 읽던 순간의 감동이 살아 있기에 그의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고구려>는 우리 역사를 바로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기도 한 것이다. ![]() <고구려>가 미천왕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긴 장정을 거쳐서 장수왕의 이야기까지 이르러야 하니, 작가의 갈 길도 멀고, 독자들이 <고구려>를 끝까지 따라잡을 수 있는 길도 멀기만 한 것이다. 그 첫 번째 이야기의 미천왕의 일대기로 <고구려 3>에 이르게 된 것이다. 1권과 2권의 이야기가 상부의 눈을 피해서 떠돌이 신세가 되었던 을불이 가는 곳마다 새로운 인물들과의 인연을 맺게 되고, 고구려의 새로운 왕이 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는 이야기라면 3권은 봉상왕 상부를 몰아내고 고구려의 새로운 왕으로 등극하는 장면에서 시작이 된다. "나는 안국군의 손자이며, 고추가 돌고 공이 아들이다.! " (p7) ![]() 2권에서 을불이 타지에서 조선의 유민들이 당하는 고초와 굶주림을 몸소 함께 체험했기에, 그가 숙신에서 베풀었던 유민들에 대한 마음은 그대로 고구려의 왕이 되어서도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미천왕에게는 백성만을 보살필 수 만은 없는 것이다. 그동안 상부가 고구려의 철을 낙랑에 바쳐왔기에, 고구려의 군사들은 제대로 된 무기조차 없었으니... 그렇게 믿었던 아달휼의 배신이었던가. 아달휼은 낙랑으로 가는 철을 빼돌리는데, 그것은 을불에 대한, 고구려에 대한 배신이 아닌 반란을 가장한 아달휼의 지략이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고구려와 낙랑을 비롯한 근처 나라들과의 전쟁을 불가피하게 되는 것이니, <고구려 3>은 미천왕의 등극을 시작으로 전쟁의 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 전쟁의 중심에는 언제나 미천왕 자신이 직접 나서게 되는 것이고, 여기에 충정과 지혜로 가득찬 창조리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이다. 개마대산 전투에서 고구려군은 현도군 군사를 물리치는 것으로 고구려의 첫 승리는 시작되지만, 그것은 전쟁의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1권과 2권의 이야기에서 재미를 더했던 주아영과 양소청. 그 두 여인들은 미천왕과 어떤 인연으로 다시 얽히게 될 것인지도 궁금해지게 되는 이야기이다. 패기 넘치고 영리하고 아름다운 주아영. 그녀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은 누구일까 모용외일까? 아니면 을불이었던가? 만약에 아영이 사랑한 사람이 을불이라면 모용외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텐데.... 소청은 또 을불과 새로운 인연으로 만날 수 있을끼? 전쟁 이야기 속에서도 두 여인에 관한 이야기는 감초와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낙랑의 최비와 문호가 이끄는 낙랑군은 지난 십여 년간에 걸친 싸움에서 패한 적이 없는데, 미천왕이 이끄는 군사들은 낙랑군을 이겨야만 하는 것이다. 낙랑군과의 마지막 전투에서의 이야기는 <고구려> 미천왕편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천왕은 그동안 활약을 보이던 창조리의 지략도 받아들이지 않고 다만 힘과 힘, 숫자와 숫자로 맞붙는 싸움을 하게 되고... " (...) 최비가 왼 손을 쓴다기에 나도 따라서 써보는 것이오, 최비가 새우잠을 잔다기에 나도 새우잠을 잤고, 최비가 서수필을 쓴다기에 나도 낭호필을 버리고 궁중의 쥐 수염을 뽑았소" "최비의 생각을 읽기 위함이시군요" 을불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힘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큼 나는 이기고 싶었소, 낙랑을 몰아내어 우리 고구려를 비로소 당당한 나라로, 황하족의 위에 서는 강한 민족으로 만들어내고 싶었소, 낙랑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성한 지금, 온 황하족의 힘을 모조리거느리고 낙랑을 다스리는 최비라는 걸출한 인물, 그자를 이기고 우리 고구려의 미래를 준비하고 싶었소." (p297) ![]() 품성이 고운, 백성들에게 직접 밥을 해 먹였던 을불이 과연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 책을 읽는 동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에 맞닥들이게 된다. 조선의 유민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그들을 죽이면서까지 낙랑성을 찾을 것인가. 여기에서 작가의 마음이 보이는 것이다. 그가 쓰는 미천왕의 성품이 보이는 것이다. 미천왕을 돕던 창조리의 생각이 보이는 것이다. 미천왕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 놓았던 노장수 저가의 충직함이 다시 생각나는 것이다. 여노, 아달휼, 소우, 양우, 고구, 그리고 봉상왕시대에 자신을 욕보여서 고구려를 구했던 국상 창조리의 충정이 엿보이는 것이다. 지금의 미천왕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모두의 힘이 아니었을까....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은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한다. 어진 왕에 그를 보필하는 신하들의 마음이. 그리고 그를 따를 수 있었던 조선의 유민들의 마음이. 고구려 백성들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 장면. 그래서 나는 고구려의 미천왕 편에서 기대이상의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고구려 400 년간, 조선 땅을 지배했던 낙랑은 미천왕에 의해서 완전히 축출되는 것이다. 미천왕과 미천왕을 따르던 사람들에 의해서 그들이 그 시대에 하늘 높이 외쳤던 "고구려를 위하여 ! " ![]() 이것이 바로 진정한 고구려의 역사가 아닐까..... 지금이라도 고구려의 역사를 바로 알게 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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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권, 마지막에 가서는 줄어드는 페이지에 아쉬운 느낌마저 생겼다. ‘<고구려> 미천왕편 끝’이라는 마지막 문구를 보고 서운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3권까지 나온 것을 알고 기다리다가 읽기 시작한 건데, 이렇게 조바심이 날 바에야 아예 고구려 전편이 나온 다음 볼 것을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고구려의 다른 왕들이 펼치는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어쩌면 우리 역사를 속도감있게 보고 싶은 마음이 예전부터 있었나보다. 그래서 반가운 책이었는데, 손놓지 않고 쭉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지나친 욕심이 되는건지! 너무 늘어지지 않는 전개, 적당한 빠르기, 지루하지 않은 역사 이야기에 손을 뗄 수 없는 매력이 있던 소설이다.
삶은 전쟁터라고 했던가! <고구려>를 읽다보면 치열한 전쟁 속에 담겨진 사람들의 인생을 볼 수 있다. 그 안에서 우리네 삶을 훑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 안에서 볼 수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을불이 무엇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에 높이 평가될 수 있다.
어쩌면 세세한 글이 좋은 사람에게는 약간 아쉬운 소설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역사소설에서는 이렇게 나무를 보는 느낌보다는 숲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갖는 것이 좋다. 어쩌면 ‘속도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생활 속에서 지금 현대에 맞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4권은 언제 나오는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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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의 역사소설이 그러하듯, 소설을 읽는 내내 소설의 세계로 빨려들어 내가 마치 고구려의 전장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역사 소설을 주로 쓰는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나같이 역사에 문외한인 사람이 읽기에 벅차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의 소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잇는 역사의 한면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위주라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읽기에도 부담이 없을정도다. 몽유도원도와 광개토대왕비를 두고 벌이는 역사전쟁을 보여주는 "몽유도원"이나, 명성황후 최후에 관한 문서가 있다는 전제로 펼쳐지는 "황태자비 납치사건"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세가지 신비의 힘을 보여주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등이 김진명 작가의 그런 작품이다. |